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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1일 금요일

텍사스 권총 차고 돌아다녀도 '합법'…오픈캐리법 발효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한 총기 애호가가 권총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 AFP=뉴스1
미국 텍사스주에선 2016년 1월1일(현지시간)부터 공공장소에서 권총을 가지고 돌아다녀도 제재를 받지 않게 된다고 허핑턴포스트가 31일 보도했다. 

이 같은 일이 가능한 건 남북전쟁(1861∼65년)이 끝난 후 1871년 이래로 금지됐던 권총 휴대 금지가 신년초부터 해제된 때문이다. 

텍사스 '총기공개휴대법'(Open Carry)은 지난해 공화당이 장악한 주의회에서 통과된 후 신년 1월 1일부로 발효됐다. 텍사스주는 전통적으로 공화당의 아성이다. 

총기공개휴대법 지지자들은 이 법에 힘입어 2700만 인구의 텍사스주는 공공안전이 확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반대론자들은 거리, 공공건물 내, 지정된 상점 등에서 총을 지닌 사람들이 활보하는 것을 보면 일반 시민들이 공포에 느낄 것이라고 반박했다. 

총기공개휴대법 하에선 총기사용 안전교육을 받고 권총이 보이지 않게 은폐하여 휴대하는 '총기 은닉 휴대'(concealed handgun permit) 면허 소지자 약 100만명이 권총을 휴대하고 다니게 될 것으로 전망이다. 

'총기 휴대 찬성론자'(Open Carry Texas) 단체의 C. J. 그리샴 대표는 "1월1일은 약 150년 만에 텍사스의 총기 소유 및 휴대 권리를 되돌려 받는 도약일이다"고 말했다. 

총기공개휴대법은 집주인이나 기업이 건물 내에서의 권총 휴대를 금지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이 경우 현관 앞에 권총 착용 금지문을 게시해야 한다. 

텍사스주 내에서 최대 규모의 직원을 거느린 'H-E-B 그로서리' 등 많은 기업들은 총기 은닉 휴대는 계속 허용하겠지만, 공개 휴대는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H-E-B는 많은 고객들이 상점 통로에서 권총을 공개 휴대한 사람들을 보면 불안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이 법안에 반대표를 던진 디에고 버널 주하원의원(민주·산안토니오)은 총기공개휴대법이 실수라고 말했다. 

디에고 의원은 "총기를 일상으로 끌어들이는 총기공개휴대법이 어떻게 공공안전을 확대할 수 있다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총기공개휴대법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점은 경찰에게 모든 시민들에 대해 총기공개휴대 허가증을 제시할 권한을 부여한 조항이다. 

총기 휴대 찬성론자 단체는 경찰이 이 조항을 이용해 법을 준수하는 시민들을 탄압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경찰은 많은 사람들이 총기를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범죄 현장에서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한 우려감을 나타냈다. 이 경우 치명적인 총격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총기공개휴대법은 다만 학교, 술집, 운동경기장, 공항 안전지대 등에선 총기를 공개적으로는 물론 은닉으로도 휴대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기사 출처 : 뉴스1>

2015년 12월 21일 월요일

'필리핀서 총든 강도 만나면'…외교부 공항서 전단배포

여행경보 현황·행동요령·범죄유형과 사례 등 수록

"강도가 총을 들고 있는 경우 겁만 주려는 것이 아니고 실제로 발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총 든 강도와 격투를 벌이려는 것은 무모한 짓이니 절대 삼가시기 바랍니다."

필리핀에서 한국인의 살인·납치 피해가 잇따르자 외교부가 우리 여행객들에게 '안전 유의사항'을 담은 홍보 전단을 공항에서부터 배포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22일부터 8개 항공사의 필리핀행 항공기 탑승 수속 카운터에서 우리 여행객들에게 필리핀 안전정보를 수록한 전단을 나눠준다고 21일 밝혔다.

'필리핀에서는 무엇을 조심해야 할까요'라는 제목의 전단은 남색·황색·적색·흑색 등 필리핀 내 여행경보 발령 현황, 우리 대사관 및 한인회 연락처, 주의해야 할 행동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필리핀에서 가장 위험한 것 중 하나가 야간에 마닐라 제1공항에서 일반 택시를 타는 것", "(필리핀 사람들에게) 언행을 조심하고 겸손하게 대하라" 등의 실제 여행에 참고할 '꼼꼼한' 조언이 담겼다.

음식물에 수면제를 타 정신을 잃게 한 뒤 금품을 털어가는 '아티반 갱'이나 경찰이 무고한 사람을 붙잡고서 석방을 빌미로 돈을 요구하는 '셋업 사건' 등 필리핀에서 특히 빈발하는 범죄 유형 및 사례도 수록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세부퍼시픽, 필리핀에어, 에어아시아 공항 카운터에서 1차로 12만 부가 배포될 예정이다.

필리핀에서는 지난 20일 50대 교민이 집에 침입한 괴한의 총격에 숨지는 등 올해 들어서만 한국인 11명이 살해됐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2015년 11월 28일 토요일

美 콜로라도병원서 무차별 총격…3명 사망·9명 부상



낙태옹호단체 운영 병원서 총격…5시간 교전 끝 용의자 생포

범인 신원·범행동기 불분명

'블랙 프라이데이'인 27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콜로라도 주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낙태 옹호단체 '플랜드 페어런트후드'(Planned Parenthood·가족계획연맹) 병원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총격으로 경찰관 1명과 병원 내에 있던 환자·민간인 2명 등 3명이 사망했고 9명이 부상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들이 총상을 입었기 때문에 향후 사망자가 더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총격 용의자는 경찰과 5시간 가량 교전·대치하다가 현지시간으로 오후 4시52분께 생포됐다고 콜로라도 스프링스 경찰국은 밝혔다.


콜로라도 스프링스 경찰국 캐서린 버클리 경사는 "이번 사건이 경찰에 처음으로 접수된 시간은 오전 11시38분이었으며 발신지는 센테니얼가(街) 3480번지였다"면서 "신고를 받자마자 경찰관들이 긴급 출동했다"고 밝혔다.

버클리 경사는 이어 "총격 용의자가 소유한 총기는 라이플총으로 알려졌다"면서 "그는 병원에 들어서자마자 20발 이상의 총격을 가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총격 용의자는 총기 외에도 프로판 가스통을 들고 병원 내부로 들어갔다는 목격자 진술이 있었으나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고 덴버포스트는 보도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용의자가 몰고 온 자동차에서 폭발물이 발견됐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병원이 위치한 센테니얼가 인근 도로를 완전 폐쇄하고 병원 건물을 에워싼 뒤 범인 검거와 병원 내 환자·민간인 구출작전에 돌입했다.

경찰은 총격 용의자와 교전을 벌이는 한편 경찰특공대 트럭을 활용해 병원 내 환자·민간인 20여 명을 대피시키는 '양동작전'에 나섰다.

美 콜로라도서 총격사건…최소 3명 사망 (콜로라도스프링스<美콜로라도주> AP/Andy Cross/The Denver Post=연합뉴스) '블랙 프라이데이'인 27일(현지시간) 콜로라도 주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위치한 낙태 옹호단체 '플랜드 페어런트후드' (Planned Parenthood·가족계획연맹) 입주 병원 인근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총격사건으로 경찰 1명 등 최소 3명이 사망했다. 한편, 총격 용의자는 경찰과 5시간 가량 교전·대치하다가 현지시간으로 오후 4시52분께 생포됐다고 콜로라도 스프링스 경찰국은 밝혔다. 사진은 경찰관으로 이송되고 있는 용의자의 모습
사건 현장에는 콜로라도 스프링스 경찰국과 엘파소 카운티 셰리프국, 콜로라도 주 순찰대 소속 경찰 차량 7대와 경찰특공대 차량 3대, 구급차 3대가 각각 배치돼 있었다고 CNN은 전했다.

커크 윌슨 콜로라도 스프링스 경찰국장은 "총격 용의자는 어떤 요구도 하지 않았고, 대치 중이던 경찰관들에게도 말 한마디 건네지 않았다"고 밝혔다.

범인은 현재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으나, 아직 신원과 범행 동기는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사건 발생 병원을 운영하는 '플랜드 페어런트후드'는 미국 전역에 700곳의 의료센터를 운영하며 의료 서비스와 남녀 성교육 등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산하 병원에서는 낙태 시술도 제공하고 있어 과거에도 낙태 반대론자들의 공격 표적이 돼 왔다.

지난 9월에는 플랜드 페어런트후드가 낙태아에서 적출한 장기를 불법으로 매매한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동영상이 공개돼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CNN에 따르면 이 동영상이 공개된 후 산하 병원에 3차례의 반달리즘(파괴행위) 공격이 발생했으며, 지난해에는 방화와 불법 침입 공격 등을 받은 바 있다.

플랜드 페어런드후드 관계자는 이날 사건 발생 후 "이번 사건의 정황과 동기를 아직 정확히 알지 못한다"며 "이번 공격이 실제로 플랜드 페어런트후드를 겨냥한 것인지도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총격이 울린 콜로라도 스프링스 시 센테니얼가 인근은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라는 점에서 경찰은 범인이 미국 연중 최대 할인행사가 벌어지는 '블랙 프라이데이'를 범행 날짜로 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2015년 11월 17일 화요일

해외에선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 1위' 라는데..

세계 최대 도시통계 사이트 ‘넘베오’ 조사…한국 안전도 1위
프랑스 파리에서 일어난 대규모 테러로 각국이 충격에 빠진 가운데,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로 조사됐다는 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총기 소지가 금지돼 있고, 비교적 치안체계가 잘 갖춰져 있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아직까진 테러 단체들로부터 직접적인 공격을 받은 적이 없었다는 점도 순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7일 세계 최대 도시ㆍ국가 비교 통계 사이트 넘베오(www.numbeo.com)의 ‘2015 세계 범죄 및 안전도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범죄 안전도는 83.10점으로, 집계 대상인 120개국 중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헤럴드DB사진]
[헤럴드DB사진]
우리나라는 작년엔 79.68점을 받아 9위를 기록했는데 1년만에 여덟 계단을 껑충 뛰어올랐다.
넘베오는 정부 공식 집계는 아니지만 전 세계에서 사이트를 방문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국가 조사와 유사한 방식으로 설문을 벌여 순위를 매기고 있다.
2위는 82.92점을 기록한 싱가포르였고, 그 뒤를 카타르(80.00점), 일본(79.16점), 대만(78.78점), 홍콩(78.14점), 조지아(77.25점), 아랍에미리트(76.69점), 덴마크(74.97점), 몰타(74.45점) 등이 이었다.
중국은 47위에 올랐고, 영국과 미국은 각각 53위와 76위를 기록했다. 이번에 테러가 발생된 프랑스는 70위에 랭크됐다.
반면, 최악의 국가 안전도 점수를 받은 나라는 베네수엘라였다. 14.81점에 그쳐 우리나라의 5분의 1도 안되는 수준이다.
그 뒤론 온두라스(19.93점), 파푸아뉴기니(21.64점), 남아프리카공화국(22.06점), 아프가니스탄(22.79점), 나이지리아(22.82점), 케냐(26.23점) 등의 순이었다.
일반적으로 한국은 세계인들에게 ‘테러 청정국’이란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언제든지 이슬람 테러조직인 IS(이슬람국가)나 알케에다 등의 타깃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서둘러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최근엔 사제폭탄을 만들 수 있는 질산암모늄을 밀수하려던 외국인 IS 동조자 5명이 적발된 바 있고, 올해 1월 터키 여행을 가겠다며 출국했다 IS에 들어간 10대 청소년 이후로도 내국인 2명이 추가로 가담을 시도했다 붙잡힌 일도 있었다.
지난달 25일엔 IS의 아프리카 연계조직이 SNS를 통해 서울 강남 코엑스 매장에 테러를 가할 것이란 첩보가 입수돼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미국이 주도하는 대테러 전쟁에 한국도 동맹국으로 포함돼 있다”면서 “한국은 미군 시설도 있어 충분히 IS 등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인터넷엔 이번 파리 테러에 쓰인 폭발물질의 제조법을 알려주는 게시물들이 무분별하게 떠돌고 있어 모방범죄 우려도 제기된다.
TATP(트라이아세톤 트라이페록사이드)라는 폭발물질인데, 검색을 하면 ‘일반인이 화학에 대한 기초지식만 있으면 쉽게 시약을 구해 이 폭탄을 제조할 수 있다’며 이의 제조방법을 알려주는 글이 적지 않다.
<기사 출처 : 헤럴드경제>

2015년 11월 10일 화요일

필리핀 ‘납치산업’ 지능화 … 경찰복 입고 와 “함께 가자”


필리핀 한국 교민 사회가 심난하다. 벌써 10명째다. 지난달 31일 홍모(74)씨가 납치 10달 만에 숨진 채 발견되며 필리핀에서 강력 범죄로 희생된 한국인은 10명으로 늘었다. 인터넷 교민 커뮤니티에선 ‘이제 필리핀을 떠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안타까운 사건이 한둘이 아니다. 지난해 3월 3일 유학생 납치·살해 사건이 있었다. 20대 여대생이 마닐라 파사이 지역으로 친구를 만나러 갔다. 파사이 지역은 마닐라 국제공항이 위치하고 있어 호텔과 유흥지역이 많은 동네다.

 길거리에서 택시를 잡아 탔는데 납치범들이 타고 있었다. 납치범들은 그날 오후 9시 여대생의 친구에게 문자를 해 2억원이 넘는 몸값을 요구했다. 이틀 동안 납치범들은 10여 차례 전화를 걸어 왔다. 간혹 여대생이 아직 살아 있다며 통화도 시켜줬다.

 납치범으로부터 연락이 끊긴 건 사흘 뒤인 3월 5일이었다. 이날 저녁 마닐라 북부에서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택시가 발견됐다. 택시 밖에 납치범으로 보이는 1명이 총상을 입고 죽어 있었다. 납치범들은 그로부터 5일이 지난 10일 문자메시지로 다시 연락을 해왔다. 여대생은 4월 9일 범인들의 아지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오로지 택시를 잘못 탔을 뿐인데….

 필리핀에 오래 사는 교민들은 길거리를 다니는 택시는 잘 타지 않는다. 택시 탈 일이 있으면 호텔이나 사무실에서 콜택시를 부른다. 꼭 탈 일이 있으면 모범택시를 이용한다.

 피랍 10개월 만에 질병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홍씨 사건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다. 홍씨는 지난 1월 남부 민다나오섬 잠보앙가 지역에 있는 아들 집을 찾았다가 납치를 당했다. 잠보앙가 지역은 납치 조직인 ‘아부사야프’가 활동하는 술루섬 인근이다. 술루섬은 ‘납치의 수도’로 불린다. 필리핀 언론 ABC의 표현에 따르면 “민다나오에서 일어나는 납치의 끝은 술루섬이다. 이게 패턴”이라고 한다. 홍씨가 억류된 곳도 술루섬이었다.

 아부사야프의 활동 범위는 상상 이상이다. 지난해 4월 말레이시아 보르네오 사바섬까지 가 중국인 관광객을 납치했다는 뉴스가 있었다. 해외언론은 필리핀의 납치를 산업(industry)이라 부른다. 지난해 10월 민다나오 남쪽 술루 지역에서 납치됐다 풀려난 독일인 2명은 몸값으로 250만 페소(약 64억원)를 지불했다니 그런 말을 붙일 만하다.

 납치조직은 결코 즉흥적으로 범행을 하지 않는다. 물색조·납치조·운반조·협상조가 따로 있다. 물색조는 부유층에 고용된 가정부나 운전기사 등이다. 필리핀 경찰청에 있는 반납치국(Anti-Kidnapping Group)에서 납치를 예방하기 위한 수칙으로 가정부나 운전기사를 고용할 때 유의하라는 지침을 내린 적도 있다. 이들은 납치 대상이 어느 정도 몸값을 줄 수 있는지, 고정된 동선이 있는지 파악해 알려준다.

 납치조는 총기는 기본이고 경찰복을 입기도 한다. 밤에 AK자동소총 등으로 무장하고 10여 명이 고급리조트에 들이닥친 적도 있다. 지난달 민다나오섬 인근 사말섬의 고급리조트에서 납치된 캐나다인·노르웨이인들이 그렇게 당했다. 납치를 하면 운반을 전담하는 이들이 따로 있다. 사말섬에서 납치된 캐나다인들은 운반조에 의해 400㎞ 떨어진 술루섬까지 이동했다. 술루섬에 있는 부패정치인과 현지 관료가 납치조직과 협력하기도 한다. 몸값을 받으면 납치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몸값을 나눠 가지게 된다.

 길거리를 가다가 경찰인 줄 알고 차를 탔는데 알고 보니 납치범인 경우도 있었다. 40대 한국인 교민 김모씨는 지난 8월 마닐라에서 한인들이 자주 드나드는 말라테 지역 거리를 혼자 걷고 있다가 무심코 담배를 빼물었다. 경찰복을 입은 필리핀 남성이 나타나 김씨에게 “공공장소에서 흡연을 했다”며 경찰서로 가자고 했다. 김씨는 회색 SUV에 올라탔는데, 경찰이 납치범으로 돌변해 김씨에게서 금품을 빼앗았다. 다행히 김씨는 차량이 신호에 걸려 서 있을 때 탈출에 성공했다.

 지난 2월 마닐라 퀘손시티에서 일어난 40대 여성 박씨의 피살 사건은 강도에 의한 것이었다. 박씨는 커피를 사기 위해 스마트폰과 약간의 현금만 들고 카페를 찾았다 변을 당했다. 카페에는 무장강도가 있었다. 박씨는 스마트폰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저항하다 총을 맞았다. ‘설마’ 총을 쏠까 하는 생각에 몸싸움을 한 게 화근이었다. 2012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필리핀에서 총기살해 사건은 7349건이었다. 인구 10만 명당 8.93명이 총에 맞아 죽었다.

 그러나 교민 커뮤니티에선 ‘알아서 조심하면 된다’는 의견도 많다. 필리핀 교민들의 조언을 종합하면 이렇다. 외출할 때 최대한 허름하게 입고 다닐 것. 강도를 만나면 순순히 물건을 줘버릴 것. 그리고 결코 돈자랑을 하지 말 것. 납치가 산업인 나라에서 사는 법은 그랬다.
<기사 출처 : 중아일보>

2015년 10월 2일 금요일

미국 올들어 최악 총기난사 충격…'종교가 뭐냐' 물은뒤 난사



사망자 13명…사망자 증가 시 2012년 샌디훅 사건 이후 최악 기록

총기규제 놓고 민주 '찬성' vs 공화 '반대' 소모적 공방만 되풀이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미국에서 또다시 대형 총기난사 사건이 터져 미국인들이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 오리건 주(州) 로즈버그의 '엄프콰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1일(현지시간) 오전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사망자가 단일 사건으로는 올해 들어 최대인 13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데다, 총격범인 20세 남성이 학생 등에게 '종교가 뭐냐'고 물은 뒤 총기를 난사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해 주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최대 아킬레스건인 '인종 갈등' 문제와 더불어 최근 '종교 갈등'이 주요 사회, 정치 문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미 주요 언론은 엘런 로전바움 오리건 주 검찰총장을 인용해 현재까지 13명이 사망하고 약 20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도 있어 시간이 흐를수록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당시 총기 난사 현장인 '작문 교실'에 있던 코트니 무어(18·여)는 지역 언론에 "총알 한 발이 창문을 통해 날아 들어온 뒤 총격범이 교실에 들이닥쳤다"면서 "총격범이 들어오자마자 사람들에게 교실 바닥에 엎드리라고 했고, 이어 차례로 일으켜 세워 종교에 대해 말하라고 한 뒤 총을 쐈다"고 말했다.


사망자 13명은 2013년 9월 워싱턴D.C. 해군기지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피해 규모와 같은 것으로, 사망자가 추가로 나올 경우 이는 2012년 12월 코네티컷 주 뉴타운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사건 이후 최대가 될 전망이다. 당시 무장괴한이 학교에 난입해 마구잡이로 총격을 가하면서 어린이 20명을 비롯해 총 28명(총격범 및 총격범 모친 포함)이 숨졌다.

이번 사건은 지난 6∼8월 끔찍한 총격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지도 않은 가운데 발생했다.

8월 26일에는 버지니아 주 플랭클린 카운티에서 지역 방송사 WDBJ 기자 2명이 아침 생방송 도중 같은 방송사 전직 동료가 쏜 총에 맞아 숨졌고, 앞서 7월 23일에는 루이지애나 주 라파예트의 한 극장에서 백인 남성이 뚜렷한 이유없이 영화를 보다가 총을 난사하는 바람에 2명이 사망하고 9명이 다쳤다.

또 7월 16일에는 테네시 주 채터누가에서 무슬림 청년이 해군 시설 두 곳에 총을 난사해 현역 군인 5명이, 6월 17일에는 백인 우월주의에 사로잡힌 청년 딜러 루프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의 흑인 교회에 총을 난사해 흑인 9명이 각각 사망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2013년 9월 워싱턴D.C. 해군기지 총기 난사(13명 사망) ▲2012년 7월 콜로라도 주 오로라 극장 총기 난사(12명 사망) ▲2009년 11월 텍사스 주 포트 후드 미 육군시설 총기 난사(13명 사망) ▲2009년 4월 뉴욕 주 이민국 총기 난사(14명 사망) ▲2007년 4월 버지니아텍 총기 난사(33명) 사건 등으로 수많은 무고한 목숨이 희생됐다.

이처럼 미국 내 총기 사건은 대학에서부터 흑인교회, 해군시설, 영화관에 이르기까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미국 웹사이트 '총기난사 추적자'(Mass Shootings Tracker)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총 212일 동안 210건의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0.99건, 즉 매일 한 건씩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셈이다.

이 같은 총기 난사 사건은 총기 생산량이 갈수록 늘어나는 데 반해 총기 규제는 느슨한 것과 무관치 않다.


미 재무부 산하 연방 알코올·담배·무기단속국(ATF) 자료를 보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전년도에 미국에서 만들어진 총기는 모두 450만 정이었으나 2013년에는 무려 1천80만 정이 제작됐다.

반면, 정치권의 소모적 공방 속에 총기 규제 움직임은 좀체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이 총기 구매자에 대한 엄격한 신상조회를 비롯한 총기 규제를 강화하려는 조치를 추진하고 있지만, 공화당은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총기 규제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일 가능성이 크지만, 양당 지도부는 물론 양당의 대선 주자들 역시 총기 규제에 관해서는 철저히 당과 같은 입장이어서 합의점을 찾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사건 직후 브리핑에서 "총기폭력으로부터 우리 커뮤니티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우리 행정부의 우선과제 중 하나"라며 총기 규제 강화 필요성을 거듭 역설했다. 

공화당 대선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를 비롯한 공화당 인사들은 최근 총기규제 강화에 대한 반대 입장을 공개로 밝힌 바 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