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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월 30일 월요일

뇌에 좋은 음식 VS 뇌에 나쁜 음식

100세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는 뇌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한 관심거리이다. 평상시 뇌 건강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고, 뇌 건강에 나쁜 음식을 삼가면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다.

뇌에 좋은 5가지를 기억하라

Food 1 ? 호두·아몬드·땅콩 등 짜지 않은 견과류
뇌 건강을 좋게 하려면 호두·아몬드·땅콩 같은 짜지 않은 견과류를 날마다 조금씩 섭취하면 도움된다. 견과류가 뇌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지중해식 식단을 중심으로 한 여러 연구에서 이미 보고됐다. 칼로리가 높으니 짜지 않은 것으로 조금씩 섭취하는 것이 좋다.

호두 아몬드 등 짜지 않은 견과류는 뇌에 좋은 음식이다
Food 2 ? 기름기 적고 단백질 풍부한 흰색 육류뇌 건강을 생각한다면 닭가슴살처럼 기름기가 적고 단백질이 풍부한 흰색 육류를 매일 조금씩 섭취하도록 한다. 김치경 교수는 “한국인은 밥 같은 탄수화물 섭취량이 높은데, 이에 의해 중성지방이 높아지면서 대사증후군 위험이 덩달아 커진다”며 “지나친 탄수화물 섭취는 비만, 당뇨병과 관련 있어 뇌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단백질 섭취를 늘리려면 다소 맛은 없을지라도 기름기를 제거한 흰색 육류를 조금만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Food 3 ? 녹황색 채소
뇌 건강을 위해서는 녹황색 채소를 기억하는 것이 좋다. 요즘에는 많은 사람이 비타민이나 무기질을 섭취하기 위해 화학적으로 제조한 건강보조식품을 먹는다. 하지만 사람에게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한 식품은 인류가 오랜기간 검증을 거친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이다.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녹황색 채소는 항산화 효과를 통해 뇌신경과 뇌혈관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된다. 그렇다고 녹황색 채소를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게다가 일부 뇌혈관질환 환자에게서 약물과의 상호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한다.

고등어·꽁치 등 등 푸른 생선은 뇌에 좋은 음식으로 꼽힌다.
Food 4 ? 고등어·꽁치 등 등 푸른 생선
오메가3 지방산을 구성하는 DHA와 EPA는 뇌세포막을 둘러싸고 있는 신경세포와 같은 성분이다. 게다가 오메가3 지방산은 뇌 기능 활성화와 정상적인 두뇌 활동을 위해 필요하며, 뇌 혈류를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 오메가3 지방산은 불포화지방산의 한 종류로 체내에서 생성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음식으로 섭취해야 한다. 오메가3 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는 대표적인 음식은 고등어·꽁치 같은 등 푸른 생선이다.

Food 5 ? 다채로운 색깔의 과일과 채소
뇌는 지방이 많고 산소와 포도당을 많이 쓰기 때문에 활성산소의 공격을 받아 산화되기 쉽다. 뇌세포막 지방이 산화되면 포도당 운반이 잘 안 되고, 신경전달 물질의 분비 기능이 떨어진다. 따라서 노화를 방지하고 체내에 손상된 세포의 회복을 돕는 항산화 물질을 섭취하면 활성산소를 막고 세포막을 보호할 수 있다. 항산화 물질은 비타민 A·C·E, 코큐텐, 셀레늄 등인데, 이는 과일과 채소에 듬뿍 들어 있다. 평상시 토마토, 사과, 당근, 브로콜리, 파프리카 등을 자주 섭취하면 좋다.

과일과 채소에는 비타민이 듬뿍 들어있어 뇌에 좋은 음식이다

뇌에 나쁜 3가지를 삼가라

Food 1 ? 과도한 동물성지방 & 트랜스지방
김치경 교수는 “동물성지방과 트랜스지방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뇌로 혈액을 공급하는 뇌혈관에 직접적인 손상을 미쳐 뇌에 혈액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한다” 며 “그로 인해 뇌졸중과 치매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칼로리가 높은 동물성지방과 트랜스지방은 몸의 신진대사를 교란시켜 뇌 건강의 위험인자인 비만과 고지혈증, 당뇨병의 발생을 높인다. 또한 동물성지방과 트랜스지방은 뇌의 식습관을 관장하는 조절 중추에 문제를 일으키는 주범이다. 너무 많이 섭취하면 뇌가 과식이나 폭식, 과도한 칼로리 섭취에도 포만감을 느끼지 못하게 돼 잘못된 식습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Food 2 ? 지나치게 정제한 백미 & 밀가루
과도하게 정제해서 섬유질은 사라지고 녹말만 남은 백미나 밀가루 역시 뇌에 나쁘다. 녹말만 남은 백미나 밀가루는 쉽게 분해·흡수돼 혈당을 급격히 올리는데, 혈당이 급
격히 오르면 췌장에서 인슐린을 지나치게 많이 분비하게 된다. 그러면 인슐린 작용에 이상이 생겨 탄수화물을 충분히 섭취해도 포도당이 혈액에 제대로 흡수되지 않아 두
뇌 활동 능력이 떨어진다.

Food 3 ? 설탕·사탕 등 과도한 당분
뇌 건강을 위해서는 설탕·사탕 등 과도한 당분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국인은 일반적으로 탄수화물 비중이 높은 식단을 유지한다. 여기에 과도한 당분 섭취까지 더해지면 이런 물질이 중성지방으로 변환돼 뇌혈관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또한 과도한 당분은 뇌의 식습관을 관장하는 조절 중추를 파괴한다.

TIP 뇌에 좋다고 많이 먹으면 독 된다
요즘 같은 영양과잉 시대에는 어떤 음식이든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 특히 말초적으로 ‘맛있다’고 느껴지는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뇌가 이를 점점 더 갈구하는 중독현상이 발생해 과식과 폭식으로 이어진다. 그 결과, 뇌와 뇌혈관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비만과 동맥경화증의 주요 원인이 된다. 김치경 교수는 “뇌 건강을 위해 매일 섭취할 만한 음식은 기본적으로 맛없는 음식 중 뇌와 뇌혈관에 도움될 만한 것”이라며 “이런 음식을 조금씩 섭취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 김민정
사진 셔터스톡
/ 도움말 김치경(고려대학교구로병원 신경과 교수)
<기사 출처 : 헬스조선>

2016년 10월 21일 금요일

깊은 가을 아날로그 여행…'편안한 그늘' 아산 공세리 성당마을

대중교통 이용한 '수도권 당일치기' 코스로 제격…"걷다 보면 어느덧 느려진 나를 느낀다"

모두 바쁜가 보다. 

거리를 걷는 사람들은 휴대전화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끝없이 쏟아지는 정보와 영상에 몰두한다. 

그래선가 책 읽기 좋은 계절이라지만, 막상 책을 읽는 사람들은 찾아보기 쉽지 않다. 

이렇게 푸른 날 바람 살랑거리는 그늘에 앉아 책을 읽어본 적이 있었던가 싶은 요즘이다.

디지털이 장악한 요즘 휴대전화는 잠시 가방에 넣어 두고 책 몇 권 챙겨 '아날로그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편안한 그늘 같은' 그런 마을이면 딱인데… 

공세리 성당이 있는 충남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 공감마을이 그런 물음에 답을 줄 수 있는 곳이다.

파란 하늘이 잘 어울리는 공세리 성당 앞의 영화공간 위 부조. (성연재 기자)

야트막한 언덕 위에 자리 잡은 작고 아름다운 성당. 그리고 350년이나 된 아름드리 느티나무 아래서 남녀 주인공이 드넓은 들판을 내려다보며 애틋한 사랑을 싹 틔운다.

이런 러브스토리의 배경이 되는 촬영지는 상당수가 공세리 성당이라고 보면 맞다.

단풍이 물들어가는 공세리 성당은 가을에 방문하기 좋다. (성연재 기자)

언덕 위 아름다운 성당 덕분에 TV, 영화, CF 등의 배경지가 된 적이 수도 없이 많다. 그러나 정작 사람들은 이 곳인지 몰랐다.

충청도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천주교의 복음이 전파된 곳이다. 공세리 성당은 그 중 핵심지역 가운데 하나다.

당시에는 천주교 신부가 없이 신자끼리 모여 미사를 드리던 공소가 무려 15개나 있었다.

수많은 드라마 등의 배경이 된 공세리 성당(성연재 기자)

공세리 성당 역사는 1895년 드비즈 신부가 부임하면서 시작됐다.

경내에 순교자 32위의 넋을 기리는 부조가 자리 잡고 있다. 아름답지만 슬픈 사연이 있는 곳이라 절로 숙연해진다.

공세리 성당이 있는 공감마을은 2013년 아산시가 추진한 공공디자인 사업으로 꾸며졌다.

마을 소공원이나 공중화장실, 주민자치센터의 외관과 담 시설물 등을 아름답고 지역 정체성이 담긴 문화공간으로 살려냈다.

오랜 세월 보여주는 나무뿌리와 성당(성연재 기자)

마을 어귀부터 사람들을 맞는 것은 우선 자그마한 마을엔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도서관이다.

작은 마을 도서관에서 기증받은 책들을 둘러보는 맛도 좋다. (성연재 기자)

이 작은 도서관은 쉼을 위해 오는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자리를 내준다. 

도서관에 비치된 책들은 대부분 기증받았다.

시골 마을을 개조해 만든 이 도서관에서 살랑거리는 가을바람을 느끼며 책을 읽다 보면 시름이 달아날 법하다. 

공세리 성당을 향해 걷다 보면 수십 년 된 팽나무 한그루가 보인다. 

팽나무를 무심코 지나치면 안된다.

팽나무 아래 조용한 쉼터는 책 읽기 딱 알맞다. (성연재 기자)

잠시 쉬어갑시다(성연재 기자)

그야말로 편안한 그늘이 되어주는 작은 벤치가 하나 마련돼 있다. 역시 책을 읽을 수 있다.

작은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세심한 디자인으로 덧칠돼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참기름 냄새 진동하는 작은 마을 방앗간(성연재 기자)

얼핏 지나쳐 버릴 만한 작은 마을 한가운데 자리 잡은 방앗간에는 참기름 냄새가 진동한다.

바로 지금이 참깨 수확 시기이기 때문이다. 

방앗간을 지나며 한마디 슬쩍 물어봐도 좋다. 주인장에게 여쭤봐서 진짜 참기름 한 병 살 수 없겠느냐고…

마을 어귀에는 작은 음식점들이 정성스럽지만 소박한 먹거리들을 판다. 

방앗간을 지나 작은 산을 오르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면 공세리 성당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이 곳 저 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어느덧 '느려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작은 마을이지만 깔끔한 메뉴를 자랑하는 맛집들이 몇 곳 눈에 띈다(성연재 기자)

가격은 그리 비싸지 않아 부담 없는 수준이다. (성연재 기자)

◇ 교통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온양터미널까지 1시간 30분 걸린다.

온양터미널에서 601번 버스를 타면 공세리의 인주파출소 앞까지 1시간이 걸린다.

운전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싶은 분들이라면 별 생각 없이 버스를 타고 평화로운 풍경을 감상하며 버스여행을 할 수 있다.

작은 마을을 걷다보면 어느새 느린 템포로 변한 자신을 느낄 수 있다.(성연재 기자)
<기사 출처 : 연합뉴스>

2016년 9월 25일 일요일

“공짜골프는 쳤지만 접대는 아니다”


한물간 아재 개그인 줄 알았는데, 아직 현실이었나 봅니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18일, 충남 부여의 한 골프장에 이용우 부여군수와 이삼례 군의회 부의장 일행 16명이 찾았습니다. 일행의 면면을 볼까요. 군수와 부의장 외에 군의회 의원 3명, 부여군청 과장급 공무원 3명, 지역기자 7명, 전직 지역 골프협회장까지 16명. 소위 지역에서 '끗발'있는 분들의 골프모임이었습니다. 


이들은 4명씩 소속을 가리지 않고 서로 섞여 팀을 짠 뒤 골프를 시작했습니다. 오전 11시부터 저녁 7시까지 27홀을 돌며 골프를 즐겼고, 1인당 12,000원짜리 점심과 4인 한 상에 6만 원짜리 저녁 식사도 했습니다.

참석자들이 식사를 했던 골프장 내 식당
여기서 각자 계산하고 헤어졌다면 친목 도모 모임으로 끝날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비용을 모두 골프장 측에서 부담하면서 모임은 '골프 접대' 자리로 바뀌었습니다. 이들이 내야 할 금액을 더해보니 골프장 이용료와 식사비, 카트대여료 등을 모두 합해 400만 원이 넘었습니다. 수백만 원짜리 공짜골프와 식사를 즐긴 겁니다. 

"공짜 골프를 쳤지만 접대는 아니다."

해당 골프장은 최근 9홀 증축공사를 마무리했습니다. 원래 18홀짜리였던 이 골프장은 지난해 6월, 9홀 증축을 위한 사업계획승인 신청서를 부여군에 제출해 올 12월쯤 준공승인을 받을 예정입니다. 준공승인권자는 다름 아닌 자치단체장 이용우 부여 군수입니다. 아무리 아니라고 설명해도 충분히 오해를 살 만한 상황입니다.

준공 승인을 앞둔 골프장 전경
골프장 측은 준공승인을 앞두고 군수 등을 골프장에 초청하긴 했지만 인허가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합니다. 최근 증축 공사가 거의 끝나 평소 자주 오시는 고객을 초청해 일종의 골프장 홍보성 품평회를 가졌을 뿐이라는 겁니다. 당시 이들뿐 아니라 다른 20여 명도 초청해 무료로 골프를 즐겼다며, 준공승인을 앞두고 유력인사만 콕 찍어 부른 것은 아니라고 항변했습니다.

골프장에서 초대한 단골손님 가운데 공교롭게 준공승인 권한을 가진 '군수님'과 '의원님'과 '간부 공무원' 등 이 끼어있었을 뿐이라는 거죠. 참석자들도 '골프장의 초청에 응해 운동을 했을 뿐' 별다른 의미는 없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내부자와 외부자의 시각

이들의 말대로 정말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옆집 숟가락이 몇 개인지도 알 수 있는 소도시에서 골프장 측은 순수한 마음으로 '초청'했고, 유력인사들은 응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당사자들의 시각입니다. 그들은 '초청', '홍보'라는...어찌보면 그들에게만 익숙한 이 말에 집착했던 것 같습니다. 

골프장의 공짜 라운딩. 더욱이 27홀짜리 라운딩은 일반인들은 접하기 어려운 특별대우죠. 과연 본인들이 단체장이나 선출직 공직자들이 아니었어도 이런 대우를 받았을지 한 번 더 생각했어야 했습니다.

참석자들은 나만 당당하면 상관없다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외부에서 보기에는 단체장과 간부공무원들이 이해관계가 있는 골프장에서 공짜 골프를 쳤다는 사실과, 그런 집행부를 감시할 의원들까지 합세했다는 거, 또 이런 행위를 감시하고 보도해야 할 기자들까지 한 배를 탄 모습으로 비칠 뿐입니다. 과연 부여군민들 사이에 이번 일을 두고 "그럴 수 있는 일이다"라고 말하는 주민이 몇 명이나 될까요?


취재 시작 무렵 부여군의 한 의원은 18일 있었던 공짜 골프에 대해 "본인 돈을 내고 골프를 쳤다"고 말했다가 다음날 여러 루트로 사실을 확인한 뒤 다시 묻자 "돈을 내지 않은 게 맞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정말 당당했다면 왜 처음부터 진실대로 말하지 못했을까요.

김영란법 코 앞인데 기자들까지..

더 공교로운 건 1명을 제외한 등장인물 모두가 시행을 코앞에 둔 부정청탁 방지법, 이른바 '김영란법' 적용 대상이란 겁니다. 특히 기자들이 7명이나 끼었다는 데 주목하고 싶습니다. 취재원들과 관계를 형성하는 것도 기자들의 업무지만 일정 관계를 넘어서 그들과 동화된 건 아닌지 씁쓸할 뿐입니다. 공짜 골프를 치던 그 날 골프채 대신 날카로운 펜을 들었다면 굳이 또 다른 기자가 이를 보도하는 일은 없었을 겁니다.
<기사 출처 : KBS>

2016년 8월 31일 수요일

준공 8개월된 20층짜리 아파트, 벽에 금가고 창틀은 '덜렁덜렁'


부실 확인 위해 벽 뜯어낸 입주민.
"설계보다 등급 낮은 단열재에 마감 엉성…대피공간에 에어컨 실외기 설치"

충북 영동 E아파트 입주자들 '분통'…국토부에 분쟁조정 신청 

지난해 12월 준공한 충북 영동의 한 아파트가 설계보다 낮은 등급의 단열재를 사용하고, 벽 곳곳에 금이 간 것은 물론 창틀이 흔들거릴 정도라며 입주자들이 부실시공 의혹을 제기했다.

입주자들은 시공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새 아파트의 벽체를 직접 뜯어내고, 국토교통부 하자분쟁조정위원회에 분쟁조정을 신청하는 등 집단반발하고 있다.

31일 영동군 영동읍 E아파트 주민들에 따르면 입주 8개월 된 이 아파트 일부 세대의 창틀이 벽체에서 들뜨고, 벽에 금이 가는 등 부실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창틀 시공상태 확인 위해 뜯어낸 벽.
141가구 규모의 이 아파트는 지상 20층 높이로 지어졌다. 2013년 사업계획 승인을 받고 2년간 공사해 작년 12월 입주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입주 초기부터 결로 현상 때문에 천정에 곰팡이가 피는 등 부실 징후가 보였다고 주장했다.

창틀이 흔들릴 정도로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70여 가구는 시공 상태를 직접 살펴보기 위해 벽체 일부까지 뜯어낸 상태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은 설계보다 낮은 등급의 단열재가 사용된 정황을 발견했고, 납품업체로부터 설계서와 동일한 단열재를 납품하지 않았다는 확인까지 받았다고 설명했다.

입주자 대표 송모씨는 "설계에는 '1호' 단열재를 쓰게 돼 있는데, 실제는 이보다 품질이 2단계 떨어지는 '3호'로 시공됐다"며 "전문기관 품질검사까지 받아 확인한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등급 낮은 단열재를 쓰면서 우레탄 등으로 틈을 메우는 마감처리도 허술해 창틀이 흔들리거나 처지는 문제가 발생했다"며 "창틀을 벽면에 고정하는 장치에 나사가 박히지 않는 등 기본사항 조차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실시공 지적하는 입주민 손.
또 다른 입주민은 "세대별 대피공간에 에어컨 실외기가 들어앉아 있는 등 안전대책도 엉망"이라며 "불이라도 나면 꼼짝없이 화를 당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불안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아파트 옆을 지나는 경부선 철도 소음을 막기 위한 방음벽이나 설계도에 나와 있는 소방도로조차 개설되지 않은 상태"라고 시행업체와 허가관청을 싸잡아 비난했다.

입주민들은 국토교통부에 민원을 넣고, 이곳을 지역구로 둔 새누리당 박덕흠 국회의원에게 인허가 과정 등에 대한 국정감사도 요구했다. 또 시행업체로부터 공용시설물 관리권을 넘겨받는 것도 거부했다.

그러나 시행업체 측은 "단열재 바꿔치기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입주민 주장을 일축했다.

업체 관계자는 "아파트는 설계에 맞춰 지어졌고, 입주 후 발견된 하자에 대해서도 성실하게 보수해줬다"며 "국토교통부가 분쟁 조정에 나선 상태인 만큼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조정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감독관청인 영동군 관계자는 "아파트 건축이 책임감리 체제로 이뤄졌고, 하자 등에 대해서는 행정기관이 개입할 여지가 없다"며 "입주민이 제기한 방음벽은 소음 기준에 미달했지만 소방도로는 사업승인과 무관한 별개의 사항"이라고 해명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2016년 7월 3일 일요일

고양 일산구에 30만~50만㎡ 경기북부 테크노밸리 조성

총 개발규모 등 7월 확정…1조6000억원 신규투자 효과

경기 남부에 이어 경기 북부에 30만~50만㎡ 규모의 테크노밸리가 조성된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29일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남북부 균형발전과 미래 북부지역 신성장 거점 마련을 위해 고양시에 북부테크노밸리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판교테크노밸리는 지난해 말 기준 매출 70조원을 돌파하고, 7만2000개의 일자리를 갖춘 대한민국 첨단산업과 R&D산업의 메카이자 IT산업의 집적지로 성장했다. 이제는 판교테크노밸리의 성공모델을 북부지역으로 확산시킬 적기”라며 북부 테크노밸리 조성 배경을 설명했다.

경기도는 올해 4월 수요조사를 통해 테크노밸리 유치를 신청한 고양, 파주, 의정부, 양주, 동두천, 구리, 남양주 등 7개시를 대상으로 부지 선정 작업을 진행했다.

도는 이 과정에서 5차례에 걸친 도지사 주재 내부 회의와 전문가 토론 등을 거쳐 고양시를 최종 후보지로 결정했다.

도는 고양시 선정이유로 도로 철도, 항공 등 교통인프라가 우수하고, 킨텍스와 한류월드,영상밸리 등 인프라가 확보돼 있는데다 행복주택 등 정주여건이 우수한 점 등을 들었다.

북부 테크노밸리는 고양시 일산구 일원에 30만~50만㎡ 규모로 조성된다. 사업은 경기도시공사와 고양시가 공동개발하는 도시개발사업으로 추진된다.

총 개발규모와 사업비, 경기도시공사와 고양시간 지분참여율, 역할 분담 등 구체적 사안은 협의를 통해 결정하고, 7월중 업무협약을 통해 확정하기로 했다.

도는 올해 10월 공간구상과 토지이용계획 등 개발 컨셉을 구체화한 세부조성계획을 발표하고, 2017년 9월 도시개발구역 지정, 2018년 3월 실시계획 인가 완료, 2018년 상반기 부지조성공사 착공 등 과정을 거쳐 2020년부터 기업입주를 시작할 계획이다. 

테크노밸리가 조성되면 1조6000억원의 신규투자와 1900여개 기업 유치,1만8000명의 직접고용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기사 출처 : 뉴스1>

2016년 6월 19일 일요일

폐교 3분의 1 방치… 관리비 연 15억 샌다



전국 폐교의 3분의 1가량은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년 넘도록 활용계획을 찾지 못한 학교도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문 닫는 학교가 늘면서 방치된 폐교 관리비로만 매년 15억여원이 들어가고 있다.

교육부는 현재 전국 1350개 폐교의 69%(933개교)가 교육시설, 문화시설, 요양시설 등으로 탈바꿈했다고 19일 밝혔다. 폐교는 매각할 수도 있지만 ‘폐교재산의 활용촉진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교육시설이나 사회복지시설, 문화시설, 공공체육시설, 소득증대시설 등으로 임대해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31%(417개교)는 새 역할을 찾지 못하고 있다. 매년 방치된 폐교 한 곳당 관리비로 100만∼500만원씩 총 15억여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상황이다. 미활용 폐교는 전남이 130곳으로 가장 많다. 이어 경남(86곳) 경북(51곳) 강원(43곳) 등이다.

시·도교육청은 미활용 폐교의 활용계획을 매각, 대부, 자체활용, 보존관리 등으로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폐교된 지 20년이 넘도록 활용계획이 유명무실한 곳도 수두룩하다. 1994년 문을 닫은 전남 신안 안창초 부소분교와 경북 영주 이산동부초는 매각 계획이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있다.

관리비를 아끼려고 건물을 없애고 땅만 공터로 소유하고 있는 곳도 있다. 1992년 문을 닫은 전북 부안군 위도초 거륜도분교가 대표적 사례다. 이 학교 부지의 활용계획은 ‘보존관리’지만 건물조차 없는 공터 상태다.

교육부는 폐교 활용에 대한 홍보가 부족한 데다 시·도교육청이 소극적이라 폐교 활용에 차질을 빚는 것으로 본다. 교육부 관계자는 “폐교를 처분하면 ‘재산’이 줄어든다는 인식을 가진 시·도교육청들이 있다”며 “나중에 주민이 늘어나 학생을 다시 받을 수 있으니 그냥 두겠다는 곳도 있는데 현실성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교욱부는 ‘폐교’ 정보를 국민들에게 전부 공개해 활용을 촉진하기로 했다. 20일부터 지방교육재정알리미 사이트(www.eduinfo.go.kr)에서 전국의 폐교와 관련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폐교현황’ 서비스를 시작한다. 주소와 규모, 대장가격, 임대차 현황 및 용도, 활용계획, 위치정보, 실제 사진 등을 제공한다.

누리과정 등으로 지방교육재정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폐교 활용방안이 현실화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부 관계자는 “폐교를 적극 활용하는 시·도교육청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국민일보>

2016년 4월 27일 수요일

서울에서 4일, 인천 강화도에서 3일

세컨드 하우스를 찾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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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강화군 하점면 장정리에 자리한 세컨드 하우스들. 뒤에는 산, 앞에는 논이 있다. 서울에서 생활하면서 시골의 정취를 느끼는 ‘멀티 해비테이션’을 누리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서울 근교 시골 마을에 세컨드 하우스를 마련하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김경록 기자


서울서 한두 시간 … 바다 보고 텃밭 가꾸는 나만의 힐링 공간

“우리 삶에는 유년 시절을 보낸 기억의 집, 현재 사는 집, 살아보고 싶은 꿈속의 집이 있다. 이 세 가지 집이 겹친 곳에 사는 이는 행복한 사람이다. 그곳에 사는 게 불가능할 때 현재의 집에서 자유로워져 나만의 삶의 방식을 찾아야 한다.” 고(故) 정기용 건축가가 남긴 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직장과 가까워서, 집값이 오를 것 같아서, 자녀의 학교 때문에…. 현재의 집에 살게 된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겁니다. 그 많은 이유 중 ‘살아보고 싶어서’라는 말이 빠져있나요? 그렇다면 한번 꿈꿔볼까요. 나만의 방식으로 살아볼 수 있는 두 번째 집 ‘세컨드 하우스’를 말입니다. 최근 인천 강화도에 세컨드 하우스를 짓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그들의 경험담을 통해 세컨드 하우스 라이프를 들여다봤습니다.


세컨드하우스, 도시 편리성과 시골 정취 동시에
입지 정할 땐 ‘도심과의 접근성’ 우선 고려해야
농·산·어촌 분위기 복합, 강화도 최적지로 주목


1980년대엔 유럽 별장 같은 고급 전원주택 붐
베이비붐 세대, 관리 부담 적은 소형주택 선호
외딴 곳보다 기반시설 갖춰진 단지가 편리
 


베이비붐 세대(1955~63년생)의 은퇴가 본격화하면서 삭막한 도심을 떠나 한적한 곳에 위치한 전원주택을 구입하려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아예 삶의 터전을 뿌리째 옮기는 귀농을 원하는 건 아니다. 익숙한 도시의 삶과 완전히 결별하기엔 위험 부담이 크다. 대안으로 떠오른 게 세컨드 하우스다. 도시의 집은 그대로 둔 채 용도에 맞게 제2의 집을 하나 더 마련해 양쪽 집을 오간다. 전원주택지로 널리 알려진 경기도 양평·가평와 더불어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곳이 인천 강화도다. 윤재호 메트로컨설팅 대표는 “최근 4~5년 전부터 세컨드 하우스의 최적지로 강화도가 각광받고 있다”고 전했다. 강화도에 제2의 집을 마련한 네 가구를 찾아 그들의 ‘세컨드 하우스’ 예찬론을 들어봤다.
 

진짜 내가 살고 싶었던 집을 찾아

세컨드 하우스는 단순히 집 한 채를 더 보유한다는 것과 의미가 다르다. 가족과 부대끼며 함께 살아가는 거주 공간이 집의 본래 의미라면, 세컨드 하우스는 ‘나만의 공간’이라는 의미가 강하다. 윤재호 메트로컨설팅 대표는 “필요성과 자산 가치, 의무감 등으로 마련한 첫 번째 집과 달리 평소 마음에 품고 있던 꿈과 이상을 실현할 목적으로 짓는 게 세컨드 하우스”라 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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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드 하우스에 모여 담소를 나누는 표선희씨와 두 여동생.

표선희(54·서울 목동)씨는 2009년 여동생 세 명과 함께 강화도 선원면에 땅을 사서 네 자매의 드림 하우스를 건축했다. 초록색 지붕을 올린 하얀 이층집은 줄곧 아파트 생활만 해온 네 자매가 꿈에 그리던 집을 현실로 옮긴 것이다. 자매는 주말이면 이곳에 모여 잔디가 깔린 정원에 앉아 차를 마시고, 텃밭에 심은 푸성귀들을 돌본다. 농사의 규모도 작지 않다. 텃밭에 심은 배추만 100포기가 넘는다. 무·고추·양파·상추·감자는 물론 루콜라나 타임 같은 허브도 심었다. 표씨는 “강화도는 토질이 좋아 어떤 작물을 심어도 흐드러지게 자란다”며 “네 가족이 풍성하게 나눠 먹고, 주변에도 선물로 줄 정도로 산출량이 많다”고 말했다.

네 자매는 “세컨드 하우스가 생기고 삶의 질이 달라졌다”고 입을 모은다. 셋째 상희(47·서울 목동)씨는 “이 집을 지은 뒤부터 휴가지를 따로 정하지 않고 여름이면 온 식구가 이곳에 모인다”며 “2층 창문에서 내려다보면 아이들은 마당에 설치한 비닐풀장에서 실컷 물놀이하며 웃고, 텃밭에는 싱싱한 먹을거리가 넘쳐난다. 그 광경을 보는 것 자체가 힐링이고 행복”이라고 말했다. 둘째 정희(52)씨는 “몇 해 전인가, 주말에 내려와 보니 뒷산에 심어놓은 감자며 채소들을 고라니가 내려와 싹 파먹었더라”며 “그걸 보고 속이 상하기도 하고 어처구니가 없기도 해 한참 웃었다”고 떠올렸다. “도심 아파트에서 생활하면서 한 번도 느끼지 못한 계절의 변화, 자연과의 교감을 경험할 수 있어 삶이 다채로워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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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을 돌보다 잠시 볕을 쬐며 차를 마시는 남세봉·김태애씨 부부. 은퇴 전에는 주중엔 서울에서, 주말은 강화도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5도 2촌(五都二村) 생활을 하다가, 부부가 모두 은퇴한 뒤부턴 이곳을 본가로 삼고 서울 집에 가끔 들르는 4촌3도(四村三都)의 삶을 즐기고 있다.

2001년 강화도에 세컨드 하우스를 마련한 남세봉(73·서울 개봉동)씨는 “현직에 있을 때 외국이나 지방 출장을 가면, 푸른 잔디밭을 가꾸며 사는 사람들이 그렇게 부러웠다”며 “은퇴하면 꼭 잔디밭을 가꾸며 살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50대 때부터 주말마다 자신의 꿈의 집을 지을 땅을 보러 전국을 누볐다. 부인 김태애(65) 전 오산중 교감은 “남편과 함께 안면도부터 강원도 일대, 천안까지 서울 근교의 시골 동네는 안 가본 곳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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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에 돋아난 상추에 물을 주고 있는 남세봉씨.

집터를 강화도로 정한 건 바다와 산을 끼고 있는 농촌마을이라는 점에 끌려서다. 김 전 교감은 “거실 유리창으로는 바다가 내다보이고, 뒷산엔 수시로 노루가 출몰한다. 배를 부리는 동네 주민들이 때마다 두어 말씩 가져다주는 곤쟁이나 새우로 젓갈을 담그면 우리집은 물론 아들 내외까지 나눠 먹어도 남는다”고 얘기했다. 남씨 역시 꿈에 그리던 잔디밭을 손수 가꾸는 삶에 만족스러워했다. 은퇴 전엔 주말에만 와서 잔디와 텃밭을 돌보다, 은퇴한 뒤론 아예 이곳을 본가로 삼고 서울 집에 가끔 다니는 거로 용도가 바뀌었다. 그는 “동네 사람들이 내가 공들여 가꿔놓은 잔디밭을 보고 ‘참기름 발라놓은 것 같다’며 칭찬한다”며 “나이 들수록 흙을 만지며 사는 삶이 정말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경치 좋은 곳보다 가기 편한 곳에

세컨드 하우스에 대한 관심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니다. 김경래 OK시골 대표는 “미국에서도 2차대전 직후인 1946~65년 사이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를 10년 정도 앞둔 때부터 도시와 농촌을 오가며 두 집 살림하는 스플리터(Spliter)가 급격히 늘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역시 한국의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 시기에 접어든 2010년대 이후 세컨드 하우스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4~5년 전부터 투자 목적이 아닌 실수요자 중심으로 전원주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세컨드 하우스 부지로 강화도가 부상하는 것은 ‘멀티 해비테이션’(Multi-Habitation)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멀티 해비테이션이란 도시와 농촌을 오가며 양쪽의 장점을 누리는 삶의 방식을 말한다. 멀티 해비테이션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접근성이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세컨드 하우스는 거리상 150㎞ 이내, 시간상 2시간 이내에 위치해야 한다”며 “서울을 기준으로 경기도 양평·가평·용인·강화도가 여기에 포함되며 가장 멀리는 안면도까지 해당된다”고 말했다. 『100세 시대 은퇴 대사전』을 쓴 송양민 가천대 헬스케어경영학과 교수 역시 “만족스러운 세컨드 하우스 라이프를 누리고 싶다면 접근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전원생활의 정취를 느끼고 싶어하는 은퇴자 중 대다수가 수려한 경치와 공기 맑은 곳을 기준으로 세컨드 하우스의 입지를 따지는 데, 이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올 2월 정년퇴임 후 강화도에 세컨드 하우스를 마련한 김갑중(61·서울 방배동) 전 우신고 교장은 “자가운전으로는 1시간10분,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1시간4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곳이라 강화도를 택했다”고 얘기했다. “강남역에서 M6427번 광역버스를 타고 김포 양곡까지 1시간10분, 거기서 700번이나 60-1번 등 시내버스 갈아타고 20~30분 가면 세컨드 하우스가 있는 강화군 길상면 온수리에 도착한다”는 것이다.
 
김 전 교장의 세컨드 하우스는 거창한 전원주택이 아니다. 33㎡(10평)짜리 이동식 목조 주택과 컨테이너 2동을 이어붙인 단출한 장소다. 그는 “거주 목적이 아니라 잠깐씩 들러 휴식을 취하고, 친구들과 교제하는 곳”이라며 “은퇴 후엔 시골 정취를 느끼며 사는 것 이상으로 인맥 관리가 더욱 중요한데, 세컨드 하우스가 너무 멀면 친구들이 찾아오기도 힘들어 고립을 자초하는 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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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수 넓은 집은 서너 가족이 공동 관리하는 게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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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대형 전원주택보다 소형주택이 더 인기다.

“세컨드 하우스는 재테크 수단 아니야”
 
전원주택 붐은 과거에도 있었다. 한태욱 동양미래대 경영학부 교수는 “우리나라에 전원주택이란 용어가 일반화된 건 1980년대부터”라고 말했다. 70년대 급격한 산업화·도시화 과정에서 부를 일군 이들이 어린 시절의 향수를 달래고 자신의 부를 과시하려는 목적으로 농촌 마을에 부지를 마련하고 유럽풍의 대형 고급 별장을 짓기 시작한 게 80년대 전원주택의 일반적인 형태였다. 90년대에는 준농림지에 해당하는 논밭과 임야(숲)에 집을 짓는 게 허용되면서 전원주택이 일반화됐다. 2000년대에는 웰빙·친환경적인 삶에 대한 관심이 전원주택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자가 원하는 세컨드 하우스는 이전 추세와 또 다르다. 가장 큰 차별점은 소형화다. 김경래 OK시골 대표는 “넓은 평수의 덩치 큰 주택에 대한 수요보다는 적은 투자비로 농촌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실속형 소형 주택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교장 역시 “세컨드 하우스는 너무 크게 지으면 실패”라고 강조했다. “직장생활에 얽매여 못했던 일을 마음껏 펼치기 위해 세컨드 하우스를 마련했는데, 집 규모가 커지면 집 관리의 수고로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얘기다. 부동산 전문가들도 같은 조언을 했다. “부부가 함께 관리한다면 20~30평 내외, 혼자 오가는 집이라면 15평 이내가 적당하다”는 게 공통된 견해다.
 
3년 전 강화도에 별장을 마련해 주말마다 부부가 함께 찾는다는 정영철(65·서울 고척동)씨는 “세컨드 하우스를 잘 활용하려면 재테크의 관점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얘기도 했다. 그는 “이곳은 일상의 스트레스와 피로를 푸는 힐링 공간”이라며 “재테크의 시각에서 재고 따지기 시작하면 보유하고 있는 것 자체가 또 다른 스트레스를 부른다”고 말했다. 논 가운데 자리 잡은 정씨의 세컨드 하우스는 완벽한 휴식을 위한 공간이다. 주말에만 이곳을 찾을 수 있어 텃밭의 규모도 최소화했다. 안채와 별도로 편백나무로 황토방과 경치를 즐기며 차를 마실 수 있는 정자도 만들었다. 주중에 쌓인 피로를 마음껏 풀다 가는 휴양지로 삼은 거다. 그는 “금요일 오후엔 서울 집에 들르지 않고 곧바로 이곳으로 퇴근한다”며 “도착하기만 하면 바로 긴장이 풀리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세컨드 하우스에서 할 일은 이 기분을 충분히 즐기는 것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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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에 말려놓은 돼지감자를 옮겨담는 정영철씨.
세컨드 하우스 지을 때 주의할 점

· 철저한 현장 답사는 기본

집은 ‘어떻게 짓는가’보다 ‘어디에 짓는가’가 더 중요하다. 현장에서 봐야 할 건 주변 경관이 아니다. 첫 번째 확인할 건 도로다. 도로와 닿지 않는 맹지는 집 가치가 현저히 떨어진다. 도로가 잘 닦여 있다면 대지와 잡종지는 물론 농지나 임야에 집을 지어도 괜찮다. 현장 답사 전에 지적도를 미리 보고 지적도상에 표시된 도로가 유실된 건 없는지 마을과의 거리는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축사나 고압선 등 혐오시설 여부도 점검한다.

· 계약 전에 꼼꼼한 서류 확인

실제 구매하려던 땅과 계약한 땅이 달라 당황하는 경우도 있다. 계약 전에 토지등기부등본, 지적도, 건축 허가증, 토지대장 등 관련 서류를 살펴 실제 부지와 일치하는지 따져야 한다. 단지형 전원주택이라면 분양면적이 아닌 전용면적 기준으로 가격을 산출해 주변 시세와 비교해보는 작업도 필요하다.

· 토지이용계획확인원 발급

마음에 드는 땅을 골랐다면 집을 짓겠다는 인허가를 받아야 한다. 토지 개발에 따른 각종 규제 사항은 토지이용계획확인원에 표시돼 있다. 해당 시·군청에서 서류를 발급받아 군사 시설인지, 문화재 지역인지 등을 확인해 토지개발 인허가를 받아야 한다.

· 이용 목적에 따라 단출하게 설계

건축의 1단계는 설계다. 집 외관을 디자인하고 통풍과 채광, 옆집과의 거리 등을 고려해 어떤 모양으로 어느 위치에 집을 세울지 결정한다. 가장 많은 실수가 여기서 나온다. 은퇴자들이 평생의 꿈을 이룬다는 생각으로 지나치게 많은 비용을 투자해 집을 짓는 거다. 건축비는 기본 자재만 쓰면 3.3㎡당 400만원에도 가능하다. 수입산 고급 자재 위주라면 10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정용철씨는 “처음에는 이용 목적에 맞게 단출한 모양새로 짓고, 살아가며 필요한 부대시설을 늘려나가라”고 추천했다. 정씨 역시 처음에는 안채만 지었다가 이후 황토방과 정자 등을 마련했다.

· 건축 자재에 따라 추후 관리 방법도 달라

전원주택의 건축 소재로 인기 높은 건 단연 나무다. 통나무집이나 한옥 등 친환경과 힐링 주택에 어울린다. 공사가 간편하고 공간 활용도가 높다는 것도 장점이다. 추후 관리는 쉽지 않다. 완공 후 5년은 매년 오일스테인을 칠해줘야 나무가 썩지 않는다. 5년이 지나도 2~3년 간격으로 꾸준히 오일스테인을 발라줘야 한다. 건강을 고려해 황토나 볏짚으로 집을 짓는 사람도 늘고 있는데 시공이 어렵고 전문 시공업체가 드물다. 건축 이후 집에 문제가 생겼을 때 보상받을 수 있게 공사업체에 하자보증각서를 받아두는 게 좋다.


세컨드 하우스 최적지로 뜨는 인천 강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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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으로 강남서 2시간 이내
산·바다·논밭 등 다양한 전원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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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접근성: 서울 강북에선 1시간, 강남에선 2시간 거리


양천구 목동에 사는 표선희(54)씨는 강화도 선원면에 있는 세컨드 하우스까지 자가용으로 1시간10분이면 도착한다. 올림픽대로를 타고 강화대교를 건너 총 52km를 달린다. 강화도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장욱상 장터부동산 사장은 “원래 경기도 김포와 일산을 포함해 서울의 영등포와 양천구 등 강북 지역이 강화도와의 접근성이 탁월해 유입되는 인구가 많다”고 설명했다.

 김포신도시가 자리를 잡으며 강남-김포 간 거리도 한층 가까워졌다. 서초구 방배동에서 강화군 길상면 온수리까지 거의 매일 오가는 김갑중(61)씨는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1시간40분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광역급행버스를 타고 올림픽대로를 지나 김포에 도착한 다음, 강화행 시내버스로 갈아타고 초지대교를 건너 약 60km를 이동한다. 김씨는 “예전엔 ‘강남은 양평, 강북은 강화도에 별장을 짓는다’고 했지만, 김포의 교통편이 발달하면서 강남·서초에서 강화까지 가는 길이 한층 가까워졌다”며 “차가 많이 막히는 양평보다도 더 가깝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고종완 원장은 “앞으로 김포도시철도 등이 새로 생기면 접근성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 병원: 치과 13곳, 한의원 16곳, 요양병원 2곳 등 총 81개소

매주 금요일 강화군 하점면에 마련한 세컨드 하우스를 찾는 정용철(65·서울 고척동)씨 부부는 “나이가 있다 보니, 가까운 곳에 병원이 없으면 불안하다”고 말했다. “언제든 갑자기 아플 수 있는 나이인 데다, 텃밭 가꾸고 마당에 정자 짓는 등 이곳에서 소일하다 보면 무릎이나 허리에 무리가 갈 수도 있다”는 게 이유다. 정씨 부부는 “강화도 내에도 한의원이나 치과가 심심찮게 눈에 띄고, 강화대교만 건너면 바로 김포시와 맞닿아있어 병원을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다”고 말했다.

3 자연: 산과 바다가 있는 농촌 마을

강화도 장터부동산 장욱상 사장은 “도시에서 세컨드 하우스를 지으러 오는 사람들이 한결같이 내세우는 조건이 있다”며 “‘앞에는 바다가 보이고 뒤에는 산이 있는 곳, 주변에 축사나 공장지대가 없고 조용한 곳’을 찾는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산과 바다는 물론 각종 문화재가 가득해 공단이 들어서기 힘든 곳이 바로 강화도”라고 강조했다.

 강화군 길상면 선두리에 집을 지은 김태애 전 오남중 교감은 “은퇴 전에 주말마다 별장터를 찾으러 경기도와 강원도 일대는 물론, 안면도까지 샅샅이 답사를 다녔다”며 “강화도에서 땅을 보자마자 계약을 할 정도로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집 거실에서 바다가 보이고 마당에 나가 고개를 돌리면 마니산이 코앞에 있다. 토질도 좋아 텃밭에서 키운 상추며 감자의 맛도 남다르다”며 “꿈꿔왔던 전원생활을 모두 만끽할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4 문화·볼거리: 전등사 등 유형문화재 27점, 동막백사장·보문동천 등 유명 유원지

강화도는 ‘살아있는 역사박물관’이라고 불린다. 보유하고 있는 유·무형문화재가 110점에 이른다. 천혜의 자연환경 덕에 유명 관광지도 많다. 강화읍 신문리에 있는 ‘천하동 약수터’는 조선 25대 임금 철종이 부친과 함께 초야에 묻혀 살 때 애용하던 약수터로 알려졌다. 화도면에 있는 함허동천은 조선 세종 때 명승 함허대사가 수도하던 자연형성 계곡으로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여름이면 영뜰해수욕장, 동막백사장이 붐빈다. 김갑중 전 교장은 “강화도에 세컨드 하우스를 지어놓으니, 지인들이 이곳에 관광 온 김에 자주 들른다”고 말했다.

5 기반시설 갖춰진 전원주택 단지: 길상면 등에 가족·동호인 단지


장터부동산 장욱상 사장은 “마니산과 서해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길상면의 경우 강화 토박이의 집보다 서울 은퇴자들이 지은 전원주택이 눈에 더 많이 띌 정도”라고 전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원주택 여러 채가 모여있는 단지 입주를 권한다. 진입로, 상하수도, 전기, 전화 등 기반시설이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보안 문제도 중요하다. 정용철씨는 “가끔 들르는 곳인 만큼, 외딴곳에 한 채만 짓는 건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표선희씨도 “우리 자매 없이 사촌들만 세컨드 하우스에 방문하면, 이웃들이 보고 ‘집 마당에 낯선 사람이 들어와 있다’는 전화도 해준다”며 “서로 의지가 되고 든든하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