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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2월 25일 일요일

인간 수명 500세로 늘리겠다는 구글.. '벌거숭이두더지쥐'가 답?

글로벌 제약社와 노화 연구에 1조8000억원 공동 투자
세계 최고 인터넷 기업 구글의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는 2013년 바이오 기업 칼리코(Calico)를 세웠다. 칼리코는 ‘캘리포니아 생명 기업(California Life Company)’의 약자다. 구글 창업자들은 노화(老化)의 비밀을 알아내 인간의 수명을 획기적으로 연장하는 것이 칼리코의 목표라고 밝혔다. 그것도 10년, 20년이 아니다. 칼리코 설립 아이디어를 낸 빌 매리스 전 구글벤처스(GV)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사람이 500세 이상 사는 게 가능하냐고 물으면 내 답은 ‘그렇다’이다”며 “돈을 많이 버는 것과 오래 사는 것 중 무엇을 먼저 선택하겠느냐”고 바이오 연구에 대해 투자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신약 하나 만드는 데에도 10년 넘는 시간이 걸리는데, 수명 연장이라는 거창한 목표를 내세우자 시장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듬해 구글은 글로벌 제약사 애브비와 칼리코의 노화 연구에 15억달러(약 1조8000억원)를 공동 투자하는 계약을 맺었다. 애브비는 지난해 27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세계 10위 제약사이다. 창업 당시 억만장자의 치기로 간주하던 회사가 글로벌 제약사와 손을 잡을 정도로 발전한 것이다.
인간의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칼리코는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설립한 지 3년이 지났지만 칼리코는 공식적으로 연구 결과를 발표한 적이 없다. 언론 취재도 거부하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가 발간하는 ‘테크놀로지 리뷰’지는 최신 호에서 칼리코에 참여한 과학자들이 학회 등에서 간간이 밝힌 연구 내용 등을 토대로 “칼리코의 연구·개발(R&D)은 두더지쥐, 효모 같은 실험 생물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암에 걸리지 않는 두더지에서 장수 물질 찾아
대표적인 예가 벌거숭이두더지쥐이다. 아프리카 동부 지역에 사는 이 동물은 몸길이가 8㎝에, 이름 그대로 털이 거의 없다. 땅속에서 마치 개미처럼 우두머리 암컷을 중심으로 집단생활을 하는 보잘것없는 동물이다. 하지만 수명은 32년으로, 같은 크기의 다른 쥐보다 10배 이상이다. 사람으로 치면 800세 이상 사는 것이다. 암에 걸리지도 않고, 통증도 느끼지 않는다. 칼리코는 근처 ‘벅 노화연구소’에 위탁해 벌거숭이두더지쥐를 키우며 연구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벌거숭이두더지쥐가 세포의 변형을 막는 물질을 만들어내 암세포가 증식하지 못하게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다른 동물보다 단백질 합성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는 비율도 낮았다. 통증 신호를 전달하는 단백질의 형태가 달라 통증을 느끼지 않는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칼리코 과학자들은 벌거숭이두더지쥐의 혈액이나 분비물을 분석해 구체적으로 어떤 물질이 수명과 관련되는지 살피고 있다. 동시에 벌거숭이두더지쥐의 유전자를 해독하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어떤 동물의 유전자를 해독하려면 표준이 되는 유전자 지도가 필요하다. 즉 대략 얼개를 갖춘 상태에서 개별 동물마다 차이가 나는 부분들을 끼워 넣는 식이다. 하지만 칼리코는 구글의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표준 지도 없이 특정 동물의 유전자를 각각 따로 분석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위해 칼리코는 인공지능 전문가인 대프니 콜러 박사를 최고컴퓨터책임자로 영입했다.
칼리코가 주목한 두 번째 생물은 빵이나 술을 빚을 때 들어가는 발효 세균인 효모이다. 칼리코의 최고과학책임자인 데이비드 보트스타인 박사는 지난달 MIT 강연에서 효모를 배양하면서 오래된 세포를 분리하는 기술을 소개했다. 효모는 감자에서 싹이 나듯 나이 든 세포에서 새로운 세포가 돋아나 증식한다. 그는 오래된 세포와 새로 나온 세포에서 작동하는 유전자가 어떻게 다른지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서 수명을 연장하는 단서를 찾을 수 있다는 것. 실제로 칼리코의 노화 연구를 책임진 신시아 케니언 부사장도 과거 선충(지렁이 모양의 실험동물)에서 DNA 한 부분을 바꿔 3주이던 수명을 6주로 늘린 바 있다.
칼리코 과학자들은 포유동물에서도 같은 방법이 가능하다고 본다. 미국 코네티컷주에 있는 비영리 연구 기관인 ‘잭슨연구소’는 지난 4월부터 칼리코와 함께 쥐 1000마리를 키우면서 노화와 수명을 예측할 수 있는 생체 물질을 찾고 있다. 사육비만 300만달러(약 36억원)가 들어가는 대규모 프로젝트이다. 다른 연구에서 찾은 노화 관련 유전자나 물질을 쥐에게 실험해볼 수도 있다.
◇상용 연구는 다른 바이오 자회사·투자사가 진행
경쟁자들은 칼리코보다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는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저스는 올해 유니티 테크놀로지(Unity Technology)에 1억2700만달러를 투자했다. 이 회사는 늙은 세포가 더 이상 자라지 못하게 해 노화를 방지하는 약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 늙은 세포가 노화의 주범이라는 연구 결과가 이곳저곳에서 나오고 있다. 유니티 테크놀로지는 노년층의 관절에 이 약을 임상 시험할 계획이다. ‘센스(SENS)연구재단’은 오이신 바이오테크놀로지(Oisin Biotechnologies)를 세워 인체에서 노화 세포를 없애는 유전자 치료법을 개발하고 있다. 페이팔 창업자인 피터 틸이 센스재단의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구글 역시 최근의 연구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칼리코도 대학 연구자들이 젊은 생쥐의 혈액이 늙은 생쥐를 회춘시킬 수 있는지 알아보는 연구를 지원했다. 하지만 칼리코의 우선순위는 여전히 노화의 근본 원인을 찾는 장기 연구이다. 구글은 대신 다른 바이오 분야 자회사나 투자사를 통해 단기적인 성과를 노리고 있다.
실제로 구글벤처스(GV)는 단기간에 상용화가 가능한 바이오 벤처들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GV는 한 해 3600억~4800억원을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있는데, 가장 많이 투자한 분야가 바이오헬스케어”라고 밝혔다. 지난해 1억3000만달러(약 1570억원)를 투자한 프래티론 헬스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암 관련 정보를 인터넷에서 공유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구글이 지난해 설립한 베릴리 라이프 사이언스는 지카바이러스를 차단하기 위해 불임(不姙) 모기를 개발하고 있다. 베릴리는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와 합작사 온듀오를 설립하고 4억9600만달러(약 5980억원)를 투자해 당뇨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앞서 8월에는 영국 제약사 GSK와 함께 갈바니 생체전자공학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의 목표는 신경을 전기로 자극하는 ‘전자약’으로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다.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와는 당뇨 진단용 콘택트렌즈도 개발하고 있다.
<기사 출처 : 조선일보>

2016년 9월 2일 금요일

싱가포르 '철통' 방역체계, 지카 '습격'에 속수무책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싱가포르에서 보건 당국자들이 살충제를 뿌리고 있다[AP=연합뉴스]
과거 의심사례 추적 검사서 확진자 52명…뎅기열과 유사한 특성도 한몫

철통 같은 감염병 관리 시스템을 자랑하는 싱가포르가 지카 바이러스에 속수무책이다.

지난달 27일 첫 감염자 발생 이후 불과 엿새 만에 확진자 수는 150명을 넘어섰고, 환자 발생지역도 중남부에서 중부와 북부 지역으로 이전보다 훨씬 넓어졌다.

특히 감염자 가운데 상당수가 해외에서 온 이주 노동자들인 데다, 이웃 국가인 말레이시아에서는 싱가포르를 방문했던 여성이 감염자로 확인되면서 싱가포르가 동남아 지카 바이러스의 온상이 될 우려도 커졌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싱가포르의 급격한 감염자 증가 추세를 고려할 때 보건당국이 지카 바이러스 확산 세를 통제하기가 쉽지 않은 지경이라고 진단했다.

급기야 리셴룽(李顯龍) 총리가 직접 나서 국토 전역에 지카 바이러스가 전파됐음을 인정해야 하며, 매개체인 모기 박멸을 위해 전 국민에게 협조를 구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국토면적이 697㎢로 서울(605㎢)보다 조금 더 큰 싱가포르는 철저한 감염병 관리체계로 정평이 나 있다.

지난 2003년 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싱가포르는 이후 촘촘한 감염병 감시체계와 감염 경로 추적, 사후처리 및 방제 시스템을 갖췄고, 국제사회에서 벤치마킹 대상 우수사례로 주목받았다.

지카 바이러스가 창궐한 싱가포르의 한 주택가에 설치된 모기 퇴치 홍보물[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런 싱가포르의 감염병 관리 시스템이 제 역할을 못 한 가장 큰 원인은 증상이 심하지 않은 지카 바이러스의 특성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싱가포르 글레니글스 병원의 감염병 전문가인 왕 신 예 박사는 "지카에 감염됐더라도 80%는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모기에 물린 모든 사람을 검사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이런 무증상 감염자는 '조용한 전파자'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싱가포르내 확진자 가운데 상당수는 발병 당시에 지카 바이러스 감염 의심을 받지 않았고, 뒤늦게 보건당국의 조사를 통해 확진자로 판명됐다.

싱가포르 보건당국은 지카 지역감염이 본격화하자 최근 몇 개월간 의심증세를 보였던 236명을 재차 확인했고, 이 과정에서 확진자가 52명이나 쏟아져 나왔다.

지카 바이러스 감시망에서 벗어났던 이들은 결국 전국적인 지카 확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또 싱가포르에 가장 만연한 감염병인 뎅기열과 지카 바이러스의 유사성도 감염자 급증세에 한몫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듀크-NUS 의과 대학의 신종감염병프로그램 담당자인 엥 엉 우이는 "지카는 뎅기열이 창궐하는 지역에서 전파될 수 있는 모든 유전 형질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지카는 뎅기열을 전파하는 이집트 숲 모기에 감염되고 전파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싱가포르에서는 뎅기열 환자가 급증해 상반기에만 9천명 이상이 감염됐고 5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국은 올해 뎅기열 발생 건수가 사상 최악이었던 2013년(2만2천170명) 수준을 넘어 3만 건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또 좁은 면적에 많은 인구가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거시설에 몰려 사는 싱가포르의 여건도 지카의 빠른 확산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싱가포르에서는 많은 사람이 아파트에 밀집해 생활한다. 몇 마리의 감염된 모기만 있어도 많은 수의 사람들이 감염될 수 있는 여건인 셈이다"고 진단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2016년 8월 31일 수요일

흡연, 암·뇌졸중 등 22가지 질병과 인과관계 '확실'


"흡연은 질병, 치료는 금연.보건복지부가 휴가철을 맞아 양양 낙산해수욕장에서 개최한 금연 캠페인에 참여한 피서객들이 주최측이 낙산해변에서 수거해 전시해 놓은 담배꽁초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간접흡연도 심근경색 등 7가지 질병과 인과관계 '확실'

흡연자 있으면 폐암 위험 1.3배↑

흡연은 폐암, 식도암, 췌장암을 비롯한 7가지 암과 뇌졸중, 심근경색, 당뇨병 등 22개 질병의 발병 및 해당 질병으로 인한 사망과의 인과관계가 '확실'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간접흡연도 심근경색, 뇌졸중, 폐암, 영·유아돌연사, 천식 등 7가지 질병 발병과의 인과관계가 '확실'한 것으로 판명됐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후생노동성은 31일 이런 내용의 "흡연과 건강영향"에 관한 보고서(담배백서)를 내놓았다. 일본 정부는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흡연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과학적 근거를 확보하기 위해 전문가검토회를 설치, 국내외의 흡연과 질병 관련 논문 1천600여편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백서는 흡연과 질병의 인과관계를 '확실', '가능성 있음', '불분명', '관계없을 가능성'의 4단계로 분류했다.

백서는 폐와 구강, 인후, 식도, 위, 간, 췌장암 등 7개 암을 흡연과의 인과관계가 '확실'하다고 밝혔다. 허혈성심질환과 뇌졸중 등의 순환기질병과 만성폐색성 폐질환, 결핵 등의 호흡기질환도 인과관계가 '확실'한 질병으로 규정했다. 2형(성인) 당뇨병과 치주병 등도 인과관계가 확실한 질병에 포함됐다.

치매와 류마티스성 관절염 등은 '확실'의 다음 단계인 '가능성 있음'으로 분류했다.

[연합뉴스TV제공]
간접흡연에 대해서는 어린이 천식, 영·유아돌연사증후군이 인과관계가 확실한 것으로 분류됐다. 

일본 국립암센터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일본인이 간접흡연으로 인해 폐암에 걸릴 위험이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은 사람에 비해 1.3배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암센터는 이런 연구결과를 토대로폐암에 대한 간접흡연의 위험을 '거의 확실'에서 모든 암에 대한 음주와 흡연, 간암에 대한 간염바이러스와 마찬가지 등급인 '확실'로 상향조정했다.

백서는 간접흡연을 막기 위한 대책으로 "실내에 흡연실을 설치할 것이 아니라 모든 실내의 100% 금연화"를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담배세 인상, 담배 광고금지 등 종합적인 대책을 추진하라고 제안했다.

후생노동성 전문가검토회 위원인 사사쓰키 시즈카 국립암센터 예방연구부장은 "간접흡연의 영향을 확실하게 규명한 건 의미가 크다"면서 "담배연기를 피할 수 없는 어린이들을 지키기 위해 담배연기 없는 환경을 만드는데 국가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흡연 및 간접흡연과의 인과관계가 확실한 것으로 규정된 질병은 다음과 같다.

◇흡연 = 암(폐, 구강, 인후, 식도, 위, 간, 췌장 등). 허혈성심질환, 뇌졸중 등의 순환기질환. 만성폐색성 폐질환, 결핵사망 등의 호흡기질환. 조산, 저체중출산·태아발육부진, 영·유아돌연사증후군(SIDS), 2형 당뇨병, 치주병 등

◇간접흡연 = 폐암, 허혈성심질환, 뇌졸중, 소아천식, SIDA 등.

◇미성년 흡연 = (담배를 일찍 피우기 시작할 경우)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암에 의한 사망 및 발암, 순환기질환 사망. 
<기사 출처 : 연합뉴스>

2016년 8월 28일 일요일

'후진국병' 잇단 출몰 주이유가 '기상이변'?



평균온도 1도 상승시 말라리아 17%↑… 쯔쯔가무시·렙토스피라 등도 증가 
강수량도 감염병 출몰 주요 변수로 작용…말라리아는 증가·콜레라는 감소 
전문가 "기상요인 기계적 잣대 해석 안돼…이상기후 감염병 발생 영향은 확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하고 있는 감염병의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이라는 해외에서 유입된 미지의 질병에 극한의 환란을 겪었다면 올해는 지난 15년간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았던 콜레라 환자, A형 간염, 수두, 결핵 등 전통의 감염병, 이른바 '후진국형 감염병'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극복했다고 믿었던 이들 감염병이 속수무책으로 터지는 원인은 국내 감염병 감시·관리시스템에 책임을 물어야겠지만 최근 몇년간 동아시아 전반에 걸친 기상이변도 한 몫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올해만해도 불볕 더위가 지속되고 장마기에도 비가 국지적 폭우에 그치는 등 예년과 다른 기후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 감염균, 바이러스의 증식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들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정책연구용역사업으로 실시한 '기후변화 건강영향 감시체계 실용화 및 선진화 기술 개발' 연구에 따르면 기온과 강수량 등의 변화가 감염병 발생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은일 고려대 예방의학교실 교수가 연구책임을 맡아 전국 의료기관에서 2002년부터 2012년까지 치료를 받은 환자를 분석한 결과 평균온도와 강수량의 변화에 따라 감염병 환자가 늘기도 줄기도 했다.

예를 들어 최근 3주전 평균온도가 1도 상승하면 말라리아는 17.01% 증가했다. 또 ▲쯔쯔가무시증(8주전) 13.14% ▲렙토스피라증(8주전) 18.38% ▲신증후군출혈열(8주전) 5.14%씩 늘어나는 것으로 각각 집계됐다. 

수인성 감염병의 경우도 ▲장티푸스(1주전) 1.042배 ▲파라티푸스(당시) 1.365배 ▲세균성이질(1주전) 1.365배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1주전) 1.219배 ▲살모넬라균(4주전) 1.055배 ▲장염비브리오균(1주전) 1.101배 ▲감필로박터균(3주전) 1.365배 등으로 평균온도 상승이 일부 감염병 확산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콜레라는 6주전 평균온도가 1도 상승할 경우 환자 발생이 0.99배 감소했으며 비브리오패혈증도 온도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강수량도 감염병 출몰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

말라리아의 경우 8주전 일주일 누적 강수량이 10㎜ 증가할 때 감염병 발생이 1.12% 증가했다. 또한 일주일 누적강수량이 1㎜ 증가하면 ▲파라티푸스(1주전) 1.004배 ▲비브리오 패혈증(6주전) 1.002배 ▲살모넬라(당시)는 1.005배 ▲장염비브리오균(1주전) 1.002배 ▲캄필로박터균(1주전)는 1.018배 등 강수량과 감염병 발생과 유의한 영향이 있었다. 

반대로 ▲쯔쯔가무시증(2주전) 31.49% ▲렙토스피라증(2주전) 11.87% ▲신증후군출혈열(2주전) 16.34% 등은 감소하는 경향성을 드러냈고 콜레라도 4주전 강수량이 1㎜ 상승하면 질병발생이 0.998배 감소하는 있는 것으로 각각 분석됐다.

연구에 참여한 정해관 성균관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모든 기상환경이 고정된 상태로 봤을 때 온도와 강수량만 변했다고 가정하고 산출한 결과로 기계적인 해석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기상요인이라는 것은 어떤 포인트에서 어떻게 작용하느냐에 따라 좋은 쪽으로도 나쁜 쪽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기상이변에 따라 국내 감염병 발생 상황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정 교수는 "질병관리본부에서도 2000년대 중반부터 기상이변과 감염병 토착화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왔지만 말처럼 쉽지는 않다. 사람의 생활패턴이 급속하게 변해가는 상황에서 일일히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며 "앞으로도 콜레라 같은 감염병이 산발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 교수는 "감염병 발생시 조기 발견과 초기 대응이 중요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의료진의 판단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감염병을 대응하는데 있어 그동안 쌓아왔던 고정관념은 깨야 한다"고 밝혔다.
<기사 출처 : 뉴시스>

2016년 7월 15일 금요일

날씬한 복부를 위한 3가지 식습관

불룩 나온 배는 그 자체로 스트레스다. 복부비만은 대개 허리둘레를 측정해 판정된다. 한국인의 경우 남자 90㎝(35.4인치), 여자 85㎝(33.5인치) 이상을 복부비만으로 진단한다. 여성은 출산과 폐경을 겪으며 체내호르몬 변화로 복부에 체지방이 축적되기 쉽고 남성은 운동부족과 잦은 회식으로 내장지방이 쌓여 발생하기 쉽다.

복부비만은 흔히 만병의 근원이라고 불린다. 울산광역시 명품동안의원 이남석 원장은 “합병증은 대개 내장지방이 원인이며 당뇨병·심혈관질환·이상지질혈증 등 대사성질환이나 수면무호흡증, 간염, 지방간, 전립선암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여성건강에도 악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배가 나오면서 혈액순환이 원활치 못하고 생리혈 배출에도 영향을 끼친다”며 “체중이 평소 정상범위 안에 들도록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복부비만을 줄이는 첫걸음은 올바른 식사다. 규칙적인 시간에 정해진 양의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이 기본이다. 이남석 원장의 도움말로 날씬한 복부를 만들기 위한 식습관에 대해 알아봤다.




▲굶지 않고 규칙적으로 식사하기

흔히 뱃살을 줄이는 데는 굶는 것이 최고라는 사람이 적잖다. 하지만 식사를 거르면 오히려 복부에 살이 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연구결과 1일1식을 했더니 장기적으로는 배부터 살찌는 양상을 보였다.

연구팀은 실험용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쪽에는 자유롭게 먹이를 주고 나머지 그룹은 1일1식으로 식사량을 제한했다. 장기적으로 두 그룹 사이에 몸무게 차이는 없었지만 1일1식 그룹의 쥐는 몸무게가 줄었다가 다시 살찔 때 지방이 복부위주로 불어나는 양상을 보였다.

연구팀은 끼니를 거르면서 인슐린기능이 떨어져 혈당을 효과적으로 관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때 당분은 지방으로 변해 몸에 축적된다. 이남석 원장은 “실제로 식사를 거르는 것보다 적게 자주 먹는 것이 살 빼는데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탄산음료’와 이별하기

고지방식보다 무서운 것이 음료수다. 콜라나 사이다 같은 탄산음료의 칼로리가 생각보다 낮다고 느껴져도 방심해선 안 된다. 음료 속 액상과당성분은 식욕촉진효과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2009년 미국 존스홉킨스대 연구팀은 “액상과당은 뇌의 시상하부에 영향을 미치는 효소를 줄여 식욕을 높인다”고 밝힌 바 있다. 액상과당은 거의 모든 가공식품에 단맛을 내기 위해 첨가되며 음료수에 가장 많이 함유돼 있다. 그래도 탄산을 끊기 어렵다면 탄산수에 감식초나 매실청 등을 조금씩 타서 마시는 방법도 도움이 된다.

▲‘샐러드에 치커리를’···섬유질 섭취하기

변비로 인한 복부팽만감 때문에 배가 부풀어 오르면 평소보다 1~2인치는 더 허리둘레가 늘어난 것처럼 보인다. 변비를 개선해야만 ‘가벼운 복부’로 되돌릴 수 있다. 섬유질·수분섭취량과 운동량이 적을 때 복부팽만이 생기며 변비의 원인이 된다.

이때는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이 우선이다. 이는 변비를 해소시키고 복부팽만을 예방하기 때문에 여성은 하루 25g, 남성은 하루 38g 안팎을 섭취하면 충분하다.

특히 고대 그리스로마인이 즐겨 먹었다는 치커리가 추천된다. 장 운동을 촉진하는 박테리아의 활동을 촉진시키며 락토바실러스균과 비피더스균을 증가시켜 장을 튼튼하게 만든다. 치커리의 쌉쌀한 맛을 내는 인타빈성분은 소화를 촉진시키고 혈관기능을 강화한다. 현미밥과 함께 쌈으로 섭취하거나 샐러드를 만들어 먹을 때마다 치커리를 추가해보자.

이남석 원장은 “지방흡입으로도 제거할 수 없는 것이 복부내장지방”이라며 “피하지방의 경우 지방흡입술로도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내장지방은 식생활관리와 운동 외에는 특별한 제거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기사 출처 : 경향신문>

2016년 6월 22일 수요일

40대 남성 직장인 업무 스트레스 가장 높아


40대 남성 직장인, 업무 스트레스 가장 높아
강북삼성병원 직장인 20만명 분석…男 업무·女 대인관계 스트레스 

직장인 중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가 가장 높은 사람은 40대 남성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강북삼성병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는 2014년 한 해 동안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직장인 19만5천666명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직장인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가장 큰 원인은 직무 때문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 원인을 보면 직무 스트레스가 61.7%로 가장 많았고 대인관계 16.6%, 경제문제 5.6%, 반복되는 일상생활 4%, 질병 등 건강문제 2.1% 순이었다.

특히 직무 스트레스는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높게 나타났으며, 가장 스트레스가 심한 사람은 40대 남성으로 10명 중 7명(68.1%)이 부담을 호소했다.

40대 남성 뒤를 이어서는 30대 남성 67.5%, 20대 남성 59.9%, 20대 여성 58.6%, 50대 이상 남성 56.9% 순이었다.


반면, 대인관계로 인한 스트레스는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여성의 대인관계 스트레스를 보면 20대 20.9%(남성 14.7%), 30대 21.2%(남성 12.9%), 40대 26.6%(남성 12.9%), 50대 이상 29%(남성 15.7%)로 나이가 많을수록 스트레스가 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추가로 정신분석을 시행한 직장인 1천63명에게서는 직급과 연령이 낮을수록 직장문화, 관계갈등, 조직체계 등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세원 기업정신건강연구소 부소장(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현대인들은 입시, 입사, 성과 등 끊임없는 경쟁 속에서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직장인의 스트레스를 개인의 문제로만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전반적인 기업문화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전 남편과 이혼하고 침대 누운 그를 보살핍니다

탄광사고로 몸이 마비된 남성과 이혼한 아내. 그런데 남편의 권고에 따라 개가(改嫁)하고선 새로운 남편과 함께 그를 보살핀다? 실제로 이런 일이 중국에서 생겨 네티즌들이 자기 눈을 의심하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중국 화상망(華商網) 등 외신들에 따르면 산시(陝西) 성 안캉(安康)에 사는 수씨는 2002년 3월, 자신이 일하던 탄광에서 발생한 사고로 신체 일부가 마비됐다.

홀로 움직일 수 없게 된 그는 꼼짝없이 아내 시에씨의 보살핌을 받는 처지가 됐다. 다이너마이트 폭발이라는 현지 보도가 있지만, 정확한 사고 경위는 밝혀진 내용이 없다.


이웃들은 시에씨가 남편을 버릴 거라 생각했다. 그를 떠나 집을 나갈 거라 장담했다. 하지만 시에씨는 달랐다. 그는 사고 직후부터 남편을 보살폈다. 자리에 누워 실질적인 도움을 거의 주지 못했지만, 수씨는 하나밖에 없는 남편이었다.

수씨는 아내가 불쌍했다. 자기 때문에 행복을 누리지 못하는 시에씨가 가련하게 느껴졌다. 두 남매까지 아내 홀로 키우는 처지가 된 탓에 수씨의 마음 한구석에는 커다란 돌덩이가 낀 것 같았다.

수씨는 결단을 내렸다. 아내가 행복해지길 바랐던 그는 자기와 이혼하고 다른 남자에게 시집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직장동료 리우씨를 소개했다. 직장동료와 결혼하라고 부추기는 남편.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지만, 수씨에게는 제일 나은 선택이었다.

결국 남편의 권고를 받아들인 시에씨는 리우씨와 2009년에 결혼했다.


생각지 못한 이야기가 쓰여나가기 시작했다. 개가한 시에씨가 수씨를 떠나지 않고, 오히려 리우씨와 함께 그를 보살피겠다고 한 것이다.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전 남편을 버릴 수 없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시에씨는 대가족을 이뤘다. 전 남편 수씨, 수씨와 결혼해 낳았던 두 남매, 리우씨 그리고 리우씨와 낳은 한 자녀 등 총 5명과 함께 살고 있다.

시에씨의 사연은 많은 이들이 생각에 잠기게 한다.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생각할 기회를 줬다. 당신 주변에 비슷한 사연의 사람이 있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그의 이야기는 앞으로 오랫동안 인구에 회자할 게 분명하다.

사진=중국 화상망 캡처
<기사 출처 : 세계일보>

2016년 6월 19일 일요일

음식섭취 조금만 신경써도 암 예방 도움


H+양지병원 암예방 쿠킹레시피.
암세포가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다. 식습관에 따라 그 사람의 건강상태를 어느 정도 알 수 있듯이, 암이 생기는 다양한 원인 중 식생활에 의한 요인이 20∼30% 정도를 차지한다.

따라서 암을 미리 예방하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 음식과 올바른 식생활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 채소와 과일이 가장 대표적이라고 강조한다. 암 예방 효과가 있는 성분으로는 항산화영양소, 식물생리활성물질, 식이섬유 등이 있다. 채소와 과일에 이러한 성분들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발암물질 작용 억제하는 ‘항산화제’

항산화제는 신체 내에 생성된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발암물질의 작용을 억제해 세포와 DNA 손상 예방 작용을 한다. 항산화제 성분으로는 비타민C, 비타민E, 비타민A를 비롯해 비타민A의 전구체인 카로티노이드, 셀레늄 등이 있다. 이러한 성분들은 영양보충제를 통해 섭취 가능하나, 채소나 과일을 통해 섭취했을 때 암 예방효과가 더욱 크다. 비타민C 식품으로는 토마토·풋고추·브로콜리·감귤류·딸기·키위·곡류가 있다. 비타민E 식품은 견과류인 아몬드·호두·땅콩 등과 옥수수유·대두유·해바라기씨유 등 식용유와 고구마가 있으며, 비타민A 식품은 간·우유·계란 노른자가 대표적이다. 셀레늄은 쌀·밀가루·닭·생선 등에 함유돼 있다.

바이러스 제거하는 ‘식물생리활성물질’

식물생리활성물질은 식물성 식품에 미량으로 함유돼 있는 성분으로, 신체 내에서 항산화작용·해독작용·면역기능 증진·호르몬 역할조절·박테리아나 바이러스를 죽이는 작용을 한다. 대표적으로 자두·딸기·적포도·키위·건포도·토마토·현미는 발암물질의 활성을 억제하며, 녹차와 포도는 항암효과가 있다. 배추·브로콜리·케일·양배추·순무 등은 대장암에 좋다. 대두·두부·된장·청국장·콩나물·감자·옥수수·땅콩·멜론·건포도 등은 유방암 예방효과가 있다. 오렌지·자몽·귤·레몬 등은 폐를 보호하고, 마늘·양파·부추·파는 간암, 유방암, 대장암, 위암 등의 예방에 좋은 식품이다.

발암물질 배설 돕는 ‘식이섬유’

식이섬유는 체내 소화효소의 부재로 인해 소화할 수 없는 다당류로 장의 운동량을 증가시켜 변비를 예방하며, 발암물질의 장통과 시간을 단축시키고 발암물질의 배설을 촉진시켜 암을 예방한다. 밀제품·현미·호밀·쌀·채소·식물의 줄기·밀겨·보리·귀리·강낭콩 등 곡류와 사과·바나나·감귤류 등 과일이나 채소에 함유돼 있다.

올바른 식습관도 암 예방에 있어 중요하다. 다채로운 식단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매끼 여섯 가지 식품군(곡류, 채소류, 콩류, 과일류, 유제품류, 당류)을 골고루 섭취하고, 유제품류 및 과일류는 하루 1회 이상 간식으로 섭취하는 게 좋다. 

또한 짠 음식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특히 김치나 젓갈 등 소금에 절인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짠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위암 발생률이 10% 높은 것으로 보고 된 바 있다. 고농도의 소금은 위 점막의 세포를 자극해 음식 속의 발암물질이 잘 흡수되도록 도와 간접적인 발암물질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미 많이 알려져 있듯이 탄 음식도 피해야 한다. 쇠고기·돼지고기 등과 같은 육류를 그릴이나 숯불로 구운 형태로 섭취할 경우, 고기들이 탈 가능성이 높아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붉은 육류나 육가공품의 섭취도 줄여야 한다. 붉은 고기와 육가공품은 대장암 및 직장암을 발생시킬 위험이 있으며, 햄·소시지 등 육가공품에 사용되는 아질산염은 접촉하는 부위에 직접적으로 암을 유발시킬 수 있다. 
<기사 출처 : 국민일보>

2016년 6월 15일 수요일

햄버거 이것 때문에 몸에 안좋대요

패스트푸드 중에서도 소비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 중 하나인 햄버거에는 ‘몸에 나쁜 음식’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전문가들은 열량이 높고 상대적으로 비타민과 식이섬유가 부족한 햄버거의 섭취에 대해서 모두가 부정적인 견해를 내놨다. 물론 모든 햄버거에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균형있는 영양섭취를 할 수가 없다

'리얼푸드'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이 브랜드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수 많은 햄버거를 관통하는 공통점은 ‘영양 불균형’이다. 햄버거 자체는 영양이 풍부한 식품이다. 전미라 동아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햄버거는 단백질, 철분, 아연, 비타민 B12가 풍부한 식품임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으로 건강에 좋지 않다는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 영양이 특정 부분에 치중돼있는 것이 문제다. 전 교수는 “(햄버거에는) 포화지방산의 함유량이 높고 화학첨가물이 함유된 가공육, 높은 나트륨 함량, 정제된 밀가루로 만들어진 빵, 설탕과 물엿 등 단순당과 나트륨 함량이 높은 케첩 때문이다”며 “적색육에 포함돼 있는 포화지방산을 많이 섭취하게 될 경우 비만, 고혈압, 심장병 등이 발병하기 쉽다. 정제된 밀가루로 만들어진 빵과 단순당의 함량이 높은 케첩은 혈당지수가 높은 탄수화물 식품”이라고 설명했다. 햄버거가 고지방식인 점도 유의해야한다. 염분도 높아 각종 질환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사진출처=123RF]
세트메뉴는 열량·나트류 함량 높다

통상적으로 햄버거를 세트로 주문할 때 제공되는 감자튀김과 탄산음료 등 소위 ‘사이드 메뉴’는 한 끼의 열량과 나트륨 섭취량을 높이는 주범이다. 성인 기준 하루 권장 열량 섭취량이 1900~2400kcal인 점을 고려하면 일부 햄버거 세트의 칼로리는 두 끼 수준에 달한다. 노봉수 서울여자대학교 식품공학과 교수는 “감자튀김은 기름에 의한 섭취가 많아져 칼로리가 훨씬 높아지고 입맛을 자극하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소금의 섭취도가 높아진다”며 “탄산음료도 이성화당과 같은 당류가 높은 칼로리를 제공하게 되기 때문에 섭취 칼로리는 단품으로 먹는 것보다 높아진다”고 말했다. 

단품으로 봤을 때도 햄버거에 들어가는 양상추, 토마토 등의 채소는 한 끼에 필요한 각종 영양을 채우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손숙미 가톨릭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햄버거에는 섬유소가 약 2g밖에 들어있지 않은데 하루 섭취 권고량에 턱없이 부족한데다가 어린이 성장에 필요한 칼슘도 떨어진다”며 “비타민은 권장량의 2~3% 밖에 들어있지 않다”고 말했다. 




어린이와 청소년 건강을 위협한다

고기에 치즈, 각종 소스로 맛을 낸 햄버거, 여기에 감자튀김과 콜라는 어린이,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식품 중 하나다. 손숙미 교수는 “예전에 조사를 해보니 하루에 두 끼를 햄버거로 먹는 학생도 있었다. 청소년들이 학원을 다니고 하느라 시간이 없으니 빨리 먹을 수 있는 햄버거를 먹게 되는 것”이라며 “시간이 없을 때는 굶는 것 보다는 낫지만 잦아지면 문제가 있다”고 했다. 

강재헌 서울 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햄버거 등 고칼로리 식으로 인한 소아비만은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에게 각종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며 “성장에 필요한 비타민, 무기질 등은 부족해 영양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고 비만으로 인해 성조숙증(사춘기에 나타나는 2차 성징이 여자는 8세 이전, 남자는 9세 이전에 나타나는 경우)도 불러올 수 있다. 빠른 2차 성징이 나타나는 것뿐만이 아니라 이로 인해 키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사 출처 : 헤럴드경제>

2016년 4월 20일 수요일

식사 순서만 바꿔도 `3高` 줄어든다

점심식사 때 채소부터 먹는 식습관만 실천해도 급격한 혈당 상승을 억제해 당뇨병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당뇨인구 1000만명 시대를 맞아 정부가 당(糖)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이달 7일 국민 식생활 공통지침과 당류 저감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올해 당뇨병을 세계보건 핵심 이슈로 선정하고 당뇨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당뇨 예방의 해답은 '건강한 식습관'에 있고 그중에서도 '단맛 줄이기'가 가장 중요하다는 데 이의를 제기하는 전문가는 없다. 그렇다면 바쁜 직장인들은 어떻게 해야 단맛 섭취를 줄일 수 있을까?

일본 가지야마 시즈오 가지야마내과 원장은 '식사 순서 혁명(중앙북스 출간)'라는 책에서 "1000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식사 순서를 먼저 채소를 먹고, 그다음으로 단백질 반찬, 마지막으로 밥을 조금만 먹는 순서로 바꿔보니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이 크게 떨어졌다"고 밝혔다. 가지야마 원장은 "수많은 전문의들이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먹어도 되는 음식과 먹으면 안 되는 음식을 정해주거나 매일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라고 권유하지만 실천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기존의 '무엇을 먹을까'에서 탈피해 '어떻게 먹을까'에 주목해 채소, 단백질, 밥의 순서로 30분 넘게 천천히 식사를 해보니 고혈압·고혈당·고지혈증 등 3고(高)를 치료한 환자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국내 당뇨병 치료의 명의로 꼽히는 안철우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도 "점심 메뉴로 밥과 국이 있을 경우, 국 안의 채소를 먼저 먹고 그다음 밥을 먹어도 혈당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식사하는 순서만 바꿔도 당뇨병과 비만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일반적으로 식사는 국, 밥, 반찬 순서로 먹거나 아니면 순서 없이 아무렇게나 먹는다.

우리는 어릴 적부터 밥, 반찬, 국, 고기를 가리지 말고 골고루 먹으라는 말을 귀가 따갑도록 들어왔다. 그래서 어른이 되어서도 무의식적으로 밥을 먹으면서 반찬, 국, 고기를 동시에 먹게 된다. 이 때문에 밥 혹은 반찬만 몰아먹는 것을 잘못된 식습관으로 여긴다.

이 같은 식사법은 성장기 어린이의 편식 습관을 바로잡는 데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고혈압, 고혈당, 고지혈증으로 고민하는 사람에게는 적당하지 않다. 한정식이나 서양요리 코스는 샐러드나 채소, 가벼운 국물요리나 수프 등이 가장 먼저 나온다. 그리고 생선이나 고기를 이용한 메인요리, 밥, 빵, 파스타 등과 같은 탄수화물 요리가 나중에 나온다. 이는 혈당수치의 급상승을 막는다는 점에서 이상적이다. 전문가들이 권고하는 바람직한 식단은 탄수화물 50%, 단백질 30%, 지방 20%며 지방은 12% 이상을 등푸른생선과 같은 불포화지방으로 구성하는 게 좋다.

젊을 때는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먹어도 몸에 큰 무리가 가지 않는다. 하지만 40대 접어들어 폭식과 과식, 폭음 습관이 계속되면 고혈압, 고혈당, 고지혈증 등 3고(高) 증상이 나타난다.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자신도 모르게 증상이 악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고혈압은 30세 이상 성인 10명 중 3명꼴, 고혈당과 고지혈증은 40대 이상 성인 4명 중 1명꼴로 앓고 있다.

가지야마 원장은 "그동안 고혈압, 고혈당, 고지혈증은 각각 다른 원인에 의해 생긴다고 알려져 왔지만 최근 3고의 공통점은'인슐린'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며 "평소대로 먹는 식사를 채소, 단백질, 밥(탄수화물) 순으로 바꿔 먹으면 인슐린을 어느 정도 컨트롤할 수있다"고 주장한다. 50대 여성이 3개월간 식사순서 요법을 실천한 결과 최고 혈압 179㎜Hg, 식사 2시간 후 혈당 254㎎/㎗, LDL 콜레스테롤 178㎎/㎗, 중성지방 165㎎/㎗에서 3개월 이후 혈당은 140㎎/㎗, LDL 콜레스테롤은 110㎎/㎗, 중성지방은 126㎎/㎗, 혈압은 정상범위로 떨어졌다고 가지야마 원장은 소개했다. 환자 15명을 대상으로 밥 150g(약 한 공기)과 채소 샐러드 위주로 식사하되 먹는 순서를 한 번씩 바꾸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채소→밥'의 순서로 먹었을 경우 '밥→채소'의 순서로 먹었을 때보다 혈당치 상승이 완만했다. 또한 채소를 먼저 먹으면 인슐린 분비가 줄어들었다.

채소를 먼저 먹는 것은 밥이나 면처럼 혈당치를 급격히 높이는 탄수화물 위주의 음식보다 식이섬유로 이뤄진 음식을 장에 먼저 보내기 위해서다. 음식을 장에 보내려면 최소한 5분이 필요하다. 따라서 채소는 천천히 꼭 씹어 5분 이상 먹는 것이 가장 좋다. 

혈당을 낮추고 다이어트를 하는데 외식보다 구내식당이 낫다. 심진영 CJ프레시웨이 영양사는 "구내(사업장)식당 메뉴는 매주 바뀌기 때문에 단조로운 식단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영양학적으로도 균형 잡힌 식사가 가능하다"며 "특히 메뉴를 구성할 때 가급적 500㎉를 초과하지 않으며, 소금 함량도 3g이내로 구성하기 때문에 외식메뉴에 비해 전반적으로 나트륨과 설탕, 감미료 칼로리가 적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매일경제>

2016년 3월 5일 토요일

"비흡연자 폐암, 혈당지수 높은 식품과 연관있어"


땅콩잼 바른 빵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비흡연자 폐암은 흰빵, 흰감자 같은 혈당지수(glycemic index)가 높은 탄수화물 식품의 과다섭취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 대학 M.D. 앤더슨 암센터 연구팀이 폐암 환자 1천900여명과 일반인 2천400여명을 대상으로 탄수화물 식품 종류와 섭취량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체적으로 혈당지수가 높은 식품 섭취 상위 20% 그룹은 하위 20% 그룹에 비해 폐암 위험이 4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을 지휘한 암예방실장 우시펑(Xifeng Wu) 박사가 밝혔다.

이러한 경향은 특히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들에게서 훨씬 두드러졌다.

담배를 전혀 피운 일이 없는 사람만 대상으로 했을 경우 혈당지수 높은 식품 섭취 상위 20% 그룹의 폐암 발생률은 하위 20% 그룹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흡연이라는 가장 중요한 교란변수를 배제한 결과인 만큼 음식이 폐암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우 박사는 설명했다. 

이 결과는 혈당지수가 높은 식품과 폐암 위험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식습관이 독립적인 폐암 위험인자가 될 수 있다는 증거라고 그는 지적했다. 

시가 피우는 여성 (AP=연합뉴스 자료사진)
혈당지수란 섭취한 탄수화물에 함유된 당분이 체내에서 소화흡수되는 속도, 즉 혈당이 상승하는 속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같은 양의 당분을 함유한 식품이라도 당분의 종류에 따라 소화흡수되는 속도가 다르다.

혈당 지수가 높은 식품은 혈당을 급격히 상승시키는 반면 혈당지수가 낮은 식품은 혈당을 긴 시간에 걸쳐 서서히 올린다. 

최고수치가 100(흰빵)인 혈당지수는 대체로 정제된 곡물과 가공한 식품이 높고 통밀빵, 콩, 채소, 과일, 견과류 같은 가공하지 않은 식품은 낮다.

이 연구결과는 '암 역학-생물표지-예방'(Cancer Epidemiology,Biomarkers & Prevention) 최신호(3월4일자)에 게재됐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2016년 2월 24일 수요일

한국인 병원 찾는 질병 1위는 기관지염·폐렴



심평원 진료비 심사통계…암 중에선 위암 입원이 최다

작년 한해 한국인은 기관지염으로 가장 많이 병원에서 외래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 치료를 받은 사람 중에서는 폐렴이 원인인 경우가 가장 많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24일 발표한 '2015년도 진료비 심사실적 통계'에 따르면 작년 외래진료 인원이 가장 많은(다빈도) 질병은 급성 기관지염으로 진료인원이 1천499만명이었다.

치은염 및 치주질환은 급성 기관지염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인 1천343만명으로 진료인원이 두번째로 많았다.


뒤를 이어 급성 편도염(650만명), 다발성 및 상세불명 부위의 급성 상기도염(625만명), 혈관운동성 및 앨러지성 비염(623만명) 순이었다.

입원 진료 인원 중에서는 상세불명 병원체의 폐렴(폐렴)의 진료 인원이 28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폐렴은 전년도 집계에서는 2위였지만 진료인원이 전년대비 18.7%나 늘어 최다빈도 입원 진료 상병이 됐다.

흔히 디스크로 불리는 기타 추간판장애는 진료인원이 27만명으로 두번째로 입원 진료 인원이 많았고 노년백내장(26만명), 감염성 및 상세불명 기원의 기타 위장염 및 결장염(23만명), 치핵(18만명)이 뒤를 이었다.

65세 이상 노인만 따로 보면, 외래진료는 고혈압(243만명)·치은염 및 치주질환(197만명)·급성 기관지염(174만명), 입원 진료는 노년백내장(19만명)·상세불명 병원체의 폐렴(8만명)·뇌경색증(8만명)이 다빈도 상병이었다.

한편 외래진료는 제외하고 입원 진료만 따져봤을 때 암 진료를 받은 환자수는 35만2천145명이었으며, 진료비는 전년대비 6.1% 증가한 2조9천85억원이었다.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 암은 위암으로 4만597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다. 이어 폐암(3만8천366명), 간암(3만5천565명), 유방암(43만2천165명), 갑상선암(3만153명) 순이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아토피 피부염은 '기다림의 병'… 보습만 꾸준히 해도 낫는다

아토피의 모든 것
보습, 피부 장벽 강하게 해 진드기 등 악화 요인 피해야
계란·우유 같은 원인은 드물어… 식품 알레르기, 성인 0.8% 불과
중학교 2학년인 김모 군은 어릴 때부터 아토피 피부염이 심해서 유명하다는 병원과 한의원을 여러 곳 다녀봤지만 차도가 없었다. 스테로이드제를 과량 사용하는 바람에 피부가 얇아져 혈관이 비치는 부작용이 생겼고, 이로 인해 약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생겨 병원 치료는 받지 않았다. 그러던 중에 인터넷 카페에서 '사해에서 3개월 치료해서 아토피 피부염을 완치했다'는 체험기를 보고 학업을 그만두고 요르단에 있는 사해로 떠났다. 6개월간 사해에 몸을 담그는 치료를 받았지만 증상이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한국에 돌아왔고, 한 대학병원에서 광선치료를 받았다. 한 달 정도 지나자 증상이 나아졌고 재발 방지를 위해 꾸준히 치료를 받고 있다.
김군처럼 심한 아토피 피부염 때문에 학업까지 그만두고 경제적·정신적 피해를 받는 사람들이 적지 많다. 환경 오염, 주거환경 변화 등으로 아토피 피부염 환자가 점점 늘면서 아토피 피부염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상당하다. 지난해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논문에 따르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1년 자료를 활용해 우리나라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직접·간접 치료비용을 조사한 결과, 총 비용은 93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1년 국내 총생산(GDP)의 0.01%에 달하는 큰 금액이다.

아토피 피부염 치료를 위해서는 집먼지 진드기 등 악화요인을 피하고, 보습제를 바르는 등 기본적인 생활습관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아토피 피부염이 의심되면 정확한 진단을 꼭 받아야 한다. 사진은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 물질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피부 알러젠 단자 검사를 받는 모습.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병원 치료 뿐만 아니라 아토피 피부염에 특효라고 선전하는 건강 식품과 비누·화장품 등에 쓰는 돈도 많다. 2012년 성신여대 간호대학 김동희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평균 연령 5.49세의 아토피 피부염 환자 19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년 간 병원 치료를 위해 지불한 비용은 59만6000원인데 반해 건강식품·아로마 등 대체보완요법에 1년간 지불한 비용은 74만1000원이었다.
한양대병원 피부과 노영석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은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병인데, 잘 낫지 않는다고 조급하게 생각하고 병원 치료를 포기하거나 헛된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아토피 피부염의 주요 치료제인 스테로이드제에 대한 불신도 치료 방해 요인"이라고 말했다.
치료의 '기본'인 보습과 악화요인 회피 수칙을 잘 지키지 않는 것도 문제다. 아토피 피부염은 감기처럼 일회성으로 아프고 낫는 병이 아니고 지속적으로 관리·유지해야 한다. 그래서 하루 3회 이상 보습제를 바르는 것과 집먼지 진드기·스트레스 등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키는 요인을 면밀히 살피고 이를 피하는 것이 치료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에서 발간한 치료 가이드라인에서도 가장 앞 부분에 보습법과 악화요인 회피법에 대한 내용이 언급돼 있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서성준 교수(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 회장)는 "피부 장벽이 약화돼 건조증이 심한 아토피 피부염에 보습은 기본"이라며 "아토피 피부염이 좋아져도 언제든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생활 속에서 악화요인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증 아토피 피부염의 경우는 보습을 잘하고 악화 인자만 피해도 크게 좋아진다.
또한 많은 환자들이 '계란 등 단백질 식품 끊으면 좋아진다' '시골 가면 좋아진다' 등 특정 사례에 현혹되는 경우가 많은데, 바람직하지 않다. 노영석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은 나이가 들면서 70~80%가 좋아지는데, 좋아질 때가 돼서 좋아진 것을 비법이 있어 좋아진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말했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은 식품과 큰 관련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식품을 가려먹어야 한다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강남성심병원 피부과 박천욱 교수는 "내 환자 중에 유제품, 고기, 생선을 먹으면 아토피 피부염이 심해진다는 말을 믿고 3년간 이런 식품을 끊다가 영양 불균형으로 생리 불순까지 온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박천욱 교수가 성인 아토피 피부염 환자 126명을 대상으로 식품알레르기 검사를 한 결과, 1명에게만 알레르기가 있었다. 유소아 환자 95명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44.2%가 자신이 식품 알레르기가 있다고 답했지만 실제로 8.3%만 알레르기가 있었다.
아토피 피부염 치료의 정공법은 병이 의심되면 아토피 피부염 전문가에게 정확한 진단를 받고, 평생 병을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보습과 악화요인 회피에 신경을 써야 한다. 가려워서 밤잠을 설치는 등 증상이 심하면 병원에서 약물 치료를 받는다.
☞아토피 피부염

면역계 이상으로 피부 장벽 기능이 떨어져 가려움증·피부 건조가 나타나고 피부 결이 두꺼워지는 질환. 전 인구의 10~ 20%가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다.
<기사 출처 :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