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도서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도서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16년 6월 15일 수요일

“청소년 性폭력, 끔찍해도 이젠 다뤄야 할 때”

김려령 작가가 7편의 단편을 모은 신작 ‘샹들리에’를 펴냈다. 이번엔 그동안 다루지 않았던 묵직한 소재인 청소년 성폭력을 담아 눈길을 끌고 있다. 예스24 제공- 소설집 ‘샹들리에’ 펴낸 소설가 김려령

네 번째 단편 ‘아는 사람’은 과외받는 여고생 性폭행 사건

쓸 엄두 못 내다 용기내 쓴 것… 완성해놓고 몇년간 발표 주저

한강의 맨부커 수상 정말 축하… 한국문학 시장에 부싯돌 될 것


“성폭력 문제… 이젠 아프고 끔찍해도 참고 다뤄야 할 때라고 생각했어요.”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의 베스트셀러 소설가 김려령(45) 작가가 새로운 책 ‘샹들리에’(창비)를 펴냈다. ‘샹들리에’는 김 작가가 2008년 ‘완득이’ 출간 이후 지난 8년간 꾸준히 써온 단편 7편을 묶어낸 소설집이다. 여러 개의 전구가 모여 빛을 발하는 샹들리에 조명처럼 다채로운 삶의 빛이 모여 하나의 세계를 이룬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07년 창비청소년문학상 등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한 후 10년째를 맞이한 김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커다란 변화를 시도했다. 그동안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때로는 가슴 뭉클하게, 때로는 생기발랄하게 변주했으나 이번엔 묵직한 소재를 끄집어냈다. 바로 청소년 성폭력이다. 

네 번째 단편 ‘아는 사람’은 여고생이 과외 교사와 과외를 함께 받던 남학생에게 집단 성폭력을 당한 후 좌절하지 않고 일어나 용기를 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분량은 불과 18쪽에 불과하지만 내용은 매우 충격적이고 참담하다. 마치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을 연상시킨다. 

김 작가는 “2011년에 초고를 써놓고 발표를 주저했던 작품이다. 장편으로 쓰려고 하니 내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 더 이상 길게는 못 쓰겠더라”면서 “하지만 언젠가는 아픔을 감수하고서라도 다뤄봐야 할 이야기로 생각했다. 하고 싶었어도 차마 하지 못했던 것을 용기 내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작가는 “최근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등 사회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폭력에 매우 놀랐다”고 했다. 

그는 “스무 살이 넘은 딸(23)과 아들(21)이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아이들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며 “피해자가 될 수도 있는 딸을 가진 엄마이자, 가해자가 될 수 있는 아들을 가진 엄마로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첫 번째 단편 ‘고드름’도 기성세대의 폭력이 숨어 있다. PC방에서 게임을 하던 소년들이 뉴스에서 살인 사건을 접하고 엉뚱한 상상을 펼친다. ‘만약 범인은 있는데 범행도구가 없는 경우라면…’ 그런데 이 실없는 농담으로 인해 소년들은 일순간 범죄자로 몰린다. 소년들의 항변과 부모들의 아우성까지 겹쳐 한바탕 소란이 벌어진다. 흥미로운 것은 모든 내용이 등장인물의 대화로만 구성됐다는 점. 빠른 속도감은 물론 누구의 대사인지 살펴보는 맛이 있다. 실험정신이 돋보인다.

김 작가는 “내겐 오래된 외투가 한 벌 있는데 최근 옷장을 정리하다가 (그 외투가) 참 오랫동안 나를 지켜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리고 내게는 또 다른 외투가 있다는 것도 새삼 깨달았다. 그건 가족과 독자다. 그동안 글을 쓸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독자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 작가는 한강 작가의 맨부커 인터내셔널 수상에 대해서도 늦게나마 축하의 인사를 보냈다. 그는 “지금까지 한국문학 시장이 부진한 건 독자를 끌어들이지 못한 작가 탓”이라며 “한 분의 수상이 침체했던 한국문학 시장에 부싯돌이 됐다”고 덧붙였다. 
<기사 출처 : 문화일보>

2016년 4월 27일 수요일

서울대 합격의 조건…교내상 48개, 4.5개 동아리, 책은 35권 읽어

2016학년도 서울대 수시 합격생 82명 스펙 분석
지난 25일 오전 서울대 정문. 서울대는 올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뽑는 수시모집에서 총 모집 인원의 약 77%를 선발한다. 지역균형 선발 인원이 지난해에 비해 소폭(54명) 증가했다. [김경록 기자]

서울대에 들어가는 건 어떤 학생들일까요. 일단 서울대 합격생 열에 일곱은 수시모집을 통해 들어갑니다. 서울대는 지난해 전체 모집 인원의 약 73%(2286명)를 수시모집에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했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교과(내신)와 동아리·봉사·독서 등 비교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수능처럼 딱 줄이 세워지는 평가가 아닙니다. 전 과목 내신 1등급 학생도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뭐가 중요한 걸까요. 지난해 서울대 수시모집에 합격한 82명의 내신과 비교과 스펙을 분석했습니다. 분석 결과 무엇보다 진로 목표가 뚜렷한 학생이 많았습니다. 서울대 합격생 82명이 가장 많이 읽은 책 목록도 공개합니다. 수시모집은 다시 지역균형과 일반전형으로 나뉩니다. 지역균형이 약 19%(597명), 일반전형은 약 54%(1689명)를 차지했습니다. 전형에 따른 스펙의 차이도 알아봤습니다. 


교내상 48개, 4.5개 동아리, 책은 35권 읽어

서울대 수시모집 합격 비결을 요약하면 희망 진로, 지적 호기심, 자기 주도성 세 가지로 압축된다. 중앙일보 강남통신(江南通新)은 교육전문업체 종로학원하늘교육과 함께 지난해 서울대 수시모집 합격 사례 82건(지역균형 42건, 일반전형 40건)을 분석했다. 합격생들의 내신 분포부터 동아리·봉사·독서 활동 등 비교과 스펙을 함께 살펴봤다. 분석 결과 내신과 수상 경력 등으로 학업 능력을 증명하면서 뚜렷한 목표(희망 진로)에 맞춰 동아리·봉사·독서 등 비교과 활동을 체계적으로 엮은 학생들이 많았다. 지역균형은 서류평가가, 일반전형은 학업 능력을 평가하는 구술고사가 당락에 큰 영향을 끼치는 등 두 전형 사이의 차이점도 발견됐다. 


“내신만 우수해서는 합격하기 어려워”
※2016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 합격생 기준. 1학년 1학기~3학년 1학기까지의 교과·비교과. 내신은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합산 평균 등급. 각 수치는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

서울대 치의학과 1학년 이재혁(18)씨는 “1학년 때 과학탐구토론대회에 참가하면서 치의학자를 꿈꾸게 됐다”며 “이 과정을 자기소개서에 상세하게 담았다”고 말했다.

“빈민층 등 낙후된 지역이나 소외계층을 위한 과학기술인 적정기술에 대한 탐구대회였어요. ‘가설→연구·실험→논증→결론’의 과정을 따라가는 탐구 과정 자체가 너무 흥미롭더라고요. 내 적성은 진료하는 의사보다는 의학기술을 연구하는 의학자에 가깝다는 걸 느꼈죠.”

꿈이 명확해지면서 고등학교 기간 동안 무엇을 해야 할지 방향이 잡혔다. 이씨는 “서울대는 특히 통섭·융합형 인재를 강조한다”며 “수학·과학 교내대회뿐 아니라 모의유엔·영어·독서·시사 토론대회 등 인문학적 소양을 드러낼 수 있는 대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씨의 경우는 꿈을 갖게 된 계기(과학탐구토론대회)가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깊이 있는 탐구 과정은 지적 호기심의 확장을 보여준다.

수학교육과 1학년 이모(19)씨도 희망 진로를 중심으로 동아리·봉사·독서 등 비교과 활동을 일관성 있게 펼쳤다. 이씨는 1~3학년 모두 학생부 희망 진로란에 수학 교사를 적었다. 비교과 활동은 수학 교사와 관련된 활동을 꾸준하게 이어갔다. 스토리텔링 수학 기법과 수학 교구를 공부하는 동아리, 지역아동센터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수학 학습 봉사활동, 수학체험전 등 수학 교사라는 목표에 맞춰 비교과 활동을 체계적으로 엮어냈다. 이씨는 동아리·봉사활동에서 느꼈던 고민과 배움을 자기소개서에서 지원동기로 연결시켰다.

“재미있고 쉬운 수학 교구로 가르치니까 수학을 싫어하던 아이들도 금세 수학과 친해졌어요. 그런 과정을 자기소개서에 자세하게 풀면서 수학 교사를 꿈꾸게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수학에 대한 관심이 동아리·봉사 활동으로 구체화되고, 그 안에서 겪었던 어려움(수학을 어렵게 느끼는 아이들)을 극복(스토리텔링 수업과 교구 활용)하는 과정은 수학 교사를 꿈꾸게 된 구체적인 계기가 된다.

지난해 서울대 수시모집 합격자 82명을 분석한 결과 두 사람처럼 학생부에 기재된 희망 진로와 합격학과 사이 연관성이 뚜렷했다. 지역균형 합격생 중 약 81%, 일반전형은 약 68%가 희망 진로와 합격학과 사이에 연관성이 확실하게 나타났다. 예를 들어, 회계사→경제·경영학과, 수학 교사→수학교육과, 치의학자→치의학과와 같은 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1학년 때부터 지원 동기가 뚜렷하고, 3년 동안 희망 진로와 관련해 동아리·봉사·독서 등 비교과 활동을 체계적으로 펼친 학생들이 합격했다”고 분석했다.

고교 재학 중 학년이 올라가면서 희망 진로가 바뀌더라도 꿈이 바뀐 계기와 경험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면서 합격한 사례도 많았다.

서울대 경영학과 1학년 고모(19)씨는 2학년까지 대통령·국제인권변호사를 목표하다가 3학년 때 영화제작배급 최고경영자(CEO)로 꿈이 바뀌었다. 2학년부터 활동한 영화 동아리가 계기가 됐다.

“제작자·연출자 역할을 맡아 단편 영화를 만들면서 우리나라 영화 산업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됐습니다. 거대 자본에 밀려 독립영화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간다는 게 너무 안타까웠고, 그런 현실을 바꾸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어요. 그런 변화를 자기소개서에 진솔하게 썼습니다.”

김혜남 서울 문일고 교사는 “서울대는 내신 올 1등급도 떨어지는 등 내신만 우수해서는 합격하기 힘들다”며 “본인의 희망 진로를 진지하게 탐색해간 과정을 구체적인 사례와 경험으로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양한 분야 파고드는 호기심이 중요

학생부종합전형은 교과(내신)와 교과우수상·경시대회 등 교내 대회 수상 횟수와 같은 정량적 지표뿐 아니라 과제탐구·소논문 등 연구·실험 보고서와 독서의 깊이 등 정성적인 부분을 종합적으로 살핀다. 이 과정에서 중요하게 평가하는 부분이 지적 호기심의 확장이다. 서울대 수시모집 합격자 중엔 특정 분야에만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인문·사회·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깊이 있게 탐구하는 융합·통섭형 인재가 많았다.

이런 특성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 독서 기록이다. 서울대는 전국 대학 중 유일하게 자기소개서에서 고교 재학 중 인상 깊게 읽은 책을 3권 이내로 선정해 책을 읽게 된 계기, 책에 대한 평가, 자신에게 준 영향을 서술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합격생 82명의 독서 기록을 살펴보면 지역균형의 경우 일반고 출신은 평균 약 30권을, 특목고·자사고 출신은 평균 약 44권을 고등학교 재학 중 읽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전형도 이와 비슷하다. 일반전형 일반고 합격생은 약 35권을, 특목고·자사고 출신 학생은 약 33권을 평균적으로 읽었다. 임성호 대표는 “진로 관련 책을 주로 읽으면서 특정 분야에만 매몰되지 않고 인문·사회·과학을 넘나들며 폭넓게 읽는 학생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서울대 수시모집 합격생 82명(인문계열 31명, 자연계열 51명)이 가장 많이 읽은 책을 살펴보면 인문계열 학생들은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장 지글러),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조세희), 『경제학 콘서트』(팀 하포드)와 같은 인문·사회 관련 책을 읽으면서 『하라하라의 생물학 까페』(이은희),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정재승)와 같은 과학 서적을 가장 많이 읽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연계열 합격생은 과학 관련 도서로 『이기적 유전자』(리처드 도킨스)를, 인문·사회 서적으로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를 읽은 학생이 많았다.

합격생들은 독서를 지적 호기심의 확장 소재로 많이 언급했다. 서울대 인문대 1학년 정주원(19)씨는 ‘조선 후기의 상업 경제’를 주제로 참가했던 교내탐구논문대회를 계기로 읽었던 『조선 상업사』(사회과학출판사)를 인상 깊게 읽은 책으로 자기소개서에 소개했다. 정씨는 “조선 후기 경제를 공부하면서 교과서의 내용이 부족해 이 책을 찾아 읽었던 과정을 자기소개서에 담았다”고 말했다. 교내탐구대회와 독서가 연결되면서 공부의 깊이가 더해진 과정을 강조한 것이다.

박인호 외대부고 3학년 부장은 “독서는 자기 주도성과 지적 호기심의 확장을 평가하기에 좋은 소재다”며 “대학 수준의 어려운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한 권을 읽더라도 독서에서 시작해 다른 활동으로 확장하는 탐구 과정의 성장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일반전형 절반이 특목고·자사고 출신

서울대 수시모집은 지역균형과 일반전형 두 가지 전형으로 치러진다. 두 전형은 학생부종합전형이라는 큰 틀은 같지만 구체적인 전형 방법은 차이가 크다.

지역균형은 학생부·자기소개서·추천서·활동증빙서류 등 서류평가와 면접 점수를 일괄합산해 합격생을 가른다. 지역균형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학교장 추천을 받아야 하는데, 학교별로 추천 인원은 2명으로 제한된다. 내신이 좋은 전교 1·2등이 모여 경쟁하는 구조다.

일반전형은 학교별로 지원할 수 있는 인원 제한이 없다. 2단계로 나눠 진행되는 단계별 전형이다. 1단계에서 서류평가로 2배수를 걸러낸 뒤 2단계에서 서류평가 점수와 면접·구술고사 점수를 합해 선발한다.

일반전형과 지역균형이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2단계에서 치러지는 구술고사다. 지역균형 면접은 서류에 기반한 인성 면접인 반면 일반전형 면접은 교과 지식과 창의력·논리력·분석력 등을 평가하는 고난이도 구술고사다. 지역균형은 서류에만 기반해 학업 능력을 평가하고 일반전형은 ‘서류+구술고사’의 방법으로 학업 능력을 평가한다.

전형 방법의 차이에 따라 합격 사례의 유형도 달라진다. 입시 전문가들은 “지역균형은 일반고 학생에게, 일반전형은 특목고·자사고 학생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한다. 김혜남 교사는 “지역균형은 전교 1·2등이 모여 경쟁하는 구조기 때문에 지원자의 평균 내신 등급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상대적으로 내신 관리가 어려운 특목고·자사고 학생들이 뚫고 들어가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서울대가 발표한 2016학년도 수시모집 선발 결과를 보면 지역균형 합격자 597명 중 약 86%(513명)가 일반고 출신이다. 과학고·외고·국제고·영재학교 등 특목고 출신은 한 명도 없었고, 자사고 출신은 약 6%(37명)에 그쳤다. 실제 지난해 서울대 수시모집 합격 사례 82건 중 지역균형으로 합격한 42명을 살펴보면, 내신 등급 평균은 상당히 높다. 일반고 출신은 평균 1~1.5등급의 분포를, 자사고 출신은 평균 1~1.9등급을 보였다.

일반전형은 사정이 달라진다. 특목고·자사고 학생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일반전형 합격생 1689명 중 약 51%(855명)가 특목고·자사고 출신이다. 반면 일반고 출신 합격자는 약 36%(606명)였다. 서울대 일반전형 합격 사례 40명의 평균 내신 분포는 1~3.4등급으로 지역균형의 1~1.9등급보다 낮았다. 특히 특목고·자사고 학생의 내신 분포가 낮았는데, 1.8~3.4등급을 보였다. 임성호 대표는 “일반전형은 구술고사를 통해 학업 능력 평가에 더 초점을 두는 전형이다”며 “2단계 구술고사가 당락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또 “특목고·자사고 학생 중 내신 3.4등급에서도 합격 사례가 나오는 것은 내신은 떨어져도 동아리·독서 등 비교과 활동에서 특출난 성과를 보이면서 구술고사 성적을 잘 받은 경우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기사 출처 : 중앙일보>

2016년 1월 28일 목요일

최근 90일간 공공·지역 도서관 최다 대출 서적은

조정래의 '정글만리' 1위…10위 안에 문학이 8권 포진

전국 공공·지역 도서관 회원들이 최근 90일 동안 가장 많이 대출해 읽은 책은 무엇일까. 

27일 전국 502개 공공·지역 도서관 회원 1천28만여명을 상대로 대출된 장서 약 3천470만건을 분석한 '도서관 정보 나루'(www.data4library.kr)에 따르면 2013년에 출간된 조정래의 장편소설 '정글만리 1'(1천532회)이 가장 많이 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글만리'는 2편이 4위(1천292회), 3편이 7위(1천182회)로 모두 10위 안에 드는 인기 소설이었다. 

일본 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1천446회), 스웨덴 소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1천337회)은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전국 공공·지역 도서관 대출 목록 상위 10위 안에는 문학이 무려 8권이나 포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년 동안 서점가를 휩쓸며 베스트셀러 1위를 놓치지 않은 에세이 '미움받을 용기'는 도서관 대출 순위로는 5위(1천286회)에 그쳤다. 

이달부터 서비스되는 '도서관 정보 나루' 사이트를 통해 누구나 이같은 전국 공공·지역 도서관 회원들의 대출 현황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도서관 정보 나루'는 공공·지역 도서관 회원들이 최근 90일간 즐겨 읽었던 책을 지역별·연령대별로 제시할 뿐 아니라 계절과 날씨에 따라 읽기 좋은 책을 추천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과 이달부터 전국 공공·지역 도서관의 데이터를 수집·저장·분석한 맞춤형 서비스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문체부와 연구원은 도서관 경영자가 빅 데이터 기반의 도서관 경영에 필요한 '사서의사결정지원시스템' 기능도 보완·개선했다. 

이번 사업은 문체부가 2014년부터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과 함께 하는 도서관 빅 데이터 분석·활용체계 구축 사업의 하나다. 

공공·지역도서관이 각종 의사결정에 빅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목적이다.

박성욱 문체부 도서관정책기획단 사무관은 "2018년까지 전국의 도서관 이용자 데이터를 수집·저장하는 체계를 마련해 도서관 서비스를 선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2016년 1월 26일 화요일

상위 0.1% 독서광은 무슨 책을 많이 볼까


새해 목표에서 책읽기는 늘 거론된다. 한해 200권의 책을 산다는 0.1% 독자들이 골라보는 책을 알아봤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남에게 서재를 내보이는 건 조심스럽다. 거실 책장 한구석에 묵직한 전집류 하나 정도 있어야 폼 좀 나던 시절에야 서재는 주인장의 취향과 관심사를 드러내는, 내밀한 정신세계의 고백과도 비슷해서 그랬다. 요즘도 조심해야 하긴 매한가지다. 스마트폰을 조금만 만지작거리면 재미난 스낵 컬처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책이 좋다고 했다가는 진지충 취급 받기 십상이라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발표한 ‘2015 국민 독서 실태조사’에서도 이런 실태가 드러난다. 성인 평균 독서율은 65.3%로 1994년 조사 시작 이래 최저였다. 반면, 책 읽은 성인들의 평균 독서량은 14권으로, 2013년 조사 12.9권에 비해 늘었다. 읽는 사람만 더 읽는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다이어트, 금연과 함께 신년계획에서 늘 빠지지 않는 게 ‘독서’다. 읽고는 싶은데, 시행착오와 기회비용을 줄이고픈 이들을 위해 책 깨나 읽는다는 교보문고 상위 0.1% 고객은 대체 무슨 책을 읽었을까 살펴봤다. 2015년 전체 독자군과 0.1% 독자군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 100권 목록도 비교했다.

우선 0.1%의 상위 독자들은 40대 비율이 42.86%로 압도적이었다. 그 다음이 30대(25.43%), 50대(19.41%) 순이었다. 남성, 여성 비율은 53.26%, 46.74%였다. 전체 독자군에서는 40대(29.3%), 20대(27.7%), 30대(27%) 순이었지만 세대별 차이가 크게 두드러지지는 않았다. 남성과 여성의 비율은 34.2%, 65.8%로 여성이 두 배 가까이 많았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이들 0.1%의 독자군이 구매하는 책의 규모는 한해 보통 200권 정도”라면서 “사들인 책을 다 읽었는지 확인할 수 없지만 선물용 등으로 대량구매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집계하기 때문에 구매 목적은 일단 본인들이 읽기 위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인지 이들이 고르는 책에서는 40대 남성의 취향이 두드러진다. 전체 독자에서 9%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어’나 요리책 같은 ‘가정ㆍ생활’분야의 책은 0.1% 독자들의 책에선 보이지 않는다. 전체 독자에서 1ㆍ2위를 차지한 시ㆍ에세이(22%), 소설(20%) 분야는 각각 3위(15%), 5위(12%)로 떨어졌다.

0.1% 독자들에서는 대신 ‘인문’영역이 눈에 띈다. 전체 독자에서 인문 비중은 12%였으나 0.1% 독자층에서는 24%로 비중이 두 배나 높았다. 사서 읽는 구체적인 책에서도 ‘0.1%’와 ‘전체’는 상당히 달랐다. 전제 독자층에서는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생각의길), 문화심리학자 김정운의 ‘에디톨로지’(21세기북스)가 18위, 30위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반면 0.1% 독자층에서는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의 ‘담론’(돌베개)이 3위, 인류의 과거와 미래를 짚은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김영사)가 22위였다. 이외에도 공중보건의 아툴 가완디의 ‘어떻게 죽을 것인가’(부키), 일본 교육심리학자 사이토 다카시의 ‘곁에 두고 읽는 니체’(홍익)가 50위, 53위다. 과학의 최전선을 인문학적 글쓰기로 풀어낸 ‘김대식의 빅퀘스천’(동아시아), 오에 겐자부로가 털어놓은 독서인생 ‘읽는 인간’(위즈덤하우스)이 각각 82, 85위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담론’을 제외하면 전체 독자 구매 도서 100위권에 든 책은 한 권도 없었다.

0.1% 열혈 독서 집단의 또 다른 특징은 과학, 역사, 정치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점이다. 전체 독자에서 이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모두 10위권 밖이었지만, 0.1% 독자군에서는 나란히 6, 7, 8위를 차지했다. 과학 분야에서는 과학 관련 황당한 질문들에 대한 유머스러운 대답을 담은 ‘위험한 과학책’(시공사), 뇌과학을 통해 인간의 마음을 탐구한 ‘마음의 미래’(김영사), 영원한 고전 ‘코스모스’(사이언스북스)가 각각 20, 56, 87위에 올랐다. ‘역사ㆍ문화’분야에선 유홍준의 입담이 재미있는‘나의 문화유산답사기 8: 남한강편’(창비), ‘세계사를 품은 영어이야기’(허니와이즈)가 30, 43위를 기록했다.

‘정치ㆍ사회’ 영역에서는 한국에 사는 외국인저자의 책이 100위권에 올랐다. 하버드대 박사인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경희대 교수의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21세기북스), 이코노미스트 한국특파원을 지낸 다니엘 튜더의 ‘익숙한 절망 불편한 희망’(문학동네)이 각각 77, 91위였다. 이 가운데 전체 독자군에서 100위권에 든 책은 ‘위험한 과학책’(94위)이 유일하다.

출판사 관계자는 “아무래도 0.1% 고객층은 독자들과의 교감을 고려할 뿐 아니라 탄탄한 내용과 구성까지 갖춘 책을 선호한다”면서 “이들 중심 독자들에게 어필한 뒤 전체 독자군으로 퍼져나가는 베스트셀러의 모델을 만들어가는 게 모든 출판사들의 숙제”라고 말했다.
<기사 출처 : 한국일보>

2016년 1월 11일 월요일

"신의 이름은 자비"…프란치스코 교황 책 첫 출간



바티칸 기자와 대화 형식 책에서 도덕적 교조주의 비판

"사람들을 성적취향으로 규정해선 안돼"…동성애·이혼도 언급

올해 화두로 '자비'를 내세운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3년 즉위 이후 처음으로 책을 내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해 이 가치를 거듭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서적 '신의 이름은 자비(The Name of God is Mercy)'가 12일부터 전 세계 86개국에서 공식 출간된다고 AP 통신 등 외신들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50여 쪽 분량의 이 책은 교황과 이탈리아 출신의 바티칸 전문기자 안드레아 토르니엘리의 대화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이 책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비의 반대편에 도덕적 교조주의가 존재한다고 보고 도덕적 엄숙주의자를 향한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조건없는 사랑과 자비를 강조한 예수의 메시지에 배치된다는 게 그 이유다.

교황은 "사랑을 무시한 채 오로지 규율에만 매달리는 사람들은 (세계와의) 문을 닫고, 경계선을 그리는 일밖에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독선적인 사람들이 종종 규율의 이름을 빌려 가슴 속 '깊은 상처'를 숨기는 위선적 태도를 취한다고 교황은 주장했다.


교황은 "오로지 자기 확신에 차 높은 위치에서 남을 심판하고 비판하려는 자세를 경계해야 한다"며 "회개할 필요가 없는 아흔아홉 명의 올바른 이들보다 한 명의 죄인이 교회로 돌아올 때 신이 더 기뻐하셨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수적인 가톨릭 교회에서 뜨거운 논쟁의 대상인 이혼과 동성애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동성애와 관련해 "사람들이 성적 취향에 의해 규정돼서는 안 된다. 신은 모든 창조물을 사랑하시며, 우리 모두 그의 무한한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동성애자들이 늘 신의 가까이에 머물며 속을 털어놓고, 모두 함께 기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교황은 2013년 7월 기자들과 대화를 나눈 자리에서 동성애자들에 대해 "만일 동성애자인 사람이 선한 의지를 갖고 신을 찾는다면 내가 어떻게 그를 심판할 수 있겠느냐"라며 동성애자를 달래는 듯한 언급을 한 적이 있다.

자비를 강조한 이번 서적은 '자비의 희년(禧年)' 기간과 겹쳐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자비의 희년'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3월 선포한 특별 희년으로 지난달 개막해 오는 11월 20일까지 지속된다. '희년'이란 가톨릭 교회에서 신자들에게 특별한 영적 은혜를 베푸는 성스러운 해를 뜻하며, 정기 희년은 25년마다 돌아온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2016년 1월 2일 토요일

"한국, 종이책 대비 전자책 값 英·美보다 비싸"



우리나라의 종이책 대비 전자책 가격 수준이 영국이나 미국보다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단법인 소비자공익네트워크는 지난 10∼11월 미국, 영국, 한국의 대표적 전자책 판매처 5곳씩을 상대로 11월 베스트셀러 10권의 종이책과 전자책 가격을 비교한 결과를 2일 공개했다. 

한국의 경우 인터파크, 교보문고, 알라딘 등 5곳을 조사한 결과 11월 베스트셀러인 '미움받을 용기'등 총 10종의 전자책 가격이 종이책 가격의 평균 61.5% 수준이었다. 

인터파크에서는 이 책의 전자책 가격이 종이책 가격의 56.1%로 가장 낮았고, 교보문고에서는 전자책 가격이 종이책의 67.8%로 가장 비쌌다.

영국에서는 아마존 킨들, 구글 플레이, WHSmith 등 5곳에서 인기 전자책 10종의 가격이 종이책 가격의 평균 57.0% 수준으로 집계되었다. 

아마존 킨들은 11월 베스트셀러 '배반'을 포함한 10종의 인기 전자책 값이 종이책의 37.9% 수준으로 가장 저렴했다. 

종이책 대비 전자책 가격이 가장 비싼 곳은 이북스(Ebooks)로, '앵무새 죽이기'외 9종의 전자책 가격이 종이책값의 73.9%에 이르렀다 .

미국은 아마존 킨들 스토어, 반스 앤드 노블 등 5개의 판매처에서 전자책의 평균 가격이 종이책의 43.0% 수준으로 나타났다. 

가장 비싼 곳은 아마존 킨들 스토어로 '삶과 근접 죽음 경험'외 9종이 종이책 가격의 54.1% 수준에서 판매되었다.

반면 테일러 앤드 프랜시스 이북스토어에서는 '중국 정치와 정부'외 9종이 종이책 값의 23.3% 수준에서 팔려 가장 저렴했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는 "한국이 세계 전자책 시장의 선두국가인 미국이나 영국보다 전자책 가격이 더 비싼 것은 일정 수준 이상의 할인을 제한하는 도서정가제의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며 "이는 소비자 후생을 저하하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2015년 12월 22일 화요일

30대 여성이 책선물 가장 많이 한다


크리스마스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한 해가 저물어가는 시기이기도 하다. 선물을 사야 할 이유가 적어도 두 가지는 있는 셈이다. 연말 선물로 책을 고르는 이들도 있다. 인터넷서점 예스24에 의뢰해 12월 1일부터 15일까지 책을 포장해 선물하는 이들을 조사했다.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문구를 품고서 선물되는 책들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 가장 많이 선택한 책은 올해의 베스트셀러 1위인 '미움받을 용기'였고, 계층으로는 30대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책시장 '큰손'인 30대 여성은 책 선물도 가장 많이 했다. 구매자 24.9%가 이들이었다. 30대 남성은 17.3%로 두 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30대는 전체 중 42.4%에 달할 만큼 큰 비중을 차지했다. 40대로 넘어오니 남성이 16.4%로, 13.8%에 그친 여성보다 선물을 더 많이 했다. 30·40대 비중은 전체 독자 가운데 72.5%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반면 20대 남성은 7.3%, 20대 여성은 9.3%에 불과했다.

선물로 고른 책들은 베스트셀러가 많았다. 1위 '미움받을 용기'부터 2위 '나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 3위 '혼자 있는 시간의 힘까지'는 같은 기간 예스24 베스트셀러 순위와 일치한다. 1·2위는 각각 아들러 심리학과 애덤 스미스의 도덕감정론을 쉽게 풀어쓴 인문서로, '스스로 행복한 삶을 살아라' '자기 자신을 알아야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잠언과 같은 메시지를 담아 선물로도 많은 선택을 받았다. 3위인 '혼자 있는 시간의 힘'도 1인 가구 시대를 맞아 선물로 각광 받았다. 반면 연간 베스트셀러 3위에 올랐던 캐주얼 인문서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은 10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13위에 그쳤다. 


선물용 책으로 독자들은 백과사전적 지식이 함축된 책보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책을 선호한 것이다. 외국 소설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소설 프레드릭 배크만의 '오베라는 남자'가 4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기욤 뮈소의 '지금 이 순간',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까지 3권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모두 따뜻한 이야기와 잘 읽히는 가독성으로 한 해 동안 많은 사랑을 받은 책들이다. 

6위에 오른 '5년 후 나에게 Q&A a day'는 하루에 하나씩 주어지는 질문에 1년 동안 그 답을 기록할 수 있도록 쓰여진 다이어리북이다. 새해를 앞두고 선물로 낙점받기 좋은 책이다. 구매층에 40대 남성 독자들이 많았던 만큼 신년 트렌드 책인 '트렌드 코리아 2016'도 이름을 올렸다. 스테디셀러 '삐뽀삐뽀 119 소아과'가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게 이색적이다. 육아와 아기 질병에 관한 백과사전 격인 책이다. 아빠가 읽어주는 태교 동화인 '하루 5분 아빠 목소리'도 11위에 올랐다. 두 권 모두 신혼부부를 위한 가정용 선물로 크게 사랑받은 책이다. 
<기사 출처 : 매일경제>

2015년 12월 11일 금요일

불안 심리 다룬 책 인기... 불안한 대중들의 '길 찾기'

취업ㆍ고용ㆍ노후 불안… 대중‘불안’원인 규명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불안해소 대중욕구 지속될 것”



최근 국내 서점가에서 현대인의 ‘불안’ 심리와 이의 극복 방법을 담은 책들이 꾸준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취업난 등으로 인해 ‘불안 증후군’이 일상화 한 대한민국의 현실을 드러내는 단면이자 위로와 용기를 얻고 싶어하는 사람들 마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읽힌다.

11일 온라인 서점가에 따르면 ‘미움받을 용기’ ‘비밀의 정원’ ‘불안을 넘어설 용기’ 등 ‘불안’이나 ‘용기’를 주제로 한 책 여럿이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 철학자 기시미 이치로(岸見一郞)가 쓴 ‘미움받을 용기’(인플루엔셜)는 ‘예스24’의 12월 2주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19주 연속(총 41주간) 1위를 차지했다. 이 책은 올 들어 80만부가 팔려나가며 베스트셀러 최장기 기록을 갈아치웠다.

책은 ‘변하지 않아서 따르는 불만을 선택하지 말고 변함으로써 생기는 불안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말로 불안사회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다독인다.

대중의 잠재적 불안을 해소할 방법으로 ‘용기’를 제시한 책들도 덩달아 인기다. ‘불안을 넘어설 용기’(더퀘스트), 국제구호활동가인 한비야 씨가 펴낸 ‘1g의 용기’가 대표적이다.

불 안상황이 개인으로 이입되면서 혼자 스트레스를 풀도록 하는 컬러링북도 잘 나가고 있다. 조해너 배스포드의 ‘비밀의 정원’은 교보문고 판매 순위에서 종합 3위에 올랐다. 이 책의 인기로 이 서점의 예술분야에서 컬러링북 코너가 생겼을 정도다.

교보문고가 올 들어 지난 11월 30일까지 도서판매 동향을 분석한 결과 인문 분야가 전년 보다 13.5% 늘어 처음으로 소설 분야를 누른 가운데, 심리학 서적 점유율은 24.6% 상승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불안심리를 다룬 책들의 인기 배경에 대해, 유명인들의 공항장애나 불안장애 투병 소식이 연이어 퍼져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 등 개인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사회ㆍ국가적 불안요소가 증가한 것도 원인이라고 출판계는 분석하고 있다.

심리학 관련 서적 인기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 전망한다. 꼬리무는 사건과 사고, 취업ㆍ고용 등 불안감으로 인해 추락하고 있는 자아를 위로하고 싶은 욕구가 상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한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행복드림의원 원장)는 “사회안전망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사회적으로 한번 실패하면 재기가 불가능한 구조에서 구성원들의 불안감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면서 “대중들이 심리 서적을 찾는 것은 힘들고 지친 자아를 위로하고 자신이 어떤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절차”라고 분석했다.
<기사 출처 : 한국일보>

2015년 12월 5일 토요일

16GB 아이폰과 함께 살아가는 법

아이폰 16GB. 그걸로 될 줄 알았습니다. 앱 몇 개 깔고 사진을 찍기 시작하기 전까지 정말로 그랬습니다. 용량의 한계를 이리 일찍 알게 되다니… 그렇다고 매일 백업을 하는 것도 지치는 일입니다. 아마도 지금 16GB 아이폰을 갖고 있는 이들은 모두 똑같은 고민에 빠져 있을 텐데요. 뭐, 꼭 아이폰 16GB가 아니어도 적은 용량의 스마트폰을 가진 이들도 마찬가지겠지요. 때문에 사람이든 기계든 16GB의 부족한 용량 때문에 서로 짜증 내는 일을 줄일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봤습니다. 어쩌면 모두가 알고 있는 당연한 이야기일 거에요. 결국 이렇게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일 테니까요.
1. 사진을 정리하고 클라우드를 이용하라


스마트폰이 발전하면서 사진의 용량도 함께 커졌습니다. 거기다 아이폰6s는 사진말고 라이브 포토로 용량을 더 많이 차지하게됐지요. 아이폰을 구입하고 얼마되지 않는 시점에서 큰 영향은 없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관리하기 어려운 게 사진입니다.
이럴 때 아이폰에 저장하는 갤러리를 꺼두고 구글 포토와 플리커 같은 사진 전용 서비스를 이용해 보세요. 사진 저장 공간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대체하는 것이죠. 두 서비스의 장점은 사진을 자동으로 백업을 해두기 때문에 아이폰 자체에 사진을 많이 저장하지 않아도 됩니다. 요즘 클라우드 서비스 중에 무제한 용량을 제공하는 곳도 많은 데요. 때문에 아이폰의 갤러리인 포토스를 꺼두거나 과거 사진들을 지워버려도 무리 없는 것이죠.


저도 구글 포토는 사용하는 모든 기기의 백업용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방법을 사용할 때의 주의 사항이 있어요. 라이브포토는 구글 포토나 플리커로 백업이 되지 않습니다. 유료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만 백업됩니다. 다른 사진들은 지우고 라이브 포토만 아이폰에 남기는 방법도 있습니다.
단점은 아이폰, 맥, 아이패드 등 맥 제품간의 연동이 어렵다는 점입니다. 하나에서 찍으면 알아서 다른 장치와 연동되는 애플의 사진 공유 기능을 활용할 수 없다는 점 입니다. 특히 맥에서는 구글포토를 편하게 활용할 앱이 없는 것도 단점입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용량이 적으니 단점 쯤은 안고 가야죠. 이렇게 항상 구글포토나 플리커로 백업해둔다면 용량이 부족할 때, 옛날 사진을 비우고 여유를 만들 수 있습니다. 생각난 김에 저도 오래된 사진 한번 정리해야겠군요.

2. 스트리밍 음악을 사용하라


음악 파일도 아이폰에서 꽤나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러니 대체품을 쓰세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로 말이죠. 스트리밍 서비스를 줄이면 아이폰에 저장하는 음원을 줄일 수 있으니 용량은 그만큼 줄어듭니다. 국내에서도 이미 멜론, 지니 등 다양한 스트리밍 서비스가 있고 실제 이용자 수는… 흠, 많을 겁니다.
하지만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제공하지 않는 음원들을 즐겨듣는 분들에게는 남의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습니다. 저도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들을 수 없는 음원 때문에 서비스를 계속 이용할지 고민했던 적이 있었죠. 결국 방법을 찾았습니다. 구글 뮤직이서 말이죠.


구글 뮤직은 국내에서 쉽게 가입하기 어렵지만, 한번 가입해두면 꽤 쓸모가 많습니다. VPN을 이용한 가입 방법이 있는 데 검색으로 찾을 수 있으니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하겠습니다. 실제로 구글 뮤직을 써보면 무료로 제가 가진 음악 라이브러리를 스트리밍 서비스로 만들어 주기 때문에 정말 편하더군요.
구글 뮤직이 좋은 대안이지만 스트리밍을 해야하므로 음악을 많이 즐기는 이들에게 데이터에 대한 압박이 생길 수도 있고, 1년에 4대까지 등록할 수 있기 때문에 혹시라도 PC나 스마트폰을 자주 바꾸는 이들에게 등록이 불편한 단점도 있습니다. 그래도 구글 뮤직에 음원을 올리기 전과 후의 아이폰 용량을 보면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서비스에요.

3. 불필요한 전용 앱을 줄여라


생각해보면 굳이 전용앱을 사용하지 않아도 웹을 통해서 정보를 구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사전도 그 중에 하나가 되겠죠. 고작 10MB짜리 앱도 쌓이면 수십 MB가 되는 공간을 차지합니다. 그런 앱들을 굳이 깔아둘 필요는 없어요. 저도 잘 쓰지 않으면서 어쩌다 한번도 안쓰면서 슬쩍슬쩍 하나씩 늘린게 꽤나 보이더군요. 과감히 지워 주세요. 아쉬워할 필요 없습니다. 아쉬운 건 이용자가 아니니까요.

4. 실제로 즐기는 게임과 책만 남겨둬라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모두 실천하지는 못했습니다. 아마 반 정도만 실행하고 있는 듯합니다. 실제로 게임이 꽤 많은 공간을 차지하므로 주로 즐기는 게임 몇 개만 남기고 지워주는게 좋습니다. 어차피 게임은 구입 내역에 남아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다시 즐기고 싶으면 다운 받으면 되니까요. 이 말을 하자마자 저도 2개 정도만 살려 두고 나머지는 모두 지웠습니다.


아이폰에서 e북을 본다면 내려받은 책 리스트를 정리하는 것도 생각해 보세요. 저처럼 이상하게 책 욕심이 많은 이라면 미리 다운을 받아두기만 하도 보지 않을 텐데요. 이 데이터가 쌓이니 꽤 큰 용량이 되더군요. 현재 읽고 있는 책을 남겨두고 저도 정리를 마쳤습니다.

5. 기타 파일도 정리하자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기타용량으로 불리는 찌거기들이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저것 쌓여서 꽤 큰 용량을 차지하게 되는데요. 조금 번거롭더라도 한번쯤 정리해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안드로이드는 설정에서 주로 한번에 정리가 쉬운 편입니다. 용량 보기를 한 다음 필요없는 데이터 영역이 보이면 지워주면 되니까요. 다만 기타 용량을 정리할 때 주의할 점은 세이브 데이터나 로그 파일들도 있다는 점입니다. 자주 사용하거나 꼭 필요한 자료는 따로 백업이나 삭제대상에서 제외하는 게 좋습니다.

16GB 아이폰으로 살아가는 법의 핵심은 ‘부지런함’과 ‘관심’


위에서 설명한 방법은 클라우드나 웹 위주로 사용 습관으로 옮기면서 아이폰의 저장 공간에 담는 내용물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이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클라우드로 데이터를 세팅하는 습관을 길러두면 백업에 대한 걱정도 함께 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닌데요. 무선 데이터를 많이 쓰게 됩니다. 무선 랜처럼 비용이 거의 들어가지 않는 망을 이용하면 괜찮은 데, 무선 랜이 없으면 무선 데이터망을 써서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들을 써야 하므로 비용이 늘어날 수 있는 것이죠. 때문에 사진 백업 서비스들은 무선 랜 상황에서만 자동으로 업로드하는 옵션도 있으므로 꼭 활성화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위 방법들의 진짜 공통점은 따로 있습니다. 사용자의 관심과 부지런함을 필요로 한다는 점이지요. 꾸준히 용량을 확인하고 줄어들면 정리하는 관심과 부지런함이 필수 입니다. 한번만 습관을 들이면 굳이 큰 불편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지만, 그 한번이 가장 큰 고비가 아닌가 싶네요. 때문에 한번에 모든 것을 바꾸기보다 천천히 하나씩만 바꿔도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데, 너무 원론적인 이야기일까요?
<기사 출처 : 매일경제>

2015년 11월 20일 금요일

일본 고지도에 드러난 진실…"독도는 한국 영토"


<<우리문화가꾸기회 제공>>
우리문화가꾸기회·세미원, '일본고지도선집' 출간

일본 정부는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그 근거로 일본에서 제작된 고지도에 독도가 자국 영토로 표시돼 있다는 사실을 든다.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에는 "나가쿠보 세키스이(長久保赤水)의 '개정일본여지노정전도'(改正日本輿地路程全圖, 1779년 초판) 외에 울릉도와 다케시마(竹島, 독도)를 한반도와 오키 제도 사이에 정확하게 기재한 지도는 많이 존재한다"고 적혀 있다.

그런데 초판 개정일본여지노정전도를 보면 울릉도와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하기는 석연치 않다. 일본 영토 내는 색이 칠해져 있고 경위선이 그어져 있으나, 울릉도와 독도는 검은 선만으로 단순히 그려져 있고 경위선도 없다.

그러나 일본 외무성은 1840년에 발행된 개정일본여지노정전도를 역사적 증거로 홈페이지에 버젓이 게재해 놓고 있다. 이 지도에는 울릉도와 독도가 초판본보다 일본 본토와 가깝게 인쇄돼 있고, 울릉도 위로 경도선이 지나가기 때문이다.

㈔우리문화가꾸기회는 이처럼 일본 정부의 사실 왜곡을 바로잡을 수 있는 지도를 모은 책인 '일본고지도선집'(日本古地圖選集)을 출간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책에는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 영토로 명기돼 있는 '삼국통람여지노정전도'(三國通覽輿地路程全圖)를 비롯해 대삼국지도(大三國之圖), 일본변계략도(日本邊界略圖) 등 18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중반까지 제작된 지도 30여 점이 수록됐다.

이진명 프랑스 리옹3대학 명예교수가 20일 서울 관훈회관에서 열린 '일본고지도선집' 발간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우리문화가꾸기회 제공>>
그중에는 나가사키에 있는 네덜란드 상관(商館)의 의사였던 독일인 시볼트가 일본 지도를 참조해 만든 지도들도 포함됐다.

이번 지도책 편찬 작업에는 이진명 프랑스 리옹3대학 명예교수가 대표로 나섰으며, 이훈석 세미원 대표와 양보경 성신여대 교수, 한철호 동국대 교수, 강지원 변호사, 김행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원장 등이 편찬위원으로 참가했다. 

우리문화가꾸기회 관계자는 "일본은 일찍부터 지도와 지리학에 관심이 많아 국가와 민간이 펴낸 지도가 많다"면서 "일본고지도선집에 수록된 지도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부정할 수 있는 결정적 사료"라고 설명했다.

이훈석 세미원 대표는 "일본 정부가 독도는 역사적으로, 국제법적으로 일본 땅이라고 한결같이 주장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면서 "울릉도, 독도와 관련된 일본 지도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는 것이 이 책의 의의"라고 말했다.

우리문화가꾸기회는 러일전쟁 시기에 나온 지도와 해군 수로지 등 지도 40여 점을 모은 두 번째 책과 교과서와 지리지, 민간 발행 지도 등을 묶은 세 번째 책을 펴낼 예정이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2015년 11월 4일 수요일

조앤 롤링, '해리포터' 이후 첫 어린이 책 집필


조앤 롤링 (AP=연합뉴스)
영국 작가 조앤 K. 롤링이 '해리 포터' 시리즈 이후 다시 어린이를 위한 책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롤링은 최근 라디오2와 인터뷰에서 "어린이 책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다. 사실 일부를 썼고, 곧 책을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또 다른 어린이 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롤링은 영화 '해리 포터'의 번외편 3부작 가운데 1편인 '신비한 동물사전'의 시나리오 작업으로 너무 바빠 날짜를 확정할 수는 없지만, 분명히 조앤 롤링의 이름으로도 몇 편의 소설을 더 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이디어가 너무 많은데 그걸 다 쓰지 못하고 죽을까 봐 때때로 걱정이 된다"며 "다 쓰지 못하고 지구를 떠나게 되는 게 내 '중년의 위기'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롤링은 로버트 갤브레이스라는 필명으로 내고 있는 사립탐정 코모란 스트라이크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인 '커리어 오브 이블' 출간을 앞두고 홍보 활동 중이다. 이 시리즈 첫 번째 작품인 '쿠쿠스 콜링' 등은 BBC에서 드라마로 제작 중이다.

롤링은 또 내년 여름을 목표로 소설과는 다른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들'이라는 제목의 연극을 준비하고 있다. 

이 연극은 지난달 8시간 만에 예매 티켓 17만5천장이 모두 동났으며 암표가 2천200파운드(약 382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