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여객선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여객선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15년 12월 20일 일요일

섬나라 인도네시아 여객선 또 침몰, 90명 안팎 실종

인도네시아에서 약 120명이 탑승한 여객선이 높은 파도에 침몰해 90명 가량이 실종됐다. 한국인 탑승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네시아 교통부는 지난 19일 “이날 오후 콜라카에서 시와로 가던 여객선이 술라웨시 해안에서 4∼5m의 높은 파도에 휩쓸려 침몰했다”며 “어린이 19명, 승무원 10명 등 총 118명이 탑승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J.A 바라타 교통부 대변인은 “여객선은 사고 직전 당국에 조난 신호를 보냈다”며 “그러나 교신이 바로 끊겼고 파도가 여전히 높아 구조팀이 효과적으로 현장에 도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에는 배가 침몰했는지, 표류 중인지조차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을 정도로 현장 접근이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교통부는 20일 헬리콥터와 대형 구조선 등을 투입해 본격적인 구조작업에 나섰다. 이날 오전까지 구조된 사람은 31명이다. 지금까지 발견된 사체는 3구다. 일부에서는 총 122명이 탑승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최대 90명 가량이 실종됐다는 뜻이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외국인 탑승자는 없다고 밝혔다고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이 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많은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에서는 여객선 이용 의존도가 높지만 선박 노후 등 선박 회사의 안전 불감증으로 치명적인 조난 사고가 번번이 발생해왔다”며 “지난 16일에도 서부해안에서 화물선이 화학물질을 실은 선박과 충돌해 침몰했다”고 보도했다.

2015년 12월 7일 월요일

다리 놓이길 거부하는 섬, 이런 이유였다

[겨울산] 출렁다리가 인상 깊은 금오도 비렁길 3코스

▲  비렁길 3코스인 매봉전망대를 오르는 데크목 사이로 펼쳐진 경관이 마치 제주 마라도를 연상케한다.
ⓒ 심명남

"금오도도 다른 섬처럼 다리가 놓여야 하지 않나요?" 
"안돼지라. 우린 그냥 섬으로 남는 걸 원하거든. 죽을 때까지..."

이곳 주민께 물었더니 다소 의외의 답변이 되돌아 왔다. 다른 섬은 다리가 안 놓여 안달인데 그 반대다. 그 이유를 들어봤더니 "섬에 다리가 놓이면 인심이 사나워지고 섬이 가진 낭만이 없어져버려 머물다 가야 할 섬이 뜨내기 섬이 된다"는 우려였다. 

주민들은 개발 논리인 빨리빨리와는 정반대로 느릿느릿을 추구한 셈이다. 금오도는 두 개의 다리가 놓여 육지가 된 돌산이 섬에서 제외된 후부터 여수에서 제일 큰 섬이 되었다. 

황금 거북섬... 대동여지도에 '거마도'라 표기

▲  금오도 3코스 매봉전망대에서 연인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심명남

육지보다는 섬으로 남길 원하는 섬, 금오도. 섬의 생김새가 큰 자라같이 생겼다 하여 자라 오(鰲)자를 써 '금오도(金鰲島)'라 부른다. 이를 풀이하면 황금거북이 섬이란 뜻이다. 또 숲이 우거져 섬이 검게 보인다고 하여 '거무섬'이라고도 한다. 1861년 만들어진 <대동여지도>에는 금오도가 거마도(巨磨島)로 표기돼 있다. 

이 섬에 사람이 들어와 산 역사는 120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주변 섬에 비해 그리 오랜 역사는 없다. 하지만 늦게 튄 놈이 무섭다고 지금은 그 위세가 대단하다. 전국에서 몰려든 관광객으로 정신없다. 주말에는 여객선 두 대가 30분 간격으로 실어 날라도 모자랄 판이다. 때문에 선사 측은 대형 여객선을 건조 중이다.

지난 주말 1박 2일 금오도 비렁길을 다녀왔다. 갑자기 찾아온 겨울이지만 이곳은 포근하다. 역시 겨울은 남도다. 바다에 펼쳐진 겨울바다 풍경이 참 시원하다. 비렁길 5코스까지 다양한 트레킹 코스가 있는 이곳에서 짧은 주말을 즐기기엔 딱이다. 아침에 조금 일찍 서두르면 5코스 중 3코스까지는 무난히 돌고 다음날 안도 둘레길을 둘러본후 점심을 먹고나오면 알찬 여행이 될 듯싶다.

겨울산... 물맛 좋은 금오도 막걸리 한 잔

▲  작년에 생긴 출렁다리는 비렁길3코스의 명물이 되었다. 한 부부가 아슬아슬 출렁다리를 건너고 있다.
ⓒ 심명남

▲  직포마을에서 오른 첫번째 갈바람통 전망대는 토종고래 상괭이 출몰지역이다. 운좋은 날은 상괭이를 자주 볼 수 있다.
ⓒ 심명남

1코스는 함구미 마을에서 출발해 미역널방을 지나 두포마을에 도착한다. 두포에서 출발한 2코스인 굴등전망대를 오르면 직포마을에 다다른다. 이후 3코스다. 직포에서 학동삼거리가 종점. 일행 8명 중 한 명은 오전 9시에 출발해 1, 2코스를 오른 후 오후에 출발한 일행들과 합류했다. 차 2대를 타고 와서 4명씩 양쪽으로 나눠 타고 3코스를 올랐다. 이후 매봉전망대에서 만나 차 키를 서로 교환했다.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다. 

비렁길 3코스는 매봉전망대와 출렁다리가 인상적이다. 중간에 갈바람통 전망대에서는 운 좋은 날엔 토종 고래 상괭이떼를 눈앞에서 볼 수 있다. 출렁다리는 작년 7월에 만들었다. 길이가 42.6m, 폭 2m다. 협곡에다 다리를 걸쳐놨다. 다리에서 아찔한 벼랑의 절경을 체험할 수 있다. 

발걸음을 옮기자 다리가 출렁거렸다. 중간쯤 지나자 투명유리 아래로 아득한 낭떠러지다. 가슴이 철렁 내려 않는다. 70m는 족히 넘어 보인다. 한 부부가 다리를 건너는데 빨리 오라고 손짓하는 남편과 무서워 못 가겠다는 아내. 결국 남편이 눈감은 아내의 손을 꼭 잡고 건네는 모습이 정겹다. 출렁다리를 지나 매봉산 전망대에 올랐다. 오르는 길이 데크목이라서 다리가 편하다. 끝없이 펼쳐진 망망대해. 가슴이 탁 트인다. 

▲  비렁길 3코스를 오른후 일행들은 학동한접시 주막에서 물맛 좋은 금오도 막걸리를 한잔 걸쳤다.
ⓒ 심명남

"어차피 내려올 산을 왜 오르는겨?" 

답은 없다. 혹자는 산에 오르는 건 생각을 비우고 채우는 일과도 같은 것이라 말한다. 허나 내가 좋아서 오르는 게 산이다. 무엇보다 자연 앞에 겸손해지는 모습. 이곳 금오산의 가르침이다. 산을 내려온 우리 일행은 직포마을에 도착했다. 다른 일행과 바꿔치기한 키로 차를 타려는데 웬걸. 펑크가 나서 바퀴가 주저앉았다. 난감했다. 섬이다 보니 출동서비스도 부를 수 없다. 손수 스페어타이어를 바꿨다. 근데 트렁크 속 스페어도 바람이 별로 없어 황당했다.

"우째 이런 일이..."

학동에 도착하니 등산객들은 하산주에 막걸리 한 잔을 걸친다. 막걸리 한사발에 시름을 달래는 이들이 많다. 흥겨운 음악소리를 틀어놓은 일손 바쁜 아낙네가 운영하는 주막이름이 '학동한접시'다. 방풍나물에 멍게 한 접시를 시켰다. 물맛 좋은 금오도 막걸리 한사발을 쭈~욱 들이켰다. 막걸리 맛이 달짝지근하다. 꼭 비렁길 오른 느낌이다. 산에 오르는 이유를 이제야 알겠다. 

▲  금오도 비렁길을 내려와 안도둘레길을 오르기 위해 안도대교를 가던중 일몰을 맞았다.
ⓒ 심명남
<기사 출처 : 오마이뉴스>

2015년 11월 17일 화요일

감성 살찌우는 거제시 일주여행

섬으로 바다로 유적지로

우리나라에서 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인 거제는 10개 유인도와 52개 무인도로 이뤄져 있고 남해안의 그 어느 곳보다도 아름다운 정취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내외도에서부터 바람의 언덕, 여차몽돌해변, 학동흑진주몽돌해변, 동백섬지심도, 해금강, 우제봉전망대 등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볼거리들이 넉넉하다. 이국적인 모습을 추억으로 남길 수 있는 사진 촬영 장소가 많다는 것도 거제 여행의 큰 즐거움이다.
거제포로수용소-디오라마관에 조형물과 그림으로 포로수용소의 일상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표현되어있다.
거제포로수용소-디오라마관에 조형물과 그림으로 포로수용소의 일상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표현되어있다.
▲ 거제포로수용소-디오라마관에 조형물과 그림으로 포로수용소의 일상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표현되어있다.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
계룡산 자락에 위치한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경상남도 지방문화재 자료제99호)는 한국전쟁 역사의 산교육장으로 분단의 아픔을 되새겨볼 수 있는 장소다.

거제도포로수용소유적공원'은 한국전쟁 포로들을 수용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1951년 6월 말까지 인민군 포로 15만 여명, 중국군 포로 2만 여명 등 17만여 명을 수용했었다. 여자포로도 30명이 수용돼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곳곳에 잔존건물 일부가 남아 있으며, 당시 포로들의 생활상, 막사, 사진, 의복 등 생생한 자료와 기록물을 전시하고 있다.
거제포로수용소-1950 체험관에서 사격체험을 하는 모습
거제포로수용소-1950 체험관에서 사격체험을 하는 모습
▲ 거제포로수용소-1950 체험관에서 사격체험을 하는 모습
유적공원 관람은 입구 탱크전시관에서 시작되는데, 대형 디오라마관은 포로수용소의 아픈 역사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역사의 현장은 북한군 남침, 국군의 사수, 625 역사관, 대동강철교 피난행렬, 흥남철수 기념비, 포로생활관, 포로생포관, 여자포로관, 포로폭동체험관, 포로설득관, 포로귀환열차 등 한전쟁의 역사를 작은 테마로 구성해 놓아 비극의 역사를 되새겨볼 수 있다.
거제포로수용소-흥남철수작전 기념비
거제포로수용소-흥남철수작전 기념비
▲ 거제포로수용소-흥남철수작전 기념비
옥포대첩기념공원
임진왜란 발발 이후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처음으로 해전에서 승리한 곳으로 조선 수군의 사기를 높인 뜻 깊은 전승지다. 당시 왜군은 육상에서 승승장구하며 한양 도성을 향해 파죽지세로 밀고 올라갔다.
옥포대첩기념공원-임진왜란 당시 사용하던 포를 전시해놓았다.
옥포대첩기념공원-임진왜란 당시 사용하던 포를 전시해놓았다.
▲ 옥포대첩기념공원-임진왜란 당시 사용하던 포를 전시해놓았다.
그러나 왜군은 옥포대첩에서 조선수군에 패하면서 기세가 꺾이고 말았다. 전라 좌수사였던 이순신 장군은 경상우수사 원균과 함께 옥포해전에서 침략 행위 중이던 왜선 50여척 중 26척을 격침시켰다. 이후 조선은 전황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었다.

옥포대첩기념공원은 유서 깊은 옥포승첩을 기념하고 우국충정과 멸사봉공의 충무공 정신을 후세에 길이 계승하기 위해 조성한 곳으로 높다란 기념탑과, 참배단, 옥포루, 팔각정, 효충사, 전시관 등이 들어서 있다. 옥포대첩기념공원에선 매년 제례행사가 개최된다.
옥포대첩기념공원-기념탑
옥포대첩기념공원-기념탑
▲ 옥포대첩기념공원-기념탑
지심도
지심도(只心島)는 거제 장승포에서 뱃길로 1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섬 이름 지심도는 하늘에서 내려다본 섬의 모양이 '마음 심(心)'자처럼 생겼다 해서 붙여졌다. 섬 전역에 걸쳐 후박나무, 소나무, 유자나무, 동백나무 등 37종의 수목과 식물들이 자라고 있는데, 그중 섬 전체 면적의 6~70%를 동백나무가 차지하고 있다. 지심도가 '동백섬'으로 불리는 이유다. 지심도는 1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동백꽃이 피고, 또 여기저기 떨어진 동백꽃잎들은 관광객들의 춘심을 붉게 물들인다.

지심도는 아픈 역사도 간직한 곳이다. 일제 강점기 말 태평양전쟁을 벌이던 일본군이 해안 방어를 위해 섬 곳곳에 만들어 놓은 포진지와 탄약고, 서치라이트 보관소 등의 군사시설이 그대로 남아 있다. 지심도에 가면 오솔길은 꼭 걸어보길 권한다.
옥포대첩기념공원-옥포루
옥포대첩기념공원-옥포루
▲ 옥포대첩기념공원-옥포루
섬 구석구석까지 이어지는데 쪽빛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작은 활주로도 만나고, 붉은 꽃송이가 수북하게 깔린 동백꽃 터널도 지난다. 오솔길을 따라 2,3시간 걸으면 섬 구석구석을 샅샅이 볼 수 있는 데, 숲 그늘은 상쾌해 연인과 다정히 손잡고 거닐면 사랑이 더욱 돈돈해질 것이다. 지심도에서는 민박을 할 수 있고, 일부 민박집에서는 인근 해역에서 잡은 멍게, 해삼, 문어를 맛볼 수 있다.

지심도로 가려면 경남 거제시 장승포동에 있는 '동백섬 지심도터미널'로 가야한다. 여객선은 오전 8시 30분부터 2시간 간격으로 오후 4시 30분까지 하루 5차례 운항한다.
외도
외도
▲ 외도
외도보타니아
마치 지중해의 어느 해변을 옮겨 놓은 듯 이국적인 모습을 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이창호(2003년 작고), 최호숙 부부의 30년 넘는 자연 사랑이 녹아있다. 이들 부부는 1969년부터 섬을 가꾸기 시작해 동백과 후박나무를 비롯해 희귀 아열대 식물 3천여 종의 수목을 심고 전망대, 조각공원, 야외음악당, 리스하우스 등 7동의 편의시설을 세웠다. 지금은 정성을 들여 심은 나무와 자연림이 잘 어울려 한국의 파라다이스로 불릴 만큼 아름다운 곳으로 변모했다.
외도-학교의 교장실을 숙소로 개조했다.
외도-학교의 교장실을 숙소로 개조했다.
▲ 외도-학교의 교장실을 숙소로 개조했다.
외도에서는 경상남도 지정문화재로 지정된 공룡굴, 공룡바위, 공룡발자국도 볼 수 있고, 주위에는 전천후 낚시터도 있다.외도에서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비너스가든. 프랑스의 베르사이유 궁전 정원을 보고 만든 것 이라는데, 장미가 만개하는 5월에 더욱 아름답다.
외도-천국의 계단
외도-천국의 계단
▲ 외도-천국의 계단
외도와 붙어 있다시피 한 내도는 기암절벽과 동백 숲이 아름답고 어종이 풍부해 낚시를 즐기는 관광객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 내도는 거북이가 외도를 향해 떠가는 형상을 하고 있어 '거북섬'으로도 불린다.
외도
외도
▲ 외도
<기사 출처 : 투어코리아 & 투어뉴스>

2015년 11월 3일 화요일

배로 40분이면 딴세상…근심비움·행복채움 ‘삽시도’ 놀랍쥬~

안면도·원산도와 함께 충남 3大섬
해식동굴 샘물·물망터 물 마시면 잡념 ‘싹’

봉긋댕이·딴뚝머리 등 아기자기한 둘레길
숲길·해변길 이어지며 천천히 걷기에 제격
물좋은 낚시포인트 곳곳 항상 ‘낚시天島’



“섬은 다 똑같은 섬이지유 뭐”

관광객은 눈에 들어오는 곳마다 “우와우와” 소리를 지르며 카메라로 찍기에 바쁜데 삽시도 주민은 무심하다. 정해진 배 시간에 맞춰야 하고 일렁이는 파도에 배멀미가 나기도 했지만 섬은 이를 충분히 감수할만큼 매력적이다. 육지에서 볼 때와 확연히 다른 바다색이 아름답기도 하고, 육지에서 한발 떨어져 복잡해진 머리를 식힐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삽시도를 비롯, 충남 서해안에 있는 섬들은 서울과 가까워 접근성이 좋다. 오는 2019년에는 안면도와 원산도를 잇는 연륙교와, 원산도와 보령(대천항)을 잇는 해저터널이 완공된다. 이와 비슷한 시기에 원산도에 1600실 규모의 대규모 대명리조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에 따라 원산도, 삽시도, 외연도 등 섬지역이 서해안 최대 관광지로 떠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여객선을 타고 가면 대천항~원산도는 20분, 대천항~삽시도는 40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더 멀리 나가면 호도, 녹도, 외연도가 나온다. 원산도는 충남에서 안면도 다음으로 큰 섬으로 해수욕장 등이 잘 갖춰져 있어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삽시도는 원산도에 이어 충남에서 세번째로 큰 섬이다. 원산도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아기자기한 둘레길로 유명하다.


대천항에서 배로 40분이면 닿을 수 있는 삽시도는 울창한 소나무 숲길이 이어지는 둘레길뿐 아니라 해식동굴 속 옹달샘 등 작지만 아기자기한 재미가 숨어있어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삽시도(揷矢島)는 섬의 모양이 화살(矢)을 메겨놓은 활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섬 이름은 한자지만 둘레길 곳곳의 지명은 봉긋댕이, 차돌백이, 딴뚝머리, 보리망끝 등 정겨운 우리말이 많다.

삽시도 둘레길은 진너머해수욕장에서 출발한다. 언덕을 조금만 오르면 소나무 등이 울창하게 우거진 숲길이 나온다. 경사가 완만해 파도 소리를 들으며 느릿느릿 걷기 좋다. 

둘레길 중간에서 면삽지로 가는 계단으로 내려가면 해변가 기암괴석들을 볼 수 있다. 면삽지는 밀물 때는 삽시도에서 떨어졌다가 썰물 때는 삽시도와 이어지는 곳이다. 삽시도에 포함되는 것을 면(免)했다고 해서 면삽지다. 면삽지에 있는 해식동굴 안에는 작은 샘이 하나 있다. 바다가 바로 옆이지만 샘물을 떠서 마셔보면 전혀 짠맛이 느껴지지 않는다. 숨은 비경을 간직한 이 섬이 더욱 신비롭게 느껴진다.


대천항에서 배로 40분이면 닿을 수 있는 삽시도는 울창한 소나무 숲길이 이어지는 둘레길뿐 아니라 해식동굴 속 옹달샘 등 작지만 아기자기한 재미가 숨어있어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면삽지에서 올라와 숲길을 더 걸으면 물망터가 나온다. 이곳 역시 밀물 때는 바닷물 속에 잠겨있다가 썰물이 되면 드러나는 샘이다. 바위 틈에서 시원한 생수가 솟아오른다.

둘레길은 전체 길이가 5㎞로 두세 시간이면 둘러볼 수 있다. 삽시도에는 버스나 택시와 같은 교통수단이 없지만 불편을 느낄 틈이 없다. 둘레길 숲길을 걷다 해변에 내려가 모래를 밟고, 갯벌에서 바지락을 캐며 여유를 누리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난다. 낚시 포인트들이 많아 일년 내내 낚시꾼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대천항에서 삽시도로 가는 배는 하루 세번 운항한다. 삽시도 내에 펜션ㆍ민박 등 숙박시설이 30~40개 가량 갖춰져 있다.
<기사 출처 :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