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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 4일 일요일

잃어버린, 그리고 잊혀졌던 땅…간도를 아십니까?

9월 4일 ‘간도의 날’…대한제국 뜻과 상관없이 뺏겨

淸ㆍ日간 1909년 간도협약 잊지말자는 의미로 제정

韓ㆍ中간 외교 문제 비화 우려…관련 교육도 최소화



1905년 을사늑약으로 외교권을 잃어 버린 뒤 이어진 국권 피탈의 위기 속에서 의지와 상관없이 우리 역사에서 떨어져 나가고 만 땅이 있다. 그곳이 바로 간도(間島)다.

4일은 제11회 ‘간도의 날’이다. 이날은 1909년 청과 일본 사이에 맺어진 간도협약에 의해 대한제국과 청의 국경을 당사국인 대한제국의 의사와 무관하게 두만강과 압록강으로 획정한 것을 잊지 않기 위해 제정됐다.

을사늑약으로 인해 외교권이 박탈된 상황에서 체결된 간도협약에는 청ㆍ일 간 뒷거래가 숨어 있다. 만주 진출을 원했던 일본은 남만주 철도 부설권과 탄광 채굴권을 얻는 대가로 청에 간도 땅을 넘기고 말았다.

국내에선 간도라는 명칭과 위치에 대해 생소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간도는 압록강과 송화강 상류 지방인 백두산 일대를 가리키는 ‘서간도’와 두만강 북부의 연길, 혼춘, 왕청, 화룡 등 만주 땅을 가리키는 ‘동간도(북간도)’로 나뉘며, 일반적으로 간도라 함은 동간도를 의미한다.

[사진= 대한제국 시기에 만들어진 전국 지도. 두만강 북쪽과 토문강 사이의 간도 지역 일부가 우리나라의 영토로 표시돼 있어 간도 영유권에 대한 대한제국 정부의 공식 입장을 짐작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간도라는 지명은 병자호란 뒤 청나라가 이 지역을 이주 금지의 무인 공간인 ‘봉금지역’으로 정하고 청ㆍ조선인 모두의 입주를 허가하지 않는 공간으로 삼은 뒤 ‘섬과 같은 땅’이라는 의미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조선 후기에는 조선인 농민들이 해당 지역을 새로 개간했다는 뜻에서 ‘간도(墾島)’로 표기하기도 했다.

간도는 우리 역사에서도 자주 등장했던 공간이다. 고조선, 고구려, 발해의 주요 생활 터전이 됐던 간도는 조선 후기 수많은 조선인들이 건너가 개간하며 삶의 터전으로 삼았다. 이로 인해 조선과 청은 백두산에 정계비를 세워 간도에 대한 영유권을 확실하게 정리하기 위한 노력을 전개하기도 했다. 

[사진= 간도는 압록강과 송화강 상류 지방인 백두산 일대를 가리키는 ‘서간도’와 두만강 북부의 연길, 혼춘, 왕청, 화룡 등 만주 땅을 가리키는 ‘동간도(북간도)’로 나뉘며, 일반적으로 간도라 함은 동간도를 의미한다.]
이후 제작된 각종 지도와 기록에도 간도가 조선의 영향력을 받던 지역임을 증명하는 많은 내용이 남아 있다. ‘조선정계비구역약도’, ‘백두산정계비도’, ‘로마 교황청의 조선말 조선지도(1924년 제작)’ 등 수많은 지도에는 동간도를 조선의 관할로 표기하고 있다. 또 대한제국은 1900년 이범윤을 북변간도관리사로 임명ㆍ파견해 동간도를 행정적으로 평안북도와 함경도에 편입시켰고, 세금을 징수했다는 기록을 남겼다.

이애 대해 역사 강사인 A 씨는 “한ㆍ중 간 영유권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논란이 있을 수 있다”며 “하지만 조선 후기부터 조선 조정이 나서 간도 지역까지 행정력을 미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온 점과 더불어 이곳에서 살던 조선인 주민들이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밑바탕을 구성했단 점 등을 생각하면 결코 가볍게 볼수만은 없는 곳”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간도협약 이후 중국이 이 지역을 실질적으로 관할하고 있고 현재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북한이 1962년 비밀리에 중국과 체결한 조ㆍ중변계조약을 통해 북방 경계선을 두만강의 지류인 홍토수로 정한다고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며 간도에 대한 영유권 주장이 힘들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이처럼 국제 정치적으로 어려운 현실과 함께 간도를 인식하려는 한국인들의 노력은 여전히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간도협약이 체결된 지 만으로 100년이었던 2009년에만 잠시 관심이 일었을 뿐, 이후에는 사실상 국회 등 사회 각계의 논의가 전무한 상황이다. 정부 차원에서도 중국과 마찰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는 모양새다. 한 정부 관계자는 “실제로 지배하고 있는 것도 아닌 데다 (한국이)국경을 직접 맞대고 있지 않는 만큼 정부에서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말했다.

학생을 비롯한 시민에 대한 관련 교육 역시 부족한 상황이다. 교과서에서도 역시 1992년 한ㆍ중 수교 이후 ‘한민족의 해외 이주’ 등의 완곡한 표현으로 표기 방식이 바뀌기도 했다.
<기사 출처 : 헤럴드경제>

2016년 2월 24일 수요일

한국인 병원 찾는 질병 1위는 기관지염·폐렴



심평원 진료비 심사통계…암 중에선 위암 입원이 최다

작년 한해 한국인은 기관지염으로 가장 많이 병원에서 외래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 치료를 받은 사람 중에서는 폐렴이 원인인 경우가 가장 많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24일 발표한 '2015년도 진료비 심사실적 통계'에 따르면 작년 외래진료 인원이 가장 많은(다빈도) 질병은 급성 기관지염으로 진료인원이 1천499만명이었다.

치은염 및 치주질환은 급성 기관지염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인 1천343만명으로 진료인원이 두번째로 많았다.


뒤를 이어 급성 편도염(650만명), 다발성 및 상세불명 부위의 급성 상기도염(625만명), 혈관운동성 및 앨러지성 비염(623만명) 순이었다.

입원 진료 인원 중에서는 상세불명 병원체의 폐렴(폐렴)의 진료 인원이 28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폐렴은 전년도 집계에서는 2위였지만 진료인원이 전년대비 18.7%나 늘어 최다빈도 입원 진료 상병이 됐다.

흔히 디스크로 불리는 기타 추간판장애는 진료인원이 27만명으로 두번째로 입원 진료 인원이 많았고 노년백내장(26만명), 감염성 및 상세불명 기원의 기타 위장염 및 결장염(23만명), 치핵(18만명)이 뒤를 이었다.

65세 이상 노인만 따로 보면, 외래진료는 고혈압(243만명)·치은염 및 치주질환(197만명)·급성 기관지염(174만명), 입원 진료는 노년백내장(19만명)·상세불명 병원체의 폐렴(8만명)·뇌경색증(8만명)이 다빈도 상병이었다.

한편 외래진료는 제외하고 입원 진료만 따져봤을 때 암 진료를 받은 환자수는 35만2천145명이었으며, 진료비는 전년대비 6.1% 증가한 2조9천85억원이었다.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 암은 위암으로 4만597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다. 이어 폐암(3만8천366명), 간암(3만5천565명), 유방암(43만2천165명), 갑상선암(3만153명) 순이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2016년 2월 9일 화요일

알 자지라, ‘한국은 세계 최악의 음주국가’



설연휴로 술자리가 더욱 많아진 이때 우리나라가 '세계 최악의 음주 문제를 가진 나라(The country with the world's worst drink problem)'로 소개돼 주목된다.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지난 7일 이같은 제목을 단 기사에서 우리나라의 음주문화와 문제점을 여과없이 보여줬다. 
이 뉴스는 5일 '101 EAST'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방송된 '만취 한국'(South Korea's hangover)이라는 25분짜리 다큐멘터리를 바탕으로 재구성됐다. 이번 알자지라의 방송과 뉴스는 한국사람이라면 누구나 익히 봐왔던 장면으로 구성돼 더욱 민망했다.

뉴스는 서울의 한 카페에서 술에 취한 젊은 여성이 변기를 부여잡고 정신을 잃어 경찰이 출동하는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리서치 회사 유로모니터의 조사를 근거로 한국인들이 세계에서 제일 술을 많이 마신다고 소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과 러시아인이 일주일 평균 각각 3잔, 6잔을 마시는 데 비해 한국인은 14잔의 술을 마셨다.

뉴스는 이어 한국은 어느 나라보다도 알콜중독자가 많고, 술과 관련된 사회비용이 연간 2억 달러가 넘는다고 지적했다. 술자리에 있던 한 시민이 "스트레스를 풀거나 유대관계를 쌓기 위해 술을 마신다"며 "음주가 사회에 유익하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인터뷰를 통해 밝혔지만 뒤이어 "음주가 큰 문제인 것 같다"는 경찰의 코멘트를 넣었다.

또 다른 경찰은 "최근 술에 취한 사람들과 관련된 전화가 늘었다며 특히 여성들의 과음을 더 많이 목격하고 있다"면서 "경찰이 개입하려하면 과격해지는 경우가 종종있다"고 말했다. 다큐멘터리를 보면 술에 취해 집안에서 폭력을 행사한 시민, 경찰서에서 난폭하게 구는 시민 등의 모습이 나온다.

뉴스는 또한 대중 건강 전문가들은 과음을 제한하는 법이 없다는 것이 문제의 일부라고 입을 모은다면서 대한보건협회 관계자의 인터뷰를 실었다. 그는 "20년간 주류 가격을 올리거나 광고를 제한하는 등 술 소비를 줄이는 정책들을 제시해왔지만 국회에서 통과된 적이 없다"며 "정치인들이 주류회사로 부터 압박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주류 광고에 연예인들을 기용하는 회사들을 상대로 집단소송 중인 시민과도 인터뷰했다.

그는 유명인이 주류 광고에 등장하면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더 술을 마시게 된다"고 주장하면서 술 때문에 병원에 신세지게 되고 이혼까지 하게 된 사연을 공개하기도 했다. 또 한 여대생은 일주일에 5일은 술을 마시러 나간다면서 공부하면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에 친구들과 술을 마시게 된다고 했다. 한국인들이 술을 덜 마시게 되는 날이 올 수 있을 것 같냐는 질문에는 "술은 가족들과 친구들과 나누는 무언가"라며 "그런 날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기사 출처 : 서울신문 나우뉴스>

2016년 2월 7일 일요일

"한국인, 비행기 탈 때 '넓은 좌석' 가장 중요시"



익스피디아 조사…한국인 비행 필수품은 휴대전화

비행기로 해외여행을 할 때 기내 서비스나 시설 중 한국인은 넓은 좌석을, 중국인은 기내식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국적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는 2014∼2015년 미국, 중국, 한국, 프랑스 등 전 세계 22개국 1만1천26명의 회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익스피디아 항공여행 보고서'(Expedia Sky Conduct Report)를 7일 공개했다. 

'가장 중요한 기내 서비스나 시설'에 대한 질문에 한국인(500명·이하 복수응답)의 41%는 '넓은 좌석'이라고 답했다. 

이어 '기내식'이라는 응답이 25%, '다리 뻗을 공간'이라는 응답이 23%로 뒤를 이었다. 가장 비중이 적은 항목은 '복도쪽 좌석'(6%)으로 나타났다.

미국인(500명)은 '다리 뻗을 공간'(31%)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기내식'(30%), '넓은 좌석'(26%)이 뒤를 이었다. 선호도가 가장 떨어지는 서비스는 '회원제 클럽 라운지'(6%)였다. 

중국인(500명)은 가장 많은 48%가 '기내식'을 꼽았다. 다음으로 '빠른 와이파이 서비스'(39%), 넓은 좌석(32%)이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가장 인기가 없는 항목은 '기본 와이파이 서비스'(4%)로 나타났다.


이 밖에 프랑스(500명)인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다리 뻗을 공간'을 1위(22%)로 꼽았으며, '이코노미 좌석의 가장 앞좌석'(5%)이라는 응답은 가장 적었다. 

'비행하는 동안의 필수품' 1위 품목으로 중국, 미국, 프랑스, 일본 등 대부분 국가가 '물'을 꼽은 가운데 한국(57%), 멕시코(59%), 태국(54%)만이 '비행기에서도 휴대전화가 없으면 살 수 없다'고 응답했다. 

한국 여행객이 꼽은 기내 최악의 꼴불견은 '과도한 음주로 폐 끼치는 사람'(32%)으로 나타났다. 

이어 '시끄럽게 떠들거나 큰 볼륨으로 노래를 듣는 사람'(31%), '시끄러운 아이를 방관하는 부모'(29%)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중국인은 1위로 '시끄럽게 떠들거나 큰 볼륨으로 노래를 듣는 사람'(42%)을 꼽았고, 이어 '심하게 코를 고는 사람'(38%), '향수를 포함해 냄새가 불쾌한 사람'(29%)을 들었다. 

미국인은 '좌석을 자꾸 발로 차는 사람'(37%), '시끄러운 아이를 방관하는 부모'(36%), '향수를 포함해 냄새가 불쾌한 사람'(26%)을 들었다.

독일과 프랑스인은 각각 40% 이상이 '향수를 포함해 냄새가 불쾌한 사람'이라고 답했으며, 이어 '칭얼대거나 시끄러운 아이를 방관하는 부모'나 '과도한 음주로 폐 끼치는 사람'이라고 응답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한국인 5명 중 1명 소화불량…40대 이상이 대부분

© News1
5년간 28만여명 증가…10명 중 7명 40대 이상 중·고령층

우리나라 국민 5명 중 1명은 소화불량으로 의료기관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10명 중 7명가량은 40대 이상 중·고령층이었다.

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식도·위·십이지장 질환' 환자 수는 2011년 1008만259명에서 2015년 1036만2550명으로 5년간 28만2291명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0.7%였다. 

지난해 기준으로 연령별 환자 수는 50대가 218만7000명(20.8%)으로 가장 많았다. 40대는 188만1000명(17.9%)으로 뒤를 이었다.

가장 활발하게 경제활동을 하는 40~50대가 전체 38.7%를 차지했다. 소화불량 환자 10명 중 4명이 40~50대인 셈이다. 

60대와 70세 이상도 각각 159만7000명(15.2%), 147만4000명(14%)로 30% 가까이 됐다. 

질병 유형은 위염·십이지장염과 위-식도 역류병 환자 수가 전체 78.1%로 조사됐다.

위-식도 역류병 환자 수는 지난해 401만4000명으로 2011년 323만5000명에 비해 77만9000명(24.1%) 증가했다.

새로 증가한 78만여명 중 50대 이상이 78%를 차지했으며, 10세 미만은 감소했다.

식도·위·십이지장 질환은 소화계통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다. 위염과 역류성 식도염, 위궤양이 대표적인 질환이다. 

주요 증상은 속 쓰림과 소화불량이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방치하면 만성화된다. 주로 위장내시경과 위장조영술 시술로 진단한다. 

심평원 관계자는 "설 연휴 일시적인 과식·과음은 위염, 역류성 식도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기사 출처 : 뉴스1>

2015년 12월 2일 수요일

태국 업주들 "취소 전화 한 통도 못하나… 한국인은 띵똥"

- 한국인 노쇼에 분통
"2시간 뒤에 나타나고선 왜 자리 없냐고 큰소리"
"17번이나 예약 변경해놓고 막판에 다른 곳으로 가기도"
"이번엔 오겠지 기다리다가 속은 게 한두 번이 아니다"
호텔·식당·스파숍 1000여 개가 즐비하게 늘어선 태국 푸껫 서부의 파통(Patong) 해변은 푸껫을 찾는 한국 관광객들이 꼭 들르는 필수 관광코스다. 그런 만큼 한국인 관광객의 '노쇼(no-show·예약 부도)' 행태에 대한 불만이 높은 곳이기도 하다. 본지가 현지에서 만난 식당, 호텔, 스파숍 업주들은 입을 모아 "한국인은 전화로 'cancel(취소)' 한마디 하는 게 왜 그렇게 어려운 일이냐"고 되물었다.
태국 관광청에 따르면 태국을 찾는 한국인은 2014년 한 해에만 112만2500명에 이른다. 휴양지인 푸껫은 지난해 26만2000여 명의 한국인이 찾았다. 과거엔 주로 여행사를 통하는 단체관광객이 많았지만, 최근 들어 숙박 등 여행 일정을 직접 예약하고 오는 자유여행객들이 늘었다. 이렇다 보니 '예약 부도'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 현지 관광업계 종사자들의 하소연이다.
태국에서 '띵똥(정신 나간 사람)' 소리 듣는 한국인
지난달 17일 오후 1시, 파통 바닷가에 있는 한 레스토랑 주인 가통(45)씨는 비어 있는 테이블을 쳐다보며 연방 "한국인은 '띵똥'"이라고 말했다. '띵똥'은 '정신 나간 사람'이란 뜻의 태국어 욕이다. 한국인 단체관광객 10명이 예약한 시간이 1시간이나 지나도록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다음 날 확인해보니 이 한국인 예약객들은 끝내 아무 연락도 없이 나타나지 않았다. 가통씨는 "'이번엔 오겠지' 하면서 기다리다가 한국인한테 속은 게 한두 번이 아니다"며 "한국인들은 다 그러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님 꽉 찬 푸껫 레스토랑… 나타나지 않는 한국 손님 - 지난달 16일 오후 태국 푸껫 파통 해변 인근 ‘유로타이’ 레스토랑. 예약한 한국인 관광객 2명이 아무 연락도 없이 예약 시간 30분이 지나도록 나타나지 않아 테이블이 비어 있다. /오로라 기자
이튿날 찾은 파통 해변의 레스토랑 '반림파' 주인은 "우리 식당의 예약 부도율은 3% 정도밖에 안 된다"고 자랑했다. 한국 식당의 평균 예약 부도율(20%)의 7분의 1 정도밖에 안 되는 셈이다. 전통 태국 음식으로 유명한 이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호주인 얼트만(여·63)씨는 "예약을 받을 때 예약자의 이름과 국적은 물론, 그가 투숙하는 호텔 이름과 방 번호까지 철저히 받아내는 게 예약 부도율을 낮춘 비결"이라고 했다. 그렇게 하면 고객들이 예약을 깨는 데 부담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런 얼트만씨도 한국인에겐 두 손을 들었다. 얼트만씨는 "한국인들은 대개 예약을 하면서 자기 연락처를 남기지 않으려 하고, '왜 그렇게 꼬치꼬치 캐묻느냐'며 큰소리를 치기 일쑤"라면서 "마지못해 신상정보를 알려주더라도 안 나타나는 경우가 열에 2~3건 정도는 된다"고 했다. 한국인들의 예약 부도에 질렸다는 그는 '바다가 훤히 보이는 창가 자리'를 한국인 예약 손님에게는 내주지 않는다고도 했다.
해외에서도 '예약 쇼핑'하며 노쇼
파통 해변 인근의 '레츠릴랙스' 스파숍은 몇 년 전부터 여행사가 대행하는 한국인 예약을 받지 않는다고 했다. 원래는 예약을 받아줬지만 한국인 관광객이 현지 여행사를 통해 예약해놓고 오지 않는 경우가 하도 많아서라는 것이다. 스파숍 매니저 케우파셋(여·50)씨는 "지난 10월 오일 마사지를 예약한 한국인 부부가 1시간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아 다른 손님을 받았더니 2시간 뒤 도착해 '왜 자리가 없느냐'며 10분간 소리를 고래고래 지른 적도 있다"고 했다.

여러 곳을 중복 예약해놓고 여행 날짜가 임박해서 한 곳만 선택하는 한국인의 '예약 쇼핑'식 노쇼도 태국에선 악명이 높다. 파통에 있는 '디바나 플라자'호텔 관계자는 "같은 한국인 이름으로 인근 호텔 3~4곳에도 예약돼 있는 걸 인근 호텔 종업원들을 통해 알게 되면 한숨부터 나온다"며 "위약금을 내야 하는 기간까지 여기저기 예약을 걸어놨다가 막판에 취소하는 관광객은 한국인밖에 없다"고 했다. 푸껫 시내의 한 한인 여행사 관계자는 "한 단체 손님이 '호텔 평이 별로 안 좋더라' 등의 이유로 호텔 예약을 17번이나 바꿔 놓고선 결국 아무 연락도 없이 다른 여행사를 통해 알아본 곳으로 갔다"며 "그 바람에 푸껫 여행업계에서 우리 여행사가 블랙리스트에 오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조선일보>

2015년 11월 27일 금요일

인류최대 프로젝트 ‘인공태양’ ITER 개발, 한국이 주도


한국 과학자들이 땅 위의 ‘인공태양’을 만드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공동 개발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경수 ITER 국제기구 사무차장, 남궁원 ITER 이사회 의장, 박주식 ITER 건설담당본부장, 최창호 ITER진공용기섹션리더. 국가핵융합연구소 제공
“땅 위의 ‘인공태양’을 만드는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공동 개발사업은 향후 2년간 한국이 주도하게 될 겁니다. 한국 핵융합의 황금기가 열린 셈입니다.”

한국인 과학자들이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국제 공동 프로젝트인 ITER 사업에서 핵심 요직을 맡게 됐다. ITER 국제기구 ‘2인자’인 사무차장부터,ITER 사업의 최고의결기구인 이사회 의장, 그리고 핵심 부품 설비의 책임자까지 모두 한국인으로 구성됐다. 정기정 국가핵융합연구소 ITER 한국사업단장은 “우리나라는 미국,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에 비해 40∼50년 늦게 연구를 시작했지만 한국인 특유의 빠른 행동력과 정밀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핵심 역할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 진척 더딘 ITER ‘속도전’ 시작


ITER 프로젝트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러시아,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인도 등 7개국이 2007년 공동으로 사업비를 부담하기로 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총 예산은 71억1000만 유로(약 8조7000억 원). 우리는 이 가운데 7908억 원(9.09%)을 부담한다. 2019년에는 프랑스 남부 카다라슈에 ITER가 완공되고, 2020년 여기서 첫 플라스마가 발생하면 향후 시험을 거듭해 2027년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게 목표다. 그간 진척 속도는 지지부진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7개국의 이해관계가 서로 얽혀 있어 의사결정이 더뎠기 때문이다. ITER가 인공 핵융합이라는 최첨단 기술을 적용하는 장치라는 점도 한몫했다. ITER는 태양 중심처럼 1억 도가 넘는 초고온 플라스마 상태에서 가벼운 수소 원자핵들이 무거운 헬륨 원자핵으로 바뀌도록 인위적으로 핵융합 반응을 일으키고, 이때 나오는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얻는 장치다. 

정 단장은 “새로운 기술이 나올 때마다 도입 여부를 결정하는 논의를 거치다 보니 일정이 계속 늦춰지는 경향이 있다”며 “한국이 주도하는 체제에서는 현재 기술을 이용해 건설에 속도를 내고, 신기술은 다음 세대에 적용하자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런 ‘속도전’에는 이경수 ITER 국제기구 사무차장(전 국가핵융합연구소장)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사무차장은 ‘한국형 인공태양’으로 불리는 핵융합실험로인 ‘KSTAR’의 설계부터 2008년 완공까지 지휘한 인물인 만큼 최고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프랑스 남부 카다라슈에 짓고 있는 ITER ‘토카막’. 1억 도가 넘는 인공태양을 담는 그릇에 해당하는 장치로 한국 과학자들의 주도하에 만들어지고 있다. ITER 제공
○ KSTAR 기술력, ITER가 인정

실제로 ITER 사업단 내에서 한국의 리더십이 인정받게 된 배경에는 KSTAR의 역할이 크다. KSTAR는 ITER를 25분의 1로 축소한 시제품으로 불릴 만큼 구조와 작동 방식이 비슷하다. 두 실험로 모두 초전도자석에서 나오는 강력한 자기장이 1억5000만 도까지 올라가는 플라스마를 가두는 ‘토카막’을 핵심 장치로 쓴다. 

세계적으로 초전도 핵융합장치는 KSTAR와 중국의 ‘EAST’가 유일하다. 하지만 초전도 기술에서는 우리가 중국보다 한 수 위로 인정받는다. 일본도 초전도 핵융합장치 ‘JT-60SA’를 건설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 비해 4∼5년 뒤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런 이유로 ITER 토카막 조립은 박주식 박사가, 진공용기 제작은 최창호 박사가 각각 총괄 지휘하고 있다. 박 박사는 KSTAR 건설 당시 총책임자였고, 최 박사는 KSTAR에서 실무 책임을 맡았던 초전도 전문가다. 

오영국 KSTAR연구센터 부센터장은 “핵융합장치는 한 치의 오차라도 발생하면 실패하는 정밀한 첨단장치인 만큼 KSTAR를 성공시킨 한국의 기술력이 주목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8일 프랑스에서 열린 ITER 이사회에서는 남궁원 포항공대 명예교수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했다. 이사회는 ITER 건설과 관련된 일정, 예산 등 사업의 중요한 사항을 결정하는 ITER 내 최고 의결기구다. 남궁 교수는 내년 1월부터 2년간 이사회를 이끈다. ITER 이사회는 내년 6월 사업 진행 절차와 비용 등을 전반적으로 검토해 전체 일정 등을 조정할 방침이어서 남궁 신임 의장의 역할이 더욱 막중하다. 
<기사 출처 : 동아일보>

2015년 11월 25일 수요일

한국계 미국인 남편의 '사랑편지'에 미국 전역 감동

암으로 숨진 미국인 부인 1주기에 '편지 100통' 나눠주기 화제
부인을 암으로 먼저 보낸 슬픔을 딛고 사랑을 전파하는 한국계 미국인의 이야기가 미국 전역에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럿에서 고위 공무원으로 일하는 이형씨는 '15년간 인생의 벗'이었던 부인 캐서린 장가를 지난해 암으로 잃었다.
7살과 10살 아이 둘을 남겨두고 세상을 떠난 부인의 기일 1주년을 맞아 이씨를 비롯한 남은 세 가족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이제는 세상에 없는 부인을 특별한 방법으로 추모하기로 했다.
세상을 떠난 부인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담은 '연서 100통'을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에게 무작위로 나눠주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편지를 받은 이들에게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 편지를 건네달라"고 권유했다.
편지를 받은 이들은 편지에 담긴 내용과 이 편지가 쓰인 사연을 알게 되자 눈시울을 붉혔다. 편지에 감동을 받은 사람들이 홈페이지를 만들어 편지 내용과 사연을 공유하기 시작하자 미국 언론은 이씨의 '편지 100통' 사연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심지어 트위터에는 '편지 100통'이라는 단어가 유행어로 떠올랐다.
이씨는 "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들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전함으로써 그들에게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와 사랑을 다시 생각해보도록 하고 싶었다"며 지금도 부인과 단 1분 만이라도 손을 잡을 수 있다면 모든 것을 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세상을 떠난 부인 캐서린 장가는 공익 변호사이자 지역 검사로 일했던 지역사회 일꾼이었고, 이씨 역시 한국계 미국인으로 흔치않게 수도 워싱턴D.C. 등에서 1995년부터 공직에 복무하고 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2015년 11월 10일 화요일

필리핀 ‘납치산업’ 지능화 … 경찰복 입고 와 “함께 가자”


필리핀 한국 교민 사회가 심난하다. 벌써 10명째다. 지난달 31일 홍모(74)씨가 납치 10달 만에 숨진 채 발견되며 필리핀에서 강력 범죄로 희생된 한국인은 10명으로 늘었다. 인터넷 교민 커뮤니티에선 ‘이제 필리핀을 떠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안타까운 사건이 한둘이 아니다. 지난해 3월 3일 유학생 납치·살해 사건이 있었다. 20대 여대생이 마닐라 파사이 지역으로 친구를 만나러 갔다. 파사이 지역은 마닐라 국제공항이 위치하고 있어 호텔과 유흥지역이 많은 동네다.

 길거리에서 택시를 잡아 탔는데 납치범들이 타고 있었다. 납치범들은 그날 오후 9시 여대생의 친구에게 문자를 해 2억원이 넘는 몸값을 요구했다. 이틀 동안 납치범들은 10여 차례 전화를 걸어 왔다. 간혹 여대생이 아직 살아 있다며 통화도 시켜줬다.

 납치범으로부터 연락이 끊긴 건 사흘 뒤인 3월 5일이었다. 이날 저녁 마닐라 북부에서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택시가 발견됐다. 택시 밖에 납치범으로 보이는 1명이 총상을 입고 죽어 있었다. 납치범들은 그로부터 5일이 지난 10일 문자메시지로 다시 연락을 해왔다. 여대생은 4월 9일 범인들의 아지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오로지 택시를 잘못 탔을 뿐인데….

 필리핀에 오래 사는 교민들은 길거리를 다니는 택시는 잘 타지 않는다. 택시 탈 일이 있으면 호텔이나 사무실에서 콜택시를 부른다. 꼭 탈 일이 있으면 모범택시를 이용한다.

 피랍 10개월 만에 질병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홍씨 사건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다. 홍씨는 지난 1월 남부 민다나오섬 잠보앙가 지역에 있는 아들 집을 찾았다가 납치를 당했다. 잠보앙가 지역은 납치 조직인 ‘아부사야프’가 활동하는 술루섬 인근이다. 술루섬은 ‘납치의 수도’로 불린다. 필리핀 언론 ABC의 표현에 따르면 “민다나오에서 일어나는 납치의 끝은 술루섬이다. 이게 패턴”이라고 한다. 홍씨가 억류된 곳도 술루섬이었다.

 아부사야프의 활동 범위는 상상 이상이다. 지난해 4월 말레이시아 보르네오 사바섬까지 가 중국인 관광객을 납치했다는 뉴스가 있었다. 해외언론은 필리핀의 납치를 산업(industry)이라 부른다. 지난해 10월 민다나오 남쪽 술루 지역에서 납치됐다 풀려난 독일인 2명은 몸값으로 250만 페소(약 64억원)를 지불했다니 그런 말을 붙일 만하다.

 납치조직은 결코 즉흥적으로 범행을 하지 않는다. 물색조·납치조·운반조·협상조가 따로 있다. 물색조는 부유층에 고용된 가정부나 운전기사 등이다. 필리핀 경찰청에 있는 반납치국(Anti-Kidnapping Group)에서 납치를 예방하기 위한 수칙으로 가정부나 운전기사를 고용할 때 유의하라는 지침을 내린 적도 있다. 이들은 납치 대상이 어느 정도 몸값을 줄 수 있는지, 고정된 동선이 있는지 파악해 알려준다.

 납치조는 총기는 기본이고 경찰복을 입기도 한다. 밤에 AK자동소총 등으로 무장하고 10여 명이 고급리조트에 들이닥친 적도 있다. 지난달 민다나오섬 인근 사말섬의 고급리조트에서 납치된 캐나다인·노르웨이인들이 그렇게 당했다. 납치를 하면 운반을 전담하는 이들이 따로 있다. 사말섬에서 납치된 캐나다인들은 운반조에 의해 400㎞ 떨어진 술루섬까지 이동했다. 술루섬에 있는 부패정치인과 현지 관료가 납치조직과 협력하기도 한다. 몸값을 받으면 납치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몸값을 나눠 가지게 된다.

 길거리를 가다가 경찰인 줄 알고 차를 탔는데 알고 보니 납치범인 경우도 있었다. 40대 한국인 교민 김모씨는 지난 8월 마닐라에서 한인들이 자주 드나드는 말라테 지역 거리를 혼자 걷고 있다가 무심코 담배를 빼물었다. 경찰복을 입은 필리핀 남성이 나타나 김씨에게 “공공장소에서 흡연을 했다”며 경찰서로 가자고 했다. 김씨는 회색 SUV에 올라탔는데, 경찰이 납치범으로 돌변해 김씨에게서 금품을 빼앗았다. 다행히 김씨는 차량이 신호에 걸려 서 있을 때 탈출에 성공했다.

 지난 2월 마닐라 퀘손시티에서 일어난 40대 여성 박씨의 피살 사건은 강도에 의한 것이었다. 박씨는 커피를 사기 위해 스마트폰과 약간의 현금만 들고 카페를 찾았다 변을 당했다. 카페에는 무장강도가 있었다. 박씨는 스마트폰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저항하다 총을 맞았다. ‘설마’ 총을 쏠까 하는 생각에 몸싸움을 한 게 화근이었다. 2012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필리핀에서 총기살해 사건은 7349건이었다. 인구 10만 명당 8.93명이 총에 맞아 죽었다.

 그러나 교민 커뮤니티에선 ‘알아서 조심하면 된다’는 의견도 많다. 필리핀 교민들의 조언을 종합하면 이렇다. 외출할 때 최대한 허름하게 입고 다닐 것. 강도를 만나면 순순히 물건을 줘버릴 것. 그리고 결코 돈자랑을 하지 말 것. 납치가 산업인 나라에서 사는 법은 그랬다.
<기사 출처 : 중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