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교도소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교도소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15년 12월 31일 목요일

냉장고에 두부 한 모 두고… 교도소 간 애인 7년 기다렸다

[법무보호복지공단 지원받아 취업·결혼… 사연 담은 연말 감사의 편지 보내]
출소자 아들 둔 어머니, 예비신부 등 사연 쏟아져
2007년 봄, 김지영(가명·44)씨는 기차역에서 남자친구 이모(37)씨를 기다렸다. 둘은 사귄 지 2년, 김씨가 이씨의 프러포즈를 받은 지는 한 달이 채 안 됐다. 그런데 함께 여행을 가기로 한 이씨는 약속시간이 지나도록 나타나지 않았다. 몇 시간이 흘렀을까. 김씨의 전화벨이 울렸다. "이씨가 유치장에 수감돼 있어서 대신 연락한다"는 경찰관의 전화였다. 이씨가 전날 밤 술에 취해 강도를 했다는 내용이었다.
김씨에게 이씨는 다정다감한 사람이었다. 김씨 동생이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숨졌을 때 곁에서 어깨를 토닥여준 사람이 이씨였다. 김씨가 검사에게 찾아가 무릎 꿇고 사정하고 피해자와 합의도 했지만, 이씨는 결국 징역 7년형을 선고받았다.
교도소 면회에서 이씨는 '앞으로 면회 오지 말고, 나를 잊고 살라'고 싸늘하게 말했다. 그러나 김씨는 "당신도 내가 어려울 때 도와줬으니 나도 당신을 돕겠다"며 7년간 옥바라지를 했다.
2014년 봄 이씨가 교도소를 나오면서 둘은 함께 지내게 됐다. 이번엔 생계가 문제였다. 이씨가 마땅히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었다. 이씨는 법무부 산하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의 문을 두드렸다. 공단의 주선으로 용접 자격증을 딴 이씨는 이제 어엿한 가장(家長)이다. 지난해 11월엔 다른 출소자들과 함께 합동결혼식도 올렸다.
최근 김씨는 눈물로 보낸 7년 세월을 돌이키며 공단에 편지를 보냈다.
"남편이 수감된 이후 우리 집 냉장고 구석엔 언제나 두부 한 모가 놓여 있었습니다.… 사회에서 받은 사랑을 항상 마음속 깊이 간직하면서 살겠습니다. 어떤 역경이 찾아와도 참고 인내하는 부부가 되겠습니다."
2015년 한 해 동안 이씨와 비슷한 처지의 출소자 8000여명이 공단의 직업훈련·취업지원을 받아 사회로 복귀했다. 연말이 되면서 공단에는 김씨와 같은 주부, 출소자 아들을 둔 어머니,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들이 보내온 편지가 쌓이고 있다.
폭력사건으로 1년 6개월 만에 출소한 아들을 둔 어머니는 "아들이 '전처럼 살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모습을 보며 세상 모든 것에 감사드리고 있다"고 썼다. 아들은 출소 3개월 전부터 소방 점검 기술을 배웠고, 지난 7월 취업에 성공했다고 한다. 이씨는 "아들이 또다시 방황할까 걱정했는데 취직까지 했으니 마음 한구석에 있던 짐을 내려놓아도 될 듯하다"고 했다.
공단의 출소자 갱생·보호사업은 크게 생활지원, 취업지원, 가족지원, 상담지원 등 4가지로 나뉜다. 이 중에서 가장 반응이 좋은 분야가 취업지원(직업훈련·창업지원·일자리지원)이라고 한다. 금전적 지원에는 한계가 있고, 장기적으로는 취업을 해야 생활이 안정되기 때문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아직 출소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정적이라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지속적인 교육 및 지원으로 이들의 사회 복귀를 도울 예정"이라고 했다.
<기사 출처 : 조선일보>

2015년 12월 11일 금요일

부룬디 수도서 정부군과 무장대원 충돌…최소 12명 사망




아프리카 중부 내륙에 있는 부룬디 수도 부줌부라에서 11일(현지시간) 정부군과 무장대원들이 유혈 충돌해 최소 12명이 사망했다고 AP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부룬디군은 이날 군사기지 3곳을 공격해 무기 탈취를 시도하고 재소자들을 탈옥시키려는 무장 대원들과 총격전을 벌인 끝에 12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부룬디군 대변인 가스파르드 바라투자는 또 다른 공격 가담자 20명을 체포했다고 말했다.

부룬디 정부군 병사 5명도 이번 충돌로 부상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날 부줌부라에서는 총성과 폭발음이 끊이지 않았고 주민들은 집 안에서 불안에 떨며 외출을 삼갔다고 목격자는 전했다.

부룬디에서는 피에르 은쿠룬지자 대통령이 지난 4월 3선 도전을 선언하고 나서 이에 반대하는 시위대와 야권 인사 등 수백 명이 교도소에 갇혀 있고 최근엔 반정부 시위와 폭력사태가 연일 이어졌다.

부룬디 정부는 '무장한 범죄자들'이 공격을 지속한다고 비난했지만, 유엔은 부룬디가 폭력사태의 증가로 내전에 다시 빠져들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2015년 10월 28일 수요일

'수감번호 7004번'…기자 징역 하루 살아보니

-냉기 가득한 3.6평 감옥 …군인보다 식대는 싸지만 상태는 나쁘지 않아
-재소자 상대 집중인성교육과 접견 등 안과 밖 연계 프로그램 눈에 띄어
-"시설 좋을수록 재소자 부드러워져" …"교화 잘 해야 사회에 이로움 준다"


▲26일 법무부에서 주재한 '1일 수용자체험'을 하기 위해 온 기자들이 남부교도소 접견실을 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6일 오전 10시 광명사거리 부근에서 5분 거리. 무수히 들어선 아파트를 지나자 흡사 대학교 같은 건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교정직원의 안내에 따라 휴대폰을 반납하고 보안대를 통과하자 비로소 창살로 막힌 창문과 빨간 벽돌 건물이 나타났다. 서울남부교도소의 모습이다. 

죄수 1050명이 수감된 이곳은 2011년 신축 이전된 최신식 교도소다. 죄수 중에서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성실함을 인정받은 완화경비 처우 대상자(S2급)이상만 생활하고 있다. 교도관들은 시설이 좋다보니 이곳에 오고 싶어 하는 죄수들도 많다고 입을 모았다. 하루 징역살이를 한 남부교도소는 '계도와 처벌 사이, 그 어디 쯤' 위치하고 있었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 청록색 옷으로 환복하고 나자 교도관이 가슴에 '7004번·①' '3중2'라고 각각 적힌 흰색 띠를 가슴에 붙여 줬다. 수감번호는 죄수 구분을 위한 증표다. 입소하는 순서대로, 나름의 규칙에 따라 주어진다고 한다. '빨강-사형수', '파랑-마약사범', '노랑-5대 강력범', '흰색-일반사범' 식으로 테이프 수감번호 띠 색깔도 죄목에 따라 다르다. '3중2'는 어느 수용실인지 알려주는 지역표시였다. 동료 기자 3명과 '감방 동기'가 됐다. 

"7004번 김재연 나오세요." 교도관의 호명에 따라 죄수번호를 단 옷을 입고 기록표에 들어 갈 사진을 찍었다. 일반 영화에서 보던 것과 달리 가슴부근에 종이를 대진 않았다. 한 교도관은 "인권침해라는 지적이 있어 배에다 대고 찍게 한다"며 "항문 검사도 인권 때문에 카메라를 통해 확인한다"고 말했다. 죄수들을 부를 때는 번호를 대기도, '000씨'라고 호명하기도 한다고 한다. 

금속 검색대만 중간에 덩그러니 놓인 복도를 걸은 뒤 열쇠로 잠긴 문을 통과하고서야 수용실이 나타났다. 안에서 문을 잠그는 것과 밖에서 문을 잠그는 것은 확실히 다른 것이었다. 교도관이 주의사항을 몇 개 일러 주고 문을 걸어 잠갔다. 

4명이 갇힌 수용실은 원래 7인실로, 신입재소자가 왔을 때 분류 전 생활하는 곳이다. 크기는 12.02㎡, 약 3.6평이다. 들어서자마자 왼편에 싱크대가 있었고 그 앞에 화장실이 있었다. 거울은 플라스틱이다. 만의 하나 사고를 대비해 화장실도 상반신의 절반은 보이게 돼 있다. 바닥은 한기가 느껴져 오래 누워있기는 힘들었다. 샤워·빨래는 화장실에서 하게 돼 있다. 온수는 동절기에만 나온다. 

"중그릇이랑 대그릇 두 개 주세요." 오후 1시께 교정 방송국 라디오 소리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음식통을 실은 이동식 배식대가 도착했다. 음식 제조·배식 모두 재소자들이 한 것이다. 창문 틈 사이로 통을 올리자 배식자들이 근대된장국·제육볶음·채소쌈장·배추김치를 넣어 줬다. 음식은 생각보다 맛이 있어 재소자들 모두 밥을 비웠다. 교도소 하루 식대는 1인당 4160원으로, 1끼에 1386원이다. 군인·학교 급식비에 비해서는 한끼당 700원가량 낮다. 

밖이라면 한창 일이 바쁠 오후 2시. 소강당에선 '음악이 있는 세계문학여행'이라는 주제로 집중 인성교육이 실시되고 있었다. 뒤늦게 문을 열고 들어가자 재소자들이 박수로 맞았다. 

사회와 격리된 곳이지만, 평가가 계속되는 건 사회와 같았다. 교도소 분류과에 도착하자 인성검사가 실시됐다. 재소자는 작업능력·성실성·책임감 등 16개 항목을 토대로 매월 교정성적심사를 받는다. 성적에 따라 재소자는 개방처우급 S1, 완화처우급 S2, 일반경비시설급(S3), 중(重)경비시설(S4)급으로 나눠진다. 등급이 높을수록 접견시간·전화통화 시간 등 모든 부분에서 혜택을 받는다. 반면 S3 등급이하로 떨어지면 시설이 나쁜 교도소로 강제이송까지 될 수 있다. 
▲서울남부교도소 내부 모습
면회가 이뤄지는 접견실에는 일반·화상·인터넷·스마트·변호인 접견실이 각각 있었다. 스마트 접견은 재소자가 전화카드처럼 일정카드를 구입하면 충전금액만큼 스마트폰을 가진 상대방과 영상 통화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서울남부교도소에만 하루 130명에서 140명의 민원인이 면회를 신청한다고 한다. 교도관들은 "재범이 일어나는 이유 중 하나는 관계 단절"이라며 "안과 밖의 관계의 끈을 놓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5시께 일과가 끝났다. 꽁치와 김칫국으로 재소자들이 식사를 마치고 예능 프로그램과 뉴스로 이뤄진 교화방송을 시청했다. 간단한 신원 확인 후 오후 8시께 출소했다. 보통 출소는 당일 오전 5시에 한다. 

자유가 없고 춥다는 것 빼곤 환경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아 교화 효과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교도소에서 일을 하는 교도관들은 시설이 좋을수록 재소자들 교화에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김화섭 남부교도소 교위는 "시설이 나쁜 교도소에서 일부러 정보공개를 청구하며 교도관들을 괴롭히던 수용자들도 여기서 지내다 보면 달라지는 게 눈에 보인다"며 "시설이 좋아진 뒤 재소자 간 폭력 사건도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 

한태환 법무부 교정기획과 사무관은 "한 해 교정시설에 드는 예산이 1조원인데 범죄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수백조원으로 추산된다"며 "수용자들을 더 가혹하게 대하고 처벌해 사회에서 격리하는 것보다는 건전한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게 사회에 더 이롭다는 걸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