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작가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작가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16년 6월 15일 수요일

“청소년 性폭력, 끔찍해도 이젠 다뤄야 할 때”

김려령 작가가 7편의 단편을 모은 신작 ‘샹들리에’를 펴냈다. 이번엔 그동안 다루지 않았던 묵직한 소재인 청소년 성폭력을 담아 눈길을 끌고 있다. 예스24 제공- 소설집 ‘샹들리에’ 펴낸 소설가 김려령

네 번째 단편 ‘아는 사람’은 과외받는 여고생 性폭행 사건

쓸 엄두 못 내다 용기내 쓴 것… 완성해놓고 몇년간 발표 주저

한강의 맨부커 수상 정말 축하… 한국문학 시장에 부싯돌 될 것


“성폭력 문제… 이젠 아프고 끔찍해도 참고 다뤄야 할 때라고 생각했어요.”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의 베스트셀러 소설가 김려령(45) 작가가 새로운 책 ‘샹들리에’(창비)를 펴냈다. ‘샹들리에’는 김 작가가 2008년 ‘완득이’ 출간 이후 지난 8년간 꾸준히 써온 단편 7편을 묶어낸 소설집이다. 여러 개의 전구가 모여 빛을 발하는 샹들리에 조명처럼 다채로운 삶의 빛이 모여 하나의 세계를 이룬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07년 창비청소년문학상 등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한 후 10년째를 맞이한 김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커다란 변화를 시도했다. 그동안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때로는 가슴 뭉클하게, 때로는 생기발랄하게 변주했으나 이번엔 묵직한 소재를 끄집어냈다. 바로 청소년 성폭력이다. 

네 번째 단편 ‘아는 사람’은 여고생이 과외 교사와 과외를 함께 받던 남학생에게 집단 성폭력을 당한 후 좌절하지 않고 일어나 용기를 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분량은 불과 18쪽에 불과하지만 내용은 매우 충격적이고 참담하다. 마치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을 연상시킨다. 

김 작가는 “2011년에 초고를 써놓고 발표를 주저했던 작품이다. 장편으로 쓰려고 하니 내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 더 이상 길게는 못 쓰겠더라”면서 “하지만 언젠가는 아픔을 감수하고서라도 다뤄봐야 할 이야기로 생각했다. 하고 싶었어도 차마 하지 못했던 것을 용기 내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작가는 “최근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등 사회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폭력에 매우 놀랐다”고 했다. 

그는 “스무 살이 넘은 딸(23)과 아들(21)이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아이들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며 “피해자가 될 수도 있는 딸을 가진 엄마이자, 가해자가 될 수 있는 아들을 가진 엄마로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첫 번째 단편 ‘고드름’도 기성세대의 폭력이 숨어 있다. PC방에서 게임을 하던 소년들이 뉴스에서 살인 사건을 접하고 엉뚱한 상상을 펼친다. ‘만약 범인은 있는데 범행도구가 없는 경우라면…’ 그런데 이 실없는 농담으로 인해 소년들은 일순간 범죄자로 몰린다. 소년들의 항변과 부모들의 아우성까지 겹쳐 한바탕 소란이 벌어진다. 흥미로운 것은 모든 내용이 등장인물의 대화로만 구성됐다는 점. 빠른 속도감은 물론 누구의 대사인지 살펴보는 맛이 있다. 실험정신이 돋보인다.

김 작가는 “내겐 오래된 외투가 한 벌 있는데 최근 옷장을 정리하다가 (그 외투가) 참 오랫동안 나를 지켜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리고 내게는 또 다른 외투가 있다는 것도 새삼 깨달았다. 그건 가족과 독자다. 그동안 글을 쓸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독자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 작가는 한강 작가의 맨부커 인터내셔널 수상에 대해서도 늦게나마 축하의 인사를 보냈다. 그는 “지금까지 한국문학 시장이 부진한 건 독자를 끌어들이지 못한 작가 탓”이라며 “한 분의 수상이 침체했던 한국문학 시장에 부싯돌이 됐다”고 덧붙였다. 
<기사 출처 : 문화일보>

2016년 2월 6일 토요일

‘원맨 산업’ 월 1억도 번다… ‘1인 창작’ 전성시대


TV 광고모델로도 활동하는 1인 방송계의 스타 ‘대도서관’(왼쪽)과 네이버에서 웹툰 ‘마음의 소리’를 연재 중인 조석 작가.
소설 작가 박수정(34)씨. 로맨스 소설을 쓴 지 10년째다. 네이버에 연재 중인 박씨의 ‘위험한 신혼부부’는 네이버 웹소설 가운데 조회수 1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박씨가 웹소설로 번 돈은 3억원이 넘는다.

노승아 작가는 지난해 12월 웹소설계에서는 처음으로 월수입 1억원을 달성했다. 노씨의 로맨스 소설 ‘허니허니 웨딩’은 교사와 학생으로 만난 두 사람이 정략결혼을 하며 벌어지는 얘기들을 그린다. 네이버에서 매주 두 번씩 연재되는데, 다음 회를 미리 보려면 회당 100∼300원을 결제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월 1억원이 넘는 미리보기 매출을 올린 것이다.

웹소설, 웹툰, 1인 방송, 1인 미디어 등 ‘1인 창작’ 분야에서 연 1억원 이상의 고소득을 올리는 개인 창작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아마추어들이 재미로 시작했던 1인 창작이 직업화, 산업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혼자서 게임 방송을 만들어 유튜브로 방송하는 유튜버 ‘대도서관’(본명 나동현·38)은 요즘 TV 광고에 나올 정도로 유명하다. ‘1인 방송계의 유재석’이라고 불리는 그의 월수입은 4000만∼5000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뷰티·메이크업 정보를 오락 프로그램처럼 제작해 보여주는 크리에이터 ‘씬님’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85만명이 넘는다. 씬님이 올린 동영상 중에는 최고 1260만 조회수를 기록한 경우도 있다. 보통 편당 수십 만회의 조회수를 올린다. 인기를 끌다 보니 화장품 회사들도 그를 찾는다. 최근엔 한 브랜드와 함께 본인의 이름을 딴 ‘씬님 박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다른 1인 창작 분야가 2∼3년 전에 시작된 것과 달리 웹툰은 그 역사가 10년이 넘었고 고소득 작가도 많다. ‘마음의 소리’라는 작품을 연재하는 조석(33)씨는 네이버에서 가장 유명한 웹툰 작가 중 한 명이다. 2006년 처음 연재할 당시 그는 월 20만원을 받았지만 지금은 월 수천만원의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진코믹스, 탑툰 등 웹툰 전문 플랫폼은 유료 모델을 적용하기 때문에 그 이상의 수입을 올리는 작가들도 있다. 레진코믹스 관계자는 5일 “웹툰 플랫폼에서 월간 조회수 1위를 기록하는 작가라면 월수입이 1000만원 이상 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웹툰에 이어 웹소설, 1인 방송에서도 억대 수입을 올리는 작가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문화평론가 김봉석씨는 “웹소설계의 경우, 최소 100명 이상이 억대 연수입자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다이아TV에는 650여명(팀)의 1인 방송 크리에이터가 소속돼 있는데, 이 중 50여명(팀)이 연 1억원 이상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파악된다. 

1인 창작은 저널리즘 분야로도 확장되고 있다. 유튜브, 카카오 스토리펀딩, 블로그, SNS 등을 이용해 기사와 영상을 내보내는 1인 저널리스트가 늘어나고 전업화의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다. 다른 분야와 달리 아직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어서 성공사례가 나오진 않고 있다. 그러나 오마이뉴스 기자 출신인 박상규씨는 지난해 스토리펀딩을 통해 6건의 보도물을 내보내고 총 2억원을 모금해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기사 출처 : 국민일보>

2016년 1월 14일 목요일

"1년간 유라시아 가족여행 했더니 삶이 달라졌어요"


'아버지' 명함유라시아 가족 버스여행을 개척한 '빼빼가족'의 가장 최동익씨의 명함. '아버지'라고 새긴 명함이 이채롭다.
'빼빼가족' 아버지 베스트셀러 작가 변신…자녀들은 '행복한 일탈'

한창 공부해야 할 고3 딸과 고2·중3 아들 등 자녀를 데리고 1년간 세계여행을 떠날 부모가 있을까.

'빼빼가족'으로 알려진 최동익(53)·박미진(48)씨 부부는 이미 그런 경험을 했다. 

최씨 가족(울산시 울주군)은 2013년 6월 3일 울산 간절곶을 출발해 2014년 5월 16일까지 348일간, 12년된 25인승 중고버스를 타고 유라시아 25개국, 163개 도시, 5만여 ㎞를 여행했다.

아시아 대륙의 동쪽 끝 간절곶에서 출발해 서유럽 끝 포르투갈 호카곶(Cabo da Roca)을 돌아 귀환한 것이다.

이 위험하고 무모(?)한 여행에서 돌아온 지 1년 6개월. 이 가족은 또다른 일탈을 꿈꾸고 있다. 

최씨는 부인과 자녀의 도움을 받아 여행기록과 소감을 1년간 집필한 끝에 2015년 6월 여행 에세이집 '빼빼가족, 버스 몰고 세계여행'을 발간했다.

책은 지난해 7월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월간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것이다.

최씨는 14일 "먹고 살 길이 막막했는데 책이 많이 팔려 기분이 좋다"며 "그 보다 여행을 통해 '진짜 아버지'가 된 것이 더 기쁘다"고 자랑스러워 했다.

베스트셀러 작가된 '빼빼가족'유라시아 버스 여행 개척자인 '빼빼가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가장 최동익씨, 부인 박미진씨, 막내 진우, 둘째 진영씨, 뒤는 큰 딸 다윤씨.
또 "가족의 소중함을 알리고, 아이들이 존경하는 아버지가 되고 싶어 여행을 다녀왔다"며 "아이들이 공부할 나이지만 이때가 아니면 가족이 긴 시간 함께 여행하는 것은 평생 불가능할 것이라 여겼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공교육에 대해 95%는 공감하고 5%는 공감하지 않는다"면서 "그 5%를 부모가 할 수 있다고 판단해 여행에 도전했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은 자립심과 세상에 맞설 수 있는 맷집을 키웠다.

큰딸 다윤(22)씨는 여행 중 유라시아 전체를 찍은 동영상을 편집하고 있다. 여행 경험을 정리한 동영상을 무기로 수도권 대학 수시입학에 도전할 계획이다.

다윤씨는 현재 대학 3학년이 되어야할 나이지만 여행 후 삶에 대한 여유가 생겼다. 

그녀는 러시아의 한 작은 도시에서 고등학교 2학년까지 오후 2시 이후 학교에서 공부하지 않고, 집에 가서 자신의 일을 하거나 휴식한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그런 나라에서 세계 우주 최강국의 인재들이 자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필요할 때 가서 하고싶은 공부를 하는 곳이 대학이라고 믿게 된 이유다.

아들 진영(20)씨도 또래와 다른 길을 걷고 있다. 

고졸 검정고시를 통과하고 가족여행을 다녀온 진영씨는 여행 후 자신의 5개년 계획을 세웠다.

1년마다 다른 직업을 체험한 뒤 적성에 맞는 직업을 선택하거나 대학에 진학해 공부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1년은 여행 중 맛본 세계 각국의 피자에 빠져 피자가게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피자 만드는 법을 배웠다.

호카곶에서 기념촬영한 '빼빼가족' (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유라시아 가족 버스여행 개척자인 '빼빼가족'이 2014년 유럽의 서쪽 끝 포르투갈 호카곶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6.1.14 <<빼빼가족 제공>>leeyoo@yna.co.kr
올해에는 중앙아시아에서 반했던 말에 대해 배울 계획이다. 말을 조련하고 관리하는 방법을 배워 마필관리사 자격증을 딸 작정이다. 

막내 진우(19)군은 공부에 관심이 없었으나 여행 중 사진을 찍으며 다큐멘터리 사진작가가 되고 싶어 고등학교로 복귀했다. 깊이있고 전문적인 사진작가가 되려면 공부해야 한다고 여겼다.

아이들은 집에 오거나 나갈 때 부모에게 90도 '폴더 인사'를 한다. 

최씨는 "1년간 4평 남짓한 버스에 갇혀 지낸 가족여행이 서로 참기, 배려하기, 존경하기를 가르친 것 같다"며 "버스가 고장 나거나, 길을 잃는 어려운 상황을 함께 극복하고 기쁠 때 함께 웃으며 배려와 여유를 배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버스를 타고 하루 100㎞ 다녔는데, 문을 열면 어떤 곳은 전쟁터고, 어떤 곳은 꽃밭이고, 어떤 곳은 시베리아였다"며 "한 치 앞을 모르니 서로 돕고 분노를 조절하는 능력이 절로 생기더라"고 덧붙였다.

어머니 박씨는 "여행 전에는 경제적 문제와 아이들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았으나 이젠 사라졌다"며 "자녀에 대한 기대는 엄마의 욕심인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최씨 부부는 이제 둘만의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씩씩이'라고 이름 붙인 포터 트럭에 짐을 싣고 전국을 여행할 채비를 하고 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2015년 11월 4일 수요일

조앤 롤링, '해리포터' 이후 첫 어린이 책 집필


조앤 롤링 (AP=연합뉴스)
영국 작가 조앤 K. 롤링이 '해리 포터' 시리즈 이후 다시 어린이를 위한 책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롤링은 최근 라디오2와 인터뷰에서 "어린이 책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다. 사실 일부를 썼고, 곧 책을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또 다른 어린이 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롤링은 영화 '해리 포터'의 번외편 3부작 가운데 1편인 '신비한 동물사전'의 시나리오 작업으로 너무 바빠 날짜를 확정할 수는 없지만, 분명히 조앤 롤링의 이름으로도 몇 편의 소설을 더 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이디어가 너무 많은데 그걸 다 쓰지 못하고 죽을까 봐 때때로 걱정이 된다"며 "다 쓰지 못하고 지구를 떠나게 되는 게 내 '중년의 위기'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롤링은 로버트 갤브레이스라는 필명으로 내고 있는 사립탐정 코모란 스트라이크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인 '커리어 오브 이블' 출간을 앞두고 홍보 활동 중이다. 이 시리즈 첫 번째 작품인 '쿠쿠스 콜링' 등은 BBC에서 드라마로 제작 중이다.

롤링은 또 내년 여름을 목표로 소설과는 다른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들'이라는 제목의 연극을 준비하고 있다. 

이 연극은 지난달 8시간 만에 예매 티켓 17만5천장이 모두 동났으며 암표가 2천200파운드(약 382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