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탈레반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탈레반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17년 2월 1일 수요일

“입지마!”…부르카는 왜 ‘틀림’의 상징이 됐나


유럽 내에서 논란의 대상이 된 부르카·니캅 금지법

유럽 내에서 부르카와 니캅 논란이 뜨겁다. 한국에는 한복, 중국에는 치파오가 있듯 이슬람 문화권의 여성 누군가에게는 그저 평범한 일상복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를 ‘한낱’ 전통복장이라고 여긴다면 오산이다. 최근 유럽사회에서 벌어지는 부르카·니캅 논란은 종교와 문화를 넘어 이념과 정치의 쟁점으로까지 비화되고 있다. 무엇이 문제일까.

◆부르카·니캅은 여성 자유의 억압 및 불평등의 상징?

부르카는 이슬람 여성들의 전통복식이다. 차도르나 히잡과 달리 머리에서 발목까지 덮어써서 신체 모든 부위를 가리는 통옷의 형태다. 니캅은 부르카에서 눈만 드러낸 복장을 뜻한다. 여성인권이 열악하기로 유명한 이슬람 문화권에서, 부르카와 니캅은 여성억압의 상징처럼 여겨져 왔다. 특히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이 집권한 뒤 극단적 원리주의 정책을 펴며 부르카 착용을 강제하면서, 전 세계 인권단체 및 여성단체의 부르카·니캅 반대 인식은 더욱 강해졌다.

일부 학자들과 비판자들은 부르카가 이슬람 경전인 코란과는 관계없는 구시대적 유물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슬람 여성들이 부르카와 니캅을 착용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여성의 얼굴이나 피부를 드러내지 않는 이슬람 전통 때문이다.

유럽에서 부르카와 니캅을 처음 금지한 곳은 프랑스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 프랑스보다 한발 빨리 부르카와 니캅 금지 카드를 꺼낸 국가가 있다. 바로 벨기에다. 벨기에는 2010년 5월 하원에서 공공장소에서 부르카와 니캅 착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하원에서 통과시켰다. 당시 벨기에에서 부르카나 니캅을 착용하는 무슬림 여성은 270여 명에 불과하다는 통계가 나오면서, 무슬림단체들은 이 법안이 이슬람 사회 전체에 낙인을 찍는 것과 같다고 반발했다.

해당 법안을 두고 벨기에 내에서 논란이 분분할 때, 프랑스는 속전속결로 법안을 가결·발효하면서 법으로 부르카를 금지하는 유럽 최초의 국가가 됐다. 프랑스의 부르카·니캅 금지 법안이 벨기에 하원 통과 당시보다 훨씬 논란이 됐던 것은 프랑스가 유럽 최대 무슬림 사회라는 특징 때문이었다.

탈레반에 이어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연이은 테러와 이에 대한 불안감이 유럽 전역을 휩쓸자 벨기에와 프랑스에 이어 불가리아와 네덜란드, 최근에는 모로코와 독일까지 부르카와 니캅을 법적으로 금지시켰다.

이들 국가가 내세운 부르카·니캅 금지 이유는 마치 짠 것처럼 동일하다. 여성의 권리를 신장시키고 사회 구성원들 간의 위화감과 갈등을 막는 한편 테러 위험 방지 등 공공안전을 위해 해당 법안을 시행한다는 것이다.

특히 유럽 내에서 최초로 이 법안을 시행한 프랑스와 현재 이 법안을 두고 내홍을 겪고 있는 독일에서는 한 마디로 ‘우리 스타일이 아니라서’라는 이유를 곁들었다.

미셸 엘리엇 마리 프랑스 전 법무장관은 “부르카·니캅 금지는 안보나 종교 문제가 아니라 공화국 원칙(자유·평등·박해)의 존중에 관한 것이다. 프랑스는 모든 종교를 존중하지만 부르카 뒤에 숨는 것은 공공질서에 반한다”고 말했다. 현지의 한 여성인권운동가는 “자신의 얼굴을 감추려는 여성은 상대방을 보지만 자신은 보여주기를 거부한다. 이는 평등 원칙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독일 역시 “우리는 얼굴 전체를 가리는 것을 거부한다. 부르카와 니캅은 우리 사회의 통합과 의사소통 방식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사진=포토리아

◆‘다름’과 ‘틀림’의 차이에서 시작된 갈등

‘이슬람 포비아’(이슬람 혐오증)가 유럽 전역에 퍼지기 전까지, 부르카와 니캅은 그저 약간의 논란이 있는 ‘다름’의 하나였다. 그들의 오랜 전통이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그저 다른 문화의 하나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부르카·니캅 금지를 반대하는 사람들도 이 점을 파고든다.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며, 악습이 아니라 전통이라고 말한다. 여권 운동가들은 여성의 인격과 자유가 부르카와 니캅 안에 갇혀 있다고 주장하지만, 일부 이슬람 여성들은 “이미 익숙하기 때문에 불편하지 않다”고 말하기도 한다. 부르카·니캅 옹호론자들은 더 나아가 복장을 규제하는 것 자체가 자유와 평등에 어긋난다고 반박한다.

하지만 IS의 극단적인 테러리즘은 부르카와 니캅을 전통이 아닌 ‘틀린 악습’으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부르카와 니캅 뒤에 숨은 그녀(혹은 그)가 테러범일 수 있다는 두려움이 낳은 결과였다. 이러한 두려움은 IS 내에서도 웃지 못할 해프닝을 만들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영국 데일리익스프레스의 보도에 따르면, IS는 근거지인 이라크 모술에서 부르카의 착용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 여성에게 가장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위치를 강요했고 이를 어길 경우 폭행 혹은 살인까지 서슴지 않았던 IS다.

이런 IS가 태도를 바꾼 것은 부르카를 입은 여성들이 IS대원들을 겨냥한 공격이 잦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펑퍼짐한 부르카 안에 무기를 숨길 수 있는데다 얼굴도 드러나지 않아, 이를 IS 응징에 이용하는 사례가 늘었다는 것이다.

IS도 ‘버린’ 부르카와 니캅, 이쯤 되면 유럽 국가들의 금지 법안이 충분히 수긍될 법도 한데 이는 여전히 ‘다름’과 ‘틀림’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로 꼽힌다. 누군가에겐 불편하지만 전통이자 문화일 뿐이고, 누군가에겐 종교와 정치적 이념을 대표하는 아이콘이라는 점에서, 부르카와 니캅을 둘러싼 논쟁은 쉽사리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포토리아
<기사 출처 : 서울경제>

2015년 12월 22일 화요일

동쪽으로 향하는 IS, 아프간·인니·필리핀서 세력확장


IS 소탕 작전에 나선 아프간군 모습 (EPA=연합뉴스)
아프간서 라디오 선전방송…인니에는 "'원거리 칼리프국' 세우려"
필리핀 정글 'IS 훈련캠프' 영상도 공개돼

극단주의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중동과 북아프리카뿐만 아니라 아시아로도 세력을 확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IS는 탈레반의 근거지인 아프가니스탄에서 세력을 넓히기 위해 라디오 선전 방송을 시작했다고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와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IS는 아프간 동부 낭가르하르 주(州) 일대에서 최근 라디오 방송을 통해 조직원 모집에 나섰다. 

'라디오 칼리프 국가'(Radio Caliphate)로 불리는 이 방송은 아프가니스탄 공용어인 파슈토(Pashto)어로 하루에 최소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가량 진행된다. 

방송 내용은 주로 IS 조직원들의 인터뷰나 반(反) 정부 메시지, IS 관련 노래들로 채워진다고 인도 NDTV는 전했다. 

낭가르하르주 아친 지역정부 관계자는 알자지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프가니스탄에서 갈수록 세력을 키우고 있는 IS가 라디오 방송으로 사람들을 세뇌시켜 조직원을 더 끌어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정부 관계자는 방송을 차단하기 위해 송출 지점을 찾아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IS 조직원들이 장소를 옮겨가며 방송을 하고 있어 난항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IS는 탈레반이 내부 분열 등으로 약해진 틈을 타 파키스탄과의 접경지인 낭가하르주 일부 지역을 장악하고 공개 참수와 약탈, 감금, 강제결혼 등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 

여기에 아프간 정부군과 IS와의 교전으로 사상자가 속출하는 등 혼란이 이어지면서 주민 수만 명이 다른 지역으로 대피한 상태다.

존 캠벨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아프가니스탄에 1천∼3천 명의 IS 조직원이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이슬람 인구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도 IS가 근거지 확보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조지 브랜디스 호주 법무장관은 22일 IS가 인도네시아에 근거지를 세워 중동에서 멀리 떨어진 동남아를 중심으로 또 다른 '칼리프 국가'를 세우려 한다고 주장했다.

브랜디스 장관은 이날 인도네시아와 호주 양국 관계장관과 사법부 책임자들이 모인 회의에서 IS가 목표로 하는 '원거리 칼리프 국가'(DistantCaliphate) 개념을 소개하면서 "IS는 근거지인 중동의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도 신정일치 국가를 세우려 하며 인도네시아는 그 대상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앞서 21일 인도네시아 경찰은 지난 18∼19일 자바섬 일대에서 단속을 벌여 연말연시를 겨냥해 폭탄테러를 계획한 혐의로 극단주의 이슬람 성향의 용의자 10명을 체포했다. 

경찰은 용의자들이 IS의 동조자로 이들로부터 폭발물과 IS가 사용하는 것과 유사한 깃발 등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또 IS는 필리핀 민다나오섬의 정글에서 훈련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전날 배포해 필리핀에서도 뿌리를 내렸음을 시사했다.

동영상 속 장소가 실제 필리핀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IS가 동남아 지역의 훈련캠프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제평화연구소(IEP)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필리핀에도 안사르 알칼리파 필리핀 지부, 아부 사야프 그룹 등 IS를 추종하거나 충성을 맹세한 이슬람 무장조직들이 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