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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 27일 일요일

매물로 쏟아지는 중견 건설사…매각 성공 가능성은?



인수·합병(M&A) 시장에 유명 건설사들이 매물로 쏟아진다. 건설업계에서는 매각 흥행을 점쳤지만 금융권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울트라건설과 동아건설의 경우 새 주인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울트라건설의 본입찰을 진행한 결과 호반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호반건설은 울트라건설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6월께 인수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울트라건설은 계열사의 채무보증 등의 부담으로 2014년 10월 법정관리를 신청한 바 있다. 

동아건설 역시 분위기가 좋다. 

예비입찰에 8곳이 참여하며 매각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동아건설 출신들로 구성된 신일컨소시엄을 비롯해 삼라마이다스(SM)그룹 등이 참여했다. 본입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오는 9월 작업이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사 M&A 시장에 긍정적 기류는 동부건설이 이어간다. 

동부건설은 2014년 12월 새해를 코 앞에 두고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 회사는 파인스트리트 자산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결국 계약에는 이르지 못했다. 

동부건설은 다음달 4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하며 5월 본입찰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영업손실이 27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4년의 1563억원보다 82.7% 감소한 수치다. 

경남기업은 이달 말까지 매각주간사를 선정하고 4월 말 공고를 낼 예정이다. 올해 3분기 말 계약 체결을 목표로 작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반면 다른 중소형 건설사의 분위기는 밝지만은 않다. 

STX건설은 지난해 12월 첫 매각을 진행했다. 하지만 인수자와 매각 측간의 가격이 맞지 않아 무산됐다. STX건설은 이르면 이달 재매각을 진행할 방침이다. 

성우종합건설은 이달 초 본입찰을 진행했지만 참여한 기관이 없어 결국 매각이 무산됐다. 예비입찰에는 5곳이 참여한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결과다. 

2월 진행된 우림건설 본입찰에는 한 곳의 업체가 단독응찰했지만 법원은 이 업체에 대해 입찰 부적격자로 판단했다.

경동건설과 동일토건, 삼부건설공업 등 법정관리 중인 건설사 역시 조만간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자구계획안에 따라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을 매각해야 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극동건설과 남광토건 등은 세 차례의 매각 실패 뒤에 결국 새 주인을 맞이했다"며 "중견 건설사를 살펴보는 기관이 많아 매각 가능성이 낮다고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부동산 열기가 식은 상황에서 중소건설사의 매각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와 함께 분양시장에서 반짝 호황을 누렸지만 그 열기가 식어가고 있다"며 "저유가로 해외수주 실적이 적고 대출제한으로 국내에서의 분위기도 좋지 않다"고 평가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건설사는 수주를 따내 하청을 주고 그 하청업체가 다시 하청을 주는 복잡한 구조"라며 "인건비도 현금으로 곧바로 지급하다 보니 회계상의 문제도 많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어 뛰어들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뉴시스>

2015년 11월 19일 목요일

뇌물까지 입찰 부친 공기업 본부장

["저쪽 건설사는 1억 주는데…" 김포도시公 비리 요지경]
브로커 시켜 건설업자 물색… 돈 가장 많이 준 업체 낙찰
부하 시켜 뇌물액 흥정하며 액수 따라 업체 갈아타기도
"공사 따게 해줄 테니 용돈은 좀 챙겨줘야지…."
2012년 6월 어느 날 장모(50)씨는 김포도시공사 김모(53) 본부장으로부터 '은밀한 제안'을 받았다. 과거 소규모 건설회사를 운영했던 장씨는 건설업자들과 공무원 등을 연결해주는 속칭 '건설 브로커'다. 김 본부장의 제안은 모델하우스 공사를 발주할 예정인데 자신에게 뇌물을 줄 만한 건설업자들을 찾아 연결해달라는 얘기였다.
김 본부장은 며칠 뒤 다른 브로커도 접촉했다. 그러곤 장씨에게 한 것과 똑같은 제안을 했다. 장씨를 비롯해 김 본부장과 만난 브로커들은 앞다퉈 '가능한 뇌물 액수'를 김 본부장에게 알렸다. 사실상 '뇌물 입찰'에 부친 셈이다. 김 본부장은 '뇌물로 5000만원을 주겠다'고 한 업체에 공사를 낙찰받도록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그 약속은 믿을 수 있는 게 아니었다. '5000만원이 아니라 더 많이 주겠다'는 건설업자가 브로커를 통해 연락을 해왔다. 김 본부장 마음이 바뀌었다. 마치 경매를 하듯 공사 낙찰 대가 뇌물 액수가 갈수록 올라가 결국 1억원을 부른 건설업자가 공사를 따내게 됐다.
이 과정에서 김 본부장은 부하 직원에게도 '브로커 역할'을 맡겼다. 김포도시공사 오모(44) 부장은 모델하우스 공사와 관련해 건설업자를 찾아가 뇌물 액수를 흥정했다. 김 본부장이 시킨 일이었다. 당초 이 공사 대가로 건설업자는 5000만원을 내기로 했지만, 오씨가 흥정을 하면서 뇌물 액수를 1억원으로 올리자고 했다. 두 사람은 약속은 1억원으로 했지만 5000만원을 주고받는 것으로 거래를 끝냈다.
김 본부장의 '뇌물 입찰 부치기'는 결국 검찰에 들통났다. 작년 8월 철거공사 업체를 운영하는 김모(50)씨와 뇌물 액수를 놓고 옥신각신한 게 계기였다. 5000만원을 약속했는데 업자 김씨가 1000만원을 먼저 주고 4000만원은 공사를 딴 뒤 주겠다고 했다. 그러자 김 본부장이 '공사 따려면 5000만원을 선불로 달라'고 하면서 두 사람이 틀어졌다. 업자 김씨는 인천지검 부천지청으로 찾아가 그간 있었던 일을 털어놨다. 그는 검찰에서 "내가 처벌받아도 좋으니 김 본부장을 수사해달라"고 했다고 한다.
검찰은 김 본부장이 1억79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적발해 그를 구속기소했다. 업자 김씨도 뇌물 공여 혐의로 기소됐다.
김 본부장이 수사받는다는 사실이 소문나면서 김포시청 공무원들의 다른 비리에 대한 제보도 줄을 이었다.

검찰은 김포 지역 그린벨트 안에 있는 LPG 충전소 허가 문제를 둘러싸고 김포시청 공무원이 뇌물을 받은 사실을 적발했다. 2억원 상당의 아파트를 받기로 약속하고 불법적으로 허가를 내준 공무원이 구속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김포의 그린벨트 안에 있는 LPG 충전소 6곳 모두 불법적으로 허가가 난 곳이라고 한다.
<기사 출처 :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