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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월 8일 월요일

'정권비리' 덮으려 '연예특종', 정말일까?

연예뉴스는 어떻게 정치를 왜곡하는가

장면 1. 2013년 5월 15일. 가수 서태지와 이은성의 결혼 발표. 5월 14일. 시사IN 주진우 기자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 피소에 대한 법원의 구속 영장 기각.
장면 2. 2014년 7월 25일. 김태용, 탕웨이 스웨덴 결혼 보도. 7월 24일. 세월호 사건 100일. 유족, 시민 첫 도심 행진.
장면 3. 2015년 4월 20일. 유리, 오승환 열애설 보도. 4월 21일. 4?29 재보선 8일전, 성완종 리스트 논란으로 이완구 총리 취임 63일 만에 사임 발표. 

▲  2013년 5월 15일. 결혼을 깜짝 발표한 가수 서태지와 배우 이은성
ⓒ 서태지컴퍼니

▲ 영장실질심사 받는 주진우 기자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를 진행한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2013년 5월 14일 오전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나꼼수' 공동진행자였던 김용민 시사평론가, 정봉주 전 의원과 함께 출석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동생 박지만씨가 5촌 조카 살인사건에 연루되었다는 의혹을 제기한 주 기자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혐의를 받고 있다.
ⓒ 권우성

이상은 2013년 이후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디스패치>의 단독 보도를 비롯한 연예뉴스가 보도된 시점에 발생한 주요 정치 사건을 나열한 것이다. 매일 수많은 사건 사고가 발생하고 이를 보도하는 뉴스 역시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다. 이 중에서 사람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사건과 사람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사건은 다를 수 있다. 이는 미디어의 상업화 현상이 심화되며 말초적 관심과 흥미를 자극하는 뉴스가 많아지는 뉴스의 연성화, 옐로우 저널리즘의 확산 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다. 

자본주의 체제에서 미디어 역시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에 불과한 현실을 고려하면 일견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그러나 미디어가 스스로 권력에 대한 감시자를 자임하며 또 다른 권력으로 군림하고 있는 현실과 모순이 발생한다. 즉 연예뉴스의 확산은 옐로우 저널리즘으로 전락하고 정치적으로 중요한 사건에 대한 대중의 무지를 확산시키게 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소용돌이의 정치'(politics of vortex)로 표현되는 권력의 추구와 정치적 대립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연예뉴스의 확산은 정치적 사건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차단하고 특정 세력에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 작동한 결과로 이해하는 시각이 존재한다. 

이와 같은 일종의 음모론은 특히 <디스패치>의 단독 보도에서 두드러진다. 이는 크게 두 가지 차원에서 설득력을 갖는다. 첫째는 보도시점의 우연성 문제다. 디스패치는 보도 내용에 대한 자료를 이미 확보하고 있다가 정치적으로 민감한 특정 시점에서 보도한다는 의혹이다(http://gosunggo.tistory.com/229). 

둘째는 디스패치 배후설이다. 비교적 신생 매체인 디스패치가 특종 행진을 한 것은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한 것이 아닌가라는 의혹이 제기되었다(http://jeongrakin.tistory.com/3020).

디스패치에 대한 의혹에 대한 진위 여부를 떠나 박근혜 정권 이후 단독 연예뉴스가 보도된 시점에는 늘 정치적 사건이 발생했고, 어쩌면 우리의 삶에 더욱 중요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  <표1>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주요 연예뉴스와 정치 상황
ⓒ 이규정

위의 <표-1>에서처럼 2013년에는 7건, 2014년 8건, 2015년 7건 전체 22건의 단독 연예뉴스가 정치적으로 중요하고 민감한 사건이 발생된 시점에 보도되었다. 그러나 단순히 연예뉴스 발생 시점의 정치뉴스를 대비하여 설명하는 것만으로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음모론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인간 사회에서 발생하는 사건은 사실상 무한하며, 미디어를 통해 보도되는 것은 각각의 매체가 중요한 것으로 규정한 것으로 한정되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의 인지 능력은 유한하고 각각의 성향과 개성에 따라 흥미를 갖는 것 역시 다양하다. 따라서 연예뉴스의 이해에서 더욱 중요한 것은 그것이 실제로 정치이슈에 대한 관심을 분산시키는지, 여론 형성에 어느 정도 영향력을 갖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연예뉴스의 관심 분산 효과, 정말일까

▲  <표2 > 연예뉴스와 정치뉴스의 비교. ※( ) 안은 검색 키워드
ⓒ 이규정

위의 <표-2>는 네이버 트렌드 검색을 이용하여 연예뉴스의 관심 분산 효과를 분석한 것이다. 네이버 트렌드의 검색어 수치 통계에 사용된 데이터는 통합검색의 검색횟수를 0~100 숫자로 환산하여 표시한다. 특정 키워드가 통합검색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지점(주단위)을 기준(100)으로 하여 나머지 기간의 검색횟수를 상대값으로 환산하여 보여주며, 최대 5개의 키워드를 입력해 각 검색량의 상대적 추이를 비교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연예뉴스의 관심 분산 효과는 크게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첫째, 뉴스의 관심도 측면에서 전체 22건의 연예뉴스 중에서 관련 사건이 발생한 해당 월의 키워드 검색량이 정치뉴스와 관련된 키워드 검색량보다 많은 것은 8건에 불과했다. 오히려 13건은 정치뉴스 키워드 검색량이 많았으며, 1건은 동일하게 나타났다. 이는 연예뉴스가 대중의 흥미와 관심을 더 많이 받을 것이라는 일반적 예상과 달리 사안에 따라 정치뉴스에 대한 관심도 높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록 전체적인 검색의 빈도나 양에서는 연예문제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게 나타날 수 있지만, 정치적으로 중요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그에 대한 관심 역시 함께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 최고검색일의 시간적 선후관계의 측면에서는 연예뉴스가 갖는 관심 분산 효과는 상당한 수준에서 나타나고 있다. 현실 정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사건과 이슈에 대하여 연예뉴스가 미디어 이용자들의 관심을 분산시킬 수 있는 최적의 시점은 해당 정치 사건이 발생한 직후라 할 수 있다. 또한 시간적으로 정치뉴스가 보도된 시점과 매우 인접한 상황에서 보도가 되었을 때 관심 분산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 

전체 22건의 연예뉴스 중에서 13건의 뉴스가 정치뉴스와 최고검색일이 일치하는데, 이는 미디어 이용자들이 동일한 날짜에 서로 다른 성격의 이슈에 대하여 관심을 나타냈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욱 정밀한 분석을 위한 시간 단위의 검색량은 알 수 없지만, 같은 날짜에 상호 다른 성격의 뉴스에 대한 검색어 유입이 많이 발생했다는 것은 미디어 이용자들의 관심이 분산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음으로 정치적 사건이 발생하고 하루가 지난 뒤 보도된 연예뉴스가 1건, 1주일 이내 보도된 연예뉴스는 6건으로 나타났다. 하루에서 1주일 이내에 검색어가 유입된 것은 동일한 날짜에 검색어가 유입된 것에 비하여 관심 분산 효과가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지만, 하루 이상의 전개 과정을 갖고 있는 대중의 관심이 지속되는 정치적 사건에 대한 관심 분산 효과는 지속된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1주일의 시간 차이를 갖는 연예뉴스와 관련된 정치 사건은 2014년 6월의 문창극 총리 후보 자격 논란, 2015년 1월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수첩 메모 파동, 3월의 박상옥 대법관 후보 자격 논란, 4월의 '성완종 리스트' 파문, 7월의 국정원 민간인 해킹 의혹, 10월의 교과서 국정화 추진과 관련된 일련의 사건과 같이 비교적 이슈 지속 기간이 오랫동안 이어진 사건이었다. 기타 연예뉴스가 먼저 보도된 것은 2건, 검색량이 아예 집계되지 않는 것이 1건으로 나타났다. 

연예뉴스 보도, 대통령과 여당에 유리한 효과?

이상에서 네이버 사용자들은 정치사건에도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연예뉴스의 보도는 높은 정치적 관심을 분산시키는 효과를 동시에 갖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이상에서 보도된 연예뉴스가 실제 여론 형성에 대하여 갖는 효과는 어떠할까.

▲  <그림1> 연예뉴스와 주간 정당지지율 변화. ※ 한국갤럽(www.gallup.co.kr) 주간 조사 자료 정리
ⓒ 이규정

▲  <그림2> 연예뉴스와 주간 대통령 국정수행지지도 변화. ※ 한국갤럽(www.gallup.co.kr), 리얼미터(www.realmeter.net) 주간 조사 자료 정리
ⓒ 이규정

위의 <그림 1>과 <그림 2>는 연예뉴스가 보도된 당시를 기준으로 직전 1주와 직후 1주 총 3주간의 정당별 지지율과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지지도 변화를 정리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연예뉴스가 보도된 시점의 정치사건은 대통령과 집권 여당에게 불리한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의 국정수행지지도가 떨어뜨리는 효과를 가질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비슷한 시점에 보도된 연예뉴스가 관심 분산 효과를 갖는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여당에 대한 지지율은 하락하지 않거나 상승하는 효과를 나타내게 될 것이다. 즉 연예뉴스 보도 전후의 주간 정당 지지율은 여당에 불리한 정치 사건의 발생으로 인한 하락과 연예뉴스 보도의 관심 분산 효과로 인한 우상향 V자 형태의 변화를 보일 것이다. 반대로 야당의 지지율은 무당파 층을 제외할 때, 반사 이익을 획득하여 여당과 반대 형태의 변화를 보일 것이다.

그러나 자료가 확보된 17건의 연예뉴스 보도 시점 전후의 여당 주간 지지율 변화를 살펴보면 우상향 V자 형태를 나타내는 것은 5건에 불과하며, 야당 주간 변화율이 여당과 반대 형태로 나타나는 것은 4건에 불과했다. 

또한 여당과 야당의 지지율 변화가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2013년 5월의 서태지 결혼 ? 주진우 영장 기각 사건, 2015년 4월의 유리, 오승환 열애 ? 성완종 리스트 논란과 관련된 사건 등 2건에 불과하였다. 다음으로 연예뉴스 보도 전후의 주간 대통령 국정수행지지도 변화는 위의 <그림 2>와 같이 나타나고 있다. 

갤럽의 조사 자료에서는 우상향 V자 형태를 나타내는 것은 서태지, 이은성 결혼 ? 주진우 영장 기각 사건 1건에 불과했으며, 리얼미터의 조사 자료에서는 서태지, 이은성 결혼 ? 주진우 영장 기각, 원빈, 이나영 결혼 ? 국정원 국정조사, 김연아 열애 ? 야당 통합, 김태용, 탕웨이 결혼 ? 세월호 사건 100일, 이병헌 동영상 ? 김영오 주치의 신상정보 요구, 신해철 사망 ? 자원외교 조사, 이민호, 수지 열애 ? 박상옥 대법관 파동, 유리, 오승환 열애 ? 성완종 리스트 논란 7건이었다. 

▲  <그림3> 연예뉴스와 일간 대통령 국정수행지지도 변화. ※ 한국갤럽(www.gallup.co.kr)
ⓒ 이규정

<그림 3>은 더욱 세분화된 분석을 위하여 연예뉴스 보도 시점 전후의 일간 대통령 국정수행지지도의 변화를 나타낸 것이다. 주간 정당별 지지도 변화와 대통령 국정수행지지도 변화와 같이 우상향 V자 형태를 보여준 것은 김연아 열애 ? 야당 통합, 김태용, 탕웨이 결혼 ? 세월호 100일, 이병헌 동영상 ? 김영오 주치의 신상정보 요구, 신해철 사망 ? 자원외교 조사, 이민호, 수지 열애 ? 박상옥 대법관 파동, 유리, 오승환 열애 ? 성완종 리스트 논란, 신민아, 김우빈 열애 ? 국정원 민간인 해킹 의혹 사건 총 7건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음모론이 확산되는 이유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연예뉴스가 갖는 정치적 효과는 주로 정치뉴스에 대한 관심 분산 효과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정당별 지지율이나 대통령의 국정수행지지도에 일관성 있는 영향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갑작스러운 연예뉴스의 보도가 정부와 여당에 불리한 여론을 환기하기 위한 것이라는 음모론적 시각은 줄어들지 않는 실정이다. 이와 같은 음모론이 지속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차원에서 원인을 추론할 수 있다. 

▲  <그림4> 정권별 음모론 관련 검색어 변화 추이. ※ 출처 : 미디어가온 기사통합검색(www.kinds.or.kr) 2015년 10월 7일 검색
ⓒ 이규정

첫째, 신뢰할 수 있는 정보의 차단이나 부재이다. 위의 <그림 4>는 정권별 음모론 관련 검색어 변화의 추이를 정리한 것이다. 미디어가온의 기사통합 검색 결과, 노무현 정권과 비교하여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정권에서 특히 '유언비어'와 '불신'이란 키워드로 검색한 결과가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수용자들이 미디어를 통해 제공되는 정보를 사회적 자본(socialcapital)으로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명박 정권에서 미디어법 개정을 통한 종합편성채널이 출범하는 등 전통적 미디어의 기술적 다양화와 양적 증가가 이루어졌으나, 내용적 측면에서 다양성이 확보되지 못하였다. 2005년 3월에 처음 몇몇 블로거에 의해서 알려지게 된 팟캐스트 방송이 처음으로 국내에 도입된 이후, 2011년 정치 시사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가 큰 인기를 끌게 되면서 2012년 10월 현재 그 수는 약 4650여 개에 이르고 있다. 

특히 다운로드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정치 팟캐스트는 당파적인 성격을 갖고 있으며, 논쟁적인 주제에 대해 가설이나 추정을 적극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제작과 이용에서 기존 미디어에 비하여 자유로운 특성을 보인다(한국콘텐츠진흥원 2012). 이와 같은 변화는 기존 미디어에서 제공하는 정보의 차단과 부재로 수용자들이 적극적으로 원하는 정보를 찾으려는 노력으로 볼 수 있다. 

▲  <그림5> 한국 언론자유도 변화 추이. ※ 출처 : Reporters Without Borders(http://en.rsf.org)
ⓒ 이규정

둘째, 기존 미디어에 대한 불신의 확대이다. 앞에서 언급한 정보의 차단과 부재는 미디어 자유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초래하게 된다. 위의 <그림 5>에서 나타난 것과 같이 '국경 없는 기자회'에서 발표한 한국의 언론자유도는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정권에서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의 언론자유도 순위는 2009년 이명박 정부에서 69위 가장 하락하였으나, 낮을수록 언론자유가 보장된 것이라 할 수 있는 언론자유지수는 박근혜 정부에 들어서며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국경 없는 기자회는 2014년 한국의 언론자유지수 하락에 대하여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남동생과 아버지에 대한 명예를 훼손하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이유로 기소한 점을 지적하였으며, 2015년에는 세월호 사건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일정과 관련된 보도로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된 가토 다쓰야 산케이 신문 지국장의 기소와 관련이 된 것으로 보인다(미디어 오늘. 2015/02/13).

결과적으로 미디어 수용자들의 언론인에 대한 신뢰도가 동반하락하는 현상을 보이게 되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2006년부터 2년 단위로 조사한 언론인의 신뢰도(5점 척도: 1점 '매우 낮다' ~ 5점 '매우 높다')는 2006년 3.00, 2008년 2.82, 2010년 3.22로 다소 높아졌다가 2012년 2.81, 2014년 2.68로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요컨대 한국 사회의 불신을 반영하는 음모론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이해하기 위한 핵심적 단초는 신뢰할 수 있는 정보의 차단과 부재, 그로 인한 미디어에 대한 불신의 지속과 확대에서 원인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즉 정부는 시민이 원하는 정보를 숨기거나 조작해서는 안 되며, 미디어의 자유로운 취재와 보도를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 

미디어 역시 대중의 말초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옐로우 저널리즘을 극복하고, 정부가 제공하는 정보를 그대로 받아쓰는 행태에서 벗어나 다양한 사건을 보도하고 보이는 현상의 이면에 감추어진 진실을 탐사 추적하는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기사 출처 : 오마이뉴스>

2016년 2월 6일 토요일

‘원맨 산업’ 월 1억도 번다… ‘1인 창작’ 전성시대


TV 광고모델로도 활동하는 1인 방송계의 스타 ‘대도서관’(왼쪽)과 네이버에서 웹툰 ‘마음의 소리’를 연재 중인 조석 작가.
소설 작가 박수정(34)씨. 로맨스 소설을 쓴 지 10년째다. 네이버에 연재 중인 박씨의 ‘위험한 신혼부부’는 네이버 웹소설 가운데 조회수 1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박씨가 웹소설로 번 돈은 3억원이 넘는다.

노승아 작가는 지난해 12월 웹소설계에서는 처음으로 월수입 1억원을 달성했다. 노씨의 로맨스 소설 ‘허니허니 웨딩’은 교사와 학생으로 만난 두 사람이 정략결혼을 하며 벌어지는 얘기들을 그린다. 네이버에서 매주 두 번씩 연재되는데, 다음 회를 미리 보려면 회당 100∼300원을 결제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월 1억원이 넘는 미리보기 매출을 올린 것이다.

웹소설, 웹툰, 1인 방송, 1인 미디어 등 ‘1인 창작’ 분야에서 연 1억원 이상의 고소득을 올리는 개인 창작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아마추어들이 재미로 시작했던 1인 창작이 직업화, 산업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혼자서 게임 방송을 만들어 유튜브로 방송하는 유튜버 ‘대도서관’(본명 나동현·38)은 요즘 TV 광고에 나올 정도로 유명하다. ‘1인 방송계의 유재석’이라고 불리는 그의 월수입은 4000만∼5000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뷰티·메이크업 정보를 오락 프로그램처럼 제작해 보여주는 크리에이터 ‘씬님’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85만명이 넘는다. 씬님이 올린 동영상 중에는 최고 1260만 조회수를 기록한 경우도 있다. 보통 편당 수십 만회의 조회수를 올린다. 인기를 끌다 보니 화장품 회사들도 그를 찾는다. 최근엔 한 브랜드와 함께 본인의 이름을 딴 ‘씬님 박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다른 1인 창작 분야가 2∼3년 전에 시작된 것과 달리 웹툰은 그 역사가 10년이 넘었고 고소득 작가도 많다. ‘마음의 소리’라는 작품을 연재하는 조석(33)씨는 네이버에서 가장 유명한 웹툰 작가 중 한 명이다. 2006년 처음 연재할 당시 그는 월 20만원을 받았지만 지금은 월 수천만원의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진코믹스, 탑툰 등 웹툰 전문 플랫폼은 유료 모델을 적용하기 때문에 그 이상의 수입을 올리는 작가들도 있다. 레진코믹스 관계자는 5일 “웹툰 플랫폼에서 월간 조회수 1위를 기록하는 작가라면 월수입이 1000만원 이상 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웹툰에 이어 웹소설, 1인 방송에서도 억대 수입을 올리는 작가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문화평론가 김봉석씨는 “웹소설계의 경우, 최소 100명 이상이 억대 연수입자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다이아TV에는 650여명(팀)의 1인 방송 크리에이터가 소속돼 있는데, 이 중 50여명(팀)이 연 1억원 이상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파악된다. 

1인 창작은 저널리즘 분야로도 확장되고 있다. 유튜브, 카카오 스토리펀딩, 블로그, SNS 등을 이용해 기사와 영상을 내보내는 1인 저널리스트가 늘어나고 전업화의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다. 다른 분야와 달리 아직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어서 성공사례가 나오진 않고 있다. 그러나 오마이뉴스 기자 출신인 박상규씨는 지난해 스토리펀딩을 통해 6건의 보도물을 내보내고 총 2억원을 모금해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기사 출처 : 국민일보>

2016년 1월 4일 월요일

동영상 생중계, 카메라 한 대로 해결… 9 in 1 라이브 카메라

동영상 생중계를 카메라 한 대로 해결한다. 혼자서도 카메라 여러 대를 이용한 방송촬영 효과를 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라이브스트림(Livestream)은 3일(현지시각) 라이브 이벤트 카메라 ‘모비(Movi)’를 공개했다.

모비는 아홉 대 카메라를 한 대에 넣은 것과 같다. 촬영은 모비 하나로 하지만 9개 시점으로 나눠볼 수 있다.

전체 화면모드로 촬영하다 원하는 부분을 터치하면 해당 화면이 풀샷으로 전환된다. 특정 인물만 전체 화면으로 확대해볼 수 있다. 두 손가락으로 원하는 부분을 드래그하면 해당 화면이 확대된다. 두 손가락으로 밀면 카메라가 이동하면서 촬영하는 것처럼 보인다.

반면 크기는 작다. 높이 63㎜, 직경 50㎜다. 작은 음료수 캔만하다. 무게는 130g이다.

촬영방법은 간단하다.

삼각대나 마이크 스탠드에 거치하면 된다. 함께 제공하는 마운트와 연결할 수 있다. 얼굴 인식기능으로 초점을 자동으로 맞춰준다. 움직임을 따라가는 트래킹 기능도 있다.

모든 제어는 아이폰으로 한다. 앱스토어에서 ‘모비 앱’을 내려 받으면 된다. 아이폰5 이후 모델이면 가능하다.

촬영한 영상은 실시간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로 공유할 수 있다. 와이파이와 LTE 모두 지원된다.

화질은 HD급이다. 4K센서라 영상을 캡처하면 1240만화소 정도 된다. 화각은 넓다. 사람 눈과 비슷한 150도다. 렌즈 밝기는 2.8로 밝은 편이다. 충전은 10핀 USB 케이블을 사용한다.

사용시간은 1시간 정도로 짧다. 부스트 액세서리를 쓰면 최대 10시간까지 촬영할 수 있다.

사전 주문을 받는다. 199달러다. 정식 판매 때보다 200달러 아낄 수 있다.
라이브스트림이 출시한 라이브 카메라 `모비(Movi)`.<출처 : 라이브스트림>
<기사 출처 : 전자신문>

2015년 12월 8일 화요일

[우리말 톺아보기] “사겨라” “바꼈어요”




인기리에 종영된 드라마의 남녀 주인공이 나란히 토크쇼에 출연했다. “이 참에 둘이 아예 사귀는 게 어때요?” 사회자가 이 말을 하자마자 화면에는 ‘사겨라’라는 자막이 나타났다. ‘사귀어라’의 준말이 ‘사겨라’ 맞나?

‘사겨’뿐만 아니라 ‘바뀌어’의 준말을 ‘바껴’로 쓴 것도 여러 번 본 것 같다. 포털 검색창에 ‘바꼈어요’를 입력하니 ‘번호 바꼈어요’ ‘밤낮이 바꼈어요’가 연관 검색어로 자동 추천된다.

‘사귀다, 바뀌다’의 어간이 어미 ‘어’와 결합한 ‘사귀어, 바뀌어’의 음절이 줄어드는 현상이 우리말에 있다. 즉 우리는 때때로 ‘사귀어, 바뀌어’처럼 3음절이 아니라 2음절로 발음한다. 그런데 이것을 한글 문자로는 나타낼 방법이 없다. 만약 ‘ㅜ’에 ‘ㅕ’가 합쳐진 글자가 있다면 그 소리를 표현할 수 있겠지만 그런 글자는 지금은 물론 옛 문헌에서도 사용된 적이 없다. 소리로는 존재하지만 적을 방법이 없어서 표기할 때는 항상 ‘사귀어, 바뀌어’처럼 줄어들기 전의 형태로만 써야 한다. ‘뛰다, 쉬다, 나뉘다’ 등 어간이 모음 ‘ㅟ’로 끝나는 용언은 모두 마찬가지다.

‘사겨, 바껴’ 등은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가져다 쓰는 표기형일 테지만 맞지 않다. 국어 문법에서 허용되지 않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모음 ‘ㅕ’는 ‘ㅣ’와 ‘어’가 합쳐져서 줄어든 소리를 나타내지 ‘ㅟ’와 ‘어’ 소리의 결합을 나타내지 못한다. ‘신을 신기다’의 ‘신기어’가 ‘신겨’가 되거나 ‘끼어들다’가 줄어서 ‘껴들다’가 되는 것에서 알 수 있다. 또 ‘사귀어’의 준말이 ‘사겨’로 발음되지도 않으므로 그런 표기는 실제 소리를 온전히 반영하지도 못한다. 입말로는 가능한 소리가 글로는 표현되지 못하는 한계가 있으므로 불편하더라도 ‘사귀어, 바뀌어’ 등으로 써야 한다.

정희원 국립국어원 어문연구실장
<기사 출처 : 한국일보>

홈리스 여성과의 진심 어린 뜨거운 포옹 '화제'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 사는 여성 카르멘 멘데즈의 선행과 당시 심경을 기록한 포스트가 소셜 미디어에서 큰 화제를 낳았다.

카르멘 멘데즈는 지난 11월 말 한 패스트푸드점을 갔다. 한 홈리스 여성이 보였다. 그녀는 사람들에게 남은 음식을 좀 달라고 청했지만 사람들은 무시하거나 남은 음식을 버려 버렸다.

도와주기로 결심한 멘데즈는 자신이 먹던 음식을 그 여성에게 주었다. 홈리스 여성은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 순간 카르멘 멘데즈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이 여성에게 메뉴를 하나 새로 시켜줘야 마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문을 하는 동안 사람들은 눈살을 찌푸렸다. 홈리스 여성의 냄새도 거슬렸던 것 같다. 카르멘 멘데즈가 따뜻한 음식을 시켜 주었더니, 여성은 감격했고 포옹했다.

카 르멘 멘데즈는 당시 그녀의 얼굴에서 순수한 감사의 마음을 읽었다고 했다. 또 홈리스 여성이 자신을 껴안았는데 그런 진심어린 허그는 처음이었다고 한다. 또 홈리스 여성이 흘린 눈물은 자신의 마음속으로 스며드는 것 같았다고 회고했다.

그녀가 남기 사진과 글을 해외 누리꾼 사이에서 감동을 일으키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기사 출처 : POPNEWS> 

2015년 12월 7일 월요일

'개콘', 어찌 웃음사망꾼만 다 모였을까



"김치와 밀가루를 섞으면 김치부침개가 나오지 않겠습니까" 그 결과물은 김치를 얹은 개였다. 이 모습을 보고 웃으라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한 자릿수 시청률로 떨어지며 16년 역사에 금이 간 KBS 2TV '개그콘서트'가 여전히 '노잼콘서트'라는 굴욕을 맛보고 있다.

지난 6일 방송도 마찬가지. 뭐 하나 또렷하게 웃을 수 있는 코너는 없었다. 특히 지난주 박보영에 이어 이번주도 심형탁과 조정치, 여자친구를 출연시켰지만 민망한 상황만 연출됐다.

심형탁은 '호불호'에 나왔다. 최효종이 심형탁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 발단이 돼 나온 것. 심형탁과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다는 최효종은 "느닷없이 섭외 전화가 걸려왔다. 당일 행사였는데 심형탁이기에 MC를 봐주고 올라왔다"고 했다. 무대에 오른 심형탁은 김수로를 향해 "가입하자"를 외쳤다. 김수로가 연출하는 연극에 합류했다는 심형탁은 "려욱이 동반 출연하는데 내 아들로 나온다. 려욱이 내년에 서른이다. 그럼 난 뭔가"라고 불만을 가졌다. 불만은 있었고 홍보도 있었지만 재미는 없었다.

조청지는 '초능력자'에 출연했다. 송영길은 생각을 읽는 능력을 가진 정태호와 대결했다가 패배할 위기에 처하자 무뇌인간을 불렀다. 정태호와 맞설 무뇌인간의 정체는 조정치. 조정치는 새하얀 의상을 하고는 다크서클 분장으로 완벽하게 무뇌인간으로 변신했다. 그는 설현·수지 등의 사진에도 덤덤하더니 아내 정인의 사진이 나와도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정태호가 정인의 사진을 계속 들이대자 다른 여자 연예인들 사진만 챙기고 정인 사진은 내버린친 채 사라졌다.

맏형 김준호도 웃음사냥꾼이 될 순 없었다. 김준호는 직업을 주제로 한 2행시에 앞서 "어찌 안 웃길 수가 있다는 건가?"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셰프'라는 시제에 김준호는 "셰 신발 샀다, 프럽지?"를 외치는 것으로 객석을 싸늘하게 만들었다. 이어 농부와 마술까지 2행시를 이어갔지만 웃음을 주기엔 역부족이었다.

'개그콘서트'는 지난주 전국시청률 9.9%를 기록했다.
<기사 출처 : 일간스포츠>

2015년 10월 28일 수요일

“학위 없는 전문가”… 마침내 세상이 ‘덕후’를 존중하다

위상 높아진 ‘덕후’ 세상 밖으로
음침한 방구석에 틀어 앉아 있을 것 같던 ‘덕후’가 이젠 세상 밖으로 나온 것은 물론이고 방송에서도 인기 있는 출연자가 됐다. ‘덕후’는 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전문가로도 인정받고 있다. 방송에 나온 ‘오드리 헵번 덕후’ 임정도, ‘도라에몽 덕후’ 배우 심형탁, ‘치킨 덕후’ 서보근, ‘건담프라 덕후’ 박성용(왼쪽부터). MBC XTM 화면 캡처
방에 틀어박혀 취미에만 골몰하다 뚱뚱해진 몸, 거북이처럼 굽은 등, 안경 끼고 핏기 없는 허연 얼굴…. 과거에 사람들이 부정적으로 인식하던 ‘오덕후’의 모습이다. 

2010년 초 tvN ‘화성인 바이러스’를 통해 방송에 처음 소개된 덕후의 모습이 그랬다.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 덕후 이진규 씨가 나와 캐릭터 베개와 데이트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그의 별난 모습과 취미에 진행자 이경규는 “만화 속 캐릭터를 진짜 여자친구라고 생각하냐?”고 질문했고 이 씨는 “(캐릭터를 보면) 정신적, 육체적으로 흥분된다”고 답했다. 방송 후 온라인에서 누리꾼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과 함께 ‘오덕후의 두 배’라는 뜻으로 ‘십덕후’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 ‘변태’가 아닌 능력자


하지만 요즘 덕후는 ‘화성인…’ 속 덕후와는 다른 모습이다. 지난 추석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방송된 MBC ‘능력자들’은 다양한 덕후들을 ‘능력자’로 소개했다. 오드리 헵번 덕후로 출연한 바리스타 임정도 씨는 피규어 제작 기술을 공부해 직접 제작한 오드리 헵번 피규어를 선보였다. 방송에 출연한 헵번의 가족들은 “그동안 본 피규어 중 최고”라고 칭찬했다. 치킨 덕후로 나온 대학생 서보근 씨는 한 치킨업체 메뉴 개발 전문가와의 치킨 감별 대결에서 승리했다. ‘능력자들’은 정규편성이 확정돼 30일 녹화를 진행한다.

덕후를 특정 분야의 고수로 소개하고 ‘덕질’을 권장하는 프로도 있다. XTM‘겟 잇 기어’에는 건담 플라모델, 스쿠터 등 각 분야의 덕후가 ‘장비 고수’로 출연한다. 이들은 전문 지식과 수집 물품을 자랑하며 그들의 세계에 입문하기 위한 장비나 방법도 소개해준다.

덕후임을 숨기던 과거와는 달리 ‘덕질’ 이력을 공개해 이미지를 바꾸기도 한다. 데뷔 18년차 배우 심형탁(37)은 지난해 8월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도라에몽’ 덕후라고 공개한 뒤 독특한 개성을 인정받으면서 각종 예능프로에 출연하게 됐다. 지난달 개봉한 극장판 ‘도라에몽’의 한국어 더빙에 참여했고 최근 MBC ‘무한도전’에는 ‘뇌순남’(뇌가 순수한 남자)으로 출연했다. ‘능력자들’을 연출한 이지선 PD는 “‘오타쿠’나 ‘덕후’로 부르면 비하하는 것으로 여기던 과거와 달리 자신만의 ‘덕질’로 사회적 인정을 받거나, 덕질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 세상 밖으로 나온 덕후들

‘덕후’의 원조인 오타쿠도 원래 일본에서 비하의 의미로 사용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오타쿠 경제’라는 단어가 생길 정도로 트렌드를 이끄는 전문가 대접을 받기 시작했다. 한국에서도 이 같은 조짐이 보이고 있다. 혼자만의 취미생활에 머무는 대신 ‘덕질’의 결과를 공유하고 상품 개발에 참여하는 등 사회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이다. 

치킨 동아리 ‘피닉스’는 회원 30여 명이 일주일에 한두 번 모여 치킨을 분석한다. 이들은 치킨 브랜드의 새 메뉴 개발에도 참여했다. 지난해 한 치킨 브랜드의 신메뉴 품평회에서는 “뿌려 먹는 소스가 특징인 치킨에 뼈는 사족”이라며 순살 옵션을 제안해 히트상품으로 만들었다.

공연계 덕후들의 인터넷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 연극 뮤지컬 갤러리(연뮤갤)’는 공연 제작사의 주요 모니터링 매체로 자리 잡았다. 공연 티저 영상이나 포스터, 출연진 공개 때마다 연뮤갤에 올라오는 의견을 가장 먼저 확인한다. 공연 관계자는 “연뮤갤이 적은 인원이지만 공연을 자주 보는 ‘큰손’으로 구성돼 공연 흥행에 영향을 미칠 정도”라고 말했다. 뮤지컬 덕후인 ‘뮤덕’들에게 누적 관람 횟수가 늘어날 때마다 티켓 가격을 할인해 주는 마케팅은 일반화된 지 오래다.

○ 덕후들이 ‘변신’한 이유는

유통업계는 덕후의 주요 아이템으로 꼽히는 키덜트 장난감이 지난해 5000억 원대 시장을 형성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8372억 엔(약 7조8000억 원·2013년 기준)인 일본 오타쿠 시장 규모에 비해서는 작지만 성장률은 가파르다.

덕후들의 변화는 다원화된 사회 분위기와 관련이 있다. 행복과 가치판단 기준이 다양해진 것이다. 배영 숭실대 정보사회학과 교수는 “부와 명예를 성공의 기준으로 여긴 기성세대와 달리 젊은 세대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몰입하고 만족을 느끼는 일에 보다 많은 가치를 부여한다”며 “피규어 수집 등 나이와 걸맞지 않다고 여긴 취미도 자기가 좋아한다면 존중해 주는 사회적 분위기도 형성됐다”고 말했다.

전북대 사회학과 설동훈 교수는 “과거에는 제도를 통해 전문가로 인정받았다면 최근에는 전문가로 되는 길이 많아지고 있다”며 “한 분야에 깊게 빠져 전문가 못지않은 지식을 가진 덕후도 학위만 없을 뿐 충분히 존중받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기사 출처 : 동아일보>

2015년 10월 15일 목요일

방통위 "SKT 'T가족포인트' 중단 손해배상 안해도 돼"



이용자 '손해배상' 재정신청 기각
"중단 절차 준수, 신청인 손해 인정하기 어려워"

방송통신위원회는 15일 SK텔레콤이 T가족포인트 서비스를 중단해 손해를 봤다며 이용자가 낸 재정신청을 기각했다.

방통위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피신청인(SK텔레콤)은 T가족포인트 제도의 중단 가능성을 고지하고, 경영상의 이유로 포인트 제도를 중단하기 3개월 전에 이용자에게 고지하는 등 관련 절차를 준수했다"며 "신청인의 손해를 인정하기 어려워 재정 신청을 기각한다"고 밝혔다.

방통위가 재정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음에 따라 SK텔레콤은 앞으로 T가족포인트 중단에 따른 이용자 손해배상 문제에서 한층 자유롭게 됐다.

다만 이용자가 법원에 같은 문제로 소송을 제기할 경우 최종 판단이 달라질 가능성은 배제할 수는 없다.

SK텔레콤이 작년 11월 시작한 T가족포인트는 2∼5인 가족이 서비스에 가입하면 단말기 교체, 유료 콘텐츠 구매에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제공하는 것이다.

고객 유치 효과는 있지만 단말기 구매 시 과다 지원금으로 전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며 법 위반 논란이 일자 SK텔레콤은 올해 2월 서비스를 중단했다. 

재정 신청을 낸 이용자는 "서비스를 유지하지 못하면 이에 상응하는 손해배상을 해야하며 서비스 계약 시 이를 안내하지 않아 중요사항 고지의무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측은 "서비스 중단 시 이용자에게 알리는 등 절차를 중시했고, 포인트 제도 유지시 정부 제재를 받을 수 있어 서비스 중단은 경영상 필요한 부분"이라고 맞서왔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2015년 10월 7일 수요일

폐업에 성상납 논란까지…1인미디어 시장 ‘얼룩’

TV 종료·아프리카TV 성상납 논란 

1인 미디어와 MCN(Multi Channel Network)이 미디어 시대의 대안으로 주목받았지만 최근 방만한 경영으로 벌써 문 닫은MCN 기업이 나오는가 하면 성상납 논란까지 일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인터넷 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30일 GE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쿠TV’가 서비스를 종료했다. 쿠TV는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던 인기 BJ들이 대거 이탈해 지난 6월 개국했지만 방만한 경영과 시청자 확보에 실패하면서 결국 문을 닫았다. 

TV는 개국 전부터 중국 자본으로 GE엔터테인먼트가 설립되고 많은 팬층을 거느린 BJ들이 대거 활동한다는 소식에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일부 BJ는 큰 빚을 지거나 약속받은 임금도 못 받은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했다. 

‘핫’한 시장으로 주목받은 국내 MCN 시장은 최근 CJ E&M 등 대기업들도 관심을 기울이는 분야다. 또 유튜브와 같은 글로벌 동영상 업체들도 개인 창작자들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며 새로운 모바일 트렌드를 키워나가고 있다. 아프리카TV 역시 경쟁사들의 등장으로 가수 윤종신이 소속된 미스틱엔터테인먼트와 합작 법인을 세워 창작자 발굴 및 지원에 나선 상황이다. 
아프리카TV-미스틱엔터테인먼트 합작 법인 설립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서수길 아프리카TV 대표(왼쪽), 윤종신 PD.

그러나 쿠TV에 이어 아프리카TV 마저 최근 성상납 논란의 중심에 서며MCN 열풍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예전부터 아프리카TV 문제로 지적된 ‘별풍선’ 제도가 성상납 의혹으로까지 번지며 건강한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기 때문. 

아프리카TV 인기 BJ A씨는 최근 자신의 방송에서 동료 BJ 알선으로 제3자에게 여성들을 성상납 했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진위여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를 뒷받침 하는 자료들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돌고 있는 상황이다. 성상납을 받은 제3자가 아프리카TV 관계자란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이에 회사 측은 뒤늦게 진상조사에 나섰지만 실체를 밝혀낼지는 미지수다. 

1인 미디어 MCN 열풍이 불면서 한 동안 누구나 자신만의 끼를 발산하고 이를 인정받아 금전적으로도 보상받는 시대가 열릴 것이란 기대감이 컸으나, 이는 최근 발생한 쿠TV 종료와 아프리카TV 성상납 논란으로 얼룩진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나도 억대 연봉자가 될 수 있다는 허상을 쫓아 많은 젊은 세대들이 개인 인터넷 방송에 뛰어들고 있지만 단숨에 큰 돈을 벌겠다는 과욕이 여러 부작용을 낳고 있다”며 “개인 방송과 MCN 사업이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회사가 건전한 정책과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하지만 당장의 수익에만 급급한 게 문제의 원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사 출처 : 지디넷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