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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월 11일 목요일

‘어, 이게 아닌데~!’ 세상에서 가장 어설픈 도둑




세상에서 가장 어설픈 도둑의 모습이 포착돼 인터넷상에서 화제입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라이브릭’(Liveleak.com)은 지난 8일 러시아 니주니브고로트 주(州)의 한 쇼핑몰 가구 매장서 도둑질을 하다 여성 직원에게 붙잡히는 남성의 모습을 소개했습니다.



영상에는 가구를 둘러보는 한 남성의 모습이 보입니다. 하지만 남성의 행동이 이상합니다. 가구를 보는 척하며 주위를 살피는 남성. 여성 직원이 손님을 안내하며 자리를 비우자 책상 위 모금함을 훔쳐 달아나려 합니다. 그러나 모금함은 책상 위에 고정돼 있어 훔치지 못합니다. 남성은 곧이어 옆에 있는 노트북을 집어 들고 줄행랑치지만 전원 줄에 걸려 그만 넘어지고 맙니다.

남성이 넘어져 정신을 못 차리는 순간 여성 직원이 뛰어와 남성을 덮칩니다. 그녀가 남성의 팔을 옭아매며 제압하는 사이 또 다른 여성 직원이 뛰어와 신고 전화를 겁니다.

한편 러시아의 이 어리바리한 도둑 영상은 현재 유튜브에 퍼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기사 출처 : 서울신문>

2016년 1월 13일 수요일

지구촌은 지금 '이민의 시대'…해외이주민 작년 2억명 돌파


유럽으로 향하는 난민들 (AP=연합뉴스)
지난 15년간 41% 급증…최다 출발지는 아시아 목적지는 유럽

지구촌 인구 3.3%가 이주민…난민은 2천만 명에 불과

지난 15년 동안 전 세계에서 해외 이주민이 41% 증가해 지난해 2억2천400만명에 이르렀다고 유엔이 보고서를 통해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전체 이주민 가운데 2천만 명만이 박해나 전쟁을 피해 고향을 등진 난민인 것으로 나타나 시리아 사태가 지구촌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지만 이는 세계 전체의 이주 규모를 따질 때 '새 발의 피'인 것으로 집계됐다.

◇ 이주민들이 향하는 곳은 어디

작년 전체 이민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7천600만명이 유럽으로 건너가 정착했다. 

개별 국가를 따지면 미국이 전체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4천700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독일과 러시아가 각각 1천200만명으로 뒤를 따랐다. 

사우디아라비가 1천만명, 영국이 900만명, 아랍에미리트가 800만명으로 그 다음으로 기록됐다. 

◇ 이주민이 건너온 곳은 어디 

이민등록 기다리는 이주민들(EPA=연합뉴스 자료사진)
가장 많은 이주민을 낸 곳은 아시아로 전체 이주민의 43%에 이르는 1억400만명을 차지했다. 

유럽은 받아들인 이들도 많았지만 떠나보낸 이들도 많았다. 전체 이주민의 25%인 6천200만명이 유럽에서 나왔다. 

남미와 카리브해 지역은 15%에 해당하는 3천700만명의 이민자를 방출해 3위를 달렸다. 북미에서 나온 이민자는 2%인 400만명에 불과했다. 

해외 이민자 집단의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인도로 1천600만명에 달했다. 

멕시코가 1천200만명, 러시아가 1천100만명, 중국이 1천만명, 방글라데시가 700만명, 파키스탄과 우크라이나가 각각 600만명으로 뒤를 이었다. 

◇ 이주민들의 정체를 살펴보면

남녀가 고루 분포돼 여성이 48%에 이르렀고 대다수는 생산에 참여할 수 있는 연령대에 속했다. 

작년에 이주민 연령의 중앙값(차례로 줄을 세웠을 때 정중앙)은 39세였고 15%는 20세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자들 때문에 국가의 평균연령이 낮아지는 현상은 발생하지 않았다. 

유엔은 해외이민이 국가의 고령화를 완화할 수 있다고 봤으나 고령화의 장기적 추세에 제동을 걸지는 못했다. 

유럽으로 향하는 난민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세계 주요 지역은 2050년까지 노령 인구에 대한 의존도가 심각하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지구촌 인구를 따질 때 이주민의 의미는

지구촌 주민 중 대다수는 살던 곳에 그대로 머물고 있다. 세계 전체 인구 가운데 작년 이주민의 비율은 3.3%로 15년 전 2.8%보다 상승했다. 

그러나 해외 이민자의 비율 증가는 전체 인구의 증가보다 가팔라 많은 지역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럽, 북미, 오세아니아의 전체 인구 중 이주민의 비율은 10% 정도로 나타났다. 

특히 북미와 오세아니아에서는 2000년 이후 증가한 인구의 42%가 이주민으로 집계됐다. 

유럽에서는 상황이 달라, 같은 기간에 이주민의 유입이 없었다면 인구가 줄어들었을 것으로 분석됐다. 

유럽에서는 지금과 같은 수준의 이민자 유입이 계속되더라도 출생자보다 사망자가 많은 까닭에 앞으로 35년 동안 인구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2015년 12월 17일 목요일

보드카로 해장? 세계 각국의 숙취 해소법


차가운 맥주 마시는 곳도 

우리나라에서는 전날의 술기운을 푸는 데 해장국을 으뜸으로 친다. 이런 해장국의 종류만 수십 가지가 넘는데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이 선지해장국과 콩나물국이다. 

선지와 우거지, 사골, 된장, 고추장, 마늘, 대파 등이 들어간 선지해장국은 구수한 맛에 베타카로틴, 단백질, 비타민A, B, C, E는 물론 칼륨과 칼슘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해 쓰린 속을 달래고 영양을 보충하는 데 좋다. 

아스파라긴산과 타우린 성분은 알코올이 1차 분해되면서 생기는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를 몸 밖으로 배출시킨다. 이런 아스파라긴이 풍부한 콩나물국과 타우린이 풍부한 북엇국 등도 해장국으로 좋다. 

깨끗한 바다에서 자라는 해초인 매생이에 굴을 넣은 매생이굴국도 해장국으로 인기가 높다. 매생이에는 아스파라긴산이 콩나물보다 3배나 많이 들어 있다. 또 타우린이 풍부한 조개에 콩나물을 넣은 조갯국도 해장국으로 많이 먹는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는 독특한 해장 방법이 있다. 폭탄주의 발생지인 미국에서는 토마토 주스와 맥주를 섞은 칵테일을 만들어 먹는다. 토마토에 풍부한 비타민과 무기질이 숙취 해소에 효과적이다. 

이외에도 미국 사람들은 날달걀을 먹거나 계란노른자 위에 소금, 후추, 토마토 주스, 식초 브랜디 등을 섞어 먹기도 하며 피자에 핫 소스를 뿌려 먹거나 햄버거로 해장을 하기도 한다. 

다양한 차를 즐기는 중국에서는 숙취도 녹차로 해결한다. 폴란드에서는 피클이, 홍콩에서는 버터나 날달걀이, 태국에서는 삶은 달걀튀김이 해장음식으로 꼽힌다. 브라질에서는 숙취를 없애기 위해 코코넛 열매 주스를 마시며, 이탈리아에서는 에스프레소를, 그리스에서는 커피 원두를 갈아 레몬주스에 타서 먹는다. 

한국의 해장술처럼 술을 마시는 나라도 있다. 네덜란드는 차가운 맥주를, 러시아에선 보드카를 해장술로 마신다. 소금과 식초에 절인 청어를 피클 양파에 싸서 먹는 독일과 새우와 해산물을 매운 고추에 양념한 샐러드를 먹는 멕시코는 해산물 해장을 즐기며, 루마니아와 터키 등에서는 소내장 탕을 해장국으로 먹는다.
<기사 출처 : 코메디닷컴>

2015년 11월 19일 목요일

IS, 러 여객기에 설치한 '캔폭탄' 사진 공개



"미국주도 동맹군 가담국서 러시아 항공기로 목표물 바뀌어"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는 18일(현지시간) 영문 홍보잡지 '다비크' 12호에서 지난달 31일 러시아 여객기를 추락시키는 데 쓰였다는 급조 폭발물(IED)을 공개했다.

이 잡지에 나온 폭발물은 330㎖ 정도 용량의 탄산음료 슈웹스 캔과 뇌관, 기폭장치로 보이는 전기장치 등 비교적 간단한 구조로 돼 있다.

IS는 러시아의 9월30일 시리아 공습 개시가 이번 공격의 원인임을 강조한 뒤 "샤름엘셰이크 공항의 보안을 무력화하는 방법을 알아내고서 미국이 주도하는 동맹군 가담 국가의 비행기에서 러시아 비행기로 목표물이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폭탄(폭발물) 한 발을 비행기에 몰래 반입해 러시아가 경솔하게 결정(시리아 폭격)한 지 한 달만에 러시아 십자군 224명을 죽였다"고 밝혔다. 

아울러 숨진 승객의 것이라며 여권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러시아 여객기는 지난달 31일 이집트 휴양지 샤름엘셰이크를 이륙해 시나이 반도 상공에서 추락, 탑승자 224명이 모두 숨졌다.

IS 이집트 지부는 당일 이를 자신의 소행이라고 주장했고 러시아 당국도 17일 비행기 꼬리와 가까운 승객 좌석 아래 설치된 TNT 1㎏의 폭발력을 지닌 폭발물이 터져 추락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당국이 발표한 폭발의 규모를 고려하면 이날 공개된 캔의 용량은 작은 편이다. 폭탄 테러에 흔히 쓰이는 TNT의 밀도가 1.65g/㎖, 폭발력이TNT의 83%인 TATP(트라이아세톤 트라이페록사이드)는 1.18g/㎖이기 때문이다. 

이번 호 표지엔 '단지 테러뿐'(just terror)이라는 문구와 함께 13일 파리 도심 연쇄테러의 응급환자 수송장면이 실렸다.

잡지 서문엔 파리 테러의 사진 3장과 함께 '겁에 질린 올랑드(프랑스 대통령)', '파리의 악몽은 이제 시작됐다'는 설명을 달았다.

파리 테러와 관련, "프랑스가 무슬림의 땅을 공습하고 예언자(모하마드)를 모욕했기 때문"이라며 동기를 밝혔다. 

예루살렘 등에서 벌어지는 팔레스타인의 잇따른 이스라엘 군경 공격을 비롯해 최근 한달 새 중동에서 벌어진 폭탄테러도 자신들이 저질렀다며 이를 칭송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2015년 10월 31일 토요일

이집트서 러시아 여객기 추락…224명 탑승

 승객 대부분 러시아 관광객으로 추정…"승객 소지품 추정 잔해 발견"

카이로 공항당국 "레이더서 사라지기전 비상착륙 신호 보내와"

31일(현지시간) 오전 이집트 시나이 반도 상공에서 러시아 코갈리마비아 항공 소속 에어버스 A-321 여객기가 추락했다.

셰리프 이스마일 이집트 총리는 "러시아 민항기가 시나이 반도 중앙에서 추락했다"고 성명을 통해 확인했다.

승객 217명과 승무원 7명이 탄 이 여객기는 이날 오전 5시51분(한국시간 낮 12시51분) 이집트의 홍해변 휴양지 샤름엘셰이크를 이륙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중이었다.

이를 고려할 때 사고기 승객 대부분은 러시아 관광객으로 보인다.

이집트 당국은 시나이 반도에서 이 여객기 승객의 소지품으로 추정되는 잔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카이로 국제공항 관계자는 "이 여객기가 레이더에서 사라지기 직전 가장 가까운 공항에 비상착륙하겠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밝혔다.

기장이 신호를 보냈을 당시 여객기의 고도는 9천m였고 "'무선통신 장치가 고장나 비상착륙 하겠다'고 말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시나이 반도는 IS의 이집트 지부로 자처하는 무장조직의 근거지이지만 IS가 여객기를 추락시킬만큼의 대공 전력을 보유했을 가능성은 낮다.


추락한 에어버스 항공기 (자료사진)
<기사 출처 : 연합뉴스>

2015년 10월 7일 수요일

"피격 말레이 여객기 참사 시신서 미사일 파편 발견"



지난해 7월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격추된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MH17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의 시신에서 지대공 미사일 파편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 언론 매체 NOS는 6일(현지시간) 사고 조사에 참여한 전(前) 우크라이나 전문가단 단장 바실리 보브크를 인용해 "사망자 시신에서 여객기 잔해와 함께 부크 미사일 파편이 발견됐다"면서 "이 파편들은 우크라이나가 조사단에 제공한 2기의 부크 미사일 표본과 유사하다"고 전했다. 

NOS는 "분석을 통해 여객기가 지대공 미사일 부크에 의해 격추됐다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그러나 미사일이 어느 나라에 속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소개했다. 

옛 소련 때부터 생산된 부크 미사일은 러시아뿐 아니라 우크라이나에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네덜란드가 주도하고 있는 공동조사단은 이달 13일 사고에 관한 최종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항공 MH17편은 지난해 7월 1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떠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가던 중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 간 교전이 벌어지던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주 상공에서 외부 물체의 공격을 받고 추락해 탑승자 298명이 모두 숨졌다. 

서방과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 여객기가 친러시아 반군이 발사한 지대공 미사일에 맞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반군과 러시아는 이같은 주장을 반박하며 여객기가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받은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2015년 9월 10일 목요일

5세 유아, 삽으로 땅을 파고 유치원 탈출. 이유가 더 황당

러시아에서 5세 유아 두 명이 땅을 파고 유치원을 탈출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탈출 사실도 황당하지만 그들의 목적이 최고급 스포츠카인 재규어를 사는 것이었다는데 실소가 나온다.

러시아 현지 일간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는 8일 “다섯 살 난 러시아 아이 두 명이 재규어를 사기 위해 장난감 삽으로 담장 밑 땅굴을 파 유치원을 벗어났다”며 “이들은 2㎞ 걸어가 모터쇼 근처에서 발각됐다”고 전했다.

러시아 첼랴비스크 주 마그니토고르스크에 위치한 유치원에 다니는 유아들은 자기 반 친구들이 운동장에서 놀고 있을 때 교사의 눈을 피해 도망쳤다. 장난감 삽으로 유치원 담장 밑을 파서 빠져나온 것이다. 그 후 이들은 약 2㎞ 떨어진 고급차량 전시장을 찾아갔다. 그곳에서 한 여성은 이들을 발견하고 경찰서에 데려다줬다. 신문은 “이들은 재규어를 사려고 유치원에서 왔는데 돈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장난감으로 갖고 놀던 차를 직접 사고 싶다는 충동으로 ‘황당한 탈출’을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

유치원 측에서는 탈출 사실을 1시간30분이 지나서야 알았다. 교육당국은 해당 교사를 해고하고 유치원에 행정적인 경고 처분을 내렸다. 두 아이 부모들은 아이들이 다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고발 등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기사 출처 : 경향신문>

2015년 5월 24일 일요일

오스트리아 여장 남자 가수, 푸틴에게 사귀자 제안



【빈=AP/뉴시스】지난 16일 자료사진으로 오스트리아의 여장 남자 가수 콘치타 부어스트가 빈에 있는 시청에서 열린 ‘라이프 볼’ 개막식 중 공연하고 있다. 그가 지난 2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사귀자고 제안했다. 그는 자신의 새 앨범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대통령으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이해하고 싶어 그와 최소 1주일간 사귀고 싶다고 밝혔다. 2015.05.24

오스트리아의 여장 남자 가수 콘치타 부어스트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사귀자고 제안했다.

그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자신의 새 앨범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대통령으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이해하고 싶어 푸틴 대통령과 최소 1주일간 사귀고 싶다고 밝혔다.

푸틴 정권의 러시아는 동성애를 강하게 단속하고 있으며 동성애를 공개적으로 밝힌 사람을 처벌하고 있다.

부어스트가 지난해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 출전한 것에 대해 러시아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거셌다.

러시아 정교회는 부어스트는 혐오스럽다고 비난했으며 부어스트가 콘테스트에서 우승하자 푸틴 대통령에게 자신의 삶의 방식을 자랑하지 말라고 조언했었다.

그러나 전날 빈에서 열린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공동 진행을 맡은 그는 이에 동요하지 않는 듯 지난 21일 푸틴 대통령에게 데이트를 신청했다.
<기사 출처 : 뉴시스>

2015년 5월 12일 화요일

"어디 감히 국기를 입어!"…미스 러시아 '사진이 어때서'



국립5.18묘지에 태극기 그리는 학생들(2015.5.9)
우리나라 형법 제2편 제3장은 국기에 관한 죄를 명문화하고 있다.

'국기(國旗)·국장(國章) 모독죄(105조)'와 '국기·국장 비방죄(106조)' 그리고 '외국의 국기·국장 모독죄(109조)'가 그것이다. 국가를 모욕하거나 비방할 목적으로 국가권위의 상징물인 국기와 국장을 손상, 제거, 오욕, 비방하는 행위를 처벌하도록 한 것이다.

대한민국을 모욕할 목적으로 국기 또는 국장을 손상, 제거 또는 오욕한 사람은 5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10년 이하의 자격정지 또는 700만 원 이하의 벌금(제105조), 국기 또는 국장을 비방한 자는 1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5년 이하의 자격정지 또는 200만 원 이하의 벌금(제106조), 그리고 외국을 모욕할 목적으로 그 나라의 국기 또는 국장을 손상, 제거 또는 오욕한 자는 2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300만 원 이하의 벌금(제109조)을 물리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국가를 모욕할 의도가 있었는지를 입증해야 실제 처벌로 이어진다.

얼마 전 세월호 집회에서 한 대학생이 태극기를 태워 사회를 경악게 한 일이 있었고 그보다 훨씬 전인 2003년에는 한 한총련 소속 대학생이 주한미군 공병단 기지에 침입, 성조기를 불태운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외국에서는 어떨까? 선진국들은 대체로 자국기 훼손에 대해 처벌이 관대한 편이다.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거나 위축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연방대법원은 1989년 국기보호법을 위헌으로 판결해 사실상 성조기를 태울 수 있는 자유까지 보장했고 영국도 국기모독은 불법이 아니며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등 다른 유럽 국가 역시 공공장소에서 게양된 것 외에 개인소유는 개별의사에 따라 임의로 다뤄져도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한다.

'2015 미스 러시아' 소피야 니키트추크(2015.4.18)
물론 이란 등 이슬람 국가들 가운데는 국기훼손을 신성모독과 동일시해 공개 처형하는 나라도 있지만 일본도 국민감정이 일장기 훼손을 허용치 않을 뿐 특별한 법적 제한은 없고, 중국도 금지조항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러시아에는 국기모독죄가 있는 것 같다. 러시아 국기는 위로부터 백색, 청색, 적색의 3색으로 이뤄져 있다. 백색은 고귀함·진실·자유·독립을, 청색은 정직·헌신·충성, 적색은 용기·사랑·자기희생을 각각 의미한다고 한다.

러시아의 한 지방에서 국기모독죄 논란이 한창이다. 화보 잡지인 '스톨리니크(고대 러시아의 궁정 고관)'가 5월호 표지에 실은 2015년 미스 러시아 사진이 발단이 됐다. 모스크바 서부 우랄지역에서 예카테린부르크에 이은 제2대 도시인 첼랴빈스크의 스네진스크 태생의 '2015년 미스 러시아' 소피야 니키트추크(21)가 3색기 모양의 옷차림에 자극적인 모습으로 등장한 것.

사진에 대한 반응은 분분하지만 잡지사가 위치한 예카테린부르크의 일부 주민들은 니키트추크가 러시아의 상징물인 국기를 모욕했다며 발끈, 현지 검찰에 전자탄원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검찰은 이 사안에 대한 정식 조사에는 착수하지 않았지만 해당 표현의 적법성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러시아 시사주간 '아르구멘트이 이 팍트이(논거들과 사실들. 이하 A&F)' 지난 7일 자 인터넷판이 전했다.

소피야 니키트추크(2015.4.18)

스톨리니크의 안나 레쇼트키나 편집장은 A&F에 "솔직히 말해 이 청원의 본질이 뭔지 이해할 수 없다. 니키트추크는 3색기가 아니라 러시아 국기 색인 3색으로 이뤄진 옷을 입었을 뿐이다"면서 "이번 호는 대조국전쟁(2차 대전) 승전을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니키트추크가 어째서 국가 상징물을 모욕했다는 건지 이해할 수 없으며 그녀는 충분히 국기 색 옷을 입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항변했다.

우랄대학에 재학 중인 니키트추크 본인은 한 인터뷰에서 "애국자이기 때문에 국기라면 결코 입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잡지사는 그러나 후에 이런저런 이유로 니키트추크의 인터넷판 사진을 러시아 국기를 배경으로 선홍색 옷을 입은 것으로 대체했다고 한다. 스톨리니크는 예카테린부르크에서만 1만8천부, 러시아 전역에 30만부가 나간다.

앞서 2013년에는 첼랴빈스크의 한 호텔 쇼에서 무용수 3명이 러시아 국기를 두른 채 성인 춤을 춰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당시 당국은 '국기모독죄' 해당 여부를 놓고 오랫동안 조사를 벌였고 결국 불기소 처분했다고 한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