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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7월 30일 토요일

성폭행 묘사에 물고문…亞최고 싱가포르국립대 신입생 OT 파문

싱가포르국립대생들의 부적절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채널 뉴스 아시아 화면 캡처]학교측 오리엔테이션 전면 중단…교육부도 조사 착수

최근 국제 대학평가에서 잇따라 아시아 최고 대학으로 선정된 싱가포르국립대(NUS)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에서 벌어진 학생들의 부적절한 '신입생 길들이기'로 도마 위에 올랐다.

30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싱가포르국립대 측은 전날 새 학기를 앞두고 진행 중이거나 예정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활동을 전면 중지시키고 학생들의 부적절한 행위에 대한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조치는 새 학기를 앞두고 최근 학과 및 학부별로 진행되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도를 넘는 신입생 길들이기가 잇따라 확인된 데 따른 것이다.

일부 학생들은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한 남녀 신입생에게 게임 벌칙으로 성폭행 장면을 재연하도록 했고, '누구의 체액을 마시겠느냐?' 등의 성적인 질문도 서슴지 않았다.

또 일부 학생들은 노래를 부르면서 신입생을 물속에 강제로 집어넣고, 신입생의 상의를 벗긴 채 모래밭에 구르게 하기도 했다.

대학측은 성명을 통해 "대학 측의 사전 경고에도 불구하고 최근 오리엔테이션에서 허가되지 않은 부적절한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며 "일부 학생들의 허용될 수 없는 행위에 대해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교육부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성적인 행위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옹 예 궁 싱가포르 교육부 장관 대행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성폭행 묘사 행위 등을 강력히 비난하는 메시지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리고, 조사와 처벌을 예고했다.

한편, 싱가포르국립대는 영국의 대학평가기관인 QS(Quacquarelli Symonds)가 실시한 아시아 대학평가에서 3년 연속 최고대학으로 선정됐다.

또 NUS는 영국 타임스 고등교육(THE) 매거진이 실시한 평가에서도 아시아 1위 대학으로 뽑혔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2016년 6월 19일 일요일

폐교 3분의 1 방치… 관리비 연 15억 샌다



전국 폐교의 3분의 1가량은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년 넘도록 활용계획을 찾지 못한 학교도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문 닫는 학교가 늘면서 방치된 폐교 관리비로만 매년 15억여원이 들어가고 있다.

교육부는 현재 전국 1350개 폐교의 69%(933개교)가 교육시설, 문화시설, 요양시설 등으로 탈바꿈했다고 19일 밝혔다. 폐교는 매각할 수도 있지만 ‘폐교재산의 활용촉진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교육시설이나 사회복지시설, 문화시설, 공공체육시설, 소득증대시설 등으로 임대해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31%(417개교)는 새 역할을 찾지 못하고 있다. 매년 방치된 폐교 한 곳당 관리비로 100만∼500만원씩 총 15억여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상황이다. 미활용 폐교는 전남이 130곳으로 가장 많다. 이어 경남(86곳) 경북(51곳) 강원(43곳) 등이다.

시·도교육청은 미활용 폐교의 활용계획을 매각, 대부, 자체활용, 보존관리 등으로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폐교된 지 20년이 넘도록 활용계획이 유명무실한 곳도 수두룩하다. 1994년 문을 닫은 전남 신안 안창초 부소분교와 경북 영주 이산동부초는 매각 계획이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있다.

관리비를 아끼려고 건물을 없애고 땅만 공터로 소유하고 있는 곳도 있다. 1992년 문을 닫은 전북 부안군 위도초 거륜도분교가 대표적 사례다. 이 학교 부지의 활용계획은 ‘보존관리’지만 건물조차 없는 공터 상태다.

교육부는 폐교 활용에 대한 홍보가 부족한 데다 시·도교육청이 소극적이라 폐교 활용에 차질을 빚는 것으로 본다. 교육부 관계자는 “폐교를 처분하면 ‘재산’이 줄어든다는 인식을 가진 시·도교육청들이 있다”며 “나중에 주민이 늘어나 학생을 다시 받을 수 있으니 그냥 두겠다는 곳도 있는데 현실성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교욱부는 ‘폐교’ 정보를 국민들에게 전부 공개해 활용을 촉진하기로 했다. 20일부터 지방교육재정알리미 사이트(www.eduinfo.go.kr)에서 전국의 폐교와 관련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폐교현황’ 서비스를 시작한다. 주소와 규모, 대장가격, 임대차 현황 및 용도, 활용계획, 위치정보, 실제 사진 등을 제공한다.

누리과정 등으로 지방교육재정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폐교 활용방안이 현실화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부 관계자는 “폐교를 적극 활용하는 시·도교육청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국민일보>

2016년 6월 15일 수요일

“청소년 性폭력, 끔찍해도 이젠 다뤄야 할 때”

김려령 작가가 7편의 단편을 모은 신작 ‘샹들리에’를 펴냈다. 이번엔 그동안 다루지 않았던 묵직한 소재인 청소년 성폭력을 담아 눈길을 끌고 있다. 예스24 제공- 소설집 ‘샹들리에’ 펴낸 소설가 김려령

네 번째 단편 ‘아는 사람’은 과외받는 여고생 性폭행 사건

쓸 엄두 못 내다 용기내 쓴 것… 완성해놓고 몇년간 발표 주저

한강의 맨부커 수상 정말 축하… 한국문학 시장에 부싯돌 될 것


“성폭력 문제… 이젠 아프고 끔찍해도 참고 다뤄야 할 때라고 생각했어요.”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의 베스트셀러 소설가 김려령(45) 작가가 새로운 책 ‘샹들리에’(창비)를 펴냈다. ‘샹들리에’는 김 작가가 2008년 ‘완득이’ 출간 이후 지난 8년간 꾸준히 써온 단편 7편을 묶어낸 소설집이다. 여러 개의 전구가 모여 빛을 발하는 샹들리에 조명처럼 다채로운 삶의 빛이 모여 하나의 세계를 이룬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07년 창비청소년문학상 등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한 후 10년째를 맞이한 김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커다란 변화를 시도했다. 그동안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때로는 가슴 뭉클하게, 때로는 생기발랄하게 변주했으나 이번엔 묵직한 소재를 끄집어냈다. 바로 청소년 성폭력이다. 

네 번째 단편 ‘아는 사람’은 여고생이 과외 교사와 과외를 함께 받던 남학생에게 집단 성폭력을 당한 후 좌절하지 않고 일어나 용기를 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분량은 불과 18쪽에 불과하지만 내용은 매우 충격적이고 참담하다. 마치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을 연상시킨다. 

김 작가는 “2011년에 초고를 써놓고 발표를 주저했던 작품이다. 장편으로 쓰려고 하니 내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 더 이상 길게는 못 쓰겠더라”면서 “하지만 언젠가는 아픔을 감수하고서라도 다뤄봐야 할 이야기로 생각했다. 하고 싶었어도 차마 하지 못했던 것을 용기 내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작가는 “최근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등 사회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폭력에 매우 놀랐다”고 했다. 

그는 “스무 살이 넘은 딸(23)과 아들(21)이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아이들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며 “피해자가 될 수도 있는 딸을 가진 엄마이자, 가해자가 될 수 있는 아들을 가진 엄마로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첫 번째 단편 ‘고드름’도 기성세대의 폭력이 숨어 있다. PC방에서 게임을 하던 소년들이 뉴스에서 살인 사건을 접하고 엉뚱한 상상을 펼친다. ‘만약 범인은 있는데 범행도구가 없는 경우라면…’ 그런데 이 실없는 농담으로 인해 소년들은 일순간 범죄자로 몰린다. 소년들의 항변과 부모들의 아우성까지 겹쳐 한바탕 소란이 벌어진다. 흥미로운 것은 모든 내용이 등장인물의 대화로만 구성됐다는 점. 빠른 속도감은 물론 누구의 대사인지 살펴보는 맛이 있다. 실험정신이 돋보인다.

김 작가는 “내겐 오래된 외투가 한 벌 있는데 최근 옷장을 정리하다가 (그 외투가) 참 오랫동안 나를 지켜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리고 내게는 또 다른 외투가 있다는 것도 새삼 깨달았다. 그건 가족과 독자다. 그동안 글을 쓸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독자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 작가는 한강 작가의 맨부커 인터내셔널 수상에 대해서도 늦게나마 축하의 인사를 보냈다. 그는 “지금까지 한국문학 시장이 부진한 건 독자를 끌어들이지 못한 작가 탓”이라며 “한 분의 수상이 침체했던 한국문학 시장에 부싯돌이 됐다”고 덧붙였다. 
<기사 출처 : 문화일보>

2016년 4월 27일 수요일

서울대 합격의 조건…교내상 48개, 4.5개 동아리, 책은 35권 읽어

2016학년도 서울대 수시 합격생 82명 스펙 분석
지난 25일 오전 서울대 정문. 서울대는 올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뽑는 수시모집에서 총 모집 인원의 약 77%를 선발한다. 지역균형 선발 인원이 지난해에 비해 소폭(54명) 증가했다. [김경록 기자]

서울대에 들어가는 건 어떤 학생들일까요. 일단 서울대 합격생 열에 일곱은 수시모집을 통해 들어갑니다. 서울대는 지난해 전체 모집 인원의 약 73%(2286명)를 수시모집에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했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교과(내신)와 동아리·봉사·독서 등 비교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수능처럼 딱 줄이 세워지는 평가가 아닙니다. 전 과목 내신 1등급 학생도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면 뭐가 중요한 걸까요. 지난해 서울대 수시모집에 합격한 82명의 내신과 비교과 스펙을 분석했습니다. 분석 결과 무엇보다 진로 목표가 뚜렷한 학생이 많았습니다. 서울대 합격생 82명이 가장 많이 읽은 책 목록도 공개합니다. 수시모집은 다시 지역균형과 일반전형으로 나뉩니다. 지역균형이 약 19%(597명), 일반전형은 약 54%(1689명)를 차지했습니다. 전형에 따른 스펙의 차이도 알아봤습니다. 


교내상 48개, 4.5개 동아리, 책은 35권 읽어

서울대 수시모집 합격 비결을 요약하면 희망 진로, 지적 호기심, 자기 주도성 세 가지로 압축된다. 중앙일보 강남통신(江南通新)은 교육전문업체 종로학원하늘교육과 함께 지난해 서울대 수시모집 합격 사례 82건(지역균형 42건, 일반전형 40건)을 분석했다. 합격생들의 내신 분포부터 동아리·봉사·독서 활동 등 비교과 스펙을 함께 살펴봤다. 분석 결과 내신과 수상 경력 등으로 학업 능력을 증명하면서 뚜렷한 목표(희망 진로)에 맞춰 동아리·봉사·독서 등 비교과 활동을 체계적으로 엮은 학생들이 많았다. 지역균형은 서류평가가, 일반전형은 학업 능력을 평가하는 구술고사가 당락에 큰 영향을 끼치는 등 두 전형 사이의 차이점도 발견됐다. 


“내신만 우수해서는 합격하기 어려워”
※2016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 합격생 기준. 1학년 1학기~3학년 1학기까지의 교과·비교과. 내신은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합산 평균 등급. 각 수치는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

서울대 치의학과 1학년 이재혁(18)씨는 “1학년 때 과학탐구토론대회에 참가하면서 치의학자를 꿈꾸게 됐다”며 “이 과정을 자기소개서에 상세하게 담았다”고 말했다.

“빈민층 등 낙후된 지역이나 소외계층을 위한 과학기술인 적정기술에 대한 탐구대회였어요. ‘가설→연구·실험→논증→결론’의 과정을 따라가는 탐구 과정 자체가 너무 흥미롭더라고요. 내 적성은 진료하는 의사보다는 의학기술을 연구하는 의학자에 가깝다는 걸 느꼈죠.”

꿈이 명확해지면서 고등학교 기간 동안 무엇을 해야 할지 방향이 잡혔다. 이씨는 “서울대는 특히 통섭·융합형 인재를 강조한다”며 “수학·과학 교내대회뿐 아니라 모의유엔·영어·독서·시사 토론대회 등 인문학적 소양을 드러낼 수 있는 대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씨의 경우는 꿈을 갖게 된 계기(과학탐구토론대회)가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깊이 있는 탐구 과정은 지적 호기심의 확장을 보여준다.

수학교육과 1학년 이모(19)씨도 희망 진로를 중심으로 동아리·봉사·독서 등 비교과 활동을 일관성 있게 펼쳤다. 이씨는 1~3학년 모두 학생부 희망 진로란에 수학 교사를 적었다. 비교과 활동은 수학 교사와 관련된 활동을 꾸준하게 이어갔다. 스토리텔링 수학 기법과 수학 교구를 공부하는 동아리, 지역아동센터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수학 학습 봉사활동, 수학체험전 등 수학 교사라는 목표에 맞춰 비교과 활동을 체계적으로 엮어냈다. 이씨는 동아리·봉사활동에서 느꼈던 고민과 배움을 자기소개서에서 지원동기로 연결시켰다.

“재미있고 쉬운 수학 교구로 가르치니까 수학을 싫어하던 아이들도 금세 수학과 친해졌어요. 그런 과정을 자기소개서에 자세하게 풀면서 수학 교사를 꿈꾸게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수학에 대한 관심이 동아리·봉사 활동으로 구체화되고, 그 안에서 겪었던 어려움(수학을 어렵게 느끼는 아이들)을 극복(스토리텔링 수업과 교구 활용)하는 과정은 수학 교사를 꿈꾸게 된 구체적인 계기가 된다.

지난해 서울대 수시모집 합격자 82명을 분석한 결과 두 사람처럼 학생부에 기재된 희망 진로와 합격학과 사이 연관성이 뚜렷했다. 지역균형 합격생 중 약 81%, 일반전형은 약 68%가 희망 진로와 합격학과 사이에 연관성이 확실하게 나타났다. 예를 들어, 회계사→경제·경영학과, 수학 교사→수학교육과, 치의학자→치의학과와 같은 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1학년 때부터 지원 동기가 뚜렷하고, 3년 동안 희망 진로와 관련해 동아리·봉사·독서 등 비교과 활동을 체계적으로 펼친 학생들이 합격했다”고 분석했다.

고교 재학 중 학년이 올라가면서 희망 진로가 바뀌더라도 꿈이 바뀐 계기와 경험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면서 합격한 사례도 많았다.

서울대 경영학과 1학년 고모(19)씨는 2학년까지 대통령·국제인권변호사를 목표하다가 3학년 때 영화제작배급 최고경영자(CEO)로 꿈이 바뀌었다. 2학년부터 활동한 영화 동아리가 계기가 됐다.

“제작자·연출자 역할을 맡아 단편 영화를 만들면서 우리나라 영화 산업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됐습니다. 거대 자본에 밀려 독립영화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간다는 게 너무 안타까웠고, 그런 현실을 바꾸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어요. 그런 변화를 자기소개서에 진솔하게 썼습니다.”

김혜남 서울 문일고 교사는 “서울대는 내신 올 1등급도 떨어지는 등 내신만 우수해서는 합격하기 힘들다”며 “본인의 희망 진로를 진지하게 탐색해간 과정을 구체적인 사례와 경험으로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양한 분야 파고드는 호기심이 중요

학생부종합전형은 교과(내신)와 교과우수상·경시대회 등 교내 대회 수상 횟수와 같은 정량적 지표뿐 아니라 과제탐구·소논문 등 연구·실험 보고서와 독서의 깊이 등 정성적인 부분을 종합적으로 살핀다. 이 과정에서 중요하게 평가하는 부분이 지적 호기심의 확장이다. 서울대 수시모집 합격자 중엔 특정 분야에만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인문·사회·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깊이 있게 탐구하는 융합·통섭형 인재가 많았다.

이런 특성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 독서 기록이다. 서울대는 전국 대학 중 유일하게 자기소개서에서 고교 재학 중 인상 깊게 읽은 책을 3권 이내로 선정해 책을 읽게 된 계기, 책에 대한 평가, 자신에게 준 영향을 서술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합격생 82명의 독서 기록을 살펴보면 지역균형의 경우 일반고 출신은 평균 약 30권을, 특목고·자사고 출신은 평균 약 44권을 고등학교 재학 중 읽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전형도 이와 비슷하다. 일반전형 일반고 합격생은 약 35권을, 특목고·자사고 출신 학생은 약 33권을 평균적으로 읽었다. 임성호 대표는 “진로 관련 책을 주로 읽으면서 특정 분야에만 매몰되지 않고 인문·사회·과학을 넘나들며 폭넓게 읽는 학생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서울대 수시모집 합격생 82명(인문계열 31명, 자연계열 51명)이 가장 많이 읽은 책을 살펴보면 인문계열 학생들은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장 지글러),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조세희), 『경제학 콘서트』(팀 하포드)와 같은 인문·사회 관련 책을 읽으면서 『하라하라의 생물학 까페』(이은희),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정재승)와 같은 과학 서적을 가장 많이 읽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연계열 합격생은 과학 관련 도서로 『이기적 유전자』(리처드 도킨스)를, 인문·사회 서적으로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를 읽은 학생이 많았다.

합격생들은 독서를 지적 호기심의 확장 소재로 많이 언급했다. 서울대 인문대 1학년 정주원(19)씨는 ‘조선 후기의 상업 경제’를 주제로 참가했던 교내탐구논문대회를 계기로 읽었던 『조선 상업사』(사회과학출판사)를 인상 깊게 읽은 책으로 자기소개서에 소개했다. 정씨는 “조선 후기 경제를 공부하면서 교과서의 내용이 부족해 이 책을 찾아 읽었던 과정을 자기소개서에 담았다”고 말했다. 교내탐구대회와 독서가 연결되면서 공부의 깊이가 더해진 과정을 강조한 것이다.

박인호 외대부고 3학년 부장은 “독서는 자기 주도성과 지적 호기심의 확장을 평가하기에 좋은 소재다”며 “대학 수준의 어려운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한 권을 읽더라도 독서에서 시작해 다른 활동으로 확장하는 탐구 과정의 성장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일반전형 절반이 특목고·자사고 출신

서울대 수시모집은 지역균형과 일반전형 두 가지 전형으로 치러진다. 두 전형은 학생부종합전형이라는 큰 틀은 같지만 구체적인 전형 방법은 차이가 크다.

지역균형은 학생부·자기소개서·추천서·활동증빙서류 등 서류평가와 면접 점수를 일괄합산해 합격생을 가른다. 지역균형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학교장 추천을 받아야 하는데, 학교별로 추천 인원은 2명으로 제한된다. 내신이 좋은 전교 1·2등이 모여 경쟁하는 구조다.

일반전형은 학교별로 지원할 수 있는 인원 제한이 없다. 2단계로 나눠 진행되는 단계별 전형이다. 1단계에서 서류평가로 2배수를 걸러낸 뒤 2단계에서 서류평가 점수와 면접·구술고사 점수를 합해 선발한다.

일반전형과 지역균형이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2단계에서 치러지는 구술고사다. 지역균형 면접은 서류에 기반한 인성 면접인 반면 일반전형 면접은 교과 지식과 창의력·논리력·분석력 등을 평가하는 고난이도 구술고사다. 지역균형은 서류에만 기반해 학업 능력을 평가하고 일반전형은 ‘서류+구술고사’의 방법으로 학업 능력을 평가한다.

전형 방법의 차이에 따라 합격 사례의 유형도 달라진다. 입시 전문가들은 “지역균형은 일반고 학생에게, 일반전형은 특목고·자사고 학생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한다. 김혜남 교사는 “지역균형은 전교 1·2등이 모여 경쟁하는 구조기 때문에 지원자의 평균 내신 등급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상대적으로 내신 관리가 어려운 특목고·자사고 학생들이 뚫고 들어가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서울대가 발표한 2016학년도 수시모집 선발 결과를 보면 지역균형 합격자 597명 중 약 86%(513명)가 일반고 출신이다. 과학고·외고·국제고·영재학교 등 특목고 출신은 한 명도 없었고, 자사고 출신은 약 6%(37명)에 그쳤다. 실제 지난해 서울대 수시모집 합격 사례 82건 중 지역균형으로 합격한 42명을 살펴보면, 내신 등급 평균은 상당히 높다. 일반고 출신은 평균 1~1.5등급의 분포를, 자사고 출신은 평균 1~1.9등급을 보였다.

일반전형은 사정이 달라진다. 특목고·자사고 학생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일반전형 합격생 1689명 중 약 51%(855명)가 특목고·자사고 출신이다. 반면 일반고 출신 합격자는 약 36%(606명)였다. 서울대 일반전형 합격 사례 40명의 평균 내신 분포는 1~3.4등급으로 지역균형의 1~1.9등급보다 낮았다. 특히 특목고·자사고 학생의 내신 분포가 낮았는데, 1.8~3.4등급을 보였다. 임성호 대표는 “일반전형은 구술고사를 통해 학업 능력 평가에 더 초점을 두는 전형이다”며 “2단계 구술고사가 당락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또 “특목고·자사고 학생 중 내신 3.4등급에서도 합격 사례가 나오는 것은 내신은 떨어져도 동아리·독서 등 비교과 활동에서 특출난 성과를 보이면서 구술고사 성적을 잘 받은 경우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기사 출처 : 중앙일보>

2016년 4월 24일 일요일

부모님 이혼사실까지 회사가 알아야 하나요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학교·회사 제출 신분증명서에 이혼·재혼·혼인 외 출생·입양 정보까지 공개
'일부'증명서 있지만 실생활 이용 안해…정부, 일반·상세·특정 증명서 구분 법안 발의


#입사한 회사에 제출하려고 기본증명서를 발급받았더니 부모님 이혼은 물론이고 친권이 바뀐 사실까지 나옵니다. 스물일곱, 성인이라 친권은 의미가 없을 텐데 이런 정보까지 회사에 알려야 하나요?

#재혼해서 낳은 아이 보육수당을 받으려고 가족관계증명서를 발급받았더니 전 남편과 사이에서 낳은 아이 이름까지 나와 있어서 당황스러웠어요. 보육수당 신청 대상인 아이와 저의 가족관계만 증명하면 될 텐데, 방법이 없나요?

지난달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주민등록번호 수집이 더 까다로워지는 등 개인정보에 대한 민감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입학, 취업 등 일상에서 흔히 사용되는 신분증명서에는 여전히 이혼, 재혼, 혼인 외 출생, 입양 등 민감한 개인정보까지 공개돼 사생활 침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치 않는 개인정보 노출을 막기 위해 목적에 맞게 필요한 정보만 신분증명서에 담길 수 있도록 개선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나아가 회사 등 기관에서 필요 이상의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경우 제재할 수 있는 수단도 마련해야 보다 수준 높은 개인 정보 보호가 이뤄질 것이라 말한다. 

◇양육수당 신청하는데 재혼한 사실이 필요하나요

지난 2008년 시행된 가족관계의등록등에관한법률(가족관계등록법)에 따라 현재 신분 상태를 증명하는 데 쓰이는 증명서는 Δ가족관계증명서 Δ기본증명서 Δ혼인관계증명서 Δ입양관계증명서 Δ친양자입양관계증명서 등 목적별로 5가지다. 이 중에서 가족관계증명서와 신분증명서는 가장 일반적으로 쓰이면서도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대표적 증명서로 꼽혀왔다. 

가족관계증명서는 자신을 기준으로 부모, 배우자, 자녀와의 관계를 나타내는 증명서다. 자녀의 보육수당 신청 등 주로 부모자녀 관계를 증명하는 데 쓰이는데 모든 자녀가 기록되다 보니 이혼·재혼 등 불필요한 정보까지 드러난다. 예를 들어 재혼한 여성의 가족관계증명서에는 성이 다를 확률이 높은 전 배우자와 현재 배우자 사이에서 낳은 자녀들이 함께 나타난다. 

이는 미혼모들이 자녀 입양을 꺼리는 원인이기도 하다. 출생신고를 해야 자녀를 입양시킬 수 있는 입양특례법에 따라 미혼모가 출생신고를 하면 입양될 때까지 자녀 기록이 가족관계증명서에 남는다. 자녀가 입양되면 기록은 지워지지만 만약 파양되면 다시 증명서에 자녀 기록이 나타난다. 가족관계증명서가 흔히 이용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혼모의 불안은 클 수밖에 없다. 

기본증명서는 출생, 사망 등 본인의 기본적인 사실을 증명하는 데 쓰인다. 문제는 성·본 변경, 친권 변경, 개명, 성전환 사실 등 증명서 발급 당시의 사항뿐 아니라 과거 사항까지 너무 많은 개인정보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이 탓에 부모의 이혼 사실, 혼인 외의 자로 출생했다는 사실 등 알리고 싶지 않은 민감한 정보가 쉽게 노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족관계등록법 시행 1년도 지나지 않아 이같은 문제를 지적하면서 개정을 요구해왔다. 송효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신분증명서는 증명에 필요한 정보와 필요하지 않은 정보가 섞여 있어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한다"며 "증명서를 제출 용도에 맞게 필요한 정보만 선택해서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근거없는 상세증명서 요구에 제재 수단도 필요 
지난 2009년에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혼인관계에서 출생한 자녀 등 현재의 신분관계 위주로 기록된 일부증명서 제도가 도입되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라는 용어가 불완전한 것으로 인식돼 실생활에서는 거의 활용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법무부가 5가지 증명서를 일반증명서와 상세증명서, 특정증명서 세가지로 구분하는 가족관계등록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일반증명서에는 현재 신분관계가, 상세증명서에는 과거 신분관계를 포함한 전체 신분관계가 기록된다. 특정증명서는 사용 목적에 따라 신청인이 선택한 필요 정보만 담긴다. 

예를 들어 재혼 여성의 가족관계증명서의 일반증명서에는 현재 혼인 중인 배우자 사이에서의 자녀만 나오고 상세증명서에는 결혼 전 자녀 등 모든 자녀에 대한 정보가 담기는 것이다. 특정증명서는 증명이 필요한 특정 자녀와의 관계만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개정안이 통과되면 이혼, 재혼, 입양 등 원치 않는 개인정보 노출이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 보고 있다. 원칙적으로는 일반증명서를 사용하도록 하고 많은 정보가 담긴 상세증명서 발급을 요구할 때는 그 이유를 설명하도록 해 발급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다만 5가지 신분증명서 중 특정증명서를 발급할 수 있는 증명서 종류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회사나 기관에서 불필요한 이유로 상세증명서를 요구해도 이를 제재할 수단이 없다는 점은 추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개정안에는 특정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는 신분증명서의 종류를 대법원규칙으로 정한다고 규정돼 있다. 

김상용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가장 사생활 침해 문제가 심각하면서도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가족관계증명서와 기본증명서에 대해 특정증명서를 발급할 수 없으면 개인정보 보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근거 없이 상세증명서 제출을 요구하는 회사 등에 대해서는 과태료 부과 등 제재방법이 있어야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의 개정안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심사 중이다. 법무부는 "19대 국회 마지막 회기인 4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통과되지 못하더라도 빠른 시일 내에 20대 국회에 다시 법안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사 출처 : 뉴스1>

2016년 3월 5일 토요일

"외고, 가도 될까요?"…외고 교사가 말하는 '외고'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이공계 선호·불리한 입시 탓 외고 인기 시드는 추세
전문가들 "'외고 프리미엄' 여전…갈 만한 학교"


"이공계 진학도 못 하고 내신 성적도 불리하다는데…외국어고등학교, 가도 되는 걸까요?"

사회 전반에 부는 '이공계 선호' 바람과 수시모집 비율 확대 등 대입제도 변화 등으로 우수한 학생들이 외국어고등학교(외고) 선택을 꺼리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올해 서울지역 6개 외고의 평균 입학 경쟁률이 지난해 비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고,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의 인기가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입시전문기관 진학사에 따르면 2016학년도 서울지역 6개 외고의 평균경쟁률은 1.87대 1로, 2.2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던 전년도에 비해 하락했다. 전체 전형을 기준으로 대원외고의 경우 경쟁률이 1.52대 1(전년도 1.92대 1)로 떨어졌고, 대일외고도 1.95대 1(전년도 2.38대 1)을 기록해 내림세를 보였다.

이처럼 외고 진학을 두고 성적이 우수한 중학교 2·3학년 학생들과 이들을 자녀로 둔 학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대원외고와 대일외고를 졸업한 외고출신 뉴스1 기자들이 모교 교사들과 입시 전문가들을 통해 외고 진학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이공계 선호·불리한 입시 탓 자사고로 많이 빠져"

우선 '외고가 예전만 못하다'는 분위기가 된 것은 취업난으로 인해 이공계 선호현상이 확대되고 있지만, 외고에는 이과반 운영을 금지하고 문과 계통으로 진학하도록 제한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또 바뀐 대입제도 변화 역시 외고생들에게 불리한 것으로 보인다.

대일외고 진학관리부의 김경수 교사는 "외고는 문과로만 진학하도록 통로가 협소해지다 보니 우수한 학생들이 분산돼 (입학 경쟁률이) 예전같지 않다"며 "자사고가 많이 생겨 우수 자원이 분산되는 것도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또 "수시 비중이 늘어난 것 역시 내신에 불리한 외고 특성상 어려움이 있다"며 "내신이 불리한 외고 특성상 수시 비중이 늘어난 상황에는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영식 대치일승학원 대표원장은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제로 전환됐고, 이과 선호현상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12학급을 10학급으로 줄이고 한 학급당 학생수를 25명으로 제한한 일종의 '외고 죽이기' 정책도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현재 문과의 낮은 취업률 때문에 중학생들조차도 이과로 진로를 틀고 있다"며 "외고로 진학하면 이과를 가지 못한다는 점과 수능 영어가 매우 쉬워지고 있다는 점 등을 핸디캡으로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자사고는 이과와 문과의 비율이 7대 3인 학교까지 있을 정도로 나름의 편성 자율권이 있기 때문에 수능이나 수시에 더 유리한 커리큘럼을 짜고 있다"며 "공인어학 성적으로 학생을 뽑던 어학특기자 전형마저 '교육비 부담' 등을 이유로 대학에서 많이 사라지는 추세여서 외고가 불리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입시 저력' 여전…"여전히 갈 만한 학교"

그러나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외고들은 나름의 자구책을 마련해나가고 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대일외고 김 교사는 "우리는 학생들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문과생 위주 프로그램을 개발해 초반에 극복했다고 볼 수 있다"며 "서울대뿐만 아니라 연고대 등 주요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 수를 보더라도 잘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원외고도 '변화'를 강조했다. 대원외고 3학년 부장인 노명철 교사는 "변화한 입시 환경에 맞춰 학생들이 잘 진학하도록 지도할 것"이라며 "지금 상황을 유리하다 혹은 불리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불리하면 극복할 거고, 유리하면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외고에서는 입학하자마자 자신이 선택할 전공에 따라 특별활동과 방과 후 활동 등을 철저하게 지도하고 있어 면접이나 자기소개서에서 경쟁력이 더 있다"며 "문과의 상위권 학생들이나 학부모, 입시 관계자 모두 외고와 일반고를 비교할 때는 당연히 외고를 선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기가 시들해졌다고는 하나 이같은 노력을 통해 올해 서울대 등록자 수 배출고교 순위에서 외고는 여전히 저력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우선 대원외고가 올해 71명의 등록자를 배출했고, 대일외고 34명, 명덕외고 31명, 한영외고 28명, 경기외고 20명 등을 기록했다.

노 교사는 "전반적으로 입시 정책이 외고에 유리하지 않게 변화하고 있지만, 그동안 유연하게 대처해 왔다"며 "그래도 상위권 대학 진학자를 꾸준히 배출하는 등 성과를 유지하는 건 변하는 정책에 맞게 변해왔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이 크게 걱정할 일은 없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지난 10년간 극심한 '특목고 죽이기' 정책하에서도 이 정도 버틴 건 외고의 저력이 아주 탄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라며 "학교의 경쟁력 기반이 아주 탄탄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일반고에서 자사고로 전환한 학교들이 이과 선호 현상에 편승해 무임승차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면도 있다"며 "중학교 2학년부터 문·이과 통합이 이뤄진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만일 이뤄진다면 '외고 돌풍'이 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 "이름이 알려진 외고에 대한 선호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외고 출신들은 아주 심각한 역차별을 받고 있지만, 아직 경쟁력을 갖고 있다. 외고는 여전히 갈 만한 학교고, 가면 좋은 학교"라고 조언했다.
<기사 출처 : 뉴스1>

2016년 2월 22일 월요일

“꼴사나운 선배들이 술 강권…안 마시면 왕따 걱정”

대학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현장에 등장한 학과나 대학 이름을 붙인 술병(위, 가운데)과 집단 음주 뒤 모아놓은 빈 병들. [사진 인스타그램]
“선배와 새내기가 조를 짜서 술 먹이기를 하는데 꼴사나운 선배들을 많이 보게 되고 술도 억지로 많이 마시게 된다.” 트위터 이용자 ‘@vanill****’가 이달 초에 올린 글이다. 한 대학 신입생이 새터(‘새내기 새로 배움터’의 줄임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대한 궁금증을 보이자 답으로 썼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의 ‘선배 갑질’이 끊이지 않고 있다. ‘새터=술’ 또는 ‘새터=군기’라는 인식이 고착화되면서 해마다 2월 말께 반복되는 현상이다.

23일 새터에 참석해야 하는 서울의 한 신학대 신입생 이모(19)씨는 “술을 마시고 싶지 않은데 안 마시면 선배들이나 동기들이 왕따를 시킬까 봐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건국대 신입생 김모(19)씨도 “소주 3잔도 못 마시는데 괜히 술을 많이 마셔 실수할까 봐 걱정된다”고 호소했다.

 이미 호되게 당한 학생도 많다. 최근 새터를 다녀온 서울의 한 국립대 신입생 김모(19·여)씨는 “강요하진 않았지만 말리는 사람이 없다 보니 과음을 해 응급실에 간 친구가 있었다”고 말했다.

큰 사고도 심심찮게 생긴다. 지난해 2월에는 광주교대 신입생 이모(19·여)씨가 술을 과도하게 마신 뒤 심정지를 일으켜 병원으로 옮겨진 뒤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2013년 2월에는 서울 지역 대학생 김모(20)씨가 술을 마신 뒤 콘도에서 추락해 숨졌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오리엔테이션 음주 사망자는 매년 1~3명씩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선배 갑질을 보여주는 글과 사진이 수북하다.

지난 1월 서울의 한 사립대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우리 과에는 페트병 윗부분을 자른 뒤 입구를 신입생의 입에 물리고 소주와 물을 섞어 붓는 전통이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익명의 글쓴이는 ‘나도 처음 할 때 말도 못할 압박감에 벌벌 떨었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회고했다. ‘겁나 무섭다’ ‘XX대에 갔으면 큰일 날 뻔했다’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강압적인 ‘군기 문화’나 고액의 참가비도 논란거리다. 최근 경희대 체육대학교 학생회가 새터 비용으로 38만원을 책정하고 참석을 강제한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받았다.

학생회 측은 “참석을 강제한 적이 없고 금액도 학생회비(11만원)와 단체복 구입비(15만원)가 포함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대구교대에선 일부 학과 학생회가 ‘불참비’를 거둬 말썽이 됐다. 지난해 2월 전남대 음악학과에서는 선배들이 새터 날 신입생들의 동아리와 아르바이트 활동을 금지시켰다.


이 같은 대학 문화에 대해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초·중·고 내내 입시 위주 교육을 받던 학생들이 민주 시민의 덕목을 키우는 교육을 받지 못한 채 대학에 입학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김문조 고려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우리 사회에는 의료·법조계에서도 ‘기수 문화’와 같은 서열주의가 뿌리 깊이 박혀 있다. 성인으로서 첫발을 딛는 학생들도 ‘서열주의가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데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인식하게 돼 선배가 후배 위에 군림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22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새터 현장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한양대·수원대 등 참여 학생 500명 이상인 13개 교가 점검 대상이다.

점검단이 교육부가 2014년 배포한 ‘대학생 집단연수 운영 안전 확보 매뉴얼’ 내용을 준수하고 있는지를 확인한다. 매뉴얼에 따르면 각 대학은 음주·폭행에 관한 사전 예방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새터=‘새내기 새로 배움터’의 줄임말. 대학교 학생회가 학교 생활을 안내한다는 취지로 신입생을 한자리에 모으는 행사를 일컫는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으로 오랫동안 불렸으나 최근에는 ‘새터’라는 용어가 더 많이 쓰인다.
<기사 출처 : 중앙일보>

2016년 2월 6일 토요일

거짓 교통사고로 7주 결석·F 학점 받자 학과장 고발

교통사고를 꾸며내 장기결석하고 F 학점을 받자 학과장을 고발하는 등 막무가내 행태를 보인 대학생을 퇴학시킨 학교의 조치는 정당하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습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17부는 영어교육업체를 운영하는 A씨가 한 4년제 대학교를 상대로 "퇴학 처분을 취소하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13년 이 대학교 지방캠퍼스 영문과 3학년으로 편입한 A씨는 그해 2학기 '대형 교통사고를 당해 입원했다'며 한 수업과목을 3주차부터 9주차까지 내리 결석했습니다.

A씨는 그러면서 가짜 병원 진단서를 제출했습니다.

사실을 알게 된 담당 강사가 A씨에게 '출석 일수 미달과 허위 진단서 제출'을 이유로 F 학점을 주자 A씨는 학교 측에 빗발치듯 항의했습니다.

또 학과장이 교비를 횡령했다고 주장하면서 학과장 등 교직원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했지만 이들은 혐의 없음 처분을 받았습니다.

학교 측은 지난 2014년 사문서 위조와 행사, 교수 등 협박, 학과장 명예훼손과 무고, 학사 운영실 업무방해 등을 이유로 A씨에게 퇴학처분을 내렸고 A씨는 이에 불복해 소송을 냈습니다.

법정에서 A씨는 "당시 나는 이미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어 출석을 안 해도 학점을 받을 수 있는 취업계 대상 학생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자신이 거짓 이유를 만들어 장기결석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는 겁니다.

그러나 재판부는 "취업계 관행은 4학년 재학생에만 해당할 뿐 아니라 개인 사업체 운영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며 학교 명예를 손상하고 학생 신분에 벗어난 행위를 한 A씨에게 퇴학 처분은 정당하다고 판단했습니다.

A씨는 "퇴학으로 대학원 진학을 못하게 됐고, 학교 측과 다투며 시간을 소비해 대학생으로서의 생활을 제대로 못했다"며 학교 측에 정신적 고통에 따른 위자료 2천만원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기사 출처 : SBS뉴스>

2016년 1월 30일 토요일

'기부왕 경비원' 결국 해고…"할일 없는 아침 괴로워"

매일 새벽 5시면 눈이 저절로 떠져요. 잠깐이지만 그때 이불 속에 있는 시간이 너무 힘들어요. ‘이제 제가 필요한 곳도, 어디 갈 데도 없구나’ 하는 생각이 머릿 속을 꽉 채우거든요.”


새해가 밝자, ‘기부왕 경비원’ 김방락(69)씨의 아침은 달라졌다. 눈 뜨자마자 분주하게 출근을 준비하던 일상이, 뭘 할지 몰라 이불 속을 벗어나지 못하는 시간으로 바뀌었다. 김씨는 10년 넘게 경비원으로 일한 한성대를 지난해 12월31일 떠났다. 해고 통보를 받은 지 2개월여 만이다. 
22일 서울 성북구 종암동의 자택에서 만난 김씨는 “이제 아무렇지 않다”고 거듭 손을 휘저으면서도 학교에 대한 섭섭함을 끝내 감추지 못했다.

“해고 통보를 받았다는 보도(작년 12월)가 나간 뒤에도 연락 한 통 안 하더라고요. 내가 한성대 총무처에 두 번 전화를 했어요. 그런데 담당자랑 통화도 못했고 다시 전화를 걸어 오지도 않았어요. 내가 속이 너무 좁은 건가요?”

22일 오후 서울 성북구 종암동의 한 공원에서 ‘기부왕 경비원’ 김방락씨가 벤치에 앉아 생각에 잠겨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2014년 말, 김씨는 현직 경비원 최초로 ‘아너 소사이어티’(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 회원이 돼 큰 화제를 모았다. 한성대에서 일하면서 받는 월급 120만원을 아껴 11년6개월여 동안 기부한 결과였다. 지난해 7월에는 이 학교에 장학금으로 1000만원을 내놓기도 했다.

김씨는 당시를 떠올리며 “언론을 통해 알려진 뒤 학생들이 찾아와 ‘감동 받았다’며 음료를 건네주고 학교 측도 감사패를 주고 그랬는데, 참 모든 게 금방 변하더라”며 긴 한숨을 뱉었다.

김씨의 경비원 생활 마지막은 특별할 게 없었다. 2015년이 저무는 마지막 날 오후 6시쯤 다음 근무자와 교대를 한 뒤 그간 사용한 이불, 전기밥솥 등 세간을 배낭에 차곡차곡 담았다. 10년 넘는 세월을 함께한 김씨의 흔적은 30분이 안 돼 사라졌다.

10년간 박봉을 아껴 마련한 1억원을 기부해 화제가 됐던 한성대 경비원 김방락(69)씨가 지난 12월 서울 성북구 한성대에서 청소를 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해고 소식을 접한 가족들은 “잘됐다. 이참에 편하게 지내라”고 김씨를 격려했다. 갑작스레 직장을 잃은 김씨에게 마지막 버팀목이자 쉼터는 가족이었다. 김씨는 아내와 함께 용산구 이촌동의 아들네를 찾아 손주 보는 즐거움을 맛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구직에 대한 열정은 아직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해고 직후 성북구청, 성북노인복지관 등을 찾아 구직 신청을 했다. 최근에는 첫 월급의 10%를 중개수수료로 떼는 직업소개소도 찾았다. 그러나 김씨에게 돌아온 건 “연세도 있으신데 이 추운 날에 잘못되기라도 하면 누가 책임지냐”는 힐난 섞인 반응 뿐이었다.

“그런 얘기 들으면 ‘나는 이제 여기까지인가, 내 욕심이 너무 큰가’ 하는 자책감에 빠지게 돼요. 제가 나이는 이래도 아직까지 건강한데, 다른 사람들 생각은 저랑 참 다르더라고요.”

김씨는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퇴역 군인이다. 그의 집 거실에는 젊은 시절 군복을 빼입은 모습이 담긴 흑백 사진이 걸려 있다. 그 아래 장식장에는 기부 활동을 하면서 받은 표창과 상패가 가득했다. 하나하나 가리키며 설명하던 김씨의 목소리에는 흐뭇함이 가득했지만, 앞줄 한 감사패에 이르자 말이 끊겼다. 패에는 이런 내용이 적혀 있었다.

2014년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된 김방락씨가 한성대로부터 받은 감사패.
‘귀하께서는 한성대학교 대학로 에듀센터에 근무하면서 맡은 바 책임과 소임을 충실히 이행하고 사랑의열매 공동모금회에 성금 1억원을 기부하여 사회의 귀감이 되는 나눔을 실천하였기에 감사의 뜻으로 이 패를 드립니다. 2014. 12. 12 한성대학교 총장’

패에 새긴 ‘감사’가 전화 한 통 없는 ‘해고’로 변하는 데에는 1년여 밖에 걸리지 않았다. 김씨는 패를 물끄러미 쳐다본 뒤 뒷줄로 옮겼다.
<기사 출처 : 세계일보>

2016년 1월 14일 목요일

헬기 몰고 학교식당 와서 밥먹은 윌리엄 英왕세손 화제



지난 13일(현지시간) 영국 하트퍼드셔 스티버니지 존 헨리 뉴먼 중등학교에 예고없이 한 귀빈이 점식식사를 위해 찾아왔다. ‘영화 속 왕자’처럼 헬리콥터를 타고 나타난 귀빈은 실제 '왕이 될 운명'인 윌리엄 왕세손(33)이었다.

이날 BBC방송 등 현지언론은 윌리엄 왕세손이 갑자기 학교를 방문해 학생들과 점심식사를 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날의 깜짝 방문은 사실 왕실이 벌인 깜짝 이벤트가 아니다. 영국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 왕세손은 놀랍게도 일반인처럼 직업이 있다. 

그의 직업은 응급 헬기 조종사로 지난해 7월부터 케임브리지 국제공항으로 출근하며 일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윌리엄 왕세손은 주야간 교대 근무까지 하고 있으며 4만 파운드(약 7000만원)의 연봉도 받는다. 흥미로운 점은 연봉 전액이 기부되기 때문에 부인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에게 가져다 주는 돈은 한 푼도 없다는 것.

이날 윌리엄 왕세손이 학교를 찾아 점심식사를 한 것은 인근에 위치한 병원에 환자를 후송하는 일을 했기 때문이다. 마침 점심시간을 맞아 헬기 착륙이 가능한 이 학교를 찾아와 동료 2명과 함께 식사를 한 것. 

수석교사인 클리브 매튜는 "윌리엄 왕세손이 학생들과 교내 식당에서 밥먹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여러 학생들과 함께 밥을 먹었는데 크리스마스를 잘 보냈는지 물어보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으며 밥값도 내고 갔다"고 밝혔다. 


한편 윌리엄 왕세손은 공군 헬리콥터 조종사로 7년 반 동안 군복무하며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를 실천한 바 있으며 구조헬기 조종사가 되기 위해 5개월 간의 훈련 및 14차례의 필기시험을 거쳤다.
<기사 출처 : 서울신문 나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