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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26일 목요일

[00명 채용의 함정]00명은 도대체 몇명? 10명~99명? 취준생은 헷갈린다

자료사진(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직장인 배모(33)씨는 최근 이직하기 위해 모 기업 경력직 채용공고를 봤다가 곧 포기했다. '0명'을 뽑는다고 명시되어 있었지만 공고 맨 끝에 '면접전형결과 선발 적격자가 없는 경우에는 채용하지 않을 수 있음'이라고 적혀있는 것을 보고는 합격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배씨는 "취업정보 카페에서 작년 채용규모를 공유했더니 1명씩 뽑았다고 하더라"라며 "심지어 올해는 채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적은 것을 보니 말 그대로 채용규모가 '0명'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원서도 넣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인력 채용시 인원을 구체적으로 표기하지 않아 구직자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취업난으로 구직자들끼리 '눈치작전'까지 펼치는 상황에서 기업들 이 규모를 명확히 밝히지 않아 취업준비생들을 더욱 애먹이고 있다는 평이다.

26일 채용사이트에 올라온 채용공고를 보면 대부분의 기업들이 채용인원을 0명, 00명으로 표기하고 있었다. 대기업 계열사인 A보험사는 올 하반기 대졸신입사원 채용시 각 직무별 0명씩 뽑는다고 명시했다. 수입자동차사인 B사 역시 하반기 신입채용 공고를 내면서 영업관리·마케팅, 경영관리, 서비스기획·관리 통틀어 0명을 뽑는다고 밝혔다. 취업준비생들은 회사의 규모와 지난해 합격인원 등을 따져 올해 채용규모를 대략적으로만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 지원자들 사이에서는 중소기업은 0명이면 수명 , 00명이면 10명 내외라고 여기는 분위기다. 대기업 00명은 50명 내외로 판단하고 있다는 게 정설이다.

올 하반기 대졸신입공채를 실시한 GS칼텍스도 매년 00명을 채용한다고 밝히는 곳 중 하나다. 이 회사는 지난해 30명이 채 안되는 규모의 신입직원을 채용했다. SK이노베이션은 재작년까지 매년 '000명'을 채용해왔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채용규모는 항상 100명 내외 수준이었다.

경력직, 인턴직도 마찬가지다. C업체는 채용형(정규직 전환형)인턴을 모집하면서 '0명' 채용이라고 적시했다. 이 업체가 말하는 0명은 통상 1~2명 수준이었다. 그러나 구직자들은 채용공고 말미에 '선발 적격자가 없는 경우 채용하지 않을 수 있음'이라고 단서가 붙어있다며 말 그대로 '0명'이 될 수 있다고 씁쓸해했다.
▲채용사이트에 올라온 채용공고를 보면 대부분의 기업들이 채용인원을 0명, 00명으로 표기하고 있다.
그나마 '00명'이라고 밝히는 곳은 양반이다. 지원자들의 자격요건을 1번부터 10번까지 빼곡히 나열해가며 강조하면서 정작 회사는 몇 명을 뽑을 것인지, '한 자리'일지 '두 자리'일지 힌트마저 주지 않는 곳이 수두룩하다. 00명이라고 명시하고 한 자리 숫자로 뽑는 곳도 있다. 

그렇다면 왜 기업들은 채용인원을 매번 0명, 00명으로 표시하는 걸까.

대기업 인사담당 관계자는 "채용인원 수에 상관없이 소신껏 지원하기를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룹사 전체로 500명, 1000명 뽑으면 상관없지만 직군별로 모집할 경우 3명, 10명으로 정해놓으면 경쟁률이 치열할 것으로 여기고 아예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생긴다"며 "중복지원하는 이들의 경우, 경쟁률이 더 적은 곳으로 다음 전형을 택하기 때문에 눈치경쟁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구직자들은 여전히 이해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취업준비생 권모(26)씨는 "규모도 밝히지 않고 뽑으니 혼란만 더 가중된다"며 "그렇다고 지원서를 안 쓸 수도 없는 처지이기 때문에 어찌됐든 뽑기라도 했으면 좋겠다"고 푸념했다. 
<기사 출처 : 아시아경제>

2015년 11월 19일 목요일

와이파이 이름이 '504호 너무 시끄러'…층간소음 대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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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이(Wi-Fi) 이름 변경을 통해 층간소음 고충을 알리고 있다./ 사진=독자제보, 온라인 커뮤니티
사소한 말다툼을 넘어 방화·살인 등 강력범죄로 이어지는 층간소음 갈등이 늘면서 직접 맞닥뜨리지 않고 간접적으로 '복수'하는 방법이 공유되고 있다. 가정용 와이파이 이름을 바꾸는 등 다양한 대처법이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층간소음과 관련한 법적인 실효성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9일 환경부 산하 국가소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층간소음 관련 고충건수는 △2012년 7021건 △2013년 1만5455건 △지난해 1만6370건으로 해마다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8537건이 접수돼 2012년 이후 누적 고충건수가 4만7000여건을 넘어섰다.

층간소음이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대처법도 다양해졌다. 네이버·다음 등 포탈사이트에는 층간소음 피해자들이 모인 카페가 60개 넘게 개설됐고 이를 중심으로 '층간소음 복수법'이 활발하게 퍼졌다. 대체로 갈등을 빚는 이웃과 대면하지 않은 채 간접적으로 불만을 표시하는 내용이다.

현재 온라인 상에서 공유되고 있는 대처법 상당수가 보복성에 가깝다. △윗집에 우퍼스피커 대고 큰 소리로 음악 틀기 △화장실 환풍기로 담배 연기 뿜기 △천장에 못질하기 등 이른바 '맞불놓기작전'이 층간소음 대처법으로 유명하다. 심지어 한 가전업체는 '층간소음 복수종결자'라는 이름으로 천장에 부착 가능한 무선 우퍼스피커를 13만원대에 내놨다.

최근엔 층간소음에 되받아치지 않는 대처법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바로 가정용 와이파이(Wi-Fi) 이름을 바꿔 상대방에게 고충을 알리는 방법이다. 예컨대 '○○○호 시끄럽다. 조용히 해달라'는 식이다. 인터넷 설정에 들어가 손쉽게 와이파이명을 바꿀 수 있는 데다 신분이 노출될 위험이 적어 층간소음 피해자들 사이에서 인기다.

실제로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부 이모씨(30)는 "윽박지르며 얼굴 붉혔다가 서로 데면데면해지기보다 간접적이면서도 지속적으로 불만을 알릴 수 있어 효과적이었다"며 "당사자 뿐만 아니라 이웃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내용이 노출돼서인지 와이파이명을 바꾼 뒤로 층간소음이 꽤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보복성 대응을 자제하는 동시에 층간소음 관련 법적 실효성이 확보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남민준 법무법인 성율 변호사는 "최근 층간소음 문제로 이웃간 감정이 극에 달해 법적 다툼으로 번지는 경우가 잦아졌다"며 "결국 해결법은 한쪽이 주거지를 옮기거나 다른 한쪽이 소음을 아예 내지 않는 것인데 이중 어느 하나만 택한다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층간소음 문제는 피해가 명확하지 않은 데다 법원 판결이 가능하더라도 개인행동을 제약해야 하는 등 집행이 쉽지 않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며 "법과 제도가 실효성을 갖추는 것과 아울러 애초에 이웃간 적대적 감정표출을 자제하고 대화와 소통으로 풀어가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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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lickr
<기사 출처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