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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26일 수요일

"우리가 뭘로 보입니까"…대학생들 시국선언

"최순실·박근혜 게이트의 썩어빠진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2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열린 ‘박근혜 정권의 비선실세 국정농단 규탄 이화인 시국선언’ 에 참석한 학생들이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씨를 둘러싼 국기문란 사태를 밝히고 국민들에게 사죄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전대미문의 '대통령 비선 실세' 사태가 터지면서 대학가에서는 이를 규탄하는 시국선언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이화여대는 26일 오전 11시쯤 이대 정문 앞에서 "대한민국, 최순실의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입니까"라는 제목의 선언문을 발표하고 시국선언을 진행했다. 

이대 최은혜 총학생회장은 "대통령 연설문을 포함해 외교, 안보, 심지어는 해외 정상과의 통화 내용까지 모두 최순실 씨에게 보고됐다"며 "명백한 국정 농단이고 국기문란"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최 회장은 이어 "미국에서는 힐러리 클린턴이 국가 관용 메일이 아닌 개인 메일을 썼다는 이유만으로도 선거 기간 내내 국가 안보를 위협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는데, 한국에서는 국가 지도자인 대통령이 민간인에게 극비 자료들을 보내주고 있다"고 규탄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은 고작 녹화방송으로 국기문란 사태를 넘어가려고 하고 있다"며 "성역 없는 진상 조사를 실시하고, 박 대통령은 이 사태에 대해 온전히 책임지고,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 없다면 물러나야한다"고 말했다.

사범대학 허성실 공동대표는 "최순실·박근혜 게이트의 썩어빠진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며 "도대체 누가 최순실 씨에 권한을 줬고, 그 권한은 누가 인정한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청년들은 매일같이 토익, 토플에 시달리는 등 바늘 구멍을 뚫어보기 위해 아등바등거리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더 이상 청년들을 우롱하지 말라"고 외쳤다. 

2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열린 ‘박근혜 정권의 비선실세 국정농단 규탄 이화인 시국선언’ 에 참석한 학생들이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씨를 둘러싼 국기문란 사태를 밝히고 국민들에게 사죄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학생들은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에 대한 특혜 논란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강력히 규탄했다.

우지수 암행어사 실천단장은 "최경희 전 총장은 특혜가 없었다고 말하는데, 어떻게 특혜가 없다고 할 수 있느냐"며 "최순실 씨와 정유라 씨는 대한민국과 이화가 당신들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는 걸로 보이느냐"고 외쳤다.

경희대학교 총학생회도 이날 '오늘, 대한민국의 주인을 다시 묻는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경희대 총학생회는 "최순실 씨의 국정 개입은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라며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를 대통령 자신이 정면으로 위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부산대학교 총학생회도 이날 오후 12시쯤 부산대 정문에서 시국선언을 열고 "국민의 손으로 뽑은 국가원수 위에 실세가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실세에 의한 비리가 정·재계를 비롯한 이 나라 곳곳에 만연해있다는 사실이 통탄스럽다"고 규탄했다.

박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학교는 이날 오후 2시쯤 서강대 정문에서 "선배님께서는 더 이상 서강의 이름을 더럽히지 말라"는 내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기사 출처 : CBS노컷뉴스>

최태민과 다섯째 부인 사이서 태어난 최순실… 국내외 재산 수천억說

[최순실의 국정 농단]
최순실(60)씨는 고(故) 최태민씨의 다섯째 딸이다. 최태민씨는 다섯 명의 부인과의 사이에서 3남 6녀를 두었다. 첫째 부인과의 사이에 장남을, 둘째 부인과의 사이에 딸과 아들을, 셋째 부인과의 사이에는 딸을 낳았다. 넷째 부인과의 사이에서는 아들을, 다섯째 부인과의 사이에서는 최순실 등 딸만 넷을 두었다. 최순실씨는 1982년 스물여섯 살의 나이에 대구 출신 김모씨와 결혼했다가 4년 만에 이혼했다. 후에 최태민씨의 비서출신인 정윤회씨와 1996년 재혼해 딸 정유라씨를 낳았다. 정씨와도 지난 2014년 5월 이혼했다.
최순실씨는 친모(親母)가 낳고 키운 자매 넷과 각별히 지냈다고 알려져 있고, 재산도 이들에게 집중돼 있다. 네 자매 가족의 재산을 모두 합하면 수천억원대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순실씨가 정윤회씨와의 이혼 재판과정에서 드러난 공식 재산만 365억원이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7층 건물 200억원, 신사동 4층 건물 85억원, 역삼동 대지 30억원, 시세 40억원 정도의 경기도 하남시 신장동 대형 음식점 부지, 강원도 평창 땅 7억~10억원 등이다. 그러나 독일 등 해외 재산 등을 합치면 실제론 수천억대 자산가일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최씨의 동생인 최순천씨는 가구·외식사업이 주업인 에스플러스인터내셔널 대표를 맡고 있다. 최순천씨의 남편 서모씨는 국내 유명 유·아동복업체인 서양네트웍스의 대표를 맡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500억원이었다. 이들 부부는 서울 한남동 고급 아파트 외에, 강남 노른자위 땅에 1300억원대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었다. 최씨의 언니 최순득씨 역시 서울 도곡동 고급 빌라 외에도 삼성동의 7층 빌딩을 소유하고 있었다.
<기사 출처 : 조선일보>

최씨, 20代부터 朴대통령의 말벗·분신 역할… 언니라 부르기도

[최순실의 국정 농단]
- 朴대통령과 최순실의 40년
朴대통령 멘토였다는 최태민이 1970년대 중반 딸 순실 소개
朴대통령이 명예총재로 있던 새마음봉사단 대학생 회장 맡아
2006년 유세 중 '커터칼 테러' 때 崔가 병원 드나들며 일처리
2012년 대선 직전까지도 비선조직 신사동팀 깊이 관여
청와대 '문고리 3인방'도 崔가 朴대통령 의원 시절 추천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 '인연'의 시작은 4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씨는 20대 초반부터 네 살 많은 박 대통령의 '말벗'이자 '수행비서' 역할을 했다. 이후 박 대통령 후광을 빌려 자신의 활동 범위와 사업을 확장해왔다. 박 대통령이 두 동생과의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박 대통령 주변 생존 인물 가운데 가장 끈끈하게 얽힌 최측근은 최씨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퍼스트레이디 시절 정신적 멘토였다는 고(故) 최태민씨 소개로 1970년대 중반 최씨의 딸 순실씨를 만났다. 최씨는 자신이 세운 단체 '대한구국선교단'에 박 대통령을 명예총재로 추대하고, 이후 '구국여성봉사단' '새마음봉사단'으로 이름을 바꾸며 조직을 급속히 키웠다. 최씨는 새마음봉사단에 중·고교·대학생은 물론 종교계·재계 등을 모아 각종 산하 기구를 만들었는데, 1979년 단국대 재학 중이던 딸 순실씨에게 대학생 총연합회장을 맡겼다. 새마음봉사단은 국민 정신교육이나 봉사 활동도 했지만, 어물시장 운영권을 따내는 등 각종 이권 사업도 벌였다. 이때 대기업 총수·임원들을 불러 거액의 운영기금을 갹출했다고 한다. 당시 태평양을 시작으로 현대·동아·대농·쌍용 등 재벌들이 차례로 '새마음 직장 봉사대'에 참여했다. 현 미르재단·K스포츠재단의 기업 모금 방식과 유사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영애 시절인 1979년 6월 10일 최순실(앞줄 왼쪽서 셋째)씨와 함께 서울 한양대학교에서 열린‘제1회 새마음제전’에 참석해 웃고 있다. 두 사람은 각각 새마음봉사단 명예 총재와 새마음대학생 총연합회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뉴스타파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후 박 대통령이 칩거에 들어가면서 두 사람은 급속히 가까워졌다. 최씨가 1985년 재회 이후 박 대통령을 '언니'라고 불렀다는 목격담도 있다. 지난 2006년 박 대통령이 지방선거 유세 때 '커터칼 테러'를 당했을 때도 "최씨가 병원 입원실이나 삼성동 자택을 드나들며 필요한 일을 처리해줬다"는 얘기가 있다. 최근까지도 최씨가 청와대에 박 대통령의 옷·액세서리·여성용품 등을 챙겨 보낸 것은 수십 년 된 일의 연장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최씨 역할이 단순히 '말벗'이나 '여자 수행원'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최씨는 1980년대 들어 박 대통령과 관련된 조직·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우선 1986년 박 대통령이 이사장인 육영재단 부설 유치원을 강남에 개설했고, 박 대통령이 삼양식품에서 넘겨받아 이사장을 맡은 '한국문화재단' 부설 연구원 부원장을 맡아 출판이나 장학사업 등의 실무를 맡았다. 서울 신사동에 있는 한국문화재단은 2002년 박 대통령이 잠시 한나라당을 탈당했을 때 탈당 선언문을 작성하는 등 비선(�線) 업무를 수행한 장소로 알려졌다. 지난 2012년 대선 국면에서 해체되기 전까지도 박 대통령이 드나들어 일명 '신사동팀'으로 불리기도 했는데, 최씨가 실무에 깊이 관여하고 있었다고 한다.
박 대통령 정계 입문을 전후해 최씨가 밀착 수행했던 정황은 정계에서도 극소수만 기억하고 있다. 한 인사는 본지에 "1994년 야인(野人)이던 박 대통령이 한 방송국에서 인터뷰를 할 때 최씨가 따라오더라. 인터뷰 뒤 방송사 사장·국장 등 고위간부들과 식사 자리가 이어졌는데, 최씨가 배석해 깜짝 놀랐다. 그냥 수행비서면 그런 자리엔 합석할 수가 있겠느냐"고 했다. 또 다른 정치권 인사는 "박 대통령이 국회의원이 된 뒤 의원외교 활동차 영국에 갈 때 당시 정식 보좌관이 아닌 최씨가 함께 왔다"며 "최씨가 영어를 꽤 잘해 통역도 했고, 박 대통령을 대신해 크고 작은 중요한 일들을 결정했다. 굉장히 자신감 있고 유능해 보였다"고도 했다. 한 여당 중진급 인사는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시절 최씨 가족과 함께 해외에서 휴가를 보내는 장면을 직접 목격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이 정치인으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최씨는 전면에 드러나지 않는 쪽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최씨의 전 남편인 정윤회씨가 1996년부터 박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맡았으나, 부부 사이가 멀어지면서 정씨도 자연스레 박 대통령의 곁을 떠나게 됐다고 한다. 최씨와 정씨 부부가 박 대통령 의원 시절 추천해 들인 이재만·안봉근·정호성 보좌관 등은 현재도 청와대에서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고 있다. 미르·K스포츠재단에서 최씨는 '회장님'으로 불리면서도 공식 직책은 전혀 맡지 않았고, 다만 측근 남성들을 내세워 인사와 사업·자금 운용 등을 총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기사 출처 : 조선일보>

[그래픽뉴스] 모든 것을 삼킨 블랙홀 '최순실 게이트' 관계도

  • [그래픽뉴스] 모든 것을 삼킨 블랙홀 '최순실 게이트' 관계도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오후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씨에게 연설문이 사전 공개된 것을 사실상 인정하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그러나 박대통령 사과후에도 최순실씨가 대통령의 휴가, 의상에서 부터 인사와 안보문제까지 개입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되면서 정국은 더욱 요동치고 있다. 박대통령이 전격적으로 제안한 개헌논의도 하루만에 동력을 상실할 처지가 되었다. 대한민국의 모든 이슈를 빨아들인 '블랙홀' 최순실씨의 주변에 어떤 인물들이 등장하는지 한눈에 알기쉽게 관계도로 정리했다.
<기사 출처 : 머니투데이>

2016년 2월 8일 월요일

'정권비리' 덮으려 '연예특종', 정말일까?

연예뉴스는 어떻게 정치를 왜곡하는가

장면 1. 2013년 5월 15일. 가수 서태지와 이은성의 결혼 발표. 5월 14일. 시사IN 주진우 기자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 피소에 대한 법원의 구속 영장 기각.
장면 2. 2014년 7월 25일. 김태용, 탕웨이 스웨덴 결혼 보도. 7월 24일. 세월호 사건 100일. 유족, 시민 첫 도심 행진.
장면 3. 2015년 4월 20일. 유리, 오승환 열애설 보도. 4월 21일. 4?29 재보선 8일전, 성완종 리스트 논란으로 이완구 총리 취임 63일 만에 사임 발표. 

▲  2013년 5월 15일. 결혼을 깜짝 발표한 가수 서태지와 배우 이은성
ⓒ 서태지컴퍼니

▲ 영장실질심사 받는 주진우 기자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를 진행한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2013년 5월 14일 오전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나꼼수' 공동진행자였던 김용민 시사평론가, 정봉주 전 의원과 함께 출석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동생 박지만씨가 5촌 조카 살인사건에 연루되었다는 의혹을 제기한 주 기자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혐의를 받고 있다.
ⓒ 권우성

이상은 2013년 이후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디스패치>의 단독 보도를 비롯한 연예뉴스가 보도된 시점에 발생한 주요 정치 사건을 나열한 것이다. 매일 수많은 사건 사고가 발생하고 이를 보도하는 뉴스 역시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다. 이 중에서 사람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사건과 사람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사건은 다를 수 있다. 이는 미디어의 상업화 현상이 심화되며 말초적 관심과 흥미를 자극하는 뉴스가 많아지는 뉴스의 연성화, 옐로우 저널리즘의 확산 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다. 

자본주의 체제에서 미디어 역시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에 불과한 현실을 고려하면 일견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그러나 미디어가 스스로 권력에 대한 감시자를 자임하며 또 다른 권력으로 군림하고 있는 현실과 모순이 발생한다. 즉 연예뉴스의 확산은 옐로우 저널리즘으로 전락하고 정치적으로 중요한 사건에 대한 대중의 무지를 확산시키게 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소용돌이의 정치'(politics of vortex)로 표현되는 권력의 추구와 정치적 대립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연예뉴스의 확산은 정치적 사건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차단하고 특정 세력에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 작동한 결과로 이해하는 시각이 존재한다. 

이와 같은 일종의 음모론은 특히 <디스패치>의 단독 보도에서 두드러진다. 이는 크게 두 가지 차원에서 설득력을 갖는다. 첫째는 보도시점의 우연성 문제다. 디스패치는 보도 내용에 대한 자료를 이미 확보하고 있다가 정치적으로 민감한 특정 시점에서 보도한다는 의혹이다(http://gosunggo.tistory.com/229). 

둘째는 디스패치 배후설이다. 비교적 신생 매체인 디스패치가 특종 행진을 한 것은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한 것이 아닌가라는 의혹이 제기되었다(http://jeongrakin.tistory.com/3020).

디스패치에 대한 의혹에 대한 진위 여부를 떠나 박근혜 정권 이후 단독 연예뉴스가 보도된 시점에는 늘 정치적 사건이 발생했고, 어쩌면 우리의 삶에 더욱 중요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  <표1>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주요 연예뉴스와 정치 상황
ⓒ 이규정

위의 <표-1>에서처럼 2013년에는 7건, 2014년 8건, 2015년 7건 전체 22건의 단독 연예뉴스가 정치적으로 중요하고 민감한 사건이 발생된 시점에 보도되었다. 그러나 단순히 연예뉴스 발생 시점의 정치뉴스를 대비하여 설명하는 것만으로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음모론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인간 사회에서 발생하는 사건은 사실상 무한하며, 미디어를 통해 보도되는 것은 각각의 매체가 중요한 것으로 규정한 것으로 한정되기 때문이다. 또한 사람의 인지 능력은 유한하고 각각의 성향과 개성에 따라 흥미를 갖는 것 역시 다양하다. 따라서 연예뉴스의 이해에서 더욱 중요한 것은 그것이 실제로 정치이슈에 대한 관심을 분산시키는지, 여론 형성에 어느 정도 영향력을 갖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연예뉴스의 관심 분산 효과, 정말일까

▲  <표2 > 연예뉴스와 정치뉴스의 비교. ※( ) 안은 검색 키워드
ⓒ 이규정

위의 <표-2>는 네이버 트렌드 검색을 이용하여 연예뉴스의 관심 분산 효과를 분석한 것이다. 네이버 트렌드의 검색어 수치 통계에 사용된 데이터는 통합검색의 검색횟수를 0~100 숫자로 환산하여 표시한다. 특정 키워드가 통합검색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지점(주단위)을 기준(100)으로 하여 나머지 기간의 검색횟수를 상대값으로 환산하여 보여주며, 최대 5개의 키워드를 입력해 각 검색량의 상대적 추이를 비교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연예뉴스의 관심 분산 효과는 크게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첫째, 뉴스의 관심도 측면에서 전체 22건의 연예뉴스 중에서 관련 사건이 발생한 해당 월의 키워드 검색량이 정치뉴스와 관련된 키워드 검색량보다 많은 것은 8건에 불과했다. 오히려 13건은 정치뉴스 키워드 검색량이 많았으며, 1건은 동일하게 나타났다. 이는 연예뉴스가 대중의 흥미와 관심을 더 많이 받을 것이라는 일반적 예상과 달리 사안에 따라 정치뉴스에 대한 관심도 높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록 전체적인 검색의 빈도나 양에서는 연예문제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게 나타날 수 있지만, 정치적으로 중요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그에 대한 관심 역시 함께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 최고검색일의 시간적 선후관계의 측면에서는 연예뉴스가 갖는 관심 분산 효과는 상당한 수준에서 나타나고 있다. 현실 정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사건과 이슈에 대하여 연예뉴스가 미디어 이용자들의 관심을 분산시킬 수 있는 최적의 시점은 해당 정치 사건이 발생한 직후라 할 수 있다. 또한 시간적으로 정치뉴스가 보도된 시점과 매우 인접한 상황에서 보도가 되었을 때 관심 분산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 

전체 22건의 연예뉴스 중에서 13건의 뉴스가 정치뉴스와 최고검색일이 일치하는데, 이는 미디어 이용자들이 동일한 날짜에 서로 다른 성격의 이슈에 대하여 관심을 나타냈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욱 정밀한 분석을 위한 시간 단위의 검색량은 알 수 없지만, 같은 날짜에 상호 다른 성격의 뉴스에 대한 검색어 유입이 많이 발생했다는 것은 미디어 이용자들의 관심이 분산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음으로 정치적 사건이 발생하고 하루가 지난 뒤 보도된 연예뉴스가 1건, 1주일 이내 보도된 연예뉴스는 6건으로 나타났다. 하루에서 1주일 이내에 검색어가 유입된 것은 동일한 날짜에 검색어가 유입된 것에 비하여 관심 분산 효과가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지만, 하루 이상의 전개 과정을 갖고 있는 대중의 관심이 지속되는 정치적 사건에 대한 관심 분산 효과는 지속된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1주일의 시간 차이를 갖는 연예뉴스와 관련된 정치 사건은 2014년 6월의 문창극 총리 후보 자격 논란, 2015년 1월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수첩 메모 파동, 3월의 박상옥 대법관 후보 자격 논란, 4월의 '성완종 리스트' 파문, 7월의 국정원 민간인 해킹 의혹, 10월의 교과서 국정화 추진과 관련된 일련의 사건과 같이 비교적 이슈 지속 기간이 오랫동안 이어진 사건이었다. 기타 연예뉴스가 먼저 보도된 것은 2건, 검색량이 아예 집계되지 않는 것이 1건으로 나타났다. 

연예뉴스 보도, 대통령과 여당에 유리한 효과?

이상에서 네이버 사용자들은 정치사건에도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연예뉴스의 보도는 높은 정치적 관심을 분산시키는 효과를 동시에 갖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이상에서 보도된 연예뉴스가 실제 여론 형성에 대하여 갖는 효과는 어떠할까.

▲  <그림1> 연예뉴스와 주간 정당지지율 변화. ※ 한국갤럽(www.gallup.co.kr) 주간 조사 자료 정리
ⓒ 이규정

▲  <그림2> 연예뉴스와 주간 대통령 국정수행지지도 변화. ※ 한국갤럽(www.gallup.co.kr), 리얼미터(www.realmeter.net) 주간 조사 자료 정리
ⓒ 이규정

위의 <그림 1>과 <그림 2>는 연예뉴스가 보도된 당시를 기준으로 직전 1주와 직후 1주 총 3주간의 정당별 지지율과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지지도 변화를 정리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연예뉴스가 보도된 시점의 정치사건은 대통령과 집권 여당에게 불리한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의 국정수행지지도가 떨어뜨리는 효과를 가질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비슷한 시점에 보도된 연예뉴스가 관심 분산 효과를 갖는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여당에 대한 지지율은 하락하지 않거나 상승하는 효과를 나타내게 될 것이다. 즉 연예뉴스 보도 전후의 주간 정당 지지율은 여당에 불리한 정치 사건의 발생으로 인한 하락과 연예뉴스 보도의 관심 분산 효과로 인한 우상향 V자 형태의 변화를 보일 것이다. 반대로 야당의 지지율은 무당파 층을 제외할 때, 반사 이익을 획득하여 여당과 반대 형태의 변화를 보일 것이다.

그러나 자료가 확보된 17건의 연예뉴스 보도 시점 전후의 여당 주간 지지율 변화를 살펴보면 우상향 V자 형태를 나타내는 것은 5건에 불과하며, 야당 주간 변화율이 여당과 반대 형태로 나타나는 것은 4건에 불과했다. 

또한 여당과 야당의 지지율 변화가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2013년 5월의 서태지 결혼 ? 주진우 영장 기각 사건, 2015년 4월의 유리, 오승환 열애 ? 성완종 리스트 논란과 관련된 사건 등 2건에 불과하였다. 다음으로 연예뉴스 보도 전후의 주간 대통령 국정수행지지도 변화는 위의 <그림 2>와 같이 나타나고 있다. 

갤럽의 조사 자료에서는 우상향 V자 형태를 나타내는 것은 서태지, 이은성 결혼 ? 주진우 영장 기각 사건 1건에 불과했으며, 리얼미터의 조사 자료에서는 서태지, 이은성 결혼 ? 주진우 영장 기각, 원빈, 이나영 결혼 ? 국정원 국정조사, 김연아 열애 ? 야당 통합, 김태용, 탕웨이 결혼 ? 세월호 사건 100일, 이병헌 동영상 ? 김영오 주치의 신상정보 요구, 신해철 사망 ? 자원외교 조사, 이민호, 수지 열애 ? 박상옥 대법관 파동, 유리, 오승환 열애 ? 성완종 리스트 논란 7건이었다. 

▲  <그림3> 연예뉴스와 일간 대통령 국정수행지지도 변화. ※ 한국갤럽(www.gallup.co.kr)
ⓒ 이규정

<그림 3>은 더욱 세분화된 분석을 위하여 연예뉴스 보도 시점 전후의 일간 대통령 국정수행지지도의 변화를 나타낸 것이다. 주간 정당별 지지도 변화와 대통령 국정수행지지도 변화와 같이 우상향 V자 형태를 보여준 것은 김연아 열애 ? 야당 통합, 김태용, 탕웨이 결혼 ? 세월호 100일, 이병헌 동영상 ? 김영오 주치의 신상정보 요구, 신해철 사망 ? 자원외교 조사, 이민호, 수지 열애 ? 박상옥 대법관 파동, 유리, 오승환 열애 ? 성완종 리스트 논란, 신민아, 김우빈 열애 ? 국정원 민간인 해킹 의혹 사건 총 7건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음모론이 확산되는 이유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연예뉴스가 갖는 정치적 효과는 주로 정치뉴스에 대한 관심 분산 효과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정당별 지지율이나 대통령의 국정수행지지도에 일관성 있는 영향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갑작스러운 연예뉴스의 보도가 정부와 여당에 불리한 여론을 환기하기 위한 것이라는 음모론적 시각은 줄어들지 않는 실정이다. 이와 같은 음모론이 지속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차원에서 원인을 추론할 수 있다. 

▲  <그림4> 정권별 음모론 관련 검색어 변화 추이. ※ 출처 : 미디어가온 기사통합검색(www.kinds.or.kr) 2015년 10월 7일 검색
ⓒ 이규정

첫째, 신뢰할 수 있는 정보의 차단이나 부재이다. 위의 <그림 4>는 정권별 음모론 관련 검색어 변화의 추이를 정리한 것이다. 미디어가온의 기사통합 검색 결과, 노무현 정권과 비교하여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정권에서 특히 '유언비어'와 '불신'이란 키워드로 검색한 결과가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수용자들이 미디어를 통해 제공되는 정보를 사회적 자본(socialcapital)으로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명박 정권에서 미디어법 개정을 통한 종합편성채널이 출범하는 등 전통적 미디어의 기술적 다양화와 양적 증가가 이루어졌으나, 내용적 측면에서 다양성이 확보되지 못하였다. 2005년 3월에 처음 몇몇 블로거에 의해서 알려지게 된 팟캐스트 방송이 처음으로 국내에 도입된 이후, 2011년 정치 시사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가 큰 인기를 끌게 되면서 2012년 10월 현재 그 수는 약 4650여 개에 이르고 있다. 

특히 다운로드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정치 팟캐스트는 당파적인 성격을 갖고 있으며, 논쟁적인 주제에 대해 가설이나 추정을 적극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제작과 이용에서 기존 미디어에 비하여 자유로운 특성을 보인다(한국콘텐츠진흥원 2012). 이와 같은 변화는 기존 미디어에서 제공하는 정보의 차단과 부재로 수용자들이 적극적으로 원하는 정보를 찾으려는 노력으로 볼 수 있다. 

▲  <그림5> 한국 언론자유도 변화 추이. ※ 출처 : Reporters Without Borders(http://en.rsf.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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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기존 미디어에 대한 불신의 확대이다. 앞에서 언급한 정보의 차단과 부재는 미디어 자유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초래하게 된다. 위의 <그림 5>에서 나타난 것과 같이 '국경 없는 기자회'에서 발표한 한국의 언론자유도는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정권에서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의 언론자유도 순위는 2009년 이명박 정부에서 69위 가장 하락하였으나, 낮을수록 언론자유가 보장된 것이라 할 수 있는 언론자유지수는 박근혜 정부에 들어서며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국경 없는 기자회는 2014년 한국의 언론자유지수 하락에 대하여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남동생과 아버지에 대한 명예를 훼손하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이유로 기소한 점을 지적하였으며, 2015년에는 세월호 사건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일정과 관련된 보도로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된 가토 다쓰야 산케이 신문 지국장의 기소와 관련이 된 것으로 보인다(미디어 오늘. 2015/02/13).

결과적으로 미디어 수용자들의 언론인에 대한 신뢰도가 동반하락하는 현상을 보이게 되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2006년부터 2년 단위로 조사한 언론인의 신뢰도(5점 척도: 1점 '매우 낮다' ~ 5점 '매우 높다')는 2006년 3.00, 2008년 2.82, 2010년 3.22로 다소 높아졌다가 2012년 2.81, 2014년 2.68로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요컨대 한국 사회의 불신을 반영하는 음모론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이해하기 위한 핵심적 단초는 신뢰할 수 있는 정보의 차단과 부재, 그로 인한 미디어에 대한 불신의 지속과 확대에서 원인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즉 정부는 시민이 원하는 정보를 숨기거나 조작해서는 안 되며, 미디어의 자유로운 취재와 보도를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 

미디어 역시 대중의 말초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옐로우 저널리즘을 극복하고, 정부가 제공하는 정보를 그대로 받아쓰는 행태에서 벗어나 다양한 사건을 보도하고 보이는 현상의 이면에 감추어진 진실을 탐사 추적하는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기사 출처 : 오마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