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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14일 목요일

“내 자식은 무조건 이과”… 학부모 쏠림에 科高 ‘뜨고’ 外高 ‘지고’


초중고-학원가 신풍속도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 ‘인구론’(인문계 졸업생 90%가 논다) 등의 말이 유행하면서 최근 초중고교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 사이에는 “내 자식은 무조건 이과를 보낸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이과 선호 현상은 최근 특수목적고 경쟁률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때 입시 열풍의 주역이었던 외국어고(31곳)는 2015학년도 2.31 대 1이던 경쟁률이 2016학년도에 1.93 대 1로 떨어졌다. 대원외고 등 서울지역 외고 6곳도 모두 경쟁률이 하락했다. 

그러나 과학고(20곳) 경쟁률은 2014학년도 2.94 대 1, 2015학년도 3.70 대 1, 2016학년도 3.73 대 1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2018학년도 수능부터 영어가 절대평가 방식으로 바뀌어 대입에서 영어 변별력이 약화돼 외고 진학에 매력을 못 느끼는 것”이라며 “과고는 내신이 불리해도 수학·과학 특기자전형으로 대학에 갈 수 있는 길이 넓고 최근의 이공계 선호 현상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학원가에서는 조기 수학·과학교육이 성행한다. 서울 양천구 목동의 A학원 겨울방학 특강반은 영어는 2개인 반면 수학은 10개가 넘게 개설됐다. 이 학원 실장은 “문과는 연고대를 나와도 답이 없다며 이과를 보내겠다는 중학생 학부모가 많다”고 했다. 같은 지역의 B과학학원은 “자녀가 수학·과학에 소질 있는 것과 관계없이 이과를 보내고 싶다며 찾아오는 중학생 학부모들이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전통적으로 문과를 선호했던 여고도 이과를 늘리는 추세다. 본보와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수능 수학과 탐구과목 응시자를 기준으로 이과 비율을 따져 보니 세화여고는 2013년 30.7%에서 지난해 41.6%로, 혜원여고는 36.6%에서 40.2%로 늘렸다.

취업을 고려해 교차지원이 되는 자연계열에 지원하는 문과 학생도 많다. 이러한 모집단위의 인문계 학생 경쟁률은 2015학년도 7.09 대 1에서 2016학년도 7.89 대 1로 올랐다. 숙명여대 통계학과는 인문계 할당 인원이 6명인데 271명이 몰렸다. 인하대 공간정보공학과는 인문계 4명을 뽑는 데 105명이 지원했다.

문과 학생들은 취업난과 열악한 처우를 호소한다. 고려대 경제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은 “백분율 점수가 같은 이과 친구는 ‘SKY’에 합격했는데 나는 떨어져 재수하느라 1년을 허비했다. 삼성전자 마케팅부에 취업한 문과 친구가 ‘행사 때 인형탈을 쓰고 호객 행위를 한다’는 말을 듣고 어떤 직업을 택할지 고민된다”고 말했다. 서울대 행정대학원에 다니는 여학생은 “이과는 석사 학위만 있어도 현대자동차에 고액 연봉을 받고 취직하는데 문과는 석·박사 학위가 있어도 취업이 어렵다”고 호소했다.

문·이과 졸업생 간 일자리 미스매치(불일치)는 앞으로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2014∼2024년 대학 전공별 인력수급 전망’에 따르면 인문계열은 10만1000명, 사회계열은 21만7000명의 인력이 초과 공급된다. 그러나 공학계열은 21만5000명이 부족하다. 

배영찬 한양대 화학공학과 교수는 “문·이과 미스매치를 해결하고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정부가 2021학년도 수능부터 문·이과 통합형을 도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수학은 문과형과 이과형으로 나뉘는 방안이 논의 중이라 일선 고교에서 분반 수업을 계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기사 출처 : 동아일보>

2016년 1월 1일 금요일

2017 수능 달라지는 것들


밝아 오는 새해 아침, 고3이 되는 학생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열 달 앞으로 다가온 2017학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아닐까? 수능의 비중이 예전만 못하다 해도 학생들에게 시험은 시험이다. 과목별로 새로 바뀌는 사항을 잘 확인하고 겨울방학 때부터 대비해야 한다. 한국사 필수, 통합 국어 등 전반적으로 자연계 학생들의 학습 부담이 늘 것으로 보인다.

한국사 필수로

2017학년 수능에서 한국사가 선택이 아닌 필수 과목이 됐다. 절대 평가인 데다 대학이 요구하는 등급도 높지 않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전반적인 개념 이해에 바탕을 둬 평이하게 출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안 하던 시험 과목이 생긴 자연계열이나 중·하위권 학생들에겐 적잖은 부담이 될 수 있다. 대학별로 반영 방법과 비율이 달라 반드시 미리 확인해야 한다.

정부의 대학 재정지원 사업과 연계돼 대부분 대학이 2017학년 입시에서 한국사를 반영한다. 지금까지는 서울대만 필수 과목이었고 인문계 상위권 대학이 최저 학력 기준으로 포함시켰다. 이번엔 수시 모집에 84개교, 정시에 162개교가 지원 요건에 담았다. 수시의 경우 응시 여부 확인용으로 55개교, 최저 학력 기준으로 29개교가 활용한다. 정시에서는 가산점을 부여하는 대학이 80개교로 가장 많으며, 응시 여부 확인 50개교, 점수 합산 23개교, 최저 학력 기준 8개교 등이다.

한국사는 4교시 탐구 시간에 다른 과목에 앞서 제일 먼저 본다. 20문항, 50점 만점으로 탐구 시간이 현행 60분에서 90분으로 늘어난다. 원점수에 따라 9등급으로 나눠 성적표에 등급만 표시한다. 1등급은 40점에서 끊기고 그 아래론 5점 낮아질 때 한 등급씩 떨어진다. 아직 대학별로 입시 요강이 확정된 건 아니지만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17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인문계는 3등급 이상, 자연계는 4등급 이상이면 만점 처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30점 이상만 받으면 된다는 의미다. 2015년 6월에 치러진 고2 학력평가에서 응시생 35%가 3등급 이상을 받았다.

그렇다고 공부에 소홀할 수는 없다. 예비 수능이라 여기고 1·5·8·10월에 시행하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두 번 정도 응시해 보는 게 좋다. 교과서(예비 고3부터 해당)의 전근대사와 근현대사 비율이 기존 3:7에서 5:5로 바뀐 것도 유의해야 한다. 수능 문제 비율은 교과서를 따르는 만큼 재수생은 후배들이 배운 교과서 비중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

국어, 영어 문·이과 통합

국어와 영어가 A/B형으로 나뉘어졌던 수준별 구분이 폐지되고 하나의 시험으로 통합된다. 국어 출제 범위 역시 Ⅰ,Ⅱ의 구분이 사라진다. 아직 교육부가 통합형 국어 문제 수준을 어디에 맞출지 발표하지 않았지만 기본 A형과 심화 B형의 중간 정도가 된다면 자연계 학생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스카이에듀 이근갑 국어 강사는 “지문은 A형, 문제는 B형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과생들은 고난도 문제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인문계 학생이 마냥 수월해질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 이 강사는 “과학기술 관련 지문이 나온다면 문과생에게 독해가 어렵게 느껴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 봤다.

수준별 시험이 폐지된 데는 선택 과목의 난이도에 따라 수험생들의 유·불리 문제가 심각해졌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2013학년 체제로 돌아간 것이다. 당시 고전문학 원문 등 어려운 지문이 없었던 만큼 이과생이라고 해도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영어는 2018학년 절대 평가를 앞두고 쉬운 수능의 기조를 이어가겠지만 2016학년 수능에서 EBS 비연계 지문이 늘어나 수험생들을 당황시켰다는 점에서 대비해야 한다.

수학 출제 범위 달라져
수학 문제를 푸는 학생 [사진=중앙포토]

소위 ‘수학포기자’ 양산을 막겠다는 취지로 전체 교과 내용이 20% 줄었다. 문·이과 구분을 유지하되 문과 나형(기존 A형)은 수학 Ⅱ, 미적분 Ⅰ, 확률과 통계로, 이과 가형(기존 B형)은 미적분 Ⅱ, 확률과 통계, 기하와 벡터로 범위가 조정됐다. 문과 수학에서 행렬과 삼각함수가, 이과에선 행렬, 일차변환, 방정식과 부등식이 없어진다.

나형에서 고1 과정인 수학 Ⅱ 파트의 추가로 인문계 학생이 공부해야 할 범위가 다소 늘었다. 한동안 고1 과정은 부담을 줄여 준다는 이유로 수능에서 크게 다뤄지지 않아 왔다. 따라서 문과 재수생들은 수학 Ⅱ의 첫 단원인 집합과 명제, 함수를 다시 꼼꼼히 공부해야 필요성이 생겼다. 확률과 통계가 독립 파트가 되면서 이 분야 출제가 까다로워질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변별력 있게 출제된 순열과 조합 단원이 확률과 통계로 들어 와 난이도가 올라갈 수 있다.

자연계 학생들이 가형을 공부하다 도중에 나형으로 바꾸는 게 어려워질 전망이다. 종로학원의 이형승 수학 강사는 “기존엔 문과 A형의 범위가 이과 B형에 완전히 포함되기 때문에 중·하위권 이과생이 보다 쉬운 A형으로 전환하기가 쉬웠지만 이제는 나/가형 범위 자체가 확률과 통계만 중첩될 뿐 전혀 달라진다”고 말했다. 또 예전엔 문·이과 공통이 10문제 정도 됐다면 3~4개로 확 줄인다는 게 교육부 방침이다.

수능과 EBS 연계율은 70%로 유지된다. 다만 기존 교재 3권(수능완성, 수능특강, 인터넷특강)에서 2017학년부터 2권(수능완성, 수능특강)으로 축소된다. 수능 시험일은 11월 17일이다. 11월 둘째 주에서 셋째 주로 옮겼다.
<기사 출처 : 중앙일보>

2015년 11월 24일 화요일

서울 6개大 "2018학년도 대입, 학생부·논술 적정선 유지"


<<연합뉴스TV캡처>>
연대·이대·성균관대 등 공동 발표…"파격적 변화 지양"

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 등 서울지역 6개 대학 입학처장들이 내년 3월 말 확정 예정인 2018학년도 대입전형에 대해 "파격적 변화는 지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들 대학 입학처장들은 24일 공동 명의로 낸 의견서에서 "2018학년도 대입전형을 둘러싸고 '논술고사를 폐지할 것인가', '학생부 전형 모집 인원을 늘릴 것인가', '정시 전형을 폐지할 것인가' 등 때이른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면서 "섣부른 예단과 근거 없는 소문이 확산하는 것을 막고자 공동으로 의견을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6개 대학 처장들은 2018년도 대입전형 설계의 전반적 방향으로 ▲ 학생부 전형·논술 전형·특기자 전형 모집 인원의 적정선 유지 ▲ 수능·면접 전형의 적절한 활용 ▲ 정시 전형 모집 인원의 적정선 유지를 제시했다.

아울러 이들 항목이 "각 대학 사정에 따라 점진적 증감은 있을 수 있겠지만 전면 폐지나 대폭 확대 또는 축소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처장들은 이같은 대입전형 방향을 설정한 이유로 "아무리 좋은 변화라도 폭과 속도를 적절히 조율해야 수험생과 학부모, 고등학교의 혼란을 줄일 수 있고, 현재 학생부·수능·논술·특기자라는 대입전형의 4가지 틀이 각기 교육적 순기능을 발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학생부 중심 교육과 논술 교육의 조화를 강조하면서 "두 교육은 불가분 관계에 있고, 둘의 양립 없이 고교 교육 선진화가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처장들은 "제도나 정책이 바뀔 때마다 수험생과 학부모가 큰 고통을 겪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며 "교육부·고교·대학이라는 대입의 세 주체가 공감과 소통의 대화를 통해 대입전형을 더욱 안정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2015년 11월 17일 화요일

그 많던 'Mr.존' 다 어디로 갔을까

- ‘어륀지’ 열풍 시들…원어민강사 감소로 이어져
- 고임금ㆍ높은 범죄율ㆍ국내파 실력 향상 등도 이유…일선 학교서도 “안 쓰는 추세”
“미국에서 ‘오렌지’라고 했더니 아무도 못 알아들었는데, ‘어륀지’라고 하니까 알아들었어요.”
지난 2008년 이경숙 당시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의 ‘어륀지 발언’은 전국에 영어몰입교육을 촉발시킨 주요 원인이 됐다.
여기에 인기리에 방영됐던 KBS ‘미녀들의 수다’는 외국인들에 대한 국민들의 호기심과 친근감을 불러일으켰다.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이 같은 다양한 조건들이 맞물리면서 대한민국에는 ‘원어민 강사’ 열풍이 불었다.
일반 사교육 시장은 물론이고 전국 초등학교까지 너도나도 원어민 강사를 찾았다.
2010년 전국의 원어민 강사는 2만3317명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영어공화국’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5년이 흐른 지금 상황은 어떨까. 그 많던 원어민 강사는 10여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일선 초ㆍ중ㆍ고등학교 역시 원어민 강사와 계약이 해지되고 나면 다시 채용하지 않는 추세다.
17일 법무부에 따르면 올해 9월말 현재 전국에 체류하고 있는 원어민 강사(E-2 비자 보유)는 1만656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7년 1만7000명을 넘어선 이후 8년만에 1만6000명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지난 2013년(2만30명)과 2014년(1만7949)에 이어 해마다 내려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원어민 강사 감소의 가장 큰 이유는 ‘수요 감소’다. 국내 최대 원어민 영어강의 체인인 청담어학원의 경우 지난 2009년 학생 수가 4만8000여명이었으나 올해 초에는 2만6000여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정상어학원, SDA삼육어학원 등 다른 원어민 영어학원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주요 원인은 정부의 교육정책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명박 정부가 내세운 회화능력 중심의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 도입은 사실상 무산됐다. 
대신 난이도가 부쩍 낮아진 ‘물수능’ 논란이 본격화하고, 외국어고 입시까지 내신 위주로 재편되면서 영어 인기가 시들해진 것이다. 여기에 온라인 강의나 토익 시장 등이 성장한 것도 주요 이유로 꼽힌다.
공급자인 학교나 학원 측에서도 원어민 강사에 대한 선호가 부쩍 줄어들었다. 일단 비용 문제가 걸림돌이 됐다. 일선학교 관계자들에 따르면 초등학교 원어민 강사의 경우 월 300만원 정도의 급여에 숙식까지 따로 제공된다. 
또한 외국 국적 연예인들이 TV 예능 프로그램 등에 자주 출연하면서 이들에 대한 호기심도 많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학원에서도 환율 악화로 인건비 등에서 적지 않은 골머리를 앓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구로구의 한 초등학교 중견교사는 “처음엔 아이들이 원어민 강사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지만 교육 효율성 면에서 비용 대비 큰 효과가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국내 교사들도 영어 실력파들이 늘어나고 최근에는 외국인 강사들이 범죄 소식이 알려지면서 꺼리는 경향이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영어 열풍’이 시들해지는 것을 계기로 과도한 영어 교육에 국민들의 인식이 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지난해 대한민국 영어 사교육비는 연간 6조1000억원에 달했다. 전체 사교육 시장의 3분의 1 규모다.
이병민 서울대 영어교육과 교수는 ‘당신의 영어는 왜 실패하는가’ 저서에서 “영어가 실제로 어떤 영역에서 얼마나 사용되고 있는지 살펴보지도 않은 채 근거 없는 부풀리기, 불안, 상급학교 진학 열기, 영어교육의 상업화 등으로 영어열풍이 촉발됐다”며 “영어 능력이 정말로 필요한 기업과 대학 관련학과 중심으로 인재를 길러내는 등 ‘매크로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역설했다.
<기사 출처 : 헤럴드경제>

2015년 11월 12일 목요일

여고생 '병상투혼'에 VIP병실 내준 세브란스병원

리퍼트 대사가 머물던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병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주한 美대사 치료한 곳…병원, 공사중지·의료진 대기 '배려' 
"트럭에 다리가 깔려 뼈가 다 으스러져서도 첫 마디가 '시험 봐야 되는데'였다니…. 엄마로서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서울 서초구의 한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현모(18)양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한 달가량 앞둔 지난달 14일 트럭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다.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를 중간쯤 건넜을 때 횡단보도 쪽으로 방향을 틀던 트럭이 미처 현양을 발견하지 못해 일어난 일이었다.
차에 치인 뒤 오른쪽 다리를 깔린 현양은 전신 타박상뿐 아니라 우측 다리의 뼈 상당 부분이 산산조각나는 큰 상처를 입었다.
12일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현양은 이날 병원 측이 특별히 마련한 병실로 옮겨 병상에 앉아 수능을 치른다.
사고 직후 으스러진 뼈를 맞추는 수술을 받고 점차 회복 중이지만, 아직 오랜 시간 앉아 있기에도 버거운 상태라 수험생으로서는 극히 악조건이다.
뼈를 고정하는 핀을 몸속에 여러 개 박아 놓은 데다 피부까지 심하게 다친 터라 앞으로도 피부이식 등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아야 한다.
부상이 워낙 심하다 보니 통증도 지속적으로 찾아온다. 시험일이라고 예외는 아니어서 현양은 진통제를 투약하며 시험을 치러야 하는 처지다.
그러나 현양은 사고 순간부터 줄곧 "고3이라 수능을 꼭 봐야 한다"는 말을 계속할 만큼 강한 의지를 보였다고 한다.
병상에 누워서도 짬짬이 휴대전화로 인터넷 강의를 시청했고, 두 살 터울인 대학생 언니에게 부탁해 집에서 책을 가져와 마지막 복습에 주력했다.
금지옥엽처럼 키운 딸이 난데없는 사고를 당한 뒤 곁에서 눈물을 참지 못하는 어머니를 위로하고자 애써 통증을 참고 밝게 지내는 의젓한 모습도 보였다.
'시험을 망치는 한이 있어도 일단 시험은 보겠다'는 현양의 의지에 병원도 힘을 보탰다.
병원 측은 2인실에 입원 중인 현양이 병원에서 가장 큰 VIP실로 옮겨 수능에 응시하도록 배려했다.
이 병실은 올 3월 흉기로 습격당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치료받은 곳이다. 병원 측은 VIP실 이용료를 따로 청구하지 않을 방침이다.
행여 시험에 방해될지 몰라 듣기평가가 진행되는 시간대에는 건물 내 공사도 잠시 중지하기로 했다. 만약을 대비해 간호사들도 대기한다.
평소 어린아이들을 좋아한다는 현양은 유아교육과 진학이 목표라고 한다.
현양의 어머니는 "수능을 포기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도 했지만 시험을 치르려는 아이의 의지가 너무 강했다"며 "성심껏 도와주신 병원 관계자 등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리고, 아이가 나중에 꼭 사회에 보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2015년 11월 11일 수요일

시민단체 "자사·특목고 영어캠프 '입시특강' 변질 우려"

해당 학교 "캠프 강사진 입시전형에 참여 안해"
자율형 사립고와 특수목적고가 운영하는 초·중학생 영어캠프에 해당 고교 교사가 입시 특강을 해주면서 향후 자사고 등의 입시에 유리하도록 특혜를 주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교육걱정)은 10일 보도자료를 내고 외대부고, 하나고, 대원외고, 민족사관고의 초·중학생 대상 영어캠프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외대부고는 영어캠프의 취지에서 벗어나 이 학교의 입학전형과 관련된 자기소개서 첨삭, 모의 면접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외대부고의 현직 교사를 참여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캠프 참여 교사가 다시 자기 학교의 입학전형에서 서류 평가와 면접을 맡을 수 있으므로 심각한 문제라는 것이다.
사교육걱정은 "영어캠프의 목적이 영어능력 향상인지, 해당 고교 입시를 위한 것인지 알 수 없을 정도"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외대부고 측은 "자기소개서나 면접은 입시와는 관련 없이 체험· 진로와 관련한 질문을 통해 발표 실력이나 표현 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것이며 캠프에 참여 강사진은 입시 전형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4개 고교는 또 정규 영어교육만으로는 도달하기 어려운 수준의 영어능력을 갖춘 학생들을 선발해 선행교육을 조장하고 있다고 이 단체는 주장했다.
대원외고 영어캠프 입소를 위한 에세이 문제는 토플(TOEFL)의 에세이 또는 호주·영국 등의 대학 유학을 위해 치르는 IELTS 에세이의 평가 수준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고 영어캠프는 민간자격시험인 e-PELT를 초·중학생 수준에 맞춰 실시하면서 이를 통과한 학생들만 캠프에 참여하도록 하고 있고, 민사고는 입소 후 반편성을 위한 영어 인터뷰와 작문을 진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외대부고는 합격생을 대상으로 공공기관 입사시험이나 고시 등에서 활용되는 FLEX 시험을 반편성 배치고사로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걱정은 "영어캠프 지원 학생이 초등 고학년과 중 1·2 학생임을 생각하면 너무 가혹하다"며 "이 캠프를 희망하는 학생은 사교육기관의 선행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현행 학원법상 특목고·자사고 등의 학교시설을 이용해 해당 고교 재학생이 아닌 초·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캠프를 운영하는 것은 모두 불법이라는 것이 단체의 판단이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자사고·특목고들이 지방자치단체와 업무협약을 맺고 영어캠프를 지자체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는 형태이므로 법적인 문제는 없다고 반박했다.
자사고·특목고들이 초·중학생 대상 영어캠프에 고교 교사를 참여시켜 캠프의 취지와 상관없는 입시 특강을 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관련 법률들을 검토해 교육부와 교육청이 단속할 수 있는지를 따져보겠다고 밝혔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2015년 10월 15일 목요일

"보고 자극받아라"… 전교 50등까지 유리벽 자습실

안이 다 보이는 유리벽으로 된 자습실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있다.

얼핏 큰 벌을 받은 학생들처럼 보이지만 유리벽 자습실에 들어가려면 전교 50등안에 들어야 한다.

유리벽 자습실을 만든 이유가 기가막히다. 

학부모들에 따르면 "공부 잘하는 아이가 어떻게 하는지 보고 자극받으라고 만들었다"는데 유리벽 자습실에서 집중력이 생길지, 이를 보고 자극을 받을 지 아무리 생각해도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13일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줄세우기 학교 경쟁교육실태를 조사했더니 일선 고교에서 성적 우수학생들에게 부당한 혜택을 제공하고 선행학습과 사교육열을 부추기는 교육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사례를 소개했다.

이날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공개한 사례는 지난 1년간 전국 22개 도시, 17개 시도교육청 교육 실태를 조사한 결과이다. 

이 단체는 학부모·학생·교사 등으로부터 151건의 제보를 받아 분석한 결과, '줄세우기' 교육 가운데 '성적 우수학생들에 대한 부당한 혜택 제공'이 32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선행학습과 사교육을 부추기는 수업 및 각종 경시대회' 16건, '방과 후 교실이나 자율학습 등 강제참여' 12건 등 순이었다.

그 중 경기 부천·안양지역의 한 고등학생 학부모는 전교 50등까지 유리벽으로 된 자습실에서 공부 시킨 학교를 '비인간적이다'고 제보했다. 

급식을 성적 순서대로 한다는 차별행위가 있었다.  

자녀의 성적이 일정 수준이 되지 않으면 학부모의 봉사활동 단체 가입도 제한한 서울의 학교도 있었다. 

성적으로 줄세우기는 지방에서도 예외 없었다.

충북 청주에선 야간자율학습을 하지 않으면 학교가 수행평가에서 감점을 준 사례도 접수됐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공부 잘하는 아이에게만 특혜를 몰아주는 성적순 기숙사 입사, 성적우수자 특별반, 별도 자습실, 성적순 급식, 합격 현수막, 선행학습 유발 각종 시험 등 당장 없어져야 할 줄 세우기 교육 관행이 여전히 만연해있다"고 했다.

이 단체는 제보 내용 중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학교에 개선을 요청한 151건 중 23개 학교의 부당한 경쟁교육 관행이 폐지됐다고 알렸다. 
<기사 출처 :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