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EU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EU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15년 12월 31일 목요일

"힐러리 당선·메르켈 낙마"…2016년 8개 핫이슈 대예측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 © AFP=뉴스1
"브렌트유 50달러, 아베노믹스는… " FT 2016년 새해 전망

다사다난했던 2015년이 채 하루도 남지 않았다. 파리 테러와 그리스 금융위기, 네팔 지진, 유럽 난민 사태 등 전세계인들의 큰 관심을 받았던 사건 사고 등이 연달아 일어났다. 미국 대선이 치러지는 내년에도 숨가쁜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31일 내다본 '2016년도 주요 이슈'를 중심으로 신년 최대 키워드와 전망을 정리했다.


◇힐러리 클린턴은 백악관에 입성할까

그렇다. 다만, 클린턴은 성격적 결함(미국 퀴니피악대학의 지난 8월 조사에 따르면 61%가 클린턴이 정직하거나 신뢰할 만한 사람이 아니라고 답했다) 과 국무장관 시절의 오점 등으로 공화당 경선주자인 테드 크루즈로부터 조롱을 당할 것이다. 수많은 유권자들이 오늘날 미국에서 잘못된 그리고 부패한 모든 것들의 상징으로 클린턴을 볼 것이다.

중요한 점은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는 쪽이 승리한다는 것이다. 크루즈는 중도 우파 성향의 유권자들과 거리가 멀다. 여론조사에서 격차는 크지 않지만 클린턴은 압승을 거둘 것이다. 민주당은 상원도 되찾을 것이다. 하지만 힐러리는 양극화된 의회를 상대해야 한다. 허니문은 없을 것이다. 


◇영국은 국민투표로 유럽연합(EU) 탈퇴할까

아니다. 영국 국민들은 EU 잔류를 선택할 것이다. 다른 뚜렷한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 영국 유권자들의 선천적 성향 때문이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EU와의 협상에서 성과를 얻을 수 있을까 등 자잘한 논의는 잊는 것이 좋다. 

영국인들은 목소리가 큰 두 인물을 놓고 고민할 것이다. EU 탈퇴시 "심각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한 존 메이저 전 총리와 EU 탈퇴를 적극 주장하는 영국독립당(UKIP)의 니겔 파라지 대표 사이에서의 선택이다. 파라지를 선택하게 되면 영국은 험난한 시간을 보낼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모스크바를 방문한 뱌사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AFP=뉴스1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내년 말에도 건재할까

그렇다. 아사드 대통령은 내년에도 권좌를 지킬 것이다. 군사적으로, 반군을 목표로 한 러시아군의 개입으로 힘을 얻었다. 정치적으로는 지난달 미국과 러시아가 향후 18개월간 개헌을 시행하고 조기 대선을 치르는 방안에 합의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평화안이 구체화된다 하더라도 아사드 대통령은 권력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쓸 것이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리우 올림픽 전에 탄핵으로 물러날까

아니다. 하지만 예측이 쉽지는 않다. 현재, 호세프 대통령은 탄핵을 막을 수 있는 충분한 지지를 의회에서 얻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경기 불황이 심해지면 정치적 지지는 약화될 수 있다. 아울러 하원의 탄핵 절차는 2월 10일 시작하며, 상원에서의 탄핵 재판은 최장 180일이 소요된다. 탄핵된다고 해도 8월 중반이다. 올림픽은 8월 5일 시작된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 AFP=뉴스1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내년 말에도 건재할까

아니다. 메르켈 총리가 올해는 소속 기독민주당(CDU)으로부터 박수를 받았지만 내년에는 총리직에서 물러날 수 있다. 최근 메르켈 총리는 내년에 난민 수용 규모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절박한 난민들은 지속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보여 이 약속의 실행은 쉽지 않다. 

메르켈 총리의 용기와 도덕적 리더십에 대한 열망은 불확실성과 불만으로 바뀔 수 있다. 막대한 난민 유입에 큰 곤란을 겪게 되는 지방 정부에서의 반란은 첫 신호탄일 수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CDU 내부에서의 도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18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에서 한 직원이 위안화를 보이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으로 달러 가치가 오르고 있는 가운데 중국 위안화 환율이 0.15원 오른 180.34원으로 상승했다. 2015.12.1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중국 위안화는 내년에 큰폭으로 평가절하될까

그렇다. 중국이 안정적인 위안/달러 환율을 지속하길 원하고 그렇게 될 것으로 볼 이유는 많다. 막대한 무역 흑자와 외환보유액, 그리고 레드백(redback·위안화)이 신뢰할만한 통화라는 것을 전세계에 보여주고 싶은 중국 당국의 바람도 있다. 

하지만 위안/달러 환율은 현재 6.48에서 7위안까지 상승(위안화 평가절하)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의 경기 부진으로 내년에 최소 2차례의 기준금리 인하가 불가피하다. 반면, 미 달러는 미 연방준비제도의 통화긴축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중국에서 높은 수준의 자금 이탈이 지속돼 위안화는 평가절하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브렌트유는 내년 말에 배럴당 50달러를 웃돌까

올해는 2014년 폭락 이후 유가 반등세를 기대했던 투자자들에게 끔찍한 한해였다. 미국 셰일 업체들의 고집과 이라크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생산 확대는 전세계에 기름이 넘치게 했다. 내년에 이란에서 제재가 해제되면 보다 많은 기름이 시장에 나오게 된다. 

하지만 전세계 원유 생산업체들의 자금상황이 악화되면서 각종 프로젝트들이 취소되고 시추 작업도 감소했다. 향후 공급량이 줄 수밖에 없다.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50달러를 밑돌며 업체들은 글로벌 수요를 맞추기에 필요한 투자를 할 수가 없다. 전세계가 내년에 리세션(경기후퇴)를 겪지 않는 한 유가는 보다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오를 것이다. 


◇아베노믹스는 내년에 실패할까

아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 아베노믹스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는데 전체적으로는 긍정적 평가가 많다. 사실상, 인플레이션 2% 목표는 실패했다. 저유가 때문에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제로(0) 수준에 머물러 있다. 아베 정부가 너무 일찍 소비세율을 인상하는 바람에 문제를 악화시켰다. 

하지만 에너지 가격을 제외하면 인플레이션은 약 1% 수준이다. 아베노믹스가 작동했다는 의미다. 공공 부채는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로는 증가세가 멈췄다. 일본 기업들은 기록적인 수익을 거두고 있다. 아베 총리의 문제는 2017년 소비세를 다시 인상하겠다고 한 것이다. 이 때 아베노믹스는 큰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 AFP=News1
◇내년 전세계 주요 일정


1월

16일: 대만-대선 및 총선
26일: 필리핀-아키히토 일왕 부부 첫 필리핀 방문
미정: 베트남-12회 공산당 전당대회

2월

8일: 중국-춘제
12일: 멕시코-교황 방문
18~19일: 벨기에-유럽연합(EU) 정상회담
26일: 스위스-국제축구연맹(FIFA) 총재 선거


3월

미정: 카나흐스탄-EU,러시아의 화성무인탐사 미션인 엑소마스(ExoMars) 우주탐사선 발사. 10월에 화성 도착 예상


4월

13일: 한국-총선
16일: 쿠바-공산당 대회


5월

9일: 필리핀-총선
미정: 북한, 36년만에 당대회 개최


6월

10일~7월 10일: 프랑스-유로 2016년


7월

18~21일: 미국-클리블랜드에서 최종 대선후보 결정 공화당 전당대회 

25~28일: 미국-필라델피아에서 최종 대선후보 결정 민주당 전당대회


8월

5~21일: 브라질-리우 올림픽


9월

18일: 러시아-총선
미정: 중국-홍콩에서 입법원 선거


10월

주요 행사 없음


11월

8일: 미국-대선

12월
4~17일: 멕시코-칸쿤에서 생물다양성 주제로 한 유엔 컨퍼런스
<기사 출처 : 뉴스1>

2015년 12월 21일 월요일

에메랄드 해변에 파티까지, '몰타' 왜 몰랐을까

아직은 낯선 지중해의 작은 섬 '몰타(Malta)'에 관한 모든 것

▲  바다 건너 보이는 몰타의 수도 발레타(Velletta)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 정수지

'드디어 자유 365일이다. 그리고 이제껏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한 작은 섬나라 몰타(Malta)가 나의 정착지이다. 한 장에 담긴 세계지도에서는 잘 보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의 남쪽 지중해를 자세히 살펴보면 작은 섬 하나가 보인다. 영국의 오랜 지배 속에 영어를 사용하게 되었고, 이탈리아, 스페인 등 남유럽을 여행하기 좋다. 물가는 한국과 비슷하며 1년 내내 거의 비가 내리지 않는 화창한 날씨에 시에스타(siesta) 를 꼭 챙기는 사람들과 아름다운 지중해가 있는 곳. 

나는 그 낯선 이름에 푹 빠져 버렸다. 당신의 속살을 방목시켜라. 내 자아가 나에게 내뱉은 한마디이다. 이 말은 홀딱 벗은 바바리맨이 되라는 소리도 아니고 진짜 속살을 여기저기 내보이며 풍기문란으로 쇠고랑 차라는 소리는 더더욱 아니다. 뭐든지 하고 싶다면 괜찮다고 가둬 두지 말고 그냥 나를 믿고 내버려두라고 말한다. 하고 싶은 말, 숨겨 왔던 행동, 나를 조여 왔던 모든 것을 다 풀고 신나게 살아보라고 한다.' - <아무도 모르는 누군가의 몰타> 프롤로그 중에서 

서점가를 꽉 채운 여행서적들. 세계 곳곳을 누빈 에세이와 가이드북이 홍수처럼 범람하고 있지만, 아직도 책 한 권 없이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세계가 존재한다면 궁금해지지 않는가? 

한 장에 담긴 세계지도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크기. 세계에서 가장 게으르지만 살기에도 좋은 나라. 비가 내리지 않는 화창한 날씨에 여름이 마지막까지 영원한 곳. 수도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수천년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섬. 이는 모두 이름마저도 낯선 지중해의 작은 섬 '몰타(Malta)'를 설명하는 말이다. 아직도 한국에서는 생소한 나라 몰타(Malta)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실제 몰타를 체류한 경험을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북아프리카, 유럽, 아랍 등... 오묘한 매력의 몰타 문화

▲  세계 지도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지중해의 작은 섬나라 몰타(Malta).
ⓒ 정수지

몰타(Malta)의 정식 명칭은 몰타공화국(Republic of Malta)으로 아프리카 국가인 리비아의 북쪽, 유럽의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 남쪽 부근에 위치해 있는 작은 섬나라이다. 면적은 제주도의 6분의 1 정도로 인구 40만 명 정도가 살고 있다. 지중해 정중앙에 자리한 지리적 조건으로 일찍이 세계 열강들의 침입과 지배를 받으며 (페니키아, 로마, 비잔틴 제국, 영국, 프랑스, 아랍 등) 여러 문명의 흔적을 지니게 되었다. 

영국의 대표적인 상징인 빨간 우체통이 몰타 신시가지 곳곳에 자리하게 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여러 언어(몰타어, 영어, 이탈리아어, 아랍어)를 사용하는 덕분에 유럽에서 가장 다양한 언어를 접할 수 있으며, 북아프리카, 유럽, 아랍권 등의 민족이 혼합된 모습을 띄기도 한다. 이처럼 몰타를 방문한다면 오묘하게 뒤섞인 다양한 문화를 느낄 수 있다. 

▲  영국이 몰타에 남기고 간 빨간 흔적.
ⓒ 정수지

몰타는 총 세개의 섬으로 나눠져 있다. 수도 발레타(Valletta)가 있는 본섬 몰타. 세계 최고령 건축물인 주간티아(Ggantija)신전이 있는 두 번째로 큰 섬 고조(Gozo) 그리고 몰타 최고의 관광명소로 꼽히는 코발트빛 블루라군으로 유명한 코미노(Comino) 섬이다. 

수도 전체가 중세시대 건축 양식을 띄고 있는 발레타(Valletta)의 구시가지와 선사시대의 모습이 남아있는 고조(Gozo)의 거석사원, 자연 그대로의 흐름으로 지켜온 코미노(Comino) 의 경관은 지난 세월의 자취를 고스란히 전하고 있다. 마치 고대와 중세를 넘나드는 과거로의 여행, 몰타에 있는 동안은 시간이 멈춰있는 느낌마저 든다. 

가까운 과거에는 나폴레옹의 침입으로 2년간 프랑스에 지배를 당했으며, 그 이후 영국에 1964년까지 160여 년간 다시 점령을 당하는 시간이 반복되었다. 영국으로 부터 독립한 몰타는 2004년 EU회원국이 되었는데, 아픈 역사의 흔적이라지만 지금은 나라의 부존자원으로 영국식 영어를 가르치는 어학원들이 이 작은섬 곳곳에 자리하게 되었다. 

덕분에 몰타로 어학연수를 떠나는 한국인이 점차 늘어나며 아는 사람만 안다는 알짜배기 숨은 영어 연수지로 세상에 조금씩 알려져 갔다. 하지만 아직까지 몰타가 나라인지, 도시인지 그 이름조차 들어본 적이 없을 정도로 몰타를 생소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편이다. 

▲  몰타의 수도 발레타(Valletta)의 정경. 몰타의 건축물은 대부분 미색을 띄고 있다. (사진제공: 여행작가 이세영)
ⓒ 이세영

▲  몰타에서 가장 유명한 자연 경관으로 손꼽히는 아즈라 윈도우 (Azure Window). 푸른 창문이라는 뜻으로 몰타에서는 두 번째로 큰 고조섬(Gozo)의 서쪽에 위치해 있다. (사진제공: 여행작가 이세영)
ⓒ 이세영

몰타의 건축물은 폐허같기도, 버려진 역사의 구조물 같기도 한 낡고 바래진 고색 짙은 정경이 두드러진다. 대부분 옅은 노란색을 띄고 있는데, 이것이 몰타를 생각하면 떠올리게 되는 상징적인 이미지이다. 2013년 개봉된 영화 <월드워Z>에 나왔던 이스라엘 예루살렘 장벽 신이 몰타에서 촬영되었던 것도 다 미색 짙은 건물이 자아내는 엇비슷한 느낌 때문이 아닐까 싶다. 

몰타는 5000년이 넘는 세월을 버텨 준 거석과 신전 그리고 신의 영역과 같은 청정의 자연이 더해져 이제껏 다른 곳에서 만날 수 없었던 신기한 과거로의 여행이 시작된다. 이처럼 수천 년간 지속되어 온 침입과 전쟁 속에서도 오늘날의 몰타는 현대적인 보수를 조금씩 거치고는 있지만, 과거 그대로의 색감과 건축을 변함없이 보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신비스러운 타임슬립을 경험하는 기이한 현상. 세상에서 가장 멋진 비밀을 알게 된 듯한 몰타의 비경은 바라보는 사람을 자연스레 황홀경에 빠트리게 한다. 

어학 연수와 휴양을 위해 몰타를 찾는 사람들

몰타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타 유럽 국가에서는 '은퇴 후 살기 좋은 나라' 혹은 '아름다운 허니문 장소'로 이 작은 섬이 알려져 있다. 물론 모든 유럽 사람들이 몰타에 익숙한 것은 아니다. "인구가 적다", "이름은 들어봤지만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 "유로비전 콘테스트(Eurovision Song Contest)에 매년 출전하는 나라" 정도로 밖에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휴가 차원에서 몰타를 방문하는 관광객은 아시아보단 유럽에서 월등히 많은 게 사실이다. 매년 몰타 전체 인구를 넘어서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여름 휴가를 즐기기 위해 끊임없이 찾고 있다. 

유독 날씨가 춥고 낮이 짧은 북유럽에서는 머나먼 동남아 대신 몰타를 찾고 있는 추세인데, 심지어 세금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이주를 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하지만 단기로 저렴하게 영어 연수와 휴양을 즐기길 원하는 사람들이 아직까지는 대부분이다. 나라는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러시아, 슬로바키아, 독일, 리비아, 터키 등과 같은 가까운 곳에서부터 한국, 중국, 일본, 아르헨티나, 브라질과 같은 머나먼 국가까지 다양하게 방문객이 분포되어 있다. 

▲  파처빌(Paceville) 몰타의 최대 번화가이다. 해변에서 비치 파티를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카지노, 영화관, 레스토랑, 다양한 클럽이 밀집되어 있다. (사진제공: 여행작가 이세영)
ⓒ 이세영

▲  매년 가장 왕성한 활동을 펼친 유명 뮤지션들은 한여름 몰타를 방문한다. 수도 발레타에서 열리는 몰타 MTV 페스티벌 현장.
ⓒ 정수지

여름이 되면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더욱 다양해지는 몰타는 각종 파티, 해양스포츠, 문화 축제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많은 젊은이들이 몰타를 찾는 이유에도 밤새도록 이어지는 클럽 파티를 빼놓을 수가 없다. 카지노, 영화관, 레스토랑이 밀집되어 있는 클럽가 파쳐빌(Paceville)의 파티 문화는 각종 이벤트를 선보이며 고대 박물관 같은 도시의 색다른 이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한적하고 여유로운 휴양지를 떠올렸다면 밤의 몰타는 전혀 다른 모습을 기대하여도 좋을 것이다. 아마도 스페인 환락의 섬 이비자(Ibiza)의 대형 클럽에서 뿌려지는 거품 세례 못지않는 열광의 밤을 몰타에서도 느낄 수 있을터이니. 

tvN '꽃보다 시리즈'에서 소개된 크로아티아, 그리스, 라오스, 아이슬란드와 같은 나라들은 한동안 한국에서 배낭여행의 붐을 일으켰다. 이렇듯 매년 주목받는 여행지가 생겨나고 익숙해지면서 사람들은 또 다른 세계가 나타나길 기다리고 있다. 

아마도 아직까지 소개되지 않은 지중해 작은 섬 몰타가 곧 그 관심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 싶다. 저렴한 물가, 영국식 영어연수, 유럽여행을 위한 최적의 위치, 한국과 비슷한 치안까지 갖추고 있는 떠나기에는 더 없이 좋은 환경. 시간이 지나면 허물고 새로운 것만 만드는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나라'에 사는 한국인에게 '세상에서 가장 게으른 나라' 몰타는 아주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여행지가 될지도 모를일이다. 적어도 지금 이 글만 읽고 몰타를 떠올린다면 "지상낙원이 여기에 있었구나"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몰타의 또 다른 섬 코미섬(Comino). 신의 영역을 연상케하는 코발드빛 블루라군(Blue Lagoon)은 매년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타를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 정수지

▲  몰타의 흔한 수영장 풍경.
ⓒ 정수지

몰타에 대한 소개가 전무한 한국에서 몰타에 대한 책을 쓰면서 위와 같은 사실로 환상을 심어주기 보다는 또 다른 현실이 있다는 것도 반드시 알리고 싶었다. 물론 몰타는 누구에게든 천국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저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생활하기 만만치 않은 이름모를 외딴섬이 될 수도 있다. 한국과는 전혀 반대되는 세상에서 격식을 깨트려 가며 자유를 만끽할 수도 있지만 많은 우여곡절을 겪을 수도 있다. 

그런 몰타에서의 실제 경험담을 <아무도 모르는 누군가의 몰타>(책미래 펴냄)에 풀어내었다. 영어를 배우고 싶고 유럽여행이 하고 싶은 사람들이 몰타를 가장 궁금해 할 것이라 생각되지만 그보다도 어쩌면 이 숨겨진 보물섬에서 '진짜 자신'을 만날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싶다. 몰타에 머문 80명의 다양한 견해를 비롯해 아무도 말하지 않았던 몰타의 실체를 솔직히 꺼내놓았다. 

▲  <아무도 모르는 누군가의 몰타> 프롤로그 이미지.
ⓒ 정수지
덧붙여 몰타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몰타 관광청의 도움으로 완성된 <그럴 땐 몰타>(이세영 지음, 상상력 놀이터 펴냄)도 함께 추천하는 바이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선보이게 된 몰타 안내 가이드북으로 실속있는 몰타 정보와 몰타를 중심으로 떠나는 유럽여행 가이드까지 모두 알찬 구성으로 담아내었다. 
우리에게는 각자의 현실이 존재한다. 당장 하던 일을 때려치우고 아무도 모르는 지중해의 섬 몰타로 떠나길 권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를 각자의 보물섬이 어딘가에 있지 않을까? 그곳을 찾길 바라는 마음으로 몰타도 함께 기억해주길 바란다. 문득 몰타에서 만났던 리비아 친구가 말했던 MALTA(몰타) 5행시가 떠오른다. 

make friends(친구를 만들고) A amazing weather(기가 막힌 날씨에) Llive happy(행복한 삶과) T the best vacation(최고의 방학이 있는) Aalways enjoy every min(매 순간을 즐길 수 있는 곳) 
<기사 출처 : 오마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