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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9일 일요일

커피전문점 텀블러, 살까? 말까?

#직장인 강모씨(여·33)는 커피전문점 텀블러 마니아다. 그녀가 지금까지 수집한 텀블러만 각 브랜드별로 수십여가지. 강씨는 "선물용으로 샀다가 사용해보니 기능성이 좋아 지금은 다양한 디자인을 수집하고 있다"면서 "커피숍에서 텀블러를 사용해 음료를 받으면 할인혜택도 주어져 매일 갖고 다닌다"고 말했다.

커피전문점들의 텀블러, 다이어리, 머그컵 등 MD(Merchandise)상품들이 인기다. 텀블러는 '1인 1텀블러 시대'를 맞아 대중성과 기능성을 모두 갖춘 인기제품으로 떠오른 지 오래다. 프랜차이즈별로 아기자기한 디자인을 갖춘 다이어리나 머그컵, 이색기획상품들도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끈다.

◆커피전문점들 'MD상품' 수익, 짭짤하네~

커피전문점들의 초기 MD상품은 텀블러와 원두 등으로 한정됐으나 최근에는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상품종류가 다양해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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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의 다양한 MD상품들./사진=김정훈 기자
MD상품으로 짭짤한 수익을 거두고 있는 스타벅스는 MD상품의 비중이 매년 전체 매출의 10% 안팎에 달한다. 지난해 스타벅스 매출이 7739억원 정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약 700억원 이상의 매출이 MD상품에서 발생한 것.

지난 4일에는 가을 시즌을 맞이해 '커피스토리'라는 콘셉트로 머그, 텀블러 등 MD 신제품 18종을 선보였으며 지난해에는 한정판 다이어리를 출시해 ‘스타벅스 다이어리’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MD상품과 관련 따로 디자인팀을 둬 소비자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면서 "현재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새로운 MD상품을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커피전문점들의 MD상품 사랑은 비단 스타벅스에 국한되지 않는다. 할리스커피는 최근 3년간 MD상품 매출이 꾸준히 늘면서 아예 합정역점을 교보문고와의 협업을 통해 생활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으로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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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제리너스커피가 지난 7월 ‘스와로브스키’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출시한 아이스 전용 텀블러 2종. /사진=엔제리너스커피 제공
엔제리너스커피 역시 전체 매출에서 MD상품 매출로만 매년 5~10%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엔제리너스커피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텀블러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7.6% 가량 증가했다. 특히 지난 7월 쥬얼리브랜드 ‘스와로브스키’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출시한 아이스 전용 텀블러 2종은 출시 한달 만에 기준 입고량의 70% 이상이 판매되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엔제리너스커피 관계자는 "판매되는 MD상품은 지속적으로 판매하는 것이 아닌, 한정판으로 출시되거나 그때그때 트렌드에 맞는 상품이 제작돼 선보여지게 된다"면서 "특히 MD상품은 발렌타인데이나 크리스마스 시즌이 도래하면 선물용으로 매출이 급증한다"고 밝혔다.

커피전문점들은 텀블러나 원두, 머그컵 등 MD상품으로만 구성된 추석선물세트를 판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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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베네 추석 선물세트./사진=카페베네 제공
카페베네는 올 여름 높은 판매고를 올린 콜드브루 커피가 포함된 ‘카페베네 콜드브루 세트’ 2종을 출시했으며, 엔제리너스커피도 커피와 차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홈 카페 기프트 세트’를 내놨다. ‘탐앤탐스’는 9종으로 구성된 ‘2016 탐앤탐스 추석 선물세트’를 선보여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기도 했다.

◆너무 비싸다는 지적도… 브랜드 값?

한편 이러한 MD상품들이 너무 비싸다는 지적도 있다. 대부분의 커피전문점에서 판매 중인 텀블러들은 평균 2만원을 훌쩍 넘는다. 일부 기능성 텀블러는 5만원대에 육박한다. 일반적으로 생활용품회사가 출시하는 텀블러가 1만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브랜드 프리미엄’을 감안해도 비싼 편이다.

커피업체 관계자는 “텀블러가 단순히 음료를 마시는 기능으로만 사용된다면 1만원대 가격이 적당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커피전문점들의 텀블러들은 젊은층에게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되기도 하며 일부 상품은 '스마트한' 기능을 탑재해 가격대가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머니S>

2016년 8월 31일 수요일

오늘 점심때 마신 1500원짜리 커피의 진실

양과 맛은 부족해도 착한 가격에 소비자 반색…제 살 깎기 경쟁에 점주들 울상

저가 커피는 원두 가격을 낮추고 농도를 옅게 하는 방식으로 단가를 맞춘다. [동아DB]
요즘 사람들에게 ‘식사 후 커피’는 일종의 공식과도 같다. 국내 커피 수요가 급증하면서 골목까지 카페가 들어와 있지만 창업시장에서 커피전문점은 여전히 인기다. 수요 대비 공급이 많아지면서 언제부터인가 오피스 상권을 중심으로 1500원짜리 커피(이하 아메리카노 기준)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4000원대 프리미엄 프랜차이즈점 커피에 비하면 경기불황으로 주머니가 가벼워진 직장인에게는 반가운 일. 취향을 우선시하는 커피 마니아가 아닌 이상 직장인 대부분은 휴식을 취할 요량으로 카페를 찾기 때문에 2잔에 3000원인 저가 커피 쪽으로 발길이 갈 수밖에 없다.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서 저가 커피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 씨는 “점심시간에 손님이 몰리지만, 담배 한 대 피우러 나왔다가 부담 없이 커피를 마시는 이들도 적잖다”고 말했다.

저가 커피의 품질은 어떨까. 커피 가격을 좌우하는 것은 원두의 질과 커피 농도다. 저가 커피라 해도 임대료, 인건비, 기계비 등은 비슷하기 때문에 이윤을 남기려면 가격이 싼 원두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아니면 아메리카노 한 잔에 에스프레소 한 샷 또는 반 샷만 넣는 방법으로 단가를 낮춘다(프리미엄 프랜차이즈점 커피는 2샷이 기본). 그래서 저가 커피는 묽거나 순한 맛인 경우가 많다.  

커피 추출에 들어가는 물은 저가 커피 전문점이라도 정수기와 온수기를 사용하고 있었다. 김씨에 따르면 “수돗물을 사용하면 맛이 확 달라져 장사하기 어렵다. 저가라도 퀄리티 유지에 신경을 써야 한다. 또 구청에서 수시로 위생 점검을 나오기 때문에 카페가 갖춰야 할 기본 사항은 다 갖췄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저가경쟁 못 이겨 줄줄이 문 닫는 카페

유동인구가 많은 오피스 상권에서는 1500원짜리 커피를 광고하는 입간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김유림 기자]
맛이나 취향보다 저렴한 가격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저가 커피를 앞세운 프랜차이즈점도 증가하고 있다. 원조는 ‘1500원 커피 시대’를 처음으로 연 더본아메리카(백종원 대표이사)의 ‘빽다방’이다. 빽다방의 등장으로 그전까지 최소 2500원대를 유지하던 카페들이 줄줄이 가격을 낮췄고, 급기야 1000원짜리 커피까지 등장했다. 게다가 저가 음료가 유행하면서 1500~2000원 저가 주스전문점도 우후죽순으로 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저가 주스 브랜드 수는 12개로 전국에 점포 수가 1만 개가 넘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저가 커피전문점 옆에 저가 주스전문점이 나란히 있는 광경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서울 충정로 인근 회사에서 근무하는  박모 씨는 “요즘같이 더운 날씨에는 비타민과 수분을 보충한다는 생각으로 커피보다 저가 주스를 많이 마신다. 엑스라지 사이즈 주스를 2000원이면 마실 수 있으니 가격 면에서도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가격이 저렴해 행복한 소비자와 달리 카페 창업자들의 한숨은 깊어 간다. 저가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다 보니 터무니없이 낮은 단가에 인건비는커녕 임대료도 건지지 못해 결국 문을 닫는 가게가 속출하고 있는 것.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커피전문점을 포함한 음식점 업종의 1년 생존율은 55.6%로 1년에 두 곳 중 한 곳이 문을 닫았다. 실제로 저가 커피전문점이라고 창업비용이 적게 드는 것도 아니다. 보통 39㎡(약 12평)를 기준으로 했을 때 창업보증금과 월세 등을 제외하고도 1억 원이 넘게 든다. 박리다매 특성상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이 유리하기 때문에 그만큼 임대료도 올라간다. 

이러한 구조는 개인 브랜드 카페라고 다르지 않다. 인천 송도에서 카페를 운영하다 얼마 전 문을 닫았다는 김모 씨는 “임대료를 줄이려면 매장 규모를 줄이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처음부터 테이크아웃 전문점을 내걸고 9.9㎡(약 3평) 정도 규모로 운영하길 원하는 사람이 많다. 에스프레소 머신 구매에만 보통 200만~500만 원이 든다”고 말했다. 

박리다매를 넘어 매장 자체를 여러 개 운영하는 창업자도 생겨나고 있다. 3년째 서울 중구에서 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하는 하모 씨는 얼마 전 관악구 신도림 근처 주택가에 커피전문점 하나를 더 냈다. 장사가 잘돼 사업을 확장하나 싶지만 실상은 정반대다. 기존 카페로는 이윤이 남지 않아 매장을 추가한 것. 하씨에 따르면 서울 중구 소재 대기업 빌딩 지하에 있는 카페는 건물 밖 손님의 유입은 적었지만 입주 회사 직원들이 수시로 이용한 덕에 그럭저럭 장사가 잘됐고 커피 값도 오랫동안 2500원을 유지했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인근 카페에서 ‘900원짜리’ 초저가 커피를 내놓으면서 주변 상권이 흔들렸다. 고객을 빼앗길까 봐 주변 카페들도 덩달아 1000원, 1500원으로 가격을 낮췄다. 프랜차이즈점이라 주인 마음대로 가격을 내릴 수도 없었던 하씨는 차선책으로 새로운 매장을 여는 방법을 택했는데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새 매장을 정하고 부동산 계약을 할 때만 해도 인근에 2~3개에 불과하던 커피전문점이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한 한 달 새 6개로 늘어났고 어김없이 1500원짜리 커피까지 등장한 것. 

하씨는 “아직 저가 커피전문점이 많이 들어서지 않은 곳을 골라 시작했는데 카페 문을 연 지 한 달도 안 돼 이 근방에서도 1500원짜리 커피 열풍이 불고 있다. 카페 주인들끼리 서로 눈치를 보느라 섣불리 가격을 올릴 수 없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하씨는 버틸 때까지 버티자는 심정으로 아메리카노 2500원을 고수하고 있다. 그 대신 수시로 ‘2+1’ 식의 가격 인하 이벤트를 열어 고객을 유인한다. 

커피는 미끼상품, 다양한 메뉴로 승부해야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결국 저가 커피시장은 포화상태를 넘어 ‘제 살 깎아 먹기 식’ 경쟁에 돌입했다는 목소리가 높다. 인터넷 블로그에서 ‘창업통’이란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김상훈 스타트비즈니스 소장은 올해 창업시장에서 실패율이 가장 높은 아이템으로 저가 커피 전문점을 꼽았다. 김 소장은 “1000원짜리 커피를 100잔 팔아봤자 얼마가 남겠나. 이건 초등학생이 계산해도 답이 나온다. 일부 잘되는 곳도 분명 있지만 모두가 그들처럼 장사할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이 카페 창업에 몰리는 이유는 ‘장사하기 쉽다’는 생각 때문이다. 김 소장은 “카페는 일반 식당업과 비교해 매장 자체가 깔끔하고, 특별히 조리 기술이 필요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쉽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몸이 편한 것을 떠나 돈을 벌 수 있는지를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한다. 남들이 파는 커피와 똑같은 것을 판다는 생각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현재 커피전문점 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김 소장은 저가 커피전문점이라도 객단가(인당 평균 매입액)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저가 커피는 유인책 정도로 여기고 일단 매장에 들어온 고객이 커피 말고 다른 아이템을 선택하게끔 만들어야 한다는 것. 결국 얼마나 싸게 파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매력적인 물건을 파느냐가 매출을 좌우하는 주요 요소라 할 수 있다.  
<기사 출처 : 주간동아>

2016년 1월 16일 토요일

토종브랜드 카페베네·스베누 '몰락' 공통점은?

토종브랜드로 승승장구하던 커피전문점 브랜드 '카페베네'와 신발·의류 브랜드 '스베누'. 두 기업이 최근 사업 난항 소식을 전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성공한 기업이 다시 눈 깜짝할 사이에 추락했다. 두 기업의 몰락은 모두 '예상했다'는 반응. 그리고 그 예상의 근거에도 유사점이 있었다.

















<기사 출처 : 뉴스1>

2016년 1월 14일 목요일

'속 빈 강정' 프랜차이즈, 매달 2.8개 문닫는다


치킨, 커피전문점, 편의점 등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이 매년 양적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매장 당 평균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달 3.79개 업체가 새롭게 문을 열고 2.80개 업체가 폐점했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4년 기준 프랜차이즈 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맹본부의 총 매출액은 전년 대비 3.7% 늘어난 50조992억원을 기록했다. 총 고용인은 7.2% 증가한 17만4542명, 가맹본부 수는 6.1% 증가한 3360개에 달했다. 총 영업이익 역시 2조4762억원으로 1년 전보다 2.7% 늘었다.

하지만 전체 산업이 확대되고 있는 것과 별개로, 가맹본부 당 평균 매출액, 평균 영업이익 등 경영지표는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가맹본부 당 평균 매출액은 17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4% 감소했다. 평균 영업이익역시 8억원으로 8.1% 줄었다. 월 평균 신규개점 수는 3.79개, 폐점 수는 2.80개로 파악됐다. 가맹점 평균 가맹기간은 34.3개월이며, 재계약비율을 76.1%이다.

최근 1년간 월 평균 폐점 수는 서비스업이 5.24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도소매업 2.15개, 외식업 2.12개 순이며, 단일브랜드는 3.0개로 2.44개인 다중브랜드를 웃돌았다.

또 전체 가맹본부 중 30.5%는 가맹점과 갈등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다중브랜드에서 갈등 경험이 많고, 중견기업(38.5%)에서 높게 나타났다.

가맹본부 수는 외식업이 2367개, 도소매업이 445개, 서비스업이 548개로 외식업 부문이 전체에서 70.4%를 차지했다. 브랜드(영업표지)는 외식업 3,011개(71.7%), 도소매업 511개(12.2%), 서비스업 677개(16.1%)다.

이밖에 해외진출 조사 결과 가맹본부의 6.8%가 해외에 진출하였으며, 이 중 75.4%가 중국으로 진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문별 해외 진출률은 외식업 7.7%, 서비스업 7.4%, 도소매업 2.2% 등이다.
<기사 출처 : 아시아경제>

2016년 1월 13일 수요일

[커피 한 잔의 비밀] 원가는 150원...한국 4500원, 미-일은 3000원

우리나라 사람들은 밥이나 김치보다 커피를 더 자주 접한다. 소위 ‘밥심’으로 버틴다는 말은 옛말이다. 이제 ‘커피 힘’으로 버틴다고 할 정도로 우리 생활에서 커피는 때려야 땔 수 없는 식품이 됐다. 

보통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아메리카노 한잔 가격은 3000원에서 4000원 사이다. 최근에는 소비자들의 기호가 다양화하면서 1000원대 저가 커피부터 1만원대 스페셜 커피까지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우리가 자주 마시는 커피, 그 중에서 아메리카노 한 잔의 원가는 얼마일까. 



업계에 따르면 12온즈 기준 아메리카노 한잔의 원재료 가격은 150원에서 500원 사이다. 유명 커피전문점에서는 한 잔당 4000원에서 5000원을 받고 있다. 문제는 국내 커피값이 미국이나 일본보다 비싸다는 것이다. 유명 프렌차이즈 커피전문점의 아메리카노 한잔 가격이 4000원대인데 미국은 2400원, 일본은 3600원대다.

왜 이럴까. 너무 심한 거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런데 속사정이 있다. 

한 글로벌 커피 전문점의 ‘2014년도 연간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6.5%에 불과하다. 4000원 아메리카노를 한 잔 팔아 266원을 남긴다는 얘기다. 미주지역에서는 영업이익률이 23.4%, 아시아지역에서는 평균 33%를 기록했다. 

한국의 커피가격은 다른 지역보다 높은데 영업이익률이 떨어지는 건 임대료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규매장 개설과 기존 매장 임대료가 매년 20% 이상씩 오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다른 커피전문점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토종 브랜드 커피전문점의 영업이익률도 6%대다. 원두와 우유 등 재료 값은 어느 정도 안정된 상태이지만 임대료 상승으로 영업이익률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가격이 치솟으면서 월세만 5000만원 하는 곳도 있다”며 “이 상태가 지속되면 영업이익률이 계속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커피점들은 임대료를 한 푼이라도 줄이기 위해 매장을 눈에 띄지 않는 이면도로로 옮기고 있다. 또 접근성이 좋은 1층에서 2, 3층으로 옮기고 있다. 
<기사 출처 : 헤럴드경제>

2016년 1월 11일 월요일

커피집 옆 커피집…커피값 1000원대 경쟁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시작은 ‘빽다방’이었다. 지난해 커피시장의 지각변동은 ‘1000원대 커피’에서 비롯했다. 앞서 ‘별다방’, ‘콩다방’ 등의 애칭으로 불리던 4천~5천원대 커피전문점들은 ‘밥값 못잖은 커피값’이라는 눈총을 받으면서 커피시장의 급성장을 이끌었다. 저가형 브랜드라고 해도 ‘이디야’처럼 2천원대가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1000원대 커피전문점들이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다. 고용 한파와 불황 분위기에서 “싸다” “크다”를 외치는 저가형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예비 창업자들에게 ‘카페 사장님’의 꿈을 불어넣고 있는 셈이다.

저가형 커피전문점 1년새 우후죽순
별다방·콩다방 뒤통수 뜨끔할 판

‘백주부’ 인기 업은 ‘빽다방’이 기폭제
고용한파에 얇아진 지갑 사정 맞물려
가맹점 수 1년 만에 16배로 ‘훌쩍’
다른 저가형 브랜드도 뒤따라 급증세

“천원 커피 월 2만잔 팔아야 본전”
웬만큼 팔아선 수익 맞추기 어려워
커피 가맹점 연 40% 급증 부담으로
치밀한 창업전략 없인 생존 어려워 


빽다방은 최근 방송활동으로 유명해진 백종원(50)씨의 요식업체 더본코리아 계열이다. 이 업체는 ‘한신포차’, ‘새마을식당’ 등의 가맹사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사실 빽다방의 출발점은 꽤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6년 잘나가던 스타벅스를 패러디해서 로고까지 본뜬 ‘원조벅스’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가맹사업을 목적으로 만든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서정욱 더본코리아 관리지원본부장은 “회사 모태가 된 서울 논현동의 ‘원조쌈밥’ 매장 모서리에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커피매장을 연 게 시작이었다. 고기를 먹고 난 손님들한테 서비스 차원에서 커피를 저렴하게 팔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스타벅스 쪽의 항의로 2007년 원조벅스는 ‘원조커피’로 이름을 바꾸게 된다. 이어 이듬해 빽다방이란 브랜드로 새롭게 출발했다. 이후 빽다방은 더본코리아 계열 가맹점주가 자기 가게 안에서 자그마하게 운영하는 ‘숍인숍’ 형태로 명맥을 이어왔다.

이런 빽다방이 가맹사업에 본격적으로 눈을 돌린 것은 2014년 말이었다. 방송에 출연한 백종원 대표가 2015년 한해 동안 ‘백주부’라는 별칭을 얻을 만큼 인기를 끌자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며 가맹 문의가 급증했다. 빽다방 가맹점은 2015년 말 기준으로 415개로 늘었는데, 이는 한해 전 25개에서 16배 넘게 늘어난 수치다. 대표적 커피전문점 브랜드인 스타벅스가 840개 매장이니 만만찮은 규모로 커진 셈이다.

빽다방만이 아니다. 이어 ‘1000원대 커피’를 파는 저가형 커피전문점 브랜드가 앞다퉈 생겨났다. 또 기존의 저가형 브랜드들도 새삼 재조명을 받으며 가맹점포를 크게 늘리고 있다. 2011년 문을 연 저가형 커피전문점 ‘커피에반하다’는 2013년 160개 점포에서 2014년 230개로, 지난해에는 320개로 늘어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이처럼 저가형 커피 가맹사업에 창업자가 몰리는 것은 불황 속에서 작은 규모에 낮은 비용으로 시작할 수 있고, 다른 창업에 견줘 노동 강도도 약한 편이어서 여러모로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창업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예비 창업자들이 너도나도 나서는 만큼 경쟁도 치열하고, 마진이 박하니 웬만큼 매출을 키우지 않고는 투자비와 인건비를 건지기가 쉽지 않다.

ㄱ씨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서 2013년부터 2년 넘게 저가형 커피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직장이 따로 있는 ㄱ씨는 아내가 운영을 맡을 생각으로 이 가게를 열었다. 66㎡ 매장을 열기 위해 임대보증금을 빼고 가맹점 가입비, 인테리어 비용, 집기 구매비 등 1억3천만원을 투자했다. ㄱ씨는 “커피 장비나 인테리어에 욕심을 내면 비용이 더 올라가서 형편 선에서 예산을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매장의 한달 운영비는 1800만~1900만원이다. 임대료가 200만원, 전기료 등 관리비가 100만원, 아르바이트생 2명의 인건비가 300만~400만원, 원두 등 재료비가 1200만원이 든다. 억대 투자비를 고려하면 매장관리자인 아내의 인건비는 접어둔다 해도 월 매출이 2000만원은 되어야 손익분기점을 넘는다. 이 가게의 아메리카노 가격은 1000원이니, 산술적으로는 매달 2만잔, 하루 666잔을 팔아야 겨우 수지를 맞출 수 있는 셈이다.

그나마 ㄱ씨네 매장은 장사가 잘되는 곳으로, 같은 브랜드 가맹점 가운데 상위권에 든다. ㄱ씨는 “하루에 손님이 꾸준히 오는데다, 저가 커피 말고도 단가가 높은 음료를 많이 팔아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며 “1000원 아메리카노는 마진이 200~300원밖에 안 남는다”고 말했다.

상권 내 경쟁은 치열하다. ㄱ씨가 운영하는 반경 250m 남짓 상권에는 스타벅스와 커피빈 매장을 비롯한 카페가 모두 17개나 된다. 그나마 2년여 사이에 수많은 가게가 생겼다가 사라지길 반복한 결과다. 2개층 규모의 대형 프랜차이즈도 두 차례나 문을 닫았고, 다른 저가형 매장 하나도 폐점 뒤 공실로 남아 있다. ㄱ씨는 “점심때 우리 매장에서 줄서서 커피를 사가는 사람들을 보고 여러 사람들이 도전을 했다. 그런데 가게를 열고 2~3개월 뒤 개점효과가 사라지면, 다들 유지하는 것마저 버거워했다”고 말했다.

창업 뒤 어느 정도 안정권에 접어든 듯해도 워낙 경쟁자가 밀려드니 순식간에 판도가 바뀌기도 한다. 서울 개봉동에서 2010년부터 5년간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을 운영했던 이아무개(43)씨는 임대보증금을 빼고 4억5천만원을 투자했지만, 억대 빚만 떠안은 채 가게를 접었다. 이씨는 개봉역 근처에서 2개 층 165㎡ 규모로 가게를 열었다. 개점 초기에는 이씨의 가게를 포함해 주변에 커피전문점이 두 곳밖에 없었다. 한달 매출이 6000만원으로, 모든 비용을 제한 순수익률이 25%여서 장사는 순조로웠다. 하지만 경쟁 매장이 잇따라 생기면서 매출과 수익은 곤두박질쳤다. 가맹본부가 무차별로 가맹점을 늘리면서 200m 거리에 같은 브랜드 매장이 생겼다. 이씨의 매장은 개점 당시 300번대 초반의 가맹점이었지만, 지금 이 브랜드는 900호 출점을 훌쩍 넘겼다. 결국 주변 경쟁자가 10곳이 된 지난달엔 매출이 3000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4년 만에 반토막이 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씨는 건물주의 퇴거요구로 지난달 가게 문까지 닫은 상태다. 이씨는 “커피점 차려서는 잘해야 먹고사는 수준이지 큰돈 벌기는 어렵다. 주기적으로 새단장하고 장비를 바꾸는 비용도 만만찮다”고 말했다.

이런 어려움에도 가맹사업형 커피전문점 증가세는 폭발적이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서비스업부문 조사’를 보면, 2014년 커피전문점 가맹점 수는 1만2022개로 2013년(8456개)보다 3500여개, 42.2%가 늘었다. 총매출액도 1조3300여억원에서 2조200여억원으로 52%나 불어났다. 최근 저가형 커피전문점 가맹사업의 약진 추세를 볼 때 2015년에도 매장 수는 크게 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트렌드 변화에 따른 커피시장의 성장으로 볼 수도 있지만, ‘고용 불안’이란 사회적 부담이 요즘 창업 트렌드의 중심에 있는 저가형 커피전문점 분야로 지나치게 몰려드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다른 분야 가맹점 증가율은 두번째로 높은 한식 프랜차이즈도 11.9%에 그친다.

통계청 자료는 커피전문점의 가맹점당 연간 매출액을 1억6820만원으로 집계했다. 월 1400만원꼴이니, 앞서 1000원 커피전문점을 차린 ㄱ씨의 경우라면 월 2천만원 손익분기점에 크게 못 미쳐 당장 문을 닫아야 하는 수준이다. 이는 전통적 공급과잉 업종인 치킨집(1억1410만원)과 주점(1억3170만원)에 이어 세번째로 영세한 매출 수준이기도 하다. 강병오 중앙대 산업·창업경영대학원 글로벌프랜차이즈학과장은 “저가형 커피전문점은 최근 공급 과잉이 심해진데다, 고급 커피점과 편의점의 1000원 커피 공세와도 경쟁해야 해서 고전이 예상된다”며 “안팎으로 위기가 도래하는 지금, 저가형 커피전문점도 결국 소수 브랜드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 출처 : 한겨레>

2015년 12월 26일 토요일

직영점 닫고, 직원 줄이고…커피전문점, 구조조정 시작되나



드롭탑, 직원 20% 권고사직…카페베네·망고식스·주커피 등 직영점 줄줄이 폐점


직영점 닫고, 직원 줄이고…커피전문점, 구조조정 시작되나
(상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드롭탑, 카페베네, 주커피, 망고식스 매장 전경/사진제공=각사 홈페이지
커피전문점 '드롭탑'에서 근무하던 직원 A씨는 지난달 사표를 냈다. "회사 사정이 좋지 않으니 나가달라"는 사실상 권고사직 통보를 받았다. A씨 뿐 아니라 직원 상당수가 함께 회사를 관뒀다. A씨는 "전체 직원 90여 명 중 20%가 잘렸다"며 "분위기가 험악해 끝까지 버티지 못하고 할 수 없이 짐을 쌌다"고 말했다.

'카페베네'는 올 들어서만 직영점 5곳의 문을 닫았다. 서울 강남 신사역사거리점과 코엑스점 등 주요 상권의 대형 매장이 철수했다. 장기 불황과 경쟁 심화로 매출이 떨어져 매장 임대료, 인건비 등 고정비를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경영 정상화 조치의 하나로 수익이 나지 않는 직영 점포부터 정리했다"며 "사업 초기에는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 올리기 위해 임대료가 비싼 핵심상권에 직영매장을 열었지만 앞으로 내실을 다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커피전문점 시장에 구조조정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2∼3년간 신규 브랜드와 점포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경쟁이 격화되더니 결국 직원을 줄이고, 직영점 문을 닫는 업체들이 줄줄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커피전문점 시장에서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등 대기업이 운영하는 브랜드에 밀리고 '이디야', '빽다방' 등 저가커피점에 가격 경쟁력을 잃은 '낀 브랜드'들이 경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직영점 닫고, 직원 줄이고…커피전문점, 구조조정 시작되나
◇"몸집 줄이자"…직영점 문닫고, 직원 줄이고=
'카페베네', '망고식스', '드롭탑', '주커피' 등은 올 들어 일제히 직영점 수를 줄였다. 브랜드 광고와 가맹점 모집 등을 위해 높은 고정비를 감수하고 운영하던 점포를 철수한 것이다.

카페베네는 2012년 35개였던 직영매장 수를 지난해 26개로 줄였다. 올해는 5개 점포 문을 추가로 닫아 현재 21개만 운영하고 있다. 망고식스는 2013년 15개였던 직영점을 올해 8개로 줄였다. 드롭탑은 지난해 10개였던 직영점을 7개로, 주커피는 2013년 7개였던 직영점을 1개로 각각 줄였다. 직영점 철수뿐 아니라 직원 수를 줄이는 업체도 있다. 드롭탑이 지난달 직원 20%를 감원하는 구조조정을 진행했고 다수 업체가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경영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카페베네는 지난해부터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다. 한 때 600여 명을 넘었던 직원 수를 올 3분기 현재 290여명으로 절반 이상 감축했다. 임원 수도 2013년 13명에서 6명으로 줄였다. 업계 관계자는 "2011년 카페베네에 합류했던 국내 1세대 커피감별사 최준호 커피사업본부장이 최근 퇴사하는 등 초창기 멤버 상당수가 회사를 나갔다"고 귀띔했다.

◇신규점포 개설 '뚝'…"내년 더 심각할 수도"=커피전문점들이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것은 성장이 정체됐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본사는 신규 가맹점 계약이 늘어야 실적이 유지되는데 장기 불황과 저가커피점 공습으로 점포 개설 수가 뚝 떨어졌다.

망고식스는 지난해 161개였던 매장 수가 올해 153개로 4.9% 감소했다. 직영점뿐 아니라 가맹점도 5개가 문을 닫았다. 2012년 78개에서 2013년 133개로 70.5%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신규 개설 실적이 낙제점 수준이다. 카페베네 매장 수도 지난해 912개에서 올해 905개로 줄었다. 2008년 회사 설립 후 3년여 만에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할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현재는 영업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김갑용 중앙대 산업창업경영대학원 겸임교수는 "품질과 가맹점 관리 역량이 담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분별하게 점포를 늘려온 커피전문점들이 생존 자체를 위협받는 상황에 몰렸다"며 "내년부터는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에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머니투데이>

2015년 11월 15일 일요일

문 닫는 자영업자 속출…다 어디로 갔나?



폐업한 자영업자 수 최근 2년새 12만여명…10년간 생존률 16.4% 불과
2004~2013 창업자 949만 가운데 현재까지 버티는 사람 156만명 그쳐 
중소기업→치킨집, 슈퍼 등 가게→커피숍 등 또다른 가게→폐업 후 임시직
특히 자영업자 중 50대 이상 폐업 후 쉬거나, 비정규직 일자리行 대부분
전문가들, 퇴출 자영업자 취약계층 전락 않도록 '사회 안전망' 구축해야

#1. 서울 중랑구의 한 동네에서 슈퍼마켓을 10여년간 운영하던 A(59)씨는 7년 전 장사가 되질 않아 가게를 처분했다. 불과 400m가 채 되지 않는 곳에 대형 할인마트가 생겨나면서 단골 손님들의 발길마저 끊겼기 때문이다. 

1년 정도 쉬면서 가게를 처분한 돈으로 다시 커피숍을 차렸지만 그마저도 1년 반만에 문을 닫아야 했다. 이후 아예 집을 팔고 서울 외곽으로 이사를 갔다. 

자녀들이 모두 출가해 생활비 걱정은 덜 하지만 노후를 생각하면 A씨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60대를 코 앞에 둔 상황에서 일자리를 찾으려고 해도 마땅치가 않아서다. 그나마 텔레마케터(상담원)직으로 취업한 아내 덕분에 근근히 버티고 있다. 

#2. 중소기업에서 11년간 근무해 온 B(48)씨는 지난 2012년 경영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사를 관두고 나왔다. B씨는 퇴직 후 재취업보다는 자영업을 택했다. 그동안 모은 돈과 대출을 받아 어렵사리 편의점을 차린 것이다. 

하지만 '길 건너 하나 꼴'로 있는 편의점을 운영하는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인건비 부담이라도 줄이기 위해 아내와 번갈아 교대로 근무하며 편의점을 운영해 나갔지만 결국 계약기간 3년을 다 채우지 못하고 2년만에 위약금만 물어준 채 접어야했다. 

B씨는 "지금은 아파트 분양을 전문으로 하는 부동산중개업소를 돌며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다"며 "불안정한 일자리에 미래가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자영업자 수는 1차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생)의 은퇴와 맞물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정점에 달했다. 경기가 좋았던 그 시절 612만4000명에 달했지만 이내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줄어들기 시작했다. 

3년만에 50만명 감소했던 자영업자 수는 다시 경기가 반짝 살아난 2011년 반등해 580만명대로 늘어났다가 불황이 그늘이 찾아온 2012년 이후 다시 감소하는 추세다. 

특히 최근에는 정년퇴직 후 진로는 '치킨집 창업' 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50대 이상의 고령층 자영업자 수가 많이 늘었다. 

하지만 3년전부터 자영업자 수는 감소세를 그리고 있다. 부진한 경기에 부채 압박 등으로 문 닫는 자영업자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근로형태별 및 비임금근로 부가조사) 결과'에 올해 8월 기준으로 자영업자 수는 562만1000명으로 2년 전(574만7000명)에 비해 12만6000명(2.2%) 감소했다.

지난 10년간 자영업자의 생존률은 불과 16.4%에 불과했다. 국세청이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4~2013년까지 창업한 개인사업자 건수는 949만건으로 이중 현재까지 버티고 있는 업체는 156만건으로 나타났다. 

사업자금도 영세하고 준비기간도 짧았던 탓이 컸다. 최근 2년간 사업을 시작한 자영업자 70%가 밑천이 5000만원을 넘지 않았고, 준비기간도 절반이상이 3개월이 안될 정도여서 소액으로 허겁지겁 가게를 차렸다가 망하기를 반복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뒤늦게 가게 위치를 바꿔 보고, 그래도 안되면 업종 전환을 해 보는 등 온갖 노력을 다 해도 더이상 버틸 여력이 안되면 훌훌 털고 임금 근로직을 다시 찾기 마련이다. 

하지만 전체 자영업자의 절반이 넘는 비중을 차지하는 50대 이상 고령층(53.6%)의 경우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게 힘든 상황이다. 

때문에 자영업을 폐업하면 별다른 소득없이 집에서 쉬거나 비정규직 일자리로 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실제 올해 자영업자 수가 줄어든 영향으로 비정규직 근로자가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에 따르면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는 627만1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19만4000명(3.2%) 증가했다. 

퇴출하는 자영업자들이 사회 극빈층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사회 안전망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임금근로자로 전환을 워하는 자영업자에 대해 취업교육과 컨설팅을 확대해야 한다"며 "특히 고령화에 따라 노동시장에서 이탈하는 자영업 퇴출자들을 대상으로 공공 근로사업을 확대한다든지 가교 일자리를 마련해 취약계층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뉴시스>

2015년 11월 4일 수요일

오늘의 커피는 어디서 사셨어요?


ⓒ시사IN 윤무영
백종원씨의 커피 전문점으로 유명한 빽다방(위)은 1500원대 커피를 내세워 공격적으로 점포를 늘리고 있다. 가맹점 수는 230개에 달한다.

서울 신촌과 홍익대를 가르는 '홍대 기찻길'에서 상수동 홍익대 정문까지 15분 남짓 걷다 보면 크고 작은 커피 전문점이 서너 집 건너 하나씩 자리 잡고 있다. 서울의 유명 상권 중 하나인 이곳만의 특징은 아니다. 2000년대 들어 급증해온 커피 수요를 반영하는, 보편적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전량 수입하는 커피 원두(생두ㆍ조제품 포함)의 규모는 최근 10년 동안 3.6배 늘어났다. 매년 평균 15.3%씩 성장해온 것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커피 원두 수입량은 2012년 11만5000t, 2013년 12만t, 2014년 13만9000t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커피 소비량 역시 급증하고 있다. 지난 3월 한국관세무역개발원이 발표한 '국내 커피 수입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341잔으로 전년도(2013년)에 비해 14.4% 증가했다. 

이렇게 급증하는 커피 수요를 둘러싸고, 다양한 형태의 커피 전문점들이 각축을 벌이는 형국이다. 이 '커피 판매 시장'에서는 최근 미묘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 시장에서 최근 몇 년에 걸쳐 가장 눈에 띄었던 업태는 스타벅스ㆍ카페베네 등 국내외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라고 할 수 있다. 대형 프랜차이즈 업계의 경우, 스타벅스가 명실공히 독보적인 1위 자리를 고수하는 가운데 대체로 성장세(매출액 기준)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업체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이 그 전년도(2013년)에 비해 오히려 줄어들기도 했다. 향후 수년 사이에, 대형 프랜차이즈 업계가 양극화될지 혹은 지금까지처럼 유명 브랜드들의 병존으로 갈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 프랜차이즈의 경우 브랜드 인지도 덕분에 일정 수의 고객을 확보할 수 있으나 창업자의 투자비용 역시 높다. 그래서 경기침체의 장기화와 임대료 인상 등 외부 충격에 취약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비싼 커피 가격 때문에, 최근 몇 년 사이 간헐적으로 '거품 논쟁'에 휘말리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저가 커피 전문점들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저가 커피 전문점이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과 차별되는 특징은 역시 가격이다. 아메리카노 한 잔(Hot)의 가격이 1500∼3000원으로, 평균 4000원대인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보다 훨씬 저렴하다. 대표적인 저가 커피 전문점 이디야는 지난 2월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주요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7곳의 소비자 대상 만족도 조사 결과, '가격 적정성' 부문에서 스타벅스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이디야의 매출액은 2013년 785억원에서 지난해에는 1162억원으로 48%나 증가했다.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중 최고 성적이다. 

이에 따라 '가격 파괴자' 이디야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한 저가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이 우후죽순 출범하고 있다. 빽다방, 커피베이, 매머드 커피, 복고다방, W카페 등이다. 저가 프랜차이즈가 인기를 끄는 건 무엇보다 비교적 적은 돈으로 창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점포부터 10평(33㎡) 이하의 규모로 인테리어 비용이 낮은 데다, 커피 제조와 계산을 담당하는 인력 1인으로 운영이 가능하다. 보증금과 권리금을 빼면 3000만~5000만원으로 창업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대형 프랜차이즈의 창업비용이 3억원 내외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초기 필요 자본 규모가 매우 작다.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커피식스 홍보팀 강봉주 대리는 "고등학생부터 노년층까지 커피를 저렴하게 소비하려는 세대가 느는 만큼 적게 투자해 박리다매할 수 있는 커피 시장은 아직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커피콩 가격 논쟁도 다시 불붙어 

사업가 백종원씨의 커피 전문점으로 유명한 빽다방은 1500원대 커피를 내세워 공격적으로 점포를 늘리고 있다. 출범한 지 불과 수개월 동안 가맹점 수가 230개를 넘어섰다. 최근에는 한 주 동안 20여 점포가 개점하기도 했다. 빽다방 가맹점으로 창업한 지 2개월째 접어든 점주 박대영씨(가명ㆍ31)는 "가족 단위 손님이 선택할 메뉴가 많고, 테이크아웃 중심에다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모든 재료를 다 가져올 수 있어 편하다. 대신 인건비와 임차료를 최소화해야만 감가상각비를 충당할 만한 수익이 생긴다"라고 말했다. 그는 하루에 800잔 정도의 커피를 내리는데, 인기 메뉴인 사라다빵, 아이스크림빵 등을 함께 팔면서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자영업자들은 잡비를 제외한 순이익을 매출의 30∼40%로 잡는다. 

저가 커피의 맛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호의적인 편이다. 6년차 바리스타 오영희씨(가명ㆍ31)는 "단가를 보면 저가 커피 원두의 품질이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미세하게 조절되는 커피 맛의 풍미를 일반인이 알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복수의 로스팅 업계 관계자들은 일부 저가 커피 업체에서 커피의 쓴맛을 내기 위해 결점두(상처가 난 생두)를 골라내지 않은 채 타게 볶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저가 커피점이 고가 커피만큼 비싼 커피콩을 사용하지는 않을 텐데도 '괜찮은' 맛이 나오는 데 따른 '의혹'이라고 할 수 있다. 

커피 맛의 기본 척도로 여겨지는 커피콩에 대한 가격 논란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반복되었는데, 최근 저가 커피 전문점들이 성황을 누리면서 다시 불타오르는 형국이다. 

하지만 커피콩의 품질 차이가 커피 가격을 완전히 결정짓는 것은 아니다. 업계에서는 커피 맛을 좌우하는 요소를 대략 △커피콩의 질 70% △로스팅 20% △바리스타의 노동 10% 정도로 본다. 커피콩의 질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성능 좋은 로스터기와 에스프레소 머신, 이에 더해 결점두를 골라내는 바리스타의 능력 역시 커피 맛과 값에서 무시할 수 없다는 의미다. 

일례로 서울 종로구의 한 대형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1㎏당 1만원 내외의 생두를 들여온 뒤 이 가게에 채용된 전문 바리스타에게 제조를 맡긴다. 서울 중구의 다른 저가 커피 전문점은 이미 로스팅된 커피콩을 1㎏당 1만원에 매입한다. 따라서 바리스타 관련 인건비가 들지 않는다. 

그러니 대형 프랜차이즈의 커피 가격이 높은 것은 당연하지만, 저가 커피의 2~3배에 이를 정도인지는 구체적 조건들을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소비자 처지에서 비용보다 '균일한' 커피 맛을 원한다면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을 찾으라는 조언도 설득력이 있다. 

커피가 누구나 즐겨 마시는 음료가 되면서 소비자 욕구 또한 세분되고 있다. 1000원에서 1만원대까지 가격 폭이 커졌지만, 다양한 맛과 질로 소비자 선택의 영역 역시 넓어졌다. 한 커피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의 욕구가 다양해지면서 브랜드 파워가 선택의 전부를 차지하던 시대가 지났다.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의 신규 출점은 계속 줄어들 전망이며, 중소형 커피 전문점, 디저트ㆍ베이커리 카페 등 새로운 트렌드에 맞춘 업체가 늘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미 몇몇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은 커피의 고급화, 디저트 전문 카페로 변화하며 커피 시장에서 살아남을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기사 출처 : 시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