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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11일 월요일

"신의 이름은 자비"…프란치스코 교황 책 첫 출간



바티칸 기자와 대화 형식 책에서 도덕적 교조주의 비판

"사람들을 성적취향으로 규정해선 안돼"…동성애·이혼도 언급

올해 화두로 '자비'를 내세운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3년 즉위 이후 처음으로 책을 내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해 이 가치를 거듭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서적 '신의 이름은 자비(The Name of God is Mercy)'가 12일부터 전 세계 86개국에서 공식 출간된다고 AP 통신 등 외신들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50여 쪽 분량의 이 책은 교황과 이탈리아 출신의 바티칸 전문기자 안드레아 토르니엘리의 대화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이 책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비의 반대편에 도덕적 교조주의가 존재한다고 보고 도덕적 엄숙주의자를 향한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조건없는 사랑과 자비를 강조한 예수의 메시지에 배치된다는 게 그 이유다.

교황은 "사랑을 무시한 채 오로지 규율에만 매달리는 사람들은 (세계와의) 문을 닫고, 경계선을 그리는 일밖에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독선적인 사람들이 종종 규율의 이름을 빌려 가슴 속 '깊은 상처'를 숨기는 위선적 태도를 취한다고 교황은 주장했다.


교황은 "오로지 자기 확신에 차 높은 위치에서 남을 심판하고 비판하려는 자세를 경계해야 한다"며 "회개할 필요가 없는 아흔아홉 명의 올바른 이들보다 한 명의 죄인이 교회로 돌아올 때 신이 더 기뻐하셨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수적인 가톨릭 교회에서 뜨거운 논쟁의 대상인 이혼과 동성애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동성애와 관련해 "사람들이 성적 취향에 의해 규정돼서는 안 된다. 신은 모든 창조물을 사랑하시며, 우리 모두 그의 무한한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동성애자들이 늘 신의 가까이에 머물며 속을 털어놓고, 모두 함께 기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교황은 2013년 7월 기자들과 대화를 나눈 자리에서 동성애자들에 대해 "만일 동성애자인 사람이 선한 의지를 갖고 신을 찾는다면 내가 어떻게 그를 심판할 수 있겠느냐"라며 동성애자를 달래는 듯한 언급을 한 적이 있다.

자비를 강조한 이번 서적은 '자비의 희년(禧年)' 기간과 겹쳐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자비의 희년'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3월 선포한 특별 희년으로 지난달 개막해 오는 11월 20일까지 지속된다. '희년'이란 가톨릭 교회에서 신자들에게 특별한 영적 은혜를 베푸는 성스러운 해를 뜻하며, 정기 희년은 25년마다 돌아온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2015년 12월 8일 화요일

교황 '자비의 희년' 선포… "심판을 말하기에 앞서 자비를!"



프란치스코 교황이 8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의 청동으로 된 거대한 ‘성스러운 문’을 열고 ‘자비의 희년’을 선포했다. 

AP통신과 로이터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바티칸의 성베드로 성당에서 열린 기념 미사를 주재한 뒤 바티칸 성당의 '성스런 문'을 열고 희년을 선포했다. 교황은 벽돌로 막혀있는 구리 문을 향해 "이 문은 주님의 문이다. 내가 정의의 문을 열수 있도록 해달라"며 성문을 열었다. 교황은 ‘성스런 문’의 문턱에 서서 잠시 기도를 올린 뒤 문을 통과했다. 

‘성스런 문’을 열기에 앞서 교황은 성 베드로 성당에서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과 추기경, 주교, 사제, 각국 외교사절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사를 집전했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우리는 심판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자비를 베풀어야 한다. 어떤 일에도 신의 심판은 자비의 빛 속에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또 "성문을 지나는 우리가 신비로운 사랑과 온유함을 느끼고, 모든 두려움을 버리고, 모든 것을 변화시킬 수 있는 은총의 즐거움 속에 살 수 있도록 해달라. 성문을 지나면서 우리는 착한 사마리아인의 자비를 베풀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날 바티칸에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5만 여명의 신도와 관광객들이 운집했다. 이탈리아 보안당국은 파리 테러를 염두에 둔 듯 한층 삼엄한 경계를 펼쳤다. 5000여 명의 경찰과 군인 등이 로마 곳곳에서 검문검색을 강화했다. 테러 예방을 위해 로마 중심에서 반경 10㎞ 이내 지역을 비행금지 구역으로 정하기도 했다.

구약성서에 따르면 희년은 50년마다 돌아온다고 기록되어 있다. 희년에는 노예로 있던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자유가 선포되었다. 이밖에 빚을 탕감하거나 등 죄를 용서하는 자비를 베풀었다.
<기사 출처 : 뉴시스>

2015년 11월 14일 토요일

"4만3200번 강간당했다" 인신매매 근절 싸움에 앞장서는 멕시코 23세 여성의 증언


【서울=뉴시스】12살 때 인신매매 조직에 납치돼 16살에 구출될 때까지 4만3200번이나 강간을 당했다고 증언한 멕시코의 칼라 하신토(23). 그녀는 구출된 뒤 인신매매 근절을 위한 싸움에 앞장서며 미 의회에서 증언에 나서는가 하면 프란치스코 교황과도 만나 인신매매 일소를 호소하기도 했다. <사진 출처 : 하신토 페이스북> 2015.11.13 2015-11-13

"4년 간 4만3200번이나 강간당했다." 12살의 어린 나이에 인신매매 조직에 납치돼 성매매를 강요받았던 칼라 하신토(23)가 CNN에 평생 잊을 수 없는 끔찍했던 고통에 대해 털어놓았다.

그녀는 12살이던 2004년 멕시코시티에서 자신보다 10살이나 많은 한 남성에 의해 성매매의 길로 접어들었다. 자신을 자동차 매매상이라고 소개한 이 남성은 처음엔 그녀에게 친절하게 대하며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둘은 3달 간 동거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게 끝이었다. 이 남성은 어느날 하신토에게 자신이 자동차 매매상이 아니라 뚜쟁이라고 털어놓았고 그때부터 하신토에게 '지옥의 문'이 열렸다. 그녀는 과달라하라로 끌려갔고 그곳에서 처음으로 손님을 받기 시작했다. 오전 10시부터 자정까지 1주일 내내 쉬는 날도 없이 끝없이 남자들의 노리개가 돼야 했다.

하루에 받아야 하는 손님들의 숫자도 처음 최소 20명 이상에서 얼마 지나지 않아 하루 30명으로 늘어났다. 목표를 채우지 못하거나 몸이 좋지 않아 쉬고 싶다고 하면 무차별적인 구타가 뒤따랐다.

1년쯤 지나 13살이던 때 한 호텔에서 손님을 받고 있는데 경찰이 호텔을 급습해 손님을 쫓아낸 일이 있었다. 하신토는 자신이 지옥을 탈출할 수 있게 됐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경찰은 그녀에게 음란한 포즈를 취하게 하며 이를 비디오로 촬영했다. 미성년자인 그녀가 "구해달라"며 울며 매달렸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15살이던 2007년에는 뚜쟁이와의 사이에서 딸도 한 명 낳았다. 뚜쟁이는 딸마저도 그녀를 옥죄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했다. 그녀가 할당된 손님 수를 채우지 못하면 딸을 해치겠다고 위협했다. 출산 한 달 뒤 딸을 데려간 뚜쟁이는 1년 후에야 그녀에게 딸을 다시 돌려받을 수 있었다.

하신토는 2008년 멕시코 경찰의 인신매매 일소 작전으로 4년에 걸친 성매매의 지옥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미 남들은 평생에 걸쳐서도 하지 못할 수많은 고통을 겪은 뒤였다.

그녀는 지금 성매매 일소를 위한 싸움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미 하원 외교위원회 세계인권소위원회에서 인신매매의 피해에 대해 증언했고 그녀의 증언은 성범죄자들의 신상정보를 공유하도록 하는 하원 결의안 통과에 도움이 됐다. 7월에는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인신매매 근절을 호소하기도 했다.

하신토는 지금도 수많은 어린 소녀들이 자신처럼 인신매매의 늪에 빠져 강간을 당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며 이런 인신매매 희생자들이 겪는 고통을 이해하고 이들을 외면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인신매매로 미국에서 성매매를 강요받는 희생자의 대부분이 멕시코 출신 소녀들이라며 멕시코에서 인신매매는 이미 거대산업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