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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 2일 수요일

비빌 언덕 없는 N포세대…"5년간 로또만 300번 사"

◆ 내부갈등에 무너지는 한국 사회 ③ 좌절을 넘어선 '포기' ◆


서울 시내 한 중소기업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하는 최 모씨(32)는 스스로를 '로또 폐인'이라고 부른다. 매주 월요일 퇴근길에 집 앞 편의점에서 1만원어치 로또 복권을 산 지 벌써 5년째. 취업준비생 시절부터 지금까지 300여 차례 복권을 샀지만 대부분 '꽝'이었다. 번개에 맞아 죽을 확률보다도 낮다지만 최씨는 "좀처럼 복권 구매 습관을 버리기 어렵다"고 한숨을 쉰다. 언젠가부터 복권만이 그에게 유일한 '희망'이 됐기 때문이다. 

그는 "당첨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을 왜 모르겠나. 미래가 보이지 않으니 복권이라는 희망이라도 가져야 하지 않겠느냐"며 1만원의 희망밖에 남지 않은 현실에 한숨을 쉰다. 

"죽도록 일했다"는 최씨는 3년차 직장인이다. 그의 월급은 세후 260만원. 생활비를 최대한 아껴 썼지만 여태까지 모은 돈은 3000만원이 전부다. 통계청이 발표한 서울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최근 5억5123만원으로 최씨가 월급 200만원을 매달 모아도 서울 시내에서 아파트를 마련하기까지 20년 이상이 걸린다. 그는 "몇십 년이 걸려도 제 힘으로 서울에 내 집 한 채 살 수 없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 사회냐. 결혼은 이미 포기했다"고 분통을 터뜨린다.

최씨뿐만이 아니라 연애와 결혼, 출산을 넘어 취업, 인간관계와 내 집 마련, 희망까지 포기해야 하는 젊은 세대는 이른바 '7포 세대'로 대변된다. 최근에는 '7포'를 넘어 포기해야 할 게 너무 많아 아예 무한대라는 'N포 세대'로 발전했다. 

젊은 세대는 "문제의 원인이 사회구조에 있음에도 젊은이들에게 더 많은 노력만을 요구한다"며 '노오력(노력보다 더 큰 노력을 뜻하는 역설적 표현)'이라는 신조어로 기성세대에 불만을 털어놓는다. 

국민대통합위원회가 내놓은 '한국형 사회 갈등 실태 진단 보고서'는 우리 사회에 '희망'이 사라지고 '좌절과 포기' 정서가 널리 확산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 경제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국면에서는 젊은 세대 전반에 '할 수 있다, 하면 된다'는 분위기가 넘쳤지만 불과 30여 년 만에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계층 간 이동이 어려워진 우리 사회는 한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부의 형성'이 어려운 구조가 됐다. 청년 스스로의 힘만으로는 내 집을 마련하기조차 어렵다.

'금수저, 흙수저'로 대변되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 고착화가 결국 우리 사회를 '희망이 없는 곳'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보고서는 염려했다. 취업난과 생활고에 지친 청년들 사이에서는 '되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없다'는 '포기 문화'가 번지면서 악성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사토리(깨달음) 세대'로 불리며 사회·경제적 성공을 포기한 일본 젊은 세대와 그 모습이 빠르게 닮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포기 사회'의 극단적 형태인 일본 사토리 세대는 국가 미래를 어둡게 하는 사회문제로 떠오른 상태다. 

포기 사회 양상이 비단 젊은 세대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은 더 큰 문제다. 보고서 연구팀이 105명을 상대로 심층 면접한 결과 기성세대에서도 '포기' 정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었다. 경제활동을 가장 활발하게 진행하면서 우리 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40대와 50대 역시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존경쟁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매우 지쳐 있는 상태라는 것이다.

연구진이 40·50대 실험 대상자를 심층 인터뷰한 결과 기성세대는 "자녀들만은 풍요로운 환경에서 키워보겠다는 꿈" "노력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의지" "자녀들에게 재산을 물려주고자 하는 계획" 등을 얘기하는 대목에서 대부분 비관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는 주부 A씨(65)는 "옛날에야 자수성가가 있었지만 지금은 빈손으로 어떻게 일으켜나가느냐. 기초가 있어야 일으켜나가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광주에서 판매업에 종사하는 B씨(55·여) 역시 "열심히 살아서는 절대 잘살 수 없다고 본다. 그냥 열심히 살면 먹고사는 정도지, 부자로는 절대 못 산다"고 푸념했다. 
<기사 출처 : 매일경제>

2016년 1월 30일 토요일

끊이지 않는 '로또 음모론'…조작 가능성은?



#. 매주 로또복권 1만원치를 산 지 2년이 됐다는 김모(55)씨. 일용직 노동자인 그는 퇴직금은 바랄 수도 없는 형편이라 노후자금 한푼이 아쉬워 로또를 시작했다. 그러나 지금껏 단 5번, 4등과 5등에 당첨된 것 말고는 당첨이력이 전무하다. 100만원 남짓을 받게되는 3등 당첨자도 매주 2000명이나 나오는데 매번 당첨번호는 자신을 비껴가는 것만 같아 야속하다. 

#. 이모(34)씨는 여태껏 한번도 로또복권을 사본 적이 없다. "되지도 않을 복권에 단돈 1000원도 쓰기 아깝다"는게 그의 말. 이씨는 실제로 주변에서 로또 1등 당첨됐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면 혹할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그런 사람은 한번도 보지 못했다"며 "실제로 매주 당첨자가 있기는 한거냐"고 되물었다. 

출시 14년이 지났지만 로또복권 당첨에 대한 소비자들의 미심쩍은 눈초리는 계속되고 있다. 인터넷에는 '로또 추첨방송은 녹화본이라 조작이 가능하다' '판매된 숫자 중 가장 적게 팔린 것만 추려서 1등 번호로 선정한다' 등의 '근거없는 낭설'이 난무하고 있다. 

이런 연유로 지난 2008년에는 한 국회의원에 의해 로또복권 당첨 조작 개연성이 제기되면서 감사원의 감사를 받기까지 했다. 당시 결론은 '조작 불가'로 판명났지만 사람들의 억측은 끊이지 않는다. 

로또가 '불신'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복권 판매 종료와 동시에 추첨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 때문이다.

매 회차 로또복권 판매 종료시각은 토요일 오후 8시. 그러나 추첨방송은 8시38분에 시작되는 터라 소비자들은 '38분'의 행방에 묘한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38분의 행방'…판매 마감 후 무슨 일이?

이에 대해 나눔로또 관계자는 오히려 판매마감과 동시에 추첨을 하게 되면 조작 가능성이 더 커진다고 단언한다. 

추첨방송 중 메인서버로 전송되는 판매 데이터 정산이 계속되면서, 일선 판매소에서 당첨번호를 재빨리 끼워넣을 개연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전국적으로 존재하는 로또복권 단말기는 6477개. 토요일 마감시간이 임박해 구매 혹은 취소하는 비율이 높은 로또 특성상 서버로 전달되는 데이터가 폭증해 입력지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판매종료 시간에 단말기가 작동불능되거나 용지가 고갈되는 경우도 향후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외에도 추첨 방송국의 프로그램 편성 역시 고려해야 한다. 전국 각지에서 수집되는 로또 판매 데이터 입력은 8시10분께 완료되지만 프로그램 중간에 추첨방송을 할 수는 없는 노릇. 부득이 방송시간을 늦출 수밖에 없다. 

◇로또 이월, 요새는 찾아볼 수 없다? 

로또복권 당첨은 45개 숫자 가운데 6개를 맞히면 되므로 당첨확률은 '6/45×5/44×4/43×3/42×2/41×1/40', 814만5060분의 1이다. 즉 814만명이 복권을 샀을 때 1명이 당첨되도록 설계된 셈이다. 

로또복권 일주일 판매량은 6000만장. 확률로 따지면 6000만/814만= 7.36, 매주 7명 정도의 당첨자가 나울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다소 편차가 있긴 하지만 최근 매주 1등 당첨자는 실제로 6~1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회차가 더해질수록 확률 부합도도 높아진다. 예컨대 동전을 던졌을 때, 두 세차례는 계속해서 앞면이 나올 수도 있지만 계속 던질수록 결국 2분의1 확률에서 벗어나기 힘든 이유와 같은 이치다. 로또복권 발행 초기에 1등 당첨자가 한 명도 없거나 혹은 수십명에 이른 것도 같은 이유다.

참고로 19회는 이전 회차인 18회 추첨이 이월되는 바람에 1등에 혼자 당첨된 1명이 407억원을 가져갔다. 반면 546회는 30명이 1등에 당첨돼 각각 4억원의 당첨금을 수령했다. 

◇로또 추첨, 믿을 수 있을까?

일부에서는 추첨 공과 추첨기에 자석을 붙여 당첨번호를 조작한다는 등의 의혹을 제기하기도 한다. 

그럴듯한 가설이지만 추첨방송에 참여하는 방청객들과 경찰관이 모의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이야기다.

추첨방송에는 매주 20명 내외의 방청객이 모의 추첨 등 사전검수를 실시한다. 방청객들은 방송 1시간 전부터 추첨 준비 과정에 참여, 공 무게와 둘레를 측정하고 추첨기 작동 여부도 점검한다. 이후 방청객이 눈을 가리고 뽑은 45개들이 공세트 5개 중에 1개를 실제 추첨에 사용한다. 이 과정은 방송국 인근 지구대 소속 경찰관 입회하에 이루어진다.

나눔로또 측은 추첨기 역시 아날로그식으로 운영돼 조작 가능성이 없다고 강조한다. 

로또복권 추첨에 사용되는 기계는 일본, 독일, 영국 등에서도 사용되는 '비너스'라는 기계다. 비너스는 강한 바람을 넣어 공을 공중에 띄우는 방식을 사용한다. 

때문에 지난해 컴퓨터로 숫자를 뽑는 방식을 악용, 당첨을 조작한 미국 사례와는 비교할 수 없다는 게 나눔로또 측의 설명이다.

나눔로또 관계자는 "현 시스템상 로또는 절대 조작이 있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 

조작의혹이 불거질때마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는 "추첨방송이 끝나고 통계를 내기까지 15분동안 메인시스템, 백업시스템, 제1·2감사시스템을 동시에 접속해 자료를 변조해야 한다"며 음모론을 일축해왔다. 
<기사 출처 : 뉴시스>

2016년 1월 23일 토요일

“로또는 고통없는 세금”… 그래도 국내 판매액 年 3조원 넘어

복권 구입, 손해일까 이득일까… ‘로또 경제학’

인생역전의 꿈은 나흘 만에 ‘일장춘몽’으로 끝났다. 직장인 장모 씨(30·여)는 지난주 미국에 사는 친구에게 미국판 로또인 ‘파워볼’을 대신 구입해 줄 것을 부탁했다. 당첨되면 당첨금의 10%를 준다는 후한 조건도 내걸었다. 추첨 전날 장 씨는 “복권에 당첨되면 초호화 세계일주를 하자”고 남편과 행복한 약속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대로 ‘꽝’이었다. 장 씨는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즐거웠다”며 “이제 한국 로또에 희망을 걸어보겠다”고 말했다. 

세계 복권 사상 최고 당첨금인 16억 달러(약 1조9000억 원)가 걸린 파워볼의 1등 당첨자가 14일 결정됐다. 당첨자는 모두 3명. 이들이 당첨금을 한꺼번에 받는다면 세금을 제한 실수령액 약 6800억 원을 2260억 원씩 나눠 갖게 된다.

평범한 사람이 하루아침에 수천억 원을 가진 벼락부자가 됐다는 소식에 한국도 복권 열풍에 휩싸였다. 22일 나눔로또에 따르면 올해 진행된 3번의 로또 추첨에서 회차별 평균 판매액은 69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판매액(635억 원)에 비해 9.0% 늘었다. 특히 미국 파워볼 역대 최고액 당첨자가 나온 지난주와 겹치는 3주차(685회) 판매액은 69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5% 급증했다.

벼락 맞기보다 힘든 로또 당첨

올해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로또 판매액은 꾸준한 증가세다. 2008년 2조2784억 원에서 2014년 3조489억 원으로 6년 사이에 34%가 늘었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로또 판매액은 3조2571억 원으로 2000억 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복권위 관계자는 “2014년 세월호 사고 여파로 위축됐던 로또 판매가 살아나고 지난해 신규 판매점 428곳이 새로 문을 열었다”며 “올해 판매액은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또에 당첨될 확률은 말 그대로 하늘의 별따기다. 최근 파워볼의 당첨금이 엄청나게 불어난 것도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상금이 이월됐기 때문이다. 파워볼은 1∼69 가운데 5개와 1∼26 가운데 1개 등 총 6개의 숫자를 맞히면 1등 당첨자가 된다. 이를 수학적으로 계산하면 2억9220만1338분의 1 확률이다. 일반적으로 한 해 동안 벼락 맞을 확률을 50만분의 1이라고 본다. 파워볼 1등에 당첨되는 건 이런 확률의 벼락을 584차례나 맞는다는 얘기다. 사실상 일어나기 어려운 일이라는 뜻이다. 한국의 로또(814만분의 1)나 연금복권(315만분의 1)에 당첨되는 일도 벼락 맞기보다 어렵다.


국민 10명 중 7명 “복권이 있어 좋다”


그렇다면 복권이 투자하기에 적합한 수단일까. 이 역시 복권 당첨금의 기댓값을 구해보면 간단하다. 기댓값은 수학용어로 어떤 사건이 일어날 때 얻어지는 양과 그 사건이 일어날 확률을 곱해 얻어지는 가능성의 값이다. 로또 당첨금 기댓값은 1000원으로 로또 한 장을 샀을 때 기대할 수 있는 금액이다. 기댓값이 구입 가격(1000원)보다 높아야 살 만한 가치가 있다. 

나눔로또가 제공하는 로또 1∼685회 통계에 따르면 평균 1등 당첨금액은 약 20억 원이다. 이를 토대로 등위별 당첨금을 20억 원(1등), 6000만 원(2등), 150만 원(3등), 5만 원(4등), 5000원(5등)으로 가정할 때 각각의 당첨금에 해당 등위별 당첨확률을 곱한 뒤 모두 더하면 기댓값을 구할 수 있다. 

그 결과 1000원을 로또에 투자한 기댓값은 513.696원이다. 물론 세금을 떼면 기댓값은 더 낮아진다. 

그럼에도 복권에 관한 대다수의 인식은 긍정적이다. 복권위가 지난해 ‘2015년도 복권에 대한 인식 조사’를 한 결과 ‘복권이 있어 좋다’는 인식을 가진 국민이 68.1%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62.9%)보다 5.2%포인트 높은 수치다. 

엘런 랭어 미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람들이 로또를 사는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한 가지 실험을 했다. 사람들을 A, B그룹으로 나눠 각각 1달러를 주고 A그룹은 직접 선택한 번호의 로또를, B그룹은 자동 선택된 로또를 사게 했다. 그리고 잠시 후 로또를 얼마에 되팔겠느냐고 물었다. B그룹은 평균 1달러 90센트를 달라고 했지만 A그룹은 평균 8달러 90센트를 원했다. 자신이 직접 로또 숫자를 선택했다는 것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랭어 교수는 로또 구입에 있어서도 ‘통제의 환상(Illusion of control·현실적으로 권한이 없는 뭔가에 대해 통제하거나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믿는 경향)’이 작용한다고 봤다.

“있지도 않은 희망에 매기는 세금”

복권은 주로 국가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시행됐다. 중국 진(秦)나라는 ‘키노(Keno)’라는 복권을 발행해 만리장성을 건설하는 등 국방비를 조달했다. 미국의 3대 대통령인 토머스 제퍼슨은 복권을 “강제성 없이 공공재원을 조성할 수 있는 고통 없는 세금이자 이상적인 재정 수단”이라고 표현했다.

미국은 파워볼 판매금액의 40%를 세금으로 뗀다. 이 때문에 이번 파워볼 열풍의 최대 수혜자는 미국 정부라는 말도 나온다. ‘미국 도박 영향에 관한 연구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고졸 이하 학력자는 대졸자보다 4배 많이, 흑인들은 백인보다 5배 더 많이 복권을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헛된 희망을 부추겨 서민들의 호주머니를 털고 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로또 당첨금을 주는 NH농협은행의 한 관계자는 “찾아오는 당첨자들의 옷차림을 보면 로또는 정말 서민들이 많이 산다는 생각이 든다”며 “경제적으로 힘든 분들이 많아 당첨자들이 당첨금을 잘 관리할 수 있도록 사후 관리에도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복권위에 따르면 지난해 복권을 구입한 국민의 68.8%가 월평균 가구소득이 457만 원 이하(소득 1∼3분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정부의 복권사업 순수익률은 40% 수준이다. 정부는 복권기금을 조성해 취약계층, 서민 주거안정, 문화예술, 보훈복지, 재해재난 등 5대 분야에 지원하고 있다.
<기사 출처 : 동아일보>

2015년 12월 17일 목요일

119억원 로또 당첨 뉴질랜드인 "약속대로 절반 친구에게 주겠다"



뉴질랜드에서 로또 당첨으로 1천500만 달러(약 119억 원)를 횡재한 행운의 남자가 상금의 절반을 친구에게 나누어 주겠다고 밝혔다. 

17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웰링턴 포리루아 지역에 사는 이 남자는 동네 슈퍼마켓에서 산 로또가 16일 밤 추첨에서 파워볼에 당첨돼 1천500만 달러 상금의 주인이 됐다. 

신원을 밝히지 않은 그는 로또 당첨이 자기 가족에게 더없이 좋은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상금의 절반은 가장 친한 친구에게 나누어 주겠다고 밝혔다. 

그는 몇 년 전 친구와 복권에 당첨되면 상금을 나누어 갖기로 약속한 적이 있다며 "나는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다. 750만 달러는 그의 것이라는 말을 빨리 친구에게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상금으로 지난 20여 년 동안 생각해오던 꿈의 자동차를 사겠다며 "이 정도 상금이면 누군가의 인생을 바꾸어놓을 수 있다. 우리에게 정말 많은 기회를 열어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로또 당첨으로 거액을 손에 넣기는 했지만 하던 일은 계속하고 로또도 계속 살 것이라며 자신은 생일과 결혼기념일로 만들어진 같은 번호 로또를 수년째 사오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2015년 11월 23일 월요일

아무나 못파는 로또… 판매권이 거래된다



서울 강북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A씨(50)는 계산대 옆에 놓인 로또 단말기를 바라만 봐도 흐뭇하다고 했다. 지난 3월 설치했는데 매상에 한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로또를 사러 가게에 들른 손님들은 다른 상품도 꽤 많이 장바구니에 담는다. A씨는 “장사하는 입장에선 담배하고 로또만 있으면 본전은 뽑는다”고 말했다.

A씨는 진즉부터 로또를 팔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2003년 이후 신규 로또 판매인 모집이 없었다. 지난해 11년 만에 처음 판매인을 뽑았는데 신청 자격이 취약계층으로 제한됐다. 그러던 차에 동네 부동산 소개로 B씨(42)를 알게 됐다.

B씨는 장애인이다. 로또 판매인이 될 취약계층 ‘자격’을 갖췄지만 로또 판매점을 낼 형편이 안됐다. 두 사람은 A씨 가게에 로또 단말기를 설치하고 수익을 반씩 나누기로 했다. B씨가 A씨 가게에 들어와 장사하는 ‘숍 인 숍(Shop in Shop)’ 형태로 사업자 계약을 맺었지만 실제로는 A씨가 로또를 판매했다. B씨는 단말기 명의만 빌려줄 뿐 가게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서민이 기댈 건 ‘한방’뿐?

계속되는 불황에 서민이 기댈 것은 ‘로또 한방’뿐이어서일까. 로또 판매액은 최근 몇 년째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액은 3조489억원으로 2010년 2조4316억원에 비해 6000억원이나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1조6111억원어치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0억원 늘었다.

손쉽게 안정적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 너도나도 로또를 팔겠다고 나서지만 아무나 팔 수 있는 건 아니다. 복권 수탁사업자인 나눔로또는 복권 및 복권기금법에 따라 판매인 자격을 국가유공자·기초생활수급자·장애인 등으로 제한하고 있다.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11월 신규 판매인 610명을 뽑는데 6만9689명이 지원해 114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로또 판매인 자격을 얻는다고 끝이 아니다. 추첨을 통해 자격을 얻으면 6개월 이내에 로또 판매를 위한 사업장을 소유하거나 임차해야 한다. 그런데 로또가 생업을 팽개치고 매장을 차릴 만큼 돈벌이가 되는 것은 또 아니다. 지난해 판매점 평균 수입(판매수수료)은 연간 2795만원으로 추산됐다. ‘대박’ ‘명당’ ‘성지’라고 불리는 일부 판매점을 제외하면 세간의 인식만큼 높은 수익을 내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권리금에 임대료도 빼야 한다. 목 좋은 자리에 매장을 차릴만한 형편이 되는 ‘취약계층’도 그리 많지 않다.

사고 팔리는 ‘로또 판매권’

이렇다보니 로또를 둘러싼 꼼수가 판친다. 편의점 또는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거나 좋은 상권에 로또 판매점을 내려고 하는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로또 단말기를 들여놓으려 한다. 로또 매장을 차릴 형편이 안 되거나 생업을 접고 로또 판매에 나서기엔 망설여지는 쪽에선 단말기를 임대해 수익을 올리고자 한다.

이런 이해관계가 맞아 자연스레 실체 없는 ‘로또 판매권’이 거래되기 시작했다. 편의점주가 모인 인터넷 카페에는 로또 판매권을 사거나 빌리겠다는 게시물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중고거래 사이트에도 ‘로또 판매권 구합니다’라는 글이 버젓이 게재된다.

편법이 성행하지만 사실상 단속은 이뤄지지 않는다. A씨와 B씨 경우처럼 서류상으로는 문제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 데다 나눔로또 측에서 전수 점검을 하는 것도 아니다. 올해에는 단 2명만 위장영업으로 적발됐다. 복권위원회 관계자는 “로또 단말기를 편법으로 임대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도 “설사 임대한다 하더라도 어쨌든 취약계층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나눔로또는 지난 18일부터 신규 판매인 650명을 다시 모집하고 있다. 올해는 더 많은 인원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신청서를 접수한 장애인 최모(55)씨는 “로또 부럽지 않은 게 로또 판매권인데 당첨되기도 로또만큼 힘들다”면서 “매장 차릴 형편은 못 된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국민일보>

2015년 2월 22일 일요일

역대 최대 로또당첨금 407억원

역대 온라인복권(로또) 최대 1등 당첨금이 최소의 100배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국내에 로또가 처음 출시된 2002년 이래 최근까지 최대 1등 당첨금은 2003년 4월12일 추첨에서 나온 407억2천만원이다.

당시 6개의 로또 숫자를 모두 맞힌 주인공은 1명에 불과했는데다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은 1주일 전 금액이 이월되는 바람에 당첨금이 눈덩이처럼 커졌다.

1등 당첨금을 1인당이 아닌 전체로 따질 경우 2003년 2월8일 추첨에서 나온 835억9천만원이 최대 금액으로, 13명이 이를 나눠 가졌다.

역대 최소 1등 당첨금은 2013년 5월18일의 4억600만원이다. 당시 로또 숫자 6개를 모두 맞힌 사람은 30명으로, 역대 최다 당첨자 기록이기도 하다.

통상 10명 안팎인 당첨자 수가 30명까지 불어난 것에 대해 복권위 측은 당첨번호에 '행운의 7'이 많이 들어갔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당시의 로또 당첨번호는 '8, 17, 20, 27, 37, 43'으로 '7'로 끝나는 숫자가 3개나 포함돼 있다.

부산의 한 판매점에서는 10명의 1등이 배출돼 인터넷상에서는 '당첨번호 조작론'이 불거지기도 했다.

당시 상황을 기억하는 복권위 관계자는 "한 사람이 같은 번호를 적어서 중복 당첨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 사람은 1등 당첨금인 40억6천만원을 탄 것이다.

한편, 찾아가지 않은 당첨금은 해마다 총 300억∼500억원에 달한다.

등수별로 보면 당첨금이 5천원인 5등 당첨금의 미수령액이 가장 많다. 로또 당첨금의 소멸시효는 1년이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