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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월 1일 수요일

“입지마!”…부르카는 왜 ‘틀림’의 상징이 됐나


유럽 내에서 논란의 대상이 된 부르카·니캅 금지법

유럽 내에서 부르카와 니캅 논란이 뜨겁다. 한국에는 한복, 중국에는 치파오가 있듯 이슬람 문화권의 여성 누군가에게는 그저 평범한 일상복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를 ‘한낱’ 전통복장이라고 여긴다면 오산이다. 최근 유럽사회에서 벌어지는 부르카·니캅 논란은 종교와 문화를 넘어 이념과 정치의 쟁점으로까지 비화되고 있다. 무엇이 문제일까.

◆부르카·니캅은 여성 자유의 억압 및 불평등의 상징?

부르카는 이슬람 여성들의 전통복식이다. 차도르나 히잡과 달리 머리에서 발목까지 덮어써서 신체 모든 부위를 가리는 통옷의 형태다. 니캅은 부르카에서 눈만 드러낸 복장을 뜻한다. 여성인권이 열악하기로 유명한 이슬람 문화권에서, 부르카와 니캅은 여성억압의 상징처럼 여겨져 왔다. 특히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이 집권한 뒤 극단적 원리주의 정책을 펴며 부르카 착용을 강제하면서, 전 세계 인권단체 및 여성단체의 부르카·니캅 반대 인식은 더욱 강해졌다.

일부 학자들과 비판자들은 부르카가 이슬람 경전인 코란과는 관계없는 구시대적 유물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슬람 여성들이 부르카와 니캅을 착용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여성의 얼굴이나 피부를 드러내지 않는 이슬람 전통 때문이다.

유럽에서 부르카와 니캅을 처음 금지한 곳은 프랑스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 프랑스보다 한발 빨리 부르카와 니캅 금지 카드를 꺼낸 국가가 있다. 바로 벨기에다. 벨기에는 2010년 5월 하원에서 공공장소에서 부르카와 니캅 착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하원에서 통과시켰다. 당시 벨기에에서 부르카나 니캅을 착용하는 무슬림 여성은 270여 명에 불과하다는 통계가 나오면서, 무슬림단체들은 이 법안이 이슬람 사회 전체에 낙인을 찍는 것과 같다고 반발했다.

해당 법안을 두고 벨기에 내에서 논란이 분분할 때, 프랑스는 속전속결로 법안을 가결·발효하면서 법으로 부르카를 금지하는 유럽 최초의 국가가 됐다. 프랑스의 부르카·니캅 금지 법안이 벨기에 하원 통과 당시보다 훨씬 논란이 됐던 것은 프랑스가 유럽 최대 무슬림 사회라는 특징 때문이었다.

탈레반에 이어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연이은 테러와 이에 대한 불안감이 유럽 전역을 휩쓸자 벨기에와 프랑스에 이어 불가리아와 네덜란드, 최근에는 모로코와 독일까지 부르카와 니캅을 법적으로 금지시켰다.

이들 국가가 내세운 부르카·니캅 금지 이유는 마치 짠 것처럼 동일하다. 여성의 권리를 신장시키고 사회 구성원들 간의 위화감과 갈등을 막는 한편 테러 위험 방지 등 공공안전을 위해 해당 법안을 시행한다는 것이다.

특히 유럽 내에서 최초로 이 법안을 시행한 프랑스와 현재 이 법안을 두고 내홍을 겪고 있는 독일에서는 한 마디로 ‘우리 스타일이 아니라서’라는 이유를 곁들었다.

미셸 엘리엇 마리 프랑스 전 법무장관은 “부르카·니캅 금지는 안보나 종교 문제가 아니라 공화국 원칙(자유·평등·박해)의 존중에 관한 것이다. 프랑스는 모든 종교를 존중하지만 부르카 뒤에 숨는 것은 공공질서에 반한다”고 말했다. 현지의 한 여성인권운동가는 “자신의 얼굴을 감추려는 여성은 상대방을 보지만 자신은 보여주기를 거부한다. 이는 평등 원칙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독일 역시 “우리는 얼굴 전체를 가리는 것을 거부한다. 부르카와 니캅은 우리 사회의 통합과 의사소통 방식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사진=포토리아

◆‘다름’과 ‘틀림’의 차이에서 시작된 갈등

‘이슬람 포비아’(이슬람 혐오증)가 유럽 전역에 퍼지기 전까지, 부르카와 니캅은 그저 약간의 논란이 있는 ‘다름’의 하나였다. 그들의 오랜 전통이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그저 다른 문화의 하나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부르카·니캅 금지를 반대하는 사람들도 이 점을 파고든다.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며, 악습이 아니라 전통이라고 말한다. 여권 운동가들은 여성의 인격과 자유가 부르카와 니캅 안에 갇혀 있다고 주장하지만, 일부 이슬람 여성들은 “이미 익숙하기 때문에 불편하지 않다”고 말하기도 한다. 부르카·니캅 옹호론자들은 더 나아가 복장을 규제하는 것 자체가 자유와 평등에 어긋난다고 반박한다.

하지만 IS의 극단적인 테러리즘은 부르카와 니캅을 전통이 아닌 ‘틀린 악습’으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부르카와 니캅 뒤에 숨은 그녀(혹은 그)가 테러범일 수 있다는 두려움이 낳은 결과였다. 이러한 두려움은 IS 내에서도 웃지 못할 해프닝을 만들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영국 데일리익스프레스의 보도에 따르면, IS는 근거지인 이라크 모술에서 부르카의 착용을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 여성에게 가장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위치를 강요했고 이를 어길 경우 폭행 혹은 살인까지 서슴지 않았던 IS다.

이런 IS가 태도를 바꾼 것은 부르카를 입은 여성들이 IS대원들을 겨냥한 공격이 잦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펑퍼짐한 부르카 안에 무기를 숨길 수 있는데다 얼굴도 드러나지 않아, 이를 IS 응징에 이용하는 사례가 늘었다는 것이다.

IS도 ‘버린’ 부르카와 니캅, 이쯤 되면 유럽 국가들의 금지 법안이 충분히 수긍될 법도 한데 이는 여전히 ‘다름’과 ‘틀림’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로 꼽힌다. 누군가에겐 불편하지만 전통이자 문화일 뿐이고, 누군가에겐 종교와 정치적 이념을 대표하는 아이콘이라는 점에서, 부르카와 니캅을 둘러싼 논쟁은 쉽사리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포토리아
<기사 출처 : 서울경제>

노스트라다무스 종말론 근거인 행성직렬, 오늘밤 뜬다

“1999년 일곱 번째 달에 하늘에서 공포의 대왕이 내려오리라.”

16세기 프랑스에 살았던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이다. 사람들은 이 예언을 ‘태양계 천체가 특정 모형으로 배치되는 순간 종말이 온다’고 해석했다. 달·화성 등 행성이 예언에 등장했고, 노스트라다무스가 천체 운행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는 점성학자였기 때문이다.

그의 예언처럼 정유년 다섯 번째 날(음력 1월 5일)인 1일 실제로 달과 화성이 만나는 것처럼 보인다. 한국천문연구원은 “1일 일몰 후부터 밤 9시까지 달-화성-금성이 일렬로 늘어서는 천문 현상이 일어난다”고 31일 밝혔다.

오후 5시가 지나면 남서쪽 하늘에서 달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어 서울 기준으로 오후 5시56분 해가 지면 금성이 보이고, 조금 더 기다리면 달과 금성 사이에 자리 잡은 화성도 볼 수 있다. 이때부터 약 3시간 동안 세 행성이 거의 일직선상에 위치한다.
최영준 한국천문연구원 행성과학그룹장은 “지구에서 봤을 때 달과 화성, 금성의 궤도상 위치가 같은 방향에 놓인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이날엔 망원경 없이도 토성까지 관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행성이 일렬로 배치되는 이런 현상은 종종 지구 종말론으로 이어졌다. 1970년대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일했던 일부 과학자는 행성 배치를 두고 태양계 멸망을 예측했다. 이들은 “82년 달을 포함한 태양계의 행성이 일렬로 늘어서면 서로 인력이 작용해 대규모 지진·해일 등 이상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99년 8월에는 지구를 중심으로 태양계의 행성이 십자가 모양(grand cross)으로 배열했고, 2000년 5월에는 수성-금성-화성-목성-토성이 우주공간에서 거의 일직선상(grand alignment)으로 늘어섰다. 노스트라다무스 예언은 이때 다시 활개를 쳤다. 많은 사람이 갑자기 생업을 벗어나 성지와 예배당으로 몰려들었다. 행성 직렬이 발생하면 사람들이 공중부양할 수 있다는 이론이 나오기도 했다.

박한얼 한국천문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태양계에서 태양의 중력은 전체 행성의 99%”라며 “행성 간 거리가 가까워져도 유의미한 수준으로 중력이 커질 일은 없다”고 말했다.

행성들이 가까워진다고 서로 끌어당겨 부딪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없다는 것이다. 태양계 행성이 일자로 배열돼 행성 간 인력 때문에 종말이 온다는 얘기도 완전히 허구다.

해일 등 자연재해가 발생할 가능성은 있을까.

최영준 그룹장은 “행성 직렬 시 영향력은 달이 지구에 미치는 힘의 수만 분의 1 수준”이라며 “행성이 일렬로 늘어선다고 해도 이게 지구의 조석·조류 운동에 영향을 미치는 힘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천체들이 특이한 모양으로 배열하는 현상은 그 자체로는 큰 의미가 없다. 사람이 그 현상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을 뿐이다. 전문가들은 99년 행성이 십자가 모양으로 배열하는 현상과 종말을 연결 지은 것은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혔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본다. 중국에서 주나라가 들어설 때 ‘다섯 개의 행성이 한곳에 모였다(오성취합·五星聚合)’는 주장도 왕조의 흥망성쇠를 점성학적으로 풀어 보려는 노력의 산물이었다.

1일 밤처럼 서너 개의 행성이 일렬로 모이는 현상은 2년에 한 번꼴로 나타난다. 태양계에서 가장 무거운 4개 행성들(목성·토성·천왕성·해왕성)은 179년에 한 번 일렬로 늘어선다. 9개의 행성이 한자리에 모이는 건 천체 공전주기상 불가능하지만 7개 행성이 거의 일렬로 늘어선 것은 2만 년 동안 수십 차례 있었다. 앞으로 이런 현상이 벌어진다고 하더라도 갑자기 성지순례를 떠날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기사 출처 : 중앙일보>

2016년 10월 26일 수요일

“최순실 부친 최태민씨 목사 아니야 ” 언론보도 줄이어

최순실 부친 최태민씨.
국민일보가 25일자 미션라이프에 ‘최태민씨 목사 아니다…정통교단서 안수 받은 적 없어’ 기사를 보도한 후 최씨를 지칭할 때 목사 호칭을 쓰지 않는 언론매체가 늘고 있다. 

 중앙일보는 26일자 신문을 통해 최태민씨에 대해 목사 호칭을 쓰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 신문은 6면 기사에 “최태민씨는 목사 안수를 정식으로 받았는지 확인되지 않았으므로 목사라는 호칭은 쓰지 않고 씨로 표기합니다"라는 편집자 주를 달았다.

 경향신문도 이날 ‘여적’이라는 칼럼에서 “기독교계가 최씨는 목사가 아니었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그가 1975년 4월 목사 안수를 받았다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종합총회란 교단이 존재했는지 확실치 않고, 있었다 해도 사이비 교단이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기독교계는 신학교도 나오지 않은 최씨에게 목사 칭호를 붙이는 건 부적절하며 선량한 목회자들의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적시했다. 이어 “중앙정보부가 국정을 농단한 혐의로 최씨를 조사한 문건 등을 볼 때 그가 신학대학이나 교계에서 인정받은 신학교에서 교육받았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박 전 대통령을 시해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은 재판에서 ‘최태민은 사이비 목사’라고 언급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독교계가 억울해하는 것도 이해가 간다"고 밝혔다. 

 헤럴드경제도 "기독교계는 최태민 씨는 목사가 아니었다며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그가 1975년 4월 목사 안수를 받았다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종합총회란 교단이 존재했는지 확실치 않고, 있었다 해도 사이비 교단이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다. 기독교계는 신학교도 나오지 않은 최태민 씨에게 목사 칭호를 붙이는 건 부적절하며 선량한 목회자들의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최태민씨라고 지칭했다.  

아시아경제도 “ 최태민 역시 기존의 기독교 교단에서 정식으로 안수를 받은 적 없는 사이비 목사다"라고 보도했다.
<기사 출처 : 국민일보>

2016년 9월 28일 수요일

'관계'할 때 나오는 성호르몬, 신앙심 높인다(연구)


-- 잠자리할 때 분비되는 옥시토신이 신앙심을 강하게 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shutterstock.com)
부부나 연인과의 잠자리 때 분비되는 성호르몬 옥시토신이 영적인 힘(영성)과 신앙심을 강하게 해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언론 인디펜던트지가 최근 보도했다.

미국 듀크대 연구결과에 따르면 옥시토신은 사회적 유대감 강화, 여성 출산 촉진 외에 종교적 영성을 강화해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듀크대 연구팀이 중년 남성의 옥시토신 수치를 높여준 결과 대상자들의 영적인 힘이 강해졌으며 이 같은 효과는 이후 1주일 동안 상당분 유지됐다. 플라세보(가짜 약)를 처방받은 통제그룹은 영성 수준이 높아지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옥시토신을 처방받은 실험그룹은 명상 중 긍정적인 감정이 생겼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보고서의 주요저자인 사회심리학자 패티 반 캐펄런 박사는 대학신문 '듀크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전 연구에서는 영적인 힘과 명상이 각각 건강ㆍ웰빙과 연결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우리는 영적인 경험의 품격을 높여주는 생물학적 요인을 이해하는 데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반 캐펄런 박사는 그러나 이번 조사결과에 대한 지나친 일반화를 경계했다. 또 “영적인 힘은 복잡하고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지만, 옥시토신이 세상을 인지하는 방식과 믿음에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그녀는 “옥시토신은 인체가 영적 믿음을 지탱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옥시토신은 시상하부에서 생산되며, 이 호르몬이 공감ㆍ신뢰ㆍ사회적 유대감ㆍ이타심 등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시사한 몇몇 연구결과도 있다. 옥시토신을 처방받은 그룹은 자신들의 삶에서 영적인 힘이 중요하며, 인생에는 의미와 목적이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한 편이라고 답변했다. 이런 결과는 조사 대상자들의 종교와 무관하게 나타났다.

옥시토신을 처방받은 그룹은 “모든 삶이 상호 연결돼 있다”거나 “모든 사람을 묶는 더 높은 차원의 의식이나 영적인 힘이 존재한다”는 표현에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또 경외감ㆍ감사ㆍ영감ㆍ사랑ㆍ희망ㆍ관심ㆍ평온 등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감정을 드러냈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적인 힘이 옥시토신의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낸 것이며 '사회적 인지 및 감정 신경과학' 저널에 실렸으며 성 전문 인터넷신문 속삭닷컴이 보도했다.
<기사 출처 : 코메디닷컴>

2016년 8월 31일 수요일

인도 관광장관 "외국 여성 관광객, 치마 입지 마라" 발언 논란


지난 3월 23일 인도 암리차르의 스리 락스미 나라얀 사원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홀리 축제를 맞아 서로의 얼굴에 물감을 칠하고 있다.[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인도 문화관광부 장관이 자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여성 관광객들에게 안전 대책으로 "짧은 치마를 입지 마라"고 말했다가 야당과 여성단체 등으로부터의 비난에 직면했다.

30일 현지 일간 비즈니스스탠더드 등에 따르면 마헤시 샤르마 인도 문화관광부 장관은 지난 28일 타지마할이 있는 아그라에서 관광객 안전 대책을 묻는 취재진에 "인도문화는 서구와 다르다"면서 "외국 여성 관광객들은 자신의 안전을 위해 짧은 옷이나 치마를 입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샤르마 장관은 또 지난해부터 "시골에서는 밤에 돌아다니지 않기, 치마 입지 말기, 택시를 탈 때 번호판을 찍어 친구에게 보내기 등 행동요령을 담아 공항에 도착하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배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비즈니스스탠더드는 안내책자에는 "인도 일부 지역에서는 전통적인 옷차림을 하는 경우가 있고 몇몇 종교 시설에서는 머리를 가리거나 신을 벗는 등 복장 규정이 있으니 지역의 관습을 파악하라"고 나와 있을 뿐 치마를 입지 말라는 등의 내용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샤르마 장관의 '치마 금지' 발언에 대해 야당과 여성단체들은 성차별적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인도 타지마할[연합뉴스 자료사진]
성 평등 문제를 연구하는 인도 사회연구센터의 란자나 쿠마리 소장은 샤르마 장관의 발언은 성범죄에서 피해 여성을 비난하는 태도를 반영한다면서 "(장관은) 성범죄자를 어떻게 처벌하고 성희롱을 어떻게 근절할 것인가에 대해 말했어야 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에 말했다.

제1야당인 국민회의(INC) 소속의 마니시 티와리 전 장관은 "샤르마 장관은 모든 여성에게 부르카를 쓰게 할 기세"라면서 "문화의 다양성은 문화부 장관이 숙지해야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야당인 보통사람당(AAP) 대표인 아르빈드 케지리왈 델리 주총리는 "여성들은 현 정부 때보다 3천년전 베다 시기에 옷을 고를 수 있는 자유가 더 컸다"고 비꼬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이처럼 비판이 쏟아지자 샤르마 장관은 "누구에게 무엇을 입고 무엇을 입지 말라는 뜻에서 한 말이 아니었다"면서 "종교적 장소를 방문할 때를 위한 권고였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샤르마 장관이 종전에도 "여자들이 밤에 아무 곳에나 다니는 것은 인도 문화가 아니다"는 발언을 해 성차별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고 인도 언론은 지적했다.

인도는 2012년 수도 뉴델리의 버스 안에서 20대 여대생이 집단 성폭행당해 숨지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성범죄 근절과 여성 안전 대책이 사회적 과제로 부상했다.

2014년 동부 비하르 주에서 일본인 여성이 납치·성폭행당하는 등 외국 관광객을 상대로 한 성범죄 사실도 널리 보도되면서 여성 안전 문제는 인도 관광산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등산만 하는데 문화재관람료 왜받나" 사찰 횡포에 '부글부글'



전국 국립공원 사찰 27곳 중 25곳 입산객들에게 1천∼5천원 일괄 징수

'문화재 보존'이 명분…시민단체 "국고서 지원…징수 방식 바뀌어야" 

"등산하러 가는 겁니다. 길이 그쪽으로 나 있으니 지나가는 거지 법주사는 들리지도 않을 건데 문화재 관람료를 내라는 게 말이 됩니까"

청주시 가경동에 사는 이모(41)씨는 최근 가족과 함께 속리산 국립공원을 찾았다가 매표소 직원과 한바탕 승강이를 했다.

문화재가 있는 법주사는 둘러볼 계획이 없고, 등산만 즐기려는데 1인당 4천원의 문화재 관람료를 무조건 내라는 직원의 말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절에는 가지 않는다"는 그의 항변에도 직원은 관람료를 내지 않으면 속리산에 들어갈 수 없다는 말만 되뇌었다.

결국 이씨는 관람료를 내고서야 속리산에 들어섰지만 산행을 하는 내내 찜찜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국립공원 내 사찰들이 '문화재 관람료'라는 명목으로 징수하는 '통행세'를 둘러싼 해묵은 갈등이 전국 곳곳에서 수년째 반복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상식을 벗어난 '문화재 관람료' 징수가 불필요한 갈등을 초래한다며 정부와 불교 종단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관람료 징수 탓에 등산객들이 외면, 발길을 끊는 바람에 상권이 위축되면서 생계 걱정을 해야 하는 주변 상인들의 불만도 크다. 

당장 관람료 폐지가 어렵다면 국민적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합리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 전국 국립공원 내 사찰 27곳 중 25곳 관람료 징수


국립공원 내 사찰의 문화재 관람료 징수 논쟁이 처음 불거진 건 9년 전인 2007년부터다.

이전까지 국립공원 입장료와 문화재 관람료를 통합 징수해오던 정부가 국립공원 입장료를 폐지하자 공원 내 사찰들이 자체적으로 문화재 관람료 징수에 나선 것이다.

28일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전국 16개 국립공원 내에는 27개 사찰이 있는데 이중 설악산 백담사와 덕유산 백련사를 제외한 25곳이 현재까지 1천∼5천원의 관람료를 받고 있다.

백담사는 방문객 대부분이 설악산 봉정암 참배객이나 등산객이어서 사찰 입구에 매표소를 설치하더라도 문화재 관람료 수입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 징수를 포기했다.

백련사는 국립공원관리공단 측과 매표소 이전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아 관람료 징수를 폐지했다.

덕유산국립공원 내 안국사는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가을 단풍철 한 달간만 문화재 관람료를 징수하고 있다.

이들 사찰을 제외하고 관람료를 받는 국립공원 내 사찰들은 연간 수입액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찰들이 연간 관람료 수입을 공개하지 않아 정확한 금액은 알 수 없지만 1인당 4천원의 관람료를 받는 속리산 법주사의 경우 연간 입장객 수를 고려해 한 해 15억원 정도의 수입을 거두는 것으로 추정된다.

◇ 문화재 관람 여부 상관없이 '통행세'처럼 일괄 징수…등산객들 불만

사찰들은 방대한 문화재를 유지·관리하고 주변 탐방로 정비, 문화재 보존 등을 위해서는 관람료 징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런 문화재 관람료가 일종의 '통행세'처럼 징수되는 경우가 많아 상당한 갈등을 빚는다.

가을 단풍철 한 달간만 문화재 관람료(성인 2천원)를 받는 덕유산 안국사는 매표소를 사찰 입구가 아닌 산 중턱 천일폭포 앞 도로에 설치했다.

속리산 법주사 전경. [연합뉴스 DB]
이 때문에 안국사를 들르지 않는 등산객들도 무조건 관람료를 내야 한다. 특히 탐방객이 많은 시기에만 관람료를 받기 때문에 불만이 상당하다.

그러나 안국사 측은 "천일폭포 일대도 사찰 소유지라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지리산 성삼재 주차장에서 노고단을 오르는 탐방객들도 무조건 천은사 측에 자연공원법에 근거한 '공원문화유산지구 입장료'(성인 1천600원)를 지불해야 한다.

이에 반발한 강모씨 등 74명은 2010년 12월 광주지법 순천지원에 천은사와 전남도를 상대로 통행방해 금지 등 청구 소송을 제기, 대법원 상고심까지 가는 법정 공방 끝에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아냈다.

당시 법원 "도로 부지 일부가 천은사 소유라 해도 지방도로는 일반인의 교통을 위해 제공된다"며 "강씨 등 원고 각자에게 입장료를 돌려주고, 위자료 1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시했다.

지난해에도 박모씨 등 105명이 동일한 소송을 제기, 같은 재판 결과가 나왔다.

그럼에도 천은사 측은 "정부가 우회도로가 있음에도 관광 목적으로 천은사 소유 토지를 무단 점유해 도로를 만들었고, 입장료는 도로 통행료가 아니라 문화유산 보호와 관련된 비용"이라며 입장료 징수를 고수하고 있다.

◇ 지자체-사찰, 폐지 협상…'보전액' 입장 차로 '헛바퀴'

등산객들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도 문화재 관람료 폐지를 원한다. 관람료 때문에 등산객들이 다른 지역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지역 상권이 위축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찰들이 반대, 이렇다 할 진척이 없다. 

국립공원은 아니지만 부산 금정구 금정산의 범어사는 2008년 진통 끝에 문화재 관람료를 폐지했다. 부산시가 문화재보호관리지원사업에 따른 지자체 경상보조금 명목으로 범어사에 매년 3억원을 보전해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충북도도 수년 전부터 일정액의 손실금을 보전해 주겠다는 조건을 내세워 관람료를 폐지하자고 법주사를 설득 중이다.

하지만 손실 보전액 책정을 놓고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만 되풀이하고 있다.

지리산 천은사 전경. [연합뉴스 DB]
충북도는 지난해에도 법주사에 연간 관람료 절반을 보전해주겠다고 제안했다 거절당했다. 올해는 이보다 보전액을 올려 협상에 나섰지만 성사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사실 충북도는 법주사의 비공개로 정확한 연간 관람료 수입이 얼마인지조차 알지 못한다. 다만 연간 입장객 수를 고려해 15억원 정도로 추정만 하고 있다.

충북도는 보전 금액을 보은군과 공동 부담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전액을 보전해주는 건 적잖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법주사로서는 관람료보다 적은 보전액이 반가울 리 없으니 협상은 쳇바퀴 돌 듯 하고 있다.

◇ 속 타는 주변 상인들…"국민 공감대 살 수 있는 대책 필요"

국립공원 주변 상인들은 관람료 징수 때문에 상권이 위축돼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며 폐지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속리산의 경우 1970년대까지만 해도 한해 220만 명이 찾는 중부권 최대 관광지였다.

그러나 오랜 침체기를 거치면서 지금은 한해 관광객이 70만명선으로 줄었다. 찾는 사람이 줄면서 음식점과 숙박업소 200여 곳 가운데 10여 곳은 이미 문을 닫았고, 나머지 업소도 매출이 줄어 울상이다.

우창재 속리산관광협의회 회장은 "최근 단체 관광객들이 문화재 관람료를 받지 않는 경북 상주의 화북지역을 통해 속리산을 찾는 추세"라며 "관광 활성화의 걸림돌인 문화재 관람료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사회단체들도 문화재 관람료 갈등이 더 큰 사회문제로 비화하기 전에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황평우 전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장은 "사찰의 문화재 관리에 국민의 혈세인 국고 보조금으로 이미 지원되는데 또다시 관람료를 징수하는건 부당한 이중 지원"이라며 "거둬들인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 공개조차 되지 않으니 쌈짓돈으로 의심받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부득이하게 문화재 관람료를 거둬야 한다면 투명하게 사용처를 공개하고, 국민적 합의를 얻어야 한다"며 "또한 요금 징수 장소도 국민과 문화재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곳으로 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사찰들이 9년째 국립공원에 입산하는 모든 등산객들을 상대로 문화재 관람료를 징수한다는 기사가 나가자 불과 8시간만에 3천여건의 댓글이 달리는 등 누리꾼들이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대체로 '통행세'와 다를 바 없는 현재의 징수 방식에 불만을 쏟아냈다.

누리꾼들은 "국립공원 등산객들에게 무조건 문화재 관람료를 징수하는 건 횡포"라며 "사찰이 관리하는 문화재들을 관람하는 비용을 받는 것이라면 절 입구에 매표소를 설치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입을 모았다.

문화재 보존을 위한 재원 확보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지금과 같은 국민적 호응을 얻지 못하는 징수 방식은 조속히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김종량·지성호·이주영·이종건·이강일·전창해·김재홍·장아름)
<기사 출처 : 연합뉴스>

2016년 2월 5일 금요일

"여성은 출입금지"…사우디 스타벅스에 네티즌 분노

사우디의 한 카페가 ‘여성 출입금지’ 안내문을 붙여 네티즌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있는 스타벅스가 최근 네티즌 사이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 ‘여성 출입금지’ 안내문 때문이다.

해당 매장은 안내문에서 “여성은 들어오지 마세요”라며 “그대신 운전기사를 보내시면 됩니다”라고 말했다. 이 매장은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갖추는 것도 잊지 않았다.
네티즌들은 분노했다.

한 네티즌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해당 매장은 내가 여자라는 이유로 들어오는 것을 막았다”며 “그대신 남자를 들여보내라고 했다”고 밝혔다.

남성으로 추정되는 네티즌은 “비현실적인 처사”라고 꼬집었으며, 다른 여성 네티즌은 “정말 사우디의 스타벅스에는 여자가 들어갈 수 없느냐. 조만간 여성이 할 수 없는 또 다른 것은 무엇일까?”라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사우디 종교경찰인 윤리위원회는 여성의 출입을 금지하라고 카페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야드의 매장도 같은 사례다. 리야드 곳곳에 조사관을 파견한 윤리위원회는 예전보다 남녀의 벽이 허물어졌다고 보고 이 같은 판단을 내렸다.

스타벅스 측은 “해당 매장은 미혼 고객과 가족의 출입통로를 나누고 있다”며 “남녀 차별을 위한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사우디의 관습을 존중한다”며 “고객이 누구든 같은 서비스와 메뉴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기사 출처 : 세계일보>

'살인·감금에 성폭행까지'…일그러진 '성직자'들

성직자 일탈행위 사회문제로 부상…'종교 혐오' 부채질
"세속이익 좇다 자정능력 잃어…성찰 통해 초심으로 돌아가야"

경기도 부천시 여중생 사망 사건이 우리 사회에 주는 충격은 실로 엄청나다. 

시신이 미라 상태로 발견되는 등 범죄 성격이 엽기적일 뿐 아니라 범인인 아버지가 목사이기 때문이다.

성직자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만큼 절대적이다. 말 한마디에 신도들이 울고 웃는다. 많은 사람의 인생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그런 만큼 언행에 높은 수준의 도덕성이 요구된다. 

낮은 곳에서 아프고 약한 사람을 어루만져야 하는 '종교적' 책무도 안고 있다.

하지만 성직자의 일탈행위가 끊이지 않아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물론 극히 일부이긴 하지만 성직자의 비뚤어진 행태는 그들이 속한 종교와 대다수 선량한 성직자의 명예에 먹칠을 하고, 신앙심 깊은 신도들에게 자괴감을 안겨준다.

선을 넘어선 일탈행위는 무신론자의 '종교 혐오'를 부채질하기도 한다.

성직자도 죄를 지을 수 있는 '사람'에 불과하다며 부조리를 애써 묵인하는 종교계의 온정주의도 문제다.

지난해 12월 충북 영동에서는 노인요양시설을 운영하는 목사 A(64)씨가 수용 노인들을 감금·폭행하다 적발돼 구속됐다.

경찰 조사 결과 A목사는 알코올성 치매를 앓는 원생이 동료와 다퉜다는 이유로 폭행하고 쇠사슬로 묶어 감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A목사의 범행은 시설을 탈출하던 원생을 붙잡아 승합차에 태우는 모습을 이상하게 여긴 주민 신고로 꼬리가 잡혔다.

경기도 성남의 한 교회 목사 B(70)씨는 지난해 9월 10대 여학생 4명을 상대로 상습 성범죄를 저지른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물의를 빚었다.

성폭력범죄 처벌 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B목사는 조사 결과 지난해 3월부터 6월까지 고교 후배 3명의 딸 4명을 15차례에 걸쳐 강제 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진학상담과 기도를 빌미로 손녀뻘의 여학생들을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 몹쓸 짓을 저질렀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평양노회는 최근 서울시내의 한 대형교회 담임목사 시절 여신도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는 C 목사에게 공직정지 2년, 강도권(설교권) 2개월 정지 징계를 내렸다.

전남 장성에서는 오갈 곳 없는 아이를 데려다 키워 '동자승 아버지'로 불리던 승려가 입양한 동자승을 수년간 성폭행한 사실이 드러나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1995년 장성의 한 산 중턱에 암자를 짓고 정착한 승려 D씨는 미혼모 자녀 등 오갈 곳이 없는 처지의 갓난아기 7명을 데려다 키웠으나 입양한 동자승 중 한 명인 E(18)양을 수년간 겁탈한 성폭행범이었다.

20년간의 공덕에 가려졌던 민낯을 드러낸 D씨에게 법원은 지난해 10월 징역 6년을 선고했다.

시줏돈을 놓고 승려끼리 칼부림이 벌어져 2명이 사망하는 사건도 있었다.

2012년 9월 전남 순천의 한 암자에서 생활하던 승려 F(49)씨는 평소 시줏돈 분배 문제로 마찰을 빚던 동료 승려 2명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다. 돈에 눈이 멀어 동료를 살해한 F씨는 1심에서 징역 13년형을 선고받았다. 

살인에서 폭행, 성범죄까지 온갖 범법행위를 일삼는 이런 성직자의 일그러진 행태에 대해 전문가들은 '현대 종교의 세속성' 탓으로 진단한다.

손봉호 서울대 사회교육과 명예교수는 "종교가 순수하게 남으려면 세속적인 이익을 멀리해야 하는데, 현대 종교는 그 영향력이 커짐과 동시에 권력과 돈을 좇게 되면서 자정능력을 잃게 됐다"고 꼬집었다.

손 교수는 "순수하지 못한 사람이 성직자로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없으니 각종 일탈 행위가 일어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라며 "종교와 성직자의 책무이자 도리는 이익을 가져가는 게 아니라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란 사실을 다시금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2016년 1월 16일 토요일

부르키나파소 고급호텔서 알카에다 인질극…"최소 20명 사망"


부르키나파소 와가두구 스플렌디드호텔 인질극(AFP=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부르키나파소 수도 와가두구의 스플렌디드호텔에서 인질극이 발생해 군대가 배치됐다.
유엔 직원과 서구인들이 이용하는 4성급 호텔…알카에다 지부 "종교의 적들과 충돌"

15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서부 내륙국가 부르키나파소의 수도인 와가두구에 있는 한 고급 호텔에서 인질극이 발생해 최소 20명이 숨졌다.

테러감시단체 SITE에 따르면 알카에다북아프리카지부(AQIM)가 이번 범행을 자처하고 나섰다.

목격자에 따르면 무장괴한 4명이 오후 7시30분께 와가두구 중심에 있는 스플렌디드 호텔과 그 옆의 '카푸치노 카페'를 공격했다고 AFP통신과 AP통신 등이 전했다.

스플렌디드 호텔은 유엔 직원들과 서구인들이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4성급 호텔로, 아프리카에 배치되는 프랑스군 병력이 이용하기도 하는 곳이다.

총성, 폭발음과 함께 공격이 시작됐고 호텔 앞에 있던 차량 한 대는 불에 탔다.

사건 발생 후 약 세 시간 만에 정부군 장갑차량이 현장에 도착했으며, 괴한들은 아직 호텔 안에 숨어서 인질극을 벌이고 있다.

일이 터지기 90분 전에 교대 근무를 마치고 나왔다는 호텔 식당의 한 직원은 식당 안에 있는 동료와 전화 통화를 해 괴한들이 여러 사람을 죽였으며 십 수 명이 숨어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사망자 중에는 호텔에 접근하려던 경찰 1명도 포함됐다.

와가두구 대학병원의 로버트 상가레는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지만 대략 20명이 사망했다"며 "부상자는 15명 정도다. 총상과 낙상 환자들이 있다"고 밝혔다.

이 병원으로 실려온 부상자들도 20구가량의 시체를 봤다고 전했다.

현장에서는 산발적인 총격이 이어지고 있다.

부르키나파소군은 호텔 주변을 포위하고 진입 명령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알파 배리 부르키나파소 외무장관은 "지금은 우리 군만 있지만 프랑스 특수부대 등 외국 군대의 지원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AQIM은 사건 발생 이후 텔레그램 메신저의 '무슬림 아프리카'라는 계정에 아랍어로 "전사들이 부르키나파소 수도의 최대 호텔 중 한 곳의 식당으로 쳐들어갔으며 현재 자리를 잡고 있다. 종교의 적들과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고 썼다.

무슬림이 다수인 부르키나파소는 장기집권하던 블레즈 콩파오레 대통령이 2014년 10월 쫓겨난 이후 정국 불안에 시달려 왔다.

그러나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 대상이 된 적은 없었다.

부르키나파소와 국경 600㎞를 공유하는 이웃국가 말리에서는 지난해 11월 수도 바마코의 고급 호텔에서 인질극이 발생, 20명이 사망했다.

당시 알카에다 지부 격인 '알무라비툰'이 범행을 자처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2016년 1월 11일 월요일

"신의 이름은 자비"…프란치스코 교황 책 첫 출간



바티칸 기자와 대화 형식 책에서 도덕적 교조주의 비판

"사람들을 성적취향으로 규정해선 안돼"…동성애·이혼도 언급

올해 화두로 '자비'를 내세운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3년 즉위 이후 처음으로 책을 내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해 이 가치를 거듭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서적 '신의 이름은 자비(The Name of God is Mercy)'가 12일부터 전 세계 86개국에서 공식 출간된다고 AP 통신 등 외신들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50여 쪽 분량의 이 책은 교황과 이탈리아 출신의 바티칸 전문기자 안드레아 토르니엘리의 대화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이 책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비의 반대편에 도덕적 교조주의가 존재한다고 보고 도덕적 엄숙주의자를 향한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조건없는 사랑과 자비를 강조한 예수의 메시지에 배치된다는 게 그 이유다.

교황은 "사랑을 무시한 채 오로지 규율에만 매달리는 사람들은 (세계와의) 문을 닫고, 경계선을 그리는 일밖에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독선적인 사람들이 종종 규율의 이름을 빌려 가슴 속 '깊은 상처'를 숨기는 위선적 태도를 취한다고 교황은 주장했다.


교황은 "오로지 자기 확신에 차 높은 위치에서 남을 심판하고 비판하려는 자세를 경계해야 한다"며 "회개할 필요가 없는 아흔아홉 명의 올바른 이들보다 한 명의 죄인이 교회로 돌아올 때 신이 더 기뻐하셨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수적인 가톨릭 교회에서 뜨거운 논쟁의 대상인 이혼과 동성애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동성애와 관련해 "사람들이 성적 취향에 의해 규정돼서는 안 된다. 신은 모든 창조물을 사랑하시며, 우리 모두 그의 무한한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동성애자들이 늘 신의 가까이에 머물며 속을 털어놓고, 모두 함께 기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교황은 2013년 7월 기자들과 대화를 나눈 자리에서 동성애자들에 대해 "만일 동성애자인 사람이 선한 의지를 갖고 신을 찾는다면 내가 어떻게 그를 심판할 수 있겠느냐"라며 동성애자를 달래는 듯한 언급을 한 적이 있다.

자비를 강조한 이번 서적은 '자비의 희년(禧年)' 기간과 겹쳐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자비의 희년'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3월 선포한 특별 희년으로 지난달 개막해 오는 11월 20일까지 지속된다. '희년'이란 가톨릭 교회에서 신자들에게 특별한 영적 은혜를 베푸는 성스러운 해를 뜻하며, 정기 희년은 25년마다 돌아온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