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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10일 화요일

"콩쿠르 1점 준 심사위원?… 괜찮아요, 그 의견 존중해요"

[파리 독주회 성공리에 마친 '21세 쇼팽' 조성진 인터뷰]
내년 연주만 60회… 3배 늘어… 하루에 잠 4~5시간 '강행군'
"피아노 앞에선 피곤 사라져… 연주 여행이 제겐 휴가예요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로 제 이름 올라있는 게 신기"
파리 독주회 다음 날인 8일 오후(현지 시각) 루브르박물관 옆 카페에서 만난 조성진. /파리=김경은 기자
피아노에서 손을 내려놓자 기립 박수가 시작됐다. 7일 밤 10시 30분(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의 콘서트장 살 가보. 조성진(21)이 앙코르를 위해 무대로 걸어나오자 우레와 같은 환호가 쏟아졌다. 900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여기저기서 '브라보!'를 외쳤다. 파리 시민 엘렌 카디외(48)씨는 "오늘처럼 내 마음을 사로잡은 연주는 드물었다"고 했다.
조성진에겐 이날이 파리에서의 첫 독주회였다. 티켓은 일찌감치 동났고 겨우 남아 있던 3층 시야장애석 세 자리는 한 시간 먼저 달려온 현지 관객들이 낚아챘다. 오후 8시 30분. 조성진은 쇼팽의 '녹턴 작품 48'로 문을 열었다. 쇼팽 콩쿠르 본선 무대를 압축한 프로그램이었다. '소나타 2번'은 느슨하게 풀어주다가 한꺼번에 잡아당기는 타건(打鍵) 으로 긴장감을 살렸고, '24개의 전주곡'으로 황홀과 비감의 깊이를 더했다. 앙코르는 콩쿠르에서 '최고 연주상'을 안겨준 '폴로네즈 작품 53' '녹턴', 그리고 "쇼팽 아닌 걸 치고 싶어 도전한" 리스트의 '라 캄파넬라'로 장식했다. 공연이 끝난 뒤 대기실로 돌아온 그를 파리 국립고등음악원의 스승 미셸 베로프가 얼싸안았다.
다음 날 오후 루브르 박물관 옆 카페에서 만난 조성진은 한결 여유로운 얼굴이었다. 3일과 5일 아슈케나지가 지휘하는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함께 영국 무대에 데뷔한 데 이어 파리 독주회까지 성공적으로 치러낸 덕분이다. 쇼팽콩쿠르 우승 이후 하루 네댓 시간 눈 붙이는 빠듯한 일정이지만 "피아노 앞에만 앉으면 피곤이 사라진다"며 웃었다. "기분 좋아요. 콩쿠르 참가 이유가 연주 기회를 얻기 위해서인데, 지금까지 확정된 연주만 60회거든요. 1년에 스무 번 남짓이었던 예전과 비교하면 세 배 넘게 늘었어요." 그는 "준비 과정이 너무 힘들기 때문에 그걸 이겨내고 결과물로 보여줄 수 있는 연주 여행이 내겐 '휴가'나 다름없다"고 했다.
지난달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우승자로 이름이 불렸을 땐 멍했다. "그때까지 이름 안 불린 사람이 4명이나 더 있었거든요." 지금도 믿기지 않긴 마찬가지다. "많은 사람이 연락해오는 걸 보면서 조금씩 실감하죠. 무엇보다 더 이상 콩쿠르에 안 나가도 된다는 게 신나요." 우승 상금 3만3000유로(약 4000만원)는 어디에 쓸 거냐고 물으니 '21세 쇼팽'의 눈이 동그래진다. "그런 생각 안 해봤는데요."
"브라보" 파리의 관객들 기립박수 - 7일 오후 10시 30분(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의 콘서트장 살 가보에서 첫 독주회를 마친 피아니스트 조성진에게 관객 900명이 기립 박수를 보내고 있다. /파리=김경은 기자
지난 9개월, 그는 매일 쇼팽과 살았다. 쇼팽의 묘지가 파리에 있고, 화가 들라크루아가 그려준 초상화도 이곳에 있어 가보고 싶은 데가 많았다. 쇼팽의 흔적이 남아 있는 박물관과 유적지, 문화재는 그의 '쇼팽'을 살찌웠다. 3시간씩 다섯 번 본 루브르 박물관은 너무 커서 아직도 다 못 봤단다.
아무리 바빠도 하루 4시간 연습은 빼먹지 않는다. "대(大)작곡가들의 작품 중 치기 쉬운 곡은 하나도 없어요. 쇼팽을 잘 치려면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도 잘 알아야 그들과 쇼팽이 어떻게 다른지 파악할 수 있죠. 그런 작품들을 쉽게 대하는 건 예의가 아니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 생각해요." 모국에서의 '조성진 돌풍' 소식에 청년 피아니스트는 얼굴을 붉혔다.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로 자기 이름이 올라 있는 게 신기하다고 했다. '쇼팽 스페셜리스트'란 타이틀은 "되도록 피하고 싶다"고 했다. "한때 '조성진다운 게 뭘까' 많이 고민했는데, 이제는 안 하려고요. 개성은 억지로 만든다고 생기는 게 아니었어요. 그냥 몸에서 나오는 거죠. 자연스럽게."
콩쿠르 심사위원 대부분이 10점 만점에 8점 이상을 줬는데 반해, 심사위원 필립 앙트르몽이 본선 무대에서 1점을 줬다는 걸 알게 됐을 때에도 "개의치 않았다"고 했다. "제 음악, 아니면 제가 싫었을 수 있어요. 그분의 의견을 존중하고 받아들여요. 어쨌든 제가 우승한 걸요(웃음)." 조성진은 "타고난 성격이 긍정적"이라고 했다. "연주 일정이 없을 때도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간 잘되겠지, 생각했어요. '나를 왜 안 알아봐 줄까' 싶은 마음도 물론 들었죠. 하지만 마음을 다스리려고 애썼어요." 만사에 '쿨'해 보이는 이 청년에게도 고민이 있을까. "사소한 거긴 한데, 연주할 때 제 얼굴 표정요. 그게 맘대로 안 돼요. 연주에 집중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그런 표정이 나와요."

앞날이 창창한 이 젊은 대가는 "콩쿠르에서 우승했지만 책임감이 커졌을 뿐 달라진 건 없다"고 했다. "연주자로서의 삶은 이제부터 시작이니까요."
<기사 출처 : 조선일보>

2015년 10월 27일 화요일

"여긴, 꼭, 찍어야 돼" …박신혜, 파리의 1일 가이드

프랑스, 파리입니다.
에펠탑만 생각난다고요?
아니면,
샹제리제 거리가 전부라고요?

파리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지금 이 페이지를 저장하세요.

오늘은, 박신혜가 파리 가이드!
믿고 보는 박신혜 투어가 시작됩니다.

"팔로 팔로 미"

▶ 관광파 안녕하세요, 박신혜입니다. 여기는 파리, 루브르 박물관 앞입니다. '샤넬' 2016 S/S 콜렉션을 끝내고, 관광에 나섰습니다.

그래도 랜드마크는 찍고 가는 게 예의죠? 단도직입적으로, 사진 포인트 나갑니다. 제가 지금 서 있는 이 곳이 '루브르' 명당이에요.

"누가 봐도 Paris"

모두 인증샷은 확보하셨죠? 그럼 루브르를 감상합시다. 그 감동은 어쩔 수 없습니다. 책에서만 보면 작품이 눈 앞에 펼쳐지니까요.

"나 진지하다"

루브르를 감상했다면, 세느강으로 향해야 합니다. 사랑의 자물쇠 앞에서 기념 사진은 남겨야 겠죠? 이 자물쇠 또한 언제 철거될 지 모릅니다.

파리시는 지난 6월, 퐁데자르 다리 난간에 채워진 사랑의 자물쇠를 분리했습니다. 자물쇠가 70만 개에 육박, 퐁데자르 다리 일부가 무너졌기 때문이죠.

어둠이 내리면 개선문 거리를 추천합니다. '파리에 왔노라'를 외쳐야 하니까요. 은은한 조명 덕분인가요? 그냥 서 있기만 해도 그림이 됩니다.

파리는, 걷기만 해도 설렙니다. 낮과 밤의 분위기가 180도 달라, 더 낭만적입니다. 여러분도 로맨틱한 파리의 밤을 즐겨 보세요~.

파리, 관광, 성공적

▶ 힐링파 : 지친 삶은, 충전해야 합니다. 힐링을 필요하신 분들에게 강추. 지베르니 모네 정원으로 가보세요. 파리 근교 노르망디에 있어요.

아름다운 경치에 스트레스가 절로 사라집니다. 저는…. 정원에 들어선 순간, 말문이 막혔습니다. '여기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참 했죠.

"힐링할까?"

"힐링하자!"

단언컨대, 이곳에 오면 셀카 100만 장 예약입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구경하고 사진 찍고, 감상하고, 사진 찍고. 시간 가는 줄 몰랐죠.

셀카가 부끄럽다면? 지나가는 누군가를 붙잡고 부탁하세요. 어디에서, 어느 누가, 어떤 각도로 찍어도 화보가 됩니다. 모네 정원은 그래요.

"셀카가 이 정도?"

"막 찍어도, 화보"

"누가 찍어도, 그림" 

"놓치지 마세요"

꽃 구경, 나무 구경 하느라 배고픈 줄도 몰랐습니다. 어느덧 오후, 점심은 정원 안 레스토랑을 이용하면 됩니다. 햇살, 바람, 새와 함께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디저트는 따로 시킬 필요 없어요. 아이스크림 트럭이 있거든요. 귀여운 트럭 앞에서 아이스크림도 먹고, 사진까지 찍으면 1석 2조!

"흑백 전환은 필수"

▶ 쇼핑파 : 파리까지 왔으니, 쇼핑은 해야겠죠? 앗! 명품 브랜드만 떠올리면, 댓츠 노노. 아이쇼핑 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곳입니다.

제가 택한 쇼핑 포인트는 '메르시'입니다. 마레지구에 있는 소품 전문 편집샵이에요. 침구, 쿠션, 조명 등 생활 용품부터 펜, 노트, 다이어리 등 문구류까지 가득.

"여기가 인증 포인트"

"흑백 모드는 필수"

쇼핑에 지치셨다면, 카페로 고고. 이왕이면 테라스 자리를 찜하세요. 휴식을 취하면서 사람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기승전-셀카도 좋고요.

"100백만 2번째 셀카" 

"인생사진 어때요?"

사실 파리는 그냥 걷기만 해도 좋은 곳입니다. 저도 참 많이 걸었어요.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이렇게 멈춰 서서 가만히 바라 봐도 좋아요.

자, 박신혜 투어는 여기에서 끝입니다. 어떠셨나요? 물론 제 가이드는 참고만 하세요. 결국 여행은 본인에 맞춰야 한다는 것. 원하는 코스대로 움직이세요~

"나, 파리의 여인"

"Bonjour"

"merci"

정리 = 서보현기자(Dispatch)
사진 = 박신혜, 솔트엔터테인먼트(SKV 김성용)
<기사 출처 : 네이버 스타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