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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6일 수요일

더 사지 마세요, 파먹어도 충분합니다

[냉장고 속 남은 재료만으로 음식 해먹는 '냉장고 파먹기' 인기]
장보기 금지, 자투리 재료 활용
식비 절약… 음식쓰레기도 줄어
식재료 목록 만들고 식단 작성… 레시피 집착않고 있는 재료 써
채소는 1회분씩 나눠 냉동 보관
'냉장고 파먹기'에 도전하는 젊은 주부들이 늘고 있다. 냉장고 안에 있는 오래 묵은 재료만으로 음식을 조리하는 걸 말한다. 줄임말로 '냉파'라고도 한다.
제1 원칙은 '장보기 절대 금지'. '먹을 게 없으니 마트 가서 사와야겠네'라는 생각 대신, 냉장고를 뒤져서 나오는 자투리 재료를 최대한 활용해 끼니를 해결한다. 최종 목표는 모든 재료를 남김없이 먹어치워 냉장고를 깨끗하게 비우기다.
/일러스트=이철원 기자
젊은 주부들이 모이는 인터넷 카페·지역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냉파 인증'이라는 이름의 사진들이 끊임없이 올라온다. 냉장고에 있는 재료만으로 만든 요리나 텅 빈 냉장고 내부, 요리비를 얼마 줄였는지 보여주는 가계부 내역 등을 찍은 사진들이다. 한 게시판에는 '미쳤죠. 냉파 하려다가 냉장고 뜯었어요'라는 글까지 올라왔다.
냉장고 파먹기라는 말이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재테크·절약에 관심 있는 이들의 모임인 '다음 짠돌이카페' 회원들 사이에서 유행하기 시작해 확산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짠돌이카페 대표 운영자인 '대왕소금'(아이디) 이대표씨는 "이 말이 생겨난 건 4년 전쯤"이라고 했다. "짠순이(짠돌이카페 여성 회원)들끼리 쓰기 시작하더군요. '냉파 인증'이란 코너를 2013년 별도로 만들었죠. 그러더니 작년에 확 유행을 타더라고요."
냉장고 파먹기를 통한 경제적 이득은 여러 가지다. 우선 식비가 절약된다. 짠돌이카페 '쪼동이' 회원은 "한 달 만에 80만~100만원씩 쓰던 식비가 45만원으로 줄었다"고 했다. 냉장고에 보관하는 음식이 줄어들면 냉장·냉동 효율이 높아지니 전기료도 줄어든다. 상해서 버리는 음식이 줄어드니 음식물 쓰레기도 줄어들고, 쓰레기봉투 비용이 절약된다.
주부 서재은(37)씨는 "장 보러 가면 '이것도 해서 아이한테 먹이고, 저것도 해서 남편 먹여야지' 하고 의욕이 충만해 잔뜩 사지만, 결국 냉장고에 처박아뒀다가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며 "아직 식비가 얼마나 줄었는지 확인 못 했지만 음식물 쓰레기가 확 줄어 속 시원하다"고 말했다.
냉장고 파먹기의 첫 단계는 우리 집에 어떤 음식이 있는지 확인하기다. 냉장고와 냉동고는 물론 김치냉장고, 다용도실에 어떤 식재료가 쌓여 있는지 알아야 한다. 그런 다음 우리 집 식재료를 종이에 적어 목록을 만들어야 한다. 고수들은 "A4 용지를 세로로 반으로 나눠서 왼쪽에는 식재료를 적어두고, 오른쪽에는 그걸로 어떤 음식을 만들지 식단을 짜놓으면 효과적"이라고 귀띔한다. '황금 레시피'에 집착하면 안 된다. 카레를 만들 때 돼지고기가 없으면 냉동 칸에 꽁꽁 언 채 누워 있는 닭이나 통조림 참치를 넣어도 괜찮다. 상하기 쉬운 채소는 아예 얼려버린다. 깨끗이 씻고 물기를 없앤 다음 요리에 바로 쓸 수 있는 크기로 자르거나 다져서 1인분 또는 1회분씩 나눠서 비닐봉지에 담아 냉동한다.

냉장고 파먹기의 끝은 어디일까? '냉동실에 보관한 음식은 다 먹어야' '냉장칸은 물론 냉동칸까지 다 비워야 냉파의 완성이다' 등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이대표씨는 "냉파 레벨1은 '김치·장류·소스류 외 다 먹었다', 레벨2는 '냉동실에 얼려 보관한 음식 다 먹었다', 만랩(최고 레벨)은 '냉장고를 없앴다'는 말이 우리 카페에서는 돌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조선일보>

2015년 12월 7일 월요일

찬물전용 세제, 세척력 별 차이 없어...PB상품 가격, 제조상품의 1/3

찬물 전용 세제가 ‘찬물에서도 뛰어난 세척력’을 내세우고 있지만, 찬물에서의 세척력은 일반 제품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 PB 상품 세제의 가격은 제조사 세제의 3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의류용 합성세제 7개 제품을 대상으로 세척 성능, 안전성, 경제성 등을 시험한 결과, 냉수에서 찬물에 특화된 제품과 일반 제품 간 세척력 차이는 크지 않았다”고 7일 밝혔다.
소비자원이 시험에 사용한 일반 제품은 ‘좋은상품 세탁세제’, ‘한스푼’, ‘때가 쏙 비트’ 등 3개 제품이며, 찬물 전용 제품은 ‘파워크린 더블액션’, ‘듀얼화이트닝 브라이트 찬물전용’, ‘초강력 효소표백 슈퍼타이 찬물전용’, ‘스파크 찬물전용 강력세척’ 등 4개 제품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세제 가격·세척성능에 사용한 7개 제품. 소비자원은 시험 결과, 찬물에서 찬물 전용 제품의 세척력은 일반 제품과 별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사진=이윤정 기자
소비자원은 찬물 전용 제품 4개와 일반 제품 3개가 10℃ 냉수에서 기름, 단백질, 흙 등 복합때를 얼마나 세척할 수 있는지 실험했다. 그 결과, 찬물 전용 제품의 세척력은 평균 40%인 반면 일반 제품의 세척력은 평균 41%로 1%포인트 더 높았다.
혈액, 우유, 잉크 등 찌든 때의 경우 찬물 전용 제품의 세척력은 면 30%, 혼방 22%로, 면 29%, 혼방 21%인 일반 제품보다 각각 1%포인트씩 높았다.
피지 등 기름때가 묻은 면을 세척했을 땐 찬물 전용 제품의 세척력은 17%, 일반 제품은 19%로 일반 제품이 조금 더 나았다. 기름때가 진 혼방에서의 세척력은 찬물 전용 제품, 일반 전용 제품 모두 27%로 같았다.
소비자원은 “찬물에 특화된 제품들은 찬물에서도 잘 녹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세척성능 측면에서는 일반 제품들에 비해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가격적 측면을 보면, 제조사 브랜드 제품보다 PB(Private Brand) 제품이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PB 제품이란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에서 직접 만든 자체 브랜드 제품을 말한다. 시험 대상 중에서는 홈플러스의 ‘좋은 상품 세탁 세제’, 이마트의 ‘한스푼’ 등이 PB 제품이다.
소비자원이 빨래 7kg 세탁에 필요한 세제량을 기준으로 경제성을 평가한 결과, PB 제품으로는 평균 88원어치 세제가 필요했다. 반면 제조사 브랜드 제품의 경우 평균 245원어치 세제가 필요해 PB 제품이 훨씬 저렴했다.
소비자원은 “세제의 핵심성능은 세척력이므로 살균 등 부수적 효과보다는 가격이 저렴하면서 세척력 등 기본적 성능이 우수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심하게 오염된 세탁물이 아니라면 제품에 표시된 표준 사용량만으로도 충분하다”고 권고했다.
<기사 출처 : 조선비즈>

한국여성, 엄마 되는 나이 31세 육박… 세계서 가장 늦다

- '첫아이 출산' 10명 중 6명이 30세 이상… 저출산 가속화
여성 학력·취업률 높아지며 결혼 미루고, 출산도 늦어져
자녀 부양에 노후계획 못세워… '늦둥이 사회의 악순환' 불러
주부 A(47)씨는 지난해 외동딸(7)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회사를 그만뒀다. "양육비를 바짝 벌어둘 생각에 결혼 후 5년간 출산을 미뤘는데 아이 뒷바라지 걱정에 숨이 막힌다"며 "남편이 언제 경제활동을 그만둘지 모르는데 노후 계획은 엄두도 못 낸다"고 말했다.
한국이 전 세계에서 엄마가 되는 나이가 가장 늦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첫아이를 늦게 낳아 가족 계획을 매듭짓고, '35세 이상 고령 출산'에 대한 불안감으로 출산을 기피하면서 저출산을 가속화하고 있다. 만혼과 고령 출산 뒤에도 자립할 나이에 못 미친 '캥거루 자녀' 부양 의무 때문에 노후 계획을 세우지 못하는 '늦둥이 사회의 악순환'이 계속된다는 지적이다.
엄마 되는 나이 4.7세 높아져
한국 여성 초혼 연령과 초산 연령. 한 자녀 출산 후 단산 이유. 주요 국가 초산 연령.
6일 유럽연합통계청연감(EURO STAT)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한국·일본 통계청의 2013년 초산(初産) 연령 조사에 따르면 한국 여성이 30.7세로 가장 높고, 이탈리아(30.6세), 일본·스페인·스위스(30.4세), 룩셈부르크(30.0세)가 뒤를 잇는 것으로 집계됐다. 유럽연합 국가 중 초산 연령이 가장 낮은 불가리아(25.7세)에 비해 다섯 살 더 늦게 첫아기를 낳는 것이다. 아시아권의 일본·홍콩·대만·싱가포르보다 첫아기 출산 연령이 높다.
한국은 지난해 통계청 초산 연령 조사에서도 30.97세로 31세에 육박했다. 1993년(26.23세)부터 21년 만에 4.74세, 매년 0.22세씩 높아진 것이다. 2013년 전체 첫째 신생아 중 30세를 넘은 산모의 비율은 60.4%로 1993년(11.8%)보다 5.1배가 늘었다.
초산 연령이 높아지는 속도는 유럽 국가들보다 훨씬 가파르다. 1995년과 2013년을 비교하면 한국은 18년간 4.2세(26.5세→30.7세) 높아진 반면, 이탈리아는 같은 기간 2.5세(28.1세→30.6세), 스페인은 2세(28.4세→30.4세), 네덜란드는 1세(28.4세→29.4세)에 그쳤다. 이는 초혼 연령이 높아지면서 생긴 현상이다. 한국은 결혼 후 아기를 낳는 게 보편적이다.
여성의 초혼 연령은 1993년 25.0세에서 2013년 29.6세로 4.6세나 높아졌다. 초혼 연령보다 초산 연령이 0.1세 더 늦춰진 것은 결혼 후 아기를 낳을 때까지 기간이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고 수준 학력, 결혼·출산 늦춰

초혼·초산 연령이 높아진 것은 여성들의 학력과 취업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국은 2000년대 들어 학력 수준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서면서 여성들이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연령이 늦어졌다. 주 출산 연령대인 25~34세 남녀의 대학 교육(전문대 포함) 이수율의 경우, 한국은 2000년만 해도 37%로 일본·캐나다(48%), 핀란드(39%), 미국(38%)보다 낮았다. 그러나 2014년 한국이 68%로 일본(59%), 캐나다(57%), 미국(46%)을 뛰어넘었다. 이상림 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여성들은 고학력일수록 취업도 잘돼 결혼을 않거나 미루고, 늦게 결혼해도 아기 낳기를 주저해 저출산을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경제적 문제 외에 직장 내 경쟁·압박 때문에 아이를 가진 뒤 일과 가정을 병행하기 힘들 거라는 심리적·사회적 요인이 작용한 결과"라고 말했다.
<기사 출처 : 조선일보>

2015년 10월 15일 목요일

"제값주고 사면 바보" 와인 폭탄세일의 비밀

[머니투데이 민동훈 기자] [1만원짜리 와인 10만원으로 둔갑시켜 2만원에 파는 상술…FTA로 철폐된 관세, 마진으로 흡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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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와인할인행사 자료 사진./사진=머니투데이 포토DB
직장인 김병수(41·가명)씨는 평소 와인을 좋아해 백화점, 대형마트 할인행사 때면 한번에 여러 병씩 구매하는데 불만이 많다. 최대 할인율이 80%라고 홍보하지만 실제 해외 판매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인데다 잦은 할인행사에 할인율이 높다보니 정가가 과연 얼마인지 불신만 커져서다. 

김 씨는 "정가 15만원짜리 와인을 3만원 균일가에 준다길래 샀는데, 해외에선 5000원도 안 되는 가격에 팔리는 싸구려 와인이더라"며"대체 와인 수입 업체가 얼마의 이윤을 남기기에 이런 폭탄세일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혀를 찼다.

대규모 와인 할인행사를 바라보는 소비자 시선이 따갑다. 터무니없는 정상가를 내걸고 큰 폭의 할인율을 내세워 소비자를 끌어모으는 상술 탓이다. 이처럼 소비자를 기만하는 와인 판매 관행이 지속될 경우 와인 시장이 순식간에 붕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4일 와인 수입업계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에서 일제히 와인장터가 열렸다. 금양인터내셔날, 아영FBC, 롯데주류, 신세계L&B 등 국내 주요 와인 수입업체가 수입하는 와인은 물론 대형마트들이 직수입한 물량을 풀어 놓는다. 이번 행사에 선보이는 물량만 100만 병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할인율은 최대 80%에 달하며 5000원·1만원 균일가 제품도 상당수 선보인다.

와인 수입업체들과 대형마트들은 마진축소와 라벨손상 상품 재고처리, 해외직소싱 등으로 가격을 낮췄다고 주장한다. 큰 폭의 할인에 따른 부담을 자체적으로 감내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설명을 그대로 받아들이기엔 수입 와인 유통구조가 단순치 않다는 지적이다. 한 수입와인 매장 관계자는 "보통 와인 마진율은 수입상 30%, 도매상 20%, 소매상(대형마트 등) 20% 정도로 보면 된다"며 "마진율을 높게 잡았기에 할인 폭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마진을 높게 책정할 수 있는 비밀은 세금에 있다. 예컨대 1만원짜리 와인을 수입했을 경우 관세(15%)를 더한 가격을 과세표준으로 삼아 주세 30%를 부과한다. 여기에 부가가치세 등을 더하면 단순 계산으로도 1만6000원이 훌쩍 넘는다.

이후에는 유통업체가 마진을 얼마를 붙이던 제품에 붙는 세금은 달라지지 않는다. 수입원가 1만원짜리 제품의 정상가를 5만원으로 하던 10만원으로 하던 모두 업체 마음대로다.

대형마트 와인 할인행사가 홍보하는 최대 할인율 80%도 이러한 과세·유통구조에 기인한다. 수입원가에 상관없이 일단 가격을 높이 책정한 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에서 큰 폭의 할인율을 내세워 소비자를 끌어모으는 꼼수를 부린다는 지적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와인 주산지인 미국, 칠레, 호주 등과 FTA를 체결하고도 수입와인의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다. 철폐된 관세 15%를 사실상 유통마진으로 가져가는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수입와인 업체 관계자는 "할인행사에 참여하더라도 인건비는 물론 재고가 발생해도 업체가 다 책임져야 하는 만큼 어느 정도 안전장치가 필요한 것 아니냐"면서도 "최근 대형마트가 직소싱으로 가격을 더 떨어뜨리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생각만큼 폭리를 취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기사 출처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