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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월 5일 금요일

인도서 2천억 잭팟…성난 코끼리를 다룬 이 남자

구관영 에이스테크놀로지 대표가 4G LTE망 구축에 필요한 멀티 벤더 안테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정범 기자]
인도에서 최근 3년간 2000억원을 번 사나이가 있다. 통신기지국에 들어가는 각종 안테나와 장비를 공급하는 코스닥 상장사 에이스테크놀로지의 구관영 대표다. 구 대표는 400개에 이르는 특허를 무기 삼아 급변하는 시장에 빠르게 대처했으며 자신에게 닥친 위기를 기회로 활용해 역전 홈런을 날렸다. 인도 시장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13년부터다. 인도에서 처음으로 4G LTE 통신망을 구축하기로 한 통신사업자 '릴라이언스지오인포컴(Reliance Jio Infocomm)'은 에이스테크놀로지가 한국의 강소기업이라는 것을 알고 750만달러(약 82억원)어치 통신용 안테나와 장비를 공급해달라고 요청했다. 안테나 1만8600개, 컨테이너 150대 분량의 제품을 실어보냈다. 

그러나 3개월 뒤 갑자기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터졌다. 현지 인력이 안테나를 잘못된 방법으로 설치하는 바람에 안테나 커버에 균열이 생겼고 그 사이에 물이 스며들어 내부 커넥터가 부식된 것. 릴라이언스 측에서는 에이스테크놀로지에 즉각 클레임을 제기했다.

"우리 제품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대응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구 대표는 즉각 안테나 샘플을 챙겨 인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내가 왜 샘플을 들고 인도까지 와 있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인도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직접 대응하기로 했다. 

뭄바이 릴라이언스 사옥에는 지오틴드라 태커 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불신 가득한 눈으로 있었다. 구 대표는 정공법 대신 우회책을 택했다. 그는 "제품을 회의장에 들고 가 직접 설치하는 방법을 시연했다"면서 "하지만 설치를 잘못했더라도 물이 스며들지 않게 해야 했고 물이 스며들더라도 부식되지 않도록 만들어야 했는데 모든 것이 우리의 잘못"이라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였다. 

릴라이언스 측은 모든 제품을 다시 싣고 가서 수리하고 제품 스펙도 바꿔달라고 요구했다. 계약서대로 안테나를 생산해 공급한 에이스테크놀로지는 어이가 없었지만 모든 요구를 수행했다. 

릴라이언스 측은 당초 얘기했던 물량의 10분의 1도 채 안되는 1000개 제품만을 실어보냈다. 

"해당 물량만 수리를 부탁드리며 우수한 품질에 납기까지 잘 지켜줘서 늘 고맙게 생각한다"는 말과 함께. 에이스테크놀로지는 그 즉시 제품을 손봐서 인도에 다시 실어보냈다. 구 대표는 "그들도 내부 검토한 결과 에이스테크놀로지 잘못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큰 위기가 닥쳤지만 오히려 신뢰를 굳건히 하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이듬해 잭팟이 터졌다. 태커 사장이 "글로벌 기업인 독일 통신장비 회사 로젠버그에서 30%만 공급받고 나머지는 에이스테크놀로지에 주문하라"고 지시한 것. 이후 안테나 공급 규모가 10배 이상인 8300만달러(약 874억원) 수준으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에는 주문이 1억1000만달러(약 1244억원)로 늘었다. 

이 덕분에 불황에도 회사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2012년 2853억원, 2013년 3156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2014년에는 427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매출은 44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에이스테크놀로지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안테나 6%, 통신용 필터 8%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2020년에는 점유율을 20%까지 올리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구 대표는 "1984년 국내 최초 카폰 안테나 개발을 시작으로 현재 4G LTE에 이르는 첨단 무선 고주파 시스템과 차세대 안테나에 이르기까지 지난 30여 년간 축적된 기술력이 바탕이 됐다"며 "수출과 내수 비중이 각각 70%, 30% 수준이었는데 지난해에는 수출 비중이 80% 이상으로 더욱 늘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고공 행진이 가능한 것에 대해 에이스테크놀로지는 관련 특허 400여 개를 등록하고 연구개발(R&D)을 위해 매년 200억원 이상 투자할 정도로 기술력을 높이는 데 혼신을 다한 것을 원인으로 꼽는다. 2011년 월드클래스 300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 구 대표는 '자동차 전장'과 '방산'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보고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구 대표는 "이동통신에 들어가는 무선기술은 군용 장비에도 적용된다"며 "방산 분야에서 국내에는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에 안테나와 통신장비를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매일경제>

2016년 1월 20일 수요일

"한국인은 봉…수입 과일·와인·맥주값 세계 1,2위"


<<연합뉴스자료사진>>
스타벅스 커피값도 2위…소비자시민모임 13개국 판매가격 분석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내에서 판매되는 수입 과일·와인·맥주, 스타벅스 커피 등의 가격이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세계 1,2위를 기록할 만큼 크게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소비자시민모임에 따르면 작년 6·10월 두 차례에 걸쳐 13개국 주요 도시 현지 백화점·마트·슈퍼마켓에서 주요 수입식품과 농축산물 등 35개 품목의 판매가를 조사한 결과, 한국의 수입 청포도·와인, 자국산 삼겹살 가격 수준이 가장 높았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수입 청포도는 미국산 탐슨 시들리스 800g, 와인은 칠레산 몬테스알파 까르네쇼비뇽 2011년산, 삼겹살은 냉장육 1㎏을 기준으로 비교됐고, 환율은 지난해 6~12월 평균값이 적용됐다. 

한국에서 미국산 청포도는 7천9원으로 미국 현지 가격(4천69원)의 거의 두 배였고, 와인은 3만8천875원으로 5번째로 비싼 네덜란드(2만2천681원)와 비교해도 71%나 비쌌다.


중국(1만4천679원)의 약 두 배인 국산 삼겹살 가격(2만7천930원)도 13개국 중 1위였다. 

스타벅스 커피(아메리카노 톨 사이즈), 자국산 소고기 등심(스테이크용 냉장육 1㎏), 수입 등심(스테이크용 냉장육 1㎏), 필리핀산 바나나(한 다발), 미국산 오렌지(1개), 미국산 자몽(1개), 코카콜라(1.5ℓ), 펩시콜라(1.5ℓ), 맥주 하이네켄(330㎖), 밀러(355㎖) 등의 경우 한국내 판매가격이 13개 나라 가운데 두 번째로 비쌌다.


특히 수입 맥주 하이네켄의 한국 판매가(2천16원)는 네덜란드 현지가격(729원)의 약 2.9배, 미국 브랜드 밀러 맥주의 한국 판매가(2천203원)도 미국 현지가(960원)의 약 2.3배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커피 한 잔의 국내 가격은 4천100원으로 일본(4위·3천475원)보다 18%, 미국(12위·2천821원)보다 45% 높은 수준이었다. 


코카콜라(2천491원)와 펩시콜라(2천102원)도 미국(코카 1천832원·펩시 1천879원)과 비교해 각각 36%, 12% 비쌌다.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13개국 주요 도시에서 농축산물(수입 과일 포함), 식품, 수입 맥주 가격 등을 조사해 국제 물가를 비교한 결과, 한국이 35개 제품 중 31개 제품에서 가격 상위 5위 안에 들었다"며 "전반적으로 한국의 농축산물, 식품 등의 가격이 13개국 중 비싼 편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입 맥주와 과일에 대해 "FTA(자유무역협정) 등에 따른 수입 관세 하락에도 실제 수입 맥주 판매가는 낮아지지 않고 할인행사 등을 통해 일시적으로 인하해주는 것처럼 마케팅을 하고 있다"며 "관세 인하 혜택이 수입 맥주나 과일을 구매하는 최종 소비자에게 돌아가도록 유통구조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수입 과일 13개국 가격 비교(상위 5위)>(단위: 원)


<수입 와인 13개국 가격 비교(상위 5위)> (단위: 원)

<스타벅스 커피 13개국 가격 비교(상위 5위)> (단위: 원)

<수입맥주 13개국 가격 비교(상위 5위)> (단위: 원)
<기사 출처 : 연합뉴스>

밥먹듯 폰 바꾸는 나라의 '중고폰 한류'

중고폰 수출액 한해 2400억
1000만대 매물 중 80~90% 해외로
홍콩서 분류·수리 후 재수출 …베트남 중동 등서 10~30만원에 거래
단통법 영향으로 국내 시장도 커져
대기업·우체국도 중고폰시장 진출




회사원 전 모씨(45)는 직업 특성상 저녁 술자리가 잦은 편이다. 한번 마시면 2차, 3차는 기본이다. 그러다보니 작년에만 잃어버린 휴대전화(스마트폰)가 2대나 된다. 매번 수소문을 해보지만 행방이 묘연하다. 며칠 후 위치 검색을 해보면 스마트폰은 엉뚱하게도 해외에 있는 것으로 나온다.

택시나 길거리에서 주운 휴대전화를 돌려주는 미덕이 사라졌다. 고가의 스마트폰이 등장한 이후 나온 세태다. 피처폰(일반폰)과 달리 스마트폰은 암암리에 거래가 된다. 신형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경우 20∼30만원을 호가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중고폰 거래 시장이 형성됐다.

분실폰으로 시작된 중고폰 시장이 양성화되는 양상이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말기유통법)이 중고폰 시장을 형성하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 단말기유통법이 시행되기 전에는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보조금으로 고가의 프리미엄 폰을 부담없이 손에 넣을 수 있었다. 

하지만 2014년10월 단말기유통법이 시행되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졌다.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1∼2년 지난 중고폰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자연스럽게 생겼고, 시장도 형성됐다. 중고폰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폰 수출도 늘었다. 

◆중고폰은 수출역군 = 지난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신규 개통된 휴대폰은 1850만대다. 업계에선 이중 1000만대 가량이 중고 시장에 나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중 80∼90%가 수출되는 것으로 관련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수출실적이 이같은 추정을 뒷받침한다. 2014년 국내 중고폰 수출 규모는 2억달러(2400억원 상당)다. 2012년 5500만달러에 불과했던 수출규모가 2년새 4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중고폰 수출은 2억달러를 훨씬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고폰 수출은 직거래보다 중간 단계를 거친다.

우선 수출물량의 70% 정도가 홍콩으로 보내진다. 홍콩에서 분류와 수리과정을 거친 후 중국과 캄보디아, 베트남 등으로 재수출된다. 이렇게 해서 수출된 중고폰은 동남아 시장에서 보통 10만~30만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산 중고폰은 현지에서 이통사 유심(USIMㆍ범용가입자인증모듈)만 갈아 끼우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국내 이통사들은 휴대폰의 국가잠금장치(Country lock)를 설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휴대폰 교체 주기가 짧고 다른 나라에 비해 사양이 좋아 해외에서도 한국산 중고폰의 인기가 좋다.

인기가 좋다보니 외국인이 한국에서 직접 중고폰을 구입한 후 현지에 전달하는 보따리상도 등장했다. 보따리상은 밀수출이라는 점에서 중고시장을 혼탁하게 할 수 있다.

한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국내 중고폰 시장이 음성적으로 거래되는 경우가 많다"며 "대형사업자의 중고폰 시장 진출이나 중고폰협회 설립 등이 불법적인 구조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말기유통법으로 커진 국내 중고폰 시장 = 경제적 이유로 신형 폰보다 중고폰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1∼2년 지난 중고폰의 성능이 신형폰에 뒤떨어지지 않는 만큼 중고폰을 구입하는 사람이 과거에 비해 늘고 있는 추세다.

이같은 추세를 반영하듯 대기업들이 속속 중고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달부터 우체국 인터넷몰을 통해 중고폰 판매를 시작했다. 앞서 지난해 1월 우정사업본부는 중고폰 수출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우정사업본부가 매입한 중고폰만 28만대에 달한다.

KT는 자회사인 KT링커스를 통해 중고폰 사업진출을 저울질하고 있다. 중고폰 매매 및 수출을 직접 하겠다는 전략이다. SK C&C는 지난 2014년부터 중고폰을 매입, 해외에 판매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 중고폰 시장이 형성된 것은 또다른 소비 트렌드"라며 "자원낭비 및 관세 등 세금을 감안, 종합적인 중고폰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음성적으로 형성된 중고폰 시장을 양성화시키면 중고폰도 수출효자상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아시아경제>

2016년 1월 19일 화요일

폭스바겐 결함원인 한줄뿐 왜?…"독일 본사와 소통했다는데"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제출한 결함시정(리콜) 계획서에 결함 원인을 한 줄만 적는 등 총체적으로 부실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한 리콜 계획과 관련해 환경부는 19일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대표를 형사고발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독일 폭스바겐 본사에서 결함시정계획을 확정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기환경보전법 제51조와 시행규칙 제75조에서 규정하고 있는 결함시정계획서 핵심내용 중 하나인 결함 발생 원인은 제대로 제출하지 않았다. 또 결함개선 계획에 부품교체, 기술개선, 연비변화 등 구체적인 내용을 제외했다.

30∼40페이지 분량으로 알려진 리콜 계획서에는 결함 원인이 딱 한 줄 뿐이었다. 부품 교체 전후 상황을 기록하고 관련 소프트웨어도 제출해야 하지만 독일 본사에서 확정된 게 없다는 이유로 소프트웨어도 내지 않았다. 

형사고발과 관련해 환경부 측은 "형사고발은 회사가 제대로된 계획서를 가능한 빠른 시일내 제출해 리콜이 제대로 이뤄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실한 리콜 계획서에 대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적받은 부분에 대해 보완해 리콜 계획서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리콜 계획서는 해당부서에서 그룹 본사랑 소통해 작성했다"면서 "보완 작성해서 다시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 출처 : 아시아경제>

2016년 1월 9일 토요일

“유가 1달러 돼도, 주유소 1000원 밑으로 안 떨어져”

두바이유가 배럴당 30달러대도 깨지는 초저유가시대에 접어들면서 우리 동네의 기름값이 얼마나 떨어질까도 초미의 관심사다. 휘발유 평균 가격이 1300원대에 들어섰다고 하지만 지역별 편차가 있어 아직 실감하기 어렵다는 이들도 많다. 

특히 전문가들은 60%에 달하는 세금과 시차로 인해 소비자 판매가격이 국제유가의 하락분만큼 떨어지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급락하는 유가…두바이유 배럴당 20달러대 

= 7일(현지시간)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전날보다 2.80달러 하락한 배럴당 27.96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30달러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4년 4월 7일(29.92달러) 이후 처음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날보다 0.70달러 하락한 배럴당 33.27달러에 거래됐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0.48달러 내린 배럴당 33.75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최근의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에도 공급 과잉 우려, 중국경제의 부진 우려 등의 요인이 겹치면서 낙폭을 키웠다. 

국제유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휘발유 가격도 리터당 평균 1300원대를 기록하는 등 하향 안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8일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396.95원으로 전일대비 2.20원 하락했다.

전국에서 1400원 이하로 휘발유를 판매하는 곳은 이미 8420곳으로 전국 주유소의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이 가운데 1200원대 주유소도 57곳이나 된다. 


▶유가 아무리 떨어져도 세금 800~900원은 불변

=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지만 높은 유류세의 비중은 기름값 하락을 가로막고 있다. 

소비자들이 구입하는 휘발유 가격은 정유사 공급가격와 일부 마진을 더한 데서 판매가의 60%에 달하는 세금이 붙으면서 가격이 껑충 뛴다. 

현재 세전 휘발유 가격은 ℓ당 500원 가량으로 생수보다 싸다고 하지만 여기에 유류세, 관세, 부가가치세 등 모두 875원에 달하는 각종 세금이 붙는다. 특히 부가가치세(10%), 관세(3%)를 제외한 유류세는 교통에너지환경세(529원), 교육세(79.3원), 주행세(137.5원)로 국제유가의 변동과 관계가 없이 고정돼 있기 때문에 휘발유 1리터에는 800~900원의 세금이 고정적으로 붙을 수밖에 없다. 

이에 국제유가가 반토막 나더라도 국내 기름값이 반토막 나기는 어렵다. 세금과 유통비용을 더하면 국제유가가 1달러라고 해도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1000원 밑으로 내려가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 경유에는 휘발유보다는 낮은 638원의 세금이 붙고 있는데, 최근 경유 가격도 하락하면서 세금 비중이 50%를 넘었다.

또한 세금을 제외한 국제유가 하락분이 반영되는 데는 시차가 있다. 원유를 수입해서 정제해 파는 산업구조 특성상 벌어지는 일로 주유소 판매가는 각 주유소별 재고 소진 주기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길게는 한달 가량 가격 반영이 지연된다. 지난해 11월 배럴당 40달러대가 깨지면서 본격적으로 하락한 국제유가의 흐름에 따라 주유소 판매가격은 연말연초에 하락 속도에 탄력이 붙은 상황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유류세에 대한 불만도 커지고 있지만 정부가 연간 20조원에 달하는 세수를 줄이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 출처 : 헤럴드경제>

2016년 1월 1일 금요일

“위기의 한국경제, 운명의 시계는 밤11시”

한국 경제 골든타임까지 1시간도 안 남아...우리기업 경쟁력은 80점
생존기로에 선 한국기업

CEO,경제,경영학자 65명 설문

세계 경기 불확실성 높아지고
핵심기술 역량 미비 등 약점으로
수출 주도 경제구조 타격 불가피
“밤 11시 50분이후”평가도 27%

수출 경쟁력 높이기 위한 대책엔
“기술혁신 고부가 제품 승부” 압도적

“올해 매출,영업이익 전망도 잿빛”
10명 중 8명, 부정적 의견 내놔


2016 병신(丙申)년 새해에 우리 경제가 맞고 있는 운명의 시계는 몇 시일까. 국내 주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과 경제학자들이 진단한 우리 경제의 ‘운명의 시간’은 밤 11시를 가리키고 있다. 냉전 시대에 핵 전쟁 공포와 인류 멸망의 위험성을 경고하기 위해 만든 운명의 날 시계(dooms day clock)처럼 기업인들과 경제 전문가들이 체감하는 우리 경제 상황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1시간 앞둔 상태나 마찬가지다.

한국일보가 신년을 맞아 ‘한국 경제의 위기 실태와 해법’에 대해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주요 대기업 CEO 45명과 국내 경제ㆍ경영학자 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우리 경제가 처한 운명의 시간을 ‘밤 11시 이후’로 답한 응답자가 64.4%였다. ‘밤 11시 50분 이후’, 즉 우리 경제가 극한의 위기를 맞을 수 있는 시간이 채 10분도 남지 않은 상황이라고 본 응답자도 26.7%나 됐다.

이들은 한국 경제 위기의 가장 큰 요인(복수응답)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60.4%), ‘기업의 수출 경쟁력 상실’(54.7%), ‘중국의 경기 둔화’(39.6%), ‘가계부채’(30.2%) 등을 꼽았다. 전세계적 저성장에 따른 외부 요인과 치열한 경쟁에서 뒤처지는 우리 기업 등 내부 요인이 결합돼 나타난 위기라는 분석이다. 다만 정부가 경제활성화를 위해 노동개혁 입법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과 달리 경제 위기 요인으로 ‘비효율적 노동시장’을 꼽은 CEO는 13.9%에 불과했다.

우리 기업이 당면한 문제는 크게 3가지로 집약됐다. 가장 큰 문제는 수출 주도의 경제구조에서 숙명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41.2%)이다. 두번째는 우리 기업들의 현 상황을 보여주는 ‘핵심 기술 역량 미비’(28.6%)다. 과거에 일본 기업의 기술력과 중국 기업의 저가 공세에 끼어 고전했다면 지금은 빠르게 성장한 중국의 기술력에 쫓기고 일본의 가격 경쟁력에 밀리는 ‘신(新) 넛 크래커’ 상황을 맞고 있다. 일관된 방향 제시 없이 임기응변식으로 오락가락하는 정부에 대한 불만 때문에 ‘불안정한 정부 정책’(12.7%)을 걸림돌로 꼽은 응답자도 많았다.

기업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CEO와 학자들의 시각이 엇갈렸다. CEO 응답자의 60%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을 경영의 가장 큰 위협으로 꼽았지만 학자들의 61%는 ‘핵심 기술역량 미비’를 기업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중국의 추격에 대비한 신산업 육성과 기존산업의 고부가가치화가 필요하지만 현재의 과학기술수준으로 이를 이룰 수 없다”며 “변화된 산업환경에 맞는 새로운 정책이 필요하고 교육과 정부 연구 조직에 대한 전면적인 개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점수로 환산해 봤다. 응답 CEO들에게 경영을 맡고 있는 기업의 경쟁력을 점수로 매겨달라고 한 결과 평균 80.7점이 나왔다. ‘B’ 학점을 간신히 넘긴 셈이다.

결국 기술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CEO들도 경제학자들과 의견이 같았다.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대책으로 ‘기술혁신을 통한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74.6%)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와 관련해 정부가 선정한 미래성장 산업 중 성공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스마트 자동차(25.3%), 5세대 이동통신(11.4%), 지능형 반도체(11.4%), 착용형 스마트 기기(9.2%), 지능형 사물인터넷(IoT, 8.0%) 등을 꼽았다.

신년의 산업계 전망은 밝지 않았다. 응답자 10명 중 8명(80.6%)은 올해 우리 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매출ㆍ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본 응답자는 19.2%에 불과했다. 다만 CEO들은 신년 고용계획에 대해 대부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71.1%)이라고 응답했지만 ‘고용을 늘리겠다’(18.4%)는 쪽이 ‘줄이겠다’(10.5%)는 쪽보다 많았다.

대통령 직속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위원을 지낸 이의영 군산대 경제학과 교수는 “저성장과 양극화로 요약되는 경제적 상황은 획기적 해법을 찾기 쉽지 않다”며 “정부가 무리한 경기 부양 보다 저성장 국면에 적응하면서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정책적 역량을 우선적으로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한국일보>

2015년 11월 23일 월요일

'新 등골브레이커' 수백만원짜리 수입 패딩 품절

몽클레어
안추운 겨울 날씨·불황에 일반 패딩 매출은 감소
반면, 고가 프리미엄 패딩 매출 고공행진 …품절 행렬에 웨이팅까지
백화점업계 지난해보다 매장 늘리고 브랜드도 2배이상 확대


값비싼 프리미엄 패딩 시장이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계속되는 경기 침체와 춥지 않은 겨울날씨에 모피와 일반 패딩 매출은 줄어들고 있는 반면 고가 프리미엄 패딩은 올해도 품절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인기있는 일부 브랜드들은 물량 부족에 웨이팅(대기)명단을 만들어 놓을 정도다.

백화점들도 겨울 대목을 앞두고 프리미엄 패딩을 찾는 소비자 유치를 위해 물량 확보에 들어갔다. 매장과 브랜드수를 지난해보다 2배 늘리고 수입되지 않았던 브랜드를 입점시키며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에서 1월부터 10월까지 프리미엄 패딩 매출은 전년대비 118% 신장했다. 지난해 180%로 폭풍성장한 것에 비해 둔화됐지만 올해 따뜻한 날씨를 감안하면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백화점은 1월부터 지난 15일까지 전년 동기보다 92.3%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에서도 해마다 프리미엄 패딩 매출은 고공행진 하고 있다. 2012년 101.3%, 2013년 133.7%, 2014년 129.3%로 세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했다.

신세계도 따뜻한 날씨가 지속된 지난 1일부터 18일까지 아웃도어 패딩제품은 -9.1%로 역신장을 보인 반면 프리미엄 패딩은 20~30% 꾸준한 신장세다. 인기 제품은 잇따라 품절사태를 빚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서 몽클레어 남성 벤트 모델은 라지 사이즈를 제외하고 모두 품절됐다. 루키 노비스가 새롭게 선보인 '조한' 역시 준비한 물량이 모두 팔려 나갔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백화점들은 잇따라 매장을 늘리고 브랜드수를 2배 가까이 확대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총 5개의 신규브랜드를 입점시켰다. 몽클레르, 노비스, 파라점퍼스, 멕케이지 등 총 9개에서 올해는 에르노, CMFR,무스너클 등 5개 브랜드를 추가했다. 

지난해 15개 매장을 운영했던 현대백화점은 올해 24개까지 매장을 늘렸다. 운영하는 브랜드는 8개다. 이 중 지난해 초대박을 쳤던 노비스, 무스너클 등의 매장을 집중 확대했다. 노비스는 압구정 본점과 무역센터점에 이어 목동, 대구, 판교점을 추가 오픈했고 무스너클은 2개에서 4개로 늘렸다. 

무스너클
지난해 노비스는 183.3%, 무스너클 197.1%로 매출신장을 기록하는 등 1~2월에는 물량이 부족해 판매를 못할 정도였다. 신세계백화점도 올해 최초로 선보이는 100% 핸드메이드 캐나다 프리미엄 패딩 'CMFR', 초경량 소재를 사용해 가벼운 이태리 최고급 구스다운 패딩 브랜드 '에르노', 이태리 구스다운 패딩 전문 브랜드 '헤트레고'를 새롭게 선보였다. 

이석원 현대백화점 수입의류 바이어는 "지난해 보다 늦은 추석과 따뜻한 날씨로 프리미엄 패딩 매장 오픈을 1~2주가량 늦췄다"며 "벌써부터 프리미엄패딩 매출이 높은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사 출처 : 아시아경제>

2015년 11월 15일 일요일

대답 없는 수입차, 속터져 죽는 한국 호갱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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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쿨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왼쪽)과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코리아 사장이 지난 10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의 종합감사에서 일반 증인으로 출석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수정 기자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되는 겁니까?”

아무리 물어봐도 답변이 들려오질 않는다. 가타부타 뭐라 답이 있어야 하지만 답답하기만 하다. 이는 국내 수입차 오너들이 자신의 차량에 문제가 생겼을 때 느끼는 한결같은 답답함이다.

지난 9월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태가 발생한 후 벌써 2개월이 지났지만 늑장 대응으로 고객들의 분노를 키우고 있다. 폭스바겐은 미국에서 사건이 발생한지 20일이 지나서야 국내 소비자들에게 뒤늦게 사과를 하고, 리콜을 공식화했다. 그러나 언제 어떻게 리콜이 되는지에 대한 설명이 빠진 “기다려 달라”는 말뿐이다.

반면 국내와는 달리 미국 폭스바겐측은 소비자들에게 1000달러(약 116만원) 규모의 현금과 리콜 등의 보상을 제공키로 하는 등 구체적인 협의안을 제출했다.

이에 배신감과 답답함을 느낀 국내 소비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은 집단소송으로 눈길을 돌렸다. 지난 9일까지 '폭스바겐 및 아우디 차량 배출가스 조작에 따른 사기로 인한 매매계약 취소 및 매매대금 반환청구 소송'에 참여한 인원은 1536여명, 소송 참여를 준비하고 있는 인원은 6000여명에 이른다. 여기에 더해 미국에서 생산된 문제의 차량을 산 소비자들은 미국으로 넘어가 소송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폭스바겐코리아측은 환경부의 조사 결과가 발표된 이후 구체적인 보상안이 나올 것이라는 입장이다. 미국과 국내 소비자에 대한 대응자체가 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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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종선 변호사가 폭스바겐·아우디 배출가스 조작 소송 진행 계획 등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배훈식 기자

◆ 외국과는 다른 국내 수입차업계, “응답이 없다”

이는 비단 폭스바겐뿐만이 아니다. 국내에 들어온 수입차업체들은 유독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미온적인 대응을 취한다.

가장 대표적으로 AS 문제만 봐도 알 수 있다. 지난 9월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메르세데스벤츠 판매점 앞에서 한 남성이 골프채 등으로 차량을 손상시키는 영상이 온라인에 올라오면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수입차 오너들의 불만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수억원대의 고가 수입차를 구입했지만 차를 팔 때와는 너무 다른 서비스 대응에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B사에서 차량을 구입한 A씨는 차량을 인도받아 나오는 도중 시동이 꺼져 환불을 요구했지만 갖가지 고초를 겪어야 했다. 차량을 판매했던 딜러는 처음에는 환불을 해줄 것처럼 말을 했지만 어느 순간 말을 바꿨고, 차량 불만고객팀장 B씨는 차량을 잠시라도 사용을 했으니까 환불이 안 된다는 주장을 펴며 몇 달째 고객과 고성이 오가는 싸움을 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수입차 N사 브랜드를 구입한 한 고객은 차량을 출고한 후 2주만에 계기판의 모든 센서가 오작동을 일으키는 문제가 발생해 차량을 AS센터에 입고 시켰지만 두 달이 넘도록 차를 받지 못했던 일도 있었다.

이처럼 수입차 업체들의 횡포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는 최근 발표된 한국소비자원 통계만 봐도 알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품질보증 기간이 지나지 않은 자동차 관련 피해구제 신청 사건은 2012년 1023건에서 2013년 837건으로 감소했다가 2014년 998건으로 다시 늘었다. 올해는 7월까지 426건이 들어와 2012년 이후 3284건이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구제 신청 사유로는 수리용 부품이 없는 등 애프터서비스와 품질 관련 불만이 80% 가까이 차지했다. 또 계약 불이행을 비롯한 계약과 관련한 피해와 부당행위 등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이외에도 수입차업체들의 횡포는 차량 결함으로 인한 리콜증가에 못 따르는 시정률을 보이는 것만 봐도 심각한 상황을 알 수 있다. 최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새누리당 김태원 의원이 교통안전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1년간 수입차 리콜 조치는 144회 있었으며 대상 차량은 총 13만6633대였다. 2013년에는 수입차 리콜 조치가 74건, 대상 차량은 총 5만5853대였다. 리콜 조치 건수는 지난해가 전년보다 1.9배, 차량수는 2.4배로 늘었다.

수입차 등록대수도 120만대를 넘기면서 리콜 규모도 함께 늘었다. 문제는 수입차의 리콜 시정률이 줄었다는 점이다. 2013년 85.8%였던 수입차 리콜 시정률은 지난해에는 63.2%에 머물렀다. 1년 만에 22.6%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국산차와의 차이도 컸다. 같은 기간 국산차 리콜 시정률도 89.1%에서 85.1%로 줄었으나 수입차 리콜 시정률에 비하면 21.9%포인트나 높았다.

이러한 수입차업체들의 미온적 AS 대응은 국내 소비자들을 답답하게 하고 있다. 자동차전문 리서치회사 컨슈머인사이트가 최근 발표한 ‘2015 자동차 연례 기획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입차에 대한 가장 큰 불만족 사항으로 응답자의 10%가 'AS에 대한 불신‘을 꼽았다.

'AS에 대한 불신'은 지난 2013년 4%에 불과했던 것이 지난해 10%까지 뛰어올라 소비자들이 수입차 메이커들의 AS에 대한 불만과 불안이 점점 더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12년에는 2%에 불과했다.
<기사 출처 : 머니위크>

2015년 11월 9일 월요일

독일車 수난시대, 조작 폭스바겐부터 불타는 BMW까지

그동안 국내 수입차 시장을 평정해왔던 독일차들의 수난이 이어지고 있다. 배출가스 조작, 시동꺼짐에 화재까지 줄줄이 이어지며 독일 명차의 자존심이 땅에 떨어졌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경기 의왕 서울외관순환고속도로에서BMW 승용차에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10여분만에 꺼졌으나 승용차는 전소됐다. 사고 직후 운전자는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불이 난 차량은 BMW 최고급 세단인 7시리즈로 소방당국은 트렁크 부근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BMW 차량에 화재가 발생한 것은 이달 들어 벌써 세 번째다. 지난 3일에는BMW 520d 차량에서 리콜 수리 하루만에 불이 났고 이틀 뒤인 5일에는 리콜 대상이라는 통보를 받고 수리를 받으러 가던 520d 차량에서 또 다시 불이 났다. 이들은 모두 지난 9월 국토교통부가 리콜을 명령한 520d 모델이었다.

폭스바겐이 배출가스 조작으로 뭇매를 맞고 있고 메르세데스-벤츠는 잦은 시동꺼짐이 문제가 되는 등 소비자의 불안이 커지면서 독일차에 대한 신뢰도 무너지고 있다. 실제로 10월 수입차 판매에서 독일차의 비중은 9월 71%에서 10월에는 60.9%로 떨어져 10%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독일차들의 문제점이 연달아 터지면서 한국법인들의 늑장대응도 도마에 올랐다. 폭스바겐코리아의 경우 디젤게이트가 터진 후 일주일 뒤에서야 원론적인 수준의 입장을 내놓았고 사고 발생 20일이 지나서야 공식 사과했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는 잦은 시동꺼짐으로 소비자가 차량을 골프채로 훼손하는 사건이 발생한 후 뒤늦게야 사태 수습에 나섰다. BMW 이달 들어 세 차례나 화재가 발생했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BMW 관계자는 "화재가 발생한 3건이 각각 별개의 사안이기 때문에 이를 같이 놓고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는 것은 어렵다"면서 "세 건 모두에 대해 면밀히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소비자들도 뿔이 났다. 잦은 시동꺼짐으로 환불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화가 난 차주는 2억원 상당의 벤츠 차량을 판매대리점 앞에서 골프채로 박살냈고 리콜 수리를 받은 BMW 차량에서 불이 나자 차주는 항의 차원에서 대리점 앞에 불에 탄 차량을 세워놓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기사 출처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