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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8일 화요일

지하철 좌석 밑 ‘발 모아’ 표시 … 쩍벌남·다꼬녀들 다소곳


 
1일 서울 지하철 3호선 객차 두 칸에 ‘오렌지 하트 스티커’를 부착했다.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스티커 위에 발을 올리고 앉았다. 최정동 기자

중앙SUNDAY와 광운대 공공소통연구소는 올 한 해 ‘작은 외침 LOUD’를 통해 일상 속 잘못된 관행과 습관을 바꾸기 위한 아이디어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거대 담론만으로 해결하지 못했던 일상의 문제를 시민의 손으로 바로잡기 위해서입니다. 정부·지자체·기업뿐 아니라 LOUD의 취지에 공감하는 많은 분이 동참의 뜻을 밝혔습니다. 스물네 번째 LOUD는 여러분의 아이디어로 꾸며봤습니다. 지하철에서, 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세상을 바꾸는 시민들의 작은 외침을 만나보시죠.

올해 영국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 새롭게 등재된 ‘맨스프레딩(manspreading)’ 이라는 단어를 아십니까. ‘대중교통에서 다리를 넓게 벌리고 앉아 옆 사람을 불편하게 하는 행위’라는 뜻의 신조어입니다. 최근 미국과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대중교통 승객들의 맨스프레딩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미국 뉴욕 경찰은 지하철 좌석에서 다리를 벌리고 앉았다는 이유로 승객 2명을 체포해 적절성 여부를 놓고 논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사실 한국에서도 맨스프레딩과 같은 뜻의 속어가 오래전부터 쓰이고 있습니다. 바로 ‘쩍벌남’입니다. 그리 넓지 않은 지하철 좌석에서 다리를 쩍 벌리고 있으면 옆 사람은 도리 없이 비좁게 앉을 수밖에 없습니다. 맞은편에 앉아 있는 승객들에게도 그리 유쾌하지 않은 모습입니다. 쩍벌남과 함께 대표적인 지하철 민폐 승객으로 꼽히는 사례가 또 있습니다. ‘다리를 꼬고 앉은 여자’라는 뜻의 ‘다꼬녀’입니다. 지하철 좌석에서 다리를 꼬고 앉아 있으면 옆에 앉은 사람도, 앞에 서 있는 사람도 발에 채이지는 않을까 긴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주부 김수진(52)씨는 “불편한 마음에 한마디 하고 싶지만 혹시나 해코지를 당할까봐 차마 말하지는 못하겠더라”고 했습니다.

LOUD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학생 홍지요씨가 친구들과 함께 제안한 ‘오렌지 하트 스티커’를 활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ING생 명이 ‘일상 속 행복을 선물하는 넛지 마케팅’이라는 주제로 진행한 대학생 아이디어 공모전 금상 수상작입니다. 긴 타원 두 개가 겹쳐져 하트 모양을 연상케 하는 스티커에는 ‘하트 위로 발 모으면 더 행복한 지하철’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습니다. 홍씨는 “시선을 끄는 오렌지색 하트 스티커에 자연스럽게 발을 올려놓을 수 있도록 유도했다”며 “두 발을 모으고 앉는 행동을 통해 배려와 사랑의 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효과가 있을지 알아보기 위해 LOUD는 서울메트로의 협조를 받아 1일 지하철 3호선 객차 두 칸에 오렌지 하트 스티커를 시범 부착했습니다. 스티커는 불에 타지 않는 재질로 만들었고 화재안전 시험을 거쳐 소방필증을 받았습니다. 직장인 윤기진(41)씨는 “눈에 확 들어와서 쳐다보게 됐다”며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김종철(63)씨도 “스티커를 보고 자세를 한 번 고쳐 앉게 됐다”며 “다리를 벌리지는 않았는지 의식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중학생 정소현(16)양은 “밝은 색깔이 마음에 든다”며 “스티커를 발바닥 모양으로 하고 글씨를 더 크게 하면 의미가 더 잘 전달될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서울메트로는 오렌지 하트 스티커를 부착한 열차를 앞으로 두 달간 시범 운행하기로 했습니다. 박익진 ING생명 마케팅본부 부사장은 “공모전을 통해 탄생한 아이디어가 LOUD를 통해 실제 구현되는 것을 보니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시민에게 도움이 되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신용목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시범 부착 결과를 토대로 향후 지하철 전 노선 확대 실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 근 골반·척추 등의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가운데 상당수는 다리를 꼬거나 지나치게 벌리고 앉는 습관이 있다고 합니다. 잘못된 자세가 골반이 벌어진 상태로 굳어지게 하거나 근육과 척추 변형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다른 승객뿐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대중교통에서는 다리를 조금 모으고 앉아보는 게 어떨까요. ‘쩍벌남’ ‘다꼬녀’라는 단어가 더 이상 필요 없는 말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기사 출처 : 중앙SUNDAY>

2015년 10월 28일 수요일

스마트폰 화면 보다가 눈 건강에 '빨간불'



안구건조증 급증…VDT 증후군 대표적인 안질환
안과학회, 눈의 날 앞두고 예방수칙 발표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이용이 급증하면서 안구건조증을 비롯한 VDT(영상표시단말기) 증후군의 증상으로 고통받는 환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안과학회는 제45회 눈의 날(11월11일)을 앞두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안구건조증 환자가 2004년 97만 명에서 2014년 214만 명으로 10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VDT 증후군이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모니터와 같은 영상 기기를 장시간 사용해 생기는 눈의 피로, 어깨·목 통증 등 증상을 통칭하는 용어다. 

구부정한 자세로 모니터를 너무 오래 쳐다봐 생기는 거북목 증후군이나 어깨·목 통증 등이 모두 VDT 증후군의 증상에 포함된다.

그러나 이런 영상표시장치의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는 신체 기관은 눈이다. VDT증후군의 대표적인 안과 질환으로는 안구건조증, 눈 근육의 과도한 긴장으로 인한 조절장애 등이 있다.

보통 휴식을 취할 때 눈을 깜빡이는 횟수는 1분에 20회 정도다. 그러나 국내 연구 결과 스마트폰, 컴퓨터 등을 이용할 때는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1분당 8회 정도로 급격히 줄어든다.

눈을 자주 깜빡이지 않으면 눈물이 금세 말라버려 안구건조증의 원인이 된다.


과도한 스마트폰, 모니터 작업은 눈의 초점 조절 기능도 떨어뜨릴 수 있다.

스마트폰 등을 오랜 시간 쳐다볼 때 눈 속 근육들은 초점을 맞추려고 상당한 긴장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90분 동안 스마트폰·모니터 작업을 하고 나면 30분 이상 휴식을 취해야 눈의 조절 기능이 평소 상태로 회복한다는 국내 연구 결과도 있다.

이 때문에 어린이들이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는 것은 눈 건강에 치명적이라고 전문의들은 경고한다.

안과학회 오재령 기획이사는 "안구가 발달하는 시기인 9세 이하 어린이가 스마트폰을 계속 사용하면 눈의 조절기능이 제대로 돌아오지 않아 진짜 근시까지 진행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VDT 증후군과 관련된 안과 질환을 예방하려면 50분 작업 후 10분은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안과학회는 권고했다.

안과학회는 또 흔들리는 곳에서는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눈이 피로할 때는 눈을 자주 깜빡이고 정기적으로 안과를 방문해 검진을 받는 것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