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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18일 월요일

검은 후추·레몬 주스…‘헉’소리 나는 이색커피

세네갈선 후추, 베트남선 연유 듬뿍
이탈리아선 레몬조각 등 이색물 첨가
다르게 즐기는 세계 각국의‘독특한 커피’의 맛·향…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등장인물들이 비엔나커피를 마시는 장면이 나온 이후 서울의 한 커피숍은 메뉴에 비엔나커피를 추가했다. 에스프레소 더블샷 위에 휘핑크림을 얹어 만든 비엔나커피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유래해 비엔나커피로 불린다. 

하지만 원래 이름은 ‘아인슈패너(Einspnner)’로, 말 한필이 끄는 마차라는 뜻이다. 과거 마차에서 내리기 힘들었던 오스트리아의 마부들이 한손으로 고삐를 잡고, 한손으로 설탕과 생크림을 얹은 커피를 마신데서 따온 것이다.

커피는 전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음료지만 나라별로 마시는 방식이 조금씩 다르다. 어떤 나라는 1950년대 한국처럼 커피에 계란노른자를 넣어 마신다. 어떤 나라에서는 레몬주스나 후추를 타서 먹기도 한다.

영국 세계 항공편 정보사이트 칩 플라이트와 캐나다 허핑턴포스트는 세계 각국의 독특한 커피들을 소개했다.


터키시 커피[사진=위키미디어]
▶미국=미국의 커피 중에 ‘브리브(Breve)’는 우유거품과 에스프레소로 만든다. ‘토비오’는 드립커피와 에스프레소를 1:1로 섞은 것이다. ‘지브롤터’는 우유와 에스프레소 더블샷을 1:2의 비율로 섞으면 된다.

미국인들은 하루에 평균 커피를 3.5잔 마신다. 스타벅스의 고향 시애틀에는 인구당 커피숍 숫자가 미국 평균의 10배나 많다.

▶이탈리아=이탈리아의 ‘안토치노(antoccino)’는 우유와 에스프레소를 1:1로 섞은 것이다. ‘카페 마로치노’는 코코아파우더, 우유, 에스프레소를 조합해서 만든다. ‘에스프레소 로마노’는 에스프레소에 레몬조각을 넣어 상큼하게 마신다.

흔히 알려진 에스프레소는 아주 작은 잔에 담겨 나오는 진한 커피다. 에스프레소는 고온과 고압 하에서 커피 가루에 물을 부어 30초 이내에 추출해낸다. 이탈리아에는 이같은 에스프레소보다 양이 더 적고 진한 ‘리스트레토’도 마신다.

우유와 시나몬가루로 만드는 ‘카푸치노’, 아이스크림에 에스프레소를 끼얹어 마시는 ‘아포가토’ 등도 이탈리아에서 유래했다. 칩 플라이트에 따르면 이탈리아에서는 우유를 넣은 커피를 아침에만 먹는다. 절대로 식사 후에는 밀크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고 한다. 이탈리아 남부에서는 에스프레소 같은 진한 커피가 인기지만, 북부에서는 부드러운 밀크커피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부로 갈수록 날씨가 더워져서 더 자극적인 맛을 더 원하기때문이다.

▶스페인=스페인에서는 ‘카페 봉봉(bombon)’이 유명하다. 에스프레소에 연유를 첨가한 것이다. ‘카페 콘 밀(cafe con miel)’은 에스프레소에 꿀과 시나몬, 뜨거운 우유를 더해서 만든다.

▶포르투갈= ‘갈라오(galao)’는 뜨거운 우유와 커피를 3:1의 비율로 섞어서 만든다. 레몬주스, 얼음, 물을 에스프레소에 탄 ‘마자그란’도 즐겨 마신다.


[사진=위키미디어, 플리커]
▶독일=독일에는 럼을 넣어 만든 ‘바리새인’이라는 커피가 있다. 블랙커피에 럼과 휘핑크림, 설탕을 더해 만든다. ‘에스카페(eiskaffee)’는 인스턴트 커피에 아이스크림, 초콜릿칩, 휘핑크림을 얹어 시원하게 마시는 음료다.

1677년 독일에서는 사람들이 음료에 돈을 너무 많이 쓸 것이라는 우려에 따라 커피가 금지된 적도 있다. 독일은 미국에 이어 전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커피 수입국이다.

▶오스트리아=‘비엔나커피’가 탄생한 오스트리아에는 ‘윈터 멜란지(melange)’라는 독특한 커피도 있다. 에스프레소에 계란노른자와 갈색설탕을 넣고 휘핑크림을 얹은 것이다. 

비엔나에는 모차르트가 와서 연주한 적이 있을 정도로 유서깊은 커피숍 ‘프라우엔후버’가 있다.

▶아일랜드=커피에 위스키, 갈색설탕, 휘핑크림을 얹은 ‘아이리시 커피’가 유명하다. 이 커피는 1942년 팬암 비행선을 탄 승객들에게 악천후로 고생한 심신 안정을 위해 건넸던 음료에서 유래했다.


베트남커피[사진=위키미디어]
▶베트남
=베트남은 브라질에 이어 세계 2위 커피 생산국이다. 베트남 커피 ‘카 페 다(ca phe da)’는 커피에 연유, 얼음을 넣은 것이다. 달달한 연유와 함께 마시는 베트남 커피는 음료라기보다 디저트같다는 평도 있다.

▶홍콩=차 문화가 발달한 홍콩에서는 커피에 블랙티, 연유를 넣은 ‘위안양’을 마신다.

중국은 ‘차의 나라’로 알려졌지만 이제는 커피 열풍이 불고 있다. 최근 스타벅스는 중국에서 2020년까지 매년 500개의 신규 매장을 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미 스타벅스는 중국 100개 도시에서 200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젊은 중국인들을 중심으로 커피 소비량이 늘면서 커피 전문점도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터키=터키에서는 카르다몬(Cardamom)이라는 식물을 커피 위에 얹은 ‘터키시 커피’를 마신다. 터키에서는 1500년대부터 커피하우스가 유행했다고 전해진다.

▶브라질=브라질은 전세계 커피의 40%를 생산하는 커피 대국이다. 5세 어린이도 커피를 마실정도로 커피가 보편화돼있다. 브라질 커피 ‘카페 콩 레이치(caf com leite)’는 진한 커피에 우유를 넣어 만든다.

▶기타=쿠바의 ‘카페 쿠바노’는 에스프레소에 설탕 1티스푼을 넣어 마신다. 멕시코의 ‘카페 드 올라’는 커피, 물, 시나몬스틱, 흑설탕(piloncillo)이 들어간 음료다. 아프리카 세네갈의 ‘카페 투바(touba)’는 커피에 아프리카 검은 후추, 설탕을 넣어 만든다. 후추 대신 향신료인 정향을 넣기도 한다.

인도에서 볼 수 있는 ‘인디안 필터 퍼키’는 설탕 1티스푼, 우유, 물, 커피 가루로 만든다.

프랑스에는 나폴레옹이 즐겨마셨다는 ‘카페 로열’이 있다. 커피를 넣은 잔 위에 각설탕을 얹은 스푼을 걸친다. 여기에 브랜디를 붓고 불을 붙여 녹여 마시면 된다.

일본은 자판기 커피가 발달돼있다. 뜨거운 커피, 차가운 커피, 우유가 들어간 커피 등 다양한 종류의 커피를 자판기에서 쉽게 뽑아 마실 수 있다. 
<기사 출처 : 헤럴드경제>

2016년 1월 11일 월요일

"신의 이름은 자비"…프란치스코 교황 책 첫 출간



바티칸 기자와 대화 형식 책에서 도덕적 교조주의 비판

"사람들을 성적취향으로 규정해선 안돼"…동성애·이혼도 언급

올해 화두로 '자비'를 내세운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3년 즉위 이후 처음으로 책을 내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해 이 가치를 거듭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서적 '신의 이름은 자비(The Name of God is Mercy)'가 12일부터 전 세계 86개국에서 공식 출간된다고 AP 통신 등 외신들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50여 쪽 분량의 이 책은 교황과 이탈리아 출신의 바티칸 전문기자 안드레아 토르니엘리의 대화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이 책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비의 반대편에 도덕적 교조주의가 존재한다고 보고 도덕적 엄숙주의자를 향한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조건없는 사랑과 자비를 강조한 예수의 메시지에 배치된다는 게 그 이유다.

교황은 "사랑을 무시한 채 오로지 규율에만 매달리는 사람들은 (세계와의) 문을 닫고, 경계선을 그리는 일밖에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독선적인 사람들이 종종 규율의 이름을 빌려 가슴 속 '깊은 상처'를 숨기는 위선적 태도를 취한다고 교황은 주장했다.


교황은 "오로지 자기 확신에 차 높은 위치에서 남을 심판하고 비판하려는 자세를 경계해야 한다"며 "회개할 필요가 없는 아흔아홉 명의 올바른 이들보다 한 명의 죄인이 교회로 돌아올 때 신이 더 기뻐하셨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수적인 가톨릭 교회에서 뜨거운 논쟁의 대상인 이혼과 동성애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동성애와 관련해 "사람들이 성적 취향에 의해 규정돼서는 안 된다. 신은 모든 창조물을 사랑하시며, 우리 모두 그의 무한한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동성애자들이 늘 신의 가까이에 머물며 속을 털어놓고, 모두 함께 기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교황은 2013년 7월 기자들과 대화를 나눈 자리에서 동성애자들에 대해 "만일 동성애자인 사람이 선한 의지를 갖고 신을 찾는다면 내가 어떻게 그를 심판할 수 있겠느냐"라며 동성애자를 달래는 듯한 언급을 한 적이 있다.

자비를 강조한 이번 서적은 '자비의 희년(禧年)' 기간과 겹쳐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자비의 희년'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3월 선포한 특별 희년으로 지난달 개막해 오는 11월 20일까지 지속된다. '희년'이란 가톨릭 교회에서 신자들에게 특별한 영적 은혜를 베푸는 성스러운 해를 뜻하며, 정기 희년은 25년마다 돌아온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2015년 12월 30일 수요일

연말엔 술, 술, 술… '끓인 콜라'로 속 풀어볼까

[국내외 이색 해장 음식]
프랑스 양파 수프, 중국 쏸라탕, 이탈리아 봉골레, 홍콩 '끓인 콜라'
해장용으로 한국인 입에 잘 맞아
수분·당분, 인체 內 알코올 분해… 차가운 음식이 위 점막 가라앉혀

해장 방해하는 지방은 피해야
연말 잦은 송년 모임으로 숙취에 시달리는 이들이 많다. 한국인 입맛이 세계화되면서 사람마다 해장 음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직장인 정훈기씨는 술을 마신 다음 날엔 아이스크림이 당긴다고 했다. 패션스타일리스트 최유림씨는 믹스 커피 2봉지로 진하게 끓인 커피로 해장한다. 대학원생 이순미씨의 해장 음식은 크림소스에 파스타를 버무린 카르보나라다.




◇속풀이 아이스크림, 드립 커피?



아이스크림으로 해장한다? 해장엔 찌개·국이 최고라 믿는 이들에겐 놀랄 일이지만 최근 '아이스크림 해장'을 즐기는 젊은 세대가 늘었다. 서울 홍대 앞 수제 아이스크림 가게 '펠앤콜' 최호준 대표는 "아이스크림 해장은 한국만의 독특한 문화"라며 "외국 친구들한테 '해장하러 아이스크림 먹으러 온다'고 하면 깜짝 놀란다"고 말했다.




 
/일러스트=박상훈 기자

과학적 효력은 있는 걸까? 인체가 알코올을 분해할 때 쓰는 원료는 수분과 당분이다. 또 위(胃) 점막은 알코올로 인해 화상을 입고 벗겨지는데, 이럴 땐 차가운 음식이 위 점막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된다. 이 점에서 차가우면서 수분과 당분을 다량 함유한 아이스크림은 숙취 해소 음식으로 알맞다고 할 수 있지만 아이스크림에 포함된 다량의 유지방은 위에 부담을 주며, 알코올을 분해하는 간(肝)에 영양소를 빨리 공급하지 못해 해장을 방해할 수도 있다.




커피 해장도 최근의 트렌드. 커피 전문기업 '테라로사' 김용덕 대표는 속풀이용으로 핸드드립 커피를 설탕이나 우유를 더하지 않고 스트레이트로 마시라고 권했다. 믹스 커피는 반대했다. "드립 커피나 아메리카노보다 카페인이 훨씬 많다"는 이유다. 카페인은 체내에서 이뇨 작용을 한다. 그렇잖아도 음주 후 수분이 부족한 몸에서 더욱 수분을 빠져나가게 한다.




◇프랑스는 양파 수프, 홍콩은 끓인 콜라



한국중국요리협회 회장이자 '홍보각' 오너셰프인 여경래씨는 "짬뽕을 해장용으로 많이 먹는데 쏸라탕(酸辣湯)도 좋다"고 했다. 쏸라탕은 식초·고추기름·두반장·후추로 양념한 육수에 가늘게 썬 죽순·두부·버섯 등을 넣고 끓인 탕 요리다. 부산 해운대에 있는 프랑스 레스토랑 '메르씨엘' 윤희연 총주방장은 '양파 수프'를 해장국으로 추천했다. 서울 청담동 이탈리아 음식점 '리스토란테 에오' 어윤권 오너셰프는 "한국 손님 중에선 과음했다며 봉골레를 주문하는 분들이 많다"며 "봉골레가 지겹다면 이탈리아식 야채 수프 '미네스트로네', 토스카나식 해물탕 '카치우코(cacciucco)'도 괜찮다"고 했다.




63빌딩 일식당 '슈치쿠' 다카시마 야스노리 셰프는 "일본 사람들도 해장으로 국물을 찾는다"면서 "라멘처럼 진하고 기름진 국물로 해장한다"고 했다. '오키친' 오너셰프 요나구니 스스무씨는 "숙취 해소를 위해 뜨거운 밥에 낫토를 얹어 먹기도 한다"며 "개인적으론 우메보시차(茶)가 최고의 해장 음식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메보시는 매실을 소금에 절인, 신맛과 짠맛이 강한 일본식 장아찌. 뜨거운 물이나 녹차에 씨를 뺀 우메보시를 넣고 풀어지기를 기다렸다가 마신다.





최근 홍콩에서 만난 가이드 레인보우 웡(黃紅藍)씨는 "홍콩 사람들은 술을 많이 안 마시지만, 속이 불편할 때 마시는 게 있다"고 했다. 바로 '끓인 콜라(boiled coke)'다. 홍콩 사람들은 감기약으로 자주 만들어 마신다. 콜라를 살짝 끓이기만 하면 끝. 얇게 썬 레몬이나 생강을 넣기도 한다. 탄산이 빠져 톡 쏘는 맛은 없다. 실제 만들어 마셔봤다. 한국의 활명수와 비슷한 맛. 콜라가 19세기 말 미국 애틀랜타의 약사 존 펨버튼이 소화제로 개발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그럴 만하다. 속이 편안해지는 느낌이나 해장 효과는 확인 못 했다.
<기사 출처 : 조선일보>

2015년 12월 21일 월요일

에메랄드 해변에 파티까지, '몰타' 왜 몰랐을까

아직은 낯선 지중해의 작은 섬 '몰타(Malta)'에 관한 모든 것

▲  바다 건너 보이는 몰타의 수도 발레타(Velletta)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 정수지

'드디어 자유 365일이다. 그리고 이제껏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한 작은 섬나라 몰타(Malta)가 나의 정착지이다. 한 장에 담긴 세계지도에서는 잘 보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의 남쪽 지중해를 자세히 살펴보면 작은 섬 하나가 보인다. 영국의 오랜 지배 속에 영어를 사용하게 되었고, 이탈리아, 스페인 등 남유럽을 여행하기 좋다. 물가는 한국과 비슷하며 1년 내내 거의 비가 내리지 않는 화창한 날씨에 시에스타(siesta) 를 꼭 챙기는 사람들과 아름다운 지중해가 있는 곳. 

나는 그 낯선 이름에 푹 빠져 버렸다. 당신의 속살을 방목시켜라. 내 자아가 나에게 내뱉은 한마디이다. 이 말은 홀딱 벗은 바바리맨이 되라는 소리도 아니고 진짜 속살을 여기저기 내보이며 풍기문란으로 쇠고랑 차라는 소리는 더더욱 아니다. 뭐든지 하고 싶다면 괜찮다고 가둬 두지 말고 그냥 나를 믿고 내버려두라고 말한다. 하고 싶은 말, 숨겨 왔던 행동, 나를 조여 왔던 모든 것을 다 풀고 신나게 살아보라고 한다.' - <아무도 모르는 누군가의 몰타> 프롤로그 중에서 

서점가를 꽉 채운 여행서적들. 세계 곳곳을 누빈 에세이와 가이드북이 홍수처럼 범람하고 있지만, 아직도 책 한 권 없이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세계가 존재한다면 궁금해지지 않는가? 

한 장에 담긴 세계지도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크기. 세계에서 가장 게으르지만 살기에도 좋은 나라. 비가 내리지 않는 화창한 날씨에 여름이 마지막까지 영원한 곳. 수도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수천년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섬. 이는 모두 이름마저도 낯선 지중해의 작은 섬 '몰타(Malta)'를 설명하는 말이다. 아직도 한국에서는 생소한 나라 몰타(Malta)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실제 몰타를 체류한 경험을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북아프리카, 유럽, 아랍 등... 오묘한 매력의 몰타 문화

▲  세계 지도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지중해의 작은 섬나라 몰타(Malta).
ⓒ 정수지

몰타(Malta)의 정식 명칭은 몰타공화국(Republic of Malta)으로 아프리카 국가인 리비아의 북쪽, 유럽의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 남쪽 부근에 위치해 있는 작은 섬나라이다. 면적은 제주도의 6분의 1 정도로 인구 40만 명 정도가 살고 있다. 지중해 정중앙에 자리한 지리적 조건으로 일찍이 세계 열강들의 침입과 지배를 받으며 (페니키아, 로마, 비잔틴 제국, 영국, 프랑스, 아랍 등) 여러 문명의 흔적을 지니게 되었다. 

영국의 대표적인 상징인 빨간 우체통이 몰타 신시가지 곳곳에 자리하게 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여러 언어(몰타어, 영어, 이탈리아어, 아랍어)를 사용하는 덕분에 유럽에서 가장 다양한 언어를 접할 수 있으며, 북아프리카, 유럽, 아랍권 등의 민족이 혼합된 모습을 띄기도 한다. 이처럼 몰타를 방문한다면 오묘하게 뒤섞인 다양한 문화를 느낄 수 있다. 

▲  영국이 몰타에 남기고 간 빨간 흔적.
ⓒ 정수지

몰타는 총 세개의 섬으로 나눠져 있다. 수도 발레타(Valletta)가 있는 본섬 몰타. 세계 최고령 건축물인 주간티아(Ggantija)신전이 있는 두 번째로 큰 섬 고조(Gozo) 그리고 몰타 최고의 관광명소로 꼽히는 코발트빛 블루라군으로 유명한 코미노(Comino) 섬이다. 

수도 전체가 중세시대 건축 양식을 띄고 있는 발레타(Valletta)의 구시가지와 선사시대의 모습이 남아있는 고조(Gozo)의 거석사원, 자연 그대로의 흐름으로 지켜온 코미노(Comino) 의 경관은 지난 세월의 자취를 고스란히 전하고 있다. 마치 고대와 중세를 넘나드는 과거로의 여행, 몰타에 있는 동안은 시간이 멈춰있는 느낌마저 든다. 

가까운 과거에는 나폴레옹의 침입으로 2년간 프랑스에 지배를 당했으며, 그 이후 영국에 1964년까지 160여 년간 다시 점령을 당하는 시간이 반복되었다. 영국으로 부터 독립한 몰타는 2004년 EU회원국이 되었는데, 아픈 역사의 흔적이라지만 지금은 나라의 부존자원으로 영국식 영어를 가르치는 어학원들이 이 작은섬 곳곳에 자리하게 되었다. 

덕분에 몰타로 어학연수를 떠나는 한국인이 점차 늘어나며 아는 사람만 안다는 알짜배기 숨은 영어 연수지로 세상에 조금씩 알려져 갔다. 하지만 아직까지 몰타가 나라인지, 도시인지 그 이름조차 들어본 적이 없을 정도로 몰타를 생소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편이다. 

▲  몰타의 수도 발레타(Valletta)의 정경. 몰타의 건축물은 대부분 미색을 띄고 있다. (사진제공: 여행작가 이세영)
ⓒ 이세영

▲  몰타에서 가장 유명한 자연 경관으로 손꼽히는 아즈라 윈도우 (Azure Window). 푸른 창문이라는 뜻으로 몰타에서는 두 번째로 큰 고조섬(Gozo)의 서쪽에 위치해 있다. (사진제공: 여행작가 이세영)
ⓒ 이세영

몰타의 건축물은 폐허같기도, 버려진 역사의 구조물 같기도 한 낡고 바래진 고색 짙은 정경이 두드러진다. 대부분 옅은 노란색을 띄고 있는데, 이것이 몰타를 생각하면 떠올리게 되는 상징적인 이미지이다. 2013년 개봉된 영화 <월드워Z>에 나왔던 이스라엘 예루살렘 장벽 신이 몰타에서 촬영되었던 것도 다 미색 짙은 건물이 자아내는 엇비슷한 느낌 때문이 아닐까 싶다. 

몰타는 5000년이 넘는 세월을 버텨 준 거석과 신전 그리고 신의 영역과 같은 청정의 자연이 더해져 이제껏 다른 곳에서 만날 수 없었던 신기한 과거로의 여행이 시작된다. 이처럼 수천 년간 지속되어 온 침입과 전쟁 속에서도 오늘날의 몰타는 현대적인 보수를 조금씩 거치고는 있지만, 과거 그대로의 색감과 건축을 변함없이 보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신비스러운 타임슬립을 경험하는 기이한 현상. 세상에서 가장 멋진 비밀을 알게 된 듯한 몰타의 비경은 바라보는 사람을 자연스레 황홀경에 빠트리게 한다. 

어학 연수와 휴양을 위해 몰타를 찾는 사람들

몰타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타 유럽 국가에서는 '은퇴 후 살기 좋은 나라' 혹은 '아름다운 허니문 장소'로 이 작은 섬이 알려져 있다. 물론 모든 유럽 사람들이 몰타에 익숙한 것은 아니다. "인구가 적다", "이름은 들어봤지만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 "유로비전 콘테스트(Eurovision Song Contest)에 매년 출전하는 나라" 정도로 밖에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휴가 차원에서 몰타를 방문하는 관광객은 아시아보단 유럽에서 월등히 많은 게 사실이다. 매년 몰타 전체 인구를 넘어서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여름 휴가를 즐기기 위해 끊임없이 찾고 있다. 

유독 날씨가 춥고 낮이 짧은 북유럽에서는 머나먼 동남아 대신 몰타를 찾고 있는 추세인데, 심지어 세금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이주를 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하지만 단기로 저렴하게 영어 연수와 휴양을 즐기길 원하는 사람들이 아직까지는 대부분이다. 나라는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러시아, 슬로바키아, 독일, 리비아, 터키 등과 같은 가까운 곳에서부터 한국, 중국, 일본, 아르헨티나, 브라질과 같은 머나먼 국가까지 다양하게 방문객이 분포되어 있다. 

▲  파처빌(Paceville) 몰타의 최대 번화가이다. 해변에서 비치 파티를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카지노, 영화관, 레스토랑, 다양한 클럽이 밀집되어 있다. (사진제공: 여행작가 이세영)
ⓒ 이세영

▲  매년 가장 왕성한 활동을 펼친 유명 뮤지션들은 한여름 몰타를 방문한다. 수도 발레타에서 열리는 몰타 MTV 페스티벌 현장.
ⓒ 정수지

여름이 되면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더욱 다양해지는 몰타는 각종 파티, 해양스포츠, 문화 축제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많은 젊은이들이 몰타를 찾는 이유에도 밤새도록 이어지는 클럽 파티를 빼놓을 수가 없다. 카지노, 영화관, 레스토랑이 밀집되어 있는 클럽가 파쳐빌(Paceville)의 파티 문화는 각종 이벤트를 선보이며 고대 박물관 같은 도시의 색다른 이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한적하고 여유로운 휴양지를 떠올렸다면 밤의 몰타는 전혀 다른 모습을 기대하여도 좋을 것이다. 아마도 스페인 환락의 섬 이비자(Ibiza)의 대형 클럽에서 뿌려지는 거품 세례 못지않는 열광의 밤을 몰타에서도 느낄 수 있을터이니. 

tvN '꽃보다 시리즈'에서 소개된 크로아티아, 그리스, 라오스, 아이슬란드와 같은 나라들은 한동안 한국에서 배낭여행의 붐을 일으켰다. 이렇듯 매년 주목받는 여행지가 생겨나고 익숙해지면서 사람들은 또 다른 세계가 나타나길 기다리고 있다. 

아마도 아직까지 소개되지 않은 지중해 작은 섬 몰타가 곧 그 관심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 싶다. 저렴한 물가, 영국식 영어연수, 유럽여행을 위한 최적의 위치, 한국과 비슷한 치안까지 갖추고 있는 떠나기에는 더 없이 좋은 환경. 시간이 지나면 허물고 새로운 것만 만드는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나라'에 사는 한국인에게 '세상에서 가장 게으른 나라' 몰타는 아주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여행지가 될지도 모를일이다. 적어도 지금 이 글만 읽고 몰타를 떠올린다면 "지상낙원이 여기에 있었구나"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몰타의 또 다른 섬 코미섬(Comino). 신의 영역을 연상케하는 코발드빛 블루라군(Blue Lagoon)은 매년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타를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 정수지

▲  몰타의 흔한 수영장 풍경.
ⓒ 정수지

몰타에 대한 소개가 전무한 한국에서 몰타에 대한 책을 쓰면서 위와 같은 사실로 환상을 심어주기 보다는 또 다른 현실이 있다는 것도 반드시 알리고 싶었다. 물론 몰타는 누구에게든 천국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저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생활하기 만만치 않은 이름모를 외딴섬이 될 수도 있다. 한국과는 전혀 반대되는 세상에서 격식을 깨트려 가며 자유를 만끽할 수도 있지만 많은 우여곡절을 겪을 수도 있다. 

그런 몰타에서의 실제 경험담을 <아무도 모르는 누군가의 몰타>(책미래 펴냄)에 풀어내었다. 영어를 배우고 싶고 유럽여행이 하고 싶은 사람들이 몰타를 가장 궁금해 할 것이라 생각되지만 그보다도 어쩌면 이 숨겨진 보물섬에서 '진짜 자신'을 만날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싶다. 몰타에 머문 80명의 다양한 견해를 비롯해 아무도 말하지 않았던 몰타의 실체를 솔직히 꺼내놓았다. 

▲  <아무도 모르는 누군가의 몰타> 프롤로그 이미지.
ⓒ 정수지
덧붙여 몰타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몰타 관광청의 도움으로 완성된 <그럴 땐 몰타>(이세영 지음, 상상력 놀이터 펴냄)도 함께 추천하는 바이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선보이게 된 몰타 안내 가이드북으로 실속있는 몰타 정보와 몰타를 중심으로 떠나는 유럽여행 가이드까지 모두 알찬 구성으로 담아내었다. 
우리에게는 각자의 현실이 존재한다. 당장 하던 일을 때려치우고 아무도 모르는 지중해의 섬 몰타로 떠나길 권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를 각자의 보물섬이 어딘가에 있지 않을까? 그곳을 찾길 바라는 마음으로 몰타도 함께 기억해주길 바란다. 문득 몰타에서 만났던 리비아 친구가 말했던 MALTA(몰타) 5행시가 떠오른다. 

make friends(친구를 만들고) A amazing weather(기가 막힌 날씨에) Llive happy(행복한 삶과) T the best vacation(최고의 방학이 있는) Aalways enjoy every min(매 순간을 즐길 수 있는 곳) 
<기사 출처 : 오마이뉴스>

2015년 12월 8일 화요일

교황 '자비의 희년' 선포… "심판을 말하기에 앞서 자비를!"



프란치스코 교황이 8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의 청동으로 된 거대한 ‘성스러운 문’을 열고 ‘자비의 희년’을 선포했다. 

AP통신과 로이터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바티칸의 성베드로 성당에서 열린 기념 미사를 주재한 뒤 바티칸 성당의 '성스런 문'을 열고 희년을 선포했다. 교황은 벽돌로 막혀있는 구리 문을 향해 "이 문은 주님의 문이다. 내가 정의의 문을 열수 있도록 해달라"며 성문을 열었다. 교황은 ‘성스런 문’의 문턱에 서서 잠시 기도를 올린 뒤 문을 통과했다. 

‘성스런 문’을 열기에 앞서 교황은 성 베드로 성당에서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과 추기경, 주교, 사제, 각국 외교사절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사를 집전했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우리는 심판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자비를 베풀어야 한다. 어떤 일에도 신의 심판은 자비의 빛 속에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또 "성문을 지나는 우리가 신비로운 사랑과 온유함을 느끼고, 모든 두려움을 버리고, 모든 것을 변화시킬 수 있는 은총의 즐거움 속에 살 수 있도록 해달라. 성문을 지나면서 우리는 착한 사마리아인의 자비를 베풀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날 바티칸에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5만 여명의 신도와 관광객들이 운집했다. 이탈리아 보안당국은 파리 테러를 염두에 둔 듯 한층 삼엄한 경계를 펼쳤다. 5000여 명의 경찰과 군인 등이 로마 곳곳에서 검문검색을 강화했다. 테러 예방을 위해 로마 중심에서 반경 10㎞ 이내 지역을 비행금지 구역으로 정하기도 했다.

구약성서에 따르면 희년은 50년마다 돌아온다고 기록되어 있다. 희년에는 노예로 있던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자유가 선포되었다. 이밖에 빚을 탕감하거나 등 죄를 용서하는 자비를 베풀었다.
<기사 출처 : 뉴시스>

2015년 11월 4일 수요일

트레비 분수, 17개월만에 가동 재개


【로마=신화/뉴시스】이탈리아 로마의 명물 트레비 분수가 17개월동안의 수리를 마치고 3일(현지시간) 시원하게 다시 물을 내뿜고 있다. 2015.11.04
이탈리아 로마의 명물 트레비 분수가 17개월간의 수리를 마치고 3일(현지시간) 다시 힘차게 물을 내뿜기 시작했다. 

라레푸블리카, 안사통신 등은 이날 수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트레비 분수가 재가동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환호했다고 보도했다. 또 전통에 따라 사람들이 어깨 뒤로 동전을 분수에 던지며 즐거워했다고 전했다. 

트레비 분수는 1732년에 건설됐으며,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영화 '라 돌체 비타'를 비롯해 수많은 작품의 테마가 되는 등 300년 가깝도록 오랜 세월동안 로마 시민은 물론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다. 

트레비 분수 수리에는 총 220만 달러(약 25억원)의 비용이 들었으며, 이탈리아 패션업체 펜디가 대부분 비용을 지원을 했다. 

펜디의 수석디자이너 실비아 벤투리니 펜디는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 너무나 감동적이다. 특히 우리 로마 시민들에게는 더욱 그렇다"며 시민들의 품으로 트레비 분수가 돌아온데 대해 감격을 나타났다. 이날 트레비 분수 재가동식에서 피에트로 베카리 펜디 최고경영자(CEO)는 "로마에 대한 사랑의 제스처로서, 로마 시내의 다른 유서깊은 분수들을 수리하는데에도 펜디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기사 출처 :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