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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1일 금요일

2017 수능 달라지는 것들


밝아 오는 새해 아침, 고3이 되는 학생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열 달 앞으로 다가온 2017학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아닐까? 수능의 비중이 예전만 못하다 해도 학생들에게 시험은 시험이다. 과목별로 새로 바뀌는 사항을 잘 확인하고 겨울방학 때부터 대비해야 한다. 한국사 필수, 통합 국어 등 전반적으로 자연계 학생들의 학습 부담이 늘 것으로 보인다.

한국사 필수로

2017학년 수능에서 한국사가 선택이 아닌 필수 과목이 됐다. 절대 평가인 데다 대학이 요구하는 등급도 높지 않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전반적인 개념 이해에 바탕을 둬 평이하게 출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안 하던 시험 과목이 생긴 자연계열이나 중·하위권 학생들에겐 적잖은 부담이 될 수 있다. 대학별로 반영 방법과 비율이 달라 반드시 미리 확인해야 한다.

정부의 대학 재정지원 사업과 연계돼 대부분 대학이 2017학년 입시에서 한국사를 반영한다. 지금까지는 서울대만 필수 과목이었고 인문계 상위권 대학이 최저 학력 기준으로 포함시켰다. 이번엔 수시 모집에 84개교, 정시에 162개교가 지원 요건에 담았다. 수시의 경우 응시 여부 확인용으로 55개교, 최저 학력 기준으로 29개교가 활용한다. 정시에서는 가산점을 부여하는 대학이 80개교로 가장 많으며, 응시 여부 확인 50개교, 점수 합산 23개교, 최저 학력 기준 8개교 등이다.

한국사는 4교시 탐구 시간에 다른 과목에 앞서 제일 먼저 본다. 20문항, 50점 만점으로 탐구 시간이 현행 60분에서 90분으로 늘어난다. 원점수에 따라 9등급으로 나눠 성적표에 등급만 표시한다. 1등급은 40점에서 끊기고 그 아래론 5점 낮아질 때 한 등급씩 떨어진다. 아직 대학별로 입시 요강이 확정된 건 아니지만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17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인문계는 3등급 이상, 자연계는 4등급 이상이면 만점 처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30점 이상만 받으면 된다는 의미다. 2015년 6월에 치러진 고2 학력평가에서 응시생 35%가 3등급 이상을 받았다.

그렇다고 공부에 소홀할 수는 없다. 예비 수능이라 여기고 1·5·8·10월에 시행하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두 번 정도 응시해 보는 게 좋다. 교과서(예비 고3부터 해당)의 전근대사와 근현대사 비율이 기존 3:7에서 5:5로 바뀐 것도 유의해야 한다. 수능 문제 비율은 교과서를 따르는 만큼 재수생은 후배들이 배운 교과서 비중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

국어, 영어 문·이과 통합

국어와 영어가 A/B형으로 나뉘어졌던 수준별 구분이 폐지되고 하나의 시험으로 통합된다. 국어 출제 범위 역시 Ⅰ,Ⅱ의 구분이 사라진다. 아직 교육부가 통합형 국어 문제 수준을 어디에 맞출지 발표하지 않았지만 기본 A형과 심화 B형의 중간 정도가 된다면 자연계 학생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스카이에듀 이근갑 국어 강사는 “지문은 A형, 문제는 B형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과생들은 고난도 문제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인문계 학생이 마냥 수월해질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 이 강사는 “과학기술 관련 지문이 나온다면 문과생에게 독해가 어렵게 느껴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 봤다.

수준별 시험이 폐지된 데는 선택 과목의 난이도에 따라 수험생들의 유·불리 문제가 심각해졌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2013학년 체제로 돌아간 것이다. 당시 고전문학 원문 등 어려운 지문이 없었던 만큼 이과생이라고 해도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영어는 2018학년 절대 평가를 앞두고 쉬운 수능의 기조를 이어가겠지만 2016학년 수능에서 EBS 비연계 지문이 늘어나 수험생들을 당황시켰다는 점에서 대비해야 한다.

수학 출제 범위 달라져
수학 문제를 푸는 학생 [사진=중앙포토]

소위 ‘수학포기자’ 양산을 막겠다는 취지로 전체 교과 내용이 20% 줄었다. 문·이과 구분을 유지하되 문과 나형(기존 A형)은 수학 Ⅱ, 미적분 Ⅰ, 확률과 통계로, 이과 가형(기존 B형)은 미적분 Ⅱ, 확률과 통계, 기하와 벡터로 범위가 조정됐다. 문과 수학에서 행렬과 삼각함수가, 이과에선 행렬, 일차변환, 방정식과 부등식이 없어진다.

나형에서 고1 과정인 수학 Ⅱ 파트의 추가로 인문계 학생이 공부해야 할 범위가 다소 늘었다. 한동안 고1 과정은 부담을 줄여 준다는 이유로 수능에서 크게 다뤄지지 않아 왔다. 따라서 문과 재수생들은 수학 Ⅱ의 첫 단원인 집합과 명제, 함수를 다시 꼼꼼히 공부해야 필요성이 생겼다. 확률과 통계가 독립 파트가 되면서 이 분야 출제가 까다로워질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변별력 있게 출제된 순열과 조합 단원이 확률과 통계로 들어 와 난이도가 올라갈 수 있다.

자연계 학생들이 가형을 공부하다 도중에 나형으로 바꾸는 게 어려워질 전망이다. 종로학원의 이형승 수학 강사는 “기존엔 문과 A형의 범위가 이과 B형에 완전히 포함되기 때문에 중·하위권 이과생이 보다 쉬운 A형으로 전환하기가 쉬웠지만 이제는 나/가형 범위 자체가 확률과 통계만 중첩될 뿐 전혀 달라진다”고 말했다. 또 예전엔 문·이과 공통이 10문제 정도 됐다면 3~4개로 확 줄인다는 게 교육부 방침이다.

수능과 EBS 연계율은 70%로 유지된다. 다만 기존 교재 3권(수능완성, 수능특강, 인터넷특강)에서 2017학년부터 2권(수능완성, 수능특강)으로 축소된다. 수능 시험일은 11월 17일이다. 11월 둘째 주에서 셋째 주로 옮겼다.
<기사 출처 : 중앙일보>

2015년 12월 29일 화요일

‘문송합니다’ 괜한 말 아니네…‘외고’ 대신 ‘과학고’ 사교육

사교육에도 이공계 바람

“무조건 이과” 일찌감치 결정
수학·과학쪽으로 사교육 몰려
‘조기영어’ 대신 ‘조기수학’ 성행

입시제도 변화도 한몫
“수능이 영어 절대평가로 바뀌어
수학·과학서 변별력 높아져” 


‘사교육 1번지’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모습. 중산층은 자신의 벌이 가운데 상당액을 교육비로 쓴다. 자녀가 중산층을 유지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한겨레 윤운식 기자
“100% 문과라는 확신이 있는 경우가 아니면 무조건 이과로 가야 합니다.”

서울 양천구 목동에 사는 김아무개(43)씨는 중학교 3학년 자녀의 고등학교 입시 설명회를 몇차례 들은 뒤 고등학교 2학년 올라갈 때 결정하는 자녀의 문·이과 계열 결정을 이미 했다. “서울 중상위권 대학 공대 나온 조카는 3학년 때 대기업에 취직했는데, 그 아이 여자친구는 명문대인데도 인문계열이라 서류 통과도 안 돼요. 입시 설명회 가도 일단 이과로 가라고 하고, 수학 학원에서도 이과 간다 생각하고 고등학교 <수학Ⅱ>나 <기하벡터>까지는 선행으로 끝내는 게 좋다고 해서 그렇게 하고 있어요.”

‘인구론’(인문계의 90%는 논다)이나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 등 인문계열의 취업이 어려운 현실이 초·중·고 학생들의 치열한 사교육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학·과학 중심의 ‘과학고 코스’로 학생들이 몰리고 영어 중심의 ‘외국어고·국제고’ 코스는 시들해진 것이다. 특목고 선호도에서도 외고·국제고의 인기는 낮아진 반면 과학고·영재학교 인기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28일 특목고 입시 전문가들과 학원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사교육 시장은 외고를 목표로 한 영어 학원에서 과학고·영재학교 목표의 수학·과학 학원 쪽으로 재편되고 있다. 한 특목고 입시업체 관계자는 “토피아 등 외고 중심 학원들이 이미 상당수 없어졌다. ㅇ어학원이나 ㅊ어학원도 수학 학원을 인수하는 등 변화에 적응하려 하지만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학·과학 학원이 뜨는 가장 큰 이유는 과학고·영재학교를 지망하는 학생과 학부모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입시업체 진학사 자료(2014학년도~2015학년도 특목고 입시 분석)를 보면 과학고 20곳(6285명), 영재학교 7곳(1만3368명)의 총 지원자 수(1만9653명)는 외고 31곳(1만1318명), 국제고 7곳(2027명), 전국 단위 자율형사립고 10곳(6065명) 지원자 규모(1만9410명)와 비슷한 수준이다. 과학고·영재학교(2400여명)의 모집인원이 외고·국제고, 전국 단위 자사고(9300여명)의 4분의 1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만큼 많은 인원이 과학고·영재학교 준비를 한다는 것이다. 

10년 이상 특목고·대학 입시를 분석해온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2003년에 1곳뿐이던 영재학교가 지금 8곳으로 늘었고, 과학고도 15곳에서 20곳으로 늘었다”며 “과학고 진학 문이 넓어지면서 문턱이 낮아진데다 사회적으로 이공계가 크게 부각되면서 학부모들의 관심이 자연스레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공계 선호’ 분위기가 과열되면서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조기 영어교육’ 대신 ‘조기 수학교육’이 성행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초등 대상 수학전문학원의 경우, 20~30명 정원의 수학경시대회 준비반의 레벨테스트에 200명이 넘게 몰렸다. 이 학원 관계자는 “200여명 가운데 미취학 아이들이 50여명 정도는 된다”고 말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최영석 정책위원(송파청산수학원 원장)은 “입시제도의 변화도 학부모들에게 수학·과학 사교육을 선택하도록 만들고 있다. ‘수능이 영어 절대평가로 가면서 영어보다 수학·과학 변별력이 높아진다’ ‘2018학년도부터 문·이과가 통합되면 문과에서도 과학을 배워야 한다’ 등의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 위원은 “일찌감치 수학·과학 선행학습을 해놓으면 일반고로 진학한다고 해도 남는 장사라는 게 학부모들의 계산”이라고 말했다. 
<기사 출처 : 한겨레신문>

2015년 12월 21일 월요일

에메랄드 해변에 파티까지, '몰타' 왜 몰랐을까

아직은 낯선 지중해의 작은 섬 '몰타(Malta)'에 관한 모든 것

▲  바다 건너 보이는 몰타의 수도 발레타(Velletta)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 정수지

'드디어 자유 365일이다. 그리고 이제껏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한 작은 섬나라 몰타(Malta)가 나의 정착지이다. 한 장에 담긴 세계지도에서는 잘 보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의 남쪽 지중해를 자세히 살펴보면 작은 섬 하나가 보인다. 영국의 오랜 지배 속에 영어를 사용하게 되었고, 이탈리아, 스페인 등 남유럽을 여행하기 좋다. 물가는 한국과 비슷하며 1년 내내 거의 비가 내리지 않는 화창한 날씨에 시에스타(siesta) 를 꼭 챙기는 사람들과 아름다운 지중해가 있는 곳. 

나는 그 낯선 이름에 푹 빠져 버렸다. 당신의 속살을 방목시켜라. 내 자아가 나에게 내뱉은 한마디이다. 이 말은 홀딱 벗은 바바리맨이 되라는 소리도 아니고 진짜 속살을 여기저기 내보이며 풍기문란으로 쇠고랑 차라는 소리는 더더욱 아니다. 뭐든지 하고 싶다면 괜찮다고 가둬 두지 말고 그냥 나를 믿고 내버려두라고 말한다. 하고 싶은 말, 숨겨 왔던 행동, 나를 조여 왔던 모든 것을 다 풀고 신나게 살아보라고 한다.' - <아무도 모르는 누군가의 몰타> 프롤로그 중에서 

서점가를 꽉 채운 여행서적들. 세계 곳곳을 누빈 에세이와 가이드북이 홍수처럼 범람하고 있지만, 아직도 책 한 권 없이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세계가 존재한다면 궁금해지지 않는가? 

한 장에 담긴 세계지도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크기. 세계에서 가장 게으르지만 살기에도 좋은 나라. 비가 내리지 않는 화창한 날씨에 여름이 마지막까지 영원한 곳. 수도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수천년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섬. 이는 모두 이름마저도 낯선 지중해의 작은 섬 '몰타(Malta)'를 설명하는 말이다. 아직도 한국에서는 생소한 나라 몰타(Malta)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실제 몰타를 체류한 경험을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북아프리카, 유럽, 아랍 등... 오묘한 매력의 몰타 문화

▲  세계 지도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지중해의 작은 섬나라 몰타(Malta).
ⓒ 정수지

몰타(Malta)의 정식 명칭은 몰타공화국(Republic of Malta)으로 아프리카 국가인 리비아의 북쪽, 유럽의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 남쪽 부근에 위치해 있는 작은 섬나라이다. 면적은 제주도의 6분의 1 정도로 인구 40만 명 정도가 살고 있다. 지중해 정중앙에 자리한 지리적 조건으로 일찍이 세계 열강들의 침입과 지배를 받으며 (페니키아, 로마, 비잔틴 제국, 영국, 프랑스, 아랍 등) 여러 문명의 흔적을 지니게 되었다. 

영국의 대표적인 상징인 빨간 우체통이 몰타 신시가지 곳곳에 자리하게 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여러 언어(몰타어, 영어, 이탈리아어, 아랍어)를 사용하는 덕분에 유럽에서 가장 다양한 언어를 접할 수 있으며, 북아프리카, 유럽, 아랍권 등의 민족이 혼합된 모습을 띄기도 한다. 이처럼 몰타를 방문한다면 오묘하게 뒤섞인 다양한 문화를 느낄 수 있다. 

▲  영국이 몰타에 남기고 간 빨간 흔적.
ⓒ 정수지

몰타는 총 세개의 섬으로 나눠져 있다. 수도 발레타(Valletta)가 있는 본섬 몰타. 세계 최고령 건축물인 주간티아(Ggantija)신전이 있는 두 번째로 큰 섬 고조(Gozo) 그리고 몰타 최고의 관광명소로 꼽히는 코발트빛 블루라군으로 유명한 코미노(Comino) 섬이다. 

수도 전체가 중세시대 건축 양식을 띄고 있는 발레타(Valletta)의 구시가지와 선사시대의 모습이 남아있는 고조(Gozo)의 거석사원, 자연 그대로의 흐름으로 지켜온 코미노(Comino) 의 경관은 지난 세월의 자취를 고스란히 전하고 있다. 마치 고대와 중세를 넘나드는 과거로의 여행, 몰타에 있는 동안은 시간이 멈춰있는 느낌마저 든다. 

가까운 과거에는 나폴레옹의 침입으로 2년간 프랑스에 지배를 당했으며, 그 이후 영국에 1964년까지 160여 년간 다시 점령을 당하는 시간이 반복되었다. 영국으로 부터 독립한 몰타는 2004년 EU회원국이 되었는데, 아픈 역사의 흔적이라지만 지금은 나라의 부존자원으로 영국식 영어를 가르치는 어학원들이 이 작은섬 곳곳에 자리하게 되었다. 

덕분에 몰타로 어학연수를 떠나는 한국인이 점차 늘어나며 아는 사람만 안다는 알짜배기 숨은 영어 연수지로 세상에 조금씩 알려져 갔다. 하지만 아직까지 몰타가 나라인지, 도시인지 그 이름조차 들어본 적이 없을 정도로 몰타를 생소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편이다. 

▲  몰타의 수도 발레타(Valletta)의 정경. 몰타의 건축물은 대부분 미색을 띄고 있다. (사진제공: 여행작가 이세영)
ⓒ 이세영

▲  몰타에서 가장 유명한 자연 경관으로 손꼽히는 아즈라 윈도우 (Azure Window). 푸른 창문이라는 뜻으로 몰타에서는 두 번째로 큰 고조섬(Gozo)의 서쪽에 위치해 있다. (사진제공: 여행작가 이세영)
ⓒ 이세영

몰타의 건축물은 폐허같기도, 버려진 역사의 구조물 같기도 한 낡고 바래진 고색 짙은 정경이 두드러진다. 대부분 옅은 노란색을 띄고 있는데, 이것이 몰타를 생각하면 떠올리게 되는 상징적인 이미지이다. 2013년 개봉된 영화 <월드워Z>에 나왔던 이스라엘 예루살렘 장벽 신이 몰타에서 촬영되었던 것도 다 미색 짙은 건물이 자아내는 엇비슷한 느낌 때문이 아닐까 싶다. 

몰타는 5000년이 넘는 세월을 버텨 준 거석과 신전 그리고 신의 영역과 같은 청정의 자연이 더해져 이제껏 다른 곳에서 만날 수 없었던 신기한 과거로의 여행이 시작된다. 이처럼 수천 년간 지속되어 온 침입과 전쟁 속에서도 오늘날의 몰타는 현대적인 보수를 조금씩 거치고는 있지만, 과거 그대로의 색감과 건축을 변함없이 보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신비스러운 타임슬립을 경험하는 기이한 현상. 세상에서 가장 멋진 비밀을 알게 된 듯한 몰타의 비경은 바라보는 사람을 자연스레 황홀경에 빠트리게 한다. 

어학 연수와 휴양을 위해 몰타를 찾는 사람들

몰타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타 유럽 국가에서는 '은퇴 후 살기 좋은 나라' 혹은 '아름다운 허니문 장소'로 이 작은 섬이 알려져 있다. 물론 모든 유럽 사람들이 몰타에 익숙한 것은 아니다. "인구가 적다", "이름은 들어봤지만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 "유로비전 콘테스트(Eurovision Song Contest)에 매년 출전하는 나라" 정도로 밖에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휴가 차원에서 몰타를 방문하는 관광객은 아시아보단 유럽에서 월등히 많은 게 사실이다. 매년 몰타 전체 인구를 넘어서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여름 휴가를 즐기기 위해 끊임없이 찾고 있다. 

유독 날씨가 춥고 낮이 짧은 북유럽에서는 머나먼 동남아 대신 몰타를 찾고 있는 추세인데, 심지어 세금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이주를 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하지만 단기로 저렴하게 영어 연수와 휴양을 즐기길 원하는 사람들이 아직까지는 대부분이다. 나라는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러시아, 슬로바키아, 독일, 리비아, 터키 등과 같은 가까운 곳에서부터 한국, 중국, 일본, 아르헨티나, 브라질과 같은 머나먼 국가까지 다양하게 방문객이 분포되어 있다. 

▲  파처빌(Paceville) 몰타의 최대 번화가이다. 해변에서 비치 파티를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카지노, 영화관, 레스토랑, 다양한 클럽이 밀집되어 있다. (사진제공: 여행작가 이세영)
ⓒ 이세영

▲  매년 가장 왕성한 활동을 펼친 유명 뮤지션들은 한여름 몰타를 방문한다. 수도 발레타에서 열리는 몰타 MTV 페스티벌 현장.
ⓒ 정수지

여름이 되면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더욱 다양해지는 몰타는 각종 파티, 해양스포츠, 문화 축제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많은 젊은이들이 몰타를 찾는 이유에도 밤새도록 이어지는 클럽 파티를 빼놓을 수가 없다. 카지노, 영화관, 레스토랑이 밀집되어 있는 클럽가 파쳐빌(Paceville)의 파티 문화는 각종 이벤트를 선보이며 고대 박물관 같은 도시의 색다른 이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한적하고 여유로운 휴양지를 떠올렸다면 밤의 몰타는 전혀 다른 모습을 기대하여도 좋을 것이다. 아마도 스페인 환락의 섬 이비자(Ibiza)의 대형 클럽에서 뿌려지는 거품 세례 못지않는 열광의 밤을 몰타에서도 느낄 수 있을터이니. 

tvN '꽃보다 시리즈'에서 소개된 크로아티아, 그리스, 라오스, 아이슬란드와 같은 나라들은 한동안 한국에서 배낭여행의 붐을 일으켰다. 이렇듯 매년 주목받는 여행지가 생겨나고 익숙해지면서 사람들은 또 다른 세계가 나타나길 기다리고 있다. 

아마도 아직까지 소개되지 않은 지중해 작은 섬 몰타가 곧 그 관심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 싶다. 저렴한 물가, 영국식 영어연수, 유럽여행을 위한 최적의 위치, 한국과 비슷한 치안까지 갖추고 있는 떠나기에는 더 없이 좋은 환경. 시간이 지나면 허물고 새로운 것만 만드는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나라'에 사는 한국인에게 '세상에서 가장 게으른 나라' 몰타는 아주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여행지가 될지도 모를일이다. 적어도 지금 이 글만 읽고 몰타를 떠올린다면 "지상낙원이 여기에 있었구나"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  몰타의 또 다른 섬 코미섬(Comino). 신의 영역을 연상케하는 코발드빛 블루라군(Blue Lagoon)은 매년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타를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 정수지

▲  몰타의 흔한 수영장 풍경.
ⓒ 정수지

몰타에 대한 소개가 전무한 한국에서 몰타에 대한 책을 쓰면서 위와 같은 사실로 환상을 심어주기 보다는 또 다른 현실이 있다는 것도 반드시 알리고 싶었다. 물론 몰타는 누구에게든 천국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저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생활하기 만만치 않은 이름모를 외딴섬이 될 수도 있다. 한국과는 전혀 반대되는 세상에서 격식을 깨트려 가며 자유를 만끽할 수도 있지만 많은 우여곡절을 겪을 수도 있다. 

그런 몰타에서의 실제 경험담을 <아무도 모르는 누군가의 몰타>(책미래 펴냄)에 풀어내었다. 영어를 배우고 싶고 유럽여행이 하고 싶은 사람들이 몰타를 가장 궁금해 할 것이라 생각되지만 그보다도 어쩌면 이 숨겨진 보물섬에서 '진짜 자신'을 만날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싶다. 몰타에 머문 80명의 다양한 견해를 비롯해 아무도 말하지 않았던 몰타의 실체를 솔직히 꺼내놓았다. 

▲  <아무도 모르는 누군가의 몰타> 프롤로그 이미지.
ⓒ 정수지
덧붙여 몰타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몰타 관광청의 도움으로 완성된 <그럴 땐 몰타>(이세영 지음, 상상력 놀이터 펴냄)도 함께 추천하는 바이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선보이게 된 몰타 안내 가이드북으로 실속있는 몰타 정보와 몰타를 중심으로 떠나는 유럽여행 가이드까지 모두 알찬 구성으로 담아내었다. 
우리에게는 각자의 현실이 존재한다. 당장 하던 일을 때려치우고 아무도 모르는 지중해의 섬 몰타로 떠나길 권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를 각자의 보물섬이 어딘가에 있지 않을까? 그곳을 찾길 바라는 마음으로 몰타도 함께 기억해주길 바란다. 문득 몰타에서 만났던 리비아 친구가 말했던 MALTA(몰타) 5행시가 떠오른다. 

make friends(친구를 만들고) A amazing weather(기가 막힌 날씨에) Llive happy(행복한 삶과) T the best vacation(최고의 방학이 있는) Aalways enjoy every min(매 순간을 즐길 수 있는 곳) 
<기사 출처 : 오마이뉴스>

2015년 11월 26일 목요일

기업직원 외국어 능력…룩셈부르크 1등, 한국 중간, 일본 꼴찌


영어 마을에서 영어로 이야기하는 한국 어린이.
1997년 초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2시간짜리 영어 과목이 개설됐다. 한국에서 영어가 초등교과 과정에 포함된 지 20년이 다 되어가는 셈이다.

이제는 유치원생들도 영어로 의사표현을 하고, 대학에서 해외 교환학생이나 어학연수를 다녀온 학생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아직도 한국 기업에서 느끼는 직원의 외국어 실력은 중간 수준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 외국어 능력, 한국은 10점 만점에 5점대…"실무 회화능력 떨어져"

26일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의 '2015 세계 인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직원의 외국어 능력은 조사 대상 61개국 가운데 29위에 그쳤다.

기업 임원들을 대상으로 해당 국가 직원이 기업의 필요에 맞는 '외국어 능력'을 갖추었는지 설문조사했을 때 한국의 점수는 5.83점(10점 만점)에 불과했다.

한국의 점수가 보통 수준을 보인 것은 상대적으로 직원의 실무 회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모 대학 경력개발센터 관계자는 "취업을 앞둔 4학년을 대상으로 살펴보면 과거보다 전반적인 영어 성적은 늘었다"면서도 "독해나 문법 점수는 좋은데 상대적으로 실무 회화 실력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기업에서 평가할 때 외국어 능력이 가장 좋은 인재를 갖춘 나라는 룩셈부르크(8.89점)였다.

또 네덜란드(8.68점), 덴마크(8.63점), 스위스(8.57점) 등이 뒤를 이었다.

상위권에 포진한 이들 나라는 대부분 여러 언어를 공용어로 쓰거나 모국어 이외에도 영어를 일상적으로 쓰는 국가였다.

룩셈부르크는 공용어로 룩셈부르크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으로 3개 국어를 사용하며 스위스 역시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로망스어를 공용으로 사용한다. 네덜란드와 덴마크는 유럽 국가 가운데 영어 능력이 뛰어난 곳으로 꼽힌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는 영어, 말레이어, 타밀어, 중국어를 사용하는 싱가포르가 7위(8.34점)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어와 영어를 함께 사용하는 홍콩도 21위에 올랐다.

미국은 42위(4.79점)로 하위권에 속했으며, 영어로 길을 물으면 대답을 못하는 사람이 많은 나라로 꼽히는 프랑스는 52위(3.67점)를 기록했다.

외국어 능력 평가에서 꼴찌 수준인 나라는 일본과 브라질이었다. 이들은 각각 60위(2.86점), 61위(2.48점)에 올라 낙제점을 받았다.

◇ 대학의 직무능력 교육도 중하위권…산학연 연계가 중요

대학 교육이 기업이 요구하는 직무능력 교육에 들어맞는지를 묻는 '교육 시스템의 경쟁력 부합' 항목에서는 한국이 38위(5.17점)로 중하위권에 속했다.

1위에 오른 국가는 8.56점을 받은 스위스였고, 싱가포르, 독일, 네덜란드, 덴마크도 모두 10위 안에 들었다.

불가리아가 2점을 받아 꼴찌를 차지했고 크로아티아, 브라질, 몽골 등이 하위권이었다.

고등교육기관인 대학이 사기업의 필요에 맞는 교육을 해야 하는지를 두고는 찬반이 엇갈리지만, 한국 대학이 세계 각국보다 기업 직무교육이 잘 안 되는 이유는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이른바 산학연(산업계와 학계, 연구 분야를 아우르는 말)이라고 불리는 대학과 기업 연계가 다른 나라에 비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변양규 한국경제연구원 노동시장연구 TF 연구위원은 "(상위권에 든) 독일, 덴마크, 네덜란드 등은 직업훈련이 잘 이뤄지는 국가"라며 "이들 국가는 직업훈련 시에 정부는 재원 지원을, 대학은 인력을, 회사는 커리큘럼을 짜는 협업 식으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변 연구위원은 "한국의 직업 훈련은 아직 공공부문 위주고 정부가 커리큘럼을 짜다 보니 빨리 변하는 산업 환경을 포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2015년 11월 17일 화요일

그 많던 'Mr.존' 다 어디로 갔을까

- ‘어륀지’ 열풍 시들…원어민강사 감소로 이어져
- 고임금ㆍ높은 범죄율ㆍ국내파 실력 향상 등도 이유…일선 학교서도 “안 쓰는 추세”
“미국에서 ‘오렌지’라고 했더니 아무도 못 알아들었는데, ‘어륀지’라고 하니까 알아들었어요.”
지난 2008년 이경숙 당시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의 ‘어륀지 발언’은 전국에 영어몰입교육을 촉발시킨 주요 원인이 됐다.
여기에 인기리에 방영됐던 KBS ‘미녀들의 수다’는 외국인들에 대한 국민들의 호기심과 친근감을 불러일으켰다.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이 같은 다양한 조건들이 맞물리면서 대한민국에는 ‘원어민 강사’ 열풍이 불었다.
일반 사교육 시장은 물론이고 전국 초등학교까지 너도나도 원어민 강사를 찾았다.
2010년 전국의 원어민 강사는 2만3317명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영어공화국’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5년이 흐른 지금 상황은 어떨까. 그 많던 원어민 강사는 10여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일선 초ㆍ중ㆍ고등학교 역시 원어민 강사와 계약이 해지되고 나면 다시 채용하지 않는 추세다.
17일 법무부에 따르면 올해 9월말 현재 전국에 체류하고 있는 원어민 강사(E-2 비자 보유)는 1만656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7년 1만7000명을 넘어선 이후 8년만에 1만6000명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지난 2013년(2만30명)과 2014년(1만7949)에 이어 해마다 내려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원어민 강사 감소의 가장 큰 이유는 ‘수요 감소’다. 국내 최대 원어민 영어강의 체인인 청담어학원의 경우 지난 2009년 학생 수가 4만8000여명이었으나 올해 초에는 2만6000여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정상어학원, SDA삼육어학원 등 다른 원어민 영어학원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주요 원인은 정부의 교육정책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명박 정부가 내세운 회화능력 중심의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 도입은 사실상 무산됐다. 
대신 난이도가 부쩍 낮아진 ‘물수능’ 논란이 본격화하고, 외국어고 입시까지 내신 위주로 재편되면서 영어 인기가 시들해진 것이다. 여기에 온라인 강의나 토익 시장 등이 성장한 것도 주요 이유로 꼽힌다.
공급자인 학교나 학원 측에서도 원어민 강사에 대한 선호가 부쩍 줄어들었다. 일단 비용 문제가 걸림돌이 됐다. 일선학교 관계자들에 따르면 초등학교 원어민 강사의 경우 월 300만원 정도의 급여에 숙식까지 따로 제공된다. 
또한 외국 국적 연예인들이 TV 예능 프로그램 등에 자주 출연하면서 이들에 대한 호기심도 많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학원에서도 환율 악화로 인건비 등에서 적지 않은 골머리를 앓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구로구의 한 초등학교 중견교사는 “처음엔 아이들이 원어민 강사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지만 교육 효율성 면에서 비용 대비 큰 효과가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국내 교사들도 영어 실력파들이 늘어나고 최근에는 외국인 강사들이 범죄 소식이 알려지면서 꺼리는 경향이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영어 열풍’이 시들해지는 것을 계기로 과도한 영어 교육에 국민들의 인식이 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지난해 대한민국 영어 사교육비는 연간 6조1000억원에 달했다. 전체 사교육 시장의 3분의 1 규모다.
이병민 서울대 영어교육과 교수는 ‘당신의 영어는 왜 실패하는가’ 저서에서 “영어가 실제로 어떤 영역에서 얼마나 사용되고 있는지 살펴보지도 않은 채 근거 없는 부풀리기, 불안, 상급학교 진학 열기, 영어교육의 상업화 등으로 영어열풍이 촉발됐다”며 “영어 능력이 정말로 필요한 기업과 대학 관련학과 중심으로 인재를 길러내는 등 ‘매크로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역설했다.
<기사 출처 : 헤럴드경제>

2015년 11월 11일 수요일

시민단체 "자사·특목고 영어캠프 '입시특강' 변질 우려"

해당 학교 "캠프 강사진 입시전형에 참여 안해"
자율형 사립고와 특수목적고가 운영하는 초·중학생 영어캠프에 해당 고교 교사가 입시 특강을 해주면서 향후 자사고 등의 입시에 유리하도록 특혜를 주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교육걱정)은 10일 보도자료를 내고 외대부고, 하나고, 대원외고, 민족사관고의 초·중학생 대상 영어캠프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외대부고는 영어캠프의 취지에서 벗어나 이 학교의 입학전형과 관련된 자기소개서 첨삭, 모의 면접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외대부고의 현직 교사를 참여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캠프 참여 교사가 다시 자기 학교의 입학전형에서 서류 평가와 면접을 맡을 수 있으므로 심각한 문제라는 것이다.
사교육걱정은 "영어캠프의 목적이 영어능력 향상인지, 해당 고교 입시를 위한 것인지 알 수 없을 정도"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외대부고 측은 "자기소개서나 면접은 입시와는 관련 없이 체험· 진로와 관련한 질문을 통해 발표 실력이나 표현 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것이며 캠프에 참여 강사진은 입시 전형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4개 고교는 또 정규 영어교육만으로는 도달하기 어려운 수준의 영어능력을 갖춘 학생들을 선발해 선행교육을 조장하고 있다고 이 단체는 주장했다.
대원외고 영어캠프 입소를 위한 에세이 문제는 토플(TOEFL)의 에세이 또는 호주·영국 등의 대학 유학을 위해 치르는 IELTS 에세이의 평가 수준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고 영어캠프는 민간자격시험인 e-PELT를 초·중학생 수준에 맞춰 실시하면서 이를 통과한 학생들만 캠프에 참여하도록 하고 있고, 민사고는 입소 후 반편성을 위한 영어 인터뷰와 작문을 진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외대부고는 합격생을 대상으로 공공기관 입사시험이나 고시 등에서 활용되는 FLEX 시험을 반편성 배치고사로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걱정은 "영어캠프 지원 학생이 초등 고학년과 중 1·2 학생임을 생각하면 너무 가혹하다"며 "이 캠프를 희망하는 학생은 사교육기관의 선행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현행 학원법상 특목고·자사고 등의 학교시설을 이용해 해당 고교 재학생이 아닌 초·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캠프를 운영하는 것은 모두 불법이라는 것이 단체의 판단이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자사고·특목고들이 지방자치단체와 업무협약을 맺고 영어캠프를 지자체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는 형태이므로 법적인 문제는 없다고 반박했다.
자사고·특목고들이 초·중학생 대상 영어캠프에 고교 교사를 참여시켜 캠프의 취지와 상관없는 입시 특강을 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관련 법률들을 검토해 교육부와 교육청이 단속할 수 있는지를 따져보겠다고 밝혔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2015년 11월 5일 목요일

토익 10년만에 바뀐다…내년 5월부터 시행


듣기영역, 도표·그래프 등 시각정보 연계 문제 출제
읽기영역, 문법 관련 문항 수 줄고 빈칸에 문장 채우는 새 유형 추가
2016년 5월 29일 첫 시행 …취준생·직장인 신청 급증할 듯


토익(TOEIC)이 10년 만에 문제 유형과 문항수를 바꾼다. 듣기영역에서 다수가 대화하는 내용이 새로이 출제되고 독해 지문수는 늘어나 수험생들의 체감난이도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토익이 취업준비와 승진에서 폭넓게 활용되는 만큼 취업준비생과 직장인들의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한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토익 출제기관인 ETS(Educational Testing Service)는 5일 오전 11시 서울프라자호텔에서 '2016년 신(新)토익' 유형 개정 사항을 발표했다.

신토익은 듣기와 읽기영역 모두 구성이 바뀐다. 다만 전체 문항수는 듣기영역과 읽기영역 각각 100문항씩 총 200문항으로 동일하다. 

듣기영역에서는 상대적으로 쉽다고 평가되던 사진묘사 영역인 파트1과 파트2의 문항수가 줄어들고 파트3의 문항수는 늘어난다. 일부 대화문에서 말의 길이는 짧아지고 대화를 주고 받는 횟수가 늘어난다. 이 중 일부 문제는 세 명 이상이 대화하는 내용이 듣기 평가에 문제로 출제된다.

듣기와 함께 도표나 그래프와 같은 시각정보를 보고 푸는 문제도 출제된다. 더불어 대화문과 설명문에서 맥락상 말하는 이의 의도를 묻는 문제도 출제된다.

읽기영역에서는 문법영역인 파트5의 문항수가 줄고, 빈칸채우기 문제가 나오는 파트6와 지문독해 영역인 파트7의 문항 수가 늘어난다. 

이 중 지문흐름의 이해도를 묻는 신유형이 출제된다. 지문 중간에 들어갈 맥락에 맞는 '문장'을 찾는 문제와 주어진 문장이 지문의 어느 위치에 들어가야할 지를 찾는 문제가 새롭게 추가된다.

지문 독해 문제에서는 3개의 지문을 연속으로 읽고 문제를 푸는 유형이 추가된다. 기존에 지문 2개를 읽고 풀던 것에서 지문이 1개 추가되는 것이다.

펑 유 ETS 토익프로그램 총괄자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영어를 말하고 쓰는 방식이 변하므로 시험 문제도 바뀌어야 한다"며 "현재 통용되는 언어 사용의 실태를 적절하게 반영하고 개인이 갖추어야 할 언어 능력을 정확히 평가할 수 있도록 토익 시험 일부를 업데이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토익 신유형은 내년 5월 29일 처음 시행된다. 이처럼 토익 유형과 문항 수가 대폭 바뀐 것은 지난 2006년 이후 10년만이다. 이번 토익 개정사항은 미국에 있는 ETS 본사 토익 담당자가 직접 내한해 이를 발표했다. 일본에서도 같은 시각 동시 발표됐다. 

난이도가 쉬운 문제유형은 문항 수를 줄이면서 독해 지문 수를 늘리고 새로운 유형을 추가해 수험생의 체감난이도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당 읽어야 할 지문 수 등이 늘어 풀이 시간도 촉박해질 수밖에 없다.

한편 내년 5월 개정사항이 본격 적용되기 전까지 취업준비생과 직장인 등의 시험 신청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토익업계 관계자는 "수험생 입장에서 새로운 유형에 대한 부담은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다"며 "내년 첫 시행 전까지 최대한 높은 점수를 받아 놓으려는 수험생들이 몰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사 출처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