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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6월 15일 수요일

“청소년 性폭력, 끔찍해도 이젠 다뤄야 할 때”

김려령 작가가 7편의 단편을 모은 신작 ‘샹들리에’를 펴냈다. 이번엔 그동안 다루지 않았던 묵직한 소재인 청소년 성폭력을 담아 눈길을 끌고 있다. 예스24 제공- 소설집 ‘샹들리에’ 펴낸 소설가 김려령

네 번째 단편 ‘아는 사람’은 과외받는 여고생 性폭행 사건

쓸 엄두 못 내다 용기내 쓴 것… 완성해놓고 몇년간 발표 주저

한강의 맨부커 수상 정말 축하… 한국문학 시장에 부싯돌 될 것


“성폭력 문제… 이젠 아프고 끔찍해도 참고 다뤄야 할 때라고 생각했어요.”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의 베스트셀러 소설가 김려령(45) 작가가 새로운 책 ‘샹들리에’(창비)를 펴냈다. ‘샹들리에’는 김 작가가 2008년 ‘완득이’ 출간 이후 지난 8년간 꾸준히 써온 단편 7편을 묶어낸 소설집이다. 여러 개의 전구가 모여 빛을 발하는 샹들리에 조명처럼 다채로운 삶의 빛이 모여 하나의 세계를 이룬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07년 창비청소년문학상 등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한 후 10년째를 맞이한 김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커다란 변화를 시도했다. 그동안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때로는 가슴 뭉클하게, 때로는 생기발랄하게 변주했으나 이번엔 묵직한 소재를 끄집어냈다. 바로 청소년 성폭력이다. 

네 번째 단편 ‘아는 사람’은 여고생이 과외 교사와 과외를 함께 받던 남학생에게 집단 성폭력을 당한 후 좌절하지 않고 일어나 용기를 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분량은 불과 18쪽에 불과하지만 내용은 매우 충격적이고 참담하다. 마치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사건을 연상시킨다. 

김 작가는 “2011년에 초고를 써놓고 발표를 주저했던 작품이다. 장편으로 쓰려고 하니 내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 더 이상 길게는 못 쓰겠더라”면서 “하지만 언젠가는 아픔을 감수하고서라도 다뤄봐야 할 이야기로 생각했다. 하고 싶었어도 차마 하지 못했던 것을 용기 내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작가는 “최근 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등 사회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폭력에 매우 놀랐다”고 했다. 

그는 “스무 살이 넘은 딸(23)과 아들(21)이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아이들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며 “피해자가 될 수도 있는 딸을 가진 엄마이자, 가해자가 될 수 있는 아들을 가진 엄마로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첫 번째 단편 ‘고드름’도 기성세대의 폭력이 숨어 있다. PC방에서 게임을 하던 소년들이 뉴스에서 살인 사건을 접하고 엉뚱한 상상을 펼친다. ‘만약 범인은 있는데 범행도구가 없는 경우라면…’ 그런데 이 실없는 농담으로 인해 소년들은 일순간 범죄자로 몰린다. 소년들의 항변과 부모들의 아우성까지 겹쳐 한바탕 소란이 벌어진다. 흥미로운 것은 모든 내용이 등장인물의 대화로만 구성됐다는 점. 빠른 속도감은 물론 누구의 대사인지 살펴보는 맛이 있다. 실험정신이 돋보인다.

김 작가는 “내겐 오래된 외투가 한 벌 있는데 최근 옷장을 정리하다가 (그 외투가) 참 오랫동안 나를 지켜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리고 내게는 또 다른 외투가 있다는 것도 새삼 깨달았다. 그건 가족과 독자다. 그동안 글을 쓸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독자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 작가는 한강 작가의 맨부커 인터내셔널 수상에 대해서도 늦게나마 축하의 인사를 보냈다. 그는 “지금까지 한국문학 시장이 부진한 건 독자를 끌어들이지 못한 작가 탓”이라며 “한 분의 수상이 침체했던 한국문학 시장에 부싯돌이 됐다”고 덧붙였다. 
<기사 출처 : 문화일보>

2016년 1월 28일 목요일

최근 90일간 공공·지역 도서관 최다 대출 서적은

조정래의 '정글만리' 1위…10위 안에 문학이 8권 포진

전국 공공·지역 도서관 회원들이 최근 90일 동안 가장 많이 대출해 읽은 책은 무엇일까. 

27일 전국 502개 공공·지역 도서관 회원 1천28만여명을 상대로 대출된 장서 약 3천470만건을 분석한 '도서관 정보 나루'(www.data4library.kr)에 따르면 2013년에 출간된 조정래의 장편소설 '정글만리 1'(1천532회)이 가장 많이 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글만리'는 2편이 4위(1천292회), 3편이 7위(1천182회)로 모두 10위 안에 드는 인기 소설이었다. 

일본 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1천446회), 스웨덴 소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1천337회)은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전국 공공·지역 도서관 대출 목록 상위 10위 안에는 문학이 무려 8권이나 포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년 동안 서점가를 휩쓸며 베스트셀러 1위를 놓치지 않은 에세이 '미움받을 용기'는 도서관 대출 순위로는 5위(1천286회)에 그쳤다. 

이달부터 서비스되는 '도서관 정보 나루' 사이트를 통해 누구나 이같은 전국 공공·지역 도서관 회원들의 대출 현황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도서관 정보 나루'는 공공·지역 도서관 회원들이 최근 90일간 즐겨 읽었던 책을 지역별·연령대별로 제시할 뿐 아니라 계절과 날씨에 따라 읽기 좋은 책을 추천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과 이달부터 전국 공공·지역 도서관의 데이터를 수집·저장·분석한 맞춤형 서비스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문체부와 연구원은 도서관 경영자가 빅 데이터 기반의 도서관 경영에 필요한 '사서의사결정지원시스템' 기능도 보완·개선했다. 

이번 사업은 문체부가 2014년부터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과 함께 하는 도서관 빅 데이터 분석·활용체계 구축 사업의 하나다. 

공공·지역도서관이 각종 의사결정에 빅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목적이다.

박성욱 문체부 도서관정책기획단 사무관은 "2018년까지 전국의 도서관 이용자 데이터를 수집·저장하는 체계를 마련해 도서관 서비스를 선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2016년 1월 26일 화요일

상위 0.1% 독서광은 무슨 책을 많이 볼까


새해 목표에서 책읽기는 늘 거론된다. 한해 200권의 책을 산다는 0.1% 독자들이 골라보는 책을 알아봤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남에게 서재를 내보이는 건 조심스럽다. 거실 책장 한구석에 묵직한 전집류 하나 정도 있어야 폼 좀 나던 시절에야 서재는 주인장의 취향과 관심사를 드러내는, 내밀한 정신세계의 고백과도 비슷해서 그랬다. 요즘도 조심해야 하긴 매한가지다. 스마트폰을 조금만 만지작거리면 재미난 스낵 컬처가 넘쳐나는 이 시대에 책이 좋다고 했다가는 진지충 취급 받기 십상이라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발표한 ‘2015 국민 독서 실태조사’에서도 이런 실태가 드러난다. 성인 평균 독서율은 65.3%로 1994년 조사 시작 이래 최저였다. 반면, 책 읽은 성인들의 평균 독서량은 14권으로, 2013년 조사 12.9권에 비해 늘었다. 읽는 사람만 더 읽는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다이어트, 금연과 함께 신년계획에서 늘 빠지지 않는 게 ‘독서’다. 읽고는 싶은데, 시행착오와 기회비용을 줄이고픈 이들을 위해 책 깨나 읽는다는 교보문고 상위 0.1% 고객은 대체 무슨 책을 읽었을까 살펴봤다. 2015년 전체 독자군과 0.1% 독자군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 100권 목록도 비교했다.

우선 0.1%의 상위 독자들은 40대 비율이 42.86%로 압도적이었다. 그 다음이 30대(25.43%), 50대(19.41%) 순이었다. 남성, 여성 비율은 53.26%, 46.74%였다. 전체 독자군에서는 40대(29.3%), 20대(27.7%), 30대(27%) 순이었지만 세대별 차이가 크게 두드러지지는 않았다. 남성과 여성의 비율은 34.2%, 65.8%로 여성이 두 배 가까이 많았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이들 0.1%의 독자군이 구매하는 책의 규모는 한해 보통 200권 정도”라면서 “사들인 책을 다 읽었는지 확인할 수 없지만 선물용 등으로 대량구매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집계하기 때문에 구매 목적은 일단 본인들이 읽기 위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인지 이들이 고르는 책에서는 40대 남성의 취향이 두드러진다. 전체 독자에서 9%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어’나 요리책 같은 ‘가정ㆍ생활’분야의 책은 0.1% 독자들의 책에선 보이지 않는다. 전체 독자에서 1ㆍ2위를 차지한 시ㆍ에세이(22%), 소설(20%) 분야는 각각 3위(15%), 5위(12%)로 떨어졌다.

0.1% 독자들에서는 대신 ‘인문’영역이 눈에 띈다. 전체 독자에서 인문 비중은 12%였으나 0.1% 독자층에서는 24%로 비중이 두 배나 높았다. 사서 읽는 구체적인 책에서도 ‘0.1%’와 ‘전체’는 상당히 달랐다. 전제 독자층에서는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생각의길), 문화심리학자 김정운의 ‘에디톨로지’(21세기북스)가 18위, 30위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반면 0.1% 독자층에서는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의 ‘담론’(돌베개)이 3위, 인류의 과거와 미래를 짚은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김영사)가 22위였다. 이외에도 공중보건의 아툴 가완디의 ‘어떻게 죽을 것인가’(부키), 일본 교육심리학자 사이토 다카시의 ‘곁에 두고 읽는 니체’(홍익)가 50위, 53위다. 과학의 최전선을 인문학적 글쓰기로 풀어낸 ‘김대식의 빅퀘스천’(동아시아), 오에 겐자부로가 털어놓은 독서인생 ‘읽는 인간’(위즈덤하우스)이 각각 82, 85위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담론’을 제외하면 전체 독자 구매 도서 100위권에 든 책은 한 권도 없었다.

0.1% 열혈 독서 집단의 또 다른 특징은 과학, 역사, 정치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점이다. 전체 독자에서 이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모두 10위권 밖이었지만, 0.1% 독자군에서는 나란히 6, 7, 8위를 차지했다. 과학 분야에서는 과학 관련 황당한 질문들에 대한 유머스러운 대답을 담은 ‘위험한 과학책’(시공사), 뇌과학을 통해 인간의 마음을 탐구한 ‘마음의 미래’(김영사), 영원한 고전 ‘코스모스’(사이언스북스)가 각각 20, 56, 87위에 올랐다. ‘역사ㆍ문화’분야에선 유홍준의 입담이 재미있는‘나의 문화유산답사기 8: 남한강편’(창비), ‘세계사를 품은 영어이야기’(허니와이즈)가 30, 43위를 기록했다.

‘정치ㆍ사회’ 영역에서는 한국에 사는 외국인저자의 책이 100위권에 올랐다. 하버드대 박사인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경희대 교수의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21세기북스), 이코노미스트 한국특파원을 지낸 다니엘 튜더의 ‘익숙한 절망 불편한 희망’(문학동네)이 각각 77, 91위였다. 이 가운데 전체 독자군에서 100위권에 든 책은 ‘위험한 과학책’(94위)이 유일하다.

출판사 관계자는 “아무래도 0.1% 고객층은 독자들과의 교감을 고려할 뿐 아니라 탄탄한 내용과 구성까지 갖춘 책을 선호한다”면서 “이들 중심 독자들에게 어필한 뒤 전체 독자군으로 퍼져나가는 베스트셀러의 모델을 만들어가는 게 모든 출판사들의 숙제”라고 말했다.
<기사 출처 : 한국일보>

2016년 1월 14일 목요일

"1년간 유라시아 가족여행 했더니 삶이 달라졌어요"


'아버지' 명함유라시아 가족 버스여행을 개척한 '빼빼가족'의 가장 최동익씨의 명함. '아버지'라고 새긴 명함이 이채롭다.
'빼빼가족' 아버지 베스트셀러 작가 변신…자녀들은 '행복한 일탈'

한창 공부해야 할 고3 딸과 고2·중3 아들 등 자녀를 데리고 1년간 세계여행을 떠날 부모가 있을까.

'빼빼가족'으로 알려진 최동익(53)·박미진(48)씨 부부는 이미 그런 경험을 했다. 

최씨 가족(울산시 울주군)은 2013년 6월 3일 울산 간절곶을 출발해 2014년 5월 16일까지 348일간, 12년된 25인승 중고버스를 타고 유라시아 25개국, 163개 도시, 5만여 ㎞를 여행했다.

아시아 대륙의 동쪽 끝 간절곶에서 출발해 서유럽 끝 포르투갈 호카곶(Cabo da Roca)을 돌아 귀환한 것이다.

이 위험하고 무모(?)한 여행에서 돌아온 지 1년 6개월. 이 가족은 또다른 일탈을 꿈꾸고 있다. 

최씨는 부인과 자녀의 도움을 받아 여행기록과 소감을 1년간 집필한 끝에 2015년 6월 여행 에세이집 '빼빼가족, 버스 몰고 세계여행'을 발간했다.

책은 지난해 7월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월간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것이다.

최씨는 14일 "먹고 살 길이 막막했는데 책이 많이 팔려 기분이 좋다"며 "그 보다 여행을 통해 '진짜 아버지'가 된 것이 더 기쁘다"고 자랑스러워 했다.

베스트셀러 작가된 '빼빼가족'유라시아 버스 여행 개척자인 '빼빼가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가장 최동익씨, 부인 박미진씨, 막내 진우, 둘째 진영씨, 뒤는 큰 딸 다윤씨.
또 "가족의 소중함을 알리고, 아이들이 존경하는 아버지가 되고 싶어 여행을 다녀왔다"며 "아이들이 공부할 나이지만 이때가 아니면 가족이 긴 시간 함께 여행하는 것은 평생 불가능할 것이라 여겼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공교육에 대해 95%는 공감하고 5%는 공감하지 않는다"면서 "그 5%를 부모가 할 수 있다고 판단해 여행에 도전했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은 자립심과 세상에 맞설 수 있는 맷집을 키웠다.

큰딸 다윤(22)씨는 여행 중 유라시아 전체를 찍은 동영상을 편집하고 있다. 여행 경험을 정리한 동영상을 무기로 수도권 대학 수시입학에 도전할 계획이다.

다윤씨는 현재 대학 3학년이 되어야할 나이지만 여행 후 삶에 대한 여유가 생겼다. 

그녀는 러시아의 한 작은 도시에서 고등학교 2학년까지 오후 2시 이후 학교에서 공부하지 않고, 집에 가서 자신의 일을 하거나 휴식한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그런 나라에서 세계 우주 최강국의 인재들이 자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필요할 때 가서 하고싶은 공부를 하는 곳이 대학이라고 믿게 된 이유다.

아들 진영(20)씨도 또래와 다른 길을 걷고 있다. 

고졸 검정고시를 통과하고 가족여행을 다녀온 진영씨는 여행 후 자신의 5개년 계획을 세웠다.

1년마다 다른 직업을 체험한 뒤 적성에 맞는 직업을 선택하거나 대학에 진학해 공부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1년은 여행 중 맛본 세계 각국의 피자에 빠져 피자가게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피자 만드는 법을 배웠다.

호카곶에서 기념촬영한 '빼빼가족' (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유라시아 가족 버스여행 개척자인 '빼빼가족'이 2014년 유럽의 서쪽 끝 포르투갈 호카곶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6.1.14 <<빼빼가족 제공>>leeyoo@yna.co.kr
올해에는 중앙아시아에서 반했던 말에 대해 배울 계획이다. 말을 조련하고 관리하는 방법을 배워 마필관리사 자격증을 딸 작정이다. 

막내 진우(19)군은 공부에 관심이 없었으나 여행 중 사진을 찍으며 다큐멘터리 사진작가가 되고 싶어 고등학교로 복귀했다. 깊이있고 전문적인 사진작가가 되려면 공부해야 한다고 여겼다.

아이들은 집에 오거나 나갈 때 부모에게 90도 '폴더 인사'를 한다. 

최씨는 "1년간 4평 남짓한 버스에 갇혀 지낸 가족여행이 서로 참기, 배려하기, 존경하기를 가르친 것 같다"며 "버스가 고장 나거나, 길을 잃는 어려운 상황을 함께 극복하고 기쁠 때 함께 웃으며 배려와 여유를 배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버스를 타고 하루 100㎞ 다녔는데, 문을 열면 어떤 곳은 전쟁터고, 어떤 곳은 꽃밭이고, 어떤 곳은 시베리아였다"며 "한 치 앞을 모르니 서로 돕고 분노를 조절하는 능력이 절로 생기더라"고 덧붙였다.

어머니 박씨는 "여행 전에는 경제적 문제와 아이들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았으나 이젠 사라졌다"며 "자녀에 대한 기대는 엄마의 욕심인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최씨 부부는 이제 둘만의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씩씩이'라고 이름 붙인 포터 트럭에 짐을 싣고 전국을 여행할 채비를 하고 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2016년 1월 2일 토요일

"한국, 종이책 대비 전자책 값 英·美보다 비싸"



우리나라의 종이책 대비 전자책 가격 수준이 영국이나 미국보다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단법인 소비자공익네트워크는 지난 10∼11월 미국, 영국, 한국의 대표적 전자책 판매처 5곳씩을 상대로 11월 베스트셀러 10권의 종이책과 전자책 가격을 비교한 결과를 2일 공개했다. 

한국의 경우 인터파크, 교보문고, 알라딘 등 5곳을 조사한 결과 11월 베스트셀러인 '미움받을 용기'등 총 10종의 전자책 가격이 종이책 가격의 평균 61.5% 수준이었다. 

인터파크에서는 이 책의 전자책 가격이 종이책 가격의 56.1%로 가장 낮았고, 교보문고에서는 전자책 가격이 종이책의 67.8%로 가장 비쌌다.

영국에서는 아마존 킨들, 구글 플레이, WHSmith 등 5곳에서 인기 전자책 10종의 가격이 종이책 가격의 평균 57.0% 수준으로 집계되었다. 

아마존 킨들은 11월 베스트셀러 '배반'을 포함한 10종의 인기 전자책 값이 종이책의 37.9% 수준으로 가장 저렴했다. 

종이책 대비 전자책 가격이 가장 비싼 곳은 이북스(Ebooks)로, '앵무새 죽이기'외 9종의 전자책 가격이 종이책값의 73.9%에 이르렀다 .

미국은 아마존 킨들 스토어, 반스 앤드 노블 등 5개의 판매처에서 전자책의 평균 가격이 종이책의 43.0% 수준으로 나타났다. 

가장 비싼 곳은 아마존 킨들 스토어로 '삶과 근접 죽음 경험'외 9종이 종이책 가격의 54.1% 수준에서 판매되었다.

반면 테일러 앤드 프랜시스 이북스토어에서는 '중국 정치와 정부'외 9종이 종이책 값의 23.3% 수준에서 팔려 가장 저렴했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는 "한국이 세계 전자책 시장의 선두국가인 미국이나 영국보다 전자책 가격이 더 비싼 것은 일정 수준 이상의 할인을 제한하는 도서정가제의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며 "이는 소비자 후생을 저하하는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2015년 12월 22일 화요일

30대 여성이 책선물 가장 많이 한다


크리스마스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한 해가 저물어가는 시기이기도 하다. 선물을 사야 할 이유가 적어도 두 가지는 있는 셈이다. 연말 선물로 책을 고르는 이들도 있다. 인터넷서점 예스24에 의뢰해 12월 1일부터 15일까지 책을 포장해 선물하는 이들을 조사했다.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문구를 품고서 선물되는 책들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 가장 많이 선택한 책은 올해의 베스트셀러 1위인 '미움받을 용기'였고, 계층으로는 30대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책시장 '큰손'인 30대 여성은 책 선물도 가장 많이 했다. 구매자 24.9%가 이들이었다. 30대 남성은 17.3%로 두 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30대는 전체 중 42.4%에 달할 만큼 큰 비중을 차지했다. 40대로 넘어오니 남성이 16.4%로, 13.8%에 그친 여성보다 선물을 더 많이 했다. 30·40대 비중은 전체 독자 가운데 72.5%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반면 20대 남성은 7.3%, 20대 여성은 9.3%에 불과했다.

선물로 고른 책들은 베스트셀러가 많았다. 1위 '미움받을 용기'부터 2위 '나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 3위 '혼자 있는 시간의 힘까지'는 같은 기간 예스24 베스트셀러 순위와 일치한다. 1·2위는 각각 아들러 심리학과 애덤 스미스의 도덕감정론을 쉽게 풀어쓴 인문서로, '스스로 행복한 삶을 살아라' '자기 자신을 알아야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잠언과 같은 메시지를 담아 선물로도 많은 선택을 받았다. 3위인 '혼자 있는 시간의 힘'도 1인 가구 시대를 맞아 선물로 각광 받았다. 반면 연간 베스트셀러 3위에 올랐던 캐주얼 인문서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은 10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13위에 그쳤다. 


선물용 책으로 독자들은 백과사전적 지식이 함축된 책보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책을 선호한 것이다. 외국 소설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소설 프레드릭 배크만의 '오베라는 남자'가 4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기욤 뮈소의 '지금 이 순간',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까지 3권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모두 따뜻한 이야기와 잘 읽히는 가독성으로 한 해 동안 많은 사랑을 받은 책들이다. 

6위에 오른 '5년 후 나에게 Q&A a day'는 하루에 하나씩 주어지는 질문에 1년 동안 그 답을 기록할 수 있도록 쓰여진 다이어리북이다. 새해를 앞두고 선물로 낙점받기 좋은 책이다. 구매층에 40대 남성 독자들이 많았던 만큼 신년 트렌드 책인 '트렌드 코리아 2016'도 이름을 올렸다. 스테디셀러 '삐뽀삐뽀 119 소아과'가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게 이색적이다. 육아와 아기 질병에 관한 백과사전 격인 책이다. 아빠가 읽어주는 태교 동화인 '하루 5분 아빠 목소리'도 11위에 올랐다. 두 권 모두 신혼부부를 위한 가정용 선물로 크게 사랑받은 책이다. 
<기사 출처 :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