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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25일 수요일

네팔 트레킹, 보면 가고 싶어지는 사진들

고레파니와 푼힐 전망대... 사진으로 보는 일출 풍경

2015년 3월, 혼자 '한 달 네팔여행'을 다녀왔다. 10박 11일 동안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 올랐고, 어떤 날은 할 일 없이 골목을 서성였다. 바쁘게 다니는 여행 대신 느리게 쉬는 여행을 택했다. 쉼을 얻고 돌아온 여행이었지만, 그 끝은 슬펐다. 한국에 돌아오고 2주 뒤 네팔은 지진의 슬픔에 잠겼다. 그래도 네팔이 살면서 한 번쯤 가봐야 할 곳임에는 변함이 없다. 30일간의 이야기를 전한다. - 기자 말

▲  푼힐 로지 식당에서 창문을 열고 찍은 사진. 설산과 랄리구라스.
ⓒ 박혜경

▲  푼힐 로지 식당 창문으로 보이는 설산 풍경. 이보다 멋진 뷰를 가진 레스토랑이 있을까?
ⓒ 박혜경

그곳은 '레알 로지'였다.

고레파니 지역임을 알리는 문을 지난 지 얼마 되지 않아 흩뿌리던 비는 우박으로 바뀌었다. 완두콩 만한 우박들이 모자를 쉴새없이 타닥타닥 때렸다. 우박이 그치길 기다릴 수도, 마땅히 피할 곳도 없는 상황... 우리는 얼마 남지 않은 로지까지 내달렸다.

20~30분쯤 지났을까, 파란 간판이 달린 4층짜리 흰색 건물 앞에 도착했다. '더 써니 호텔'. 

'우와 좋네~ 단층에 허름한 외관일 줄 알았는데, 무려 4층에 깔끔하게 페인트칠한 로지라니... 어제 숙소 보다 좋은 거 아니야?'

▲  푼힐 로지. 바닥도 나무, 벽도 나무, 문도 나무, 침대도 나무... 모든 것이 나무였다.
ⓒ 박혜경

▲  로지의 침대. 벽은 얇은 합판이다. 옆방 소리가 고스란히 들린다.
ⓒ 박혜경

내 헛된 꿈은 로지 입구 계단을 올라 방들이 주욱 늘어선 복도에 들어서면서 산산조각났다. 모든 것이 나무였다. 바닥도, 벽도, 문도, 침대도... 바닥과 침대는 그나마 튼튼해 보였지만, 벽은 손으로 톡톡 치면 퉁퉁 빈소리가 나는 얇디 얇은 합판이었다. 한 층을 나무 합판으로 잘게 나눠 수십 개의 방을 만든 '이름만 호텔인' 로지였다.

'앤드류 플린트오프', 낯선 영국 크리켓 선수 이름이 적힌 116번 방문을 열고 들어가 침대에 앉았다. 벽을 통통 쳐보니 이 두께면 옆방 뿐 아니라, 옆옆옆옆옆방 소리도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불이 나지 않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

모르는 사람과 엉덩이 붙이고 앉아 쬐는 난로

▲  로지에 단 하나 뿐인 난로. 침대 시트와 수건 등이 주렁주렁 널려 있다. 트레커들과 포터들은 몸을 녹이기 위해 난로 주위로 모여들었다. 모르는 사람과 엉덩이를 붙인 채 다닥다닥 앉아 불을 쬈다. 한 여행자가 난로 앞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모습.
ⓒ 박혜경

▲  푼힐 로지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여행자들. 창밖으로는 설산이 보인다.
ⓒ 박혜경

쫄쫄쫄 흐르는 물로 핫샤워를 하고 식당에 앉았다. 방은 허름했지만, 식당은 아주 멀끔했다. 

구름에 가리긴 했지만 사방에 뚫린 창으로 커다란 설산들이 보였다. 파란색 테이블 보와  빨간 체크 무늬 천을 엇갈려 깐 식탁에는 유리잔에 담긴 랄리구라스(네팔의 나라꽃)도 놓여 있다. 주방 입구에는 와인 진열대도 있다. 그리고 무려... 와이파이가 터진다! 100루피(한화 1100원)를 내니 순식간에 인터넷 세상에 접속이 된다. 포터 아저씨가 이 부근 로지 중 음식맛도 그렇고 여기가 최고라고 하더니...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이제 막 트레킹을 마치고 온 트레커들과 포터들은 로지에 하나 뿐인 난로에 옹기종기 모여 앉았다. 방에 따로 난방시설이 없는 로지에서 추위를 이기려면 커다란 난로 주위로 모여드는 수밖에 없다. 침대 시트와 수건, 가방까지 주렁주렁 널린 난로 앞에 젖은 등산화를 두고 앉았다. 모르는 사람과 엉덩이를 다닥다닥 붙인 채. 바짝 붙어 앉아야 한 명이라도 더 불을 쬘 수가 있다.

"무슨 책이에요?" 내가 읽고 있는 책이 궁금했는지 왼쪽에 앉은 포터가 손짓을 하며 물었다. 

"'트롤리 문제'라고 철학책인데 어렵진 않아요."
"아, 철학책... 이 글자는 어느 나라 거죠?"
"아, 이건 한국어예요."

우리의 짧은 대화는 만국 공통어인 미소로 끝났다. 이 와중에도 오른쪽에 앉은 남자는 계속해서 조용히 독서 중이다. 적당한 관심과 적당한 거리. 여행자들은 그렇게 따로 또 같이 불을 쬈다.

눈을 깜빡이기도 아까운 '푼힐 일출' 풍경

▲  푼힐 로지에 모든 불이 꺼졌다. 머리에 헤드랜턴을 끼고 일기를 마저 썼다. 수면 양말은 로지에서 요긴하게 쓴 물품 중 하나.
ⓒ 박혜경

어제 오후 10시 전에 잠든 것 같은데 2시간도 안돼 눈이 번쩍 뜨였다. 화장실이다. 로지가 춥기도 하고, 고산병 예방 차원에서 따뜻한 차를 많이 마셨더니 여지없이 신호가 왔다. 정전에 불도 없지만, 앞으로 5시간을 참을 자신이 없다. 머리에 헤드 랜턴을 쓰고 그 작은 불빛에 의지해 주섬주섬 휴지를 챙겨 화장실로 갔다. 

정말정말정말 더러운 화장실에 다녀온 뒤론 2시간에 한 번씩 깼다. 역시 방음이 문제다. 옆방인지 옆옆옆방인지, 오른쪽인지 왼쪽인지 어딘지도 알 수 없는 곳에서 나는 소리에 자다 깨다를 반복. 귀마개를 했는데도 소용이 없다. 에라이 일어나자.

"똑똑. 오빠 일어나세요."
"네."

오전 4시 40분. 여기저기서 푼힐 일출을 보러가려는 사람들이 주섬주섬 준비하는 소리가 들린다. 옆 방에 묵고 있는 선재 오빠를 깨웠다. 문까지 갈 필요도 없이 합판인 벽을 통통 치는 것으로.

▲  일출을 보기 위해 푼힐 전망대 가는 길. 또 계단이다.
ⓒ 박혜경

로지를 나와 길을 걷기 시작했다. 동트기 전 어둠 속에 점점이 이어져 있는 사람들의 랜턴 불빛이 길 안내등이다. 간간이 나는 풀 냄새와 꽃 냄새. 어제 우박이 쏟아지고 구름이 많아 걱정했는데, 우려와 달리 날씨가 좋다.

우리가 일출을 보러 가고 있는 푼힐의 고도는 3200m. 고산병은 보통 해발 3000m 이상에서부터 그 증세가 나타나는데, 고산병이 심한 사람의 경우 푼힐에서부터 증세를 호소하기도 한단다. 높은 곳에 올라가기 전까지는 내가 고산병에 걸릴지 안 걸릴지 알 수 없기에 가면서 몸 상태를 계속 체크하는 수밖에 없다.

대학생 시절 인도를 여행했을 때, 북부에 위치한 레(Leh)에 간 적이 있다. 해발 고도 3500m에 위치한 레는 사람이 사는 도시 중 가장 높은 곳이었다. 두통과 메스꺼움 등 가벼운 고산병 증세를 호소하는 여행자들은 부지기수. 고산병 증세가 심하게 나타나 도착하자마자 비행기를 타고 다시 수도 뉴델리로 돌아가는 경우도 봤다. 레로 가기 위해선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도로인 타그랑라(Taglang La, 5328m)를 지나야 하는데, 이곳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버스에서 내렸다가 바로 쓰러진 여행자도 있었다.

다행히 우리 셋은 아직까진 멀쩡하다.  

▲  네팔 푼힐 전망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장관.
ⓒ 김보경

"우와~~~~~~."

전망대에 도착하니 여기 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온다. 정면엔 산스크리트어로 '하얀 산'을 뜻한다는 다울라기리(8167m)가 펼쳐져 있고, 오른편엔 안나푸르나 남봉(7219m)과 히운출리(6441m), '세계 3대 미봉' 중 하나라는 마차푸차레(6993m)까지 보인다. 해는 마차푸차레 오른쪽에서 떠오르는데, 풍경은 맞은편에 있는 다울라기리가 더 멋있다.

백문이불여일견, 나머지 설명은 아래 사진과 동영상으로 대신한다.

 


▲  일출을 바라보는 트레커들.
ⓒ 박혜경

▲  네팔 푼힐 전망대에서의 모습. 왼쪽 정면에 보이는 것이 다울라기리(8167m)이다.
ⓒ 박혜경

▲  일출을 보기 위해 푼힐을 찾은 트레커들.
ⓒ 박혜경

▲  네팔 푼힐 전망대. 정면으로 다울라기리(8167m)가 보인다.
ⓒ 박혜경

▲  푼힐 전망대에서 바라본 설산.
ⓒ 박혜경

▲  다울라기리(8167m)와 랄리구라스.
ⓒ 박혜경

▲  랄리구라스와 설산.
ⓒ 박혜경

▲  우리의 트레킹을 도와준 라즈 아저씨.
ⓒ 김보경

▲  푼힐에 오른 기쁨을 온 몸으로 표현하는 보경이. 트레커들이 한 번씩 사진을 찍고 가는 포토존이다.
ⓒ 김보경

▲  푼힐에서 설산을 바라보고 있는 시간은 꿈 같았다.
ⓒ 김보경

▲  푼힐 전망대에 선 우리 셋. 다행히 아직까진 고산병 증세는 없었다.
ⓒ 김보경

<시시콜콜 정보>

- 고급 로지도 있다 : 트레킹 구간에 허름한 로지만 있는 것은 아니다. 별채로 독립된 공간에, 방안에 개인 화장실이 있고 푹신푹신한 침대가 놓여 있는 비싼 로지도 있다. 

- 인도와 네팔의 모든 숙소는 '호텔'? : OO 호텔. 이름만 보고 설레면 안 된다. 인도와 네팔의 아주 많은 숙소들이 '호텔' 간판을 달고 있다. 당연히 이름만 호텔이다. 게스트하우스급의 숙소도 이름은 호텔인 경우가 많다. 사람이고 건물이고, 이름 말고 안을 봐야 한다. 

- 산에 왔으니 맥주 한잔? : 고산병을 예방하기 위해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 시원한 맥주 한잔이 절실해도 내려올 때까지 참고 또 참자.
<기사 출처 : 오마이뉴스>

2015년 7월 26일 일요일

"아들 병 고쳐야" 네팔서 10세 소년 '인간제물'로 바쳐


네팔 에버레스트(AP=연합뉴스 DB)
네팔 남서부에서 아픈 아들 몸에서 악령을 쫓겠다며 10세 소년을 잔인하게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네팔 나왈파라시 지구 경찰은 10세 소년을 살해한 혐의로 코다이 하리잔 등 5명을 체포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고 교도 통신이 보도했다.

하리잔은 아들의 병을 고치려면 '인간 제물'을 바쳐 악령을 쫓아야 한다는 주술사의 말을 듣고 21일 친인척들과 함께 이웃에 사는 10세 소년인 지반 코하르를 유인했다.

이들은 코하르에게 과자와 50센트를 주겠다고 약속하고서 주술 의식을 벌이고는 코하르를 참수해 제물로 바쳤다.

경찰은 "소년의 시신은 24일 인근 수풀에서 발견됐으며 용의자들을 24∼25일에 걸쳐 모두 붙잡았다"고 설명했다.

용의자들과 희생된 코하르 모두 네팔 카스트 제도에서 최하층인 달리트(불가촉천민)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2015년 5월 13일 수요일

김현주, 네팔 봉사활동 중 지진 "안전지대 대피"


본문 이미지 영역
네팔 지진 현장으로 봉사활동을 떠난 배우 김현주/사진=홍봉진 기자
네팔 지진 현장으로 봉사활동을 간 배우 김현주가 현지에서 다시 강진이 발생해 안전지역으로 대피했다.
13일 국제구호개발 굿네이버스 측에 따르면 홍보대사인 김현주는 지난 11일 굿네이버스 구호팀과 함께 네팔 카트만두에 도착했다.
김현주는 구호팀과 함께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고르카 지역으로 이동해 봉사활동을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동 중 강진이 발생해, 현재 안전지역으로 긴급히 대피했다.
굿네이버스 관계자는 "김현주를 비롯해 14명의 구호팀이 현지에서 강진으로 인해 이동 및 활동을 잠시 중단하고 안전지역으로 대피했다"며 "이들이 안전하다는 소식을 전해 왔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김현주와 구호팀의 활동은 현지 상황에 따라 진행될 계획이다"며 "이들의 안전 여부는 계속해서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주 소속사 에스박스미디어 관계자 또한 스타뉴스에 "네팔로 봉사활동을 떠난 김현주가 안전하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현지 상황으로 전화 통화가 수월하지 않은 상황이다. 우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밝혔다.
김현주는 굿네이버스 홍보대사로 지난 11일 굿네이버스 구호팀과 함께 네팔로 떠났다. 오는 18일 귀국 예정이었지만 현지에서 강진이 다시 발생, 귀국 일정을 조율 중이다.
한편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12일(한국시간) 밝힌 바에 따르면 리히터 규모 7.4 강진이 네팔 북동부의 에베레스트 산중 마을 남체바자르에서 발생했다. 앞서 지난 달 25일 네팔에서는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했다.
<기사 출처 : 스타뉴스>

2015년 5월 12일 화요일

네팔 또 규모 7이상 강진…인도 뉴델리까지 감지


미국 지질조사국(USGSNews1
네팔에 또 다시 리히터 규모 7 이상의 강진이 12일 발생해 수도 카트만두의 주민들이 깜짝 놀라 거리로 뛰쳐 나왔다고 BBC방송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 북부 전역은 물론 수도 뉴델리까지 진동이 감지되면서 1분 넘게 건물이 흔들렸다.

미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번 지진의 진앙지는 네팔 북동부의 고산마을 남체바자르에서 서쪽으로 68km 떨어진 지하 18.5km 깊이로 에베레스트의 베이스 캠프와 인접했다. 진앙지는 카트만두에서 동쪽으로 83km 떨어진 곳이며 중국 국경에서도 가깝다.

USGS는 지진 규모를 7.1에서 7.4로 상향 조정했고 진앙지 깊이는 지하 10km에서 지하 18.5km로 변경했다.

지난달 25일 네팔에는 규모 7.8 강진이 일어나 8000명 넘게 숨졌고 1만명 이상 다쳤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2015년 5월 7일 목요일

"돌봐줄게" 다가가…네팔 여성들이 위험하다

[앵커]
네팔은 대지진으로 폐허가 됐지만 정작 복구 작업을 앞장서 도울 젊은이들의 수가 턱없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여기에 젊은 여성들을 상대로 구호의 손길을 가장한 인신매매 범죄까지 기승을 부릴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안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제사회의 각종 지원에도 불구하고 폐허가 된 네팔 지진 현장의 복구 작업 속도는 더디기만 합니다.

네팔 국내총생산의 35%를 넘길 정도로 큰 피해 규모도 문제지만 재건에 나설 젊은이들의 수가 크게 부족한 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일자리를 찾지 못한 젊은이들이 해외로 빠져나가면서 '노인의 나라'가 돼버린 네팔.

국제이주기구에 따르면 네팔에서는 하루 평균 천 5백 명이 돈을 벌기 위해 해외로 떠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네팔이 해외 노동자들로부터 송금받는 액수는 국내총생산의 28.8%로, 전세계에서 가장 높습니다.

뉴욕타임스는 가족을 돕는 방법이 해외에서 돈을 버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네팔 젊은이들이 많아 젊은피의 해외 출혈이 복구 작업에 영원한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여기에다, 지진으로 초토화된 지역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인신매매 범죄에도 노출돼, 2중·3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피해자를 구조하고 돌봐주는 것처럼 가장해 여성을 납치하거나 유혹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실제로 인도에 본거지를 둔 인신매매 조직들은 시골 여성들을 상대로 직업을 알선해 주겠다고 유혹해 사창가로 팔아넘기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곧 우기가 시작돼 산사태와 전염병 등 제2의 자연재해가 우려되는 네팔은 이처럼 인재에도 사투를 벌여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기사 출처 : YTN>




2015년 4월 27일 월요일

정부, 네팔 전지역 여행경보 '여행 자제'로 상향


네팔 여행경보 지도(자료=외교부)
정부는 27일 네발 전 지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여행 자제' 단계로 1단계 상향 조정했다.

외교부는 이날 "지난 25일 발생한 진도 7.8 규모의 강진과 이후 간헐적인 여진 여파 등을 감안 네팔 전 지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남색(여행유의)에서 황색단계(여행자제)로 1단계 상향 조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네팔을 방문할 예정인 국민들에게 방문 필요성을 재검토해 불요불급한 여행은 자제해 달라"며 "네팔에 체류하고 계신 국민들도 개인안전에 더욱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기사 출처 : 아시아경제>

세계문화유산 다라하라 붕괴 180여명 숨져

[네팔 81년만의 대지진]美-中-印등 재난구호팀 파견… 한국외교부 “100만달러 긴급 지원”
형체없이 사라진 세계유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카트만두를 대표하는 상징적 건축물 다라하라(빔센) 타워가 강진으로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무너지기 전 9층 높이의 타워(왼쪽 사진)와 무너진 후 모습. 빔센 타워는 1934년 대지진으로 한 차례 무너져 재건됐다가 이번에 다시 붕괴됐다. 사진 출처 허핑턴포스트
네팔 강진으로 수도 카트만두를 대표하는 건축물과 왕궁 등 세계적 문화유산들도 다수 파괴됐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 7곳 중 4곳이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강진이 일어난 카트만두 계곡에 문화유산이 몰려 있어 피해가 컸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피해 건축물은 카트만두 중심에 우뚝 솟은 다라하라(빔센) 타워. 당초 군사적 목적으로 1832년 네팔 첫 총리가 세운 이 건축물은 1934년 대지진으로 한 차례 무너져 재건됐다가 이번에 다시 붕괴됐다. 이 건물에서만 180여 명이 숨졌다. 영국 BBC는 9층(62m)에 전망대가 있어 관광객들의 피해가 컸다고 전했다. 한 관광객은 처참하게 붕괴돼 기둥만 남은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뒤 “전망대에 서면 카트만두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던 네팔의 상징적 건물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이 밖에 중세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박타푸르 두르바르 광장, 3세기에 지어진 파탄 두르바르 광장, 왕가가 19세기까지 살던 바산타푸르 두르바르 광장, 세계 최대 규모의 티베트 불탑 부다나트 스투파 등도 상당 부분 타격을 입었다.

이번 지진으로 네팔의 ‘관광대국’ 지위도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네팔의 주요 산업은 2009년 기준 서비스업(49%), 농업(35%), 제조업(16%) 순이다. 매년 수많은 관광객이 네팔의 불교 사원과 에베레스트 산을 찾는다. 특히 히말라야를 등반하는 해외 산악인들에게 제공하는 가이드업, 숙박업 등은 세계 최빈국인 네팔의 주요 수입원이기도 하다. 지진이 일어났을 당시 네팔에는 약 3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미 USA투데이는 “지진으로 네팔 관광이 90% 이상 취소됐다. 재건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여 국가적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세계 각지에서 구호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 외교부는 100만 달러(약 10억8000만 원) 규모의 긴급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외긴급구호대 파견 등 추가 지원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미국도 긴급 재난구호팀을 파견하고 구호자금 10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웃 국가 인도는 공군기에 구조대원 200명과 구호 물품 43t을 실어 보냈으며 파키스탄도 구호품과 구조대원을 보냈다. 이 밖에 유럽연합(EU), 중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이스라엘 등도 지원을 약속했다. 대한적십자사는 긴급구호 예산 약 1억 원과 담요 1만여 장, 생필품이 담긴 구호키트 3500세트를 보내기로 했다. 국경 없는 의사회는 의료팀 4팀을 네팔 현장에 급파했고, 의료용품이 담긴 키트 3000개를 지원할 예정이다. 유엔 산하 유네스코는 파괴된 세계문화유산의 재건을 돕기로 했다. 

세계 저명인사의 애도 메시지도 이어졌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지진으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고 대체 불가능한 문화 유적들이 사라졌다”며 유감을 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네팔 가톨릭에 전보를 보내 희생자와 유족을 위로했다.
<기사 출처 : 동아일보>

2015년 4월 25일 토요일

순식간에 건물 우르르…'아비규환' 네팔 카트만두


네팔 지진(EPA=연합뉴스)
"모든 집이 무너질것 같았다"…붕괴한 60m타워서 시신 180구 수습 

(서울·베이징=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이준삼 특파원 =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가 25일 정오(현지시간)께 발생한 강진으로 아비규환에 빠졌다. 

AP·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네팔의 카트만두 인근에서 규모 7.9의 강진이 발생하자 도시 곳곳은 순식간에 폐허로 변했다. 

네팔 지진(EPA=연합뉴스)
카트만두를 비롯한 주변 지역 일대에는 인구 250만명이 허술하게 지어진 주택에 밀집해 살고 있어 지진으로 큰 피해가 예상된다. 

지진이 나자 건물 상당수가 무너졌고 도로는 두 동강이 났다. 도시의 담벼락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무너져내렸고 건물 벽에는 선명한 금자국이 나타났다.

카트만두 주민들은 공포에 질린 채 집 밖으로 탈출을 시도했다. 

카트만두 주민인 아누파 셰스사는 "모든 것이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무너져 내렸다. 건물 벽들이 붕괴됐고 국립경기장 문도 무너졌다"며 긴급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네팔 지진(EPA=연합뉴스)
지진 당시 버스를 타고 있었다는 한 외국인 여성은 "20m 정도 앞에서 큰 바위가 버스를 향해 굴러왔고 주변의 모든 집이 금방이라도 무너져내릴 것처럼 흔들렸다"고 말했다.

무너진 건물 파편에 맞아 상처를 입은 사람들은 피를 흘린 채 병원으로 실려갔다. 거리는 환자를 실은 구급차 소리로 시끄러웠다.

로이터통신은 "모든 사람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많은 사람이 병원으로 급히 이송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카트만두에 있는 노빅 국제병원의 주차장은 임시 병동으로 변했다. 

무너진 빔센 타워(AP=연합뉴스)
얇은 매트리스가 깔린 주차장에는 수십 명의 환자가 들어찼고 의사와 간호사들은 다친 사람들을 치료하기에 바빴다. 

의료진이 피범벅이 된 시민들의 머리를 소독하고 붕대를 감아주는 장면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무너진 건물에 깔려 매몰된 사람도 많았다. 시민들이 거의 맨손으로 건물 잔해더미를 파헤치며 매몰된 사람을 구조하기도 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카트만두에 1832년 세워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62m 높이의 빔센(다라하라) 타워도 이번 지진에 무너졌다. 

네팔 지진(EPA=연합뉴스)
이 건물에서는 현재 치열한 구조작전이 진행되고 있지만 벌써 180명 이상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현지 경찰관계자가 밝혔다.

지진 규모가 컸던 만큼 피해는 네팔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지진 진원지의 인근 국가인 인도와 방글라데시, 파키스탄에서도 지진이 감지됐다. 

AFP는 "수도 뉴델리를 포함한 인도에서도 30초에서 2분가량의 진동을 느꼈다"고 전했다.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에서도 진동을 느낀 주민들이 패닉에 빠져 거리로 뛰쳐나왔다. AP는 방글라데시에서도 사망 2명, 부상 100여 명의 피해가 났다고 전했다.

네팔 지진의 충격은 히말라야에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지진 충격으로 에베레스트 등을 비롯한 히말라야 고산 곳곳에서 대규모 눈사태가 발생, 외국인 등산객을 포함해 최소한 1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등반객 수십 명이 다쳤거나 연락 두절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등산가인 알렉스 카빈은 트위터를 통해 "(에베레스트산에서 서쪽으로 8km정도 떨어진) 푸모리 산에서 거대한 눈사태가 나 살기 위해 텐트에서 나왔다"며 "다행히 다치지는 않았지만 많은 사람이 산 위에 있다"고 말했다.

지진 발생 직후 카트만두 국제공항이 폐쇄됐지만 지금은 일부 노선에 대한 운항이 재개된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