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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4일 화요일

“이건 환불 되나요” 치약 환수 조처에 소비자 ‘혼란'


3일 오후 서울 성수동 이마트 고객센터에서 고객들이 치약을 반품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그럼 이건 환불 안되는 제품이에요?”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거주하는 이은숙(72)씨는 3일 오후 치약을 환불받기 위해 이마트 공덕점을 찾았다. 고객센터 직원은 환불 가능한 치약제품명이 적힌 종이와 이씨가 들고 온 치약을 일일이 비교했다. 이씨는 종이봉투에 치약 14개를 담아왔고 이중 6개만 돈으로 돌려받았다. 이씨는 “뉴스에서 가습기살균제 성분이 치약에 들어있다고 해서 일단 들고 왔다. 환불 못 받은 치약도 못 믿겠다. 나머지 치약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마트 공덕점 관계자는 “하루에 치약 때문에 고객센터를 찾는 고객이 400~500명 정도 된다. 치약환불 업무가 고객센터 업무의 90%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늘어난 업무량 때문에 아모레퍼시픽에서 파견한 직원 1명까지 고객센터 일을 거들고 있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달 30일 가습기살균제 성분인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과 메틸이소티아졸리논 혼합물(CMIT/MIT)이 포함된 10개 업체의 치약 149개 제품을 모두 회수 조처하겠다고 밝힌 뒤, 소비자들이 대거 환불에 나서면서 일선에서는 대혼란이 벌어지고 있다. 롯데마트 구로점 관계자는 “어제도 고객 250여명이 치약을 환불받았다. 연휴 기간이라 ‘시간 있을 때 환불받자’는 생각으로 찾아오는 손님이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추석 선물세트 등에 포함된 치약은 환불이 더 어려웠다.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한 소형마트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아무개(37)씨는 “추석 선물세트에 들어간 치약의 경우, 상품에 붙어있는 바코드가 마트 계산대에 등록이 안돼있기 때문에 환불을 못 해드렸다. 환불을 못 받고 돌아간 손님들이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기본적으로 판매처가 판매 가격을 참고해 환불 가격을 정한다”며 “추석 선물 세트에 들어간 치약처럼 개별 가격이 정해져 있지 않은 경우 100g 이하는 1500원, 101g 이상은 3500원으로 계산해 환불해주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마트 공덕점에서 선물세트 안에 포함된 90g짜리 치약 25개를 개당 1500원에 환불받은 엄아무개(80)씨는 “90g이기 때문에 1500원이고, 101g부터는 3500원이라는데 10여g 차이로 2000원 차이가 난다는 게 납득이 안 간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치약 해외직구’에 나서는 소비자도 있다. 5개월 된 딸아이를 키우고 있는 채아무개(31)씨는 지난 주말 치약을 구입하기 위해 처음으로 ‘해외 직구’를 시도했다. 그는 “임신했을 때도 문제가 되는 치약을 썼다. 점점 믿을만한 제품이 사라지는 것 같다. 앞으로는 되도록 국내에서 생산되는 치약은 쓰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기사 출처 : 한겨레>

2015년 12월 1일 화요일

허울만 좋은 대형마트 포인트, 2년 모아봤자…


수도권에 살고 있는 30대 가장 김진우(가명)씨. 

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인근에 있는 한 대형마트를 이용한다. 한 곳에 포인트를 모으면 이득이라는 생각에 벌써 2년 넘게 한 곳만 집중적으로 이용해 왔다. 갈 때마다 적게는 5만원부터 많게는 10만원씩 결제를 하곤 하는데 어느 날 문득 영수증을 보다 황당한 기분을 느꼈다.

그동안 꽤 많은 돈을 썼다고 생각했는데, 그간 모인 포인트가 고작 5000포인트도 안됐던 것(1포인트당 1원). 적어도 수백만 원은 쓴 거 같은데 고작 모인 포인트가 5000원짜리 문화상품권값보다도 못하다니….

과연 어떻게 된 일일까?

■ 포인트 적립률 0.1%…만 원 쓰면 10원꼴

이유는 터무니없이 낮은 적립률이다. 기본 적립률이 결제 금액의 0.1%에 불과했던 것. 1만원을 사용하면 10원, 10만원은 써야 100원 상당의 포인트가 쌓인다.

그럼 제법 포인트가 모인다 싶을 정도가 되려면 얼마를 써야 할까?



4인 가족이 매주 1번꼴로 대형마트를 들르고 갈 때마다 평균 10만원을 결제한다고 가정해봤다. 한 달이 4번이니 1년에 48번 정도다. 여기에 10만원을 대입하면 480만원, 2년 동안 960만원을 쓰게 된다.

이걸 포인트로 계산해봐도 9600원, 즉 만원도 안된다. 짜장면 두 그릇(한 그릇당 약 4500원) 또는 치킨(1만7000원) 반마리 가격 정도이다.



이같은 적립률을 마트별로 비교해봤다. 대상은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 3사다.

앞서 말한 0.1%포인트는 이마트와 롯데에 적용된다. 별도의 제휴카드를 쓰지 않는 이상 0.1%로 출발한다. 

다만 롯데는 사용 금액에 따라 적립률이 달라진다. 최저 적립률은 0.1%지만 6개월간 60만원 이상 쓰게 되면 0.5%, 150만원 이상은 0.75%, 300만원 이상을 쓰게 되면 1%까지 적립률이 올라간다. 매달 50만원씩을 롯데마트에 결제(6개월간 300만원)하면 1%를 적립해주는 셈이다. 

기본 적립률이 가장 낮은 이마트도 제휴카드를 쓰기에 따라 최대 7배(직불카드의 경우 10%까지)까지 높일 수 있다. 다만 이 경우에도 신용카드마다 1만~3만원 상당의 연회비와 수십만원에 이르는 전월 실적(전달에 얼마 이상을 써야하는 실적)을 채워야 한다.

그렇다면 힘들게 모은 포인트는 언제까지 쓸 수 있는 걸까? 이마트는 2년이 지나면 한 달 단위로 포인트가 소멸한다. 홈플러스는 최근 관련 규정이 바뀌면서 2년에서 1년으로 줄었다. 롯데만 12월부로 종전 2년에서 5년으로 연장됐다.



■ 홈플러스 ‘적립률’·롯데 ‘제휴사’ 강점…이마트는?

포인트를 적립하거나 사용하기 좋은 곳은 어디일까?

우선 적립률이 가장 높은 곳은 홈플러스다. 홈플러스는 기본적으로 결제금액의 0.5%를 적립해줘 타사보다 5배 높았다. 포인트 유효기간이 짧아졌지만 2000포인트가 넘을 때마다 1000원짜리 쿠폰으로 만들어 우편이나 이메일로 고객에게 전송하는 점도 특징이다.

롯데는 유통업의 강자답게 범용성이 강점이다. 마트에서 쌓은 포인트는 백화점, 면세점은 물론 영화관, 외식업체, 테마파크, 호텔, 편의점 등에서 모두 쓸 수 있다. 다른 계열사에서 적립한 모은 포인트와도 함께 쓸 수 있다.

이마트의 경우 신세계백화점이나 조선호텔, 신세계면세점이 있지만 몇천원에 불과할 포인트를 내밀기에 적당치 않아 보인다. 그나마 쓸만한 곳은 커피숍 정도다.

이 같은 결과를 보여주자 경기 일산에 사는 20대 직장인 이형석(가명)씨는 "적립률이 그것밖에 안 됐냐"며 "어쩐지 그간 쌓이는 포인트가 너무 적다 싶었다"고 말했다. 

40대 주부 강진주(가명)씨도 "동네카페도 쿠폰에 도장을 10장 찍으면 아메리카노 한 잔은 준다"며 "떠올려보면 마트에서 쌓은 포인트로 별로 혜택을 본 기억이 없다"고 했다. 

■ “제휴카드로 적립률 높일 수 있어” vs “전형적인 눈속임 마케팅”

대형 마트의 입장은 어떨까? 한 마트 홍보팀 관계자는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하는 것이 대형마트인 특성상 포인트 적립률을 높이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사용실적이나 제휴 카드에 따라 할인이나 적립 혜택을 따로 주는 방법이 지금으로선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허울뿐인 포인트 제도를 손보거나 포인트 사용에 관한 고객 안내부터 제대로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은 "포인트제도를 따져보면 눈속임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며 "기업이 포인트 제도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만큼 고객에게 이용방법도 안내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미영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포인트 제도는 기업이 주는 일종의 보상(reward) 개념이지만, 기업 입장에선 (포인트 사용을 권장하는 것에)소극적일 수밖에 없고 소비자는 잊어먹기 쉽다"며 "까다로운 포인트제도 대신 할인을 더 해주거나 기업이 포인트 보상에도 나설 수 있도록 공적 영역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KBS TV>

2015년 10월 1일 목요일

"꽝이에요 꽝!" 한국 블랙프라이데이 현장 가보니…

중국인 관광객 특수로 현장 '북적', 한국인 소비자들은 "속았다" 실망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된 1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을 찾은 고객들이 행사장에서 물건을 고르고 있다. 오는 14일까지 열리는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는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체와 200여개 전통시장, 16개 온라인쇼핑몰 등 2만7000개 점포가 참여하는 행사로, 업체별로 최대 50-70% 할인율이 적용된다. (사진=박종민 기자)1일 오전 10시반, 서울 강남구에 사는 주부 최모(56.여)씨는 '한국 블랙프라이데이'가 열리는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정문에 줄을 섰다. 비도 오고 중국 관광객(유커)들로 붐볐지만 '대박 할인'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렜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사려고 했던 화장품 등이 세일을 하지 않는다는 말에 큰 실망을 했다. 

"한국 블랙프라이데이라고 홍보를 대대적으로 하길래 왔는데, 완전 '꽝'이다. 꽝!
화장품, 구두, 이불 가게 등 다 둘러봤는데 평상시 세일보다도 못했다. 이럴거면 최대 할인을 한다고 하지나 말지, 중국인들도 우리처럼 속은 기분이 드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최씨와 함께 쇼핑을 하려고 온 이모(58.여)씨도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처럼 이름을 따와서 기대한 내가 잘못"이라면서 "지난해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때는 독일산 그릇 등이 90%나 세일을 해서 엄청 많이 샀었다. 그걸 기대하며서 왔는데 정말 대실망"이라고 말했다.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된 1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을 찾은 고객들이 행사장에서 물건을 고르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이날 오전 롯데백화점 본점 1층 화장품 매장과 2층 의류매장 등은 유커들과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소식을 듣고 온 한국인 소비자들로 북적였다. 유커들은 삼삼오오 떼지어 화장품 매장에서 상품 테스트를 해보고 한보따리 선물을 사갔다. 그러나 한국인 소비자들은 화장품이 세일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불만족스러운 기색을 내비쳤다. 

한 명품 화장품 브랜드 매장에 들린 권모(30.여)씨는 "로드샵 화장품 이외 비싼 명품 화장품 브랜드 세일을 하는 줄 알고 왔는데 하나도 세일을 안한다고 하더라"면서 "대신 얼마를 사면 상품권을 주는 프로모션을 한다고 하는데 이게 그랜드 세일이냐"고 반문했다.

실제 1층 화장품 매장 직원은 "백화점 1층의 화장품 전 매장은 세일이 없다"면서 "브랜드 별로 상품권 행사가 들어간다. 우리도 30, 60, 100만원 이상 구입하면 상품권이 나가는데 30만원에 1만 5천원 상품권이 나간다"고 설명했다. 

2층 의류 매장에는 브랜드 별로 10%~50%까지 가을 상품 할인행사를 진행했다. 정기 세일 보다 눈에 띌 정도의 큰 폭의 할인은 아니었지만 가을 상품을 할인 받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는 소비자들도 있었다.

이모(45.여)씨는 "대폭 세일을 바라고 오면 실망하겠지만 소폭의 할인으로 가을 신상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은 도움일 될 것 같다"면서 "기대는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지하 1층 한 가방 브랜드의 한정상품 세일하는 모습 (사진=박종민 기자)한정 수량의 세일 상품 정도가 가격 경쟁력이 있었다. 지하 1층에서 진행한 한 가방 브랜드 세일에는 너나 할 것 없이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한정 수량으로 모든 가방이 15만원에 판매됐다. 

종로구에 사는 김모(58.여)씨는 "딸 주려고 가방을 샀는데 이월 상품이 아니고 신상인 것 같아 만족스럽다"면서도 "이 가방 빼고는 평상시 세일 수준에 그쳐 아쉬웠다"고 말했다.

백화점 곳곳에는 빨간 글씨로 '코리아 그랜드 세일'이 대문짝만하게 붙여져 있었지만, '원조 블랙프라이데이'나 말그대로 '대폭 할인'을 기대하고 온 소비자들에겐 무색했다. 몇 바퀴 돌다 성에 차지 않아 소파에 앉아있던 한 소비자는 이렇게 말했다.

"아침 일찍부터 비맞고 왔는데 살 게 없어 이러고 앉아 있다. 일부러 서둘렀는데 시간이 아까운 지경이다"
<기사 출처 : CBS 노컷뉴스>

2015년 9월 30일 수요일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정부 의도대로 효과있을까?

30일 오후 서울 이마트 용산점에서 직원들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를 준비하고 있다.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는 내수 진작과 소비 활성화를 위해 마련되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할인행사로, 정부가 기획하고 유통업체가 참여했다. 이마트는 전점에서 '코리아 블랙 프라이데이'를 진행하고 한우사골, 밥솥 등 신선식품에서 가전, 패션까지 인기 생필품 1000여개 품목을 엄선해 최대 50% 할인판매한다. 2015.9.30/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관 주도 일회성 행사로는 내수진작 한계
과도한 가격경쟁, 전통시장 소외 등 부작용 우려도


(서울=뉴스1) 백진엽 기자 = 10월1일부터 내수진작을 위한 정부 주도의 할인행사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된다. 미국의 연말 재고소진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의 이름을 차용해온 이번 행사는 백화점을 비롯해 대형마트, 편의점, 전통시장, 온라인쇼핑몰 등 약 2만7000여개 점포가 참여해 동시에 세일을 한다.

이번 행사는 지난 8월14일부터 시작된 '코리아 그랜드 세일'을 확대한 행사다. 코리아 그랜드 세일은 정부가 매년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할인 행사다. 하지만 올해는 메르스로 위축된 소비를 진작하기 위해 8월부터 10월말까지로 앞당겼다. 여기에 본격적인 내수진작을 위해 정부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라는 이름을 달고 10월1일부터는 내국인에까지 행사를 확대한 것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같은 관 주도의 인위적인 소비진작 행사는 실효성은 떨어지고 부작용이 나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부 눈치보여 마지못해 동참, 빛좋은 개살구

우선 유통업체들이 마지못해 동참하기 때문에 실속있는 행사가 되기 어렵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는 유통매장들이 팔지 못한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큰 할인율을 내세워 판매하는 행사다. 하지만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는 이와는 전혀 다른 정부가 소비를 진작하기 위해 주도하는 행사로 유통업체들은 정책에 발맞추기 위해 참여하는 모양새다. 즉 할인율이 크기 어렵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겉으로는 50%, 70% 할인을 내세워도 그런 제품은 극소수이거나 소비자들이 거의 찾지 않는 제품일 가능성이 많다"며 "아무리 정부의 정책에 발을 맞춘다고 해도 재고소진을 위한 것이 아닌 이상 마진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할인폭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국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은 사실상 연중 할인 체제다. 백화점의 세일은 매년 100일이 넘고 대형마트는 매일 'OO행사'라는 이름으로 할인전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에 참여하는 백화점 역시 매년 진행하는 '가을 정기세일'을 이름만 바꿨을 뿐이다.

때문에 소비자들은 별로 다를게 없다는 반응이다. 한 네티즌은 "백화점에서 세일을 한다고 해서 가봐도 해외직구보다 비싸다"며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라고 해서 크게 다를 것 같지 않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긴 세일 기간·다수 업체 참여로 '할인 효과' 떨어져

8월부터 시작된 코리아 그랜드 세일부터 따지면 세일이 석달간 진행되는 상황이다. 그만큼 효과는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백화점 정기세일 기간에도 세일 기간 내내 장사가 잘되는 것은 아니다. 세일 초반, 특별한 기획전, 그리고 세일 막판에 사람들이 몰린다. 즉 한달간 하던 세일을 석달간 한다고 매출이 세배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시내 한 백화점 매장 매니저는 "사실 세일기간이 길다고 고객들이 더 많이 온다고 보기 힘들다"며 "오히려 단기 행사를 하면 사람들이 몰리기 때문에 '저건 사야하나보다'라는 소비심리를 자극한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다양한 채널의 수많은 업체가 참여하기 때문에 집중도도 떨어진다. 백화점부터 전통시장까지 대다수 유통업체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각 업체 입장에서는 홀로 행사를 하는 것에 비해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예년처럼 백화점만 정기 세일을 할 경우 백화점은 세일 효과로 매출이 늘어나지만, 올해는 가을 세일 기간에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로 인해 백화점도 이런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또 이번 행사로 소비가 어느정도 살아난다고 해도 '반짝 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침체의 근본 원인은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졌기 때문"이라며 "일회성 행사로 소비가 얼마나 살아날지도 의문이지만, 행사기간에 살아난다고 해도 이후에 더 허리띠를 졸라 소비가 더 위축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대형마트 가격경쟁 '촉발', 전통시장 소외 우려

아울러 대형마트와 편의점까지 행사에 참여한다고 나서면서 무리한 가격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걸핏하면 '100원 전쟁'을 벌이는 판에 정부가 나서서 가격경쟁을 하라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영업규제와 경기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형마트 입장에서는 이런 기회가 있을때마다 최대한 판매를 늘려야 하는 실정이다. 게다가 모든 유통채널이 참여하는 만큼, 이번 행사에서 할인을 확실히 할 경우 "'A마트'의 가격이 싸더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이는 앞으로 경쟁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무리한 가격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는 대형마트의 마진감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제조업체나 농어민 등으로 전이될 수 있는 우려도 있다. 

게다가 이는 전통시장에까지 타격을 입힐 수 있다. 과거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의 갈등이 심각할 때도 대형마트의 할인행사 역시 큰 문제였다. 생활필수품이나 신선식품을 대형마트에서 싸게 팔면 전통시장이 죽는다는 논리다. 물론 이번 행사에 전국 전통시장들도 동참하지만 홍보 등에서 밀리기 때문에 오히려 평소보다 더 대형마트 등에 손님을 뺏길 수 있다는 걱정을 해야할 상황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납품업자와 전통시장에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소비자들에게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도록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며 "그렇다고 해도 다른 마트와 비교가 될 수 있으니 가격 경쟁을 피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뉴스1>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D-1… 덤터기 안쓰는 '꿀팁'

 [평소 구매 계획했던 제품 위주 소비… 가격 비교, 반품 조건 확인도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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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국내 대다수 유통업체들이 최대 80%까지 주요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10월1일~10월14일)를 하루 앞두고 행사의 구체적인 내용과 실속 있는 쇼핑 방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30일 유통업계와 소비자단체 관계자들에게 물어 유통가 사상 최초·최대의 할인행사가 펼쳐지는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동안 '덤터기'를 쓰지 않을 중요 노하우와 팁 5가지를 정리했다.

◇계획적으로 소비하라

구매 전 자신에게 반드시 필요한 제품인지를 신중히 고민해야 한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느껴 무작정 물건을 사 담는 것은 비효율적인 소비 행위다.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서는 평소 필요한 물품을 곰곰이 생각해 두었다가 해당 제품이 저렴한 가격으로 나왔다고 확인될 때 실제 구매로 옮겨야 한다. 평소 필요했지만 가격 부담에 사지 못했던 제품들을 리스트로 정리해 두고, 장단점을 확실히 알아둔 다음 자신이 원하던 가격대로 나왔을 경우 구매해야 한다. 계획적으로 소비해야 한다. 충동구매는 금기다.

◇가격 비교는 필수

업체들 간에 할인 마케팅 전쟁이 펼쳐지는 만큼 구매하려는 제품의 합리적인 가격대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같은 제품이라도 업체마다, 점포마다 가격이 다를 수 있어 발품을 파는 것도 각오해야 한다. 특히 오프라인 제품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가격을 비교하는 것이 필수다. '다나와', '에누리', '마트모어' 등 온라인 가격 비교 사이트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반품·환불 조건을 확인하라

미국에서 블랙프라이데이는 사실상 연말 '재고 떨이' 행사다.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에서도 재고 상품을 대폭 할인 판매하는 경우가 다수 계획돼 있다. 재고 제품의 품질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특히 평소와는 다를 수 있는 반품 및 환불 조건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온라인 쇼핑몰 구매 제품의 경우에도 배송 및 반품 조건을 철저히 살펴봐야 한다. 

평소와 달라진 건 무엇일까?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는 대규모 제품 할인만이 전부가 아니다. 내수 진작을 통해 경기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이번 행사를 주도하고 있는 정부는 참여 업체들의 요구를 반영해 이 기간 동안 일부 규정을 완화했다. 따라서 평소와 달라진 '쇼핑의 조건'을 알아둬야 한다. 일례로 이번 행사 기간 동안에는 참여업체에 대해 국내 모든 카드사가 무이자 할부를 최대 5개월까지 적용한다. 다만 소액 결제 위주인 편의점은 적용이 제외된다. 또 대형마트의 경우 의무휴업일이 행사 기간 중인 10일 또는 11일에 해당되면 그 다음주 일요일이나 평일로 변경될 수도 있다. 

10월1일 별도 홈페이지 오픈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 2만6000여 점포와 전국 200개 전통시장, 온라인 쇼핑몰 16곳을 비롯해 BBQVIPS, 맘스터치 등 프랜차이즈 업체와 가구전문점 이케아까지 수많은 업체와 점포가 참여해 각기 다양한 할인 행사를 벌이는 만큼 구체적인 내용과 일정 등을 한눈에 알아보기란 쉽지 않다.

온라인 쇼핑몰은 상대적 비수기인 다음달 5일부터 7일까지만 집중적으로 할인 행사를 실시하는 것 등은 일반 소비자들이 지나치기 쉬운 내용이다. 이에 정부는 행사 개시일인 1일 별도의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홈페이지를 오픈한다. 업체별로 벌이는 다양한 행사 내용들을 모아 자세히 소개한다. 대형 유통업체가 종전 정기세일을 이 기간에 맞춰 진행하는 경우에도 이 홈페이지를 통해 자세히 소개된다.
<기사 출처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