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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 18일 일요일

제네시스 G80 3.8 HTRAC, 현대 제네시스보다 보수적인 차

제네시스 G80 3.8의 가장 큰 매력은 디자인과 정숙성이다. G80의 디자인은 볼수록 괜찮고, 비슷한 사이즈의 독일차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 정숙성 역시 마찬가지다. 최고 수준의 정숙성을 확보하고 있고, 전반적인 주행 성능도 3.3보다 좋다. 동력 성능에서 한결 여유가 있다. 체중 감량은 필요해 보인다. 제네시스 G80은 현대 제네시스보다 보수적이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주력은 G80이다. 기존 제네시스의 인기가 좋기도 했지만 현재로서는 엔트리 모델이다. 앞으로 G70과 SUV 등의 추가적인 모델이 출시되면 제네시스 라인업은 보다 풍성해질 것이다. 반대로 얘기하면 G80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G80은 고성능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스포츠의 출시도 앞두고 있다. 

G80의 엔진은 3.3과 3.8 두 가지로 나온다. 엔진을 비롯한 파워트레인은 기존과 같고, 디자인을 비롯한 전반적인 구성도 사실상 같다. 그럼에도 새 차 느낌이 나는 건 브랜드가 새로 런칭됐기 때문이다. 3.3에서도 얘기를 했지만 제네시스 G80의 가장 큰 변화는 브랜드와 새 차명이다. 그러니까 기존의 현대 제네시스 380이 제네시스 3.8으로 바뀌었다. 물론 안팎으로 약간의 변화는 있고 주행 성능에서도 조금은 세팅을 달리한 거 같다. 시승차는 G80 3.8 HTRAC의 프레스티지 트림이다. 


G80의 외관의 변화는 극히 미미하다. 이미 완성도가 높은 디자인이기 때문에 딱히 손대기가 어렵지 않았나 싶을 정도다. 그만큼 G80은 외관 디자인을 잘 뽑았고, 존재감도 있다. 무엇보다도 고급차라는 느낌이 물씬하다. 전면을 보면 범퍼 하단과 안개등 주변에 크롬 장식이 추가된 정도다. G80만 보면 티가 안 나지만 기존 제네시스와 같이 놓고 보면 차이가 있긴 하다. 


리어의 디자인도 마찬가지다. 범퍼 하단에 크롬 라인이 한 줄 들어간 정도다. 크롬 라인보다는 트렁크에 붙은 ‘G80'과 ’3.8‘ 배지가 더 구분이 된다. 차체 사이즈는 4,990×1,890×1,480mm, 3,010mm로 기존과 완전히 같다. 풀 LED 헤드램프는 3.8부터 고를 수 있다. 


타이어는 콘티넨탈의 프로콘택트 TX(트레드웨어 400), 사이즈는 245/40R19, 275/35R19이다. HTRAC이지만 앞뒤 타이어 사이즈를 달리한 건 뒷바퀴굴림인 것을 강조하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겠다. 타이어 사이즈는 지난달 시승했던 3.3과 동일하다. 


실내는 소재를 업그레이드 하면서 보다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생겼다. 대시보드에 적용된 우드와 메탈 그레인의 느낌이 좋고, 기어 레버 주변의 알루미늄도 질감이 괜찮다. 실내의 전체적인 마무리는 빈틈이 없다. 무엇보다도 차에 타면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받는다. 


고급 브랜드의 차이기 때문에 모니터 내 메뉴에서도 차이를 뒀다. 내비게이션의 경우 현대차보다 메뉴를 세분화 했고 수도 훨씬 많다. 모니터 내 메뉴는 터치스크린은 물론 기어 레버 뒤의 다이얼로도 조작이 가능하다. 창문을 열고 시동을 끄면 “창문이 열렸습니다”라는 안내 멘트도 나온다. 


실내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은 전자식 기어 레버이다. 이 기어 레버는 보기에도 좋지만 조작도 편하다. R-N-D는 기존 기어 레버와 동일하고, P는 버튼을 누르면 된다. 기어 레버 역시도 고급감을 높여주는 부분이다. 기어 레버 뒤에는 드라이브 모드와 오토 홀드 등의 버튼이 배치된다. 3.8은 통풍 시트가 3.3보다 좀 더 시원한 거 같다. 

전자식 기어 레버 및 무선 충전 시스템이 적용되면서 디자인이 약간 달라졌고, 수납 공간 자체는 줄었다. 기어 레버 앞의 수납공간은 무선 충전 시스템과 AUXUSB 단자가 마련돼 있다. 그러니까 현대차의 특징과도 같은 두 개의 12V 단자가 센터콘솔 박스로 이동했다.


계기판은 눈에 잘 들어오는 디자인이고, 가운데 액정을 통해서는 여러 가지 정보 확인 및 메뉴를 설정할 수 있다. HUD만 해도 메뉴가 많다. G80의HUD는 폰트가 달라져서인지 가독성이 좋고 눈에 잘 들어온다. 그리고 내비게이션은 물론 과속방지턱, 차량 속도, 차선유지장치의 활성화 같은 다양한 정보가 표시된다. 계기판은 3.3과 다른 게 한 가지 있다. 3.3은 수동 조작 시 기어 단수가 표시되는 숫자에 테두리가 있었는데, 3.8은 없다. 같은 차에 왜 차이를 뒀는지는 모르겠다. 

스티어링 휠과 스포크의 버튼은 다른 현대차와 크게 다르지 않다. 대신 버튼의 조작감이 더 고급스럽다. 스포크 우측에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버튼이 있고, 차선 유지 기능 활성화 버튼은 칼럼 좌측에 위치해 있다. 


G80의 가죽 시트는 몸을 잡아주는 기능성이 좋고, 승차감을 높여주는 안락함까지 갖췄다. 거기다 쿠션의 앞부분을 확대하거나 사이드 볼스터를 별도로 조절할 수도 있다. 시트를 가장 낮추면 보닛의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내려간다.


G80은 현대차와 다르게 차체 사이즈 대비 2열 공간이 넓은 편은 아니다. 예를 들어 K7보다 2열 공간은 좁다. 앞바퀴굴림과 뒷바퀴굴림의 차이라고 하겠다. 가운데가 불룩하게 솟아 있어서 2열에 성인 3명이 앉기는 힘들다. 2열은 사실상 2명만 앉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2열 시트는 1열보다 포지션이 약간 높고 콘솔의 버튼으로 등받이 및 쿠션의 기울기도 가능하다. 


시승차에는 듀얼 모니터 패키지가 적용돼 있다. 모니터 내의 메뉴는 암레스트의 버튼으로 조작이 가능하고, 디자인은 1열과 동일하다. 호화 사양이라고 할 수 있다. 암레스트 수납함에는 12V 단자와 데이터 리딩이 가능한USB 단자도 마련된다. 

파워트레인은 3.8리터 V6 람다 직분사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로 조합된다. 최고 출력은 315마력, 최대 토크는 40.5kg.m으로, 기존 제네시스 380과 완전히 같다. 엔진의 수치는 같은데 G80은 좀 더 보수적인 세팅 같다. 정숙성은 더 좋고 반응은 좀 늦다. 


G80 3.8의 주행에서 가장 큰 장점을 꼽자면 역시 정숙성이다. 공회전은 물론 주행 중에도 정숙성이 탁월하다. 공회전에서는 엔진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고, 주행할 때도 외부 소음의 침입이 최소화 돼 있다. 일상적인 속도에서는 바닥에서 올라오는 타이어 마찰 소음만 들린다. 국내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는 장점이다. 

3.8은 엔진 회전수를 높이 올려도 실내로 밀려들어오는 소음이 크지 않다. 작년의 380은 가속 시 어느 정도 엔진 소리를 살리는 세팅이었다. 하지만 G80은 고회전에서도 정숙성이 그대로 유지된다. 음색 자체도 부드럽다. 3.3 시승할 때도 느꼈지만 G80은 작년에 탔던 현대 제네시스 380보다 조용한 거 같다. 



1~5단에서 낼 수 있는 최고 속도는 각각 50, 85, 130, 175, 210km/h이다. 그리고 6단으로 회전수가 6,000 rpm에 이르면 240km/h에 도달한다. G80 3.3과 기어비 배치가 같다. 출력이 높기 때문에 동력 성능에는 한결 여유가 있다. 작년에 탔던 380과 비교하면 전체적인 가속력은 조금 못한 감이 있다. 작년의 380은 같은 구간에서 속도 제한에 걸렸지만 G80 3.8은 그보다 조금 속도가 낮다. 


3.3보다 동력 성능은 한결 여유가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컴포트 성향이다. 에코와 노멀 모드에서는 한 박자 쉬면서 반응한다. 물론 스포츠 모드를 사용하면 좀 더 빠른 반응을 보인다. 이번 세대는 어쩔 수 없지만 G80은 감량이 필수적이라고 생각된다. G80 3.8 HTRAC의 차체 중량은 약 2톤으로 동급에서 가장 무거운 차에 속한다. 

8단 자동변속기는 시종일관 부드럽고, 이는 승차감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이다. 간헐적으로 튀는 현상이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부드럽다. 예전과 비한다면 저속에서 강하게 물리는 느낌도 좋아졌다. G80의 하체는 승차감 위주라서 진동을 잘 흡수한다. 정숙성과 함께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만들고, 이 역시 국내 소비자의 취향에 잘 부합되는 부분이다. 특히 일상에서 주로 사용하는 속도에서는 승차감이 정말 좋다. 

3.8은 3.3보다 전반적인 주행 성능이 좋다. 가속력은 물론 고속에서의 안정성도 한결 낫다. 3.3은 다른 현대기아차보다 떨어진다고 느꼈는데, 3.8은 그 정도는 아니다. 전자제어식 서스펜션이 추가된 게 주된 이유가 아닐까 싶다. 참고로 전자제어식 서스펜션은 3.8에만 적용된다. 거기다 동일 조건에서 급제동 할 때의 브레이크 성능도 3.3보다 좋다. 높아진 엔진 출력에 맞게 제동력도 보강을 한 것 같다. 


회전할 때는 얼핏 뒷바퀴굴림 같은 성향이 나타나긴 하지만 제어는 최근 몇 년 동안 나온 현대기아차보다 많이 들어간다. 개입이 좀 더 빠르고 엔진 힘을 살려주는 시점도 약간 늦다. 그리고 속도를 많이 높여서 회전하면 머리가 조향하는 것보다 더 꺽이는 현상도 보인다. 그러니까 회전 역시도 다소 보수적이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회전 성능도 3.3보다 좋다고 느낀다. 

여러 번 언급한 것처럼 G80의 차선 유지 기능은 성능이 좋다. 어느 정도 통행량이 있는 도로에서도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차선을 유지하는 기능이 뛰어나다. 그리고 급가속 할 때도 차선을 잘 지킨다. 고속도로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HDA(Highway Driving Asist)도 있다. HDA는 기존의 차선 유지 장치보다 유지 시간이 길다. 물론 차선 유지 장치는 어디까지나 보조의 개념인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당연한 얘기지만 정속 주행 연비는 3.3보다 조금씩 못하다. 크루즈 컨트롤을 이용해 90km/h로 정속 주행하면 리터당 14~15km, 110km/h에서는 12~13km의 순간 연비가 나온다. 8단으로 110km/h를 달릴 때의 엔진 회전수는 1,800 rpm 정도다. 



제네시스 G80은 디자인만으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여기에 국내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한 정숙성과 다양한 편의 장비까지 갖췄기 때문에 잘 팔리는 게 당연해 보인다. 주행 성능으로 보면 3.3보다는 3.8이 여러모로 메리트가 있다. 그리고 주행 및 연비를 감안하면 HTRAC은 없는 게 더 낫다고 생각된다. 
<기사 출처 : 매일경제>

2016년 4월 27일 수요일

신 삼종지도, 남자가 따라야 할 세 가지 도리

新 삼종지도

남자가 따라야 할 세 가지 도리는
"어려서는 어머니 말씀을 듣고
결혼해서는 아내에게 순종하고
늙어서는 딸의 말을 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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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강행실도 열녀편 ‘여종지례(女宗知禮)’.


‘삼종지도’(三從之道)는 원래 여자가 따라야 할 세 가지 도리를 말한다. 어려서 아버지 말을 잘 듣고, 시집가서는 남편에게 순종하고, 남편이 죽은 뒤에는 아들을 따라야 한다는 의미다. 중국 유교 경전인 ‘예기’(禮記)에 나온 말로 오랫동안 우리 사회의 기본적 윤리로 존중됐던 ‘삼강오륜’(三綱五倫)에도 등장한다. 2016년 대한민국엔 ‘신(新) 삼종지도’라는 말이 등장했다. 삼종지도 속 여성을 남성으로 바꾼 것이다. 여성의 주체성을 강조하는 또 다른 버전도 있다. 여자는 어려서는 아비의 뜻과 어미의 뜻을 함께 따르며, 시집가면 지아비를 가르쳐 평등한 가정을 만들고, 지아비가 죽으면 아들에 연연하지 말며 자신의 길을 가야 한다는 내용이다.


가정 내 달라진 남녀 위상
아들아 넌 이렇게 살아라 … ‘가모장’이 교육·경제·노후 이끈다

“남자는 조신하게 살림이나 해라.” “어디 아침부터 남자가 인상을 쓰느냐.” “여자가 하는 일에 토 달지 마라.” “남자 목소리가 담장을 넘으면 패가망신한다.” 

남성이 여성에게 하던 말을 여성이 남성에게 하고 있다. 개그우먼 김숙이 JTBC ‘님과 함께2-최고의 사랑’에서 가상 부부를 맺은 남편 개그맨 윤정수에게 쏟아 붓는 말이다. 또 다른 방송의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강주은은 마초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최민수를 아이처럼 다룬다. 이런 모습을 두고 전통적인 한국의 가부장(家父長) 사회가 가모장(家母長) 사회로 바뀌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는 견해가 나온다. 최근에는 조선시대 여성의 덕목이던 ‘삼종지도’(三從之道)를 현대 남성의 덕목으로 패러디한 ‘신(新) 삼종지도’라는 말이 유행한다. 30~60대 남녀 30명으로부터 이런 변화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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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정보력, 아빠는 따라갈 수 없어
자녀 교육에 대한 남성의 입지 줄어
“훈수 두느니 차라리 무관심이 나아”


여성의 역할이 가장 큰 분야가 자녀 교육이다. 올해 아들을 서울 명문대에 합격시킨 김모(49·여·대치동)씨가 좋은 예다. 교육열이 남다른 그는 아이 진학을 위해 입시설명회를 쫓아다닌 것은 물론, 대학별 입시 정보도 줄줄 꿰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참석한 입시설명회만 10번이 넘는다. 대입 수시 전형을 준비할 때는 유명하다는 컨설턴트를 찾아 조언을 들었고, 대입에 필요한 비교과 활동을 알아내 준비시켰다. 아이의 스펙이 어떤 학교, 학과에 유리할지 판단하고 전략을 짜는 것도 그의 몫이었다. 지원 대학과 학과 등을 남편과 상의는 했지만, 대부분 혼자 결정했고, 의견 충돌이 있을 때도 자기 뜻을 밀고 나갔다. 김씨는 “아이가 고3 때 대학선이수제(AP)나 종합경제이해력검증시험(tesat)을 준비한다고 했을 때 남편이 ‘학생들이 준비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고 반대했지만 ‘뭘 모르는 소리’라고 생각해 무시했다”며 “엄마 네트워킹을 통해 얻은 정보와 발품 팔아 쌓은 지식 덕분에 자녀 교육에서는 남편보다 우위에 있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김씨뿐 아니다. 가정에서 자녀 교육을 도맡아 하는 건 대부분 여성이다. 이는 워킹맘이든 전업맘이든 마찬가지다. 사실 엄마가 자녀 교육을 도맡아 하는 건 줄곧 이어져 온 일이다. 달라진 게 있다면 자녀 교육에 대한 남편의 권한이 이전보다 더 줄었다는 사실이다. 예전에는 남편이 자녀 교육을 직접 담당하지 않아도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었지만, 이제는 중심에서 밀려났다. 오죽하면 대입에 성공하는 요소 중 하나가 ‘아빠의 무관심’일까. 고3 자녀를 둔 김은경(47·여·서초구 우면동)씨는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남편이 최근 입시제도나 교육 트렌드도 모르면서 훈수 두는 게 탐탁지 않다”고 말했다. 본인 학생 때만 생각해 ‘학원 다닐 필요 없다’거나 ‘공부는 혼자 하는 거’라고 할 때마다 한심하게 느껴지기도 한단다. 그는 “다른 건 몰라도 자녀 교육만큼은 남편이 여자가 하는 일에 끼어들지 말고 가만히 있는 게 도와주는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남자들은 자녀 교육에 상대적으로 뒷전일 수밖에 없다. 이모(42·남·서초구 세곡동)씨도 그런 사람 중 하나다. 육아 때문에 함께 거주하는 장인이 아내와 함께 아이 교육을 주도적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굳이 나설 필요도 없다. 그는 “초등학교 선택이나 전학 등 큰 사안에 대해서는 의견을 묻기도 하지만, 대부분 두 사람이 논의해 결정하기 때문에 얘기해봐야 크게 바뀌는 것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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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가구 20년 새 13.2% 증가
여성이 재테크 도맡고 몫돈만 의논
“내 연봉이 더 높아 남편이 눈치 봐”


여성의 경제적 독립은 가정 내에서 여성의 지위를 높이는 원동력이 됐다. 1994년 30.7%에 불과했던 맞벌이 가구 비율은 2014년 43.9%로 13.2% 늘었다.

예전에는 남편의 수입으로 생계를 꾸리는 가정이 대부분이라 남편이 가정에서 권력을 잡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었지만, 맞벌이 부부가 절반 가까이 되는 요즘은 남성과 여성이 동등하거나 여성이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최모(36·여·송파구 잠실동)씨는 “어렸을 때는 아빠 외벌이라 엄마가 항상 아빠 눈치를 보고 하나부터 열까지 다 맞춰줬지만, 이제는 연하인 남편보다 내 연봉이 더 높고 육아까지 내가 담당하니 남편이 내 눈치를 보고 모든 걸 나한테 맞춰주는 게 당연한 것 같다”며 “가정 내 의사 결정권이나 주도권은 경제력과 관련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가계 관리를 여성이 하는 경우도 늘었다. 예전에는 회사에 다니거나 사업하는 남편이 아내에게 일정한 금액을 갖다 주는 식이었지만, 이제는 남편이 월급을 통째로 아내에게 맡기고 용돈을 타 쓰거나 체크카드로 생활한다.

   맞벌이하는 고모(32·여·경기도 광명시)씨도 그중 하나다. 남편은 월급 전액을 고씨의 통장으로 이체시키고 자신의 명의로 된 카드를 사용한다. 남편은 고씨가 어디에 돈을 쓰는지 알 수 없지만, 고씨는 자신의 통장이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확인하는 게 가능하다. 그는 “이런 상황 자체가 가정 내 경제 주도권이 남성에서 여성으로 이동했다는 증거 같다”며 “주택 구입이나 재테크처럼 목돈이 들어가는 일만 함께 논의해 결정한다”고 말했다.

 맞벌이가 아닐 때도 마찬가지다. 외벌이를 하는 송모(39·남·경기도 일산)씨는 10년 전 결혼하는 순간부터 월급 전부를 아내에게 맡기고 하루에 2만원씩 용돈을 타 쓴다. 어렸을 때 어머니의 재테크 수완이 아버지보다 좋았고, 적은 월급으로 재산을 불리는 모습을 보면서 ‘돈 관리는 여자가 하는 게 맞다’는 가치관을 갖게 됐다. 그는 “솔직히 여자가 남자보다 꼼꼼하고 섬세하기 때문에 돈 관리도 잘한다”며 “주변 친구 중에도 70~80%가 아내에게 가계를 맡기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각각 독립적으로 가계를 꾸리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맞벌이하더라도 남자나 여자에게 전액을 맡기는 게 아니라 공통의 통장을 만들어 일정한 금액을 생활비로 내는 식이다. 통계청의 2015년 가족실태조사도 이를 잘 보여준다. 가족 내 의사결정을 묻는 질문에 ‘부부가 함께한다’는 의견이 자녀 교육은 36.8%였지만, 주택 구입은 57.5%, 투자·재산관리는 43.6%였다. 남성이나 여성 중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는 게 아니라 서로 동등한 입장에서 가계를 꾸려나가는 경우가 많다는 거다. 결혼 2년 차인 직장인 이모(33·여·송파 가락동)씨는 “맞벌이하면서 자신이 모든 돈을 관리하는 세 살 터울 언니와 달리 나는 서로 공동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처음에는 남편이 ‘귀찮다’며 모든 걸 내가 하길 원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자신도 경제력을 갖길 원했고, 혼자 관리하기 힘에 부칠 때가 많아 동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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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최정윤(39)씨는 당당하게 자신의 일을 하고, 가정에서도 주도권을 갖고 있는 결혼 10년차 주부다. 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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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부양, 남녀 구분 사라진 지 오래
남성 38.5% 처가살이 할 의향 있어
“출가외인, 이젠 여자가 아니라 남자”


부모 부양에서도 여성의 역할은 늘어났다. 딸들의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한 거다. ‘출가외인’(시집간 딸은 집 사람이 아니고 남이나 다름없다는 뜻)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대학생 자녀를 둔 김혜라(52·여·양천구 목동)씨는 “요즘 엄마들 사이에서는 아들 키워봐야 장가가면 아무 소용없다는 의미로 ‘아들은 가까이하기에는 너무 먼 당신’ ‘아들은 며느리의 남편’이라는 우스갯소리를 한다”며 “출가외인은 이제 여자가 아니라 남자에게 해당하는 사자성어가 됐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아들이 부모를 부양하는 게 당연한 일이었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남녀 구분 없이 능력이 되는 사람이 모시는 분위기가 강해졌고, 부모 세대도 굳이 자식들에게 의지하려는 생각이 옅어졌다. 서모(63·여·서초구 방배동)씨는 “손주를 돌보거나 돈을 모으는 것처럼 특별한 목적이 없는 이상 아들이나 딸 그 누구와도 함께 살고 싶지 않다”며 “능력이 되면 따로 살다가 더 나이 들면 요양원이나 실버타운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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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하는 딸 대신에 손주를 보는 친정엄마가 늘면서 처가살이하는 젊은 부부도 많아졌다. 이모(42·남·강남구 세곡동)씨는 “육아 때문에 장인·장모와 살림을 합친지 올해로 6년째”라며 “장인이 자녀 교육에 앞장서고, 장모가 집안 살림을 도맡아 해 주시니 여러모로 편하다”고 말했다. ‘겉보리 서 말만 있으면 처가살이하랴’는 속담이 옛말이 된 거다.

 처가살이에 대한 남성들의 인식도 바뀌고 있다. ‘2014년 취업포털 사람인에서 미혼 직장인 1362명을 대상으로 부모 부양에 대해 설문조사 한 결과 남성의 38.5%는 ‘처가살이도 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지만, 여성이 ‘시집살이를 하겠다’고 말한 비율은 19.1%로 절반 정도밖에 안 됐다. 고모(32·여·경기도 광명시)씨는 “외동딸이라서 결혼하기 전부터 엄마를 모시고 살 생각을 했고, 남편도 동의했다”며 “고부관계보다 장서관계가 수평적이기 때문에 남자들도 크게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들보다 상대적으로 심리적 거리가 가까운 것도 부모가 딸에게 의지하게 만드는 요소다. 여성이 남성보다 관계 지향적이고 공감과 소통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1남 2녀 삼남매를 모두 출가시킨 권모(63·여·송파구 가락동)씨는 “어렸을 때는 ‘아들이 최고’라는 생각에 집안일도 딸들만 시킬 정도로 편애해서 키웠는데, 막상 다 키워놓고 보니 부모를 알뜰살뜰하게 챙기는 건 딸이더라”며 “아들은 장가간 후 어쩌다 한 번씩 일 있을 때만 연락을 하지만 두 딸과는 하루에도 몇 번씩 카톡을 주고받을 정도로 가깝게 지낸다”고 말했다.

 남아선호사상이 옅어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딸 둘을 낳으면 ‘금메달’이고, 아들 둘을 낳으면 ‘목메달’이라는 얘기는 30~40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고3 외아들을 둔 김모(43·여·관악구 성현동)씨도 “언니에 이어 둘째 딸로 태어난 탓에 신생아일 때 아버지가 쳐다보지도 않았을 정도로 ‘남존여비’(男尊女卑)가 심했다”며 “요즘 딸과 친구처럼 친하게 지내는 언니를 볼 때마다 딸 한 명 더 안 낳은 게 후회된다”고 말했다. 김혜라씨는 “예전에는 결혼한 이후 친정에 드나드는 게 남편이나 시댁 식구 눈치가 보였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며 “오히려 남편이 부모님 챙길 때 아내 눈치 보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가모장, 고달픈 수퍼우먼
가정에선 역할 늘고, 사회에선 유리천장에 갇혀


가정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한 건 언제부터일까. 전문가들은 “가모장 사회로의 변화는 시대 변화와 궤를 같이한다”고 입을 모은다. 1960년대 경제개발계획이 시작되고 산업이 한창 부흥할 때는 사회의 중심 가치가 ‘가정’보다는 ‘일’이었지만 사회가 발전하면서 ‘가족’을 우선시하는 사람이 늘었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남자는 일을 하고, 여자는 집안 살림만 하던 이분법적 구조도 깨졌다.

TV 속 김숙 보며 가부장 해체 카타르시스
OECD 여성 고용 차별 1위, 유리천장 1위
실제론 여성 우위 아냐…맘충 등 여혐도


 이런 움직임은 선진국에서 먼저 시작됐다. 미국의 여성 저널리스트 해나 로진은 책 『남성의 종말』에서 “남자들은 4만 년 동안 세상을 지배했고, 여자들은 40년 전부터 남자를 밀어내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그는 책에서 2009년을 기점으로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노동력의 균형추가 남성에서 여성으로 기울어진 여성 우위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주장했다.

 그 이유로는 지식과 서비스가 중심이 되는 후기 산업사회로의 전환을 들었다. 과거엔 몸집이나 체력이 약한 여자가 남자에게 주도권을 빼앗겼지만, 사회 지능과 의사소통 능력이 중요한 현대에 접어들면서 육체적 힘의 우위가 주도권을 결정하지 않는 세상이 된 거다. 한국워킹맘연구소 이수연 소장은 “세대 간의 소통이 중요한 상황에서는 공감 능력이 뛰어난 여자들의 위상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고령화, 저출산 시대도 여성에게 힘을 실어줬다”고 말했다.

 이런 변화가 여성에게 긍정적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가정 내에서 성 역할의 경계가 무너진 게 마치 여성의 지위가 올라간 것처럼 비쳐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디어에서 과장해서 가모장을 다루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안상수 평등사회연구센터장은 “여성과 남성이 동등한 권리를 가져야 하는 건 맞지만, 마치 우리 사회가 여성 우위 사회인 것처럼 비치는 건 위험하다”며 “아직 사회 곳곳에서 불평등하게 사는 여성들을 더 힘들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가 ‘가모장 사회로 접어들었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는 거다.

 가모장 사회라는 말 자체에도 부정적인 뉘앙스가 담겨 있다. 가모장이라는 말을 가부장의 미러링 효과(상대의 말과 행동을 모방해 상대의 잘못을 깨닫게 하는 방법)라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박모(37·여·강남 역삼동)씨는 “가부장이라는 단어 자체가 ‘권위적’이라는 말과 이어지는 것처럼 ‘가모장’이라는 말도 ‘여성이 남성을 지배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며 “김숙이나 강주은의 행동을 보면서 여성들이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게 아직 우리 사회가 가부장시대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여성에 대한 남성들의 혐오심이 증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가정이나 사회에서 여성들에게 기를 펴지 못하고 지내는 일부 남성들이 여성 비하에 앞장서기 시작한 거다. 백모(33·여·송파구 신천동)씨는 “남자들이 여자들을 ‘김치녀’ ‘된장녀’ ‘맘충’이라고 매도하는 저변에는 ‘여자는 조신하고 남자의 말에 순종적이어야 한다’는 가부장적 사상이 뿌리 깊게 박혀 있다”며 “최근 이슈가 된 반(反) 여성혐오 사이트 ‘메갈리아’에 대한 남성들의 분노도 이와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가모장 사회가 여성에게 과도한 역할을 부여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예전에는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아이만 키우면 됐지만 이제는 회사에 다니면서 자녀 교육도 해야 하고, 가정 경제도 이끌고, 부모도 부양하는 말 그대로 ‘수퍼우먼’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결혼 10년 차 구모(33·은평구 진관동)씨는 “시어머니는 ‘여자도 일해야 한다’고 하면서 자신이 전업주부로 생활하면서 했던 역할까지 기대한다”며 “가모장 사회가 결코 여성에게 좋은 건 아니다”고 말했다. 김모(36·서초 잠원동)씨는 “회사 일이 많아서 집에 조금이라도 늦게 오면 죄인이 된 기분이 들 때가 있다”며 “전업주부라 집안일만 신경 썼던 엄마가 부러울 때가 있다”고 말했다.

 사회에서 남녀차별이 여전히 심한 것도 문제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여성 노동자들에 대한 차별이 가장 심한 국가로 꼽힌다. OECD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2년 이래 계속 1위다. 유리천장(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가로막는 회사 내 보이지 않는 장벽을 비판하는 말) 지수도 여전히 낮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2016년 유리천장 지수에서 한국은 25점을 받아 OECD 주요 29개국 중에 꼴찌를 차지했다. 유리천장 지수는 고등교육과 남녀의 임금 격차, 기업 임원과 여성 국회의원 비율 등을 종합해 산출하며 지수가 높을수록 사회에서 양성평등이 잘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다. 집에서는 수퍼우먼이 돼야 하고, 사회에서는 보이지 않는 벽을 깨야 하는 게 오늘을 살아가는 여성이 짊어져야 할 짐이다.
<기사 출처 : 중앙일보>

2015년 11월 6일 금요일

이름이 운명을 결정한다, 명차의 '차명'

Car & Joy - 고급차 브랜드의 유래

현대차, 제네시스 브랜드화…고급차 시장의 '신기원' 의지

도요타·혼다, 신조어 전략
벤츠·아우디, 설립자 이름 채택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컨셉트카 비전G 쿠페
현대자동차가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GENESIS)’를 출범시켰다. 지금까지 제네시스가 현대차의 고가차 중 하나였다면 이제부터는 별도 브랜드로 사용된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에쿠스, 제3의 명칭 중에서 고급차 브랜드를 검토했다. 이 가운데 2008년 출시된 이후 세계적 명성을 얻은 제네시스를 채택했다. 이미 확보한 제네시스의 인지도를 활용하겠다는 것이 현대차의 생각이다.

여기에 ‘신기원(新紀元)’ 또는 구약성경의 첫 장인 ‘창세기’라는 의미를 지닌 것도 제네시스를 고급차 브랜드명으로 선택하게 된 이유라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1967년 설립 이래 48년간 ‘현대’라는 단일 브랜드로 대중차 시장을 공략해온 현대차가 고급차 시장에서 새 장(章)을 열겠다는 뜻이다.

○신조어 만든 도요타·혼다

1980년대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럭셔리카 시장을 공략하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내세운 전략도 고급 브랜드 신설이었다. 도요타는 렉서스(LEXUS), 혼다는 어큐라(ACURA), 닛산은 인피니티(INFINITI)라는 브랜드를 1980년대 말 출범시켰다.

인피니티(무한·無限)를 제외한 렉서스와 아큐라는 새로 만들어낸 단어다. 렉서스는 1980년대 미국의 인기 TV 드라마였던 ‘다이너스티’에 출연한 배우 조앤 콜린스의 극중 이름 ‘알렉시스(Alexis)’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글자 a를 빼고, 호화롭다는 뜻의 럭셔리(luxury)와 비슷한 느낌을 주기 위해 뒤쪽 i를 u로 바꿨다.

출범 당시부터 미국 시장을 타깃으로 한 렉서스는 ‘미국을 위한 럭셔리(LuXury Edition for United States)’의 알파벳 머리글자를 조합해 이름 지었다고 마케팅하기도 했다. 한국에선 라틴어로 법·기준을 뜻하는 lex와 luxury를 합해 ‘럭셔리의 기준을 제시한다’는 뜻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혼다 어큐라(ACURA)는 ‘정확함’을 뜻하는 영어 단어 애큐럿(accurate)을 기반으로 지었다. 기술력을 내세우는 혼다는 고급차 브랜드에도 기계적인 정확성을 강조했다.

○설립자 이름 붙인 벤츠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캐딜락과 포드의 링컨은 설립자가 같은 사람, 헨리 릴런드라는 엔지니어다. 미국을 대표하는 두 고급차 브랜드는 복잡하게 얽힌 역사를 갖고 있다. 캐딜락은 1901년 헨리 포드가 ‘헨리포드컴퍼니’로 시작했다. 1902년 포드가 포드모터컴퍼니를 새로 세우자 남아 있던 릴런드가 캐딜락으로 이름을 바꿔 고급차 브랜드로 다시 출범시켰다. 캐딜락은 1701년 디트로이트를 건설한 프랑스의 모험가 앙투안 카디약에게서 따왔다. 캐딜락의 방패 모양 로고도 카디약 가문의 문장을 기반으로 했다.

GM은 고급차 브랜드의 필요성을 느끼고 1909년 캐딜락을 인수했다. 캐딜락에서 일하던 릴런드는 1917년 회사를 나와 다시 링컨을 설립했다. 미국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의 이름을 땄다. 1차 세계대전 당시 항공기 엔진을 제작하기도 한 링컨은 1922년 포드에 인수됐다.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는 설립자들의 이름을 그대로 쓰고 있다. 벤츠가 속한 회사인 다임러는 1886년 칼 벤츠가 설립한 벤츠와 1890년 고틀립 다임러가 창립한 다임러가 1926년 합병해 탄생한 회사다. 기업명은 다임러, 자동차 브랜드명은 벤츠다.

스페인어로 자비·은혜를 뜻하는 메르세데스는 다임러의 최대 투자자였던 에밀 옐리네크의 딸 이름이기도 하다.

폭스바겐의 고급차 브랜드 아우디는 라틴어로 ‘듣다’라는 뜻이다. 설립자인 아우구스트 호르히는 자신의 이름인 호르히(Horch, 독일어로 듣다)에서 착안해 회사명을 지었다. BMW는 바이에른자동차공업(Bayerische MotorenWerke)의 독일어 머리글자를 따 지어진 이름이다.

주요자동차 브랜드들의 고급차 브랜드

렉서스
-도요타 고급차 브랜드
-라틴어 lex(법·기준) 와 luxury(호화롭다) 합성어
-럭셔리의 새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뜻

어큐라
-혼다 고급차 브랜드
-영어단어 accurate(정확함) 변형
-혼다의 기술력을 보여주겠다는 뜻

인피니티
-닛산 고급차 브랜드
-영어단어 infinity(무한) 활용

메르세데스 벤츠
-벤츠 브랜드
-다임러의 최대 투자자 의 딸 이름
-스페인어로 자비·은혜 뜻함

캐딜락
-GM 고급차 브랜드
-프랑스 모험가 카디약에서 따옴
<기사 출처 :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