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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월 9일 화요일

자취 감추는 ATM, 은행 속사정이 뭐기에

[수수료 싼 은행 ATM기 사라지고 밴사 자동화기기 늘어..편의점 '캐시백'으로 현금찾는 시대]
직장인 K씨는 지난 주말 지인의 결혼식장을 갔다가 축의금으로 쓸 현금이 없어 결혼식장 귀퉁이에 설치된 현금인출기를 이용했다. 축의금으로 5만원을 뽑았는데 인출수수료가 무려 1300원이나 됐다. 평소 은행 ATM기를 이용할 때는 수수료를 전혀 내지 않다가 밴(VAN)사 자동화기기를 이용하니 수수료 바가지를 쓴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처럼 축의금, 부의금 용으로 급하게 현금이 필요해 편의점, 장례식장, 예식장 등에 비치된 현금인출기를 이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평소 은행 ATM기 우대 수수료를 적용 받다가 많게는 3000만원이나 되는 밴사 수수료를 내려니 아까운 마음이 드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수수료를 절약하려면 은행 ATM기를 이용하는 게 유리하지만 최근 들어 은행 ATM기를 찾는 게 더 어려워졌다. 은행들이 자동화기기 운영비가 많이 든다는 이유로 전략적으로 ATM 운영대수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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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6월말 기준으로 자동화기기는 국내에 총 8만7663대가 설치돼 2010년 말 7만4407대에 비해 5년 사이 18%가 늘었다. 그런데 자동화기기 가운데 은행이 운영하는 ATM·CD기는 잘 수록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자동화기기는 2012년 말 5만1023대에서 지난해 6월 말 4만8045대로 해마다 줄고 있는 추세다. 반면 같은 기간 밴사가 운영하는 자동화기기는 3만5898대에서 3만9618대로 꾸준히 늘었다. 현재는 은행이 밴사보다 자동화기기가 8427대 더 많지만 조만간 역전이 될 것이란 관측마저 나온다. 

BGF캐시넷, 롯데 PS넷 등 유통업체의 경우 유통망을 확대하기 위해, 노틸러스효성, ATM플러스 등 제조업체는 기기 판매 목적을 위해 수익성이 좀 떨어지더라도 자동화기기 사업을 공격적으로 키웠다. 

반면 은행들은 자동화기기 운영 비용이 받은 수수료 대비 높다는 이유로 운영 대수를 계속 줄였다. 특히 이러저러한 이유로 2011년 10월 ATM 수수료를 크게 낮추면서 2012년 한해 자동화기기 수수료가 606억원(19.6%) 급감했다. 지난 5년간 기준으로 은행 수수료 수익은 712억원(22.6%) 줄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수수료를 과도하게 받고 있다고 비판을 받고 있지만 실제로는 자동화기기를 운영하기 위해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보니 차라리 ATM기를 없애는 쪽으로 전략을 짜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은행 ATM기가 사라지는 대신 수수료가 비싼 밴사 자동화기기 비중이 늘어나자 소비자 불만도 커질 수밖에 없다. 금감원은 이런 추세를 반영해 편의점, 마트에서 물건을 사고 카드결제하면 현금도 인출 할 수 있는 '캐시백(cash-back)' 서비스를 도입한다. 

1만원짜리 물건을 사고 신용카드로 5만원을 결제하면 4만원은 현금으로 돌려 받는 방식이다. 비싼 수수료 없이 편리하게 현금을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의 이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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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출처 : 머니투데이>

2016년 2월 6일 토요일

"나는 결혼 안할래. 하지만 축의금은 돌려줘"…비혼(非婚)선언, 신 비혼풍속도


“나는 결혼하지 않을 것 같아. 내가 결혼을 하지 않아도 축의금 명목으로 걷어서 내게 줬으면 해.”
 서울 종로 광화문 인근의 한 회사에 다니는 김모(32)씨의 동기사원들은 ‘나이 40까지 결혼을 하지 않으면 비혼으로 간주하고 결혼식 축의금에 해당하는 금액 150만원을 모아서 주기로 한다’는 내용을 명문화 했다. 김씨는 “동료들이 한명씩 결혼을 할 때마다 축의금을 내느라 심적·경제적으로 큰 부담을 느꼈는데 이러한 보상이라도 있어야 친구들의 결혼식을 축하해주지 않겠냐”고 토로했다.

 연애, 결혼, 출산, 인간관계, 내 집 마련 등 다섯가지를 포기한 이른바 ‘오포세대’의 한숨이 깊어지면서 비혼선언 등 새로운 ‘비혼풍속’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혼인 상태가 아님’을 뜻하는 비혼(非婚)은 1990년대 처음 등장했지만 이제는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미혼(未婚)이 ‘결혼해야 하는데 아직 안 한 것’을 의미한다면 비혼은 ‘할 계획이 없음’을 나타내 자발적인 미혼 상태로 볼 수 있다.



 6일 통계청의 인구동향 자료에 따르면 연간 혼인 건수는 2011년 32만9100건에서 지난해(1∼11월) 26만9600건으로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젊은이들의 비혼, 만혼(晩婚)이 증가하면서 혼인건수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비혼, 만혼이 증가하면서 새로운 풍속들이 등장하고 있는데 ‘싱글웨딩’도 그 중의 하나다.

 싱글웨딩은 결혼은 하지 않지만 드레스를 입어 보고 싶은 사람들 사이에서 번지고 있다. 싱글웨딩은 메이크업을 하고 웨딩드레스를 입은 뒤 말 그대로 혼자(싱글) 사진을 찍어 남기는 것이다. 서울 시내 한 웨딩스튜디오 관계자는 “젊고 아름다울 때 드레스를 입고 사진을 찍길 원하는 비혼자들이 한달에 1∼2명씩 꾸준히 찾아와 싱글웨딩 촬영을 하고 있다”며 “금액은 드레스와 헤어, 메이크업을 모두 포함해 30∼40만원 정도 드는데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싱글웨딩 쪽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대엽 한국사회문제연구원장은 “이러한 비혼선언이나 싱글웨딩, 비혼식 등을 하는 사람들은 사회적 편견과 차별에 맞서 자신의 당당함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라며 “과거에는 결혼적령기를 넘겨서도 결혼을 하지 않으면 편견을 갖고 바라봤지만 이제는 결혼도 선택사항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사 출처 :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