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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8일 금요일

「오늘의 레시피」바지락칼국수

바지락칼국수

재료(2인분)
칼국수 면 200g, 바지락 1봉지, 양파 1/2개, 애호박 1/4개, 당근 약간, 대파 1/4대, 청양고추 1개, 다진 마늘 0.5 , 멸치 한스푼 2,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만들기
▶ 요리 시간 30분
과정 1
1. 바지락은 껍데기끼리 비벼가며 깨끗하게 씻고 소금물에 담가 해감 한다. 


과정 2
2. 양파, 애호박, 당근은 채썰고, 대파와 청양고추는 송송 썬다. 


과정 3
3. 물 5컵을 냄비에 붓고 끓여 끓으면 바지락을 넣어 거품을 걷어내며 끓이다가 멸치 한스푼을 넣는다.


과정 4
4. 바지락은 건져내고 국물에 칼국수 면과 채썬 양파, 호박, 당근을 넣고 끓인다.


과정 5
5. 면이 알맞게 익으면 건져 놓은 바지락과 대파, 청양고추, 다진 마늘을 넣어 한소끔 더 끓여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한다. 

글ㆍ사진=네츄르먼트 제공
<기사 출처 : 아시아경제>

2016년 1월 6일 수요일

종로 3대 먹방빌딩

종로의 맛집 지도가 확 달라졌다. 청진동 일대의 구도심이 재개발되면서 마천루급 빌딩이 들어섰고, 빌딩 하부 공간에 주제가 분명한 맛집 블록이 생긴 것이다. 이 빌딩들은 종로 대로변 쪽을 골목 형태로 조성, 예전의 피맛골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을 제공한다. 끌리는 맛집들도 가득해졌다. 


빌딩마다 특별한 주제의 식당 공간 만들어

3대 먹방 빌딩의 주인공은 <그랑서울>, , <르메이에르 종로 타운>이다. <그랑서울>은 종각사거리 옆에 있는 건물로 지하철 종각역 통로에서 바로 들어갈 수 있다. 이곳은 만화 <식객>에 등장했던 음식점들을 입점시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일반음식점들도 공력이 깊은 브랜드와 독특한 메뉴들도 눈길을 모으고 있다. 는 ‘빌딩으로 들어간 이태원’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전 세계의 음식들을 모아놨다. 물론 그 중에는 한식도 포함되어 있다. 피맛골이 철거되던 20세기 말에 생긴 <르메이에르 종로>는 당시 피맛골에서 수십 년 동안 장사를 하다 망연자실하게 되었던 상인들의 새로운 둥지 역할을 자임했다. 그렇게 시작된 종로, 무교동, 종각 일대의 맛집 지도는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이 즈음 1단계 완성된 것으로 보인다. 피맛골을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이 빌딩들은 정겨웠던 옛 추억을 떠올릴 건물 구조도 제공하고 있다. 의 ‘소호골목’, <르메이에르>의 ‘피맛골’, <그랑서울>의 ‘식객촌’이라는 이름의 인위적 골목이 그것들이다. 각각 빌딩의 성격에 맞춰 명명한 이름들이지만 전 구간이 연결되어 있는 만큼 ‘21세기에 재생된 조선의 피맛골’이라 해도 무방할 듯 하다.


▶일본식 ‘가정식 백반’ <메스테이블>

점심시간이 시작되자마자 좌석이 사라져버리는 인기 식당이다. 입구에 서서 메뉴 사진들을 보노라면 어서 먹고 싶어 팔짝 뛰고 싶은 심정이 된다. 모든 가정식 백반에는 기본적으로 공기밥과 미소장국, 자완무시, 모야시, 쯔께모노 등이 제공되고, 메인 음식이 어떤 것들이냐에 따라 메뉴도 달라진다. ‘가마메시’(2만원)는 날치알, 돌솥밥을 메인으로 사시미, 스시, 새우장에 계절 요리 몇 가지가 올라온다. ‘우미유우항’(1만9000원)은 생선요리 메뉴로 구이와 연어, 사시미 등이 올라온다. ‘마재고항’(1만2000원)은 새우장 비빔 정식으로 날치알과 채소의 조합이 환상적이다. ‘찌라시고항’(1만3000원)은 초밥 위에 숙성된 사시미를 얹은 식단인데 일본 여행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특히 좋아한다. 모든 메뉴를 매일 맛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때 그때 재료 상태에 따라 ‘오늘의 메뉴’ 몇 가지를 제공하기 때문에 일단 문 앞에 가야 정확한 먹거리를 알 수 있다. 또한 기본 공깃밥은 장어덮밥, 연어스테이크덮밥, 오차즈케 등으로 변경 주문이 가능하고(추가 요금) 야끼니꾸, 메로구이, 새우장 등 일품요리를 추가할 수도 있다(추가 요금).

영업시간 11:30~22:30(저녁 준비시간 15:00~17:30) 문의 02-2158-7977 *일요일 휴무


▶요즘, 아주 난리가 났음 <부산포어묵>

부산에서 대히트를 친 뒤 허영만의 음식 기행 만화 <식객>에 소개되면서 전국구 맛집이 된 오뎅 식당이다. 이 집 어묵이 맛있는 이유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어묵의 기본인 생선 가는 작업을 멧돌로 해서 해산물의 섬유소가 파괴되지 않고 탄력이 오히려 강해진다. 기계가 아닌 손으로 직접 쳐대서 식감이 쫄깃하다. 튀기기 전 스팀으로 살짝 쪄내 기름기가 덜하고 맛도 담백하다. 그렇게 만든 어묵을 개별냄비에 끓여먹는 ‘어묵두루치기’(1만5000원), 어묵꼬치(1만2000원), 어묵탕(1만8000원), 유부주머니(1만8000원), 스지어묵탕(2만8000원) 등을 맥주, 소주, 사케 등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점심 메뉴는 따로 있다. 유기농 채소와 함께 나오는 통영산 멍게비빔밥, 어묵전골, 이까슈마이(오징어 딤섬) 등이 그것이다. 저녁 시간에 오뎅바에 앉으려면 조금 서두르는 게 좋다. 예닐곱 사람이 앉을 만한 바가 하나뿐이기 때문이다.

영업시간 11:30~02:00(저녁 준비시간 15:00~17:30) 문의 02-2158-7989

▶식객촌에 어떤 식당이 있을까? 식객촌 리스트


허영만의 만화 <식객>에 등장한 전국의 맛집은 무수히 많다. 그 가운데 그랑서울 식객촌으로 들어온 식당들로는 위에 소개한 부산포어묵 외에도 한우 코스요리로 유명한 ‘참누렁소’, 영화 촬영 현장에서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맛있는 식사를 제공하다 유명 맛집이 되어버린 ‘전주밥차’, 김치명인 이하연 씨와 한정식 명인 김성근 셰프가 만든 한정식 식당 ‘한정식 봉우리’ 등이 있다. 한우청미설렁탕, 한우꼬리탕, 한우우거지탕, 한우차돌된장찌개 등 11가지의 탕과 찌개를 맛볼 수 있는 ‘벽제설렁탕’, 그리고 잡곡과 제철 식재로 만든 정갈한 건강식을 제공하는 ‘무명식당’, 1993년 경기도 파주 오두산 근처에 문을 연 뒤 한국에서 가장 강력한 집으로 성장한 ‘오두산’ 등도 그랑서울 식객촌에 들어와 있다.







▶연어가 실컷 먹고싶을 땐 <수사>

연어와 해산물 천국 뷔페다. 연어스시, 연어롤, 연어샐러드, 유부초밥, 계란스시, 타코와사비 스시 등 각종 해산물 스시는 물론 ‘하카다 명란마요밥’, ‘수제어묵’, ‘가마보코 나베’, ‘고추어묵’, ‘볶음면’, ‘홍합탕’, ‘우동’ 등 한끼 식사로도 충분한 메뉴에 면 종류, 디저트까지 없는 게 없다. 완성된 메뉴를 접시에 덜어 먹는 것도 편안하고 즐겁지만 메뉴에 따라서는 손님이 직접 재료를 골라 취향대로 먹는 메뉴들도 있어서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카이센라멘, 부타동, 크림카레우동, 돈베야끼, 부타노가쿠니 등 일본에서 맛보았던 별미도 이곳에서 맛볼 수 있다. 이용법을 알고 가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일단 선결제 후 식사다. 대기 손님들이 많아서 취한 조치라고 한다. 주차는 2시간까지 무료이다. 샐러드바 이용료는 평일 점심(11:00~17:00) 1만2900원, 평일 저녁(17:00~22:00) 1만9900원, 주말과 공휴일 1만9900원, 초등학생 9900원, 미취학 36개월 이상 6500원이다. 테이블 이용은 입장 시간 기준 100분이다.

영업시간 11:00~22:00 문의 02-2251-8413


▶이태원이야? <파워플랜트>

D타워 맛집 공간 가운데 또 다른 섬이다. 이태원, 강남 등 서울의 핫플레이스에서 보았던 식당들이 이곳에서 또 다른 분위기와 맛을 선보이고 있다. 이국적 인테리어와 개성 강한 음식들로 특히 저녁 시간에는 좌석이 없어 거의 20~30분 정도를 기다려야 할 정도이다. 파워플랜트에 입점해 있는 맛집들로는 이태원 피플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부자피자’, 멕시코 음식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코레아노스’, 바닷가재를 재료로 하는 각종 메뉴를 맛볼 수 있는 ‘랍스터쉑’, 미국사람이 좋아하는, 미국 여행길에서 제일 먹어보고싶은 음식 가운데 하나인 ‘길버트버거’, 고기를 실컷 먹을 수 있는 ‘매니멀 바베큐’ 등이 있다. 생맥주 등 알콜음료를 주문할 수 있는 바는 파워플랜트 초입에 별도로 있다. 이곳에서 대동강 에일맥주도 맛볼 수 있다. 고기는 1만원대에서 6만원대, 피자는 4만원대, 멕시코 음식은 1만원대, 랍스터는 2만원대에 즐길 수 있다.

영업시간 11:00~23:00 문의 02-2251-8333


▶젊어진 사리원 <시별리>

북한식 불고기와 냉면으로 유명한 사리원이 북한에서 식당을 할 때 이름이 ‘시별리’였다. 그 이름을 다시 부활시켰다. 사리원에서 맛보았던 전통 불고기와 최근 들어 유행하고 있는 새로운 형태의 고기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저온 숙성시킨 고기에 양념불고기를 함께 먹을 수 있는 ‘육수불고기 세트’(1만9500원)가 대표 메뉴다. 식사로 물냉면, 비빔냉면, 된장뚝배기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요즘 불고기 장르의 최강자로 떠오른 ‘바싹불고기 세트’(2만9800원)도 인기가 있다. 얇게 저민 불고기를 직화로 구워 고기에 불 냄새가 스며있다. 그 밖의 일품 요리로는 두툼한 갈빗살이 식감을 올려주는 영양갈비탕(1만1000원), 우거지갈비탕(1만1000원), 사골육개장(1만원), 차돌된장뚝배기(8500원) 등이 있고 오리지널 사리원불고기와 남도에서 인기있는 ‘쇠고기육전’도 맛볼 수 있다.

영업시간 점심 식사 11:00~22:00(점심 특선은 15:00까지) 문의 02-2251-8330


▶격조높은 한식 뷔페 <자연별곡>

이미 유명해질대로 유명해진 한식 뷔페 맛집이다. 제철 식재료를 사용하며, 조선 시대 궁궐내 대장금에서 조리했던 ‘고추장양념제육구이’, ‘들깨홍합미역국’ 등도 원없이 맛볼 수 있다. 궁중 음식 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역에서 크게 인기를 얻고 있는 부산의 유부전골, 강원도 두부보쌈, 광양불고기 등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다. 우리 전통음식을 손님들이 직접 마무리해 먹는 것도 자연별곡을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예를 들어 팥죽에 시용자가 스스로 꿴 경단을 담가 하나하나 빼먹는 ‘팥죽퐁듀’가 그것. 또한 겨울철에 특히 먹기 좋은 음식으로는 묵은지 돼지목살찜, 통영 멍게비빔밥, 순살닭강정, 군고구마, 돌솥삼계탕, 버섯 영양돌솥밥 등이 있다. 워낙 가짓수가 많으니 어차피 전부 먹지는 못한다. 무엇을 먹을지 미리 작정하고 가는 게 실속 있다. 테이블에서 직접 끓여먹는 전골도 빼놓지 말아야 할 겨울 메뉴다.

영업시간 평일 점심 11:00~16:00 / 평일 저녁 16:00~22:00
평일 저녁 16:00~22:00 / 주말과 공휴일
문의 02-2251-8540

요금 평일 점심 1만2900원 / 평일 저녁, 주말, 공휴일 1만9900원 / 취학 아동 9900원, 미취학아동 6500원 / 36개월 미만 어린이 일행당 2명까지 무료이용(증빙자료) / 입장후 2시간까지 이용





▶백년 해장국 <청진옥>

지금 그랑서울이 들어선 자리에 원래 청진옥이 있었다. 1937년에 그 자리에 개업했다가 2000년대 후반에 이곳으로 이전했다. 80년을 바라보는 해장국집으로 24시간 동안 고은 소 뼈 국물에 선지와 소의 양지, 내장, 우거지 등을 넣어 뚝배기에 내오는 해장국(9000원)이 대표 메뉴다. 많은 양을 원한다면 ‘특해장국’(1만2000원)을 주문하면 된다. 해장국은 원래 술 마신 다음날 속을 풀기 위해 먹는 음식인데, 이 집은 담백한 해장국 외에 안주국(1만3000원), 뚜구국(2만원), 모듬수육(3만5000원), 빈대떡(1만3000원) 등 술을 부르는 메뉴들도 줄줄이 있어서 속 풀러 갔다 결국 술 푸고 오는 경우도 많다.

영업시간 24시간, 연중무휴 문의 02-735-1690


▶이곳에서 벌써 10년 <청일집>

청일집을 보면 역시 음식만큼 강력한 유전자도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70년 전 피맛골에서 시작한 얼큰한 우리 음식과 국밥, 그리고 탁배기 안주로 내놓기 시작한 부침개들을 70년 전 아저씨들도 좋아했고, 그 아들이 아저씨가 되어서도 좋아했고, 이제 그 아들의 아들들인 오늘의 30~40대까지 좋아하고 즐겨찾고 있으니 하는 말이다. 이 집의 식사 메뉴는 황태북어국, 굴국밥, 순두부찌개, 차돌된장찌개, 사골우거지탕 등이고 저녁 술안주로는 족발, 빈대떡, 파전, 낙지볶음, 데친낙지 등이 있다. 청일집이 피맛골에서 이 빌딩으로 이전한 지가 벌써 10년이다. 이전 당시 50년 이상을 함께해 온 맨질맨질해진 탁자, 막걸리잔, 주전자, 재떨이, 메뉴판, 현판 등 1000여 점의 ‘유물’을 서울역사박물관에 기증, 전시회 이후 영구보관 중이다. 여전히 돈 만원(1인당) 이하로 든든한 한끼를 해결하거나 얼큰히 취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소중한 식당이 또 있을까.

영업시간 10:00~24:00, 토일 23:00 문의 02-732-2626


▶대를 잇는 충성 고객 <서린낙지>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피맛골 첫째 골목(교보문고 앞에서 무교동까지) 마지막 한옥에서 수십 년을 장사하던 서린낙지 역시 이곳으로 이전한지 10년이 되었다. 그동안 카운터를 지키던 아버지 사장님 자리에 아들이 서 있다. 손님들 또한 세대교체가 된 느낌이다. 서린낙지가 무교동의 쟁쟁한 낙지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것은 낙지볶음(1만8000원)이다. 일단 맵고, 부드러우며, 뒷끝이 개운하기 때문이다. 먹을 때는 매워 죽을 것 같지만 계산하고 나갈 땐 말짱해진다. 게다가 수십 년 동안 변하지 않는 맛도 서린낙지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조개탕(1만원), 공깃밥과 함께 먹으면 조화가 잘 이뤄진다. 서린낙지의 또 하나 히트 상품은 ‘베이컨소시지’(1만5000원)이다. 피맛골 시절에 새로운 메뉴로 내놓았는데, 당시 그 맛에 열광하던 여인들이 어느덧 중년이 되었고 당시 아버지 손에 이끌려 생전 처음 낙지를 맛보았던 어린이가 청년이 되어 이집의 단골이 되었다.

영업시간 10:00~23:00 *명절 휴무 문의 02-735-0670


▶지금도 미진은 피맛골에 있다 <미진국수 보쌈>

1954년에 문을 연 집이다. 60년도 넘었다. 그 세월 변함없이 만들어 손님에게 내놓은 음식이 메밀국수와 보쌈이다. 대표 메뉴는 역시 냉메밀국수다. 모밀 소스 재료와 모밀을 테이블에 올려주면 손님이 직접, 갈은 무, 김, 송송파, 와사비 등을 육수에 적당히 넣어 제조해야 한다. 사실 건장한 남자라면 젓가락질 대여섯 번 하면 뚝딱 끝날 양이다. 그래서 메밀국수는 조금씩 말아 천천히 육수에 적셔 먹어야 영양과 맛이 제대로 흡입된다. 추운 겨울에는 온메밀 인기도 좋다. 온메밀은 어묵이 듬뿍 들어간 일종의 우동이다. 추위에 칼칼해진 입맛이 돌아오고 몸이 후끈해지는 메뉴다. 최근에는 짬뽕메밀면도 등장했다. 국물은 맵고 면은 부드러운, 부조화 속의 조화로움이라고나 할까? 이밖에 비빔메밀, 우동, 비빔밥, 만두, 메밀전병 등을 1만원 미만에 맛볼 수 있다.
영업시간 10:00~22:00 *추석, 설 당일 휴무 문의 02-730-6198
[글과 사진 이영근(여행작가)]
<기사 출처 : 매일경제>

2015년 12월 3일 목요일

“바나나, 더이상 못먹을 수 있다…곰팡이탓 멸종 중”


일반 바나나(왼쪽)와 파나마병 증상이 나타난 것.
바나나는 물론 바나나를 넣은 셰이크나 케이크를 먹을 수 없게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바나나가 느리지만 확실히 멸종을 향해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네덜란드와 호주, 미국의 국제 공동 연구진은 ‘푸사리움 옥시스포룸’(Fusarium oxysporum)이라는 치명적인 곰팡이가 바나나를 멸종으로 몰고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일반적으로 곰팡이로 인한 병을 ‘파나마병’이라 부르는데 이 감염병은 바나나의 잎을 시들게 해 결국 죽게 만들며 1950년대 동남아 일대에 급속도로 번졌다.

이 때문에 당시 진한 맛과 달콤한 향으로 인기를 끌었던 ‘그로 미셸’ 품종의 바나나는 결국 생산이 중단됐다.

이후 새로운 품종을 찾아 개량·재배한 것이 오늘날 우리가 먹고 있는 ‘캐번디시’ 바나나다.

그런데 이 품종 역시 ‘TR4’(Tropical race 4)라고 불리는 곰팡이에 의해 죽어가게 된 것이다. TR4는 앞서 그로미셸 품종을 멸종시킨 곰팡이인 ‘푸사리움 옥시스포룸’의 생리형(race)이다. 이는 형태적으로 같은 병원균이 식물 품종에 따라 병원성이 달라지는 병원균의 계통을 말한다.

1980년대 대만에서 처음 발견되기 시작한 ‘TR4’에 의한 파나마병은 이후 중국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호주를 넘어, 최근에는 중동과 아프리카까지 확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런 치명적인 감염병을 아직도 막아낼 방법이 없다는 것. 따라서 이 병이 세계 최대 바나나 산지 중 하나인 중남미에 도달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이번 연구논문은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이 발행하는 면역학 전문지 ‘플로스 패서전스’(PLoS Pathogens) 최근호에 발표했다.
사진=ⓒ포토리아(왼쪽), 네덜란드 와게닝겐대
<기사 출처 : 서울신문 나우뉴스>

2015년 11월 28일 토요일

뱃살이 빠지지 않는 이유 5가지

뱃살을 빼기 위해 식이요법도 해보고, 손으로 마사지를 하기도 하고, 운동도 열심히 합니다. 하지만 잘 빠지지 않죠. 미국의 건강 정보 사이트 ‘셰이프닷컴’이 소개한 뱃살이 안 빠지는 5가지 이유를 소개합니다.

▶마그네슘 섭취가 부족하다 = 마그네슘은 신체 속에서 심장박동을 유지하거나, 혈당을 조절하는 등의 화학적 반응 300여개에 관여하는 주요 성분입니다. 미국 ‘영양학 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마그네슘을 많이 먹으면 공복 혈당과 지방, 체중 증가의 요인 중 하나인 인슐린 수치를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녹색 잎채소와 콩류, 견과류 등에 마그네슘이 많이 들어있습니다.




▶운동을 잘못하고 있다 = 대부분의 사람들이 달리기 등 심장을 강화하는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하면 날씬해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런 운동들은 처음에는 몸무게를 줄이는 효과가 있지만 곧 신체의 신진대사 작용이 이에 적응을 하게 되고 이후에는 운동을 계속해도 열량이 더 이상 소모되지 않는다. 뱃살을 빼기 위해서는 유산소운동과 함께 바벨이나 덤벨 등을 드는 근육 강화운동을 병행해야 합니다. 

특히 전문가들은 유산소와 근육 운동을 병행하되 고강도 인터벌트레이닝을 하면 뱃살을 줄이는 효과가 극대화된다고 말하는데요. 인터벌트레이닝은 운동 중간에 충분한 휴식을 갖지 않고 가벼운 운동을 하면서 불완전한 휴식을 취하면서 피로가 충분히 회복되기 전에 다시 운동을 실시하여 운동의 지속능력을 높이는 훈련 방법입니다.

▶탄산음료를 많이 마신다 = 설탕이 든 탄산음료는 열량은 거의 없지만 다이어트에는 재앙입니다.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도 마찬가지. ‘비만’ 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탄산음료를 자주 마시면 허리둘레와 복부지방을 늘리고, 다이어트 탄산음료수는 허리둘레를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짠 음식을 너무 많이 먹는다 = 염분이 많이 든 음식을 먹으면 배가 부풀어 오르는 것은 느낌만 그런 게 아닙니다. 과도한 염분은 혈액 속에서 피부로 수분이 빠져나가도록 하기 때문이죠. 음식의 맛을 낼 때 소금은 되도록 적게 넣고 고춧가루나 생강, 커민, 바질, 파슬리, 로즈마리 등을 사용하면 좋습니다.

▶수면시간이 충분하지 않다 = 수면부족은 허리둘레를 늘리는 요인입니다. ‘미국역학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잠을 5시간 이하로 자는 여성은 이 보다 수면시간이 더 긴 여성들에 비해 16년 안에 체중이 증가할 확률이 32%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4시간 정도 잠을 자는 여성들은 지방질의 음식을 많이 먹게 되고 이 때문에 하루에 300칼로리를 더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잠을 너무 적게 자면 식욕을 자극하는 그렐린이라는 호르몬 분비가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기사 출처 : 헤럴드경제>

2015년 11월 25일 수요일

동네 맛집 유치 백화점 혈투

11월 17일 신세계백화점 본점 식품관. 평일 오후인데도 일반 고객과 인근 직장인들로 북적였다.
백화점이 장기 불황의 탈출구로 먹거리에 주목하고 있다. 백화점 내 먹거리 집결지는 식품관이다. 업계에서는 백화점 식품관이 집객 효과를 발휘한다고 보고 있다. 익명의 백화점 바이어는 “예전에는 식품관이 백화점 구성의 일부일 뿐이었지만, 지금은 고객 방문을 유도하는 관문으로 급성장했다”고 말했다.
최근 3~4년간 통계를 보면 백화점 식품관의 성장세는 전체 매장보다 훨씬 두드러진다. 2012~2014년 롯데백화점 전체 품목 매출 신장률은 매해 2.1%, 3.9%, 1.5%였던 데 비해 식품 매출은 18.7%, 13.5%, 10.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의 전체 품목 매출 신장률은 7.4%, 2.0%, 0.1%에 그쳤지만 식품은 11.3%, 12.4%, 5.4% 상승했다. 현대백화점의 여성패션 매출 신장률은 2.8%, 3.7%, 2.9%였으나 식품 매출은 12.5%, 14.1%, 15.2% 상승했고 올해는 10월까지 14.9% 올랐다. 백화점에서 쇼핑하지 않는 소비자도 식품관에서는 지갑을 연다는 의미다.
이런 추세 때문에 백화점마다 인기 식품업체를 유치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2~3년 전부터 백화점 식품관 경쟁이 ‘혈투’라 할 만큼 치열해졌다”며 “예전에는 백화점이 ‘갑’이고 입점업체가 ‘을’이었지만 이제는 바뀌었다. 요즘은 백화점이 100% 업체를 모셔간다”고 말했다.
30분 이상 줄 서야 ‘동네 맛집’
백화점 식품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식품관 맛집은 두 가지로 분류된다. 지역에서 유명한 ‘동네 맛집’ 또는 해외 유학파 소비자가 알 만한 외국 유명 식품 브랜드다. 업체 후보는 까다로운 검증으로 선정된다. 서울시내 모 유명 백화점은 식품업체 선정을 위해 세 가지 기준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에서 총 노출 건수가 3000건 이상이고 △소비자에게 인지도가 높아야 하며 △고객이 많을 땐 30분 이상 줄을 서는 곳이다.
이 요건이 충족되면 바이어들이 업체 설득에 나선다. 그중 1순위는 발로 뛰는 것. 같은 매장을 수십 번 방문하거나 정기 회식장소로 삼아 접촉 횟수를 늘리는 식이다. 접촉 시간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롯데백화점 일산점에 입점한 ‘세컨스쿱젤라또’의 유한석(35) 대표는 “한 바이어가 부산에서 미팅을 진행한 다음 날 새벽 첫차를 타고 충남 천안에 있는 과자 가게로 가더라”며 “업체 사장이 바쁘다며 만나주지 않으니 매장이 영업을 준비하는 이른 아침에 명함이라도 건네려고 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갤러리아 F·B(식음료사업부) 임직원들도 서울 한남동 피자 맛집 ‘핏제리아 디 부자’를 본점에 유치하기 위해 비오는 날 특별 제작한 과일바구니를 들고 매장으로 찾아가 미팅을 성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브랜드 입점 경쟁도 치열하다. 백화점 바이어인 윤모(29·여) 씨는 “일본 디저트업체와 수개월 전부터 접촉한 후 현지에 갔더니 다른 백화점들도 입점 경쟁을 하고 있었다”며 “경합하는 국내 벤더(매장 관리) 회사만 17곳이었다. 어렵게 찾아간 현지 업체를 놓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진땀을 뺐다”고 말했다.
백화점이 업체를 설득하는 강력한 수단은 특혜다. 첫째, 매출 수수료를 할인해준다. 식품관 입점업체는 매달 매출액의 20~40%에 달하는 수수료를 백화점 측에 지불하는데, 두 군데 이상 백화점에서 유치 경쟁이 붙으면 서로 상대 백화점보다 수수료를 낮춰주겠다고 제안한다.
둘째, 영업에 유리한 위치를 우선적으로 제공한다. 핏제리아 디 부자는 한화갤러리아 본점 입점 시 “장작 화덕이 없으면 입점이 힘들다”고 요구해 백화점 측이 화덕 설치 공간을 마련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매장 위치의 유동고객도 중요하다. 신세계백화점 본점·강남점에 롤케이크 브랜드 ‘몽슈슈’를 입점한 몬쉘코리아 관계자는 이렇게 설명했다.
“경쟁력 있는 업체는 유동인구가 많은 위치를 선점하게 된다. 식품관 입구 앞이나 에스컬레이터 앞, 마트 계산대 근처가 고객이 많이 다니는 요지다. 창고나 냉장고 위치도 중요하다. 고객 응대 속도와 직원들의 근무 효율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백화점이 서로 유치하려는 업체는 이 같은 조건에서 특혜를 받을 수 있다.”
업체의 입점 비용을 백화점이 일부 지불하는 경우도 있다. 백화점 입점 비용은 매장 업종에 따라 천차만별인데, 업체와 백화점이 각각 부담하는 부분이 다르다. 업체는 3.3㎡당 350만~500만 원의 인테리어비와 설비비, 3.3㎡당 50만~100만 원의 설계비를 낸다. 백화점은 전기·배수공사, 천장 및 바닥 공사로 3.3㎡당 100만~200만 원 비용을 댄다. 높은 초기 비용은 백화점과 업체 모두에게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그래도 백화점이 꼭 들여오고자 하는 업체는 인테리어비 일부를 대신 내주거나 식품 쇼케이스 등 설비를 지원하기도 한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업체 사이에서는 ‘어느 백화점이 무슨 특혜를 줬다’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떠돈다”며 “협상에서 우위에 선 업체들은 이런 정보를 입수하고 백화점과 계약할 때 더 높은 수준의 특혜를 요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이 2012년 선보인 식품관 ‘고메이494’. 한 장소에서 세계 각국의 다양한 식문화를 만나는 콘셉트다.
온갖 특혜에도 망설이는 숨은 맛집들
지역의 유명 맛집 가운데는 백화점 입점에 관심이 없는 곳이 적잖다. 3월 롯데백화점 본점에 입점한 중국집 ‘송탄 영빈루’의 왕석보 대표는 “2년 전부터 백화점 직원들이 입점을 설득했는데 처음엔 내키지 않아 오랫동안 고민했다”고 말했다. 왕 대표는 “백화점 영업이 절차상 까다로운 측면이 많고 밤에는 운영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아직은 운영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숨은 맛집 사장들은 백화점보다 지역 내 알짜배기 상권이나 가맹점 증설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백화점 바이어들은 애가 탄다”고 말했다.
식품관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윤 바이어는 “백화점 식품관의 변화는 오너들의 관심사”라며 “식품 바이어 인력도 식품학 전공자뿐 아니라 패션 전문가, 파워블로거, 셰프 등으로 확장 중이다. 해외 브랜드를 최초로 유치하거나 기존에 없던 식문화를 창조하기 위한 혈투는 이미 시작됐고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 출처 : 주간동아>

버섯, 물에 씻지 말고 진한 양념 피하세요

건버섯 불린 물은 '천연 조미료'로… 살짝 굽거나 데쳐야 풍미 살아나
만추(晩秋), 다양한 풍미의 버섯이 미식가들을 즐겁게 하는 시기다. 백화고·송화고·대왕버섯 등 다른 계절엔 보기 힘든 자연산 버섯도 다양하게 나온다. 한국·일본에선 솔향 그윽한 송이가, 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에선 '서양 3대 진미' 중 하나로 꼽히는 송로버섯(트러플)이 제철이다.
버섯, 절대 물로 씻지 마세요
흙이 잔뜩 묻은 버섯은 손질부터 까다롭다. 물로 씻는 주부도 꽤 많지만 전문가들은 "절대 씻지 마라"고 입을 모은다. 표고버섯 주산지인 제주의 해비치호텔&리조트 한식당 '하노루' 오경준 조리장은 "생버섯을 씻으면 맛과 영양이 확 빠진다"며 "씻지 말고 요리해도 되고, 찜찜하면 물에 적셨다가 꼭 짠 행주로 살살 닦거나 흙이나 이물질이 묻어 있는 밑동만 잘라내라"고 조언한다.
자연의 향이 가득한 버섯 솥밥. 오경준 조리장이 제철 버섯을 써서 만들었다. /허재성 객원기자
버섯 불린 물은 천연 조미료
건표고 등 말린 버섯을 불린 물은 감칠맛의 주성분인 핵산이 잔뜩 우러난 천연 조미료. 버리지 말고 버섯 솥밥이나 된장찌개 등 각종 요리의 육수로 활용한다. 음식 연구가 강지영씨는 "너무 뜨거운 물에 우리면 영양이 파괴되니 찬물에 천천히, 한 시간 정도 두라"고 했다. 진한 육수를 원하면 물 1L 기준으로 건표고의 경우 15개 정도, 버섯 향만 나는 옅은 육수는 10개면 충분하다. 버섯 육수는 차게 식혀 냉장고에 넣어두면 1주일 정도 보관 가능하다. 요리 전문가 박성주씨는 "버섯물은 신체의 방어 기능 강화(표고), 면역세포 증식(상황), 기력 회복(목이), 자양 강장(석이) 등을 돕는다"며 "물 대신 상복해도 좋다"고 했다.
마늘처럼 강한 양념 피해야
버섯 풍미를 최대한 즐길 수 있는 조리법은 살짝 데치거나 구워 먹는 것이다. 오경준 조리장은 "마늘, 생강, 고춧가루 등 버섯 풍미를 가리는 강하고 진한 양념은 피하는 대신 국간장, 들기름, 들깨를 잘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버섯 솥밥]
재료: 물에 불린 쌀 50g, 버섯 육수 50g, 얇게 썬 표고버섯 2~3개, 씨 빼고 채 썬 대추 2개, 잣 6~7알(1인분 기준)
만드는 법: 쌀과 버섯 육수를 솥에 안치고 센 불에 올린다. 끓기 시작하면 버섯을 넣는다. 밥물이 넘치지 않게 약불로 줄이고 15~20분 뜸 들인다.
더 맛있게 먹으려면: 여러 버섯을 섞어 넣으면 향이 풍성해진다. 양념장에 비비지 말고 장아찌처럼 간간한 밑반찬을 곁들여 먹을 것.
<기사 출처 : 조선일보>

2015년 10월 20일 화요일

커피, 그 이상의 ‘맛’에 빠지다

ㆍ‘한 잔의 여유’가 하루의 일상으로… 커피숍 이용 목적도 저마다 다양

독일 영화감독 빔 벤더스의 명작 <베를린 천사의 시>에서 천사 다미엘이 인간이 되어 가장 먼저 찾는 것이 커피다. 그는 사람들이 마시는 커피의 맛과 시원하게 부는 바람의 느낌을 알고 싶었다. 다미엘은 어쩌면 커피를 마시고 싶어 사람이 되었고, 첫 커피와 함께 자신이 인간임을 실감했다.

우리나라의 내년도 최저시급은 6030원이다. 그나마 올해 5580원에서 크게 오른 게 그렇다. 이런 시급이 정해졌을 때 당장 나온 얘기가 “커피값도 안 된다”였다. 그도 그럴 것이 전 세계 커피체인점 스타벅스의 아메리카노 가격 순위에서 한국은 5위권 안에 항상 든다. 미국의 두 배가 넘는다. 그나마 한국에서 스타벅스는 다른 전문점과 비교해 중간 정도 가격이다.

지난해 한국의 커피시장 규모는 5조4000억원. 2000년 이후 연평균 9%씩 커지고 있다. 인스턴트커피가 1조8000억원, 커피전문점은 2조5000억원, 캔·병 커피 등 시장이 1조1000억원 규모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한 집 건너 체인점에 사무실에 기계까지
천사 다미엘이 보기에 인간에게 커피는 바람과 같이 일상이기에 그걸 느껴보고 싶었던 것이었다. 노동하는 존재인 사람이 한 시간을 일해야만 목으로 넘길 수 있는 고급음료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한 사람이 마신 커피가 384잔이라고 한다. 20세 이상 성인으로만 계산하면 500잔이 넘는다. 어느새 일상을 장악한 커피는 우리에게 무엇일까.

SK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커피시장 규모는 5조4000억원. 2000년부터 연평균 9%씩 커지고 있다. 인스턴트커피가 1조8000억원, 커피전문점은 2조5000억원, 캔·병 커피 등 시장이 1조1000억원 규모다. 대표적인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의 매출을 보면 신촌에 1호점을 냈던 1999년에 6억원에서 지난해 6171억원이 됐다.

커피 소비가 늘면서 값싼 커피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빽다방은 아메리카노를 1500원에 판다. 저렴한 가격 덕분에 인기를 끌어 전국 매장이 200여개에 달한다. 홍대입구나 가로수길에서도 1000원대 커피가 늘었다. 햄버거 가게들도 경쟁에 뛰어들어 맥도날드 아메리카노는 1500원, 버거킹에서는 1000원이다.

커피를 많이 찾으니 기업에서는 직원들의 복지를 위해 커피 기계를 들여다 놓는다. 대치동 한 컨설팅회사에 근무하는 김모씨(42)는 “특별히 밖에서 5000원까지 하는 커피를 사서 마실 일이 없다. 회사에 캡슐커피 기계가 있고 다양한 맛의 캡슐도 무한공급된다. 거의 회사 안에서 해결한다”고 말했다. 커피의 풍미와 각성효과가 커피를 마시는 목적인 셈이다.

김씨와 같이 실용적으로 커피를 마시는 남성들이 커피숍을 찾는 것은 장소 때문이다. 김씨는 “시내에서 누굴 만나서 무슨 얘기를 하려면 장소가 있어야 하고, 그래서 커피숍을 찾는다. 그렇게 생각하면 커피값이 그렇게 비싸지는 않다”고 했다. 김씨도 한때는 커피를 무척 즐겼지만 요새는 식도염이 생겨 다른 음료를 주문한다. 커피숍에 가서도 커피는 마시지 않는다.

이렇게 커피가 공간을 확보하는 목적이다 보니 커피숍에는 비슷한 사람들이 모인다. 영화 조감독 정모씨(41)는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 집 근처 커피숍으로 간다. 독신이라 집과 별다른 차이가 없지만 아무래도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실제로 도서관이나 커피숍에서 생기는 약간이 소음이 집중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도 집필의 외로움 때문에 커피숍에 간다고 했다.

“커피숍마다 죽치고 앉아 있는 사람들이 있다. 정말 다양하다. 중·고생을 데리고 과외를 하거나, 보험사원이 전화를 돌리거나 신용카드를 판매하는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때도 있다. 커다란 테이블을 붙여 대형 소를 공작하는 미대생도 있었다.” 정씨의 말처럼 취재를 위해 주택가 커피숍에 있어 보니, 오전 시간에는 학부모들 모임이, 오후에는 퇴직한 노년층의 모임이 쉽게 눈에 띄었다.

반면 커피 자체나 자리 확보보다도 마시는 행위를 소비하는 경우도 많다. 광화문 인근의 대기업에 근무하는 김모씨(38)는 “회사에 커피머신이 있지만 여직원들은 잘 찾지 않는다. 점심에 같이 모여 식사하고 줄을 서서 커피를 기다리고 잔을 들고 밖으로 나오는 일 자체가 하나의 재미이기 때문이다. 인근 부암동의 작은 커피숍을 찾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했다.

커피 전문 체인점 탐앤탐스는 최근 블랙 청계광장점에서 인디뮤지션들의 버스킹 공연을 열었다. 커피업계가 치열해지면서 음악과 문화 행사를 열어 손님을 유치하겠다는 게 이유다./경향신문 자료사진

‘고독을 즐기러’ 나홀로 카페 찾아
최근에는 흡연인구가 줄어들면서 커피를 마시는 일이 정보교환의 주요 기회가 된다. 서울의 한 법원에서는 커피콩을 갈아 뜨거운 물을 내려 만드는 드립커피 도구를 갖춘 판사들이 최근 확 늘었다. 이들은 오후 4시를 전후로 다른 방 판사들을 불러 차를 내준다. 다른 방 판사들의 고민도 들어주면서 알게 모르게 법원 돌아가는 사정도 나눈다고 한다.
“판사들은 대부분 구내에서 밥을 먹는다. 커피를 마시러 굳이 밖으로 나가기가 어렵다. 또 나가면 변호사들이 많아 말을 마음대로 하기도 힘들다. 그러다 보니 판사실 안에서 돌아가면서 모여 커피를 마시는 분위기가 생겼다. 재판부 3명 이외의 다른 판사들과도 만나게 되니 법리 측면에서도, 인간적으로도 넓어 지는 효과가 있다. 그러다가 점점 커피 자체가 좋아지게 됐다.” 5년차 판사의 얘기다.

어떤 이유로든 커피를 마시게 되면 중독 가까운 현상도 온다. 출산을 마친 여성들 가운데 임신 기간 중 커피를 마음껏 마시지 못해서 힘들었다는 얘기가 쉽게 들린다. 정확한 원인은 모르지만 식도염이 생기는 사람들의 경우 커피를 의심해 끊는 일도 있다. 일부 애호가들은 언제라도 마시기 위해 보온·보냉병에 커피를 담아서 다니기도 한다.

언뜻 영화같은 얘기지만, 고독을 즐기러 커피를 마시는 사람도 많다. 일산에서 커피숍 벤야민을 운영하는 바리스터 최명훈씨(42)는 “우리 커피숍에는 혼자 오는 사람들이 있는데 무관심을 사러 오는 것이다. 그런 분들에게 에스프레소를 마셔볼 것을 권한다. 에스프레소를 찾는 사람들은 대개 혼자 오는 사람들이며 머무는 시간도 짧다”며 주문부터 퇴장까지의 완벽한 방법을 귀띔했다.

“절대 혼자일 것. 메뉴판을 쳐다보지 말고 곧바로 에스프레소를 주문. 표정은 너무 밝지도 그렇다고 너무 우울하지도 않은 무표정, 조금은 고독해 보이게. 마시면서 두리번거리거나 핸드폰을 만지지 않는다. 시선은 한 곳을 향하되 타인을 응시해 오해를 사지 말 것. 카페에 머무는 시간은 담배 한 대를 태울 만큼만.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카페문을 열고 나가다가 문에 부딪히거나 미끄러져 자빠지지 않는 것.”
<기사 출처 : 주간경향>

2015년 10월 12일 월요일

'루저(Loser)' 녹차(綠茶)의 새로운 도전


초가을비가 을씨년스럽게 내렸다. 전남 보성의 차밭에 가는 길이다. 비 맞은 차밭은 더 추레했다. 억새가 가슴 높이까지 자라있었다. 군데군데 관목이 차나무보다 무성했다. 임덕순 할머니의 차밭은 1만8천㎡ 넓이다. 차밭은  3년째 그대로 방치된 채였다. 녹차가 건강 음료로 각광을 받을 때 조성했던 차밭이다. 임 할머니는 비를 맞으며 텃밭에 심은 배추를 돌보고 있었다. 차밭을 방치한 채 배추밭을 돌보는 것이다. 임 할머니는 "손이 없다"고 하소연 했다. 일 할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거친 호남 사투리로 "차밭을 생각하면 미치겠다. 그래도 돈만 된다면 왜 차밭을 놀리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차 농사가 배추농사 보다도 돈이 안 된다는 얘기다.

한국은 2014년 3915톤의 녹차를 생산했다. 2천 년 대 초기만 해도 녹차는 건강음료의 상징이었다. 보성과 하동 제주 등에는 차밭이 늘어났다. 대기업 음료도 생산됐다. 항산화, 항암물질이 풍부하고 정신을 안정시켜주는 성분이 많다고 했다. 커피와 비교되기도 했다. 커피 보다는 녹차가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2006년을 고비로 재배 면적은 줄어들기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3분의1로 줄었다. 소비도 그만큼 줄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녹차 산업의 시장규모는 1천억 원 정도라고 밝혔다. 녹차가 비틀거리는 사이 커피는 급성장을 했다. 지난해 농식품부 자료로는 시장규모가 1조6천억 원이다. 5조4천억 원 정도라는 업계 자료도 있다. 녹라 라떼나, 음료를 만드는 데도 수입 녹차를 사용했다. 5년 사이 수입차도 4배나 늘었다. 한국 녹차는 회생 불가능할 정도의 완패를 당한 것이다. 그렇게 녹차는 지금 '루저(loser)'가 됐다.자업자득(自業自得)이라고 했다. 보성에서 녹차 부활에 몰두하고 있는 한 관계자의 말이다. 녹차 산업이 어려워진 이유는 생산자를 비롯한 녹차 업계의 문제 때문이라는 얘기다. 무엇보다 농약이 문제였다. 차밭에 농약을 분수처럼 뿜어대는 모습이 방영됐다. 건강 음료란 인식이 약해지게 된 이유다. 소비자들이 하나 둘씩 등을 돌리게 됐다. 값도 문제다. 4월 말부터 5월 초 사이에 잎을 따는 세작(細雀)이라는 녹차 종류는 인터넷 판매를 통한 소비자 가격이 100g에 3만 원이 넘는다. 이 정도면 양호하다. 인사동 전통 찻집에 가면 거품은 더 심하다. 비싼 종류는 부르는 게 값이다.
다도(茶道)라는 이상한 차 마시기 예법도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어울리지 않았다. 주전자에 찻잔까지 갖추는 것도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든다. 차의 종주국이라는 중국에도 다도라는 문화는 없다. 차는 음료일 뿐이다. 유명 차산지를 방문해도 컵에 찻잎을 한 줌 넣고 물을 부어주는 것이 전부다. 색을 중시하다보니 유리컵을 많이 사용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500cc 맥주잔은 훌륭한 찻잔이 된다. 녹차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부으면 차가 퍼지면서 녹색 물이 우러나오고 물을 머금은 찻잎이 바닥에 가라앉는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다. 바쁘면 안보면 그만이고 우러난 물을 마시면 된다. 병에 갖고 다니면서도 마신다. 주전자에 퇴수그릇, 찻잔을 다 갖추고 잔을 어떻게 들어야한다는 등의 예법은 없다. 물론 그런 비싼 차 주전자와 잔은 있지만 다도를 위한 것이 아니고 부자들의 사치를 위한 것이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차는 차나무에서 잎을 채취해 만든 식품이다. 중국에서는 기원전 2700년대 전설의 황제 신농 시대에 이미 "차는 오래 마시면 힘이 나고 마음을 즐겁게 한다'는 기록이 있다고 한다. 차나무 종류나 재배 지역에 따라 , 혹은 가공 방법에 따라 엄청나게 많은 종류의 차가 있다. 대표적인 중국차로 인기를 끌고 있는 보이차만 해도 잎 생산지, 만든 차창, 가공 방법 등에 따라 수백 개의 이름으로 판매된다. 같은 차에도 이름이 여럿이다.
녹차도 그렇다. 녹차는 잎이 적은 소엽종 차나무에서 잎을 채취해 비교적 간단한 가공 과정을 거친 차다. 물론 녹차 가공에도 방법이 여려가지다. 하지만 마실 때 녹색을 그대로 살린 점은 비슷하다. 그래서 이름도 녹차다. 종류도 많다. 삼국지에 나오는 용정차(龍井茶)도 녹차의 한 종류다. 

항저우(杭州)에서 나는데 근처 생산지에 따라서도 종류가 나뉘고 맛도 다르다. 가장 유명한 용정차는 항저우의 큰 호수인 시후[西湖] 일대에서 나는 종류로 역사만 1200년에 이른다. 그 유명한 '시후 롱징차'다. 근처의 아름다운 호반도시 쑤저우(蘇州)에서는 비로춘(碧螺春)이라는 유명한 녹차가 생산된다.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의 고향인 안후이성(安徽省)의 명산 황산(黃山)에서는 황산마우펑(黃山毛峰)이란 녹차가 유명하다. 타이핑허우쿠이, 류안과피엔 등 유명 녹차까지 중국에서는 한 해 10만 톤에 이르는 녹차가 생산된다.지난 8월 27일 전남 보성군은 중국의 한 당면회사와 MOU를 체결했다. 이 회사에 매년 2천 톤의 녹차 가루를 수출한다는 내용이었다. 한 해 수출 물량이 2천 톤이라면 우리나라 한 해 생산량의 절반을 넘는 량이다. 물론 보성군의 한 해 생산량도 넘는 량이다. 한 해 10만 톤의 녹차를 생산하는 나라에 3천9백 톤 정도를 생산하는 한국이 녹차를 수출한다는 것이다.

추석 연휴인 지난 9월 28일에는 정식 계약도 체결했다. 물론 여러 가지 단서 조항도 있다. 녹차는 모두 유기농으로 생산돼야한다. 그리고 올해는 20톤을 우선 수출하기로 했다. 향후 현재 개발 중인 녹차 함유 당면 제조기술이 성공하면 연간 2천 톤의 녹차분말을 수출하기로 했다. 과연 2천 톤을 수출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의아한 점도 많지만 20톤부터 수출하기로 했으니 의미 있는 성과라 할 수 있다. 2천 톤 수출이 성사될 경우 빈사 상태인 국내 녹차산업은 활로를 찾게 될 것이란 관측이다. 3백억 원 이상의 새로운 시장이 열리기 때문이다. 억새만 무성한 임덕순 할머니의 차밭도 그대로 방치되지는 않을 것이다.
젊은 층을 겨냥한 새로운 녹차 제품도 시도되고 있다. 다도를 배제한 간편한 방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블랜딩 녹차가 대표적이다. 녹차 티백에 다양한 허브 향을 첨가해 간편하게 마실 수 있도록 제조한 것이다. 컵에 넣고 여러 번 물을 부어 마실 수 있다. 가루녹차를 의미하는 말차(抹茶)도 제조되고 있다. 일본녹차의 대표처럼 인식돼 왔지만 그렇지 않다고 한다. 중국은 당나라 때부터 말차를 마셨다는 기록이 있고 우리도 고려시대도 말차를 마신 기록이 있다고 한다. 단순히 녹차를 가루 내는 방식에서 진일보 했다. 재배 시부터 쓴맛을 줄이기 위해 차나무에 차양 막을 설치한다. 채취한 잎은 기존의 가루녹차보다 훨씬 입자를 적게 만들었다. 물에 부어서 흔들어 마시면 된다. 녹차의 좋은 점을 가장 많이 흡수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모든 도전의 전제는 안심하고 마실 수 있다는 믿음이다. 유기농 재배가 최선이다. 보성군은 100% 유기농 재배를 선언했다. 중국이 우리 녹차 가루를 수입하기로 한 것도 우리의 유기농 제품과 인증을 믿었기 때문이다. 블랜딩 녹차나 말차도 건강에 대한 우려가 있으면 소비자들은 외면할 것이다. 지금도 상당 부분 차 재배는 유기농으로 진행되고 있다. 생산된 제품도 철저한 잔류 농약 검사를 받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믿음을 갖기 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이 시간을 줄이는 것은 업계 스스로의 노력에 달렸다. 어느덧 생산지에서 관광지로 변하고 있는 남도의 녹차밭들이 새로운 변신을 꾀하고 있다.
<기사 출처 : SBS>

2015년 10월 1일 목요일

술집·모텔 생수 '물갈이' 가짜…최고 1천200배 세균 득실


병뚜껑만 교체한 '물갈이' 가짜 생수 (부산=연합뉴스) 대형 주점이나 모텔 등에서 공짜로 제공되는 생수 상당수가 빈 병에 수돗물이나 정수기 물을 담고 병뚜껑만 바꾼 가짜 생수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압수한 가짜 생수. 2015.10.1 << 부산진경찰서 >> wink@yna.co.kr
빈병·병뚜껑 공급받아 수돗물 또는 정수기 물 담아 '눈속임'

대형 주점이나 모텔 등에서 공짜로 제공되는 생수 상당수가 빈 병에 수돗물이나 정수기 물을 담고 병뚜껑만 바꾼 가짜 생수인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1일 음용수 기준에 맞지 않는 물을 만들어 영업 목적으로 사용한 혐의(먹는물 관리법 위반)로 모텔 업주 김모(50)씨 등 4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물갈이' 가짜 생수통 (부산=연합뉴스) 대형 주점이나 모텔 등에서 공짜로 제공되는 생수 상당수가 빈 병에 수돗물이나 정수기 물을 담고 병뚜껑만 바꾼 가짜 생수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압수한 빈 생수통. 2015.10.1 << 부산진경찰서 >> wink@yna.co.kr
모텔이나 주점을 운영하는 김씨 등은 2008년 5월부터 최근까지 경기도의 한 빈병제조업체로부터 플라스틱 공병 33만여 개, 병뚜껑 100만여 개를 구입해 수돗물이나 정수기 물을 담아 시판용 생수인 것처럼 속여 영업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가짜 생수용 빈병과 병뚜껑은 전국의 대형 주점이나 모텔 등에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이 가짜 생수의 수질을 검사한 결과 일반 세균이 음용수 기준치보다 8배에서 1천200배나 많이 나왔고 염소 등 소독 부산물도 검출됐다.

경찰은 수질검사나 소독과정 없이 빈병을 재활용해 물을 담을 경우 세균이 급속도로 증가해 자칫 식중독의 위험도 있다고 밝혔다.

'물갈이' 가짜 생수통 뚜껑 (부산=연합뉴스) 대형 주점이나 모텔 등에서 공짜로 제공되는 생수 상당수가 빈 병에 수돗물이나 정수기 물을 담고 병뚜껑만 바꾼 가짜 생수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압수한 빈 생수통 뚜껑. 2015.10.1 << 부산진경찰서 >> wink@yna.co.kr
장기성 부산진경찰서 지능팀장은 "상당수 모텔이나 대형 주점 등이 재활용된 병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을 담아 병뚜껑만 교체하는 방식으로 생수인 것처럼 속여왔는데, 실제 비용은 병과 뚜껑을 포함하면 184원에 불과했다"며 "생수를 마실 경우 반드시 제조회사명이나 제조일자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방귀 냄새, 건강과 상관관계 있나? 전문가 의견 들어보니…

방귀 냄새는 건강과 관련이 있을까. 우리 국민의 80% 이상이 방귀냄새와 건강이 관련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를 오해라고 말한다. 

대한대장항문학회는 10~60대까지 우리 국민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방귀냄새와 건강이 상관관계가 있다고 답한 비율이 82.1%에 달했다고 30일 밝혔다. 국민 대부분이 독한 방귀 냄새가 건강이 좋지 않아 생긴다고 생각하는 셈이다. 

그러나 독한 냄새의 방귀 대부분은 건강과 상관이 없는 것이다. 박규주 대한대장항문학회 이사장은 “방귀의 냄새는 섭취하는 음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면서 “특히 황을 포함한 성분이 지독한 냄새를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박 이사장은 “평소와 다른 방귀증상과 함께 체중감소와 설사, 복통 같은 증상이 동반되면 흡수장애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설문에 응한 응답자의 45.2%는 본인의 방귀 횟수가 하루 평균 1~5회 미만이라고 답했고, 5~10회 미만이라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이 29.8%로 뒤를 이었다.
<기사 출처 : 동아일보>

2015년 9월 25일 금요일

배 나온 당신, 일단 걸으세요

ㆍ식후 남은 에너지 ‘지방으로 축적’
ㆍ야식·음주 후 자면 뱃살만 늘어나
ㆍ1시간 정도 걸으면 체중 유지 도움
충분한 식사를 하고 소화가 잘되면 일단 에너지(칼로리)가 넘치는 상태가 된다. 신체가 계속 움직이고 있으면 영양분이 근육이나 뇌의 에너지로 쓰이기 때문에 신체에 저장되는 부분이 적어진다. 쓰고 남은 에너지는 결국 지방(체지방)으로 바뀌어 주로 피부 아래(피하지방)나 내장(내장지방)에 축적된다. 결국 비만은 에너지 균형의 문제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지방이 잘 축적되는 순간이 있다고 한다. 우선 부교감신경계의 활성화, 즉 긴장이 풀어지면 근육이나 뇌의 기능이 저하되어 지방 축적이 잘 된다. 단순당 섭취가 지나쳐 인슐린이 과다하게 분비될 때도 마찬가지다. 인슐린 저항성이 생겨 비만을 초래한다.

결식과 과식이 불규칙하게 ‘롤러코스터’를 타면 지방 축적이 급격히 늘어난다. 식사를 제대로 안 하다 과식을 하면 그걸 소화하느라 몸이 이완되고 움직임이 둔화되기 때문이다. 특히 음주 후에는 내장지방뿐 아니라 간 지방(지방간) 축적이 증가한다. 저녁에 과식과 음주를 같이하는 경우가 대표적인 예다. 식사와 음주를 같이할 경우, 체내에서는 알코올을 태우느라 섭취한 음식 칼로리를 태우지 못해 고스란히 체지방으로 쌓이게 된다.



스트레스는 단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을 선호하게 만든다. 게다가 과식을 초래해 에너지 섭취가 늘고, 의욕이 없어질 때 지방축적이 늘어난다. 식사를 지나치게 많이 하지 않아도 신체 활동이 적은 경우도 문제다. 식사를 하고 바로 앉거나 누워있을 때도 에너지 소비가 줄어 지방이 쌓이기 쉽다. 식후에 바로 잘 경우, 몸의 에너지 소비가 가장 적기 때문에 야식은 지방축적의 준비단계나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뱃살(내장지방)은 언제 효과적으로 빠질까. 우선 천천히 걷는다. 걷기는 달리기를 비롯한 다른 고강도 운동에 비해 오래 지속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걷기는 유산소 운동 중에서도 체지방 분해 효율이 높다. 천천히 걸으면 20~30분 후 몸이 주로 지방을 사용한다. 걸으면서 약간 숨찰 정도로 1시간쯤 걸어도 일반적으로 일정한 체중을 유지할 수 있는 신체활동량이 된다.

왕성한 두뇌 활동도 필요하다. 뇌는 중량 대비 에너지 소비가 특히 많은 장기이다. 하지만 뇌는 당분만을 에너지로 쓰기 때문에 머리 쓰기를 지나치게 하면 결국 몸 쓰기, 즉 지방을 이용하는 활동을 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노래방에서 열창을 하거나 춤과 노래를 같이할 경우, 웬만한 유산소운동 이상의 칼로리를 소비할 수 있다. 감정적으로 즐거워지면 혈액 흐름이 빨라져 에너지 소모가 늘어난다. 탄수화물과 지방 섭취를 줄이고, 채소와 단백질 식품 섭취를 늘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단백질 식품은 포만감을 많이 주고, 그 자체가 소화될 때 탄수화물이나 지방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 채소는 열량이 매우 낮고 식이섬유가 많아 섭취열량을 효과적으로 줄여준다.

중년 이후가 되면 평상시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는데, 뱃살이 늘어나는 경우가 상당하다. 인체의 근육이나 뇌기능 활동이 점점 떨어지는 탓이다. 식사량을 지나치게 줄이기보다는 매일 걷기 등의 운동을 추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근육을 키우면 기초대사량을 늘려 체지방 축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기사 출처 :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