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필리핀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필리핀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17년 8월 27일 일요일

필리핀 막바지 반군 소탕작전…770명 사망·200명 행방불명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에서 정부군의 반군 토벌작전이 4개월째 접어든 가운데 이번 사태로 반군 등 최소한 770명이 사망하고 약 200명의 민간인이 행방불명됐다고 현지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ABS-CBN방송 등은 필리핀군 대변인의 말을 인용, 지난 5월 이슬람국가(IS) 추종 반군 마우테가 남부도시 마라위를 기습 점령하면서 시작된 사태 초반에 행방불명된 민간인 2천여명 가운데 10% 가량이 아직까지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레스티투토 파밀라 필리핀군 대변인은 이들 중에는 반군에 인질로 잡혀있는 주민들과 주요 교전지역에 갇힌 사람, 유족들이 시신을 찾아가지 않은 희생자들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약 30명이 여전히 마우테 등의 인질로 잡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부군은 인질 구출과 잔존 저항세력 소탕작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월 반군의 마라위 점령으로 촉발된 이번 사태로 최소한 770명이 숨졌으며 이들 사망자 대부분은 마우테 반군 소속으로 파악됐다.

IS에 충성을 서약한 것으로 알려진 마우테 세력은 정부군의 공세에 밀려 현재 점거지역이 1㎢이내로 대폭 줄어든 가운데 최후의 저항을 벌이고 있다.

정부군은 지난 24일 마우테의 주요 은신처 가운데 하나인 이슬람 대사원을 장악했다. 마라위 도심에 위치한 이곳은 주변지역에서 가장 큰 이슬람 사원으로 상징성이 매우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군은 이번 소탕작전에서 또 경찰서 건물을 탈환하는 등 막바지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마우테 반군은 마라위 기습 점거를 계기로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최대 안보위협으로 부상했으며 특히 미국과 주변국들은 IS 추종세력이 이라크와 시리아에 이어 아시아 지역에서도 새로운 전선 구축에 나선 것으로 보고 이들의 동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IS 추종 이슬람 반군 진압작전에 투입된 필리핀군(AP=연합뉴스)<기사 출처 : 연합뉴스>

2015년 12월 29일 화요일

필리핀 노동자, 100만 달러 못내 사우디서 참수형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살인죄 판결을 받았던 필리핀인 이주 노동자가 사형 선고 감경 조건으로 사우디 피해자 가족이 요구한 100만 달러를 지불하지 못해 29일 공개 참수됐다.

필리핀인 사형수 호셀리토 리다산 사판타는 이날까지 자신의 가족과 필리핀 정부가 모금한 돈이 48만8000달러에 그쳐 사형이 집행됐다고 필리핀 외무부 대변인이 밝혔다.

앞서 사우디 피해자 가족은 2주 안에 4800만 페소(100만 달러,11억5000만원)를 받지 않으면 용서 진술서를 써주지 않겠다고 통고했었다. 이 진술서를 획득하면 사판다는 사형을 면할 수 있다.

타일 조적공인 사판다(35)는 2010년 리야드 법원에서 살인 및 강도죄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인구가 1억 명을 넘어선 필리핀은 1000만 명 정도가 외국에서 이주 노동자로 일하고 있다. 사우디에는 220만 명이 가 있다.

현재 79명의 필리핀인이 다른 나라 법원으로부터 사형 언도를 받고 집행을 기다리고 있다고 외무부는 밝혔다. 이 중 말레이시아에 41명, 사우디에 27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기사 출처 : 뉴시스>

2015년 12월 22일 화요일

동쪽으로 향하는 IS, 아프간·인니·필리핀서 세력확장


IS 소탕 작전에 나선 아프간군 모습 (EPA=연합뉴스)
아프간서 라디오 선전방송…인니에는 "'원거리 칼리프국' 세우려"
필리핀 정글 'IS 훈련캠프' 영상도 공개돼

극단주의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중동과 북아프리카뿐만 아니라 아시아로도 세력을 확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IS는 탈레반의 근거지인 아프가니스탄에서 세력을 넓히기 위해 라디오 선전 방송을 시작했다고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와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IS는 아프간 동부 낭가르하르 주(州) 일대에서 최근 라디오 방송을 통해 조직원 모집에 나섰다. 

'라디오 칼리프 국가'(Radio Caliphate)로 불리는 이 방송은 아프가니스탄 공용어인 파슈토(Pashto)어로 하루에 최소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가량 진행된다. 

방송 내용은 주로 IS 조직원들의 인터뷰나 반(反) 정부 메시지, IS 관련 노래들로 채워진다고 인도 NDTV는 전했다. 

낭가르하르주 아친 지역정부 관계자는 알자지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프가니스탄에서 갈수록 세력을 키우고 있는 IS가 라디오 방송으로 사람들을 세뇌시켜 조직원을 더 끌어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정부 관계자는 방송을 차단하기 위해 송출 지점을 찾아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IS 조직원들이 장소를 옮겨가며 방송을 하고 있어 난항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IS는 탈레반이 내부 분열 등으로 약해진 틈을 타 파키스탄과의 접경지인 낭가하르주 일부 지역을 장악하고 공개 참수와 약탈, 감금, 강제결혼 등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 

여기에 아프간 정부군과 IS와의 교전으로 사상자가 속출하는 등 혼란이 이어지면서 주민 수만 명이 다른 지역으로 대피한 상태다.

존 캠벨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아프가니스탄에 1천∼3천 명의 IS 조직원이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이슬람 인구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도 IS가 근거지 확보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조지 브랜디스 호주 법무장관은 22일 IS가 인도네시아에 근거지를 세워 중동에서 멀리 떨어진 동남아를 중심으로 또 다른 '칼리프 국가'를 세우려 한다고 주장했다.

브랜디스 장관은 이날 인도네시아와 호주 양국 관계장관과 사법부 책임자들이 모인 회의에서 IS가 목표로 하는 '원거리 칼리프 국가'(DistantCaliphate) 개념을 소개하면서 "IS는 근거지인 중동의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도 신정일치 국가를 세우려 하며 인도네시아는 그 대상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앞서 21일 인도네시아 경찰은 지난 18∼19일 자바섬 일대에서 단속을 벌여 연말연시를 겨냥해 폭탄테러를 계획한 혐의로 극단주의 이슬람 성향의 용의자 10명을 체포했다. 

경찰은 용의자들이 IS의 동조자로 이들로부터 폭발물과 IS가 사용하는 것과 유사한 깃발 등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또 IS는 필리핀 민다나오섬의 정글에서 훈련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전날 배포해 필리핀에서도 뿌리를 내렸음을 시사했다.

동영상 속 장소가 실제 필리핀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IS가 동남아 지역의 훈련캠프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제평화연구소(IEP)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필리핀에도 안사르 알칼리파 필리핀 지부, 아부 사야프 그룹 등 IS를 추종하거나 충성을 맹세한 이슬람 무장조직들이 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2015년 12월 21일 월요일

'필리핀서 총든 강도 만나면'…외교부 공항서 전단배포

여행경보 현황·행동요령·범죄유형과 사례 등 수록

"강도가 총을 들고 있는 경우 겁만 주려는 것이 아니고 실제로 발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총 든 강도와 격투를 벌이려는 것은 무모한 짓이니 절대 삼가시기 바랍니다."

필리핀에서 한국인의 살인·납치 피해가 잇따르자 외교부가 우리 여행객들에게 '안전 유의사항'을 담은 홍보 전단을 공항에서부터 배포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22일부터 8개 항공사의 필리핀행 항공기 탑승 수속 카운터에서 우리 여행객들에게 필리핀 안전정보를 수록한 전단을 나눠준다고 21일 밝혔다.

'필리핀에서는 무엇을 조심해야 할까요'라는 제목의 전단은 남색·황색·적색·흑색 등 필리핀 내 여행경보 발령 현황, 우리 대사관 및 한인회 연락처, 주의해야 할 행동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필리핀에서 가장 위험한 것 중 하나가 야간에 마닐라 제1공항에서 일반 택시를 타는 것", "(필리핀 사람들에게) 언행을 조심하고 겸손하게 대하라" 등의 실제 여행에 참고할 '꼼꼼한' 조언이 담겼다.

음식물에 수면제를 타 정신을 잃게 한 뒤 금품을 털어가는 '아티반 갱'이나 경찰이 무고한 사람을 붙잡고서 석방을 빌미로 돈을 요구하는 '셋업 사건' 등 필리핀에서 특히 빈발하는 범죄 유형 및 사례도 수록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세부퍼시픽, 필리핀에어, 에어아시아 공항 카운터에서 1차로 12만 부가 배포될 예정이다.

필리핀에서는 지난 20일 50대 교민이 집에 침입한 괴한의 총격에 숨지는 등 올해 들어서만 한국인 11명이 살해됐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난장판' 미스유니버스…엉뚱한 후보에 왕관·밖에선 차량돌진


미국 라스베이거스 차량 돌진 사고 (AP=연합뉴스)
받았던 왕관 빼앗긴 미스 콜롬비아 '눈물'…미스 필리핀 팬 "승리의 순간 빼앗겼다" 분통

국제 미인대회인 미스 유니버스 대회 시상식에서 사회자가 우승자를 잘못 발표하는 바람에 2등에게 왕관을 줬다 뺏는 웃지 못할 촌극이 빚어졌다.

또 이날 대회장 밖에서는 인도로 차량이 돌진해 최소 1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치는 예기치 못한 사고까지 발생해 '내우외환'이 겹쳤다.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스 유니버스 대회 시상식에서는 사회자인 코미디언 스티브 하비가 미스 콜롬비아 아리아드나 구티에레스를 미스 유니버스로 발표했다. 

왕관 쓴 미스 필리핀과 눈물 흘리는 미스 콜롬비아 (AP=연합뉴스)
구티에레스는 전년도 우승자인 역시 콜롬비아 출신의 파울리나 베가로부터 왕관을 건네받아 쓰고 환한 미소를 지으며 청중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하지만 이런 영광의 시간은 오래가지 않았다. 구티에레스가 열광하는 청중을 향해 키스를 날리는 순간 하비가 다시 머쓱한 표정으로 다가와 충격적인 발언을 했다.

"제가 사과를 해야 합니다. 미스 콜롬비아는 2등입니다. 2015년 미스 유니버스는 필리핀입니다."

뒤에서 우승자에게 박수를 보내던 필리핀 대표 피아 알론소 워츠바흐는 얼떨떨한 표정으로 무대 앞으로 걸어나왔다. 

미스 콜롬비아와 미스 필리핀이 둘다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어쩔 줄 모르며 나란히 서 있는 동안 전년도 우승자 베가가 다시 걸어나와 구티에레즈에게 씌워줬던 왕관을 다시 벗겨 워츠바흐의 머리에 얹었다.

받았던 왕관을 빼앗긴 뒤 눈물 흘리는 미스 콜롬비아 (AP=연합뉴스)
이후 구티에레스는 황급히 자리를 떴고 '진짜' 미스 유니버스인 워츠바흐는 기쁨의 순간을 만끽할 정신도 없이 한동안 멍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TV 생방송을 통해 전 세계 수백만 명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왕관의 주인공이 순식간에 바뀐 것이다.

하비는 야유를 보내는 청중을 진정시키고자 말까지 더듬으며 노력했다.

그는 "나의 실수였지만 여전히 좋은 밤이다"라며 "여성들을 향해 야유를 보내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어이없는 해프닝 끝에 미스 유니버스로 선정된 워츠바흐는 수상 이후 "매우 미안하다. 나는 그녀에게서 왕관을 빼앗은 게 아니며 그녀가 원하는 것이 뭐든 잘 되기를 희망한다"고 구티에레스를 위로했다.

미스 필리핀 피아 알론소 워츠바흐(AFP=연합뉴스)
사회자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에 온라인 상에서도 비판과 조롱이 이어졌다.

'미스'(miss)라는 단어에 '잘못된'이라는 뜻도 있는 점을 이용해 "수상자는 '미스 인포페이션'"이라고 비꼰 한 트위터 이용자의 글은 4만 번 이상 공유됐다.

미스 콜롬비아의 팬들은 "정말 엉망이다. 미스 콜롬비아가 우승했어야 했다"고 비난했고, 미스 필리핀의 팬들은 그들대로 "승리의 순간을 빼앗겼다"며 분개했다.

'난장판'이 벌어진 것은 대회장 내부만이 아니었다.

대회가 열린 '플래닛 할리우드 리조트 앤드 카지노'와 인근 '파리 호텔 앤드 카지노' 앞에서는 이날 저녁 차량 1대가 인도로 돌진, 행인들을 덮치면서 최소 1명이 숨지고 37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미스 유니버스 시상식장 앞 차량 돌진 (AP=연합뉴스)
사고가 우발적인 것인지 아니면 의도적인 것인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라스베이거스 경찰은 "사고에 고의성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이날 사고가 테러 행위일 가능성은 배제했다.

현지 방송인 KSNV-TV는 관계자를 인용해 사고 차량에 타고 있던 여성 운전자가 술에 취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한 목격자는 CNN에 "운전석에 여성이 앉아있었는데 차를 멈출 생각이 없어보였다. 두 손을 모두 핸들에 올리고 앞을 보고 있었다"며 "사람들이 쫓아가며 '멈추라'고 외쳤다"며 전했다.

또다른 목격자는 "운전자가 인도를 달리다 교차로 부근에서 멈췄다. 사람들이 앞유리를 내려쳤다"며 "그녀(운전자)는 다시 액셀러레이터를 밟더니 사람들을 치고 그냥 가버렸다"고 설명했다.

미스 콜롬비아에게 줬던 왕관 빼앗는 전년 미스 유니버스(AFP=연합뉴스)
이번 대회는 개최 수개월 전부터 이미 시끄러웠다.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NBC 유니버설과 함께 10여 년 동안 미스 유니버스 조직위원회를 공동 운영해왔는데 지난 6월 대선 출마 선언 당시 멕시코 이민자를 범죄자로 비하한 막말로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불똥이 튀었던 것이다.

논란 이후 NBC는 트럼프와 모든 사업 관계를 단절하겠다고 선언한 후 소유 지분을 트럼프에 모두 넘겼고, 미국 최대 스페인어 방송인 유니비전은 항의의 뜻으로 올해 대회를 중계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미스 유니버스 지분을 단독으로 소유하게 된 트럼프는 9월 지분 전부를 엔터테인먼트업체인 WME-IMG에 매각하며 미스 유니버스에서 완전 손을 떼게 됐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2015년 12월 16일 수요일

필리핀, 유명 휴양지 보라카이 등 19개 지역 테러경보

지난 9월 남부 사말섬의 한 휴양지에서는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된 외국인들과 필리핀 여성(AP=연합뉴스 자료사진)
연말연시 필리핀 중부와 남부지역에서 테러 위협이 큰 것으로 알려져 여행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6일 현지 GMA 방송에 따르면 필리핀 국가정보조정부(NICA)는 유명 휴양지인 중부 보라카이 섬을 비롯해 19개 지역에 높은 수준의 테러 위협 경보를 발령했다.

남부 팔라완, 삼보앙가, 코타바토, 마긴다나오, 바실란, 타위타위 등도 포함됐다.

한국 외교부는 이들 지역 가운데 보라카이 섬은 여행 유의, 나머지는 여행금지나 자제 지역으로 이미 지정한 상태다.

필리핀에서는 이슬람 반군들이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외국인 납치와 테러 활동 등을 벌이고 있다. 

지난 1월 삼보앙가에서 아들 집을 방문한 70대 한국인이 이슬람 반군인 아부사야프에 납치됐다가 10월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9월 남부 사말섬의 한 휴양지에서는 캐나다인 관광객 2명과 리조트 매니저인 노르웨이인 1명, 필리핀 여성 1명이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됐다.

NICA는 정기적인 테러 경보로, 구체적인 테러 계획에 대한 정보는 없지만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은 "필리핀 정부는 크리스마스 등 연말연시 연휴 기간에 이슬람 반군에 의한 테러 위협이 증가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교민과 관광객은 안전에 더욱 유의하고 비상연락망을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2015년 12월 7일 월요일

한번만 더, 한번만 더…자꾸만 빠져든다

최근 유명 프로야구 선수, 중견 기업인에 이르기까지 마카오 등에서 수억원대 원정 도박을 벌인 의혹을 받으면서 도박이 사회 문제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인구의 4% 가량에 해당하는 약 200만 여명이 도박중독 경험자로 추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세 이상 10명 중 8명 꼴로 평생에 걸쳐 복권, 경마 등 사행 활동을 한 번 이상 해 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사회 차원의 적극적인 도박중독 예방 활동은 물론, 중독자로 의심될 경우 조기 발견·치료·재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불법 '해외 원정도박'의 덩치가 커지고 있다. 일반 관광객은 물론 최근 기업 대표가 해외에서 100억 원대 도박을 했다가 구속되고 프로야구 선수들까지 발을 담갔다가 적발돼 선수생활에 치명타를 입었다. 해외 원정도박이 늘면서 조직폭력배들은 해외에서 직접 도박장을 개설해 내국인들을 유인, 폭리를 취하는 방법으로 새로운 자금줄을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국내 카지노보다 베팅 금액이 크고 외상이 가능한 점 때문에 '도박을 하려는 자'와 '이들을 꼬드기려는 브로커'의 공생 관계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단속의 고삐를 죄고 있다. 그렇다면 '도박=패가망신'이라는 함정을 잘 알면서도 왜 그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도박=패가망신' 왜 그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나?

한국인 김모(24)씨는 "(바카라 게임에서) 홍콩 돈으로 200달러(약 3만원) 잃다 보니 본전 생각에 '한 번만 더, 한 번만 더' 하며 자꾸 빠져들게 됐고 계속해 돈을 잃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부 얼마나 잃었는지는 말하지 않았다.

중국인 황모(21)씨는 "처음에 게임을 했을 때는 정말 재미있었고 즐거웠다"면서도 "게임이 길어지면서 결국 (오락이 아닌) 도박으로 바뀌기 때문에 정말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카지노 게임장을 오는 관광객들은 많게는 100만원 남짓의 돈을 갖고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그는 "실제 카지노 수입의 막대한 부분은 수억 원이 오가는 정킷방(현지 카지노에 보증금을 주고 빌린 VIP룸)에서 나온다"고 귀띔했다.

마카오에서 페리로 1시간 거리인 홍콩은 카지노가 금지돼 있다. 그러나 선상 카지노를 예외적으로 허용했다. 관광객 유치와 카지노가 크루즈 수익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것이다.

◆재미로 시작한 도박, 중독으로 이어져

한 승무원은 "스타 크루즈에는 두가지 종류의 배가 있는데, 하나는 관광 목적(3박 4일)이고 다른 하나는 카지노 목적(1박 2일)이라고 보면 된다"며 "1박 2일 일정의 배에 타는 사람은 대부분 중국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상 카지노는 (크루즈 안에서 이뤄지는 극장과 스파, 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 중에서도) 그냥 심심할 때 즐기는 게임 또는 오락 개념"이라면서도 "일부는 매일 출근하다시피 한다"고 재미로 시작한 도박이 중독으로 이어지는 부작용과 위험성을 지적했다.
마카오는 제주도의 60분의 1, 서울 종로구 크기의 작은 땅이다. 그러나 현재 무려 36개의 카지노가 운영되고 있다. 실로 ‘카지노의 천국’이라 불릴만하다. 마카오가 작년 카지노 산업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마카오 통화로 3515억 파타카(약 48조5000억원)다.

마카오의 카지노 산업 규모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보다 7배나 더 크다. 정부 수입의 80% 이상이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와 JP모건체이스가 세계 300개 도시를 대상으로 경제 성과를 비교 분석한 '글로벌 메트로모니터' 보고서에 따르면, 마카오는 세계 주요 도시권역에서 가장 훌륭한 성장·고용 실적을 거둔 곳으로 평가됐다. 2013년에 이어 2년 연속이다.

◆마카오 경제성장, 中 지원 바탕으로 카지노산업 집중 육성한 덕분

마카오의 1인당 GDP는 약 9만 달러(약 1억원)다. 주권이 포르투갈에서 중국으로 넘어간 1999년과 비교하면 6배 가량 급성장했다. 마카오의 급격한 경제성장은 중국의 지원을 바탕으로 카지노 산업을 집중적으로 키운 덕분이라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마카오는 포르투갈 식민지 시절 40년간 유지하던 카지노 독점 체제를 2001년 폐지하고 외국자본을 적극적으로 유치한 결과 '세계 카지노 수도'의 지위를 확보했다. 경제 호황과 세계 최저 수준인 2% 미만의 낮은 실업률 덕에 정치·사회 체제도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주도하는 반(反)부패 개혁에 직격탄을 맞은 마카오는 카지노 시장을 외국 자본에 개방한 2002년 이후 처음으로 수익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라스베이거스가 전시컨벤션과 숙박산업을 주력으로 변신하고 꾀하듯, 마카오도 최근 대형 복합리조트를 잇따라 개장하는 등 카지노에 편중된 경제 구조를 다변화하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한편, 최근 검찰이 해외 원정도박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를 통해 마카오와 필리핀 등지의 롤링업자와 재력가들을 대거 검거하면서 강원랜드 VIP 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원랜드 VIP 고객 등에 따르면 강원랜드 VIP룸에 출입하던 고객 가운데 상당수가 마카오나 필리핀으로 원정도박을 나가는 경우가 많고 원정도박에는 강원랜드 사채업자들이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사채업자들은 강원랜드 VIP에 회원으로 등록해 불법 사채업을 하다가 재력이 든든한 VVIP회원들과 얼굴을 익힌 뒤 동남아 카지노로 빼돌리는 '가짜 회원'들이 에이전시로 활동하고 있다.

◆’강원랜드 VIP룸’ 주로 누가 출입하나

지난 10월 검찰에 검거된 J씨의 경우 10여년 전부터 강원랜드 VIP회원으로 등록, 사채업과 마카오 정켓방을 운영하면서 강원랜드 VVIP 고객을 마카오 원정도박에 끌어들인 것이 대표적이다. 이 과정에서 J씨는 고객들에게 불법 환치기(외환거래법 위반)와 정켓방 운영, 사기도박 등을 통해 거액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J씨 주변에는 군산파와 김제파 등의 조직폭력배가 행동대원으로 활동하면서 마카오 등지의 원정도박을 알선하고 서울에서 받은 거액권 수표는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돈세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랜드 VIP 고객 A씨는 "검찰에 도박장 개설과 외환거래법 위반 등으로 구속된 J씨는 강원랜드 고객의 원정도박 실상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며 "10년 넘게 강원랜드 VIP룸에서 사채와 원정도박 알선 등을 한 가짜 VIP 회원이 최소 수십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 수사망에 포함되지 않고 있는 N씨와 O씨는 더 큰 조직과 자금력으로 지금도 강원랜드 VIP에서 버젓이 활동하고 있다"며 "이들을 통해 동남아 카지노로 빠져 나가는 돈이 최소 수천억원 이상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내 큰 손, 동남아 카지노로 쉽게 빠져 나가는 이유

이처럼 강원랜드 큰 손 고객들이 동남아 카지노로 쉽게 빠져 나가는 것은 베팅 상한선(3000만원)등 베팅조건과 출입일수(분기당 29일)규제, 고객서비스 등에서 마카오, 필리핀과 상대적으로 불리하기 때문이다. 우선 마카오 등지의 동남아 카지노는 1회 베팅이 1억5000만원 이상도 가능하고 왕복 비행기 티켓과 특급호텔 서비스를 비롯, 각종 서비스가 강원랜드보다 훨씬 고객 위주로 제공되고 있다.
<기사 출처 : 세계일보>

2015년 11월 10일 화요일

필리핀 ‘납치산업’ 지능화 … 경찰복 입고 와 “함께 가자”


필리핀 한국 교민 사회가 심난하다. 벌써 10명째다. 지난달 31일 홍모(74)씨가 납치 10달 만에 숨진 채 발견되며 필리핀에서 강력 범죄로 희생된 한국인은 10명으로 늘었다. 인터넷 교민 커뮤니티에선 ‘이제 필리핀을 떠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안타까운 사건이 한둘이 아니다. 지난해 3월 3일 유학생 납치·살해 사건이 있었다. 20대 여대생이 마닐라 파사이 지역으로 친구를 만나러 갔다. 파사이 지역은 마닐라 국제공항이 위치하고 있어 호텔과 유흥지역이 많은 동네다.

 길거리에서 택시를 잡아 탔는데 납치범들이 타고 있었다. 납치범들은 그날 오후 9시 여대생의 친구에게 문자를 해 2억원이 넘는 몸값을 요구했다. 이틀 동안 납치범들은 10여 차례 전화를 걸어 왔다. 간혹 여대생이 아직 살아 있다며 통화도 시켜줬다.

 납치범으로부터 연락이 끊긴 건 사흘 뒤인 3월 5일이었다. 이날 저녁 마닐라 북부에서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택시가 발견됐다. 택시 밖에 납치범으로 보이는 1명이 총상을 입고 죽어 있었다. 납치범들은 그로부터 5일이 지난 10일 문자메시지로 다시 연락을 해왔다. 여대생은 4월 9일 범인들의 아지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오로지 택시를 잘못 탔을 뿐인데….

 필리핀에 오래 사는 교민들은 길거리를 다니는 택시는 잘 타지 않는다. 택시 탈 일이 있으면 호텔이나 사무실에서 콜택시를 부른다. 꼭 탈 일이 있으면 모범택시를 이용한다.

 피랍 10개월 만에 질병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홍씨 사건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다. 홍씨는 지난 1월 남부 민다나오섬 잠보앙가 지역에 있는 아들 집을 찾았다가 납치를 당했다. 잠보앙가 지역은 납치 조직인 ‘아부사야프’가 활동하는 술루섬 인근이다. 술루섬은 ‘납치의 수도’로 불린다. 필리핀 언론 ABC의 표현에 따르면 “민다나오에서 일어나는 납치의 끝은 술루섬이다. 이게 패턴”이라고 한다. 홍씨가 억류된 곳도 술루섬이었다.

 아부사야프의 활동 범위는 상상 이상이다. 지난해 4월 말레이시아 보르네오 사바섬까지 가 중국인 관광객을 납치했다는 뉴스가 있었다. 해외언론은 필리핀의 납치를 산업(industry)이라 부른다. 지난해 10월 민다나오 남쪽 술루 지역에서 납치됐다 풀려난 독일인 2명은 몸값으로 250만 페소(약 64억원)를 지불했다니 그런 말을 붙일 만하다.

 납치조직은 결코 즉흥적으로 범행을 하지 않는다. 물색조·납치조·운반조·협상조가 따로 있다. 물색조는 부유층에 고용된 가정부나 운전기사 등이다. 필리핀 경찰청에 있는 반납치국(Anti-Kidnapping Group)에서 납치를 예방하기 위한 수칙으로 가정부나 운전기사를 고용할 때 유의하라는 지침을 내린 적도 있다. 이들은 납치 대상이 어느 정도 몸값을 줄 수 있는지, 고정된 동선이 있는지 파악해 알려준다.

 납치조는 총기는 기본이고 경찰복을 입기도 한다. 밤에 AK자동소총 등으로 무장하고 10여 명이 고급리조트에 들이닥친 적도 있다. 지난달 민다나오섬 인근 사말섬의 고급리조트에서 납치된 캐나다인·노르웨이인들이 그렇게 당했다. 납치를 하면 운반을 전담하는 이들이 따로 있다. 사말섬에서 납치된 캐나다인들은 운반조에 의해 400㎞ 떨어진 술루섬까지 이동했다. 술루섬에 있는 부패정치인과 현지 관료가 납치조직과 협력하기도 한다. 몸값을 받으면 납치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몸값을 나눠 가지게 된다.

 길거리를 가다가 경찰인 줄 알고 차를 탔는데 알고 보니 납치범인 경우도 있었다. 40대 한국인 교민 김모씨는 지난 8월 마닐라에서 한인들이 자주 드나드는 말라테 지역 거리를 혼자 걷고 있다가 무심코 담배를 빼물었다. 경찰복을 입은 필리핀 남성이 나타나 김씨에게 “공공장소에서 흡연을 했다”며 경찰서로 가자고 했다. 김씨는 회색 SUV에 올라탔는데, 경찰이 납치범으로 돌변해 김씨에게서 금품을 빼앗았다. 다행히 김씨는 차량이 신호에 걸려 서 있을 때 탈출에 성공했다.

 지난 2월 마닐라 퀘손시티에서 일어난 40대 여성 박씨의 피살 사건은 강도에 의한 것이었다. 박씨는 커피를 사기 위해 스마트폰과 약간의 현금만 들고 카페를 찾았다 변을 당했다. 카페에는 무장강도가 있었다. 박씨는 스마트폰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저항하다 총을 맞았다. ‘설마’ 총을 쏠까 하는 생각에 몸싸움을 한 게 화근이었다. 2012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필리핀에서 총기살해 사건은 7349건이었다. 인구 10만 명당 8.93명이 총에 맞아 죽었다.

 그러나 교민 커뮤니티에선 ‘알아서 조심하면 된다’는 의견도 많다. 필리핀 교민들의 조언을 종합하면 이렇다. 외출할 때 최대한 허름하게 입고 다닐 것. 강도를 만나면 순순히 물건을 줘버릴 것. 그리고 결코 돈자랑을 하지 말 것. 납치가 산업인 나라에서 사는 법은 그랬다.
<기사 출처 : 중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