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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월 9일 수요일

‘하야 피켓’ 마주한 대통령, 접대용 녹차는 손도 안 대

대통령 전격적 국회 방문에, 야당 의원들 피켓 시위

대국민사과 때와 달리 붉은색 계열 정장에 목걸이도 착용

8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이 정세균 국회의장과 정국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국회 본관에 들어서자 야당의원들이 손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8일 박근혜 대통령의 여의도 방문은 ‘속도전’에 가까웠다. 보름 전 국회 시정연설에서 ‘개헌’을 제안하며 정국을 흔들었던 여유는 없었다.
정세균 국회의장과 면담을 불과 13분만에 끝내고 쏜살같이 국회를 빠져 나갔다. 공개, 비공개 회동을 합쳐도 박 대통령의 발언은 일곱 문장에 그쳤다. ‘회동이 아니라 대통령의 입장 발표 장소로 국회의장실을 잠시 빌린 것 같다’는 평가마저 나왔다. 정 의장은 전날 밤 회동 요청을 받고 “야당 대표들을 먼저 만나라”고 고사했지만, 청와대가 방문 의사를 끝내 굽히지 않으면서 이날 만남이 성사됐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30분 붉은색 톤의 상의에 목걸이를 착용하고 국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두 차례 대국민 담화에서 무채색 계열의 어두운 정장을 입고 액세서리를 배제했던 것과 대조됐다.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의 안내를 받으며 입장한 박 대통령은 간간이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박 대통령이 본청 정면 출입구에 들어서자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피켓을 든 야3당 일부 의원들과 보좌진은 “더 이상 대통령이 아닙니다”, “국민들 그만 힘들게 하시고 하야하세요” 등을 외쳤다. 박 대통령은 이들을 묵묵히 지켜보며 빠르게 지나쳤다. (▶ 박 대통령이 외면한 그 피켓들 )
정 의장은 회동에서 박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챙기고 “촛불 민심을 잘 수용해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달라”는 덕담을 건네며 허심탄회한 대화를 유도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고견을 부탁 드린다”고 말문을 연 뒤 “국회에서 총리를 추천해달라”는 입장을 밝힌 것 이외에 별다른 발언을 내놓지 않았다. 정 의장이 신임 총리 권한의 모호성을 지적하며 “논란이 없도록 깔끔히 정리해야 한다”고 추가 설명을 요구했지만, 박 대통령은 “내각 통할”, “실질적 권한 보장” 등의 발언을 한 차례 더 반복했을 뿐이다. 배석한 한광옥 대통령비서실장과 허원제 정무수석도 국회 추천 총리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국회의장실은 박 대통령에게 회동 시작 이후 녹차를 제공했으나, 박 대통령은 찻잔 뚜껑조차 손 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떠난 자리에 놓인 녹차의 온기는 그대로였다고 한다.
<기사 출처 : 한국일보>

박원순 "대한항공 송현동 복합문화단지사업도 차은택 개입"


발언하는 박원순 시장 (서울=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가운데)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시민청 태평홀에서 서울문화재단 주최로 열린 '블랙리스트의 시대, 예술가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는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지난해 국립국악원 예술검열 논란의 대상이 된 공연 '소월산천'의 신현식 앙상블 시나위 대표를 비롯해 영화감독 연상호, 사진작가 노순택, 소설가 한창훈, 연극평론가 김미도 등 예술인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참석했다.

"서울시 문화사업도 예술인 블랙리스트에 관련 돼"

박원순 서울시장은 9일 서울시도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와 관계된 것이 있다며 시네마테크, 서울연극제 등을 거론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시민청에서 '블랙리스트의 시대, 예술가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주제로 서울문화재단이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이와 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영화인 요청 받아 시네마테크를 만드는데 (행정자치부) 중앙투자심사에서 정부가 먼저 하고 그 다음에 서울시에서 하라는 결론이 났다"며 "정작 문체부는 서울에 시네마테크를 만들 생각이 전혀 없는데 그런 결론이 난 것이 (블랙리스트와) 뭔가 연관이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 시네마테크 사업은 두 차례 심사에서 탈락하고 세번째 도전을 하고 있다.

박 시장은 "대한민국 송현동 부지는 너무 귀한 땅인데 호텔을 짓는 건 안된다고 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문체부나 심지어 대한항공 회장이 찾아와 케이 익스피어리언스를 만들겠다고 했다"며 "너무 엉성한 계획이어서 누가 한 것인가 했는데 나중에 보니 차은택이 연관돼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항공에서도 요구를 받아서 했다는 얘기가 있었다"며 "국정농단이 한두가지가 아닌 것 같다"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박장열 서울연극협회 회장과 서울연극영화제 지원을 하는데 장소(아르코)를 안빌려 줘서 참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박 회장이 블랙리스트에 있었고 아마 저도 있었던 것 같다"며 "청와대에서 이런 짓을 계속 해온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만들며 (남경필) 도지사는 부르고 나는 부르지 않았다"며 "(기업) 등을 쳐서 하는 게 무슨 창조경제냐"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블랙리스트에 올라 중앙정부 지원 받지 못했던 작가 작품을 서울시가 안아드리고 지원하는 사업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광화문 광장은 아고라를 만들어보자 얘기도 했는데 서울시가 직접 하면 여러 법률적 문제가 생기더라"라며 "단체들이 신청해서 우리가 허가하는 방식으로는 가능하다고 하니 많이 신청해주고, 시민청은 천장 있는 실내공간이니까 필요하다면 역시 신청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지난해 국립국악원 예술검열 논란의 대상이 된 공연 '소월산천'의 신현식 앙상블 시나위 대표를 비롯해 영화감독 연상호, 사진작가 노순택, 소설가 한창훈, 연극평론가 김미도 등 예술인 등이 참여해 의견을 나눴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2016년 10월 26일 수요일

“최순실 부친 최태민씨 목사 아니야 ” 언론보도 줄이어

최순실 부친 최태민씨.
국민일보가 25일자 미션라이프에 ‘최태민씨 목사 아니다…정통교단서 안수 받은 적 없어’ 기사를 보도한 후 최씨를 지칭할 때 목사 호칭을 쓰지 않는 언론매체가 늘고 있다. 

 중앙일보는 26일자 신문을 통해 최태민씨에 대해 목사 호칭을 쓰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 신문은 6면 기사에 “최태민씨는 목사 안수를 정식으로 받았는지 확인되지 않았으므로 목사라는 호칭은 쓰지 않고 씨로 표기합니다"라는 편집자 주를 달았다.

 경향신문도 이날 ‘여적’이라는 칼럼에서 “기독교계가 최씨는 목사가 아니었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그가 1975년 4월 목사 안수를 받았다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종합총회란 교단이 존재했는지 확실치 않고, 있었다 해도 사이비 교단이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기독교계는 신학교도 나오지 않은 최씨에게 목사 칭호를 붙이는 건 부적절하며 선량한 목회자들의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적시했다. 이어 “중앙정보부가 국정을 농단한 혐의로 최씨를 조사한 문건 등을 볼 때 그가 신학대학이나 교계에서 인정받은 신학교에서 교육받았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박 전 대통령을 시해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은 재판에서 ‘최태민은 사이비 목사’라고 언급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독교계가 억울해하는 것도 이해가 간다"고 밝혔다. 

 헤럴드경제도 "기독교계는 최태민 씨는 목사가 아니었다며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그가 1975년 4월 목사 안수를 받았다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종합총회란 교단이 존재했는지 확실치 않고, 있었다 해도 사이비 교단이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다. 기독교계는 신학교도 나오지 않은 최태민 씨에게 목사 칭호를 붙이는 건 부적절하며 선량한 목회자들의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최태민씨라고 지칭했다.  

아시아경제도 “ 최태민 역시 기존의 기독교 교단에서 정식으로 안수를 받은 적 없는 사이비 목사다"라고 보도했다.
<기사 출처 : 국민일보>

최순실 딸 정유라씨가 말한 ‘내 말’은 누구의 말일까

ㆍ‘1인당 50억 지원’ 중장기 로드맵·미르·K스포츠재단 추진 시기 일치는 우연일까

“우리도 잘 모르겠다. 말 관련으로는…. 왜 우리가 거론되었다가 모나미가 나오는지도 모르겠고, (“말이 너무 비싸 임대로 돌려 교육프로그램을 다시 짜게 했다”고 <경향신문> 기사에 대해 해명한) 우리 쪽이 누군지도 모르겠다.” 10월 13일, 삼성 관계자의 말이다. 전날 JTBC는 유럽 승마잡지 <유로드레사지>가 보도한 승마장을 구입한 쪽은 삼성이 아니라 모나미라는 것이 확인되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보도에서 JTBC는 “모나미 송하경 대표가 승마장 측과 지난 2월 인수를 위한 MOU를 체결했고, 석 달 뒤 인수가 확정되었다고 통화를 통해 밝혔다”고 보도했다. 인수금액은 230만 유로(약 28억원)다.

다시 이어진 보도에서 송 대표는 승마장을 구입한 경위에 대해 “투자 목적이며 승마장을 샀다가 다시 팔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주식회사 모나미가 계열회사인 티펙스를 통해 구입한 승마장은 <유로드레사지>가 보도한 독일 엠스테텐에 있는 루돌프 자일링거 승마장이다.

모나미 관계자는 <주간경향>에 “승마장뿐 아니라 말(현재까지 3마리)도 구입했는데, 되팔겠다고 한 것은 말이었고 승마장은 아니다”라며 “JTBC 기자가 잘못 알아들어 보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나미 측은 “송 대표가 오랜 시간 승마에 애정을 가지고 있었고, 최근 비인기종목인 승마에 대한 지원이 열악하다는 사실을 알고 선의로 사재를 털어 승마 지원에 나섰던 것”이라며 “승마장 구입에 대해서도 개인이 보증을 서고 대출 받는 등 대부분의 지원에 주로 개인 사재를 출연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4년 9월 20일, 인천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팀. 왼쪽에서 세 번째가 정유라 (당시 개명 전 이름 정유연) 선수다./연합뉴스
2014년 9월 20일, 인천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팀. 왼쪽에서 세 번째가 정유라 (당시 개명 전 이름 정유연) 선수다./연합뉴스

‘삼성 언급’ 삭제 승마협회가 요청?

왜 독일에 승마장을 마련하려고 했느냐에 대해서는 “독일은 승마 훈련과 관련 사업이 매우 발달한 승마선진국이며, 이곳의 말이 각종 세계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어 승마장 마련의 최적지”라며 “아직 소유권 이전이 되지 않은 상태라 모나미는 현재까지 승마장을 이용하지 않았고, 당연히 특정 선수의 훈련을 도울 수 없었다”고 밝혔다. ‘승마장 구입 MOU 체결 사흘 전 삼성과 99억 계약 체결’ 관련 의혹에 대해 모나미 측은 “99억원 대부분은 삼성의 물품가격이며 모나미는 삼성 물품을 평창 올림픽에 대신 지원하고 유지·보수를 책임지는 역할을 할 뿐이며, 모나미는 그 중 작은 수수료만 취하게 된다”며 “지금까지 삼성과 거래된 총액은 5000억원에 이르며 99억 계약은 이례적이거나 큰 계약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정작 관심이 가는 대목은 논란이 되었던 <유로드레사지>의 2월 15일자 보도가 아무런 설명 없이 변경되었다는 점이다. “삼성이 구입했다”는 표현이 삭제되고 대신 “송하경이 구입했다”고 고쳐졌다. 앞의 삼성 관계자도, 모나미 측도 “기사 수정 요청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10월 13일, 이 사안과 관련한 또 하나의 흥미로운 보도가 나왔다. 타블로이드 주간지 <월요신문>은 <유로드레사지> 측과 인터뷰를 통해 “기사 수정 요청을 한 쪽은 대한승마협회”라고 밝혔다.(승마협회는 10월 14일, “보도정정을 할 필요도, 한 적도 없다”고 답변해왔다.) 인터뷰에서 <유로드레사지> 측은 앞서 이 주간지의 보도(“비타나V 말은 삼성에 팔지 않았고 덴마크 승마선수 안드레아스에게 팔았다”)를 뒤엎는 증언을 내놓았다. “말은 정유라에게 판 것이다.”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훈련을 돕기 위해 마사회 소속 승마감독을 독일에 파견했다”는 의혹을 다룬 지난주 <주간경향> 보도 이후, <주간경향>은 다시 김현권 의원실을 통해 흥미로운 마사회 산하 승마진흥원의 내부문서를 입수했다. ‘렛츠런 승마감독 파견지원 요청에 대한 타당성 검토(안)’이라는 제목을 단 이 문서는 <주간경향> 보도가 <경향신문> 인터넷 판에 올라온 하루 뒤인 10월 9일 국회에 제출되었다. 이 문서는 앞서 <주간경향> 보도 마감 시점까지 마사회 측이 제공하지 않았던 대한승마협회의 ‘대한승마협회 중장기 로드맵’(이하 로드맵)이라는 1장짜리 문서도 첨부되어 있다. (현명관 마사회 회장은 10월 13일 열린 보충국감에서 이 내부문서에 대해 “처음 보는 문서”라고 답했다.)

로드맵 문서에는 눈에 띄는 대목이 있다. 올림픽 출전을 위해 선수를 선발해 해외(독일) 전지훈련 캠프를 개설해 장기간 상주하는데, 선수 1인당 5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50억원의 내역과 관련해 문건이 제시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마필 구매: 선수 1인당 3두(약 40억원 상당) 보유 필요. ○절정의 기량 보유마: 1두(약 20억원) ○잠재기량 보유한 나이 어린 말: 2두(10억원/두당), 전지훈련비 등 10억원.” 다시 말해 20억원+10억원×2+10억원으로 50억원이 든다는 설명이다. 승마협회 문서는 기안시점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승마진흥원 승마레저담당’이 작성한 것으로 되어 있는 내부문서 작성 시점은 날짜 표기 없이 2015년 10월로 되어 있다.

정유라 선수와 최근까지 연락을 주고받은 지인 ㄱ씨는 지난주 <주간경향>과의 접촉에서 “청와대나 삼성이 정씨를 지원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근거를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말들을 보면 안다. 유라씨가 마필을 세 마리 구입했는데, 3살짜리 어린 말들이었다. 이 말들을 언제 훈련시켜 대회에 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대회에 나가려면) 적어도 7살은 되어야 한다.” 공교로운 것은 1인당 3두가 필요하다는 로드맵의 ‘마필 구매’와 정씨가 구입한 말들의 ‘프로필’이 얼추 일치한다는 점이다. 논란이 되었던 ‘비타나V’는 문건이 언급한 ‘절정의 기량 보유마’일까.

이번 취재를 하며 다시 ㄱ씨를 접촉해 정씨가 구입한 말들에 대해 물었다. “사실 갑자기 한꺼번에 세 필을 구입했다길래 왜 그렇게 했냐고 물었다. 좋은 마필은 쉽게 시장에 안 나오니까 한 해에 한 필씩 구입하는 것이 좋다고 했었는데. 구입 시점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생각을 했다. 어떤 말은 타기에도 좀 힘들어 (타기가) 무서웠다는 느낌을 (정씨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했다.”

10월 9일 마사회가 국회에 제출한 '렛츠런 승마감독 파견지원 요청에 대한 타당성 검토(안)' 문건.(왼쪽) "선수 1인당 50억원 소요 지원계획"이 들어가 있는 대한승마협회 중장기로드맵 문서가 붙임문서로 붙어 있다. (오른쪽)

승마협회 문건과 맞아떨어지는 유라씨 ‘말들’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자) 당연히 꿈이죠. 승마선수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꿈 아닐까요.” 유튜브에 올라온 인터뷰 영상에서 정유라 선수의 말이다. 10월 13일, 국내 언론들이 이 영상을 보도하며 뒤늦게 화제를 모았다. 호스포인트TV(horsepoint TV)라는 매체의 인터뷰 영상이다. 이 영상이 언제 찍혔는지에 대해서는 이 영상 내에서 언급되지 않는다. 업로드일은 올해 8월 30일이다. 그러나 국제승마협회(FEI)의 DB 기록과 대조하면 이 영상이 찍힌 날짜를 특정할 수 있다. 정 선수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주 람프레히츠하우젠 호스딜럭스 승마학교(horsedeluxe event GmbH)에서 8월 28일부터 29일까지 열린 국제승마대회에 참석했다. 기록에 따르면 세인트조지급, 인트메디어트 원급 경기에서 13~17위를 차지했다. “내일 경기도 잘 치르라”는 격려를 주고받는 것을 보면 이 영상은 대회경기 첫날 찍힌 것을 알 수 있다. 이 영상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두 부분이다. 첫째, FEI의 기록에 따르면 정 선수는 이 곳에서 두 마리의 말을 탔다. ‘살바토르31’과 ‘라우징1233’이다. 다시 FEI에 등록된 말 이력을 보면 두 마리 다 2007년생, 그러니까 올해 9살된 말로 정씨가 최근 구입했다는 3년생 말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FEI에 등록된 말의 등록국가는 각각 독일(살바토르)과 스웨덴(라우징)이며, 살바토르의 소유주는 헬그스트란(Helgstrand Dressage)으로, 최근 그녀의 코치를 맡고 있는 안드레아스 헬그스트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다시 이 영상 속에 등장하는 그녀의 코치는 안드레아스가 아니다. <주간경향>이 지난주 입수해 보도한 승마협회의 내부문서에서 독일 헤센주 비블리스 야거호프 승마장 등에서 정씨를 지도한 것으로 되어 있는 크리스티안 캄플레이드다. 다시 말해, 2015년 국가대표훈련 촌외(국외) 훈련승인 요청서 속에 등장했던 코치가 올해 8월 하순에도 여전히 그녀의 코치를 맡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시합가자 #울애기 #오스트리아고고”. 정 선수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8월 22일 말 사진과 함께 올린 태그다. 인스타그램에는 앞서 정씨의 지인이 언급한 ‘3년짜리 말’과 같이 찍은 사진이 ‘사진 찍을 줄 아는 내 새꾸(내 아이)’와 같은 캡션과 함께 올라와 있었다. (현재 정씨의 인스타그램은 전체 삭제되었다) 자신의 말이라는 것이다. 이 어린 말들의 출전기록은 아직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 정 선수가 역시 인스타그램에 ‘우리 빠따나’, ‘내 말’이라고 올렸던 ‘비타나V’는 어찌된 일인지 FEI의 데이터베이스에는 10월 14일 현재까지 여전히 모르간 바르반콘 소유로 되어 있다. 정씨를 가르치고 있는 안드레아스는 앞서 <월요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 소유”라고 밝힌 바 있다. 어떻게 된 사정일까.

“삼성의 입장에서 너무 비싸서 유지비가 많이 들어 되팔고 리스 형태로 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변명일 뿐이다.” 전 삼성그룹 구주(유럽)본부 고문을 맡았던 인사의 말이다. “이재용 부회장만 상대적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부진 등 동생 분들도 승마를 했다. 오래전 일이지만, 영국 왕실 같은 콘셉트를 가지고 있었다. 귀족이 되려면 승마는 기본이기 때문이다. 옷도 그렇고, 도구도 그렇고 승마를 전담하는 인력이 있었다.” 이 인사의 설명에 따르면 최근의 미래전략실에 해당하는 구주기구가 ‘삼성독일전략본부’였는데, 본부 소속 직원들은 ‘사이드 보직’으로 클래식 카에서부터 맹인도견, 승마 등 회장 일가와 관련한 사소한 일들을 업무분장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분야별로 독일 사람들과 라인이 있었고, 그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 다시 말해, “너무 비싸게 사서 되팔았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지적이다. 만약 정유라씨 개인 또는 최순실·정윤회씨가 말을 구입한 것이라면? “그렇게 된다면 외환거래법 위반일 가능성이 많다. 삼성 정도 되어서 조직이 받쳐주고 해외지사 설립 등 테크닉이 따라줘야지 가능하다. 유학생 신분으로 수십억을 반출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정 선수의 아버지 정윤회씨가 1991년 설립한 ‘얀슨’은 업종으로 ‘승마업’ 등을 한다고 밝혀놓았지만, 이 회사는 2014년에 폐업했다.

앞서 모나미가 독일 엠스데텐의 승마장 구입의향서를 낸 날은 <주간경향>이 확인한 것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9일이다. 다시 앞서, 승마협회의 ‘중장기 로드맵’이 작성된 시기도 지난해 10월이다. 승마협회가 박모 감독 파견을 마사회 측에 요청한 시점도 공문에 승마협회장을 맡고 있는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사장이 사인한 날짜는 지난해 10월 14일이다. 여기에 이번 국감에서 집중 의혹이 제기된 미르·K스포츠재단이 설립된 시기도 공교롭게 지난해 10월이다. 단지 우연의 일치일까.

대한체육회를 통해 김현권 의원실에 보낸 답변에서 승마협회 측은 이 ‘중장기 로드맵’이 다음과 같은 이유로 실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해당 계획은 실무선 검토 내용으로 실행 전에 폐기된 건입니다. 폐기사유는 검토단계에서 많은 비용이 소요되었고, 재원의 확보가 어려워 폐기되었습니다.” 그런데 ‘실행 전에 폐기된 건’이라는 승마협회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주간경향>이 지난호에 보도한 박 감독의 파견 근거가 바로 이 ‘중장기 로드맵’이었고, 이에 따라 독일 현지 훈련캠프 준비단장으로 박 감독이 파견되었기 때문이다. 마사회 측은 박 감독을 독일 어느 지역으로 보냈느냐는 <주간경향>의 질의에 대해 “독일이라는 것만 알 뿐 승마협회에 일임한 일”이라고만 답했다. 박 감독의 파견시기에 독일에서 훈련 중인 국가대표 선수는 정유라 선수 한 명뿐이라는 것이 이번 국감을 통해 밝혀졌다. 승마협회는 김 의원실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박재홍 감독은 장애물 종목 전문이며, 해당 선수의 국외 개인 마장마술 훈련과는 무관하다”며 박 감독이 정 선수의 지도나 교습을 위해 파견됐다는 것을 부인했다. 다시 말해 서로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지도를 받을 관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국감에서 최순실씨 딸 특혜의혹이 불거지면서 뒤늦게 주목을 받은 정유라 선수의 인터뷰 영상. 8월 27일, 오스트리아의 국제대회에 출전 중 한 인터뷰로 밝혀졌다. /유튜브 캡처
국감에서 최순실씨 딸 특혜의혹이 불거지면서 뒤늦게 주목을 받은 정유라 선수의 인터뷰 영상. 8월 27일, 오스트리아의 국제대회에 출전 중 한 인터뷰로 밝혀졌다. /유튜브 캡처

박 감독은 왜 독일에 파견되었을까

정 선수의 지인 ㄱ씨는 정씨를 지도하는 코치가 안드레아스인가 아니면 크리스티안인가에 대한 <주간경향>의 질문에 흥미로운 답변을 내놓았다. “마필 관리하는 사람을 그룸(Groom)이라고 하는데, (독일 현지에 있는 정 선수가) 마부아저씨가 좀 좋은 사람이 없다고 고민하고 있어서 국내 교관 중에 데려가는 것이 어떠냐는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새롭게 밝혀진 ‘사실’들은 <주간경향>이 애초의 제보를 통해 확보했던 내부 이야기가 대부분 사실과 가깝다는 것이다. 대한체육회는 답변에서 “마사회가 박모 감독의 파견을 승인한 기간이 지난해 11월 7일부터 올해 1월 31일까지인데, 박 감독이 파견기간이 종료되기 전인 올해 1월 9일부로 중도귀국해 1월 12일부로 파견 해제했기 때문에 파견기간이 1월 11일까지”라고 답변해 왔다. 다시 말해 “‘현지에서 트러블’이 박 감독의 중도귀국 사유가 되었고, 이때 밉보인 것이 계약연장이 이뤄지지 않은 이유”라는 제보를 뒷받침하는 방증이다. 어쩌면 현지에서 박 감독의 역할이 정 선수에 대한 ‘지도’가 아니라 ‘다른 허드렛일’이었고, 그것으로 자존심이 상한 박 감독이 중도에 귀국한 것이 마사회와 승마협회 주변에 퍼져 있는 ‘공공연한 소문의 실체’일지도 모른다. ‘새로운 의혹들’은 여전히 터져나오는 중이다. 모나미 측은 “현재까지 계약이 완료되지 않아 승마장을 이용하지 않았고 특정 선수 훈련을 도울 수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모나미가 구입했다는 루돌프 자일링거 승마장 관계자를 접촉해 “얼마 전까지 한국 승마선수가 이곳에서 훈련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

김현권 의원은 “중장기 로드맵에 따르면 종목 담당 코치가 선수를 선발한다고 되어 있는데, 올림픽을 위해 50억씩 지원해 국가대표가 되는 선수를 코치가 지목한다는 것이 말이 되나”라며 “그 자체가 벌써 ‘누군가’를 상정해놓고 위인설관식으로 만들어진 계획이라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아직 입을 열지 않고 있다. <주간경향>은 여러 차례 박 감독의 입장을 듣고자 연락을 취했지만 박 감독은 응하지 않았다. 10월 13일 박 감독의 보충국감 증인 출석은 새누리당의 반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 집권 이후 불거진 승마특혜의혹

기자는 2009년쯤부터 이른바 ‘박근혜의 비선실세 정윤회’ 의혹을 주목하고 추적해 왔다. 정윤회씨의 딸 정유라(개명 전 이름은 정유연)를 주목한 것은 정 선수가 중학생 때였다. 당시 취재기자들 사이에서도 “중학생 치고는 너무 나이 들어 보이는 외모 아니냐”는 말이 없진 않았지만, 1996년생이 아니라고 말하기는 어려웠다.

과거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를 따라 4살 때부터 승마를 했다”고 밝힌 정 선수가 선수로 등록한 때는 2006년, 초등학교 4학년 시절이다. <주간경향>이 입수한 정 선수의 ‘경기실적 증명서’에 따르면 그가 첫 실적을 얻은 대회는 2007년 6월 11일 열린 ‘제39회 이용문장군배 전국승마대회’에서 마장마술경기 칠드런1 초등부로, 1위를 했다. 실적 증명서를 보면 그의 출전 성적은 3위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혜의혹이 불거지는 것은 2014년 3월 국가대표 선수로 발탁되던 시점 전후부터다. 공교롭게도 박근혜 대통령 집권 이후다. 승마협회의 2014년 자료에는 정씨가 “2012년 3월부터 중급 이상의 마장마술 경기에 참여했으며, 2013년부터 가시적인 경기력 향상을 나타냈음”으로 그의 국가대표 발탁 이유를 밝혀놓고 있다. 승마협회는 “국가대표 선발은 통합순위 배점기준표를 만들어 전년도 통합포인트를 계산해 가장 많은 통합포인트를 획득한 선수를 기준으로 1위부터 4위까지를 각 세부 종목의 국가대표선수로 선발한다”는 선발기준을 밝혀놓고 있지만 의혹은 끊이지 않았다. 정 선수가 독일에 체류함에 따라 올해 1월 1일부터 자동으로 국가대표선수 자격을 상실했다.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정씨가 해외체류하면서 훈련하는 것과 관련해 10월 13일 대한체육회는 “개인적으로 선수 혼자 진행한 해외 개인 훈련이다”라고 밝혀 왔다.
<기사 출처 : 주간경향>

"우리가 뭘로 보입니까"…대학생들 시국선언

"최순실·박근혜 게이트의 썩어빠진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2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열린 ‘박근혜 정권의 비선실세 국정농단 규탄 이화인 시국선언’ 에 참석한 학생들이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씨를 둘러싼 국기문란 사태를 밝히고 국민들에게 사죄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전대미문의 '대통령 비선 실세' 사태가 터지면서 대학가에서는 이를 규탄하는 시국선언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이화여대는 26일 오전 11시쯤 이대 정문 앞에서 "대한민국, 최순실의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입니까"라는 제목의 선언문을 발표하고 시국선언을 진행했다. 

이대 최은혜 총학생회장은 "대통령 연설문을 포함해 외교, 안보, 심지어는 해외 정상과의 통화 내용까지 모두 최순실 씨에게 보고됐다"며 "명백한 국정 농단이고 국기문란"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최 회장은 이어 "미국에서는 힐러리 클린턴이 국가 관용 메일이 아닌 개인 메일을 썼다는 이유만으로도 선거 기간 내내 국가 안보를 위협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는데, 한국에서는 국가 지도자인 대통령이 민간인에게 극비 자료들을 보내주고 있다"고 규탄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은 고작 녹화방송으로 국기문란 사태를 넘어가려고 하고 있다"며 "성역 없는 진상 조사를 실시하고, 박 대통령은 이 사태에 대해 온전히 책임지고,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 없다면 물러나야한다"고 말했다.

사범대학 허성실 공동대표는 "최순실·박근혜 게이트의 썩어빠진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며 "도대체 누가 최순실 씨에 권한을 줬고, 그 권한은 누가 인정한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청년들은 매일같이 토익, 토플에 시달리는 등 바늘 구멍을 뚫어보기 위해 아등바등거리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더 이상 청년들을 우롱하지 말라"고 외쳤다. 

2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열린 ‘박근혜 정권의 비선실세 국정농단 규탄 이화인 시국선언’ 에 참석한 학생들이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씨를 둘러싼 국기문란 사태를 밝히고 국민들에게 사죄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학생들은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에 대한 특혜 논란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강력히 규탄했다.

우지수 암행어사 실천단장은 "최경희 전 총장은 특혜가 없었다고 말하는데, 어떻게 특혜가 없다고 할 수 있느냐"며 "최순실 씨와 정유라 씨는 대한민국과 이화가 당신들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는 걸로 보이느냐"고 외쳤다.

경희대학교 총학생회도 이날 '오늘, 대한민국의 주인을 다시 묻는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경희대 총학생회는 "최순실 씨의 국정 개입은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라며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를 대통령 자신이 정면으로 위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부산대학교 총학생회도 이날 오후 12시쯤 부산대 정문에서 시국선언을 열고 "국민의 손으로 뽑은 국가원수 위에 실세가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실세에 의한 비리가 정·재계를 비롯한 이 나라 곳곳에 만연해있다는 사실이 통탄스럽다"고 규탄했다.

박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학교는 이날 오후 2시쯤 서강대 정문에서 "선배님께서는 더 이상 서강의 이름을 더럽히지 말라"는 내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기사 출처 : CBS노컷뉴스>

[사설] 부끄럽다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취임 전은 물론 취임 후 상당 기간 최순실씨에게 '연설과 홍보'에 관한 의견을 물었던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좀 더 꼼꼼하게 챙겨 보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에서 한 일이라고 했다. 그러나 불과 몇 시간도 안 돼 최씨가 연설·홍보만이 아닌 국정 거의 모든 분야에 관여했다는 사실이 각 언론 보도로 무더기로 드러났다. 청와대 민정수석 인사 관련 서류, 북한 관련 정보가 최씨나 그 측근 사무실에서 나왔다. 정부 차관이 최씨 측근에게 수시로 이력서를 보내며 인사 청탁을 했다. TV조선이 확보한 동영상에서 최씨는 청와대 행정관과 함께 대통령 옷 제작을 지휘하고 있었다. 최씨가 국정 자문위 비슷한 모임을 여러 개 운용했다는 또 다른 측근의 폭로도 나왔다.

박 대통령은 최씨 국정 농단에 대해 "근거 없는 의혹 제기로 흔들지 마라"고 하더니 이날 자신의 국기 문란에 대해 국민에 사과하는 자리에서까지 거짓말을 한 것이다. 심지어 최순실 의혹을 덮기 위해 개헌이라는 국가적 사안을 이용하기도 했다.

지금 시중에는 대통령 탄핵까지를 요구하는 격앙된 민심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제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덕성을 상실했고 권위는 회복하기 힘들 정도로 무너졌다. 청와대 전 비서실장까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정부 부처에 대통령의 영(令)이 설 수 없다. 이것은 단순한 레임덕(임기 말 현상)이 아니다. 대통령 국정 운영 권능의 붕괴 사태다.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은 안보와 경제의 복합 위기에 빠져 있다. 이 와중에 임기가 1년 이상 남은 박 대통령의 권위·권능이 무너졌다. 여기서 대통령이라는 직위(職位) 자체까지 공백이 될 경우 국가적 재난을 감당할 수 없다. 박 대통령과 야당 모두가 나라를 지키고 이 위기를 넘기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숙고해야 한다.

이제 헌법이 정한 범위 내에서 모든 수단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 박 대통령은 이 시간 이후로 국내 정치에서 완전히 손을 떼겠다고 선언하고 그 분명한 행동으로 여당을 탈당해야 한다. 내년 대선에 대해서는 관심을 버리고 중립적 관리 역할로 남을 것임을 천명해야 한다. 박 대통령이 지금 모습으로 대선에 개입한다는 것 자체가 허망한 일이다.

지금 우리 헌법 체계와 현실에서 군통수권자인 대통령 외에 안보 문제를 지휘할 구심점이 있을 수 없다. 박 대통령은 국내 정치에서 완전히 벗어나 남은 1년간 북핵 위기 대처에만 전념하는 것이 옳다. 박 대통령이 최소한의 국민적 지지를 유지하고 임기를 끝낼 수 있는 길은 이 것밖에 없다. 청와대 비서실장과 수석 비서관들은 당장 전원 사퇴해야 한다. 박 대통령의 몰락은 그 스스로 자초한 것이지만 용기 있는 참모가 몇 명만 있었어도 이렇게 처참하게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잘못된 길로 가는 대통령 편에 서서 국민을 우롱한 사람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

야당은 내각 총사퇴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안보·경제 위기에 처한 국가에서 정부 각료 전부가 사퇴하고 다시 청문회를 통해 내각을 구성한다는 것은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 지금 내각의 무능을 따질 계제가 아니다. 박 대통령은 내각 전면 개편 대신 여야 모두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거국(擧國) 총리를 임명해 남은 1년간 경제와 내정(內政)을 맡겨야 한다. 남은 1년에 무슨 새로운 일을 벌일 수 없다. 나라를 거덜낼 수 있는 조선 산업 부실 사태와 공중 분해된 해운 산업 문제 등 구조조정 현안, 대형 부실이 예상되는 주요 업종 정책, 심상치 않은 부동산 대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거국 총리 임명 때 야당의 뜻을 물어 핵심 경제 대책에 야당의 협조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야당도 지금 정치적 이익을 따지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과도한 정략은 역풍을 맞을 것이다.

박 대통령의 시국 인식이 어떤지는 분명하지 않다. 어제 회견에서 모습은 여전히 현실과 동떨어진 과거와 달라진 것이 없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심각한 국가 마비 사태에 봉착할 수 있다. 누구보다 대통령이 먼저 자신을 버려야 한다. 지금 많은 사람이 대한민국 국민인 것이 부끄럽다고 말하고 있다.
<기사 출처 : 조선일보>

최태민과 다섯째 부인 사이서 태어난 최순실… 국내외 재산 수천억說

[최순실의 국정 농단]
최순실(60)씨는 고(故) 최태민씨의 다섯째 딸이다. 최태민씨는 다섯 명의 부인과의 사이에서 3남 6녀를 두었다. 첫째 부인과의 사이에 장남을, 둘째 부인과의 사이에 딸과 아들을, 셋째 부인과의 사이에는 딸을 낳았다. 넷째 부인과의 사이에서는 아들을, 다섯째 부인과의 사이에서는 최순실 등 딸만 넷을 두었다. 최순실씨는 1982년 스물여섯 살의 나이에 대구 출신 김모씨와 결혼했다가 4년 만에 이혼했다. 후에 최태민씨의 비서출신인 정윤회씨와 1996년 재혼해 딸 정유라씨를 낳았다. 정씨와도 지난 2014년 5월 이혼했다.
최순실씨는 친모(親母)가 낳고 키운 자매 넷과 각별히 지냈다고 알려져 있고, 재산도 이들에게 집중돼 있다. 네 자매 가족의 재산을 모두 합하면 수천억원대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순실씨가 정윤회씨와의 이혼 재판과정에서 드러난 공식 재산만 365억원이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7층 건물 200억원, 신사동 4층 건물 85억원, 역삼동 대지 30억원, 시세 40억원 정도의 경기도 하남시 신장동 대형 음식점 부지, 강원도 평창 땅 7억~10억원 등이다. 그러나 독일 등 해외 재산 등을 합치면 실제론 수천억대 자산가일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최씨의 동생인 최순천씨는 가구·외식사업이 주업인 에스플러스인터내셔널 대표를 맡고 있다. 최순천씨의 남편 서모씨는 국내 유명 유·아동복업체인 서양네트웍스의 대표를 맡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500억원이었다. 이들 부부는 서울 한남동 고급 아파트 외에, 강남 노른자위 땅에 1300억원대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었다. 최씨의 언니 최순득씨 역시 서울 도곡동 고급 빌라 외에도 삼성동의 7층 빌딩을 소유하고 있었다.
<기사 출처 : 조선일보>

[그래픽뉴스] 모든 것을 삼킨 블랙홀 '최순실 게이트' 관계도

  • [그래픽뉴스] 모든 것을 삼킨 블랙홀 '최순실 게이트' 관계도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오후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씨에게 연설문이 사전 공개된 것을 사실상 인정하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그러나 박대통령 사과후에도 최순실씨가 대통령의 휴가, 의상에서 부터 인사와 안보문제까지 개입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되면서 정국은 더욱 요동치고 있다. 박대통령이 전격적으로 제안한 개헌논의도 하루만에 동력을 상실할 처지가 되었다. 대한민국의 모든 이슈를 빨아들인 '블랙홀' 최순실씨의 주변에 어떤 인물들이 등장하는지 한눈에 알기쉽게 관계도로 정리했다.
<기사 출처 : 머니투데이>

2016년 9월 25일 일요일

“공짜골프는 쳤지만 접대는 아니다”


한물간 아재 개그인 줄 알았는데, 아직 현실이었나 봅니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18일, 충남 부여의 한 골프장에 이용우 부여군수와 이삼례 군의회 부의장 일행 16명이 찾았습니다. 일행의 면면을 볼까요. 군수와 부의장 외에 군의회 의원 3명, 부여군청 과장급 공무원 3명, 지역기자 7명, 전직 지역 골프협회장까지 16명. 소위 지역에서 '끗발'있는 분들의 골프모임이었습니다. 


이들은 4명씩 소속을 가리지 않고 서로 섞여 팀을 짠 뒤 골프를 시작했습니다. 오전 11시부터 저녁 7시까지 27홀을 돌며 골프를 즐겼고, 1인당 12,000원짜리 점심과 4인 한 상에 6만 원짜리 저녁 식사도 했습니다.

참석자들이 식사를 했던 골프장 내 식당
여기서 각자 계산하고 헤어졌다면 친목 도모 모임으로 끝날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비용을 모두 골프장 측에서 부담하면서 모임은 '골프 접대' 자리로 바뀌었습니다. 이들이 내야 할 금액을 더해보니 골프장 이용료와 식사비, 카트대여료 등을 모두 합해 400만 원이 넘었습니다. 수백만 원짜리 공짜골프와 식사를 즐긴 겁니다. 

"공짜 골프를 쳤지만 접대는 아니다."

해당 골프장은 최근 9홀 증축공사를 마무리했습니다. 원래 18홀짜리였던 이 골프장은 지난해 6월, 9홀 증축을 위한 사업계획승인 신청서를 부여군에 제출해 올 12월쯤 준공승인을 받을 예정입니다. 준공승인권자는 다름 아닌 자치단체장 이용우 부여 군수입니다. 아무리 아니라고 설명해도 충분히 오해를 살 만한 상황입니다.

준공 승인을 앞둔 골프장 전경
골프장 측은 준공승인을 앞두고 군수 등을 골프장에 초청하긴 했지만 인허가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합니다. 최근 증축 공사가 거의 끝나 평소 자주 오시는 고객을 초청해 일종의 골프장 홍보성 품평회를 가졌을 뿐이라는 겁니다. 당시 이들뿐 아니라 다른 20여 명도 초청해 무료로 골프를 즐겼다며, 준공승인을 앞두고 유력인사만 콕 찍어 부른 것은 아니라고 항변했습니다.

골프장에서 초대한 단골손님 가운데 공교롭게 준공승인 권한을 가진 '군수님'과 '의원님'과 '간부 공무원' 등 이 끼어있었을 뿐이라는 거죠. 참석자들도 '골프장의 초청에 응해 운동을 했을 뿐' 별다른 의미는 없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내부자와 외부자의 시각

이들의 말대로 정말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옆집 숟가락이 몇 개인지도 알 수 있는 소도시에서 골프장 측은 순수한 마음으로 '초청'했고, 유력인사들은 응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당사자들의 시각입니다. 그들은 '초청', '홍보'라는...어찌보면 그들에게만 익숙한 이 말에 집착했던 것 같습니다. 

골프장의 공짜 라운딩. 더욱이 27홀짜리 라운딩은 일반인들은 접하기 어려운 특별대우죠. 과연 본인들이 단체장이나 선출직 공직자들이 아니었어도 이런 대우를 받았을지 한 번 더 생각했어야 했습니다.

참석자들은 나만 당당하면 상관없다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외부에서 보기에는 단체장과 간부공무원들이 이해관계가 있는 골프장에서 공짜 골프를 쳤다는 사실과, 그런 집행부를 감시할 의원들까지 합세했다는 거, 또 이런 행위를 감시하고 보도해야 할 기자들까지 한 배를 탄 모습으로 비칠 뿐입니다. 과연 부여군민들 사이에 이번 일을 두고 "그럴 수 있는 일이다"라고 말하는 주민이 몇 명이나 될까요?


취재 시작 무렵 부여군의 한 의원은 18일 있었던 공짜 골프에 대해 "본인 돈을 내고 골프를 쳤다"고 말했다가 다음날 여러 루트로 사실을 확인한 뒤 다시 묻자 "돈을 내지 않은 게 맞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정말 당당했다면 왜 처음부터 진실대로 말하지 못했을까요.

김영란법 코 앞인데 기자들까지..

더 공교로운 건 1명을 제외한 등장인물 모두가 시행을 코앞에 둔 부정청탁 방지법, 이른바 '김영란법' 적용 대상이란 겁니다. 특히 기자들이 7명이나 끼었다는 데 주목하고 싶습니다. 취재원들과 관계를 형성하는 것도 기자들의 업무지만 일정 관계를 넘어서 그들과 동화된 건 아닌지 씁쓸할 뿐입니다. 공짜 골프를 치던 그 날 골프채 대신 날카로운 펜을 들었다면 굳이 또 다른 기자가 이를 보도하는 일은 없었을 겁니다.
<기사 출처 : KBS>

2016년 9월 4일 일요일

F학점 학생에게 학점주고 국가장학금까지 준 대학들

교육부 감사 결과…학사경고·무기정학 학생에 장학금 지급도 
출석기준에 미달해 F학점을 받아야 할 학생에게 높은 학점을 줘 국가장학금을 받도록 하는 등 학사관리를 소홀히 한 대학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교육부는 지난해 10월19일부터 11월6일까지 대학들의 국가장학금 수혜자 학사관리 현황을 감사한 결과, 문제가 발견된 15개 일반대와 5개 전문대에 대해 관련자 징계 등의 처분을 했다고 4일 밝혔다.
전남 영암의 세한대는 2012년 1학기부터 지난해 1학기까지 출석기준에 미달한 학생 10명에게 C∼D+ 학점을 부여했다. 이 중 1명은 2015년 2학기 국가장학금으로 240만원을 받았다.
전남 무안에 있는 초당대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적발됐다. 이 대학은 2015년 1학기에 온라인 수업에 전혀 출석하지 않았고 출석 수업에도 적게는 2시간부터 많게는 12시간 결강해 F학점 처리 대상인 학생 13명에게 D0∼B+ 학점을 줬다.
이 중 2명은 2015년 2학기에 각각 국가장학금과 교내장학금을 받았다.
이 대학에서는 2012∼2015년 학사경고를 받은 학생 488명에게 교내장학금으로 약 1억원을 지급하기도 했다.
광주의 송원대는 2012학년도 1학기부터 2014년 2학기까지 수업시간 수의 4분의 3에 미달해 F학점을 받아야 할 학생 175명에게 무더기로 B+에서 D까지 학점을 부여했다.
이에 따라 2012년 2학기부터 2015년 1학기까지 직전 학기 성적이 80점 미만인 학생 32명이 국가장학금 4천800여만원을 받았다.
국가장학금을 받으려면 소득분위 8분위 이내에 직전 학기 12학점 이상을 이수하고 백분위점수 80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
충남 홍성의 청운대는 무기정학 징계를 받은 학생이 국가장학금 310여만원을 받기도 했다.
[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TV 제공]
교내 장학금 관리도 허술했다.
강원 동해에 있는 한중대는 2012년 2학기부터 2014년 2학기까지 20명에게 등록금보다 2천40여만원의 장학금을 더 지급했다.
세한대는 2012년 1학기부터 2013년 2학기까지 학업성적 기준에 미달한 학생 11명에게 장학금 명목으로 4천200여만원의 납입금을 감면해줬다.
경남 창원의 창신대는 특정학과 신입생 충원률을 높이기 위해 대학 진학 의사가 없는 학생 3명에게 국가장학금 등 교내외 장학금을 이용해 등록하도록 했다.
또 2012∼2015년 47명에게 등록금 한도를 초과해 약 2천200만원을 과다 지급했고 2012∼2013년에는 주간반 47명에게 야간특별장학금 1천300여만원을 지급하기도 했다.
성적을 임의로 정정해준 학교도 있었다.
전북 완주 소재 한일장신대는 2013년 1학기부터 2014학년 2학기까지 학생 3명의 점수를 증빙서류에 대한 객관적 검토 없이 최소 2점에서 최대 69점까지 임의로 상향 조정해 국가장학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세한대 역시 2014학년도 1학기까지 3명의 성적을 A+부터 C까지 임의로 정정했으며 이 중 1명은 2014년 2학기에 국가장학금을 받았다.
교육부는 출석기준 등이 미달했는데도 잘못 학점이 부여된 학생들의 학점을 F학점으로 처리하도록 하고 관련자들에게 경고 또는 주의 등의 조치를 했다.
국가장학금 지급 규정을 위반한 대학들은 한국장학재단에 통보해 관련 규정에 따라 조치하도록 했다.
다만 부당하게 교내 장학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난 학생에 대해 장학금 환수 조치는 별도로 하지 않을 방침이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