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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월 22일 월요일

집 걱정 없던 제주, ‘미친’ 땅값 오름세에 서민 ‘시름’

김현주씨(35·제주시)는 “삼삼오오 모이면 부동산 이야기만 할 정도다. 제주도 땅값이 미친 것 같다”며 “집 2~3채 갖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 고작 집 한채 가지고 있는 사람들조차 세금만 더 내지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 동생이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너무 오른 집값 때문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제주에 살면서 집 걱정, 빈부격차 걱정을 하게 될 줄 몰랐다”고 말했다. 

제주도의 땅값(표준지공시지가)이 최근 2년간 비정상적으로 ‘수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역 표준지 공시지가는 지난해 9.20% 상승한데 이어 올해 19.35%로 또다시 갑절 이상 뛰어올랐다. 제주지역 부동산의 ‘이상과열’ 현상이 반영된 결과다. 



올해 ‘섬속의 섬’ 우도의 땅값(표준지 공시지가)이 전년대비 66% 올랐다. 우도 홍조단괴 해변 인근에 각종 건축물이 늘어서있다. 박미라 기자
국토교통부가 올해 1월1일 기준 제주지역 표준지 9만613필지의 공시지가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보다 19.15%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평균(4.73%)보다 5배 가까이 높은 수준으로, 세종시 땅값 상승률을 앞질러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제주의 땅값은 지난해부터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제주지역의 표준지 공시지가 상승률은 2010년 0.43%, 2012년 2.90%다. 2014년까지도 2.98%로 전국평균(3.94%)을 밑돌았다. 반면 지난해 9.20%로 뛰어올라 전국평균(4.14%)을 2배 이상 앞질렀다. 올해 또다시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높은 상승률(19.35%)을 기록했다. 

이는 관광객 증가에 따른 잇단 관광개발 사업과 이주인구 증가로 요약된다. 지난해 제주 방문 관광객은 1366만430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헬스케어타운, 제주신화역사공원, 영어교육도시와 같은 대규모 개발사업부터 중국자본에 의한 관광개발사업, 몰려드는 관광객을 붙잡기 위한 중소규모의 숙박시설 건축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주인구가 늘면서 주택 공사까지 붐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제주로 이주 인구는 1만4000여명이다. 주택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현상이 벌어지면서 아파트 가격이 3.3㎡당 1700만~19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3~5년만에 분양가의 2~3배의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이를 틈탄 부동산 투기세력도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섬속의 섬’ 우도만 하더라도 표준지 공시지가가 지난해보다 66.36%로 급상승했다. 그동안 우도지역 땅값이 과소평가됐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펜션과 식당을 짓는 공사가 붐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좌광일 제주경실련 사무총장은 “제주지역 부동산의 이상 과열 현상은 상상 이상으로 심각하고 비정상적”이라며 “예전 제주에 없었던 빈부격차가 생기고 집 없는 서민들의 고통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표준지공시지가는 국토교통부 홈페이지(www.molit.go.kr) 또는 제주시청 종합민원실에서 열람 가능하다.
<기사 출처 : 경향신문>

2015년 12월 23일 수요일

김포발 제주항공 승객 150여명 ‘공포의 30분’



23일 오전 6시 30분 발로 김포공항을 이륙한 제주행 제주항공(제주에어) 여객기(7C 101)의 여압장치(기내 압력조절)가 고장 나 호흡이 곤란해지면서 152명의 승객들이 극심한 공포에 떨었다.

이날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들에 따르면 이륙 후 20분쯤 지나 소음도 없는데 고막이 터질 듯한 통증을 느꼈다. 어린이들은 울음을 터트렸고, 어른들은 귀를 부여잡고 승무원들에게 고통을 호소했다.

승무원들은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은 채 승객들에게 물을 공급하고 산소마스크 착용을 당부했다. 그러나 상당수 산소마스크에서 산소 공급이 안 돼 일부 승객들은 자리를 옮겨 다른 산소마스크를 착용하기도 했다. 같은 상황이 30분가량 지속되자, 일부 승객들은 실신 상태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승객 윤모(57·여)씨는 “기내 안에서는 고무 타는 냄새가 나고 사람들은 모두 공포에 질려 실신한 표정이었다”면서 “살아서 내린 게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모(58)씨는 “온몸이 저리고 속이 울렁거리며 구토를 느꼈다. 일부 승객들은 비행기에서 내린 뒤 화장실에 가서 구토를 했다”고 밝혔다.

승객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승무원들은 승객들에게 물을 공급하고 산소마스크 착용을 당부하며 진정시키려 애를 썼지만 허사였다. 승객들은 제주공항에 도착한 후 제주에어 관계자들에게 격렬하게 항의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 측은 “기내 여압장치가 고장 나 항공기가 1만 8000피트 상공을 비행하다 8000피트로 하강해 운항했다”면서 “산소마스크는 고장 나 부작동한 게 아니라 강하되면 자동으로 공급되는 것일 뿐 산소공급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였다”고 밝혔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기내에서 고무 타는 냄새가 난 것은 산소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화학반응이 일어났기 때문이며, 산소마스크는 줄을 잡아당겨야 핀이 부러지면서 산소가 공급되는데 승객들이 이를 몰랐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또 “승객들이 놀라 항의하는 소동이 있었지만 병원으로 이송이 필요한 승객은 없었다. 고장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주항공은 사고원인이 밝혀질 때까2지 오전 8시 15분 제주발 김포행 여객기(101편)와 오전 10시 김포발 제주행 여객기(111편)를 결항하기로 했으며, 이후 결항 여부는 좀 더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하기로 했다.
<기사 출처 : 서울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