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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26일 목요일

기업직원 외국어 능력…룩셈부르크 1등, 한국 중간, 일본 꼴찌


영어 마을에서 영어로 이야기하는 한국 어린이.
1997년 초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2시간짜리 영어 과목이 개설됐다. 한국에서 영어가 초등교과 과정에 포함된 지 20년이 다 되어가는 셈이다.

이제는 유치원생들도 영어로 의사표현을 하고, 대학에서 해외 교환학생이나 어학연수를 다녀온 학생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아직도 한국 기업에서 느끼는 직원의 외국어 실력은 중간 수준에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 외국어 능력, 한국은 10점 만점에 5점대…"실무 회화능력 떨어져"

26일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의 '2015 세계 인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직원의 외국어 능력은 조사 대상 61개국 가운데 29위에 그쳤다.

기업 임원들을 대상으로 해당 국가 직원이 기업의 필요에 맞는 '외국어 능력'을 갖추었는지 설문조사했을 때 한국의 점수는 5.83점(10점 만점)에 불과했다.

한국의 점수가 보통 수준을 보인 것은 상대적으로 직원의 실무 회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모 대학 경력개발센터 관계자는 "취업을 앞둔 4학년을 대상으로 살펴보면 과거보다 전반적인 영어 성적은 늘었다"면서도 "독해나 문법 점수는 좋은데 상대적으로 실무 회화 실력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기업에서 평가할 때 외국어 능력이 가장 좋은 인재를 갖춘 나라는 룩셈부르크(8.89점)였다.

또 네덜란드(8.68점), 덴마크(8.63점), 스위스(8.57점) 등이 뒤를 이었다.

상위권에 포진한 이들 나라는 대부분 여러 언어를 공용어로 쓰거나 모국어 이외에도 영어를 일상적으로 쓰는 국가였다.

룩셈부르크는 공용어로 룩셈부르크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으로 3개 국어를 사용하며 스위스 역시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로망스어를 공용으로 사용한다. 네덜란드와 덴마크는 유럽 국가 가운데 영어 능력이 뛰어난 곳으로 꼽힌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는 영어, 말레이어, 타밀어, 중국어를 사용하는 싱가포르가 7위(8.34점)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어와 영어를 함께 사용하는 홍콩도 21위에 올랐다.

미국은 42위(4.79점)로 하위권에 속했으며, 영어로 길을 물으면 대답을 못하는 사람이 많은 나라로 꼽히는 프랑스는 52위(3.67점)를 기록했다.

외국어 능력 평가에서 꼴찌 수준인 나라는 일본과 브라질이었다. 이들은 각각 60위(2.86점), 61위(2.48점)에 올라 낙제점을 받았다.

◇ 대학의 직무능력 교육도 중하위권…산학연 연계가 중요

대학 교육이 기업이 요구하는 직무능력 교육에 들어맞는지를 묻는 '교육 시스템의 경쟁력 부합' 항목에서는 한국이 38위(5.17점)로 중하위권에 속했다.

1위에 오른 국가는 8.56점을 받은 스위스였고, 싱가포르, 독일, 네덜란드, 덴마크도 모두 10위 안에 들었다.

불가리아가 2점을 받아 꼴찌를 차지했고 크로아티아, 브라질, 몽골 등이 하위권이었다.

고등교육기관인 대학이 사기업의 필요에 맞는 교육을 해야 하는지를 두고는 찬반이 엇갈리지만, 한국 대학이 세계 각국보다 기업 직무교육이 잘 안 되는 이유는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이른바 산학연(산업계와 학계, 연구 분야를 아우르는 말)이라고 불리는 대학과 기업 연계가 다른 나라에 비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변양규 한국경제연구원 노동시장연구 TF 연구위원은 "(상위권에 든) 독일, 덴마크, 네덜란드 등은 직업훈련이 잘 이뤄지는 국가"라며 "이들 국가는 직업훈련 시에 정부는 재원 지원을, 대학은 인력을, 회사는 커리큘럼을 짜는 협업 식으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변 연구위원은 "한국의 직업 훈련은 아직 공공부문 위주고 정부가 커리큘럼을 짜다 보니 빨리 변하는 산업 환경을 포착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한국에 '헝그리정신'이 사라졌다…노동의욕 61개국중 54위



"기업인의 기업가정신도 부족…선진국 아닌데 선진국인줄 안다"

한국의 인재들이 좋은 일자리를 찾아 끊임없이 외국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이 최근 발표한 '2015 세계 인재 보고서'(IMD World Talent Report 2015) 가운데 '두뇌 유출로 인한 국가 경제의 경쟁력 저하'항목에서 한국은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우려되는 상황으로 나타났다.

이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더욱이 한국에서 직원들의 노동의욕도 최하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한국에서 '헝그리 정신'이 살아졌으며 기업가 장신도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한국 노동자 의욕 하위권 그쳐

이번에 61개국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은 기업 임원이 평가한 '노동자 의욕'에서 54위에 그쳤다. 한국은 10점 만점에 4.64점으로, 슬로베니아, 아르헨티나 등과 더불어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가장 자발적으로 일한다는 평가를 받은 국가는 스위스(7.68점)였다. 이외에도 덴마크(7.66점), 노르웨이(7.46점) 등 북유럽 국가들이 그 뒤를 이었다.

일본은 7.06점으로 11위에 올랐다. 미국은 16위(6.71점), 중국이 25위(6.12점)였으며 인도는 42위(5.35점)였다.

한국과 순위가 비슷한 국가는 이탈리아(4.79점)와 러시아(4.77점), 슬로베니아(4.61점) 등이었다.

노동자 의욕이 가장 낮다는 평가를 받은 국가는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3.55점에 그쳤다.

한국의 노동자 의욕이 낮은 것으로 평가받은 데 대해 임상혁 전경련 전무는 "헝그리 정신이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노동자 의욕 외에 기업가 정신도 부족하다면서 "선진국이 아닌데 선진국인 줄 안다. 경제가 어려운데도 불감증에 빠진 것 같다"고 우려했다. 

◇ '두뇌 유출' 피해 61개국 중 17번째

기업 임원 대상 설문을 통한 이번 조사에서 한국의 두뇌 유출 지수는 3.98로 조사 대상 61개국 가운데 44번째로 높았다. 

이 지수(0∼10)는 0에 가까울수록 외국에 나가서 일하는 인재가 많아 국가 경제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것이고 10에 가까울수록 인재가 고국에서 일하면서 경제에 보탬이 된다는 것이다.

즉 한국은 61개국 가운데 두뇌 유출로 인한 피해가 17번째로 크다는 의미다.

한국은 '숙련된 외국 인력의 유입'항목에서는 37위에 그쳤다.

<<연합뉴스TV캡처>>
2013년 기준 한국에서 해외로 나간 유학생은 14만4천명으로 국내로 들어온 외국인 유학생(5만6천명)의 2.5배에 이르렀다. 

한국과학기술평가원의 김진용 박사는 "두뇌 유출 문제가 많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들어오는 사람보다 나가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2012년 조사에서 미국 내 한국인 이공계 박사학위자 1천400명 가운데 미국 잔류 의사를 밝힌 사람은 60%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의 지난해 조사에서 고급두뇌의 해외진출 의향은 90% 이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해외 진학 또는 취업 이유로 선진지식 습득 외에 해외의 높은 연봉 수준 등을 꼽아 국내의 연구개발 수준과 처우가 상대적으로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의 연구개발 환경에서 취약한 부분으로는 폐쇄적인 조직문화(49%), 과도한 근무시간(44%), 불안정한 일자리(37%) 등을 꼽았다.

허대녕 기초과학연구원 전략정책팀장은 "고급 일자리가 없는 것이 문제"라면서 "기업과 연구소의 환경도 미국 같은 나라보다 너무 열악하다. 야근이 잦은데다 고용 불안도 심하다"고 말했다.

임상혁 전국경제인연합회 상무는 "고급 두뇌들이 일할만한 좋은 직장이 없는데, 양질의 일자리가 생겨야 한다"면서 "삼성전자 같은 회사가 5개쯤 된다면 인도나 중국에서도 인재가 많이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각국은 고급 두뇌 확보를 위한 정책을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세계의 '인재 블랙홀'인 미국은 전문직 취업비자와 고학력 취업이민 영주권 쿼터를 늘리는 등 전문인력 유입 원활화를 위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적인 학자와 교수 1천명을 유치하는 이른바 '천인계획'을 비롯한 파격적인 정책을 펴고 있으며 싱가포르는 세계 명문대학 캠퍼스 유치, 해외고급인력 입국지원 등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두뇌 유출에 대해 너무 부정적으로만 볼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외국으로 나갔더라도 나중에 국내로 복귀하거나 외국체류 중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모국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허 팀장은 "최근에는 두뇌유출보다 두뇌순환이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면서 "외국으로 나갔다가 안 들어오는 사람도 있지만 돌아오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두뇌 유출에 따른 피해가 가장 적은 국가는 8.27점을 받은 노르웨이였으며 스위스(7.56점), 핀란드(6.83점), 스웨덴(6.82점) 등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세계 인재들이 몰려드는 미국 역시 6.82점을 얻어 공동 4위에 올랐다.

인도는 4.87점으로 29위였으며 일본은 4.49점, 중국은 4.07점을 받아 각각 34위와 41위로 조사됐다.

두뇌 유출 문제가 가장 심각한 나라는 베네수엘라와 헝가리였다. 이들 나라는 모두 1.71점으로 61개국 가운데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재정위기를 겪은 포르투갈(3.67점), 스페인(3.57점), 그리스(3.42점) 등이 하위권에 들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