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홍콩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홍콩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16년 9월 28일 수요일

홍콩-주하이-마카오 잇는 55km 세계 최장 해상대교


바다 위에 놓인 다리로서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로 기록되는 강주아오 대교의 까마득한 모습. (사진=중국청년망)

바다 위에 세워진 세계 최장(最長)의 다리인 ‘강주아오(港珠澳) 대교’가 27일 메인 공정작업을 마치고, 전 노선의 연결작업을 마무리했다.

영국 가디언지가 ‘세계 7대 기적 중 하나’로 부르는 강주아오 대교의 총길이는 55km로 총 1000억 위안(약 16조4000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참고로 국내에서 가장 긴 다리는 인천대교로 21.38km다.강주아오대교의 공사 평면도. (사진=중국청년망)

강주아오 대교는 홍콩-주하이-마카오를 Y자 형태로 연결해 홍콩에서 주하이, 마카오까지 30분만에 주파할 수 있다. 기존에는 홍콩에서 주하이까지 육로이동 3~4시간, 수상이동 1시간이 소요되었다.

지난 2009년 12월부터 시작된 강주아오 대교공사는 메인 해상교량 22.9km, 해저터널 6.7km 및 터널과 교량을 잇는 동,서 인공섬을 포함하고 있다.

강주아오 대교의 메인교량판에는 42만 톤의 강철이 쓰여 진도 8.0 규모의 지진에도 끄덕 없게 만들었다. 42만 톤의 강철량은 에펠탑 60개를 건설할 수 있는 양이다.

강주아오 대교의 동쪽은 홍콩특별행정구와 연결되고, 서쪽은 광동성 주하이시 및 마카오 특별행정구와 연결된다. 즉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의 두 가지 정치 제도)’의 기틀 아래 홍콩, 주하이, 마카오 세 지역이 공동 건설한 초대형 해상교통수단이라 할 수 있다.

대교가 완성되면 세 지역간 이동시간이 크게 단축돼 단일 생활권의 기반 하에 활발한 경제교류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사진=중국청년망
<기사 출처 : 서울신문 나우뉴스>

2016년 1월 20일 수요일

'쯔위사건' 촉발자 황안, 중국판 트위터 글 전부 자진삭제

'쯔위 사건' 폭로자 황안(황안 웨이보 계정 캡처)
대만선 황안 대만국적 취소운동…방송출연도 금지

'쯔위(周子瑜) 파문'을 촉발한 대만 출신의 중국가수 황안(黃安)이 자신이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올렸던 글을 전부 삭제했다. 

홍콩 봉황망(鳳凰網)과 중국·대만 언론은 황안이 지난 2014년 6월부터 1년여간 웨이보에 올렸던 글과 사진 4천900여건이 전부 삭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보도했다.

웨이보 운영사인 신랑(新浪·시나)측은 황안의 포스트 삭제는 관리자가 아니라 본인 계정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전했다. 

황안이 제기한 '쯔위 사건'이 중국과 대만간에 정치적 쟁점으로 부상하며 한국에서도 관심이 초점이 되자 중국 당국의 압박에 의해 태도를 돌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자신을 '대만독립과 싸우는 스타'(台獨剋星)로 자처한 황안은 대만 총통선거를 앞두고 한국 걸그룹 트와이스 멤버로 선발된 쯔위가 한국 방송에서 대만 국기를 흔든 행위를 대만독립을 지지하는 것으로 몰아붙여 논쟁을 촉발시킨 장본인이다.

황안은 쯔위 사건이 불거진 후에도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글을 계속 올려왔다. 

<<연합뉴스TV 제공>>
지난 17일엔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사태의 진상을 밝히겠다고 한 뒤 18일에는 자신의 명예가 대만 언론에 의해 먹칠당하며 자신의 주장에 대해 오해와 착각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0월 8일 베이징 국무원대만판공실 정문 앞에서 '나는 대만독립을 반대하는 것이지 대만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팻말을 들고 1위 시위를 하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글과 사진이 전부 삭제된 웨이보 계정의 황안 프로필 사진도 현재 이 사진으로 돼 있다.

황안은 현재 대만 방송사들에 의해 출연 금지되고 1993년 드라마 '판관 포청천'에 삽입된 자신의 대표곡 '신원앙호접몽'(新鴛鴦蝴蝶夢) 등의 송출도 중단된 상태다.

대만의 온라인상에서는 '친공(親共·친공산주의) 연예인 황안의 대만국적 취소를 지지하는 모임'까지 만들어졌다. 

현재 대만 국적인 황안은 그간 "대만은 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대만 국적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면서 "대만 인민의 신분에 대한 중국 법규에 따라 나의 대만 호적을 철회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밥먹듯 폰 바꾸는 나라의 '중고폰 한류'

중고폰 수출액 한해 2400억
1000만대 매물 중 80~90% 해외로
홍콩서 분류·수리 후 재수출 …베트남 중동 등서 10~30만원에 거래
단통법 영향으로 국내 시장도 커져
대기업·우체국도 중고폰시장 진출




회사원 전 모씨(45)는 직업 특성상 저녁 술자리가 잦은 편이다. 한번 마시면 2차, 3차는 기본이다. 그러다보니 작년에만 잃어버린 휴대전화(스마트폰)가 2대나 된다. 매번 수소문을 해보지만 행방이 묘연하다. 며칠 후 위치 검색을 해보면 스마트폰은 엉뚱하게도 해외에 있는 것으로 나온다.

택시나 길거리에서 주운 휴대전화를 돌려주는 미덕이 사라졌다. 고가의 스마트폰이 등장한 이후 나온 세태다. 피처폰(일반폰)과 달리 스마트폰은 암암리에 거래가 된다. 신형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경우 20∼30만원을 호가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중고폰 거래 시장이 형성됐다.

분실폰으로 시작된 중고폰 시장이 양성화되는 양상이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말기유통법)이 중고폰 시장을 형성하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 단말기유통법이 시행되기 전에는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보조금으로 고가의 프리미엄 폰을 부담없이 손에 넣을 수 있었다. 

하지만 2014년10월 단말기유통법이 시행되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졌다.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1∼2년 지난 중고폰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자연스럽게 생겼고, 시장도 형성됐다. 중고폰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폰 수출도 늘었다. 

◆중고폰은 수출역군 = 지난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신규 개통된 휴대폰은 1850만대다. 업계에선 이중 1000만대 가량이 중고 시장에 나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중 80∼90%가 수출되는 것으로 관련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수출실적이 이같은 추정을 뒷받침한다. 2014년 국내 중고폰 수출 규모는 2억달러(2400억원 상당)다. 2012년 5500만달러에 불과했던 수출규모가 2년새 4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중고폰 수출은 2억달러를 훨씬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고폰 수출은 직거래보다 중간 단계를 거친다.

우선 수출물량의 70% 정도가 홍콩으로 보내진다. 홍콩에서 분류와 수리과정을 거친 후 중국과 캄보디아, 베트남 등으로 재수출된다. 이렇게 해서 수출된 중고폰은 동남아 시장에서 보통 10만~30만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산 중고폰은 현지에서 이통사 유심(USIMㆍ범용가입자인증모듈)만 갈아 끼우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국내 이통사들은 휴대폰의 국가잠금장치(Country lock)를 설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휴대폰 교체 주기가 짧고 다른 나라에 비해 사양이 좋아 해외에서도 한국산 중고폰의 인기가 좋다.

인기가 좋다보니 외국인이 한국에서 직접 중고폰을 구입한 후 현지에 전달하는 보따리상도 등장했다. 보따리상은 밀수출이라는 점에서 중고시장을 혼탁하게 할 수 있다.

한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국내 중고폰 시장이 음성적으로 거래되는 경우가 많다"며 "대형사업자의 중고폰 시장 진출이나 중고폰협회 설립 등이 불법적인 구조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말기유통법으로 커진 국내 중고폰 시장 = 경제적 이유로 신형 폰보다 중고폰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1∼2년 지난 중고폰의 성능이 신형폰에 뒤떨어지지 않는 만큼 중고폰을 구입하는 사람이 과거에 비해 늘고 있는 추세다.

이같은 추세를 반영하듯 대기업들이 속속 중고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달부터 우체국 인터넷몰을 통해 중고폰 판매를 시작했다. 앞서 지난해 1월 우정사업본부는 중고폰 수출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우정사업본부가 매입한 중고폰만 28만대에 달한다.

KT는 자회사인 KT링커스를 통해 중고폰 사업진출을 저울질하고 있다. 중고폰 매매 및 수출을 직접 하겠다는 전략이다. SK C&C는 지난 2014년부터 중고폰을 매입, 해외에 판매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 중고폰 시장이 형성된 것은 또다른 소비 트렌드"라며 "자원낭비 및 관세 등 세금을 감안, 종합적인 중고폰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음성적으로 형성된 중고폰 시장을 양성화시키면 중고폰도 수출효자상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아시아경제>

2016년 1월 18일 월요일

검은 후추·레몬 주스…‘헉’소리 나는 이색커피

세네갈선 후추, 베트남선 연유 듬뿍
이탈리아선 레몬조각 등 이색물 첨가
다르게 즐기는 세계 각국의‘독특한 커피’의 맛·향…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등장인물들이 비엔나커피를 마시는 장면이 나온 이후 서울의 한 커피숍은 메뉴에 비엔나커피를 추가했다. 에스프레소 더블샷 위에 휘핑크림을 얹어 만든 비엔나커피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유래해 비엔나커피로 불린다. 

하지만 원래 이름은 ‘아인슈패너(Einspnner)’로, 말 한필이 끄는 마차라는 뜻이다. 과거 마차에서 내리기 힘들었던 오스트리아의 마부들이 한손으로 고삐를 잡고, 한손으로 설탕과 생크림을 얹은 커피를 마신데서 따온 것이다.

커피는 전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음료지만 나라별로 마시는 방식이 조금씩 다르다. 어떤 나라는 1950년대 한국처럼 커피에 계란노른자를 넣어 마신다. 어떤 나라에서는 레몬주스나 후추를 타서 먹기도 한다.

영국 세계 항공편 정보사이트 칩 플라이트와 캐나다 허핑턴포스트는 세계 각국의 독특한 커피들을 소개했다.


터키시 커피[사진=위키미디어]
▶미국=미국의 커피 중에 ‘브리브(Breve)’는 우유거품과 에스프레소로 만든다. ‘토비오’는 드립커피와 에스프레소를 1:1로 섞은 것이다. ‘지브롤터’는 우유와 에스프레소 더블샷을 1:2의 비율로 섞으면 된다.

미국인들은 하루에 평균 커피를 3.5잔 마신다. 스타벅스의 고향 시애틀에는 인구당 커피숍 숫자가 미국 평균의 10배나 많다.

▶이탈리아=이탈리아의 ‘안토치노(antoccino)’는 우유와 에스프레소를 1:1로 섞은 것이다. ‘카페 마로치노’는 코코아파우더, 우유, 에스프레소를 조합해서 만든다. ‘에스프레소 로마노’는 에스프레소에 레몬조각을 넣어 상큼하게 마신다.

흔히 알려진 에스프레소는 아주 작은 잔에 담겨 나오는 진한 커피다. 에스프레소는 고온과 고압 하에서 커피 가루에 물을 부어 30초 이내에 추출해낸다. 이탈리아에는 이같은 에스프레소보다 양이 더 적고 진한 ‘리스트레토’도 마신다.

우유와 시나몬가루로 만드는 ‘카푸치노’, 아이스크림에 에스프레소를 끼얹어 마시는 ‘아포가토’ 등도 이탈리아에서 유래했다. 칩 플라이트에 따르면 이탈리아에서는 우유를 넣은 커피를 아침에만 먹는다. 절대로 식사 후에는 밀크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고 한다. 이탈리아 남부에서는 에스프레소 같은 진한 커피가 인기지만, 북부에서는 부드러운 밀크커피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부로 갈수록 날씨가 더워져서 더 자극적인 맛을 더 원하기때문이다.

▶스페인=스페인에서는 ‘카페 봉봉(bombon)’이 유명하다. 에스프레소에 연유를 첨가한 것이다. ‘카페 콘 밀(cafe con miel)’은 에스프레소에 꿀과 시나몬, 뜨거운 우유를 더해서 만든다.

▶포르투갈= ‘갈라오(galao)’는 뜨거운 우유와 커피를 3:1의 비율로 섞어서 만든다. 레몬주스, 얼음, 물을 에스프레소에 탄 ‘마자그란’도 즐겨 마신다.


[사진=위키미디어, 플리커]
▶독일=독일에는 럼을 넣어 만든 ‘바리새인’이라는 커피가 있다. 블랙커피에 럼과 휘핑크림, 설탕을 더해 만든다. ‘에스카페(eiskaffee)’는 인스턴트 커피에 아이스크림, 초콜릿칩, 휘핑크림을 얹어 시원하게 마시는 음료다.

1677년 독일에서는 사람들이 음료에 돈을 너무 많이 쓸 것이라는 우려에 따라 커피가 금지된 적도 있다. 독일은 미국에 이어 전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커피 수입국이다.

▶오스트리아=‘비엔나커피’가 탄생한 오스트리아에는 ‘윈터 멜란지(melange)’라는 독특한 커피도 있다. 에스프레소에 계란노른자와 갈색설탕을 넣고 휘핑크림을 얹은 것이다. 

비엔나에는 모차르트가 와서 연주한 적이 있을 정도로 유서깊은 커피숍 ‘프라우엔후버’가 있다.

▶아일랜드=커피에 위스키, 갈색설탕, 휘핑크림을 얹은 ‘아이리시 커피’가 유명하다. 이 커피는 1942년 팬암 비행선을 탄 승객들에게 악천후로 고생한 심신 안정을 위해 건넸던 음료에서 유래했다.


베트남커피[사진=위키미디어]
▶베트남
=베트남은 브라질에 이어 세계 2위 커피 생산국이다. 베트남 커피 ‘카 페 다(ca phe da)’는 커피에 연유, 얼음을 넣은 것이다. 달달한 연유와 함께 마시는 베트남 커피는 음료라기보다 디저트같다는 평도 있다.

▶홍콩=차 문화가 발달한 홍콩에서는 커피에 블랙티, 연유를 넣은 ‘위안양’을 마신다.

중국은 ‘차의 나라’로 알려졌지만 이제는 커피 열풍이 불고 있다. 최근 스타벅스는 중국에서 2020년까지 매년 500개의 신규 매장을 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미 스타벅스는 중국 100개 도시에서 200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젊은 중국인들을 중심으로 커피 소비량이 늘면서 커피 전문점도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터키=터키에서는 카르다몬(Cardamom)이라는 식물을 커피 위에 얹은 ‘터키시 커피’를 마신다. 터키에서는 1500년대부터 커피하우스가 유행했다고 전해진다.

▶브라질=브라질은 전세계 커피의 40%를 생산하는 커피 대국이다. 5세 어린이도 커피를 마실정도로 커피가 보편화돼있다. 브라질 커피 ‘카페 콩 레이치(caf com leite)’는 진한 커피에 우유를 넣어 만든다.

▶기타=쿠바의 ‘카페 쿠바노’는 에스프레소에 설탕 1티스푼을 넣어 마신다. 멕시코의 ‘카페 드 올라’는 커피, 물, 시나몬스틱, 흑설탕(piloncillo)이 들어간 음료다. 아프리카 세네갈의 ‘카페 투바(touba)’는 커피에 아프리카 검은 후추, 설탕을 넣어 만든다. 후추 대신 향신료인 정향을 넣기도 한다.

인도에서 볼 수 있는 ‘인디안 필터 퍼키’는 설탕 1티스푼, 우유, 물, 커피 가루로 만든다.

프랑스에는 나폴레옹이 즐겨마셨다는 ‘카페 로열’이 있다. 커피를 넣은 잔 위에 각설탕을 얹은 스푼을 걸친다. 여기에 브랜디를 붓고 불을 붙여 녹여 마시면 된다.

일본은 자판기 커피가 발달돼있다. 뜨거운 커피, 차가운 커피, 우유가 들어간 커피 등 다양한 종류의 커피를 자판기에서 쉽게 뽑아 마실 수 있다. 
<기사 출처 : 헤럴드경제>

2015년 12월 30일 수요일

연말엔 술, 술, 술… '끓인 콜라'로 속 풀어볼까

[국내외 이색 해장 음식]
프랑스 양파 수프, 중국 쏸라탕, 이탈리아 봉골레, 홍콩 '끓인 콜라'
해장용으로 한국인 입에 잘 맞아
수분·당분, 인체 內 알코올 분해… 차가운 음식이 위 점막 가라앉혀

해장 방해하는 지방은 피해야
연말 잦은 송년 모임으로 숙취에 시달리는 이들이 많다. 한국인 입맛이 세계화되면서 사람마다 해장 음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직장인 정훈기씨는 술을 마신 다음 날엔 아이스크림이 당긴다고 했다. 패션스타일리스트 최유림씨는 믹스 커피 2봉지로 진하게 끓인 커피로 해장한다. 대학원생 이순미씨의 해장 음식은 크림소스에 파스타를 버무린 카르보나라다.




◇속풀이 아이스크림, 드립 커피?



아이스크림으로 해장한다? 해장엔 찌개·국이 최고라 믿는 이들에겐 놀랄 일이지만 최근 '아이스크림 해장'을 즐기는 젊은 세대가 늘었다. 서울 홍대 앞 수제 아이스크림 가게 '펠앤콜' 최호준 대표는 "아이스크림 해장은 한국만의 독특한 문화"라며 "외국 친구들한테 '해장하러 아이스크림 먹으러 온다'고 하면 깜짝 놀란다"고 말했다.




 
/일러스트=박상훈 기자

과학적 효력은 있는 걸까? 인체가 알코올을 분해할 때 쓰는 원료는 수분과 당분이다. 또 위(胃) 점막은 알코올로 인해 화상을 입고 벗겨지는데, 이럴 땐 차가운 음식이 위 점막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된다. 이 점에서 차가우면서 수분과 당분을 다량 함유한 아이스크림은 숙취 해소 음식으로 알맞다고 할 수 있지만 아이스크림에 포함된 다량의 유지방은 위에 부담을 주며, 알코올을 분해하는 간(肝)에 영양소를 빨리 공급하지 못해 해장을 방해할 수도 있다.




커피 해장도 최근의 트렌드. 커피 전문기업 '테라로사' 김용덕 대표는 속풀이용으로 핸드드립 커피를 설탕이나 우유를 더하지 않고 스트레이트로 마시라고 권했다. 믹스 커피는 반대했다. "드립 커피나 아메리카노보다 카페인이 훨씬 많다"는 이유다. 카페인은 체내에서 이뇨 작용을 한다. 그렇잖아도 음주 후 수분이 부족한 몸에서 더욱 수분을 빠져나가게 한다.




◇프랑스는 양파 수프, 홍콩은 끓인 콜라



한국중국요리협회 회장이자 '홍보각' 오너셰프인 여경래씨는 "짬뽕을 해장용으로 많이 먹는데 쏸라탕(酸辣湯)도 좋다"고 했다. 쏸라탕은 식초·고추기름·두반장·후추로 양념한 육수에 가늘게 썬 죽순·두부·버섯 등을 넣고 끓인 탕 요리다. 부산 해운대에 있는 프랑스 레스토랑 '메르씨엘' 윤희연 총주방장은 '양파 수프'를 해장국으로 추천했다. 서울 청담동 이탈리아 음식점 '리스토란테 에오' 어윤권 오너셰프는 "한국 손님 중에선 과음했다며 봉골레를 주문하는 분들이 많다"며 "봉골레가 지겹다면 이탈리아식 야채 수프 '미네스트로네', 토스카나식 해물탕 '카치우코(cacciucco)'도 괜찮다"고 했다.




63빌딩 일식당 '슈치쿠' 다카시마 야스노리 셰프는 "일본 사람들도 해장으로 국물을 찾는다"면서 "라멘처럼 진하고 기름진 국물로 해장한다"고 했다. '오키친' 오너셰프 요나구니 스스무씨는 "숙취 해소를 위해 뜨거운 밥에 낫토를 얹어 먹기도 한다"며 "개인적으론 우메보시차(茶)가 최고의 해장 음식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메보시는 매실을 소금에 절인, 신맛과 짠맛이 강한 일본식 장아찌. 뜨거운 물이나 녹차에 씨를 뺀 우메보시를 넣고 풀어지기를 기다렸다가 마신다.





최근 홍콩에서 만난 가이드 레인보우 웡(黃紅藍)씨는 "홍콩 사람들은 술을 많이 안 마시지만, 속이 불편할 때 마시는 게 있다"고 했다. 바로 '끓인 콜라(boiled coke)'다. 홍콩 사람들은 감기약으로 자주 만들어 마신다. 콜라를 살짝 끓이기만 하면 끝. 얇게 썬 레몬이나 생강을 넣기도 한다. 탄산이 빠져 톡 쏘는 맛은 없다. 실제 만들어 마셔봤다. 한국의 활명수와 비슷한 맛. 콜라가 19세기 말 미국 애틀랜타의 약사 존 펨버튼이 소화제로 개발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그럴 만하다. 속이 편안해지는 느낌이나 해장 효과는 확인 못 했다.
<기사 출처 : 조선일보>

2015년 12월 24일 목요일

올해 인기 1위 여행지, 남성 '방콕'·여성 '오사카'


해외여행객들로 붐비는 인천공항
올해 온라인 시장에서 남성은 태국 방콕, 여성은 일본 오사카행 비행기표를 많이 산 것으로 조사됐다. 

대체로 남성은 전통적 관광명소를, 여성은 쇼핑과 이색 먹을거리가 풍부한 관광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24일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www.gmarket.co.kr)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월 말까지 국내에서 해외로 떠나는 항공권의 성별·목적지별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남성·여성 1위는 각 방콕·오사카행 티켓이었다. 

전윤주 G마켓 여행사업팀장은 "남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방콕은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숙박과 식사를 해결하면서 왕궁 등 관광명소도 둘러볼 수 있는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남성 선호 여행지 2~5위에는 상해, 도쿄, 오사카, 마닐라가 이름을 올렸다.

여성은 상대적으로 이른바 '먹방 여행'과 '쇼핑'을 즐길 수 있는 도시에 관심을 보였다. 

디저트·카레·초밥 등 각종 먹을거리로 유명한 일본 오사카행 항공권이 여성 구매량 1위에 올랐고, 방콕·홍콩·도쿄·후쿠오카가 뒤를 이었다. 

5위권에 일본 도시가 세 곳이나 포함된 점, 두 번째로 남성 수요가 많았던 상하이(上海)가 여성들 사이에서는 6위에 그친 점 등이 눈에 띄는 특징이다.

성별과 관계없이 지난 한해 G마켓에서 가장 많이 팔린 외국항공권 행선지는 방콕이었다. 이 밖에 오사카·도쿄·상하이·홍콩·후쿠오카·북경·하노이·마닐라·타이베이가 10위권에 들었다. 

크리스마스와 신정 등 연말·연시 연휴를 앞두고 외국항공권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 

G마켓에서 최근 한달(11월 11일~12월 10일) 외국항공권 판매량은 직전 한 달보다 92%나 증가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2.3배로 불었다. 유가 하락으로 항공권 가격이 싸진데다, 최근 항공권 가격비교 서비스를 개편하고 모바일 항공권 예매 서비스를 도입한 결과라는 게 G마켓의 설명이다.

G마켓은 이달 말까지 '항공권 스마일 더블혜택' 행사를 통해 항공권 구매확정 고객에게 결제 금액에 따라 최대 5만원의 할인 쿠폰과 캐시백(환급) 혜택을 준다.

전윤주 G마켓 여행사업팀장은 "크리스마스와 새해 첫날이 모두 금요일이라 휴가를 내지 않아도 주말을 포함해 3일을 쉴 수 있기 때문에, 방콕·오사카·상해 등 가까운 해외 여행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2015년 12월 20일 일요일

中 선전서 산사태로 건물 20여채 붕괴…41명 연락두절

중국 남부 선전(深圳)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수십채의 공장건물과 민간 주택이 매몰되면서 대규모 인명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홍콩 봉황망은 20일 오전 11시 40분쯤 선전시 광명(光明)신구의 류시(柳溪)공업원부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다수의 건물과 주택이 붕괴됐고 상당수 사람들이 매몰된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피해 인원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이날 오후 4시30분 현재 41명이 연락두절 상태라고 전했다.

현지 언론은 공장건물 22개 동이 무너졌으며 상당 수의 인명피해가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중국중앙(CC)TV는 무너진 건물에 사람이 갇혀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몇 명이나 되는지는 분명치 않다고 보도했다.

현재 선전의 19개 소방중대 194명과 특경, 관련 기술요원 등 700여명이 수색견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광둥(廣東)성에서도 4개 중대가 파견돼 생명 탐측기, 수색견 등으로 수색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또 현지 공안은 부근 가스공급소 폭발위험이 있다며 9백여명을 대피시켰다.

현재 공안과 소방대원은 매몰지역에서 7명을 구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가 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며 비가 내리면서 수색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류시공업원은 전체 10만여평 규모로 상당 지역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기사 출처 : CBS 노컷뉴스>

2015년 12월 8일 화요일

전 세계 이색 크리스마스 축제…어디가 매력적?

[빨간 미니스커트 산타 미녀 등장하는 뉴질랜드 vs 오감만족 유럽의 크리스마스 마켓]
본문이미지
독일의 크리스마스 시장/사진제공=독일관광청
크 리스마스 연휴를 보름여 앞두고 남은 연차를 연말에 소진하려는 직장인들이 많다. 따뜻한 동남아나 대양주에서 뜨거운 크리스마스를 보내거나 춥지만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대하며 크리스마스 축제 분위기를 온전히 느끼는 것 모두 매력적이다. 세계 관광객들을 유혹하는 이색 크리스마스 축제들을 모아봤다.

◇ 장인의 수공예품 한눈에 보는 축제 …페루 '센추런티커이'
페루에서는 크리스마스이브에 가장 오래되고 큰 규모의 축제가 열린다. 페루 남부 쿠스코(Cusco)에서 열리는 페루 최대 예술 공예품 축제인 '센추런티커이(Santurantikuy)'다.

센 추런티커이는 스페인 사람들이 쿠스코에 도착한 이후 어린 예수, 동정녀 마리아, 성 요셉의 그림을 팔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산으로 모여들면서 시작됐는데 지금은 쿠스코를 비롯해 페루 전역에서 온 장인들이 일 년 동안 만든 독창적인 수공예품을 선보이는 자리가 됐다. 현지인은 물론 관광객에게도 인기가 높은 축제다.

특히 쿠스코는 역사 속의 신비로운 분위기와 잉카의 건축 양식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페루의 대표적인 명소인 마추픽추와 함께 필수 관광 코스로 꼽힌다.

본문이미지
페루 최대 예술 공예품 축제인 센추런티커이(Santurantikuy). 공예품을 만들고 있는 장인의 모습. /사진제공= 페루관광청

◇ 빨간 미니스커트 입은 산타 미녀 눈길…뉴질랜드
추운 크리스마스보다 뜨겁고 핫한 크리스마스를 즐기고 싶다면 뉴질랜드가 제격이다. 산타할아버지 대신 빨간 미니스커트를 입은 산타 미녀들을 볼 수 있다. 오는 13일부터 TSB 뱅크 전등 축제가 북섬 중부 동해안 지방 타라나키의 대표 도시 뉴플리머스에서 열린다. 1000여 개의 전등으로 푸케쿠라 공원 전체가 꾸며진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을 위해 보물찾기, 스포츠 이벤트, 마술 쇼 등 다양한 액티비티와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본문이미지
TSB 뱅크 전등 축제/사진제공=뉴질랜드관광청

◇ 화려한 조명, 로맨틱한 분위기…홍콩 밤거리
침사추이부터 센트럴까지 홍콩의 주요 거리는 11월부터 성탄 분위기로 휩싸인다. 특히 상징적인 장소는 스태추 스퀘어(Statue Square)의 '더 크리스마스 트리'다. 19세기 말에 조성된 스태추 스퀘어는 HSBC 은행과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등 홍콩을 대표하는 마천루에 둘러싸인 광장이다. 12월 초 이곳에 섬세한 장식품들로 가득찬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가 세워져 연말 내내 홍콩에 로맨틱한 분위기를 불어넣는다.

대형 쇼핑몰에서 경쟁하듯 선보이는 크리스마스 트리 스팟 역시 눈길을 끈다. 센트럴의 IFC몰은 매년 테마를 달리하는 12m 높이의 크리스마스 트리로 유명하다. 침샤추이의 고풍스러운 쇼핑몰 1881헤리티지 중심부 광장에 세워지는 크리스마스 트리 역시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본문이미지
홍콩의 크리스마스/사진제공=홍콩관광청

◇ 캐롤과 산타의 워크숍은 보너스…노르웨이 크리스마스 마켓
11 월 말부터 12월 크리스마스 이브까지 노르웨이의 도시들과 마을에서는 크리스마스마켓이 열린다. 특히 12월 첫째, 둘째주에 오슬로 민속 박물관에서 열리는 야외 크리스마스마켓이 가장 눈에 띈다. 120개 부스에서 다양한 공예품들과 크리스마스 장식품, 계절음식들을 선보인다. 크리스마스 캐롤과 산타의 워크숍은 보너스로 즐길 수 있는 볼거리다.

노르웨이 베르겐에서는 11월 중순부터 12월 말까지 세계에서 가장 큰 '진저브레드 마을'을 선보인다. 1991년부터 매년 이어온 행사로 베르겐에 있는 유치원, 학교, 회사 사람들이 집에서 직접 만들어온 진저브레드 건물들로 '진저브레드 마을'을 탄생시킨다.

본문이미지
노르웨이 크리스마스마켓/사진제공=노르웨이 관광청

◇ 오감을 충족시키는 축제…독일 크리스마스 마켓
향기로운 냄새, 화려한 불빛, 크리스마스 노래와 맛있는 음식. 독일의 크리스마스 시장에서는 모든 감각을 만족시키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아름답게 장식된 매대에서 상인들이 공예품을 팔고, 크리스마스 쿠키와 데운 와인 그리고 각 지역의 특산요리가 방문객의 입을 만족시키며 합창단과 브라스밴드의 노랫소리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더욱 북돋아 준다.

북 쪽 해안에서 남쪽 알프스까지, 독일 전역의 크리스마스 시장에서 각 지역의 전통과 관습을 역사적이면서도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경험해 볼 수 있다. 가장 유명한 크리스마스 시장은 뉘른베르크의 크리스트킨들 시장과 드레스덴의 슈트리첼 시장이다.
본문이미지
독일 뉘른베르크의 크리스트킨들 시장/사진제공=독일관광청

<기사 출처 : 머니투데이>

2015년 11월 23일 월요일

해외 원정도박의 중심 '마카오 카지노'는 여전히 '불야성'


베네시안 마카오 카지노장 (마카오=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중국 마카오에 있는 복합리조트 의 모습. 카지노장 한쪽 구석에는 잭팟을 터트렸을 때 받을 수 있는 누적금액이 초 단위로 올라가고 있다. 2015.11.22 bjc@yna.co.kr
시진핑 반부패 개혁에 '침체기'라지만…카지노엔 '장사진'
선상카지노, 홍콩 천달러 1분만에 잃어…오락-도박 아슬아슬
불법 '해외 원정도박'의 덩치가 커지고 있다.

일반 관광객은 물론 최근 기업 대표가 해외에서 100억원대 도박을 했다가 구속되고 프로야구 선수들까지 발을 담갔다가 적발돼 선수생활에 치명타를 입었다. 

해외 원정도박이 늘면서 조직폭력배들은 해외에서 직접 도박장을 개설해 내국인들을 유인, 폭리를 취하는 방법으로 새로운 자금줄을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국내 카지노보다 베팅 금액이 크고 외상이 가능한 점 때문에 '도박을 하려는 자'와 '이들을 꼬드기려는 브로커'의 공생 관계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단속의 고삐를 죄고 있다.

'도박=패가망신'이라는 함정을 잘 알면서도 왜 그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제주도기자협회는 지난 11∼15일 제주 카지노 산업의 바람직한 발전 방향 모색을 위해 마카오의 카지노와 홍콩의 크루즈 선상 카지노 2곳에 임원 연수를 다녀왔다. 기자는 그 일원으로 그 곳을 직접 둘러봤다.

◇ 오락이냐, 도박이냐…'아슬아슬' 줄타기

12일 오후 4시께. 아시아에서 가장 크다는 카지노 복합리조트인 베네시안 마카오(Venetian Macao)는 화려한 조명을 쉴 새 없이 쏟아내며 관광객들을 유혹했다. 

수많은 관광객이 주차장에서부터 줄지어 카지노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대부분 중국인으로 보였다. 

1층을 가로질러 카지노장으로 가는 동안 3천 개가 넘는 객실,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옮겨온 듯한 3개의 실내 운하, 성 마르코 광장을 재현한 '인공 하늘' 천장 등 거대한 규모에 절로 입이 벌어졌다. 

카지노장으로 들어가는 관광객들 (마카오=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관광객들이 중국 마카오에 있는 복합리조트 베네시안 마카오 주차장에서부터 줄지어 카지노 건물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2015.11.22 bjc@yna.co.kr
1층엔 이미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중국의 경제 둔화와 반부패 사정으로 '마카오 카지노가 침체'라는 말은 실감하기 어려웠다.

안팎에서 만난 경비원과 청소부, 딜러는 모두 쉴 틈 없이 바삐 움직였다. 

'10분만 쉬어도 수십억원이 날아가기 때문에' 3교대로 밤낮없이 톱니바퀴 돌 듯 굴러간다고 현지 가이드는 전했다.

기자도 슬롯머신 앞에 앉았다. 

500홍콩달러(한화 약 7만5천원. 이하 괄호 안 한화)를 한도로 정해 그 이상 게임을 하지 않으리라 단단히 마음먹었다.

슬롯머신은 동일한 그림이 특정 패턴을 이루면 따고 그렇지 않으면 잃는 아주 간단한 게임이다.

카지노장 한쪽 구석에는 잭팟을 터트렸을 때 받을 수 있는 누적금액이 초 단위로 올라가 내장객들을 흥분시켰다. 당시 눈으로 확인한 금액만 7천952만여 홍콩달러(119억여원).

500홍콩달러 지폐를 슬롯머신 안에 넣고 게임을 시작했다. 취재가 목적이었지만 "잭팟이 터지면 정말 좋겠다"는 기대를 버릴 수 없었다. 

그러나 한 번에 3∼100홍콩달러(약 450∼1만5천원)를 베팅할 수 있는 슬롯머신은 순식간에 200여 홍콩달러(약 3만원)를 빼앗아갔다.

슬슬 회의감을 느낄 무렵 7이란 숫자가 특정 패턴을 이루며 요란한 음악 소리를 내더니 지금까지 잃었던 돈의 절반 정도가 쏟아져나왔다.

'잘하면 되겠는데!' 기대가 다시 커졌지만 실망으로 바뀌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많이 잃고, 적게 따기를 반복하는 사이 500홍콩달러는 1시간 남짓 만에 모두 사라졌다. 

베네시안카지노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다른 기계로 옮겨 게임을 하면…' 이런 맘이 굴뚝 같았다. 

오락과 도박의 아슬아슬한 갈림길에서 한참을 망설이다가 애초 다짐대로 더 이상의 게임을 포기했다. 

주변 수십대의 슬롯머신 너머로 보이는 바카라나 블랙잭 같은 테이블 게임장에선 환호성보다 탄식 소리가 더 잦고 컸다. 

이곳에서 만난 한국인 최모(25)씨는 "(바카라 게임에서) 홍콩 돈으로 200달러(약 3만원) 잃다 보니 본전 생각에 '한 번만 더, 한 번만 더' 하며 자꾸 빠져들게 됐고 계속해 돈을 잃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부 얼마나 잃었는지는 말하지 않았다. 

중국인 여성 황모(22)씨는 "처음에 게임을 했을 때는 정말 재미있었고 즐거웠다"며 "그러나 게임이 길어지면서 결국 (오락이 아닌) 도박으로 바뀌기 때문에 정말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느낌을 전했다. 

가이드는 "사실 카지노 게임장을 오는 관광객들은 많게는 100만원 남짓의 돈을 갖고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그는 "실제 카지노 수입의 막대한 부분은 수억원이 오가는 정킷방(현지 카지노에 보증금을 주고 빌린 VIP룸)에서 나온다"고 귀띔했다.

기자는 아쉽게도 일반 VIP룸이나 정킷방을 들어가 볼 수 없었다.

◇ 홍콩 선상 카지노…수천 홍콩달러 1분만에 잃어, 오락은 도박으로 

마카오에서 페리로 1시간 거리인 홍콩은 카지노가 금지돼 있다. 

그러나 선상 카지노를 예외적으로 허용했다. 관광객 유치와 카지노가 크루즈 수익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것이다.

호화 스타크루즈호(7만6천t급)는 13일 저녁 홍콩을 출항, 1시간 여가 지나 공해상에 들어서자마자 카지노 영업을 시작했다.

북적이는 마카오 카지노장 (마카오=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12일 오후 중국 마카오에 있는 복합리조트 베네시안 마카오 카지노장의 모습. 카지노장이 중국인을 비롯한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거리고 있다. 2015.11.22bjc@yna.co.kr
영업 시작 전부터 7층 카지노장 앞에 길게 줄지어 선 사람들은 문이 열리자 '우르르' 앞다퉈 슬롯머신과 테이블에 앉았다. 그들은 아무 말 없이 게임에 몰두했다. 

선상 카지노의 풍경은 마카오 카지노와 달라 보이지 않았다. 

게임하는 사람 대부분이 60∼70대 이상의 중국인 노인이라는 점이 특징이었다. 

테이블 게임은 물론 슬롯머신의 모든 자리를 이들이 차지했기 때문에 늦게 카지노장에 들어서면 게임을 할 수 없었다. 

7층 카지노장 안쪽 깊숙한 곳에 '프리미엄 클럽'이라고 쓰인 방이 눈에 들어왔다.

이곳에서는 바카라(카드 합이 9에 가까운 숫자가 나오는 쪽이 이기는 게임)를 한차례 하려면 최소 1천∼2천 홍콩달러(약 15∼30만원)가 필요했다.

테이블 4∼6개 정도가 있었는데, 판돈이 커서인지 게임하는 사람보다 구경꾼이 훨씬 많았다. 

한 남성이 1천 홍콩달러(약 15만원)짜리 칩 여러 개를 초조하게 만지작거리며 베팅을 했다.

이 남성은 1분 남짓한 단 한 번의 바카라 게임에서 수천 홍콩달러를 잃었다. 이쯤되면 오락을 넘어선 듯 보였다. 

선상 카지노에서의 게임은 이렇게 밤새 이어졌다. 

스타 크루즈에서는 7층 프리미엄 클럽 방 외에도 8층에 VIP 카지노 방이 따로 있다.

그러나 기자는 들어가기는 커녕 실체조차 확인할 수 없었다.

신분 노출을 꺼리는 중국과 해외 부자 등이 주로 이용하는 VIP 룸은 고객으로부터 많은 입회비를 받아 철저한 보안 속에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 야경과 선상 카지노 (홍콩=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홍콩을 출항한 선상 카지노 스타크루즈호가 공해상으로 나아가고 있다. 크루즈 너머로 홍콩 야경이 보인다. 2015.11.22 bjc@yna.co.kr
가이드는 한국에서도 모 기업 회장들이 가끔 크루즈 VIP 방을 이용하며 큰돈을 잃기도, 혹은 따가기도 한다고 전했다. 

한 승무원은 "스타 크루즈에는 2종류의 배가 있는데, 하나는 관광 목적(3박 4일)이고 다른 하나는 카지노 목적(1박 2일)이라고 보면 된다"며 "1박 2일 일정의 이 배에 타는 사람은 대부분 중국인"이라고 말했다. 

또 "선상 카지노는 (크루즈 안에서 이뤄지는 극장과 스파, 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 중에서도) 그냥 심심할 때 즐기는 게임 또는 오락 개념"이라며 "그러나 일부는 매일 출근하다시피 한다"고 재미로 시작한 도박이 중독으로 이어지는 부작용과 위험성을 지적했다.

◇ 마카오의 변신?…리조트 건립 등 구조 다변화 노력

마카오는 제주도의 60분의 1, 서울 종로구 크기의 작은 땅이다. 그러나 현재 무려 36개의 카지노가 운영되고 있다. 실로 카지노의 천국이라 불릴만하다. 

마카오가 작년 카지노 산업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마카오 통화로 3천515억 파타카(약 48조5천억원)다. 

마카오의 카지노 산업 규모는 미국 라스베이거스보다 7배나 크다. 정부 수입의 80% 이상이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와 JP모건체이스가 세계 300개 도시를 대상으로 경제 성과를 비교 분석한 '글로벌 메트로모니터' 보고서에 따르면 마카오는 세계 주요 도시권역에서 가장 훌륭한 성장·고용 실적을 거둔 곳으로 평가됐다. 2013년에 이어 2년 연속이다.

마카오의 1인당 GDP는 약 9만 달러(약 1억원)다. 주권이 포르투갈에서 중국으로 넘어간 1999년과 비교하면 6배가량 급성장했다.

마카오의 급격한 경제성장은 중국의 지원을 바탕으로 카지노 산업을 집중적으로 키운 덕분이라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마카오는 포르투갈 식민지 시절 40년 간 유지하던 카지노 독점 체제를 2001년 폐지하고 외국자본을 적극적으로 유치한 결과 '세계 카지노 수도'의 지위를 확보했다.

경제 호황과 세계 최저 수준인 2% 미만의 낮은 실업률 덕에 정치·사회체제도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주도하는 반(反)부패 개혁에 직격탄을 맞은 마카오는 카지노 시장을 외국 자본에 개방한 2002년 이후 처음으로 수익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라스베이거스가 전시컨벤션과 숙박산업을 주력으로 변신하고 꾀하듯 마카오도 최근 대형 복합리조트를 잇따라 개장하는 등 카지노에 편중된 경제 구조를 다변화하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