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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26일 화요일

손잡은 쌍용·현대, 해외사업 ‘출혈경쟁’ 고리 끊었다

ㆍ‘저가 수주 → 대규모 손실’ 교훈
ㆍ서로의 기술력 합쳐 공동 입찰
ㆍ‘싱가포르 지하철’ 공사 수주
ㆍ최저가 안 쓰고도 중국 제쳐
쌍용건설과 현대건설이 손잡고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를 수주했다. 

최근 많은 건설사들이 해외사업 부문에서 대규모 적자를 보는 것은 국내 업체들 간에 벌어졌던 저가 수주경쟁의 후유증 때문이다. 이번 공동수주는 ‘국내 업체들 간의 해외사업 출혈경쟁→저가 수주→대규모 손실’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끊는 사례로 평가된다.

쌍용건설은 싱가포르 육상교통청이 발주한 도심지하철 308공구를 2억5200만달러(약 3050억원)에 수주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쌍용건설이 주간사로 75%의 지분을 갖고 현대건설(지분 25%)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따낸 것이다.

쌍용건설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2억5200만달러에 공동수주한 싱가포르 도심지하철의 내부 조감도. 쌍용건설 제공
쌍용건설과 현대건설은 현재 싱가포르 도심지하철 다른 공구의 공사를 각각 진행하고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단독으로 입찰하면 국내 업체들끼리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는데 지난해 4월 프로젝트 입찰 공고가 난 직후부터 양사가 협의를 시작, 지난해 9월 공동으로 입찰해 이번에 결실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에 두 회사가 공동수주에 나선 것은 양사의 협조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쌍용건설은 현존하는 최고 난도 지하철 공사로 평가받는 싱가포르 도심지하철 921공구에서 세계 최초로 1600만인시(人時) 무재해를 달성하고, 2010년 이후 싱가포르 육상교통청에서만 24회의 수상실적을 보유하는 등 기술력과 안전관리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대건설은 싱가포르 현지에 최첨단 터널굴착기계인 ‘TBM(터널보링머신)’을 보유하고 있으며,TBM공법의 기술력도 세계적인 수준이다.

이번 프로젝트 입찰에는 중국 업체 2곳을 비롯해 스페인, 호주, 싱가포르 등에서 총 7개의 건설사와 컨소시엄이 참가했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쌍용·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참가사들 중 최저가가 아닌 3위의 가격으로 입찰했음에도 타국 업체들을 따돌리고 수주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과거 국내 업체들 간의 출혈경쟁으로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으로 해외공사를 수주했던 악습에서 탈피한 것이다.

2010~2011년 대형 건설사들은 국내 주택경기가 침체하자 일제히 해외사업에 ‘올인’했고, 중동 지역 등의 사업에서 국내 업체들 간에 저가·덤핑 수주경쟁이 벌어졌다. 그 결과 적정 공사비보다 10~20%나 낮은 가격에 낙찰을 받은 해외사업들이 속출했다. 

출혈경쟁에 따른 저가 수주의 후유증은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해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해외사업 부문에서만 매년 적게는 수천억원에서 많게는 1조원대까지 적자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쌍용건설 해외영업 총괄 이건목 상무는 “이번 수주는 해외건설에서 국내 업체 간의 출혈경쟁이 아닌 협력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 출처 : 경향신문>

2015년 11월 23일 월요일

아무나 못파는 로또… 판매권이 거래된다



서울 강북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A씨(50)는 계산대 옆에 놓인 로또 단말기를 바라만 봐도 흐뭇하다고 했다. 지난 3월 설치했는데 매상에 한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로또를 사러 가게에 들른 손님들은 다른 상품도 꽤 많이 장바구니에 담는다. A씨는 “장사하는 입장에선 담배하고 로또만 있으면 본전은 뽑는다”고 말했다.

A씨는 진즉부터 로또를 팔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2003년 이후 신규 로또 판매인 모집이 없었다. 지난해 11년 만에 처음 판매인을 뽑았는데 신청 자격이 취약계층으로 제한됐다. 그러던 차에 동네 부동산 소개로 B씨(42)를 알게 됐다.

B씨는 장애인이다. 로또 판매인이 될 취약계층 ‘자격’을 갖췄지만 로또 판매점을 낼 형편이 안됐다. 두 사람은 A씨 가게에 로또 단말기를 설치하고 수익을 반씩 나누기로 했다. B씨가 A씨 가게에 들어와 장사하는 ‘숍 인 숍(Shop in Shop)’ 형태로 사업자 계약을 맺었지만 실제로는 A씨가 로또를 판매했다. B씨는 단말기 명의만 빌려줄 뿐 가게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서민이 기댈 건 ‘한방’뿐?

계속되는 불황에 서민이 기댈 것은 ‘로또 한방’뿐이어서일까. 로또 판매액은 최근 몇 년째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액은 3조489억원으로 2010년 2조4316억원에 비해 6000억원이나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1조6111억원어치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0억원 늘었다.

손쉽게 안정적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 너도나도 로또를 팔겠다고 나서지만 아무나 팔 수 있는 건 아니다. 복권 수탁사업자인 나눔로또는 복권 및 복권기금법에 따라 판매인 자격을 국가유공자·기초생활수급자·장애인 등으로 제한하고 있다.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11월 신규 판매인 610명을 뽑는데 6만9689명이 지원해 114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로또 판매인 자격을 얻는다고 끝이 아니다. 추첨을 통해 자격을 얻으면 6개월 이내에 로또 판매를 위한 사업장을 소유하거나 임차해야 한다. 그런데 로또가 생업을 팽개치고 매장을 차릴 만큼 돈벌이가 되는 것은 또 아니다. 지난해 판매점 평균 수입(판매수수료)은 연간 2795만원으로 추산됐다. ‘대박’ ‘명당’ ‘성지’라고 불리는 일부 판매점을 제외하면 세간의 인식만큼 높은 수익을 내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권리금에 임대료도 빼야 한다. 목 좋은 자리에 매장을 차릴만한 형편이 되는 ‘취약계층’도 그리 많지 않다.

사고 팔리는 ‘로또 판매권’

이렇다보니 로또를 둘러싼 꼼수가 판친다. 편의점 또는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거나 좋은 상권에 로또 판매점을 내려고 하는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로또 단말기를 들여놓으려 한다. 로또 매장을 차릴 형편이 안 되거나 생업을 접고 로또 판매에 나서기엔 망설여지는 쪽에선 단말기를 임대해 수익을 올리고자 한다.

이런 이해관계가 맞아 자연스레 실체 없는 ‘로또 판매권’이 거래되기 시작했다. 편의점주가 모인 인터넷 카페에는 로또 판매권을 사거나 빌리겠다는 게시물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중고거래 사이트에도 ‘로또 판매권 구합니다’라는 글이 버젓이 게재된다.

편법이 성행하지만 사실상 단속은 이뤄지지 않는다. A씨와 B씨 경우처럼 서류상으로는 문제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 데다 나눔로또 측에서 전수 점검을 하는 것도 아니다. 올해에는 단 2명만 위장영업으로 적발됐다. 복권위원회 관계자는 “로또 단말기를 편법으로 임대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도 “설사 임대한다 하더라도 어쨌든 취약계층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나눔로또는 지난 18일부터 신규 판매인 650명을 다시 모집하고 있다. 올해는 더 많은 인원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신청서를 접수한 장애인 최모(55)씨는 “로또 부럽지 않은 게 로또 판매권인데 당첨되기도 로또만큼 힘들다”면서 “매장 차릴 형편은 못 된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국민일보>

2015년 10월 16일 금요일

MS 서피스북과 견줄만한 노트북 5가지

지난 6일(현지시각) 마이크로소프트(MS)는 디자인, 성능, 액세서리 '삼박자'를 갖춘 투인원 노트북 서피스북을 선보여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MS가 투인원 노트북을 내놓는 데는 새 운영체제 윈도10가 한 몫을 했다. 노트북과 태블릿 모두에서 쓸 수 있도록 최적화돼 있기 때문이다. 윈도10이 설치된 제품은 터치 스크린을 통해 태블릿처럼 사용할 수 있고, 키보드와 트랙패드를 사용해 노트북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MS 서피스북 같은 투인원 노트북은 윈도10이 가진 장점을 극대화 한 제품이라고 볼 수 있다.
MS 서피스북 (사진=씨넷)
MS 서피스북 (사진=씨넷)
이렇게 탄생한 서피스북은 MS 최초의 노트북이자 두 번째 태블릿 제품이다. 많은 찬사를 받고 있는 이 제품도 약점은 있다. 바로 태블릿 모드로 사용할 때 배터리 수명이 3시간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또 1천499달러라는 제품 가격도 구매에 걸림돌이다.
지디넷닷컴은 14일 MS 서피스북과 경쟁할 만한 윈도10 탑재 노트북 5가지를 꼽아서 소개했다.
■ 도시바 다이나패드
도시바 다이나패드(사진=지디넷)
도시바 다이나패드(사진=지디넷)
이번에 새로 나온 도시바의 다이나패드도 노트북에서 태블릿으로 변경해서 사용할 수 있는 키보드 독을 탑재하고 있다. 이 제품의 두께는 약 0.27인치로 얇고, 무게는 약 0.56kg 정도로 가볍다. 12인치 태블릿으로 키보드 독을 부착해도 무게가 1kg도 되지 않아 휴대하기 편리하다.
다이나패드도 와콤 펜을 탑재하고 있어 자유롭게 필기를 할 수 있다. 도시바는 이 제품을 통해 윈도10 환경에서 다재다능하게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디바이스를 만들었다고 지디넷은 평했다.
이 제품은 일본에서 곧 출시될 예정이다. 미국, 영국 등에선 내년초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 제품 사양
▲ CPU : 인텔 아톰 X5-Z8300 ▲ 디스플레이 : 12 인치, 1920 × 1080 ▲ 메모리/스토리지 : 4GB/128GB ▲ 가격 : 미정
■ 델 XPS 12
델 XPS 12 (사진=씨넷)
델 XPS 12 (사진=씨넷)
델의 XPS 12도 화면을 분리해 태블릿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노트북이다. 이 제품은 업무용 노트북으로 사용할 때 불편함이 없도록 풀 키보드 독을 갖췄다. 태블릿을 키보드에 자석을 통해 부착할 수 있는 구조로 서피스북과 비슷한 형태를 띄고 있다.
Xps12의 화면은 12.5인치, 12시간 배터리 수명, 999달러라는 합리적인 가격까지 갖췄다. 이 제품은 올 11월 5일 출시될 예정이다.
- 제품 사양
▲ CPU : 인텔 코어 M ▲ 디스플레이 : 12.5 인치, 1920 × 1080, 옵션으로 4K 디스플레이 선택 가능 (300 달러) ▲ 메모리/스토리지 : 8GB /128GB ▲ 시작 가격 : 999달러
■ HP Envy X2
HP Envy X2 (사진=씨넷)
HP Envy X2 (사진=씨넷)

HP는 가장 오랫동안 태블릿 PC를 만들어 오고 있는 회사다. 2013년에 출시한 이 투인원 제품은 MS 서피스북과 같이 후면발광 키를 가진 키보드 커버와 킥스탠드를 가지고 있다. 화면 크기는 서피스북과 비슷한 13.3인치다.
이 제품은 7.5시간의 배터리 수명을 가지고 있으며, 비즈니스 용도도 사용하기 괜찮은 제품이다.
- 제품 사양
▲ CPU : 인텔 코어 M ▲ 디스플레이 : 13.3 인치, 1920 × 1080 ▲ 메모리/스토리지 : 8GB/ 256GB ▲ 시작 가격 : 989달러
■ MS 서피스 프로 4
MS 서피스 프로4 (사진=씨넷)
MS 서피스 프로4 (사진=씨넷)
만약 MS 서피스북이 투인원 제품 중 최고급 제품이라면, 이번에 새롭게 업그레이 된 서피스 프로 4는 사양을 약간 낮춘 고급 제품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제품의 무게는 약 0.76kg. 새로워진 타입 커버의 무게도 가벼워져 같이 들고 다녀도 부담이 되지 않는다. 서피스 프로4는 타입 커버를 사용해 노트북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좋은 태블릿 제품이다. 9시간 배터리 수명을 지녔으며 제품 두께는 8.4mm이다.
하지만 이 제품은 타 투인원 제품과 달리 130달러의 타입 커버를 추가로 구매해야 한다.
- 제품 사양
▲ CPU : 인텔 코어 M (코어 I5, I7 가능) ▲ 디스플레이 : 12.3 인치, 2736X1824 ▲ 메모리/스토리지 : 4GB / 128GB (8GB, 16GB 선택가능, 256GB, 512GB, 1TB 선택가능) ▲ 시작 가격 : 899 달러
■ 에이서 아스파이어 스위치 10 UP
에이서 아스파이어 스위치 10 UP (사진=씨넷)
에이서 아스파이어 스위치 10 UP (사진=씨넷)

이 제품은 에이서의 투인원 제품 중 가장 강력한 제품은 아니지만 가격이 아주 매력적이다. 이 제품은 태블릿 사용에 가장 합리적인 사이즈인 10.1인치 화면을 갖췄다. 또, 풀 키보드를 탑재해 견고한 노트북으로 변신이 가능하다.
저렴한 가격으로 태블릿, 노트북 겸용 제품을 구매하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지디넷은 평가했다.
- 제품 사양
▲ CPU : 인텔 아톰 3735F, 1.33 GHz, 쿼드 코어 ▲ 디스플레이 : 10.1 인치, 1920X1200 ▲ 메모리/스토리지 : 2GB/64GB ▲ 시작 가격 : 349.99 달러
<기사 출처 : 지디넷코리아>

K3 산 지 두달 만에 엔진 들어냈다…왜?

오일 새 엔진 교체…전문가 "엔진 결함 가능성"

"차 한 대 잘못 구입해서 여간 힘든 게 아니에요. 앞으로 기아차는 절대 사지 않을 겁니다."
불과 두 달 전 기아자동차 준중형 'K3' 신차를 구매한 여성운전자 임모씨(여.55)의 토로다. 올해 8월 기아차 개포지점에서 기아차 'K3'(1.6 가솔린 4DR 프레스티지 A/T) 차량을 인도받은 임씨는 아찔한 경험을 했다.
지난 5일 퇴근길에 엔진오일 경고등이 켜진 것을 보고 차량에 이상을 느낀 임씨는 즉시 평소 자주 찾던 공업사를 방문해 문의했다. 공업사 측에 따르면 엔진오일 누유로 인한 이상이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씨의 K3차량 엔진룸(사진=지디넷코리아)
임씨의 K3차량 엔진룸(사진=지디넷코리아)
임씨는 다음날 경기도 일산에 위치한 기아차 직영점인 오토큐 H사로 차량을 이송해 정비를 맡겼다.
처음엔 사소한 부품 결함으로 보였다.
H사 주재원은 임씨에게 전화를 걸어 "엔진의 십자볼트 하나가 조립 과정에서 덜 조여져 엔진오일이 샌 것"이라며 "볼트만 교체하면 된다"고 설명했고 임씨도 이를 수용했다. 하지만 잠시 후 이어진 주재원과의 통화는 중대 결함을 의심케 했다. 다시 임씨에게 전화를 건 주재원은 "엔진오일 누유로 엔진이 상했다"면서 "엔진 교체가 필요하다"고 말을 바꿨다.
신차의 엔진을 통채로 교환하는 것을 불안하게 여긴 임씨는 이를 거부하고 차량 교환을 요구했지만 주재원은 "아무 이상 없이 잘 탈 수 있게 고쳐주겠다고"고 약속했다.
차량을 판매한 기아차 개포지점 영업사원 역시 임씨에게 전화해 "신차 교환은 어렵고 엔진을 교체해 문제가 없도록 해주겠다"고 임씨를 설득했고 임씨는 결국 엔진 교체에 수긍했다.
■전문가들 "누유로 엔진 교체?"...엔진 결함에 무게
신차의 엔진오일 누유로 인한 소비자들의 불만은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방치할 경우 사고로 직결될 수 있어 제조사 측의 신속한 대응이 필요한 부분이다.
다만 단순한 누유는 개스킷이나 볼트 등 비교적 간단한 A/S를 통해 대부분 결함이 사라질 수 있지만, 이번 임씨의 경우처럼 누유로 인한 엔진 교체는 정비 현장에서도 매우 드문 사례로 꼽힌다.
한 자동차정비 전문가는 "대부분 엔진오일 누유 결함의 경우 간단한 A/S로 시정될 수 있는 사례가 많다"면서도 "이번 사례는 단순 결함이 아닌 엔진 결함을 의심해 봐야 한다. 비용 문제를 놓고 봐도 수백만원에 달하는 엔진 교체를 정비소 측이 먼저 제안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기아차 오토큐 H사에 입고된 임씨의 K3 차량(사진=지디넷코리아)
기아차 오토큐 H사에 입고된 임씨의 K3 차량(사진=지디넷코리아)
해당 차량의 최초 엔진 교체를 판단한 주재원의 설명도 이 같은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H사 주재원은 "최초 차량을 살펴봤을 때 엔진오일이 1리터밖에 남지 않았다"면서 "그 상태로 어느 정도 주행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엔진에 미친 데미지가 적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당초 엔진 십자볼트만 덜 조여져 이를 수리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점검 결과 엔진오일 누유에 따른 엔진 손상이 우려돼 아예 엔진 교체가 필요하다고 판단,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접 엔진 교체 작업을 한 H사 정비사 역시 "신차에 엔진오일이 살짝 비치거나 샌 정도로 정비하는 경우는 있다"면서도 "신차의 엔진오일 누유로 인한 엔진교체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엔진 교체를 위해 들어낸 임씨의 K3 차량 엔진(사진=지디넷코리아)
엔진 교체를 위해 들어낸 임씨의 K3 차량 엔진(사진=지디넷코리아)
누유된 오일은 심각한 경우 뜨거워진 배기관에 닿아 화재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 외부로 유출된 오일이 먼지나 각종 찌꺼기 등과 뒤섞이면서 치명적인 엔진 고장을 유발할 수 있다.
임씨의 경우 주행 중 경고등이 켜진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자칫 목숨을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었다. 도로를 달리는 시한폭탄을 타고 있었던 셈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이번 사례의 경우 개스킷 결함이나 볼트 조립 불량 등으로 인한 단순한 엔진오일 누유가 아닌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신차 출고 후 두 달 만에 오일량이 1리터밖에 남지 않았다면 엔진 자체의 결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칙적으로는 신차의 경우 엔진오일이 비치는 경우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K3에 탑재되는 엔진은 형제사인 현대자동차 '아반떼' 등 현대·기아차의 준중형 승용차에 공통으로 적용된다. K3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전년동기 대비 7.2% 감소한 3만2천132대가 판매됐다. 기아차는 이르면 오는 11월 K3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전문가는 "신차가 2개월 만에 오일 누유로 엔진을 교체해야 된다는 점은 분명 심각한 문제"라면서 "특정 차종이 반복적으로 같은 결함이 발생한다면 근본적인 설계상의 문제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임씨, 부실 A/S 대응에 '분통'..."소비자 기만 묵과 못해"
신차의 결함은 물론이고 해당 영업점과 정비 직영점의 대응도 신뢰가 가지 않는다는 게 임씨의 주장이다. 무엇보다 차량 결함을 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손상을 숨기는 등 소비자 기만행위는 도저히 묵과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엔진 교체 작업의 진행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오토큐 H사를 방문한 임씨는 정비사가 차량 뒷좌석을 뜯어내는 것을 목격했으나 별 다른 설명을 듣지 못했다. 의아한 임씨가 최초 엔진 누유 사실을 확인한 공업사에 문의하자 "엔진 교체 시 뒷좌석은 뜯지 않는다"는 설명을 들었다.

H사가 처음 차량의 결함으로 설명한 임씨의 K3 차량 조립불량 부분(사진=지디넷코리아)
H사가 처음 차량의 결함으로 설명한 임씨의 K3 차량 조립불량 부분(사진=지디넷코리아)
그러나 임씨가 추궁하자 H사 측은 그제서야 엔진을 들어내는 과정에서 엔진과 연결된 연료파이프가 손상됐다고 시인했다.
H사 정비사는 "지난 8일 오전 12시까지 정비를 완료하기로 해 7일 저녁 7시부터 야근을 하며 차를 정비하기 시작했다"며 "엔진을 들어내는 과정에서 엔진과 연결된 연료파이프가 잘 안빠져 빼는 과정에서 손상됐다"고 설명했다. 차주에게 통보한 뒤 수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시간도 늦고 해서 일단 수리 후 차량 인수 시 설명하려 했다"며 "그 부분은 자신이 잘못한 게 맞다"고 말했다.
임씨에게 차를 판매한 영업사원은 "엔진 문제가 아닌 정비 과정에서 생긴 문제인 만큼 정비소에 책임을 물으라"며 발뺌했다. 임씨는 즉시 수리 중단을 요청했으며 차량은 H사에서 엔진을 뺀 채로 보관하다가 현재 결함 검사를 위해 기아차 강서서비스센터로 입고된 상태다.
임씨는 "애초 새차 교환을 요구했으나 영업사원이 문제 없도록 잘 수리해주겠다고 설득해 불만이 있었지만 마지못해 엔진 교환을 수용했다"면서 "정비 과정에서 또 한번 문제가 발생한 만큼 차량을 그대로 이용할 생각은 없다. 새차로 교환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신차 교환은 불가...정부, 관련법 손질 검토
임씨에게 차량을 판매한 개포지점은 신차 교환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향후 임씨의 문제에 대해서는 서비스센터에서 더 검사를 진행한 후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임씨에게 차량을 판매한 영업사원은 "임씨의 경우는 신차 교환은 힘들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과 관련해 특별한 규정은 없다. 사업소 측과 협의해 민원별로 처리한다"고 말했다.
기아차 역시 마찬가지 입장이다. 판매 지점의 대응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설명을 내놓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신차 결함 발생과 관련한 신차 교환에 대해 회사의 공식적인 규정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 "현행 소비자분쟁해결기준을 감안해 각 지점에서 서비스 메뉴얼에 따라 대처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형제사인 현대차의 차량에도 엔진오일 누유로 인한 소비자 불만은 지속적으로 있는 상태다.
국내 자동차동호회와 중고차 판매 게시판에는 현대차 차량 출고 후 엔진오일 누유로 어려움을 겪었다는 사례가 적지 않다. 2~3개월마다 반복되는 엔진오일의 누유로 결국 엔진을 교환했지만 누유 발생이 멈추지 않았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이밖에 현대차의 플래그십 준대형 세단 제네시스, 그랜저 디젤은 물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싼타페, 투싼 등 신차의 엔진오일 누유 사례도 적지 않다.
이들의 불만은 한결같다. 엔진오일 누유로 환불과 피해보상을 요청했으나,서비스센터와 영업사원으로부터는 수리 외에는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차만 팔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소비자분쟁해결기준을 앞세워 안면을 몰수하는 국산 최대 자동차 브랜드의 민낯"이라고 지적했다.
현실과 거리가 먼 관련 법규도 피해 보상에 걸림돌이다.
현행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따르면 차량인도일로부터 1개월 이내에 주행 및 안전도 등과 관련한 중대한 결함이 2회 이상 발생했을 경우 제품교환 또는 구입가 환급이 이뤄진다. 또 1년 이내에 주행 및 안전도 등과 관련한 중대한 결함이 발생해 동일하자에 대해 3회까지 수리했으나 하자가 재발(4회째)하거나 중대한 결함과 관련된 수리기간이 누계 30일을 초과할 경우 제품교환 또는 환급이 가능하다.
상대적으로 고가이면서 안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자동차가 다른 공산품에 비해 소비자에게 불리한 규정이 적용되고 있는 셈이다. 이마저도 권고 사항일 뿐 법적 강제성은 없다.
정부는 자동차 교환·환불에 대한 민원이 증가하자 최근 차에 중대한 결함이 발생했을 때 교환 또는 환불을 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도 지난 7월 '자동차관리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차량 인도일로부터 30일 안에 중대한 결함이 2회 이상 발생할 경우 차를 교환하거나 환불받을 수 있다. 또 차량 인도일에서 1년 이내에 중대한 결함을 세 차례 수리했는데도 이후 결함이 또 발생하거나, 1년간 관련 수리기간이 총 30일을 넘을 경우 자동차 제작·판매자가 교환 또는 환불해주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기사 출처 : 지디넷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