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 9일 일요일

커피전문점 텀블러, 살까? 말까?

#직장인 강모씨(여·33)는 커피전문점 텀블러 마니아다. 그녀가 지금까지 수집한 텀블러만 각 브랜드별로 수십여가지. 강씨는 "선물용으로 샀다가 사용해보니 기능성이 좋아 지금은 다양한 디자인을 수집하고 있다"면서 "커피숍에서 텀블러를 사용해 음료를 받으면 할인혜택도 주어져 매일 갖고 다닌다"고 말했다.

커피전문점들의 텀블러, 다이어리, 머그컵 등 MD(Merchandise)상품들이 인기다. 텀블러는 '1인 1텀블러 시대'를 맞아 대중성과 기능성을 모두 갖춘 인기제품으로 떠오른 지 오래다. 프랜차이즈별로 아기자기한 디자인을 갖춘 다이어리나 머그컵, 이색기획상품들도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끈다.

◆커피전문점들 'MD상품' 수익, 짭짤하네~

커피전문점들의 초기 MD상품은 텀블러와 원두 등으로 한정됐으나 최근에는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상품종류가 다양해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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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의 다양한 MD상품들./사진=김정훈 기자
MD상품으로 짭짤한 수익을 거두고 있는 스타벅스는 MD상품의 비중이 매년 전체 매출의 10% 안팎에 달한다. 지난해 스타벅스 매출이 7739억원 정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약 700억원 이상의 매출이 MD상품에서 발생한 것.

지난 4일에는 가을 시즌을 맞이해 '커피스토리'라는 콘셉트로 머그, 텀블러 등 MD 신제품 18종을 선보였으며 지난해에는 한정판 다이어리를 출시해 ‘스타벅스 다이어리’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MD상품과 관련 따로 디자인팀을 둬 소비자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면서 "현재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새로운 MD상품을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커피전문점들의 MD상품 사랑은 비단 스타벅스에 국한되지 않는다. 할리스커피는 최근 3년간 MD상품 매출이 꾸준히 늘면서 아예 합정역점을 교보문고와의 협업을 통해 생활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으로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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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제리너스커피가 지난 7월 ‘스와로브스키’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출시한 아이스 전용 텀블러 2종. /사진=엔제리너스커피 제공
엔제리너스커피 역시 전체 매출에서 MD상품 매출로만 매년 5~10%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엔제리너스커피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텀블러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7.6% 가량 증가했다. 특히 지난 7월 쥬얼리브랜드 ‘스와로브스키’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출시한 아이스 전용 텀블러 2종은 출시 한달 만에 기준 입고량의 70% 이상이 판매되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엔제리너스커피 관계자는 "판매되는 MD상품은 지속적으로 판매하는 것이 아닌, 한정판으로 출시되거나 그때그때 트렌드에 맞는 상품이 제작돼 선보여지게 된다"면서 "특히 MD상품은 발렌타인데이나 크리스마스 시즌이 도래하면 선물용으로 매출이 급증한다"고 밝혔다.

커피전문점들은 텀블러나 원두, 머그컵 등 MD상품으로만 구성된 추석선물세트를 판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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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베네 추석 선물세트./사진=카페베네 제공
카페베네는 올 여름 높은 판매고를 올린 콜드브루 커피가 포함된 ‘카페베네 콜드브루 세트’ 2종을 출시했으며, 엔제리너스커피도 커피와 차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홈 카페 기프트 세트’를 내놨다. ‘탐앤탐스’는 9종으로 구성된 ‘2016 탐앤탐스 추석 선물세트’를 선보여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기도 했다.

◆너무 비싸다는 지적도… 브랜드 값?

한편 이러한 MD상품들이 너무 비싸다는 지적도 있다. 대부분의 커피전문점에서 판매 중인 텀블러들은 평균 2만원을 훌쩍 넘는다. 일부 기능성 텀블러는 5만원대에 육박한다. 일반적으로 생활용품회사가 출시하는 텀블러가 1만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브랜드 프리미엄’을 감안해도 비싼 편이다.

커피업체 관계자는 “텀블러가 단순히 음료를 마시는 기능으로만 사용된다면 1만원대 가격이 적당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커피전문점들의 텀블러들은 젊은층에게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되기도 하며 일부 상품은 '스마트한' 기능을 탑재해 가격대가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머니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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