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11일 일요일

생동하는 봄, 걸으며 취하는 '길·길·길'


철쭉이 만개한 5월 중순 소백산을 찾은 탐방객들. (영주시청 제공) © News1

한국관광공사 추천 5월에 가볼 만한 곳

걷기에 이만한 계절이 있을까. 찬찬히 걷다보면 만물이 생동하는 내음이 절로 전해온다. 때마침 한국관광공사는 '봄 향기 넘치는 우리 고장으로 놀러오세요'라는 테마로 5월에 가볼 만한 8곳을 추천했다. 

눈을 끄게 뜨지 않고 코를 벌름거리지 않았도 시각과 후각을 일깨우는 풍경이 지천이다. 걷다 보고 잠시 머물다 배를 채우고 놀만한 생기 충만한 곳들이다. 

◇꽃향기 취해 걷고, 봄 햇살에 쉬어 가는 '소백산자락길'

광한루의 연못에 비친 반영이 아름답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 News1

5월이면 영주는 꽃향기가 지천이다. 초순에는 사과 꽃이 천지를 하얗게 물들이고 중순 이후로는 화사한 연분홍 철쭉이 소백산을 천상의 화원으로 만든다. 

12자락으로 구성된 소백산자락길은 지금이 가장 걷기 좋은 때다. 소수서원에서 시작하는 1자락은 영주의 유교 문화를 두루 살펴보고 트레킹도 즐길 수 있어 가족 여행객에게 인기다. 

3자락의 첫 구간인 죽령옛길을 걸은 뒤에는 맛있는 산채비빔밥과 막걸리로 마무리한다. 천년 고찰 부석사와 연계해 걷고 싶다면 11자락이 제격이다. 트레킹 뒤에는 소백산풍기온천에서 피로를 풀고 청국장이나 한우구이를 맛보자. 

문의 영주시청 관광산업과 (054)639-6603

◇춘향·몽룡 사랑 닮은 분홍빛 풍경 '지리산 바래봉'

대청로하스길의 왕버들군락지. (한국관광공사 제공) © News1

5월이면 지리산의 높은 산자락도 봄기운을 머금는다. 특히 바래봉은 중턱부터 능선까지 진분홍빛 기운이 넘실댄다. 5월 말까지 산철쭉이 피고 지기 때문이다. 

지리산허브밸리에서 시작되는 바래봉 등산길은 험하거나 오랜 시간 걸리지 않아 매력적이다. 정상에 오르면 장엄하게 펼쳐진 지리산의 능선도 만날 수 있다. 

바래봉에서 팔랑치를 거쳐 정령치까지 등산길도 좋지만 운봉에서 정령치를 넘어 달궁과 뱀사골로 이어지는 861번 지방도를 따라 즐기는 드라이브도 제법 운치 있다. 

문의 남원시청 문화관광과 (063)620-6161

◇볼거리·명소 가득 '대청호오백리길' 대전 구간

갈모봉 정상에서 바다가 보인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 News1

대전 신탄진의 대청댐에서 출발해 충북 옥천과 보은, 청원을 잇는 대청호오백리길 27개 구간이다. 총 220여㎞ 가운데 4구간 호반낭만길과 5구간 백골산성낭만길은 잔잔한 호숫가와 초록빛 숲 속을 걷는 여유로움이 매력이다. 

21구간 대청로하스길 마지막 5㎞는 물 위에 설치된 나무 데크로 이어져 노약자를 동반한 가족도 무난히 즐길 수 있다. 농촌 체험 학습지로 유명한 찬샘마을을 비롯해 대청호에 안긴 여러 마을도 만날 수 있다. 

엑스포과학공원 내에 자리한 세계엑스포기념품박물관과 대덕구 반석천 카페거리도 최근 주목받는 여행지다. 

문의 대전광역시청 관광산업과 (042)270-3981

◇연둣빛 신록으로 빛나는 숲 '갈모봉산림욕장' 

곤드레 생나물을 보여주는 상인. (한국관광공사 제공) © News1

경남 고성군 갈모봉산림욕장은 임야 70여 ha에 편백, 삼나무 등이 울창하다. 1.6㎞ 산책로만 걸어도 좋고 갈모봉 정상까지 가도 좋다. 정상까지 다녀오는데 1시간30분 정도 걸린다. 

갈모봉 정상에 이르기 전 여우바위봉으로 가는 길목, 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신록의 바다가 장관이다. 정상에 서면 고성 읍내가 한눈에 들어오고 바다도 보인다. 

고성의 역사를 볼 수 있는 고성박물관과 고성 탈박물관에 들러 잠시 들러도 좋다. 

문의 고성군청 문화관광과 (055)670-2234 

◇보릿고개 함께한 대표 봄나물 '정선 곤드레'

옥천 향수100리길을 자전거로 달리는 모습. (한국관광공사제공) © News1

정선의 봄은 더디지만 향긋하다. 해발 800m 산밭에서 자란 산나물이 시장에 깔리는 5월이야말로 진정한 봄이다. 산나물의 대표 주자는 누가 뭐래도 곤드레다. 

곤드레는 밥으로, 국으로, 죽으로 어떻게 먹어도 맛이 좋다. 단백질과 칼슘, 비타민이 풍부하고 소화가 잘되며 변비 예방에도 좋다. 곤드레밥이 가장 인기 있는데, 된장국이나 장아찌, 무침을 해도 맛있다. 

구름 위를 걷는 듯한 아리힐스 스카이워크와 아시아 최장 길이를 자랑하는 짚와이어는 여행자에게 짜릿한 추억을 선사한다. 

문의 정선군청 관광문화과 (033)560-2363

◇금빛 물결 너머 가슴 푸근한 '옥천 향수 100리길'

전남 보성 봇재에서 바라본 다원 풍경. (한국관광공사 제공) © News1

충북 옥천은 '향수'로 유명한 정지용 시인의 고향이다. 시인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향수 100리 길(50.6km)은 정지용 생가문학관을 출발해 장계관광지, 안남면, 금강 변, 금강휴게소를 거쳐 생가로 돌아오는 코스다. 

자전거 마니아들에게 소문난 코스로 안남면을 지날 때는 꼭 둔주봉에 올라보자. 산 아래쪽 금강이 휘돌아 나가는 곳에 한반도 모양으로 형성된 지형을 볼 수 있다. 

금강 변을 달리는 길은 향수 100리 코스의 하이라이트다. 잠깐 샛길로 들어선 청마리에서는 마한 시대부터 내려온 제신탑을 볼 수 있다. 

문의 옥천군청 문화관광과 (043)730-3413

◇모든 이에게 열린 숲 '보성 제암산자연휴양림'

국립생태원 하다람놀이터. (한국관광공사 제공) © News1

전남 보성 제암산자연휴양림에는 무장애 산악 트레킹 코스 '더늠길'이 있다. '더늠'은 판소리 명창의 으뜸 재주를 일컫는 말로 이 길이 휴양림의 으뜸이란 뜻이다. 

휴양림의 능선을 넘나들며 이어지는 5.8㎞ 순환 데크 길은 평균 경사 5~8도를 유지해 걸음이 불편한 노인, 휠체어 사용자, 유모차를 사용하는 유아 동반 가족까지 숲을 즐길 수 있다. 

보성녹차를 체험할 수 있는 백록다원, 율포해변의 바지락회, 벌교의 꼬막정식과 태백산맥문학관, 보성여관 등도 보성 여행의 백미다.

문의 제암산자연휴양림 (061)852-4434

◇기차 타고 만나는 세계 5대 기후대 '서천 국립생태원'

지난 겨울 개장한 충남 서천의 국립생태원은 살아 숨 쉬는 지구 생태계를 탐험하는 체험 여행 공간이다. 세계 기후대별 생태계와 한반도의 숲과 습지를 간직해 동식물 4500여 종을 만날 수 있다. 

생태원의 랜드마크는 곡선미의 건축물을 뽐내는 에코리움이다. 열대, 사막, 지중해, 온대, 극지관 등 세계 5대 기후대를 에코리움에 고스란히 재현해놓았다. 

외부 공간인 하다람,금구리 구역에서는 한반도의 습지와 숲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생태원은 장항선 열차로 편리하게 연결되며 장항역에 내리면 후문까지 걸어서 2~3분 거리다.

문의 국립생태원 (041)950-5300
<기사 출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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