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25일 수요일

남녀 관계가 깊어지는 전환점 8가지


우리는 '썸'일까? 연인일까? 아직도 관계 정립이 안 됐다면, 다음 일들을 시도해보자. 미국 온라인 미디어 버슬이 소개한 '미묘한 관계에서 확실한 관계로 나아가게 도와주는 8가지 전환점'에 대해 성 전문 인터넷신문 속삭닷컴이 보도했다. 

1. 서로의 친구 모임에 함께 간다 

상대방의 친구를 만나는 것은 두 사람의 관계에 매우 중요한 사건이다. 둘 사이를 여러 사람들에게 인정받기도 하고, 상대방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들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자리에서 인상이 좋지 않을 때는 사이가 더 악화될 수도 있다. 

2. 함께 여행을 간다 

1박 2일, 혹은 당일이라도 여행을 함께 간다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지는 일이다. 하루 종일 함께 있다 보면 그간 몰랐던 상대방의 모습도 발견할 수 있다. 

3. 가족 모임에 초대한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직접적인 관계 정립 단계다. 서로의 가족을 만난다는 것은 부담감이 큰 것이 사실이지만, 좋은 인상을 심어주면 더 깊은 관계, 예컨대 결혼 등으로 진입할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다. 

4. 휴일을 함께 보낸다 

평일 내내 업무나 학업에 시달린 후 푹 쉬고 싶은 주말, 기꺼이 함께 시간을 보내고 그 시간이 즐겁다면 이미 둘 사이의 케미스트리는 충분하다. 

5. '우리'라고 말한다 

대화에서 '나'와 '너'가 아닌, '우리'라고 말 하는 게 더 자연스럽고 편하다. 

6. 감정적인 상처를 받는다 

깊지 않은 관계에서는 서로에게 상처 받을 일도 없다. 처음으로 상대방 때문에 슬프다거나, 서운함을 느꼈을 때 그 사람과 당신은 이미 캐주얼한 관계를 넘어선 진지한 관계다. 다만, 이 상처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7. 인생 계획을 얘기 한다 

결혼은 언제쯤 하고 싶은지, 아이는 몇 명이나 낳고 싶은지, 10년 후에는 뭘 하면서 살고 싶은지 등의 인생 계획은 서로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데 매우 중요한 질문이다. 이 대화를 나누면서 공통점이 많다고 느낀다면, 앞으로 나아가는 게 훨씬 수월하다. 

8. 암호를 공유한다 

스마트폰의 잠금해제패턴이나 비밀번호를 서로에게 스스럼없이 공개한다는 것은 서로를 신뢰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현관 도어락이나 노트북의 비밀번호 또한 마찬가지.
<기사 출처 : 코메디닷컴>

종로 땅속에 신세계 열린다…청진동 지하보행로 개통

종로구 청진구역 개선사업 후 개통된 광화문역과 연결된 지하보행로(종로구 제공)© News1
4개 대형빌딩-지하철역 연결…지상에는 공원 조성

종로 4개 대형빌딩 지하공간과 지하철역을 잇는 지하보행로가 개통된다. 지상에는 종로의 전통을 살린 공원과 보행친화적 보도가 조성돼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를 전망이다.

서울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청진구역 지하보도 설치 및 지상보도 개선사업'을 완료하고 지하보행로를 25일 개통한다.

지하가 연결되는 4개 빌딩은 KT, 대림, 라이나생명, 타워8, 그랑서울 건물이다. 광화문역과 연결된 지하보행로는 약 240m, 면적 2827㎡ 규모로 광화문역에서 KT 지하 1층, D-타워 지하 1층을 거쳐 종로구청과 청진공원까지 이어진다. 종각역 연결 지하보행로는 약 350m, 면적 900㎡ 규모로 그랑서울 출입구를 거쳐 타워8빌딩 지하1층과 종각역까지 연결된다.

아직 광화문역에서 종각역까지 지하로 한번에 이동할 수는 없지만, 사업 미착수 구간이 도시환경정비에 들어가면 가능해질 수 있다.

지하보행로 조성과 함께 노후화된 지하철 1호선 종각역, 5호선 광화문역 시설개선 공사도 마쳤다. 종각역은 승강장층, 대합실층을 확장했고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를 증설했다. 광화문역도 에스컬레이터 2기, 엘리베이터 1기를 신설했다.

지상보행로도 보행자친화형으로 탈바꿈했다, 보도와 횡단보도 높이가 같은 '고원식 횡단보도' 4개소를 조성하고 옛 피맛길과 연결되는 청진공원 남측에는 전통미를 담은 친환경보도블록을 확장했다.

종로 청진구역에 신설된 고원식 횡단보도(종로구 제공)© News1
621년 종로의 역사를 담은 청진공원과 종로홍보관도 준공했다. 청진공원은 땅속에 묻혔던 주춧돌과 철거된 한옥의 기와를 재활용하고 1900년대 지적도를 찾아 옛 건물터와 191m의 전통담장을 되살렸다. 청진공원 안에는 1935년경 지어진 구리개 음식점 건물을 종로홍보관으로 복원했다. 

청진동은 조선시대 관영상업중심지 시전이 있던 자리로 피맛길 등 서민공간으로서 독특한 역사환경을 간직해왔다. 그러나 시설 노후로 2008년부터 도시환경정비사업에 들어갔으며 2010년 건축가 출신인 김영종 종로구청장 취임후 지하공간 개발이 추진됐다.

종로구는 앞으로 청진구역 일대를 역사문화명소화하는 '스토리텔링사업'을 벌인다. 대형서점이 밀집된 광화문역 지하보행로는 '책의 거리'로 조성할 것을 구상 중이다. 최초 시사만화를 게재한 대한민보가 있던 한국 만화의 출발지 수진궁터 자리에 '한국만화탄생지 조성사업'도 진행한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청진구역 지하보행로 조성과 지상부 청진공원 조성사업이 완료대 청진동은 종로의 새 르네상스를 여는 입체적 보행중심축으로 재탄생했다"며 "민간투자로 예산을 절감하며 민관협력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청진구역 지하보행로'와 같은 새로운 유형의 도시계획 사업구상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사 출처 : 뉴스1>

2016년 5월 16일 월요일

“당신 친구 중 절반은 당신을 친구로 여기지 않는다” (美연구)




당신이 친구라고 생각하는 그 사람도 당신을 친구라고 생각할까?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CNN등 현지언론이 '당신 친구 중 절반은 당신을 친구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소개해 관심을 끌었다.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MIT) 미디어 랩이 발표한 이 논문은 '우정'이라는 관계가 생각만큼 그리 상호적이지 않다는 것을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곧 남녀 간의 짝사랑이 존재하듯 우정 역시 일방적일 수 있다는 것.

연구팀의 조사방법은 이렇다. 먼저 한 클래스 안에 속해있는 학부생 84명에게 친구에 대한 점수를 매기게 했다. 곧 각 친구에 대한 점수를 0(모름)~5점(절친)으로 평가해 상호 비교한 것으로 연구팀은 3점 이상을 친구로 정의했다.

그 결과는 흥미롭다. ‘자신이 친구라고 생각한 사람들’ 중 절반 겨우 넘는 53%만 자신을 친구라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자신이 친구라 생각한 2명 중 1명은 친구가 아닌 ‘짝사랑’, ‘엇갈린 우정’인 셈이다.

그렇다면 왜 이같은 현상이 발생할까? 연구팀은 이를 출세주의(socialclimbing)로 해석했다. 연구팀은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명망있고 영향력있는 사람과 친분을 맺고 싶어한다"면서 "그같은 현상이 한쪽만 친구라고 생각하는 상호적이지 않은 관계를 낳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반대로 인기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친구 규정에 더 까다로웠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Public Library of Science)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발표됐다.
<기사 출처 : 서울신문 나우뉴스>

"이공계 병역특례 2023년까지 폐지"


국방부가 산업기능요원, 전문연구요원 등 이공계 출신들에게 부여해온 병역특례제도를 2023년까지 전면 폐지키로 결정했다. 특히 이공계 박사 과정 학생들이 꾸준한 연구를 위해 선택하는 전문연구요원 박사 과정에 대한 병역특례는 2019년부터 완전 중단된다. 과학기술계는 국가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위해 우수 인재가 절실한 상황에서 연구인력의 경력 단절을 초래하는 병역특례 폐지는 국가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매일경제신문은 16일 국방부가 최근 각 정부부처에 발송한 이공계 병역특례제도 폐지계획을 담은 '산업분야 대체복무 배정 인원 추진 계획안'을 단독 입수했다. 계획안에 따르면 산업기능요원 배정 인원은 2018년 6000명에서 2019년 4000명, 2020년 3000명 등 단계적으로 줄여 2023년에는 특례제도가 전면 폐지된다. 산업기능요원은 일정한 자격, 면허, 학력 등의 조건을 갖춘 인력이 기업체에서 일하며 군복무를 대신하는 제도다. 상당수의 중견기업, 벤처기업들이 이 제도를 통해 고급 인력을 확보해 왔다.


석·박사학위를 취득한 사람이 병무청장이 선정한 연구기관에서 R&D 업무에 종사하며 군복무를 대체하는 전문연구요원제도의 경우 2018년 2500명을 선발하지만 2020년부터 2000명으로 축소한 뒤 2021년 1500명, 2022년 500명을 거쳐 2023년부터 완전히 폐지된다. 특히 1000명이 선발되는 박사 과정은 2019년부터 폐지키로 했다. 전문연구요원 박사 과정은 이공계 박사학위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대학 연구실에서 경력 단절 없이 연구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다. 국방부는 2019년부터 전문연구요원 박사 과정 인력 배정을 폐지하면서 기업 부설연구소와 정부 지원 연구소에 배정된 전문연구요원 인원을 일부 늘렸다. 하지만 석·박사 과정에 진학해 박사학위 주제를 정하고 관련 연구를 이어가던 병역특례 대상 학생들은 2019년부터 대학 연구실이 아닌 일반 연구기관으로 소속을 옮겨야 특례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경력 관리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국방부는 2000년대 초반부터 병역특례제도 폐지를 꾸준히 추진해왔다. 군입대 대상자가 줄어드는 만큼 병역특례제도 폐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국방부는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대체복무자를 줄이는 방향은 맞으며 병역 자원 감소 때문에 불가피하다"며 "병역의무가 현역병으로 나라를 지키는 것인데 대체복무를 줄이는 계획은 예전부터 논의돼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과학기술계에서는 군 인력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 이공계 병역특례제도를 없애는 것은 시대 흐름에 역행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강성모 KAIST 총장은 "전문연구원 제도의 폐지·축소 논의는 안타까운 일"이라며 "이 제도를 통해 많은 학생들이 단절 없이 연구를 수행하며 국가 경쟁력 향상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병역특례는 학생들이 이공계를 선택하는 최우선 유인책으로, 고급 두뇌의 해외 유출 방지에도 크게 기여했다"며 "특례제도 폐지로 고급 연구인력 양성에 큰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도연 포스텍 총장도 "박사 과정은 이공계 연구의 꽃인데 꽃봉오리를 중간에 떼어냈다가 다시 붙이는 것"이라며 "과학기술의 발전이 곧 국방"이라고 말했다.

KAIST와 포스텍, 서울대 등 일부 학생들이 받는 '특혜'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꼴"이라는 의견이 많다. 이신두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정부는 고급 인력이 부족하다고 하면서 고급 인력을 길러내는 수단을 자르려 한다"며 "특정 대학에 대한 병역혜택이 문제라면 대학원 수에 따른 비례 할당제라도 만들어 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공계 대상 병역특례제도를 부득이 폐지해야 한다면 최소한 이공계 전문 지식을 갖고 있는 학생들이 군복무 기간에도 자신의 능력을 꾸준히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현재 의사 자격증이 있는 사람은 군의관으로, 변호사 자격이 있으면 법무관으로 군복무를 마친다. 하지만 이공계 박사급 인력이 군복무를 하면서도 경력을 이어갈 수 있는 방안은 현재로서 병역특례제도를 제외하면 전무하다.

문길주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UST) 총장은 "우수한 인력이 과학기술을 선택했을 때 계속해서 연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며 "단순히 군대 문제를 해결하려고 병역특례제도를 활용한다면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 등 산업계도 큰 우려를 보내고 있다. 정준 벤처기업협회장은 "인기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중소·벤처기업 입장에서는 산업기능제도가 인재를 유치할 수 있는 고마운 제도"라며 "제도 존속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사 출처 : 매일경제>

독주(毒酒)마시면 머리가 덜 아픈 까닭은?

증류ㆍ숙성 시 불순물 제거…숙취현상 감소

막걸리ㆍ맥주 등 발효주, 불순물 남아 숙취
위스키ㆍ보드카 등 독주는 증류 과정에서 숙취를 일으키는 불순물이 제거돼 맥주ㆍ막걸리 등 발효주보다 숙취가 덜하다.게티이미지뱅크

어젯밤 막걸리로 시작해 맥주로 술자리를 마친 사람과 소주로 시작해 양주로 끝낸 사람 중 다음날 누가 머리가 덜 아플까. 당연히 후자다. “독주를 마시면 다음날 아침 머리가 아프지 않다”,“비싼 술은 제값을 한다”고 말한다. 술이 비싸서가 아니라 이유가 있다. 위스키, 브랜디, 고량주, 소주 등 독주를 마시면 왜 다음날 머리가 덜 아플까.

소화기내과 전문의들은 “독주는 증류할 때 불순물이 제거되기에 숙취가 덜하다”고 했다. 김윤준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술에 불순물이 많이 들어 있으면 아세트알데히드 등 독성물질이 만들어져 숙취를 일으킨다”며 “위스키ㆍ보드카ㆍ브랜디 등 증류주와 소주 같은 희석주는 불순물이 제거돼 숙취가 덜하다”고 했다. 국산 위스키 1호인 윈저를 비롯해 패스포트, 씨그램 등을 만든 이종기 오미로제 대표는 “술에는 에틸알코올 등 400여 개의 성분이 들어 있다”면서 “위스키ㆍ보드카 등 증류주는 증류와 숙성을 통해 숙취를 일으키는 불순물이 대부분 제거된다”면서 “맥주ㆍ막걸리 등 발효주는 증류주와 달리 불순물이 그대로 남아 있어 과음하면 머리가 더 아프다”고 덧붙였다.

한의학에서도 독주에 대한 기록을 살필 수 있다. 고석재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내과 교수는 “동의보감에 ‘좋은 술은 성미가 뜨겁고 독하며 맑고 향기로워 맛이 좋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독주를 즐기는 애주가들은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을 마셔 위ㆍ간 등 장기에 손상이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 틀린 얘기는 아니다.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이 몸에 흡수되면 식도와 위 등을 손상해 구강암ㆍ식도암에 걸릴 위험이 있다. 하지만 전문의들은 “독주가 아니어도 술을 많이 마시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했다. 술 종류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김 교수는 “반대로 말해 자기에게 맞지 않은 술을 먹으면 숙취를 우려해 과음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아무리 좋은 술이라도 적당량을 넘기면 숙취는 물론 건강에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개인차는 있지만 1시간에 분해되는 평균 알코올 양은 10g정도다. 마시는 양에 상관없이 분해되는 알코올 양은 일정하다. 알코올 10g이 포함된 술 한 잔을 ‘표준 잔’이라 한다. 예컨대 주량이 소주 한 병(360㎖ㆍ알코올 도수 18%)이라면, 섭취한 알코올 양은 360 X 0.18 X 0.8(술의 양을 알코올의 양으로 바꾸는 지수)= 51.84g이다. 표준 잔으로 5잔을 넘긴 수치다. 주량이 소주 한 병인 사람이 숙취를 해소하려면 5시간 이상 필요한 셈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남성은 하루에 표준 잔 2잔, 1주일에 표준 잔 14잔 이하를, 여성은 하루에 표준 잔 1잔, 일주일에 표준 잔 7잔 이하만 마시도록 권고하고 있다. 제아무리 주당이라 해도 술을 빨리 마시고 폭음하면 술에 이길 장사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말이다.
<기사 출처 : 한국일보>

2016년 5월 11일 수요일

로션에 들어있는 몸에 해로운 성분 6

샤워를 하고 난 뒤에는 몸이 건조해지거나 각질이 일어나지 않도록 바디로션을 바른다. 또 로션을 구매할 때는 자신이 좋아하는 향이 들었는지, 가격은 저렴한지, 보습력은 강한지 등의 여부를 확인한다. 단 성분표시까지 꼼꼼하게 살피는 일은 드물다. 그런데 미국 건강지 '프리벤션'은 영양성분에 표시된 물질 중 일부는 건강에 잠재적으로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내에서 판매중인 로션에 든 대표적인 위해 물질 6가지를 알아보자.
부틸 히드록시아니솔(BHA)=식품보존제로 쓰이는 BHA는 바디로션의 변질을 방지하는데도 쓰인다. 립스틱부터 질염치료제까지 다양한 제품에도 들어있다. 이 첨가물은 먹는 음식이나 피부에 직접 닿는 제품들이 산화되는 것을 막아 신선한 상태를 장기간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든다. 그런데 미국의 '국제 특성물질 관리단체(National Toxicology Program)'에 따르면 이 물질은 내분비계 교란이나 발암물질로도 작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DMDM 하이단토인=이 물질은 포름알데히드를 방출하는 방부제다. 바디로션을 비롯한 미용제품에 자주 사용된다. '미국 환경 연구단체(Environmental Working Group)'에 따르면 전체 화장품의 20% 가량이 이처럼 포름알데히드를 분비하는 종류의 방부제가 들어있다. DMDM 하이단토인 자체가 발암물질이라는 근거는 없지만 포름알데히드는 발암물질이다.
향기=로션에 딸기향이나 꽃향기처럼 달콤하고 은은한 향이 풍기면 바를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그런데 이렇게 들어있는 향기는 천연성분이 아니다. 로션에 향기나 향수라는 성분표기가 있다면 이는 소비자들이 알길 원치 않는 화학물질이 들어있다고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디에칠프탈레이트를 꼽을 수 있다. 이 물질은 내분비계 교란물질이자 기관계에 독소로 작용하는 물질이다. 인위적으로 합성해 만든 향은 유독한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방출하기도 한다. 이는 실내 공기의 질을 떨어뜨리고 호흡기 알레르기나 천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파라벤=부틸파라벤, 이소부틸파라벤, 메틸파라벤, 프로필파라벤, 에틸파라벤 등의 성분표시가 있다면 파라벤이 들어있다는 의미다. 이 물질은 로션 속에서 박테리아, 곰팡이 등이 번식하는 걸 예방한다. 다행히 비타민 E와 구연산처럼 좀 더 안전한 방법으로 곰팡이를 막을 수 있는 방법들이 개발되고 있다. 단 이런 성분이 든 제품은 아직까지 파라벤이 든 제품보다 보관기간이 짧다는 단점이 있다.
레티닐팔미테이트=이 물질은 비타민 A가 들어간 합성물 중 가장 논란의 여지가 많은 성분이다. 이는 로션, 크림, 자외선차단제 등에 들어있는 항노화 성분이다. 지난 동물실험에 따르면 레티닐팔미테이트에 노출된 쥐는 햇볕을 쐰 뒤 다량의 종양이 생긴다. 즉 이 같은 성분이 들어간 로션을 사용하려면 최소한 햇볕을 쬘 일이 없는 밤에 사용하라는 설명이다.
트리에탄올아민=이 물질은 알칼리성이 강하며 로션과 화장품의 pH 균형을 맞추는데 사용된다. 학술지 '피부보고서(Dermatology Review)'에 실린 내용에 따르면 널리 사용되는 물질이지만 다소 위험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장기간 사용해선 안 된다. 피부와 호흡계에 자극을 가하고 면역계에 독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조공장으로부터 흘러나온 폐수에 포함된 다량의 트리에탄올아민은 물의 pH를 바꿔 인체에 해롭게 작용하기도 한다.
<기사 출처 : 코메디닷컴>

토마토를 즐기는 50가지 요리법


태양과 대지를 먹고 빨갛게 익은 제철 토마토를 베어 물면 무궁무진한 맛이 한 입에 터져 나온다. 게티이미지뱅크
어느새 높아진 태양을 짊어지고 서점에 갔더니 소설 코너에 '치킨의 50가지 그림자'라는 책이 놓여 있었다. 전 세계적으로 히트한 에로 소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를 패러디했다고 표지에 적혀 있다. 섹시한 요리사와 영계 아가씨의 은유적인 19금 성애가 화끈하게 펼쳐질 때마다 닭 요리가 하나씩 완성된다. 야하다가도 웃긴 혼합 장르 책이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이후 미국에서 수많은 패러디 책이 나왔다고 한다. 요리 부문에서도 '케일의 50가지 그림자' 등 다양한 시도가 있었지만 이 책이 가장 성공적이라고 한다. 한국에 갓 번역서가 나왔다. 

야할까 웃길까 망설여지는 가벼운 내용에 비해 레시피는 제법 번듯하다. 담백한 물성을 지녀 마치 도화지처럼 모든 맛을 포용하는 재료인 닭으로 할 수 있는 요리야 워낙 다양하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그러고 보면 '치킨의 50가지 그림자' 보다야 '토마토의 50가지 그림자'가 먼저 나왔어야 옳다. 닭이 흔한가, 토마토가 흔한가? 닭의 아성도 어마어마하지만, 아마도 한 줄기에 여러 송이가 주렁주렁 열리는 토마토가 앞설 것이라 감히 주장해 본다. 

토마토는 어디에나 있다. 토마토는 어느 대륙에서나 자라고, 어떤 음식 문화권에서도 유용하게 쓰인다. 토마토가 채소라는, 상식 퀴즈 같은 정의가 굳어져 있지만, 실상은 과일인지 채소인지 중요하지 않다. 먼 옛날 미국을 드나들던 무역상이 더 유리한 관세를 적용 받기 위해 채소로 적어낸 것을 계기로 채소로 굳어졌다는 비화도 있다. 생으로 과일처럼 먹다가, 요리 재료로 가열 조리할 때엔 채소처럼 쓰기도 하는 만능 재료 정도로 정의하자. 

맛도 영양도, 조리법도 무궁무진

빨갛게 잘 익은 산 마르차노 품종의 토마토는 다시마 이상으로 감칠맛을 낸다. 글루탐산이 풍부해서다. 비타민C, 비타민E 외에도 강력한 항산화성분인 라이코펜이 풍부한데, 이 모든 성분들 역시 글루탐산과 마찬가지로 붉게 익으면서 함량이 높아진다. 라이코펜은 기름을 만나면 더 많이 몸에 흡수된다.

영양 면에서 이 모든 혜택을 누리자면 대체 얼마나 많이 먹어야 눈에 띄는 효과가 나타나는지에 대한 수치화된 자료는 찾기 힘들다. 일단은 열심히 먹어 보자. 적어도 맛은 대단히 좋으니까. 든든하게도 5대양 6대주 어디에서나 토마토를 맛있게 먹는 방법에 대한 연구가 완료돼 있다. 

마침 여름이 다가온다. 토마토가 맛나게 영글고 있다. 토마토도 언젠가부터 사철 나오는 생활 작물이 되긴 했다. 그러나 텃밭에서 토마토를 키워봤다면 안다. 대지와 태양을 양껏 먹고 자란 6-7월의 제철 토마토는 온실에서 곱게 자라 플라스틱 상자에 참하게 담겨 나오는 하우스 토마토에 댈 게 아니다. 달다, 시다, 짜다 같은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없는 농축된 맛이 난다. 

하지만 썩어도 준치요, 일러도 토마토다. 토마토 철을 맞아 '토마토의 50가지 그림자'를 준비했다. 단, '치킨의 50까지 그림자'처럼 야하진 않다.

새콤달콤한 맛을 살린 차가운 토마토

추억 속 토마토는 여름날 엄마가 썰어 내 준 설탕 토마토(1)가 압도적이다. 냉장고에서 차게 식혀진 그 붉은 과실은 한 입 크기로 얌전히 놓여 있었다. 흰 설탕이 솔솔 뿌려져 있지 않으면 눈물을 쏙 뺄 정도로 서운했다. 흥건하게 빠져 나온 토마토 속즙은 설탕을 만나 화룡점정을 이뤘다. 후루룩, 언제나 토마토 간식의 대미는 진득한 설탕물로 마무리 됐다. 접시에 고인 즙은 달고 시원했다.

목 마른 한낮엔 주스(2)이기도 했다. 강판에 석석 갈아서, 아니면 믹서에 휙 갈아서 농도 있는 액체를 만들어냈다. 거기에 설탕, 아니면 향 좋은 꿀을 한 술 듬뿍 넣으면 묵은 갈증이 다 풀렸다. 한 때 '미제 가게'에서만 팔던 V8 토마토 주스 캔(3)은 단맛에 앞서 짠맛과 감칠맛이 강하게 나 주스보다는 요리 같았다. 호불호가 극명히 갈렸다. 지금은 정식 수입되고 있는데 아무래도 오랜 팬들의 의리 덕분에 가능했던 일로 보인다.
잘 익은 토마토는 그 자체로 맛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사실 가장 맛있는 것은 토마토를 통째로 베어 물 때(4)다. 터질 듯한 얇은 껍질을 치아가 통과하자마자 속의 풍부한 육즙이 뿜어져 나온다. 그저 토마토 자체로 맛 있으려면, 즉 풋풋한 흙의 향, 태양열에 녹아 섞인 듯 복잡한 맛이 다 담겨 있으려면 앞서 얘기한 제철, 노지, 완숙 토마토여야 한다. 철 밖에 나온 토마토, 다 익기 전에 따 유통 중 붉어진 토마토는 확실히 밍밍하다. 
소금과 오일로 맛을 낸 단순한 토마토 샐러드로도 충분하다. 게티이미지뱅크
한 입 크기로 썬 토마토에 소금을 살살 뿌려 과일향을 지닌 좋은 올리브오일을 뿌리고 뒤섞는 것으로 끝이다. 가장 간단한 토마토 샐러드(5)다. 이 간단한 방법에 다른 재료가 추가되면 각기 다른 이름의 샐러드가 된다. 슬라이스 한 토마토와 프레시 모차렐라 치즈(기왕이면 물소 젖으로 만든 것!)를 겹쳐 놓고 소금과 올리브오일, 발사믹 식초를 흩뿌리면 카프레제 샐러드(6)가 뚝딱 완성된다.
신선함이 돋보이는 토마토 샐러드. 게티이미지뱅크
토마토, 아니면 색색의 방울토마토와 비슷한 크기로 썬 리코타치즈(혹은 페타치즈), 아니면 두부를 곁들이면 그 또한 각각의 샐러드가 된다. 리코타치즈 토마토 샐러드(7), 토마토 두부 샐러드(8)다. 두부 샐러드엔 소금이나 발사믹 식초 대신 간장도 드레싱으로 어울린다. 

타코, 부리토, 엔칠라다 등 남미 음식에 들어가는 살사 소스(9)는 재료와 조리법으로 보자면 샐러드가 그대로 소스가 된 것이다. 잘게 다진 토마토, 양파, 빨간 파프리카나 피망에 고수와 라임즙이 들어가면 근사하다. 

거칠거칠한 수퍼 곡물 퀴노아도 토마토와 잘 어울린다. 잘게 다진 토마토와 파프리카, 새싹채소, 양파 등을 뒤섞고, 익힌 퀴노아 위에 얹는다. 토마토 퀴노아 샐러드(10)다. 이때 겉과 속을 바꾸어 속을 파낸 토마토 안에 다른 재료들을 넣으면 눈이 즐거운 토마토 컵 샐러드가 된다.
콘킬리에 파스타를 이용한 토마토 파스타 샐러드. 게티이미지뱅크
퀴노아보다 무난한 조합은 사실 파스타다. 펜네나 푸실리 같은 한 입에 먹기 좋은 파스타를 잘 삶아 넣으면 샐러드 느낌의 토마토 콜드 파스타(11)도 만들 수 있다. 콘킬리에(조개 모양의 숏 파스타), 파르팔레(나비 넥타이 모양의 숏 파스타), 오르키에테(귀 모양을 닮은 숏 파스타), 아니면 마카로니 같은 작은 파스타를 이용하면 속을 파낸 토마토 안에도 쏙 들어간다. 토마토 컵 콜드 파스타를 만든다면 갖가지 채소보다는 바질페스토에 버무린 숏 파스타 하나만 넣어도 충분하다. 

곡물 모양과 크기의 중동식 파스타, 쿠스쿠스로 응용 메뉴를 만든다면 파스타보다는 퀴노아 레시피에 적용하는 게 더 잘 어울린다. 이름은 토마토 쿠스쿠스 샐러드(12) 정도면 적당하다.

토마토는 무엇이든 되는 요리 재료
시원한 토마토 수프. 토마토 가스파초. 게티이미지뱅크
시원한 토마토 요리는 샐러드와 파스타 외에도 또 있다. 토마토 가스파초(13)다. 차게 먹는 토마토 수프다. 토마토를 레몬즙, 소금, 후추와 함께 덩어리 없이 부드럽게 갈고, 오목한 그릇에 담아 올리브오일을 한 번 둘러주면 된다. 파프리카, 양파, 오이, 샐러리 등 더 풍부한 맛을 내는 다른 채소들은 취향대로 넣어도 그만, 안 넣어도 그만이다. 

뜨거운 토마토 수프(14)는 이 땅의 다이어터들에겐 '마녀 수프'라는 이름이 더 친숙하다. 하지만 실제의 토마토 수프는 차라리 살 찌는 음식처럼 보이기도 한다. 양배추, 콩, 고기 등 더 많은 부재료가 듬뿍 들어갈 수 있다. 그 살 찌는 것들을 잘게 썰어 푹 끓인다. 강렬한 붉은 색을 크림으로 누그러뜨린 토마토 크림 수프(15)엔 고소하게 크림이 추가되고, 어지간하면 부재료를 갈아 넣는다는 차이가 있다. 프랑스 프로방스 지방의 음식인 부야베스(16)도 수프에 가깝다. 게, 새우, 오징어 무엇이든 바다의 것과 갖가지 채소, 토마토를 넣어 끓인 국물 요리다. 

토마토를 맛있게 먹기 위한 도구 중 하나가 오븐이다. 토마토와 마늘을 갈아 소금간한 것을 얇게 썬 바게트 위에 발라 그대로 구우면 맛있는 토마토 토스트, 판콘토마토(17)가 된다. 가지 토마토 구이(18)도 맛있다. 가지를 길쭉하게 저며 간 토마토, 치즈를 얹어 오븐에 굽는다. 
선드라이드토마토. 게티이미지뱅크
토마토를 적당히 슬라이스해 말리는 정도로만 구우면 선드라이드토마토(19) 비슷한 모양새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역시 최고는 쨍쨍한 햇살에 짭짤하게 말린 진짜 선드라이드토마토다. 같은 토마토 페이스트(20)라도 선드라이드토마토 페이스트가 훨씬 맛이 진하다. 
속을 채운 토마토 오븐 구이. 게티이미지뱅크
속을 파낸 토마토 안에 졸인 토마토 소스와 고기 종류, 혹은 삶은 콩 종류를 넣고 위에 치즈를 수북이 얹어 구우면 반칙 수준으로 맛있는 토마토 오븐 구이(21)를 만들 수 있다. 가지, 애호박 등 냉장고 속 채소를 자투리까지 모두 꺼내 슬라이스 하거나 한 입 크기로 썰어 토마토 소스를 붓고 치즈를 얹어 오븐에 구우면 라타투이(22)가 된다. 

강렬한 존재감, 토마토 소스

토마토 소스 이야기가 나왔으니 흐름은 이제 더 빨라진다. 토마토와 양파, 마늘, 당근, 샐러리, 몇 가지 허브, 소고기 간 것이 들어가면 볼로네즈 소스(23)다. 라구 소스가 이 종류다. 간 고기를 소스에 풀어 넣는 대신에 따로 뭉쳐 놓고 소스를 끼얹으면, 토마토 소스 미트볼(24) 혹은 토마토 소스 햄버거스테이크가 된다. 소고기 대신 햄이 들어가면 나폴리탄 소스(25)가 된다. 소고기도 햄도 들어가지 않으면? 마리나라 소스(26)다. 고추를 넣어 매콤한 맛을 더하면 아라비아타 소스(27)라고 한다. 크림을 섞으면 부드러운 분홍빛을 띈 로제 소스(28)가 된다. 
토마토 소스 미트볼. 게티이미지뱅크
이름이 많고 낯설 뿐, 요체는 간단하다. 토마토를 끓이되, 제 각각의 맛을 더한 것에 불과하다. 원리가 같으니 이것만 제대로 알면 된다. 토마토 소스는 재료를 최대한 센 불에 볶다가 최대한 약한 불에서 오랫동안 뭉근하게 끓이는 것이 관건이다. 물론 오래 공들일 가치가 있다.

토마토 소스는 어디로든 확장된다. 토마토 소스 파스타(29)부터도 종류가 한도 끝도 없다. 어떤 종류의 소스와 부재료가 들어가는가에 따라 이름이야 짓기 나름. 대신 토마토 소스와 치즈가 만두피 안에 꽉 들어간 라비올리(30)나 넓적한 파스타와 토마토 소스를 층층이 쌓고 치즈로 머리를 올린 라자냐(31)는 그에 비해 형태와 이름이 특징적으로 짝지어진다. 
소고기와 버섯이 들어간 굴라쉬. 게티이미지뱅크
토마토 소스가 다른 나라로 넘어가면 또 다른 이름을 갖는다. 중동 쪽에선 매콤한 토마토 소스 한 가운데 달걀 몇 알을 퐁퐁퐁 넣어 끓여 먹는다. 샥슈카(32)라고 한다. 헝가리에서는 굴라쉬(33)가 된다. 소스라기보다는 수프나 스튜에 가깝다. 고기와 콩을 잔뜩 넣고 매콤한 맛을 더하면 미국식 칠리가 되기도 한다. 일본식 ‘카레’, 혹은 인도식 ‘커리’를 만나면 토마토 카레 또는 토마토 커리(34)가 되기도 한다. 일반 카레와 똑같이 끓여도 감칠맛이 한층 깊다.

토마토 카레에서 카레(나 커리)를 빼면 그것이 곧 토마토 스튜(35)다. 볼로네즈 소스를 끓일 때와 원리가 같다. 간 고기 대신에 꽉 찬 한 입 사이즈의 고깃덩어리와 채소들이 들어가면 된다. 살코기 대신에 갈비가 들어가고 수분을 좀더 적게 잡으면 토마토 갈비찜(36)이 나온다. 갈비 대신에 소(기왕이면 송아지) 정강이뼈나 꼬리 부위를 넣으면 근사한 이탈리아 요리가 된다. 오소부코(37)다. 벌집양이나 양깃머리를 사용하면 트리파(38)가 되는데 여기에 도가니, 힘줄이나 곱창이 함께 들어가도 큰 탈은 나지 않는다. 토마토 갈비찜이나 오소부코, 트리파는 쿠스쿠스나 퀴노아, 아니면 묽은 죽 같은 폴렌타에 곁들여 먹기 딱 좋다.
단순함의 미학, 마르게리타 피자. 게티이미지뱅크
토마토 소스의 무한한 쓰임새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글루텐의 마법으로 쫀쫀하게 부활한 밀가루 도우 위에 토마토 소스를 펴바르고 치즈를 얹어 화덕의 강한 복사열에 구워야 한다. 피자다. 프레시 모차렐라 치즈와 바질 잎, 토마토 소스 외엔 아무 것도 얹지 않는 마르게리타 피자(39)는 토마토 향을 물씬 즐길 수 있는 종류다. 이탈리아 각 지방마다 유서 깊은 피자가 이외에도 즐비하지만, 순혈주의를 고집하지 않는다면 미국식 페페로니 피자(40)도 훌륭한 음식이다. 짭짤한 페페로니와 토마토 소스의 감칠맛이 이루는 조화는 오늘도 '1588'로 시작하는 주문 전화번호를 찾게 만든다. 

가끔 피자보다는 햄버거 세트를 주문하고 싶을 때도 있다. 어쩌면 두툼한 햄버거(41) 안의 토마토보다는 짭짤한 감자튀김에 따라오는 토마토 케첩(42) 맛이 그리워서일지도 모른다. 시판 케첩이 문득 달게 느껴진다면, 착각이 아니라 현실이다. 시판 토마토 케첩엔 생각보다 어마어마한 설탕이 들어간다. 지나치게 달기만 달다. 원래는 단맛 외에도 여러 맛이 나는 음식인 케첩쯤은 집에서 한 번 만들어 보자. 잘 익은 토마토, 양파와, 설탕이나 꿀, 소금, 식초, 바질과 허브를 넣고 끓이면 완성된다. 생각보다 간편하고 쉽다. 시간 문제일 뿐이다. 잘게 썬 토마토와 양파가 녹아 형체가 없어지고, 액체라고 부를 수 없이 진득하게 졸아들 때까지 오래오래 끓이기만 하면 된다. 

달걀과 토마토의 환상적인 조화
방울 토마토를 듬뿍 넣은 프리타타. 게티이미지뱅크
끈질기게 끓이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빠르게 볶는 레시피도 있다. 토마토를 볶을 때는 달걀이 잘 어울린다. 대표적인 것이 프리타타(43)다. 토마토와 시금치를 위시한 온갖 채소, 치즈, 햄, 파스타 등 넣고 싶은 것은 무엇이든 달걀과 함께 섞어 팬에 구워 갈색으로 겉을 익힌 프리타타는 오픈 페이스드 오믈렛이라고도 부른다. 
아침 식사로 든든한 토마토 스크램블드 에그. 게티이미지뱅크
토마토와 양파 정도를 잘게 다져 물기가 제거되도록 볶아 오믈렛 안에 넣으면 전형적인 토마토 오믈렛(44)이다. 오믈렛을 말다가, 혹은 뒤집다가 실패했을 때는 빠르게 뒤적뒤적 섞어 버리자. 토마토 스크럼블드 에그(45)로 변신시킬 수 있다. 서양 음식 같지만 중국 음식 중에도 토마토 달걀 볶음이 있다.

토마토 스크럼블드 에그 혹은 토마토 달걀 볶음은 달걀이 다 익기 전, 촉촉한 상태에서 부드럽게 먹는 게 맛있다. 수분이 다 날아갈 때까지 볶아버리면 퍽퍽해진다. 그럴 땐 고슬고슬한 찬 밥과 함께 기름에 볶아 토마토 달걀 볶음밥으로 환생시킬 수 있다. 밥이 있다면, 반찬도 필요하다. 오이 피클보다 단맛을 덜어낸 촛물에 담근 토마토 피클(46)이 적당하다. 피클처럼 산미가 톡 쏘는 토마토 물김치(47)도 달달한 향이 감도는 시원한 맛이 좋다. 

오밤중에 라면이 생각날 때는 토마토 라면(48)이 제격이다. 토마토가 들어가면 니글거리는 라면 맛이 개운해진다. 먹어 보기 전까진 상상하기 힘든 맛이지만, 뜨거운 국물의 국수 요리에 토마토가 들어가는 것은 동남아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예다. 토마토 쌀국수(49)는 특히나 맛이 좋다. 거기에 아직 푸릇푸릇한 토마토를 슬라이스해 튀김옷을 입혀 튀긴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50)를 곁들이면 더할 나위가 없다. 

요리에 적합한 토마토가 따로 있다

제철 토마토에겐 미안하지만 토마토 요리에는 수입된 캔 제품이 적합하다. 토마토 종류가 아예 달라서다. 토마토는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새빨간 가열용 토마토와 완숙되어도 분홍 빛을 띈 생식용 토마토다.

가열용 토마토는 껍질이 두껍고, 홍옥마냥 붉은 색이 특징인데, 국내에서는 유통되고 있지 않다. 맛 차이도 크지만 영양소 면에서도 생식용에 비해 주요 성분 함량이 월등히 높다. 생식용 토마토는 과일처럼 먹기나 주스용으로는 적합하나, 푹 끓여 놔도 특유의 감칠맛이나 풍부한 맛이 부족해 많이 아쉽다.

대신 이탈리아, 스페인 등 토마토를 사랑하는 지중해 연안 지역에서 제조된 캔 제품이 다양하게 들어와 있다. 토마토 캔은 가장 잘 익었을 때 수확해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껍질을 벗겨 토마토 퓨레(토마토를 3배로 농축한 것)에 담가 밀봉한 후 가열 살균한 것이다. 수출하긴 하지만, 본 목적은 수출용 가공품이 아니다. 노지 재배하는 가열용 토마토를 여름 한 때뿐 아니라 철 없이 1년 내내 먹기 위해, 즉 그들 자신의 식탐을 위해 고안한 저장법이다. 토마토 캔은 크게 토마토를 통째로 넣은 것(홀 whole), 작은 주사위 모양으로 썬 것(다이스드ㆍdiced) 두 가지로 나뉘는데 용도에 따라 골라 쓰면 된다. 두 종류 이외에 으깬 것과 간 것도 있다.

생 토마토의 신선함을 포기할 수 없다면 짭짤이 토마토나 방울토마토 종류가 맛이 좀더 진해 요리에 쓸 만하다. 이때도 캔 제품을 밑바탕으로 쓰되, 요리 완성 직전에 생 토마토를 더하는 방법으로 신선한 맛을 더할 수 있다. 
<기사 출처 : 한국일보>

2016년 5월 6일 금요일

'아무것도 한 게 없네' 우울함을 덜어주는 11가지 활동

‘시간만 보내고 아무것도 한 게 없다’는 자책감에 한숨이 나올 때가 있다. 분명 바쁘게 살았는데 돌아보면 이뤄낸 게 하나도 없다. 이러한 부정적인 생각은 사람을 우울하게 만드는 주범이다. 시간, 돈, 노력을 별로 들이지 않고도 뿌듯함을 만드는 ‘응급 처치’ 활동들을 해보는 건 어떨까. 해외 매체 엘리트 데일리가 최근 전한 내용이다.
1. 샤워하기
기분 전환을 하고 싶다면 샤워를 해라. 향긋한 보디클렌저와 따뜻한 물이 심신을 달래준다. 따로 신경을 쓸 것도 없다. 평소 하던 대로 몸을 씻으며 잡생각도 날려버려라. 외출 계획은 굳이 필요치 않다. 샤워를 마치고 욕실 문을 나서는 순간 ‘새로운 나’를 마주할 것이다. 거기에다 몸도 청결해지니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2. 치실 쓰기
양치질을 할 때마다 치실을 쓰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시간을 내어 치실로 이 구석구석을 청소해보자. 아주 쉬운 자기 관리 방법이다. 이 사이사이 낀 음식 찌꺼기를 보면 묘한 성취감도 느낄 것이다.
3. 물 마시기별 노력 없이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물을 마시면 에너지가 생기고 피부가 깨끗해지며 체중도 감량할 수 있다. 무엇보다 건강을 위해 규칙적으로 물을 마셨다는 뿌듯함이 있다. 인생의 다른 부분이 마음대로 안 돼도 ‘물 마시기’만큼은 지켰다는 자신감. 물병 두 개를 마련해 하나는 침대 가까이에 두고 하나는 외출할 때 챙기면 더 수월하다.
4. 사람들에게 인사하기
약간의 사회적 에너지가 필요한 활동이다. 마음의 준비가 됐다면 직장 동료, 이웃 등에게 인사를 건네보자. 용기가 있다면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라며 이야기를 건네는 것도 좋다.

눈이 마주친 순간, 옅은 미소로 얼른 고개를 돌리는 게 편하다는 건 안다. 하지만 직접 인사를 하면 기분은 훨씬 좋아진다. 아무도 당신이 이상한 행동을 한다고 여기지 않으니 걱정할 필요 없다.
5. 운동하기
운동이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 다만, 시작하기 쉽지 않은 게 문제다. 운동을 하면 기분을 좋게 만드는 호르몬이 뇌에서 분비된다. 헬스장이나 야외에서 운동할 기회가 있다면 고민하지 말고 무조건 하라. 너무 부담스럽다면 집 안에서 스트레칭이나 간단한 맨손 근력 운동을 하는 방법도 있다.
6. 침대 정리하기
‘어차피 밤에 잘 때 다시 흐트러질텐데...’ 하는 생각은 버릴 것. 베개를 제자리에 놓고 이불을 깔끔하게 정리하자. 방 전체를 깨끗이 치우는 게 가장 좋지만 이는 시간과 노력이 너무 많이 든다. 침대는 방에서 상당히 큰 부분을 차지한다. 침대 하나만 정돈되어 있어도 큰 청소를 끝낸 기분이 들 것이다. 
7. 설거지하기
당신이 식사 때 사용한 그릇인지 아닌지는 상관없다. 싱크대 개수대에 있는 모든 그릇을 닦자. 설거지는 그리 짜증나는 작업이 아니다. 오히려 즐길 만하다. 음악을 틀어놓고 따뜻한 물로 충분한 거품을 이용해 설거지하자. 그 후 반짝이는 싱크대를 감상하면 된다. 다른 사람의 칭찬은 덤이다.
8. 차려입기
공들여 메이크업을 하고 멋진 옷을 입는다 해도 그 결과는 천차만별. 자신이 슈퍼스타처럼 느껴지기도, 학예회에 나간 어린아이 같기도 할 것이다.

따라서 선택이 중요하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잘 어울린다’며 항상 칭찬을 들었던 옷을 입어라. 그 후 마트, 서점, 공원 등 어딜 가든 좋다. 잘 고른 옷 덕분에 자신감이 붙을 것이다.
9. 요리하기
귀찮다고 인스턴트 음식을 먹거나 아예 저녁을 건너뛰는 것은 몸과 정신 건강에 모두 해롭다. 음식은 우리에게 에너지를 준다. 자신이 만든 요리는 뿌듯함 때문에 더 맛있게 느껴진다. 기교를 부릴 필요도 없다. 라면보단 간단한 볶음밥 요리를 해볼 것. 인터넷에는 따라 하기 좋은 쉬운 레시피가 무척 많다.
10. 대화하기
우울할 때 가장 좋은 건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물론 힘든 일을 입 밖으로 꺼내는 건 분명 쉽지 않다. 당신의 우울한 이야기가 상대방의 기분까지 망쳐놓진 않을까 겁도 날 것이다.

대화의 방법만 잘 익히면 된다.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을 상담사처럼 대하지 마라. 그저 요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솔직히 말하라. 그 일에 대해 실컷 욕을 해도 좋다. 다만 너무 많은 걸 상대방에게 바라지는 말라. 전문가만 할 수 있는 조언을 구하는 건 위험하다. 그저 몇 마디 불평이면 된다.

아마 대부분의 친구는 이런 대화에 별로 부담감을 느끼지 않는다. 그에 반해 당신의 기분은 훨씬 좋아질 거다.
11. 글 쓰기
머릿속 생각과 감정들을 종이에 옮겨 적는 것은 무척 만족스러운 일이다. 주관적이고, 논문처럼 빈틈없는 글을 쓸 필요는 없다. 문장이 엉망진창이고 말이 앞뒤가 안 맞아도 뭐 어떤가.

반드시 글일 필요도 없다. 감정을 표현하고 어려움을 설명하는 데에 도움만 된다면 그림, 춤, 음악, 사진 등 무엇이라도 도움이 된다.
<기사 출처 :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