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17일 금요일

"내가 왜 그랬을까"…현대인 82% '실패 되새김' 일상화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정신적 습관 중 '반추' 고착화 가장 심각
40대 가장 높아…보건사회硏 "정신건강 우려"


국민 5명 중 4명 이상이 실패했던 일을 반복적으로 생각하는 '반추' 습관을 가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반추'는 다양한 정신적 습관 중 우리 국민에게 가장 고착화돼 있었다.

1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한국 국민의 건강행태와 정신적 습관의 현황과 정책대응'을 보면, '반추'에 해당하는 3개 항목 중 1개 이상에 대해 '그런 습관이 있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이 82%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9월 5~29일 12세 이상 국민 1만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다. 연구진은 정신건강 관련 습관적 태도, 사고, 정서적 경향 등을 고려해 부정적인 정신적 습관을 7개 종류, 30개 항목으로 나눠 설문조사를 구성했다.

'반추'는 '내가 무슨 일을 했기에 이런 일을 당할까'(불운에 대한 회상적 반추), '왜 나는 더 잘 대처하지 못할까'(대처능력 부족에 대한 반추), '왜 나는 실패, 잘못, 실수를 저질렀나'(내 잘못에 대한 비판적 반추) 생각하는 것을 의미한다. 

반추는 '걱정', '자신에 대한 부정적 사고', '현실도피' 등 정신적 습관 7개 종류 중 가장 고착화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추를 정신적 습관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은 여성(83.4%)이 남성(81.5%)보다 다소 높았다. 연령별로는 40대(88.6%)가 가장 높은 보유율을 보였다.

월평균 가구 소득 수준별로는 300만~500만원 미만인 집단(86.0%)이 가장 높았고 도시지역(83.4%)이 농촌지역(78.2%)보다 약간 더 높았다.

정신적 습관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에게 그 습관이 어느 정도 고착화돼 있는지 개별 항목별 1~10점으로 파악한 결과, 평균 5.96점이었지만 반추는 6.7점이었다. 정신적 습관 7개 종류 중 가장 높았다. 

반추가 고착화된 정도는 남성(6.03점)보다 여성(6.11점)이 높게, 그리고 60대를 제외하고는 대체적으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강도가 높게 나타났다. 

반추의 강도는 가족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사람(6.37점)이 원만한 사람(6.03점)보다, 학교나 직장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사람(6.55점)이 원만한 사람(6.07점)보다, 사회적으로 의지할 사람이 적은 사람(6.50점)이 많은 사람(6.08점)보다 크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모든 인간은 정신적 습관으로부터 완벽하게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반추 등은 많은 일반 국민들이 널리 가진 정신적 습관이라 하더라도 장기간 누적돼 그 강도가 강해지면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정신적 습관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증대, 정신적 습관 개선 시범사업 개발과 시행, 정신건강증진센터 등 지역사회 정신건강증진 역량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기사 출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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