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14일 금요일

480만 웃게 한 러버덕, 오늘 떠난다…“덕무룩, 안녕~”

“굿바이, 러버덕~”

지난달 14일 석촌호수에 처음 모습을 보인 고무오리 ‘러버덕’이 오늘 철수된다. 한 달 여간 수백 만명의 인파가 몰려들만큼 선풍적인 인기를 끈 만큼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서울 송파구청에 따르면 13일 기준 러버덕 전시를 보기 위해 석촌호수를 방문한 누적 관람객은 480만 명에 이른다. 

네덜란드 출신 설치 미술작가 플로렌타인 호프만이 2007년부터 전 세계를 순회하며 평화와 행복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가로 16.5m, 세로 19.2m, 높이 16.5m로 제작된 러버덕은 지난 달 14일 석촌호수에서 처음 전시를 시작했다. 무게만 1톤에 이르는 이 거대 오리는 각박한 현실을 벗어나 위로와 희망의 시간을 갖게 하자는 목적으로 프랑스 생나제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일본 오사카, 호주 시드니, 브라질 상파울루, 홍콩 등 전 세계 16개국을 돌며 ‘힐링 전도사’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석촌호수에 지난 10월14일 등장한 러버덕이 14일 밤 10시30분 공식 철거된다. [사진제공=러버덕 프로젝트-서울 페이스북 페이지]
특히 국내에서는 전시 첫날 송풍기가 고장나면서 바람이 빠져 고개를 앞으로 숙인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는데, 오히려 이 모습이 더욱 인기를 끌면서 당시 ‘시차적응 중’ ‘덕무룩(시무룩한 러버덕)’ 등 유행어와 함께 SNS를 통해 전파되기도 했다. 

현재 석촌호수 바로 앞에 ‘제2롯데월드 타워’를 짓고 있는 롯데는 러버덕의 인기 덕분에 13일까지 방문객이 360만 명을 넘어가며 호황을 누렸다. 하루평균 11만 명 가량이 방문한 셈. 인형 등의 기념품 판매로 올린 수익도 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안전성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제2롯데월드에 대한 논란을 불식하기 위해서 러버덕으로 홍보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러버덕은 14일 밤 10시30분까지만 운영된다. 당초 롯데 측은 전시기간 연장을 제의했지만 작가 플로렌타인 호프만이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러버덕은 처음 제작된 경기도 파주의 창고로 옮겨져 3개월동안 보관된 후 다음 행선지가 정해지지 않으면 산업폐기물 처리된다. 

‘러버덕 프로젝트-서울’은 페이스북을 통해 “프로젝트 연장 계획은 없다, 원래 계획대로 11월 14일에 종료된다”며 “하지만 러버덕은 늘 그랫던 것처럼 분명히 어느 순간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갑자기 다시 나타날 수 있으니, 이번에 못 만나신 분들은 너무 서운하게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라고 밝혔다.
<기사 출처 :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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