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27일 월요일

올 여름 가볼만한 국내여행지 10곳

"떠나세요! 가장 쉬운 나라사랑은 국내여행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각 부처에 '국내여행가기 운동'을 적극 요청하면서 정부와 민간기업들이 앞다퉈 국내여행 활성화 대책을 내놓고 있다. 주무부서인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도 이에 지역관광산업 및 여름철 국내 여행시장 조기 정상화를 위해 '다시 찾아온 여름, 다시 찾은 대한민국' 캠페인을 진행중이다. 두 기관이 운영중인 여름철 국내관광 캠페인 사이트(summer.visitkorea.or.kr)에 가면 추천 여행정보와 여행상품, 알뜰 여행코스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 지역 유명 전통시장과 음식 테마거리를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특별 공연과 각종 이벤트를 실시, 메르스로 타격을 입은 지역 소상공인도 적극 돕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한 올 여름 가볼만한 국내 여행지 10곳을 소개한다.yccho@fnnews.com 조용철 레저전문기자


■광릉 국립수목원/ 500년 넘게 보존된 명품숲

국립수목원은 광릉수목원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서울에서 1시간여 남짓 가면 울창한 숲이 펼쳐져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큰 숨을 들어마시면 가슴이 상쾌한 것이 공기부터 다르다. 국립수목원은 조선 7대 임금 세조가 생전에 직접 이곳을 둘러보고 능터를 정한 이후 경작과 매장 뿐 아니라 조선시대 500여년 동안 풀 한 포기 뽑는 것조차 금지됐던 보호지역인 광릉숲에 자리잡고 있다. 수목원은 국내외에서 자라는 다양한 식물, 특히 나무들을 수집·전시해 놓은 곳이다. 수목원에는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장소와 함께 나무와 관련된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산림박물관이 있다. 목재 표본을 비롯해 산림의 생성역사, 산림과 환경, 목재의 가공과 이용, 한국과 세계의 임업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사전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다.

■가평 아침고요수목원/ 꽃과 나무와 정원의 조화 

경기 가평 아침고요수목원은 축령산의 빼어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해 한국의 미를 듬뿍 담은 정원들을 원예학적으로 조화시킨 원예수목원이다. 여러가지 특색있는 정원을 갖추고 있으며 울창한 잣나무숲 아래서 삼림욕을 즐길 수 있어 도시민들에게 쉼터를 제공한다. 20개의 주제를 가진 정원은 아름답게 가꿔진 잔디밭과 화단, 자연스러운 산책로로 연결돼 있어 걷기에 좋다. 아름다운 대한민국의 금수강산을 실제 한반도 지형 모양으로 조성해놓은 하경정원이 방문객들로부터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백두산 식물 300여종을 포함한 5000여종의 식물을 만나볼 수 있으며, 영화 '편지' '조선명탐정' '중독', 드라마 '웃어라 동해야' '미남이시네요'와 '무한도전' 등의 촬영장소로 널리 알려져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대관령 하늘목장/ 끝없이 펼쳐진 초원의 풍경

강원도 대관령 하늘목장은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드넓은 초원과 낮은 구릉이 쉼없이 이어져 시원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해발 1000m가 넘는 높은 산과 전원 풍경이 펼쳐져 조급했던 마음이 시나브로 여유로워진다. 대관령 삼양목장을 감싸안은 형태의 하늘목장은 서울 여의도의 4배에 달하는 방대한 초지를 자랑한다. 지난 1974년부터 삼양목장과 함께 대관령을 지켜왔지만 우유를 생산하는 젖소 목장의 기능을 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최근에 새롭게 단장해 일반에게 문을 열면서 베일을 벗었다. 지난 40여년간 잘 보존돼온 목장의 생태 환경이 여름 휴가객들의 마음을 푸근하게 한다. 계절에 따라 투구꽃과 노루귀, 벌깨덩굴, 앵초, 얼레지, 홀아비바람꽃 등 토종식물들이 곳곳에 군락을 이뤄 볼만하다.

■속초 등대전망대/ 파도가 부딪치면 거문고 소리가..

강원도 속초시 영랑동에 위치한 속초등대는 '영금정 속초 등대전망대'로 많이 알려져 있다. 영금정은 돌로 된 산으로 파도가 쳐서 부딪치면 신묘한 소리가 들렸는데 그 음곡이 거문고 소리와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일제시대 속초항 개발을 위해 이곳 돌산을 깨서 축항을 조성함으로써 지금의 넓은 암반으로 변했다. 현재는 속초시에서 영금정 일대를 관광지로 개발해 남쪽 방파제 부근으로 실제 정자인 '영금정 해맞이 정자'를 만들어 놓았다. 이 정자는 영금정 바위 위에 세워진 해상 정자로 50m 정도의 다리를 건너 들어갈 수 있다. 영금정 해맞이 정자에서 보는 일출과 등대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설악산 능선, 해안선을 따라 멀리 금강산 자락까지 조망할 수 있는 자연경관이 등대와 잘 어우러져 조화로움을 더해준다.

■영월 주천 느림길/ 옛이야기 따라 느리게 걷기

강원도 영월의 작은 고장 주천면에는 '느림길'이라 불리는 트레킹 코스가 있다. 마을 이름이 된 술샘(酒泉), 오랜 역사를 가진 쌍섶다리, 의로운 호랑이의 무덤이 있는 의호총, 김종길가옥 등을 품어 짧지만 이야기 가득한 길이다. 주천 느림길은 주천강을 중심으로 주천 읍내와 주변 명소를 둘러보는 약 3㎞의 짧은 길이어서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여름철에도 부담이 없다. 읍내 풍경, 고택과 정자, 쌍섶다리와 의호총 등 조선시대부터 내려오는 옛이야기들이 어우러진 길이어서 어린 아이들과 함께 하기에도 좋다. 주천 느림길은 망산 입구인 비석거리에서 출발하는 것이 좋다. 비석거리를 지나 주천교 지나기 전에 주천의 유래가 새겨진 비석이 서 있기 때문이다. 주천면사무소 인근에는 한우를 싼 가격에 즐길 수 있는 다하누촌이 있다.

■태백 금대봉/ 지천에 깔린 토종식물과 야생화 

한강 발원지 검룡소를 품은 강원도 태백의 금대봉(해발 1418m)은 야생화 트레킹부터 산꾼들의 제대로 된 산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트레킹 시작점인 두문동재까지 차량 이동이 가능해 부담도 덜하다.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에서 태백시 화전동으로 넘어가는 고개인 두문동재는 '두문동'이라는 마을과 닿는다. 고려 말 이성계의 조선 개국에 반대한 고려 충신들이 이곳에 모여 숨어살며 '두문분출'했다고 해서 '두문동'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기린초, 터리풀, 홀아비바람꽃, 미나리냉이, 앵초, 노루오줌 등 이름도 생소한 토종식물이 곳곳에 자리한다. 대성쓴풀과 모데미풀, 한계령풀 등 이곳에서 처음 발견된 희귀식물도 빼놓을 수 없다. 겨울을 뺀 나머지 계절엔 철마다 꽃을 피워내 '산상 화원'이라고도 불린다.


■거창 황산전통한옥마을/선비처럼 고택에서 하룻밤

한옥에서의 하룻밤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기도 한다. 연로한 부모 세대나 어린 자녀들과 함께라면 고택 체험 만큼 의미있는 여행도 없다. 거창 신씨의 집성촌인 경남 거창 황산전통한옥마을(신씨고가)은 아직 덜 알려진 공간이다. 오히려 황산전통한옥마을 초입 건너편에 자리한 '수승대'를 아는 이들이 더 많다. 황토 돌담길을 따라 마을의 대표적인 건축물로 꼽히는 신씨고가로 들어서면 솟을대문을 지나 사랑채, 중문채, 안채, 곳간채 등이 이어진다. 기둥부터 심상치가 않다. 일반적인 영남지방의 양반가옥과 달리 겹집에 팔작지붕이다. 궁궐에서나 쓸 수 있던 돌받침과 기둥 장식도 눈에 들어온다. 사랑채, 중문채, 안채, 대문채 등 모두 7개의 방을 고택체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영천 운주산자연휴양림/ 울창한 휴양림에서 승마를

운주산 승마자연휴양림은 천혜의 청정지역으로 통하는 경북 영천에 위치해 있다. 산림욕과 승마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승마자연휴양림으로, 73만3932㎡ 면적의 울창한 소나무 숲속에 아름답게 꾸며진 휴양림 지구와 승마 등 레저를 즐길 수 있는 승마체험 지구로 구성돼 있다. 휴양림 지구에는 숙박이 가능한 숲속의집을 비롯해 숲속놀이터, 산책로, 수변관찰데크, 주말농장, 야외 물놀이장 등이 있으며, 승마체험 지구에는 실내.외 승마장과 산악승마로, 외승로 등 승마체험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들이 갖춰져 있다. 휴양림 인근에는 고려 말 문신인 포은 정몽주의 탄생지가 있으며 그가 후학을 양성했던 임고서원을 비롯해 동양 최대의 보현산천문대, 영천댐, 웰빙숲, 강변공원 등이 있어 가족단위 나들이 코스로 적당하다.


■완주 안덕마을/ 토속한증막·옛 금광굴 체험

전북 완주 모악산 자락에 자리잡은 안덕마을은 수려한 산세와 청정한 자연 속에 깃든 작은 마을이다. 한증막과 쑥뜸 체험뿐 아니라 황토방, 건강웰빙식단, 숲길걷기 등 건강과 힐링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많은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안덕마을의 대표적인 명소는 토속한증막이다. 여느 찜질방과 크게 다를 게 없을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건강한 기운이 물씬 묻어난다. 한증막이 너무 답답하다면 밖으로 나가보자. 폐금광을 활용해 차분하고 시원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옛 금광굴이 한증막과 이어져 있다. 모악산은 예부터 금으로 유명해서 금맥을 찾아드는 사람이 많았다. 지금도 주변에 20여개가 넘는 금광굴이 버려진 채 남아 있다. 안덕마을에 있는 금광굴 역시 그런 곳 중 하나로 굴속은 무더운 여름 날씨를 잊을만큼 시원하다.

■용인 에코어드벤처/ 숲속 가득 아이들의 즐거운 비명

"야호~ 신난다!" 아이들의 신나는 외침이 숲속에 울려 퍼진다. 나무에서 나무로 순식간에 이동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날다람쥐다. 수령이 오래된 나무들을 골라 모험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든 경기 용인자연휴양림 에코어드벤처다. 용인자연휴양림은 숲속의집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야영장도 인기가 꽤 높다. 밤이 되면 하늘의 별도 보고 벌레 소리도 들으며 캠핑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 에코어드벤처는 휴양림 제일 안쪽에 자리잡고 있다. 들어가는 길에 자연스럽게 습지원을 만나게 되고, 산책로를 따라 위로 올라가다면 도롱뇽 서식지도 나온다. 용인자연휴양림은 패러글라이딩의 메카이기도 하다. 휴양림 뒤에 우뚝 솟은 정광산(563m) 정상에 활공장이 있다. 이번 여름, 패러글라이딩을 타고 시원하게 하늘을 날아보는 건 어떨까.
<기사 출처 :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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