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20일 화요일

매력적인 나라 인도, 고개 옆으로 까딱이면 ‘예스!’


가장 많이 쓰는 말 ‘노 프러블럼’
‘스페셜 라씨’는 마약 성분 가능성
음료는 직접 따 마시는 것 택해야

인도는 동남아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떠날 수 있는 나라는 아니다. 어느 정도 여행을 다녀본 여행고수들이 많이 찾는 인도는 그만큼 매력적인 나라이기도 하다.

인도는 영어를 공용어로 쓰기 때문에 간단한 의사소통을 하는 데에 큰 어려움이 없다. 인도 여행 중 가장 많이 듣게 되는 말은 바로 ‘문제없어’라는 뜻의 ‘노 프러블럼’이다. 레스토랑에서 주문하고 한참을 기다려도 음식이 나오지 않아 종업원에게 재촉을 해도 ‘노 프러블럼’, 택시 기사에게 늦었으니 빨리 가달라고 해도 ‘노 프러블럼’이다.

인도인들은 천성이 느긋하기 때문에 이들에게 재촉은 통하지 않는다. 인도인들에게 ‘노 프러블럼’은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의미와 조금 다르니 항상 여유를 갖고 미리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볼리우드 영화 ‘세 얼간이’를 보면 주인공들이 고개를 옆으로 까딱하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다. 인도에서 이 제스처는 ‘YES’라는 의미로 매우 많이 쓰이는 ‘국민 제스처’다. 제스처의 의미를 모르고 인도를 여행한 필자의 친구는 자꾸 사람들이 대답은 안 해주고 옆으로 까딱거리기만 하는 것을 보고 짜증났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인도어로 하면 ‘티케’ 즉, OK이지만 그냥 고개만 갸웃하는 긍정의 의미를 갖고 있으니 착각하지 마시길.

여행의 즐거움 중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은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더운 여름날 길거리에서 파는 라씨는 가장 즐겨먹는 음료 중 하나다. 주문표에 보면 가끔 스페셜 라씨가 있는데 이는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인도에서 ‘스페셜(Special)’이라는 단어가 붙은 음식에는 환각을 일으킬 수 있는 마약 성분이 들어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도에서는 마리화나를 구하기 쉽지만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마리화나의 판매와 복용은 불법이다. 외국인이 모르고 복용했을 때도 예외 없이 처벌의 대상이 된다.

이뿐만 아니라 친절하게 다가와서 음료를 권하는 행위도 조심해야 한다. 그들이 베푸는 호의가 불의의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여행자의 물건을 약탈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그들이 권하는 음료에는 수면제와 같은 약물이 들어가 있을 수도 있다. 가급적이면 인도에서는 직접 개봉해서 먹는 음료를 사 먹는 것을 권장한다.

인도에서는 화려한 치장을 한 남성이 여성의 전통 의상인 사리(Saree)를 입고 다가와서 다짜고짜 사람들에게 손바닥을 펴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이 사람들은 ‘히즈라’라고 불리는 집단으로 제 3의 성을 가진 사람들이다. 

이 집단은 모신의 변형 가운데 하나인 ‘바후짜라 마따(Bahuchara mata)’ 여신을 섬기기 위해 남성성을 상징하는 자신의 중요 부위를 거세하고, 여성의 모습으로 치장한 뒤 출산을 축복하거나 인생을 저주하는 존재로 거듭난다.

히즈라들이 거리에서 손바닥을 펴 보이는데 눈살을 찌푸리며 10루피라도 돈을 쥐어주지 않으면 그들은 저주를 퍼붓고 불운을 전파한다. 히즈라는 주로 남성들에게 돈을 요구하므로 인도로 여행을 준비하는 남성이라면 당신에게 다가온 히즈라에게 여행의 무고와 평온을 빌 것을 추천한다.
<기사 출처 : 포커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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