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22일 수요일

커다란 뇌종양 수술 흉터… 아들 위해 흉터문신 새긴 아빠

뇌종양 수술로 머리에 큰 상처가 남은 아들을 위해 아버지가 똑같은 모양의 문신을 머리에 새겨 부성애(父性愛)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ABC 뉴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캔자스주에 사는 가브리엘 마샬(8)은 작년 3월 악성 뇌교종 수술을 받았다.

악성 뇌교종이란 뇌를 구성하는 세포 중 신경교세포에서 기원한 악성 종양을 말한다. 종양 세포 침투에 따른 뇌 조직 기능 상실로 마비, 언어장애, 의식저하 그리고 경련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수술은 잘 끝났지만 가브리엘의 머리 오른쪽에는 큰 상처가 남았다. 그렇지 않은 척했지만 소년은 의기소침해질 수밖에 없었다. 아직 어려도 자신의 상처를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게 부끄러웠던 것이다.

가브리엘의 아빠 조쉬는 그런 아들이 측은해졌다. 어떻게 용기를 줄 수 있을까 고민하던 그는 한 가지 묘책을 생각했다. 아들의 상처와 똑같은 모양의 문신을 머리 오른쪽에 새기는 것이었다.

수술 후 5개월쯤 지난 같은해 8월, 조쉬 머리 오른쪽에는 아들의 흉터와 같은 모양의 문신이 생겼다.


조쉬는 “문신을 새기고 나서 아들에게 ‘네 머리에 있는 흉터와 똑같은 게 아빠 머리에도 있다’는 말을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사람들은 이제 네가 아닌 ‘우리’를 보게 될 거야는 말도 해줬다”고 덧붙였다.

마샬 부자(父子)의 사진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널리 퍼졌다. 네티즌들은 조쉬의 결정을 칭찬하면서 덕분에 가브리엘이 자신감을 갖게 될 거라고 반응을 보였다. 어떤 이는 조쉬를 ‘영웅’이라고 칭찬했다.

조쉬는 “이렇게 큰 반응을 얻을지는 몰랐다”며 “다행히 아들은 치료과정을 잘 이겨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브리엘은 석 달마다 한 번씩 병원에 검사받으러 가야 한다”며 “다음주에 MRI 촬영을 앞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쉬는 자기와 아들의 사진이 비슷한 처지에 놓인 다른 이들에게도 용기를 주기를 바라고 있다.


뉴질랜드에서도 조쉬와 비슷한 결정을 내린 아버지가 공개돼 네티즌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한 적 있다.

작년 8월, 아리스테어 캠벨은 '인공와우 이식수술'을 받은 딸 샬롯의 인공와우와 같은 모양의 문신을 왼쪽 귀 부근에 새겼다. 그는 딸이 창피해할까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샬롯은 아빠의 문신을 매우 신기해했다. 그는 인공와우와 똑같은 모양의 문신에 “신기해요”라고 아리스테어에게 말했다.

인공와우는 고도의 난청이 발생한 환자가 보청기 착용으로도 청력에 도움이 안 될 때, 달팽이관에 이식하는 특수 장치를 말한다.

사진=미국 ABC 뉴스·뉴질랜드 헤럴드 캡처
<기사 출처 :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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