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22일 월요일

청소년들 담배 피울수록 ‘자살 생각’ 더 많이 한다

담배를 피우는 청소년은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하는 경우가 일반 청소년에 비해 1.5배 이상 많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흡연 연령이 낮아지고 있는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우리나라의 청소년 흡연비율이 가장 높은 만큼 담뱃값 인상 등의 정부 금연정책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청소년 대상 금연정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2일 정혜선(예방의학) 가톨릭의대 교수와 서울시교육청의 ‘청소년의 흡연과 자살생각과의 관계’ 보고서에 따르면 제6차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 조사 자료를 통해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7만3238명의 흡연력을 조사한 결과, 흡연자는 1만9385명으로 26.8%에 달했다. 이중 ‘최근 12개월간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한 경험이 있느냐’는 자살생각 질문에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5128명으로 흡연학생의 26.5%에 달했다. 

반면 흡연을 하지 않은 학생 5만3853명 중 자살생각을 한 학생은 8883명인 16.5%에 그쳤다. 흡연을 하는 청소년이 비흡연자에 비해 자살생각이 1.56배 높았다.

또 흡연량이 많을수록 자살생각이 많아졌다. 하루 흡연량이 담배 10∼19개비인 학생은 하루 1∼9개비를 흡연하는 학생보다 자살생각이 1.29배 높았다. 또 하루 20개비 이상 흡연하는 학생은 1∼9개비 흡연학생보다 자살생각이 1.81배 높아졌다.

흡연 여부에 따라 성별, 학년별 자살 생각 비율도 달라졌다. 예를 들어 여학생의 자살생각이 남학생보다 1.77배 높았는데, 흡연학생의 경우 여학생의 자살생각이 남학생보다 1.99배로 전체에 비해 더 높았다. 학년에 따라서도 중학교 1학년의 자살생각이 고 3학생에 비해 2.09배 높았지만, 흡연학생의 경우 2.25배 높았다.

연구팀은 “중학교 1학년에서 자살생각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만큼, 청소년 흡연예방 및 자살예방 관련 정책을 수립할 때 중학교 1학년을 초점집단으로 설정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또 청소년 흡연에 관한 접근은 자살예방을 포괄해 보건교육, 건강상담 및 지도 등 포괄적인 건강증진 프로그램이 추진되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기사 출처 :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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