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26일 금요일

네팔 재건 국제회의 열려…인도 1조원 지원 약속


24일 네팔 카트만두 더르바르 광장에서 경찰이 경비견과 함께 순찰하고 있다.(EPA=연합뉴스)
유엔 인도주의 조정관 "아이티 사례 반복해선 안돼"

지난 4월 규모 7.8의 강진 등으로 지금까지 8천800여명이 사망한 네팔의 재건을 돕기 위한 국제회의가 25일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열렸다.

네팔 정부가 전체 지진 재건 비용으로 67억 달러(7조4천300억원)가 필요하다고 밝힌 가운데 참석한 세계 60여개 국가와 국제기구 대표들은 앞다퉈 재건 비용 지원을 약속했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특히 네팔과 이웃한 인도는 10억 달러(1조1천억원)를 지원하겠다고 수슈마 스와라지 인도 외교장관이 밝혔다. 스와라지 장관은 10억 달러 가운데 4분의 1은 무상 원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4억8천300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약속했다. 일본은 2억6천만 달러, 미국은 2억 달러 지원 의사를 각각 밝혔다.

아시아개발은행(ADB)도 6억 달러 지원을 약속했다. 앞서 세계은행은 네팔에 5억 달러 규모의 차관을 제공키로 했다.

람 샤란 마하트 네팔 재무장관은 지원금이 제대로 쓰이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없애고자 애썼다.

그는 "많은 기구들이 돋보기를 들고 살펴볼 것이기에 아무 것도 숨길 수 없고 부패를 막을 체제가 충분히 갖춰져 있다"면서 "네팔 정부를 믿지 않는다면 이 자리에 올 이유가 없다"고 AFP 통신에 말했다.

네팔 주재 유엔 인도주의 조정관 제이미 맥골드릭은 회의에 앞서 "네팔의 미래 발전을 위해 지원 약속만으로 그치면 안 되고 실제로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5년 전 아이티 대지진 때 각국의 지원 약속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면서 "아이티 사례를 네팔에서 반복해서는 안된다"고 역설했다.

아이티에서는 2010년 1월 12일 강도 7.3의 지진이 발생해 25만명이 숨지고 30만명이 다치는 역사상 최악의 참사가 벌어졌다.

당시 국제사회는 아이티 재건에 수십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아이티의 정치 불안정과 부패 등을 이유로 이행이 지연됐다.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수많은 이들이 임시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기사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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