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6일 일요일

[미스터M의 사랑받는 요리]버섯토스트



ㆍ볶은 버섯에 베이컨·수란 곁들여 맛과 영양 조화 간단한 한끼식사

규칙을 중요시하는 남자들은 요리를 만들 때 감각보다 레시피, 즉 재료의 양이나 만드는 과정에 유독 신경쓴다. 그러나 어떤 서양요리나 동양요리도 레시피 그대로 똑같이 음식을 만들 필요는 없다. 그 음식의 틀을 갖고 우리의 입맛에 맞게 잘 변형시켜 먹는 지혜가 필요하다. 가공된 식자재가 홍수를 이루는 요즘 신선한 식재료 그 자체를 잘 활용해 질 높은 한끼 식사를 때우는 일이 꼭 힘든 것만은 아니다.

우리 주위에서 언제나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자연의 식자재 중 하나가 각종 버섯이다. 표고버섯은 국물을 내는 데 꼭 필요한 식자재이고, 그 자체로도 여러 가지 요리에 빠질 수 없는 재료다. 값싸고 흔한 버섯으로는 새송이버섯과 느타리버섯·팽이버섯이 있고, 양송이버섯은 선도가 좋으면 날것을 샐러드로 만들어 먹기에 탁월한 식재료다.

이번에는 바싹 구운 토스트 위에 새송이버섯과 팽이버섯을 볶아서 얹고, 베이컨과 수란을 올려 파슬리로 마감하는 음식을 소개한다. 재료는 한 사람 식사 분량으로 베이컨 두 줄, 새송이버섯 큰 것 1개, 팽이버섯 한 묶음, 거칠게 다진 파슬리 반 작은술, 계란 1개, 올리브유·소금·후추 등이다.

뜨겁게 달군 작은 프라이팬에 베이컨 2장을 재빨리 구워 낸 뒤 종이 타월에 올려 기름을 빼고 도마에 올려 씹히는 맛이 나는 크기로 잘게 잘라 그릇에 담아 둔다. 새송이버섯은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고 팽이버섯은 흐르는 물에 씻어 낸 뒤 체에 밭쳐 물기를 뺀 뒤 밑둥을 잘라 그릇에 담아 둔다.

깊이가 있는 프라이팬에 올리브유 한 큰술을 넣고 준비한 버섯을 중불에 볶아 엷은 소금 밑간을 하고 맛있는 갈색이 나면 다져 놓은 베이컨을 넣고 잘 섞어 바싹 구운 토스트에 가득히 올린다. 수란은 계란 하나를 국자에 담아 작은 냄비의 끓는 물에 국자 밑바닥이 닿도록 서서히 익힌다. 계란의 형태가 잡히면 끓는 물에 담가 흰자를 다 익히고 노란자가 익혀지기 전에 물에서 빼내어 작은 체에 밭쳐 물기를 뺀 뒤 토스트 위에 올려진 볶은 버섯 위에 올려 소금을 조금 뿌린 뒤 다진 파슬리를 올리면 조리가 끝난다.

설명이 장황했지만 조리 자체는 단순하고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는다. 그래도 간단한 한끼 식사로 맛과 영양의 조화가 훌륭하다. 잡채같이 씹히는 팽이버섯에 간간이 씹히는 베이컨이 수란과 함께 아삭한 토스트와 균형 잡힌 조화를 이룬다. 바싹 구운 토스트 대신에 올리브유를 뿌린 프라이팬에 토스트를 앞뒤로 구워도 맛있다.
<김승용(쉬운요리연구가)>
<기사 출처 : 스포츠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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